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이후, 편집증 처럼 성공과 성과에 집착하기 시작한 준혁은 대운동회를 기점으로 준비가 안되어있는 상태에서 계단을 몇걸음씩 올라가기를 시도했습니다 영월전쟁에서 자신이 징집시켰으며, 그 여파로 죽어버린 여러 사람들의 추모비를 보면서, 추모에 찾아오지 않았던 특별반의 사람들을 보면서 어딘가 망가지기 시작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대운동회를 필사적으로 준비하였지만 결과는 그렇게 나왔고, 상대가 상대였음에도 준수한 성과를 거뒀지만 UHN의 불만족 스러움과, 아버지의 과제를 성공하지 못했음, 그리고 자신을 믿어준 부회장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다는 현실에 준혁이는 망가지고 맙니다
그렇게 방황하던 현준혁은 게이트로 끌려갑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프라이드를 버리고, 가족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리고, 자신의 지휘에 죽어가는 수 많은 사람들과, 자신이 혐오하던 전쟁범죄를 저지르면서 까지 생존에 집착하는 자신의 모습에 현준혁은 정신병을 얻게 되었지만, 또한 그저 도와준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자신을 형제라고 불러주는 사내를 만나며 자신이 어째서 독재의 의념을 각성하게 되었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4년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 준혁은 일상동안 여러 특별반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조급함 때문에 자신이 무시하고 힐난했던 이들에게 사과하고 다시 돌아왔음에 무언가 허무함까지 느끼던 현준혁은 이젠 체스말을 옮기는 것 마저 구역질이 날 지경이고,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자신이 갈고 닦은 지휘와, 자신의 강점인 특징을 파악하는 시야를 잃은 와중
북해길드와 아카가미가의 혼사가 치뤄지게 됩니다. 준혁으로선 북해길드를 힘들게 만들게 자신이기에 거절할 수 없었고, 또한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기에 그렇게 아카가미 가문의 저택으로 향합니다. 무시무시한 재력을 과시하며 준혁을 맞이한 아카가미의 당주 이오시카는 현준혁과 문답을 주고받으며 현준혁이 진정으로 원하는게 무엇인지, 또 어떤 헌터로 성장하고 싶은지 듣게 됩니다.
이오시카의 입장으로선 북해길드와의 혼사로 초기의 목적은 달성했고, 현준혁이라는 인물을 측정하기 위한 질문이었지만 현준혁의 헨리 파웰에 대한 생각과, 자신이 생각하는 헌터의 방향성에 대한 답을 듣고 현준혁이 게이트에 떨어지기 전, 다른 사람에게 호기롭게 말하던 진정으로 그가 바라던 이상을 위한 조언과, 그에게 정말로 필요하던 사람이라는 선물을 넘겨줍니다.
이오시카가 다시 상기시켜준, 헌터의 인식 향상 이라는 현준혁의 이상을 위한 준비와 아카가미 사와 북해길드의 혼약으로 인해, 현준혁의 인간관계나 주변 반응이 어떻게 전환될지 궁금하네요
<아카가미 이오시카라는 인물에 대하여>
이오시카는 아카가미사의 정점으로 올라서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갈아넣은 인물이며, CEO에게 어울리는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시선을 현준혁이 배우고 싶다고 말하자, '이상을 꿈꾸는 이에겐 어울리지 않는 시선' 이라고 말하며 거부하였지만서도 상당히 성능이 뛰어난 기술이란건 확실하죠.
그런 시야 때문에 처음엔 엄격하면서도 노련한, 또한 적대적인 인물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였지만. 현준혁이 얌전하게 굴자 '기대보단 얌전하다' 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차를 권하면서 준혁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이런저런 말을 한것을 보면, 또 온화하면서도 준혁이 시나타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기업체에 소속된 이라면 부품으로 쓰일 각오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말하는걸 보면 또 냉정한 사람입니다.
영웅서가에 자주 나오는 상당히 입체적인 인물이며, CEO에 가장 어울리는 느낌인 이 인물이 현준혁이 바라는 헌터의 이상에 조언을 해준다는건 그가 겪은 경험치가 보통이 아니며, 현준혁을 그닥 나쁘게 보지 않고 있다는 묘사라고 느꼈습니다.
특히 현준혁이 생각하는 영광에, 이정표가 되어선 안되고, 길이 되라는 조언은 최근 다시 진행했던 캡틴의 진행 도중 오랫만에 전율마저 느꼈네요
이오시카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이라서 그런지 준혁에게 무언가를 맡기고 싶다는 느낌인지, 그저 투자인지. 투자라면 어떤것을 상환 받고 싶은건지, 아직 궁금한 떡밥이 많이 남아있어서 좋았습니다
<신캐 도영>
은밀 도영은 이오시카의 하수인입니다. 이오시카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화살을 준혁에게 넘겨줍니다.
이 부분은 더이상 화살을 쏠 힘이 없는 저물어가는 노인인 이오시카가 이제부터 화살을 쏴야할 상황이 많아질 준혁을 걱정하여, 자신의 무기를 넘겨준다는 느낌이 강해서 좋았어요
도영은 앞으로 준혁을 따라다니며 여러 사건에 휘말릴텐데 이전의 준혁이었다면 도영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그저 이오시카의 계약 관계로 붙어다녔을 것이 분명하나 게이트를 겪고 돌아온 준혁이 도영과 친해지기 위해 어떻게 행동할지도 기대되네요
<앞으로의 과제>
이오시카는 준혁이에게 앞에 있는 작은것들을 차근차근 해치우며 길이 되라고 조언해주었습니다. 준혁은 그 말 그대로 실행할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국내에 남아있는 특별반 친구들이 해결해야할 작은것들이 무엇일까요 일단 준혁은 맞선을 끝내고, 자신이 4년간 놔버렸던 인간관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겠죠.
약간.. 지켜지던 사람과 지키던 사람, 그리고 외부인들 이런 관계에서 지켜지던 사람이 배신하는 경우는 꽤 있는 것 같아... 외부인들이 계속 공격해오면 그것도 스트레스인데 자신들을 지키던 이들이 당해버리면? 그리고 그들이 뭔갈 요구하기 시작하면? 지금이야 착하다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감은 커지고 자신들 외엔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없고..
그래서 결국 외부인들이 "점마 저거 배신때리면 안 건들게" 라는 말에 혹해서 배신 때리게 되는 경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