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뒤로 시구레는 말 없이 이츠와를 따라 걸었다 양지는, 여느때의 양지였다. 평화로웠다 뒷세계라고 해서 모종의 질서나 평화가 유지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 교육에 좋은 풍경이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니니까 적어도 길가다 마주 걸어오는 사람이 대뜸 총이나 칼을 꺼내는 걸 경계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츠와가 주머니 속에서 무언가를 꼼지락거리는 행동이, 시구레의 눈에 들어오지 않을리가 없었다 시구레는 그것을 딱히 숨기는 기색 없이 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공용 주방이라 함은, 그걸 깨끗히 치우는 이가 있는 반면, 어지럽힌 채로 나가버리는 이기적인 이들도 있다는 말이다. 주방의 대부분은 깨끗하지만, 저 구석에 외로이 물렁해져가는 귤을 보면 드는 생각. 그는 그걸 나중에 치우자고 되뇌이더니, 구석에 박혀있던 쌀 봉지에서 쌀 한컵을 푼다. 전기밥솥을 열어보면 굉장히 깨끗한게, 동양인 스테레오타입에 맞아떨어져 조금 웃겼는지, 실소가 옅게 흘러나왔었다. 쌀을 씻고, 그걸 밥솥에 넣고, 물을 붓는데까지의 행동은 기계적이여서 달리 표현할 말이 없을 테다. 취사 버튼까지 누르고 나면 그제서야 그 자리를 뜬다.
당신이 이때쯤 들어왔다면, 혹은 그가 이제서야 당신의 존재를 눈치챘다면, 냉장고를 뒤지는 그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을 테다.
그의 도발에 발끈하는 듯 하다가도 금새 차분함을 되찾았다. 살로메는 이 시각 꽤나 진지했고, 호흡을 고르며 총을 고쳐 잡았다. 익숙치 않은 총잡이짓에 긴장까지 더해져 손목과 팔목이 슬 저려왔다. 그가 다시 움직이자 곧바로 발포하려는 줄 알고 움찔하기를 몇 초, 옆으로 파고드는 블랙 사이보그가 시야 가장자리로 갔다. 살로메는 즉기 몸을 틀어 뒤를 보이지 않으려 했고, 그와 동시에 엄폐물이 소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알록달록한 물감으로 물들었다. 살로메는 더이상 엄폐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할 나약한 나무 판떼기를 근처에 집어던지고 층 낮은 버려진 건물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으려 했다. 고지점을 먼저 차지해 위에서 더욱 수월하게 저격하기 위함이었다. 살로메가 무사히, 혹은 물감을 맞으면서 뛰어들어가기에 성공하면 2층 정도의 부근에서 창문을 살짝 열어 총부리를 휴스턴에게로 조준해 발포할 것이다.
이반의 경우 Q. 벌레를 대하는 시트캐들의 태도. A.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튀어나올 경우 욕설과 함께 으깬다! 충분히 예상히 가능할 경우 무시한다! 다만 애초에 살충이 목적이라면 그런 거 상관없이 으깬다! 가끔 말벌집을 깨는데 말벌이 굉장히 싫기 때문이라고 한다... 쏘여서 기절하는 경우도 왕왕 있음
Q. 어린 아이를 대하는 시트캐들의 태도. A. 기본적으로 잘 대해주는 편인데 사근사근하다기보단 애들 등 팡팡 두드려주고 머리 다 헝클어뜨려놓는... 사실 이미 사탕을 뿌리는 살아있는 갑옷이라는 소문이 있다... 다소 짖궃은 아이여도 봐주는 편이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눈물콧물 쏙 빼주는 편, 의외로 쪼잔하다.
Q. 누군가 자신에게 아주 큰 잘못을 저질렀을 때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A. 뭐!!!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어?!! 무시를 해!! 이게 뒤지려고!! Ventron de dio!(대충 심한말) 저기압인 상태라면 바로 멱살 잡고 뼈와 살을 분리시킬 기세로 쥐고 흔들 가능성이 높다.. 기분이 참 좋은 상태라면 대충 등 한번 세게 갈기고 끝! 두번은 없다!
제루샤의 경우 Q. 벌레를 대하는 시트캐들의 태도. A. 꺄악 벌레야!! 살충 스프레이를 찾아 던진다 호박벌은 좋아하는 편이라 날아다니는 걸 쳐다보다가 코를 쏘인 적이 있다. 코가 커졌어용!
Q. 어린 아이를 대하는 시트캐들의 태도. A. 아이들을 굉장히 좋아해서 잘 놀아주는 편, 정확히는 같이 논다! 덩치만 큰 아이가 되는 경우... 아이들과 입맛이 비슷한 편이라 간식도 잔뜩 사서 나눠주는 편.
Q. 누군가 자신에게 아주 큰 잘못을 저질렀을 때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A. 뭐하심까? 예? 뭐하심까? 예??? 전 아무말도 못들었슴다? 예???? 아니 뭐하심까? (눈치)
음지엔 음지만의 무드가 있고, 양지엔 양지만의 로망이 있다. 그 사이에서 줄타기를 좋아하는 그녀는 그 어느쪽도 마음에 들었기에 더더욱 중립을 고집하는 걸지도, 하지만 그럼에도 벙커의 일원이 가져야할 본분 자체를 망각하진 않았다. 만약 아발란치와 격돌한다면 당연히 싸울 것이고, 눈 앞의 소녀가 적이라도 개의치 않겠지.
공은 공이며 사는 사다. 당장 내일 칼을 들이밀어도 현재만큼은 스테이크를 손수 썰어주며, 어제 서로 총구를 향했어도 현재는 그립에조차 손을 대지 않는 것이 그녀의 철칙. 상대방도 그정도 규칙은 고수하고 있으니 그녀의 귀찮은 행동에 구태여 어울려준 것이 아닐까?
"...... 왜? 신경쓰여? 내가 뭐라도 꺼내서 해코지 할까봐?"
계속 걷는 와중 아무래도 주머니에 집어넣은 손의 방향이 방향인지라 적잖이 신경쓰였는지, 단순히 뒷세계사람의 본능인지는 몰라도 빤히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자 그녀는 살짝 돌아보며 생기롭게 웃어보였다.
"안심하라구~ 물론 이쁜 여고생이라느니 해서 불안하겠지만... 그냥 '버릇' 같은 거야~ 피젯스피너 돌리듯이?"
약간의 문제점이 있다면 그 왼손에서 굴리고 있는게 그런 '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란 것일까?
>>564 함냐하는거야?! 먹어버리는 거에용?!!! 이츠와 이 사랑스러운 여자아이…… 아이를 좋아하다니 진심 최고다요…… 정녕 음지에 있어도 되는건가용 이 아이,, 유하긴 한데…… 받아치는 솜씨가 장난아니다요……(덜덜)(머싯어)
>>580 사이보그화 전에는 벌을 무서워햇군용(귀엽군) 그보다 이 아찌 아이들하고 엄청 잘 놀아주는거다요 그리고 >>587 짤이랑 너무 연상이 잘 돼서 뿜어버렸다요 (기절)
>>592 너무 쩔어 벌레를 잡다니, 벌레 잡을 수 있는 제이와 세메가 사실 힘을 숨긴…… 그것이었단 말인가???? 확답은 못드리겟네요 뭐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터짐) 그라데이션 분노 너무 웃기고 귀여운거에용 세메 헤헤 멀요~ 여러분의 썰을 먹을수만 잇다면 백개도 넘게 찔 수 잇(감당못할말 멈춰)
>>639 으깨는 건가용?!!! 그보다 아이 대해주는거 쩔어 아이들이 진짜 좋아할 거 같은 타입…… 그치만 쪼잔하군용(메모) 멱살드잡이 왠지 상상이 가는 거에용…… 제루샤 호박벌 조아하는거 넘 커여워요…… 그러다 코 쏘인것두… 이 말썽꾸러기 아가…. 아아니 제루샤한테 사과안하구 머하심까~! 큰 잘못 저지른 누군지 모를 사람!!
>>644, >>645 귀엽다니 왕감사합니다... (_ _) >>646, >>648 얘! 그런말은 모르는 사람도 있단다! 검지야 검지!
흑 바로바로 반응을 했어야했는데 사이사이에 좀 바빴던지라...8ㅁ8 그치만 다들 다 읽어봤다구요! 다들 특징이 잘 드러나는 게 좋았습니다... 내게 시간과 손의 빠르기만 있다면 전부 만나서 이야기해볼텐데(그리고 싸움도) 슬슬 12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일요일이 끝나가용 ㅠㅠㅠㅠㅠ
>>649 하의탈의....ㅋㅋㅋㅋㅋㅋ죄송함다 웃어버렸어요.. 한번 해봤는데 엄한 게 많이 나와서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