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았다는 인식을 하기도 전에 복부에 느껴지는 고통에 헛기침을 했다. 몸싸움에 능한 사람이라는 건 알겠다. 인상을 쓰며 남성의 팔을 붙들고 늘어지려고 하며, 다른 손으로는 선글라스 남성의 선글라스에 손을 가져다 대고 선글라스를 폭파시키려고 했다. 눈이라도 다치면 좋을텐데!
여기도 별 쓸만한 건 찾기 힘들어 보이려나, 싶을 때였다. 살로메는 제 손에 들어온 액자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어, 이건…….
"드레이븐?"
여긴 분명 호스트와 연결된 공장인데. 정보 수집이 단순히 아발란치를 저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붉은 머리의 여성과도 무언가 연관이 있는 것일까? 원한? …… 어쨌든, 살로메는 액자도 챙겨 방에서 나와 살펴보지 않은 주방도 조사해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제루샤에게 액자를 보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서류를 살펴보려다가 살로메가 발견한 액자에 자연스레 시선이 쏠린다. 액자 자체가 뭔가 특별한 건 아니었고 그 안에 있는 사진이 특별하다고 해야 하나... 사람이 두 명 찍혀있었는데 둘 다 익숙한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한 명은 리더인 아말, 나머지 한 명은 이름도 나이도 모르지만 본 적이 있다. 그러니까... 방금 전까지 있던 방에서 보던 사람이었다.
"엥? 왜 리더가 여기 있슴까?"
뭐지? 여자친구? 살로메가 사진을 보여주자, 아말이 사진을 굉장히 못 찍는다고 생각하며 웃는다.
"음~ 뭐 여자 친구, 그런 거 아님까?"
동거한 여자라든가. 단순히 생각해서 답을 내놓곤, 마저 서류를 살펴보지만 지워져있거나 어려운 글자들이 있어 온전하게 전부 이해하지는 못했다. 혹시 살로메라면 알까 싶어서...
상황 설명을 하자면 벙커가 호스트와 연관이 있는 공장 (지하 연구시설)을 습격했고. 지하로 잠입했는데 갑자기 바닥이 무너지며 정신을 잃었더니 지금의 지하공간 (싸우고 있는곳)이었다~ 는 느낌입니다. 그 공간에는 기계장치가 하나 있는데 이게 벙커 조직원들은 본능적으로 존재해서는 안되는 물건<< 이라고 느껴지는데. 아발란치 조직원들도 있어서 어떻게 하진 못하고 싸우고 있다~ 그런 느낌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벙커의 다른 일원들은 정보를 보급받거나, 무언가를 알아내고 있을 수도 있겠다. 더군다나 이곳에 남아있는 벙커 인물은 이제 겨우 둘 뿐, 죽이더라도 벙커의 계획은 성공하렸다. 조바심 느낄 만한 상황이다만, 그는 일전의 공격의 충격이 가시면 평소와도 같은 정도로 별 생각 없어 보인다.
이곳엔 출구도, 딱히 건질만한 정보도 없으니 앞에 있는 두 명만 쓰러트리면 이 방에 볼일은 없다, 한 명이라도 전투불능 상태로 만들면 탈출구를 만들어낼 정도의 시간은 벌 수 있지 않을까? 그는 도약해 휴스턴 쪽으로 발을 내지르더니, 휴스턴의 몸을 발판 삼아 양 손으로 그의 어깨에 박힌 칼을 잡고선 바깥 쪽으로 횡을 그어 끄집어낸다.
횡베기를 그을 때 즈음, 선글라스 남성은 그의 목덜미 부근에 뜨거운 숨결을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그의 등 뒤로 도베르만이 소환되어, 온전히 소환이 끝마쳐지지 않아 연기가 일렁이는 몸을 이끌고 달려 남성의 목덜미를 물어뜯으려 했다.
휴스턴은 치명상을 입은 몸이라고는 할 수 없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그것은 '이런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의 의지일까. 이어진 공격은 다시 시구레를 노리고 정확히 나아간다. 믿을 수 없는 집중력과 사격 실력이었다.
샐비아는 남성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억지로 팔을 붙들고, 다른 손을 움직여 선글라스를 폭발시켰다. 곧 선글라스가 폭발하고, 선글라스의 크기상 그렇게 강력한 폭발은 아니었지만, 0거리 폭발인만큼 무시할 수 없는 데미지일것이다. 그러나 남자는 폭연이 걷히자 피는 흘리고 있었으나 오히려 씩 웃으며 샐비아를 공격했다. ㅡ 다이스 빗나감판정
동시에 노아가 샐비아의 손을 노리고 총을 격발하나, 공격이 명중한것과는 별개로 샐비아의 능력은 이미 성공해 공격자체를 막을 순 없었다. 애초에 손이 '멀쩡'해야만 능력을 쓸 수 있는것도 아니었고 말이다. 붙어있으면 그만 아닌가. 그 사이에 시구레는 다시 휴스턴을 노렸으나, 이번에도 휴스턴은 기어코 그것을 피했다. 하지만 그것과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 세이메이의 공격은 피하지 못했고, 동시에 노아와 남성도 피해를 받는다. 뒤늦게 이동된 이츠와도, 그 상황에서 빠르게 세이메이를 공격하긴 했으나, 아쉽게도 세이메이의 대처가 더 빨랐던거 같다.
지직- 전투가 격렬해지고 있는 와중에, 기계에서 불길하게 스파크가 튀기 시작한다. 검은색의 불길하기 짝이 없는 스파크였다. 누가봐도 위험해 보이는 상태지만, 앞에는 아직 적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스파크가 격렬해지는가 싶더니 아예 스파크로 이루어진 창같은것이 모두를 노리며 사방팔방으로 튀기 시작했다. 지금 상황에서 저거 한대만 맞아도 누구나 치명상임은 틀림없다.
[System] 다이스 전투를 종료. 이벤트 전투 상황으로 넘어갑니다. 전투에서 받은 데미지는 여전히 축적된 상태임을 감안해 묘사해 주십시오. --------------- 살로메는 액자를 제루샤에게 보여주고는 주방을 살펴봤다. 그러나 뭔가 특별한게 보이지는 않는다. 안 쓴지 꽤 시간이 지난듯한 여러 주방용품이 보일뿐이다. 그리고 제루샤에게 서류를 받기도 했지만...
제루샤는 액자를 확인한뒤, 혹시 몰라 살로메에게 서류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나머지 장을 읽어보려 했지만. 거기서 제루샤와 살로메는 오한이 든다. 정확히는.. 죽음이 바로 뒤에 와있다는 느낌일까. 공포를 이겨내고 뒤를 돌아본다면 두사람을 지긋이 지켜보고 있는 붉은 머리의 여성 ㅡ 수조속에 있던 ㅡ 이 보일것이다. 그녀는 인자하게 웃고 있었으나,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