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가_가장_무서워하는_것은 달리 무서워하는 것이 없어요. 그나마 무서워하지 않을까 싶은 것은 시체 처리를 끝마치고 제대로 씻지도 못했는데 호출되는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시체 냄새가 온몸에 배었으니 모세의 기적이 일어날 테니까요... (・∀・)
자캐의_주마등 총 맞아 죽은 남자, 포기하겠다며 뻔뻔하게 말하는 여자, 손 잡아주는 따스함, 오늘 공연은 별로였어. 주절거리던 너의 목소리, 레드카펫이 깔린극장가, 난색의 반짝이는 브로드웨이 거리 한복판에서 쓰러지는 우리, 눈을 떴을 때 마주한 육편, 그리고 그 뒤를 잇고 지금 이 상황에 놓인 나.
자캐의_과거_연애썰 “맥클라인? 손 잡는 걸 정말 좋아했어. 쭈뼛쭈뼛 눈치를 보길래 손을 먼저 잡아주면 뭐가 그렇게 좋은지 볼을 붉히며 수줍게 입만 빙긋 올리고, 고작 이런 걸로도 기뻐하는 모습에 내가 걔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해주지. 키는 멀대만큼 커서는 하는 짓은 순하고, 수줍음이 많아서 표현을 잘 못하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얌전한지. 마초같은 사랑을 바란다면 번지수 잘못 찾았다고.”
“■? 사랑스러웠지. 마치 봄의 여왕 같았어. 생물학적 성별은 여왕이라기엔 다르지만. 뭐 어때. 학업 때문에 헤어졌어. 의대 다니는 사람이랑 이래서 사귀지 말라고 하는구나 싶었지. 사귀는 동안 다른 건 다 했어도 데이트는 한 번도 제대로 못 했어. 늘 안에서만 있었거든.”
“■은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어주고, 의지를 받는 사랑을 바라는 사람이었어. 가족을 잃고는 의존이 조금 강했지만. 아니, 강한 수준이 아니었지... 솔직히, 조금 무서웠어. 내가 이 사람을 떠나면 죽어버리는 거 아니야? 싶었는데 먼저 떠나더라고.”
재밌는 이름이네, 이츠와를 따라 걸으면서 시구레는 생각했다 사람 특유의 재치는 싫어하지 않았다. 구태여 디저트가 아니더라도 이런 재치는 총기나 범세계적인 재해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당장 생각나는 것으로는, 시카고 타자기나 평화수호자 같은 이름이 딱 그랬다 다크 포레스트도 그런 류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크림과 초콜릿. 얘기를 들으니 호기심이 생겼다
"아니, 주인 상판이 어떤지는 관심 없거든... 우리는 지금 호스트 바 가는게 아니잖아."
호스트나 호스티스 바라면 여러번 들러본 적 있는 경험이 있던 시구레가 딱 잘라 말했다 물론 유흥차 들른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비즈니스 차원이었지 당시 경험상으로 그런 장소는, 토 나올 것 같았다 (그렇게 잘 생긴 사람도 없었다) 아무튼 본론은 이것이 아니고 시구레는 모처럼 진지한 얼굴로 이렇게 얘기를 꺼낸다
"디저트... 솔직히 말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맛이 우선 돼야 한다고 생각 해."
요지는, 사업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파는 곳이라면 사람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 총을 파는 곳이라면 총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디저트를 파는 곳이라면 디저트에 집중해야만 한다. 본분하나만 뒤바뀌어도 없던 탈도 생겨난다... 라는 왜인지 시구레에게는 그런 일종의 샌님같은 고집이 있었다 뒷세계에서 길들여지며 든 일종의 습관이라고 할까 그런데 그런 당연한 이치를, 요즘의 세상에는 양지음지 할 것 없이 잊고 사는 것 같았으니... (세계적으로 히트하는 작품이라면서 OST에 힘을 더 쓰고 있다거나)
"이왕 따라가주는거 제대로 된 가게로 데려가줬으면 좋겠어."
안 그래도 없는 시간을 내는건데, 최악의 경험은 말 그대로 최악이다 ...그건 그렇다치고, 웬 번듯한 미중년이 운영하는 카페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냐, 라는 헛소리도 늘어놓았을까? 솔직히 말을 꺼낸 그녀의 입장에서도 오너의 외모는 딱히 신경쓸게 아니었다. 장신의 말끔한 미중년은 물론이거니와 곰아저씨 같은 푸근한, 누가 봐도 식도락에 일가견 있을것 같은 중년이어도 좋을테니까.
다만 부수적인 여건보단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소녀의 요지를 제대로 알아듣긴 했는지 그녀는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 아가씨. 날 믿으라구! 분명 실망하지 않을 거야~ 비록 규모는 작지만 그렇기에 더욱 돋보이는 맛집은 언제나 있는 법이지!"
먹을 것을 예로 들자면 대표적으론 캄파뉴가 그러했다. 통칭부터가 '시골빵' 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딱딱하고 밋밋한 외형이지만 풍미는 남다른, 왜 현지인들이 주식처럼 먹는지 알수 있는 빵이니까. 거기에 문양을 넣는다던가, 고명을 더 얹는다던가 하는건 그녀 스스로도 사치라고 생각하곤 있다.
"그... 살짝 요로코롬 눈에 띌듯 말듯한 곳이긴 한데, 원래 그런다잖아? 음식점도 진짜 맛집은 운전수들이 가는 기사식당이라고?"
벌써 두 발이나 맞췄다. 자신도 놀란 듯 물감이 터지는 것을 보고 눈을 깜빡였다. 설마 봐주기라도 하는 건 아니겠지? 멈칫한 사이 그는 엄폐물 뒤로 몸을 숨겼고, 살로메는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좀 더 그와 가까운 나무 쪽으로 다가가 몸을 숨겼다. 그러던 와중 옆구리와 팔뚝 사이로 퍽, 하고 총알이 부딪혔고 전투복이 녹색으로 물들었다. 아야…, 나지막이 감탄사를 내뱉으며 물감이 묻은 부분을 툭툭 털어내다가 뛰기 빠른 달음박질 소리에 정신 차리곤 다시 총을 꽉 쥐어 덩달아 그를 쫓아가며 뛰기 시작했다. 어설프지만 나름 엄폐물을 낀 채. 그 사이 몇 차례 바람이 불었고, 각종 소음과 그와의 거리를 가르기 위해 목청을 높였다.
"말했잖아요, 당신을 물감 범벅으로 만들어준다고!"
탕, 탕, 탕! 세 번 당긴 방아쇠, 하나는 맞겠지! 잔뜩 흔들리는 총의 반동을 겨우겨우 잡아내며 냅다 발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