>1596730066>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115 :: 1001

◆gFlXRVWxzA

2023-01-15 11:18:11 - 2023-02-07 00:43:31

0 ◆gFlXRVWxzA (f1EQPRya1o)

2023-01-15 (내일 월요일) 11:18:11


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07065/recent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recent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recent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155 재하주 (3869c0ZYvI)

2023-01-17 (FIRE!) 20:51:34

(비틀비틀

156 야견 (2bYUOD76xo)

2023-01-17 (FIRE!) 21:53:14

>>155 늦었지만 댑힌 이불 안에 넣어둠)푹 쉬어용...

157 미호주 (jKpoOza8bQ)

2023-01-17 (FIRE!) 22:59:38

연휴!!@ 연휴!!!!!!

이번 연휴에 나 쉰다!!!!!!!!!!!

158 강건주 (svZslC7lP2)

2023-01-18 (水) 00:06:44

과연 결과는 !

159 미사하란 (zRNkQjJALo)

2023-01-18 (水) 01:06:05

(와쿠와쿠)

160 ◆gFlXRVWxzA (7eWGbgxJXY)

2023-01-18 (水) 02:04:26

투표 결과는!!!!

수전증과 원수가 공동으로 1위에용!!

...재투표...해야겠죵?

아 그리구 이제 곧 있으면 무림비사 세번째 생일인데용! 김캡이 지금 3돌 이벤트로 생각중인게

1. 커미션(미련 못버림
2. 김캡의 모든 캐릭터 헌정 글 연성
3. 19일에 3시간 이상 진행

정도가 있는데 어느게 좋으신가용? 그리구 덤으로 다른 의견도 부탁드려용!!

161 재하주 (p6ftGXZ1KI)

2023-01-18 (水) 02:17:47

박빙이에용!!!(두근)

ㅋㅋㅋㅋㅋㅋㅋ 커미션 미련 못 버렸냐구용 ㅠㅠ 단체 커미션 요즘 찾기 귀한데.......

저는.... 2번이 좋아용... 그리고 도화전도 좋구용(?) 사실 3번도 되게 끌리는데 제가 평일엔 기력이 너무 없어서 참여를 못할 확률이.....🥲

162 야견 (5Xy9h7GwTI)

2023-01-18 (水) 08:58:15

호에엥에엑!!! 용호상박!!! 재투표..둘 중 어느걸 고르지...해도 된다고 말씀주시면 바로 할게용!!! 고민 좀 할 것!

그리고...음, 커미션은 캡틴 돈이 엄청 많이 깨질것이라...호옥시라도 괜찮으시면 커미션비 공동부담도 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어렵구. 3시간 이상 진행은 캡틴이 현실으로 갈려나가실거 같아서....그래서 차선으로 2번...? 그런데 전케릭은 부담이실테니 기념연성만 해주셔도 저는 땡큐이옵니다!!

163 야견 (5Xy9h7GwTI)

2023-01-18 (水) 09:01:02

3주년이라니...제가 막 왔을때가 2주년이었는데 시간이 참 빠르네여...난 한게 없지만 (씁

164 모용중원 (Wcbua7MPSk)

2023-01-18 (水) 09:10:43

3달ㄹ... 아니 3번!!

165 미호주 (kqCaj46Pts)

2023-01-18 (水) 09:41:36

와아..... 캡틴에게 가장 무리가 덜 가는 게 어떤 거지...?!(동공지진)

3주년이구나. 많은.. 일이 있었지....(아ㅡ련)

나는 1번이나 2번? 3시간 진행인 날에 내가 시간이 날 지가 애매해(눈물)

166 ◆gFlXRVWxzA (7eWGbgxJXY)

2023-01-18 (水) 09:42:54

2월 19일은 일요일이에용!

167 미호주 (kqCaj46Pts)

2023-01-18 (水) 09:43:42

응 알아... 그렇지만..!!! 그 시기랑 맞물려서 행사가 많아...!!!!(눈물)

168 ◆gFlXRVWxzA (7eWGbgxJXY)

2023-01-18 (水) 10:06:19

(눈물

169 고불주 (kFLv9gHdKY)

2023-01-18 (水) 10:34:45

왓! 공동 1위라니 영광입니다!

3번은 아무래도 모두가 누리지 못하면 의미가 퇴색이 될 테니 1번이나 2번 중에..개인적으로 2번도 많이 궁금한 것

벌써 3돌이라니 첫돌 때 실을 잡은 것이 분명하다! 장수하자 무림비사!

170 미호주 (kqCaj46Pts)

2023-01-18 (水) 10:35:39

고불주 어서와!!!

171 미사하란 (39diDGRvOA)

2023-01-18 (水) 12:06:48

우리스레 3주년 많이 온 거에용. 선택지도 생각해봐야지..

172 ◆gFlXRVWxzA (OOyTiYmWd.)

2023-01-18 (水) 12:29:13

그리구 수전증과 원수 중에 재투표를 내일 0시부터 23시 59분 59초까지할게용!!!!

와 3년!
햇수로 4년!

173 ◆gFlXRVWxzA (OOyTiYmWd.)

2023-01-18 (水) 12:34:16

어 그리고 이번 설날이 하필 일요일이라 김캡이...시골에 꽁하고 박혀있어서 진행이 불투명해용...어흑

174 미호주 (KzO.bNeeDs)

2023-01-18 (水) 15:37:48

아앗(뽀다다다담)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 다!!!!! 명절이라 가족 여행을 가버리기 때무네.. :3c

175 ◆gFlXRVWxzA (7eWGbgxJXY)

2023-01-18 (水) 18:30:33

재투표 기간은 19일 0시부터 23시 59분 59초까지에용! 그 이전 이후는 인정되지 않아용!

176 야견 (PyV7IziFW6)

2023-01-18 (水) 19:13:38

하잇!

177 미호주 (KzO.bNeeDs)

2023-01-18 (水) 19:23:22

좋아좋아!!

178 미사하란 (9Ytc08HxAA)

2023-01-18 (水) 20:50:49


여우...보실래용?(뜬금

179 야견 (DXHePxmuyc)

2023-01-18 (水) 22:05:38

귀여워....탈옥시도하는 것 왜 이리 귀여운것....개와 괭이의 귀여운 점만 합쳐 버무려놓은것 같아용..

180 재하주 (p6ftGXZ1KI)

2023-01-18 (水) 23:43:30

재하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눈물을_어디_무엇에_닦는가
: 눈물이 흐르면 중지나 엄지 옆면으로 스윽 밀어 닦는 편이에용... 소맷단으로 훔칠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이게 얼마나 귀한 비단인줄 아냐며 크게 혼났다 보니, 손으로 닦거나 그냥 흐르게 두는 게 더 익숙한 편이에용.

자캐의_화장품_브랜드
: (고민)
((고민)) 아니 무림에 화장품 브랜드도 있나..? 천마신교 장인이 만든... 눈화장? (대체)

자캐의_간호하는_방식
: 되게 부드럽게 간호해주는 편이에용.. 물수건도 직접 온도 맞춰서 머리에 얹어주고, 수발도 다 들어주고, 잠들면 숨소리 고르게 변할 때까지 곁에 있어주고, 죽도 끓여주고.. 자장가를 불러주거나 할지도 모르겠네용..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진단갱이에용~!! >:3

181 미사하란 (gCx89w/4mI)

2023-01-18 (水) 23:47:58

우리 재하... 중지로 눈물 닦으면서 슬쩍 중지를 올리는(?) 재하가 생각났서용(??)

182 재하주 (LsbEGVtNXk)

2023-01-19 (거의 끝나감) 00:22:17

훌쩍훌쩍... 하면서 자연스럽게 엿 날리기... 최고잖아용...(???)

183 지원주 (AKgLvxsC16)

2023-01-19 (거의 끝나감) 00:25:35

재하 눈물 닦는거... 설정 하나하나가 왤케 슬플까용...

184 미사하란 (.6dHZgAi1M)

2023-01-19 (거의 끝나감) 00:29:43

재하 눈물이 묻은 비단옷이면 값이 더 올라야 하지 않나용?????? 이해가 안되네 참

185 지원주 (AKgLvxsC16)

2023-01-19 (거의 끝나감) 00:31:13

>>184 이게 맞아용!!

186 재하주 (LsbEGVtNXk)

2023-01-19 (거의 끝나감) 01:05:16

>>183 지금은 행복?하?니?까?용!!

>>184-185 ㅔ...?? (동공지진) 하지만 인정해용 미남의 눈물이 묻은 옷? 100벌이라도 더 사줄 수 있어용

재하: (슬쩍 뒷걸음질...)

187 재하주 (LsbEGVtNXk)

2023-01-19 (거의 끝나감) 01:44:03

풀까용 말까용..

188 미사하란 (L3bsriCKGY)

2023-01-19 (거의 끝나감) 01:53:39

비단옷으로 눈물 닦다 혼난 썰인가용..?(두렵

189 재하 (LsbEGVtNXk)

2023-01-19 (거의 끝나감) 02:50:17

달 뜨지 않는 밤은 항상 두렵다. 어두운 방은 호롱불 하나 켜지 않았다. 창문은 굳게 닫혔고, 느릿한 손길이 발을 치고 향로를 피운다.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몽롱한 향과 함께 어둠 속에서 인영이 움직일 때마다 일렁이듯 스치더니 이내 침상 위에 다소곳이 무릎을 꿇듯 앉는다. 자신만의 방이 생기고, 집이 생긴 이후로 단 한 번도 이 달 뜨지 않는 밤마다 이러한 행동을 하지 않은 적이 없다. 향에 취해 정신을 잃듯 잠들지 아니하면 홀로 주취 하여 무덤에 가 춤을 출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흑야, 내 아해야. 이리 온."

범무구가 조심스럽게 발을 걷고 들어오자 재하는 손을 뻗었다. 마치 의식처럼 능숙하게 범무구의 머리를 안아주고 두어 번 쓸어주더니 자신의 무릎 위로 머리를 베고 눕게끔 했다. 향에 취하기 전까지는 안정할 것이 필요했다. 과거에는 안정할 것이 없었기에 먹으로 꽃과 나비만 주야장천 그려댔다. 어느 날에는 이 의식을 멈춰볼까 하였으나 스스로 그만두었다.

재하는 느릿하게 범무구의 머리를 쓸었다. 부드러운 손길과 달리 범무구를 보고 있지 않다. 오로지 앞만 바라보며, 발 너머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도사리는 과거를 노려보고 있을 뿐. 재하의 귀를 타고 앳된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비구니, 꽃다운 시절 사부에게 머리를 깎여. 나는 본래…….

"사내아이로."

범무구는 이제 이런 일에도 익숙한지 얌전하게 눈을 감는다. 자신의 형제가 홀로 중얼거리고, 홀로 질문하다, 홀로 답하는 독백의 시간이 필요함을 그리 명석하지 못한 머리로도 이해했다. 어쩌면 인간의 삶이 무엇이길래 저리도 발버둥 치는 것인지 궁금 할지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자신의 형제가 이런 날이 되면 늘 어떠한 기억 속에서 한참을 골몰한다는 점이었다.

"나는 사내아이로 태어나 계집으로 자라였으니 꽃다운 시절 루주에게 삶을 바치고."

덤덤하게 독백의 첫마디가 울린다.

"나는 본래 사내 아이다. 나는 진정 계집이 될 수 없다. 쉬운 가사조차 틀려먹는 연유는 그것이었단다. 아무리 귀한 비단 옷을 걸치고, 향유를 바르고, 연지를 입에 문다고 한들 나는 사내 아이다. 하지만 나는 계집이다. 진정 계집이 될 수 없어도 계집이다. 쉬운 가사는 이제 틀리지 않는다. 피와 땀을 흘리고, 비구니의 목을 치고, 아내가 생긴다 한들 나는 계집이다."

달음박질치는 소리가 들렸다. 조그마한 달음박질은 다섯 걸음도 채 걷지 못한다. 머리채를 휘어잡혀 새된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재하는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아해야, 사랑스러운 나의 아우야. 그 누구도 내게 손 뻗지 아니함을 알았을 때의 비참함을 아느냐."

누구도 나를 돕지 않는다. 장식품은 구경해야지 손 뻗으면 아니 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계집도 아닌데 사내도 아닌 기이한 것, 여인 다운 몸가짐을 가졌음에도 구실은 하는 것, 손 대기엔 새하얗기에 불길하기 짝이 없는 것.

"……흑야, 나는 인간임에도 인간이 싫다."

재하는 덤덤하게 중얼거렸다. 복도가 울릴만치 세차게 달리는 소리가 들린다. 악에 받쳐 외치지도 못하고 어디론가 숨고 싶었다. 그렇지만 이 발 너머의 기녀들은 문을 닫는다. 점소이는 도우려는 손님을 막는다. 구경거리라도 된 듯 홀로 외로이 복도를 달리는 소리와 뒤쫓는 소리가 울린다. 발 너머의 시선을 재하는 마찬가지로 노려봤다. 이내 난간에 기대 숨을 헐떡이는 소리가 들렸다. 우악스러운 손길이 뻗칠 적에 눈을 감았듯, 재하는 눈을 내리감았다.

"인간이라는 것은 역하다. 같은 인간임에도 다르다는 이유로 끔찍이 여기고, 그 다름이 조금이라도 흥미를 끌면 자신의 잇속을 채우려 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때로는 그 수단을 통해 새롭게 잇속을 채우려 들며, 추잡한 욕구를 채우려 들지. 타인의 고통을 유희로 삼고 누군가의 생존을 우습게도 여긴다. 태도는 어떨까, 여반장 아니더냐."

루주가 목이 부러져 죽었을 때, 그제야 점소이도 기녀도 너 나 할 것 없이 괜찮으냐며 우르르 몰려온다. 그렇게 차디찬 시선을 보내놓고 루주가 죽어버리니 어떻게든 새 루주를 찾거나 와해되기 전 가장 수익 좋던 것으로 실속 하나 챙겨보려 했던 것임을 재하가 어찌 모를까.

"그럼에도 나는 그들을 사랑한다. 나는 그들의 숨을 사랑하고, 동경하며, 경외한다. 천마님의 긍휼한 은혜로 빚어진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럼에도 재하는 그들을 사랑했다. 잠시 호흡을 하기로 했다. 덤덤히 뱉고 있었으나 기실 숨쉬기가 어렵다. 늘 그랬다. 자신이 환멸을 느끼는 것을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으면 했고, 사랑하고 있음만 알고 있기를 바랐다. 언제라도, 그 언제라도. 하물며 무덤에 들어가기 직전까지도. 요괴였기 때문인지, 아니면 가장 신뢰하는 존재이기 때문인지. 재하는 범무구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

"나 또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없으면 나는 내 추잡한 욕구를 채울 수 없었으니 어찌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있을까."

사랑한 만큼 사랑받고 안전할 수 있다 생각했었다. 이젠 아니지만. 재하는 범무구의 머리를 느릿하게 쓸어주며 고개를 돌렸다. 무릎을 베고 누웠지만 그 얼굴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듯, 시선을 멀리 던진다. 슬슬 향에 취하기 시작했는지 감정이 속절없이 교차해온다. 단어는 이제 고심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튀어나온다. 본심은 이리도 쉬이 튀어나왔다.

"나는 인간이 싫다. 나 자신도 인간임이 너무나도 싫어 어찌할 수가 없구나…… 네가 부러웁다. 너무나도 부러웁다. 그들과 같은 숨을 쉰다는 사실이 끔찍하기 그지없고,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것이 끔찍하다. 그렇지만 나는 인간을 사랑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다른 인간의 사랑을 박살 내었다. 그리고 이리도 인간이 싫다 하고 있으니 어찌, 끔찍하고 이기적이지 않더냐."

비참함에도 목 놓아 울지 못했다. 한때 울부짖었던 적이 있으나 달 뜨지 않는 밤에는 다르다. 비단옷에 눈물이라도 묻으면 고개가 돌아갈 것이다. 재하는 가늘게 떨리는 손을 애써 움직였다.

"삶은 각양각색이니 받아들이는 것 또한 몹시도 다르더구나. 내 삶은 비참하였어. 각양각색의 삶 중에서 어찌 나는 비참하게 살았던 걸까. 나는 여전히 무섭다, 여전히 두렵고 여전히 아프다. 여전히 나는 감찰국장이되 기루에서 제일가는 노리개다. 이 또한 천마님의 시련이라면 내 받아들이지만, 나는 어찌해야 할까."

이젠 희미한 흔적만 남은 다리는 이따금 불타듯 아프고, 눈물을 흘릴 적엔 비단옷에 눈물을 닦았노라 뺨을 맞았을 때처럼 뺨이 홧홧할 때도 있었다. 한 아이가 태어나 지학이 되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삶에 새겨진 큰 상흔을 지울 수 없었다. 약 15년의 삶 동안 나아지는 것은 없다. 떠올린다 해서 '그땐 그랬지.'라며 무뎌진 반응을 보인다 한들 아픈 과거는 아프다. 성숙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외면하는 법을 배웠을 뿐이다. 여전히 달 뜨지 않는 밤에는 아릿한 술 냄새와 남령초 태우는 매캐한 냄새, 그리고 향유의 냄새가 코 끝을 스친다.

"나는 사내이자 계집이며, 인간이자 인간 사이에서 인간이라 불리지 못했다."

하여 인간이 싫다. 이런 나를 받아들일 자는 아무도 없으니. 차라리 요괴라도 되었더라면 인간들이 내 존재에 대해 납득이라도 했겠지. 향에 취해 몽롱하게 늘어지는 목소리가 아득해진다.

"상공相公이, 상공이 보고 싶구나, 그 존재는 나를 받아준다 하였는데, 어찌 나는 그 존재에게 온전히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일까, 아아,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조금만 더 온전하게 마주할 수 있었더라면 나는 다시금 부정당하지 않았을 터인데, 비참하다, 비참하기 그지없구나……."

몸이 휘청이다 허물없이 쓰러지자 범무구는 재하의 무릎에서 몸을 일으키며 이불을 덮어주곤, 천천히 발을 걷었다.

발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다. 과거도, 현재도. 오로지 끝이 없는 암흑만이 깔려있을 뿐.

190 재하주 (LsbEGVtNXk)

2023-01-19 (거의 끝나감) 02:50:58

별건 아니고 갑자기 팍 생각난 썰에 살 붙여본 건데 이렇게 됐네용 홍 왤케 길지

191 재하주 (LsbEGVtNXk)

2023-01-19 (거의 끝나감) 02:56:12

어어 뭐야 띄어쓰기 머선 일이야 졸리다고 해도 정신 차려야지

192 ◆gFlXRVWxzA (nuO8MSeDow)

2023-01-19 (거의 끝나감) 09:53:31

자자 오늘은 재투표날이애용~~~~

193 미호주 (ThzdMbl0WU)

2023-01-19 (거의 끝나감) 10:23:41

투표 끗!!!

194 ◆gFlXRVWxzA (arP.lgAUGA)

2023-01-19 (거의 끝나감) 11:48:39

@하란주

갈!!!!!
하란언니 무슨 연애 말씀을 하시오!!!!
용왕님은 고고하게 아양부리는 친구들을 옥좌 위에서 내려다 보시는거에용!!!!!!!

라는 웹박이 도착한거에용!!

195 미사하란 (0xfxQ1zzD2)

2023-01-19 (거의 끝나감) 12:05:26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복건성 영물서식지구 최상위포식자 수준의 하찮은 하란이지만 언젠간 맹주와 성주가 고개를 조아리는 진짜 용왕님이 되도록 노력할게용... 중원의 해안지대를 종교동맹 경제동맹으로 묶을 것이다..(김칫국

196 미사하란 (0xfxQ1zzD2)

2023-01-19 (거의 끝나감) 12:08:22

그때가 되면 용왕님과 피를 섞고 싶어서 안달난 무림세가 후기지수들이 아양떠는걸...옥좌 위에서 내려다보겠서용(??)

197 미사하란 (0xfxQ1zzD2)

2023-01-19 (거의 끝나감) 12:18:54

>>189
재하...인간을 그만두고 싶으신가용...?(개천궁 팜플렛

고통도 슬픔도 없는 용궁으로...츄라이...

198 미호주 (ThzdMbl0WU)

2023-01-19 (거의 끝나감) 13:39:41

아니 재하 무슨일...@!!!!

199 야견 (m5RijjzMAs)

2023-01-19 (거의 끝나감) 18:19:39

>>189 간만의 재하 독백.....시점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재하가 앞으로 마주해야 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참...

>>194 띠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 야견 (m5RijjzMAs)

2023-01-19 (거의 끝나감) 18:21:48

그리고 투표했어용!!!

201 미호주 (ThzdMbl0WU)

2023-01-19 (거의 끝나감) 18:40:11

>>194 이거 지금봣네 미치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 야견 (khqhpd9XHg)

2023-01-19 (거의 끝나감) 20:21:26

당일날 약속을 깸: 이유는 들어볼 듯, 단 그냥 넘어가지는 않는다.
소중한 물건을 망가트림: 이유는 들어볼 듯, 단 그냥 넘어가지는 않는다.22
나한테 거짓말함: 오히려 좋음. 순해 빠진 녀석이 아니니 좋다
나를 다치게 함: 오히려 좋음. 한판 붙어볼만한 녀석이니 마음에 든다
타인을 다치게 함: 크게 상관없음.
상대가 다쳐옴: 지고 다쳐오면 문제지만, 이기고 다쳐오면 칭찬
나에게 대듬: 오히려 좋음, 들어볼만한 이유로 대드는 거라면 들어볼 생각도 있음
밥을 안줌: 이런- (무림비사는 상황극판의 심의 기준을 준수합니다) 같은 ㅡ!

#나는_어디서_화를_내는가

짹짹이에서 사람들이 해보길래...야견이놈 버전으로 해보고 갑니당!

203 재하주 (LsbEGVtNXk)

2023-01-19 (거의 끝나감) 20:57:19

야견이 다 호쾌하고 이기고 다쳐오면 칭찬 < 이 부분에서 되게 사파스럽다고 생각되는데

>>>밥을 안줌<<<

아 여기서 급발진 때리는 거 죽을 것 같아용 야견이도 우리 민족이었어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 밥은 중요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4 미호주 (gK/iGGAYIo)

2023-01-19 (거의 끝나감) 23:44:40

아니 야견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터짐)

205 ◆gFlXRVWxzA (T6muCBXSIQ)

2023-01-20 (불탄다..!) 00:01:28

투표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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