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엘룸 제국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친절한 위병들에게 신원조사를 통과한 뒤, 성문을 통과하니깐 한 상인이 당신을 맞이해주는군요. 이 카엘룸 제국에는 사람들이 북적북적해요. 쉴 틈 없이 일하고 있는 저 상인들은 이 제국의 경제가 풍요롭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기도 해요.
이 넓고 넓은 제국.. 당신은 말을 타고 며칠을 돌아다녀도 이 제국에서 '촌'이란 것을 보지 못 했어요. 낮에는 식당들과 상점들이 분주하고, 밤이 되면 술집과 여관들이 사람들로 가득했죠. 황제께서 직접 도시를 나가보시는 날에는 기사들이 항상 호위를 해주는데, 다들 늠름하고 강해보이네요. 항상 시끄럽지만 생기가 도는 대도시국가 '카엘룸 제국'. 이곳에서는 꽤나 살만하겠네요?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당신이 살 곳은 이곳이 아니랍니다.
"야, 너 뭐야? 너 못 보던 녀석인데..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오려고 해? 이 섬의 마물들이 얼마나 강한지 모르고 들어오는 거야?
당신은 제국의 북쪽..최전방에 있는 외딴 섬인 '마레'를 이어주는 다리를 건너려고 합니다. 그런데 다리를 지키는 경비병이 당신을 깔보면서 쫓아내려고 하는군요.
" 이렇게 이방인에게 까칠하게 구니깐 마레의 이미지가 안 좋아지는 것이 아닌가?"
"경..경비대장님?!"
다리에서 누군가가 건너오는군요. 175cm 정도로 보이는 평범한 키지만 어디서 오랫동안 굴러먹다 온 것인지 체격은 다부지네요. 얼굴의 흉터는 뭐죠? 으으.. 얼굴은 인간의 형상이지만..꼬리가 있군요. 꼬리의 얼룩을 보아하니깐 호랑이 수인이네요. 하지만 당신에게 적의는 없어보이네요.
"우리 경비병이 당신에게 결례를 저질렀군요. 저 경비병도 나름 당신이 걱정되어 까칠하게 군 것이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시지 말았으면 합니다. 제가 대신 사과드립니다."
"경비대장님..."
"빅터? 오늘 내가 너에게 마레에 새로운 이주민이 올 예정이니, 신원확인부터 하라고 하지 않았나?"
"죄송합니다, 경비대장님.."
"다음부터는 잘하도록."
".... 혹시 신원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
"오늘 입주할 예정이신 XXX님이 맞군요. 저를 따라오시지요."
당신은 그렇게 경비대장을 따라갔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도착한 이 섬은..카엘룸 제국과는 딴판이네요. 깡촌도 이런 깡촌이 없어요. 상점,식당,술집..카엘룸에 비해서 현저히 적네요.
"예전에 비하면 나아진 겁니다. 불과 재작년만 해도 상점이라고는 펭귄수인이 운영하는 잡화점 밖에 없었어요. 이 섬에도 인구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상업'이란 것이 겨우 돌아가기 시작해서 지금 이 정도인 것입니다.."
"어찌됐든..마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