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은 겨우 정신을 차리며 시구레를 먼저 공격했다. 다행히 떨리는 손에도 불구하고 공격은 정확했으나 그것을 머스티어가 가로막는다. 반대로 시구레의 공격은 가까스레 피할 수 있었을것이다. 샐비아는 반대로 갑자기 나타난 남성을 노렸으나 아주 조금, 느렸던건지 피해지고 말았다. 남성은 공격을 피하던 움직임 그대로 샐비아에게 순식간에 도달해 복부를 노렸다. ㅡ 다이스 명중, 데미지 1
한편 세이메이의 상태는 둘째치고 까마귀는 용기있게 휴스턴을 향해 날아 들었으나, 아쉽게도 휴스턴은 그것도 대처할 수 있었다. 심지어 머스티어의 공격마저, 시구레를 대신해 공격을 맞아서일까 조준이 흔들렸는지 빗나가고 만다. --------------- 귀걸이는 그 자체가 특별한건 아니었지만, 초승달과 중심의 작은 별모양 장식이 눈에 띄었다. 단지 한쪽만 있는게 좀 걸리긴 했지만 다른 한쪽이 보이는것도 아니니 상관 없을거 같다. 살로메는 이내 다른 방쪽으로 향했다. 이곳은 특별한 목적이 있는게 아닌 창고 비슷하게 사용되는 방인듯했다. 이런저런 물건들이 있다. 쓰다 만 화장품이라거나 이런저런 잡동품들이 가득하다. 이건 반대로 쓸만한거 찾기가 더 힘들어 보인다. 그러다가 우연히 살로메의 손에 들어온것은 작은 액자였다. 책상에 세워두는 용도 정도의 작은 액자. 물론 그게 특별하단게 아니었다. 사진에는 아말과 붉은 머리의 여성이 같이 찍혀있었기 때문이다.
서류를 살펴보던 제루샤에게도 우연히 그것이 눈에 들어왔을것이다. 붉은머리의 여성은 제루샤가 수조에서 봤던 그 여성의 모습 그 자체였고. 사진에서의 둘은 꽤 친밀해 ㅡ 아말은 사진이 익숙하지 않은지 다소 굳어있는 표정이다만 ㅡ 보였다.
서류의 첫장에는 클론화 실험에 대해 적혀있다. 클론의 목적은 간단히 말해서 첫번째로 군사용. 실제 인적 피해없이 군사용으로 무한 생산 가능한 병사를 위해서고. 둘째는 ㅡㅡㅡㅡ... 를 위한 생명의 보급용. 이라고 써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글자들과 지워진 부분이 있어서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ㅡㅡㅡㅡ.. 에서 한정적인 '생명'의 보급에 필요하다고 나와있는데.. 일단 서류의 내용은 더 남아있다.
맞았다는 인식을 하기도 전에 복부에 느껴지는 고통에 헛기침을 했다. 몸싸움에 능한 사람이라는 건 알겠다. 인상을 쓰며 남성의 팔을 붙들고 늘어지려고 하며, 다른 손으로는 선글라스 남성의 선글라스에 손을 가져다 대고 선글라스를 폭파시키려고 했다. 눈이라도 다치면 좋을텐데!
여기도 별 쓸만한 건 찾기 힘들어 보이려나, 싶을 때였다. 살로메는 제 손에 들어온 액자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어, 이건…….
"드레이븐?"
여긴 분명 호스트와 연결된 공장인데. 정보 수집이 단순히 아발란치를 저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붉은 머리의 여성과도 무언가 연관이 있는 것일까? 원한? …… 어쨌든, 살로메는 액자도 챙겨 방에서 나와 살펴보지 않은 주방도 조사해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제루샤에게 액자를 보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서류를 살펴보려다가 살로메가 발견한 액자에 자연스레 시선이 쏠린다. 액자 자체가 뭔가 특별한 건 아니었고 그 안에 있는 사진이 특별하다고 해야 하나... 사람이 두 명 찍혀있었는데 둘 다 익숙한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한 명은 리더인 아말, 나머지 한 명은 이름도 나이도 모르지만 본 적이 있다. 그러니까... 방금 전까지 있던 방에서 보던 사람이었다.
"엥? 왜 리더가 여기 있슴까?"
뭐지? 여자친구? 살로메가 사진을 보여주자, 아말이 사진을 굉장히 못 찍는다고 생각하며 웃는다.
"음~ 뭐 여자 친구, 그런 거 아님까?"
동거한 여자라든가. 단순히 생각해서 답을 내놓곤, 마저 서류를 살펴보지만 지워져있거나 어려운 글자들이 있어 온전하게 전부 이해하지는 못했다. 혹시 살로메라면 알까 싶어서...
상황 설명을 하자면 벙커가 호스트와 연관이 있는 공장 (지하 연구시설)을 습격했고. 지하로 잠입했는데 갑자기 바닥이 무너지며 정신을 잃었더니 지금의 지하공간 (싸우고 있는곳)이었다~ 는 느낌입니다. 그 공간에는 기계장치가 하나 있는데 이게 벙커 조직원들은 본능적으로 존재해서는 안되는 물건<< 이라고 느껴지는데. 아발란치 조직원들도 있어서 어떻게 하진 못하고 싸우고 있다~ 그런 느낌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벙커의 다른 일원들은 정보를 보급받거나, 무언가를 알아내고 있을 수도 있겠다. 더군다나 이곳에 남아있는 벙커 인물은 이제 겨우 둘 뿐, 죽이더라도 벙커의 계획은 성공하렸다. 조바심 느낄 만한 상황이다만, 그는 일전의 공격의 충격이 가시면 평소와도 같은 정도로 별 생각 없어 보인다.
이곳엔 출구도, 딱히 건질만한 정보도 없으니 앞에 있는 두 명만 쓰러트리면 이 방에 볼일은 없다, 한 명이라도 전투불능 상태로 만들면 탈출구를 만들어낼 정도의 시간은 벌 수 있지 않을까? 그는 도약해 휴스턴 쪽으로 발을 내지르더니, 휴스턴의 몸을 발판 삼아 양 손으로 그의 어깨에 박힌 칼을 잡고선 바깥 쪽으로 횡을 그어 끄집어낸다.
횡베기를 그을 때 즈음, 선글라스 남성은 그의 목덜미 부근에 뜨거운 숨결을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그의 등 뒤로 도베르만이 소환되어, 온전히 소환이 끝마쳐지지 않아 연기가 일렁이는 몸을 이끌고 달려 남성의 목덜미를 물어뜯으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