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그 끝 부분이 뾰족뾰족하게 일부 머리카락이 뭉쳐서 특유의 스타일을 만들고 있었다. 연보라색 머리카락은 그의 두상을 따라 둥글게 내려왔으며 그 길이가 그렇게 길진 않았다. 뒷머리카락은 목만 살짝 덮는 정도였으며 딱히 옆머리카락을 기르지도 않았기에 귀를 가리지도 않았다. 앞머리카락은 그때그때마다 조금씩 스타일이 바뀌었으나 눈이 가려지지 않게 아주 살짝 띄워서 공중에서 살며시 곡선 형태로 내려오는 스타일을 고수했다. 그때부터 앞머리카락은 눈가까지 내려오는 길이이긴 했으나 허공에 떠 있어서 딱히 시선을 가리거나 하진 않았다. 보통은 5:5 스타일을 유지하나 때로는 6:4나 4:6 스타일로 있을 때도 있다. 머리색과 똑같은 연보라색 눈동자는 멍한 느낌이긴 했으나 그렇다고 총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평소에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멍한 느낌이 어느정도 있긴 했으나 뭔가를 하거나 임무에 나설 때는 상당히 진지하게 바뀌었다. 코는 다른 이들보다 아주 살짝 낮은 편이었으며 입은 다른 이들보다 조금 작은 크기일뿐만이 아니라 꾹 닫혀있어 과묵한 인상을 주기 딱 좋았다. 주변에 관심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조금은 멍한 인상을 주면서도 과묵했기에 어쩌면 말을 걸기 아주 조금 힘든 인상일지도 모를 일이다. 178cm의 신장은 남성의 평균 키보다는 조금 더 큰 편이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크다는 인상을 주긴 힘들었다. 두 손에는 굳은 살이 깊게 박혀있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웃옷을 벗기면 몸 여기저기에 자잘한 상처나 흉터가 상당히 많았다. 왼쪽 허리춤에 검은색 검을 한 자루 차고 있다. 가까운 거리에서 보면 생각보다 체격이 되고 근육도 붙어있음을 볼 수 있어 절대 연약한 느낌이 아님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성격:다른 이들과 벽을 쌓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말을 그렇게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었다. 물론 어느 정도 친한 이들과는 희미한 웃음을 머금으며 대화를 하기도 하기에 다른 이들과 친분을 쌓는 것에 무관심하거나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다른 이들과의 교류가 조금은 서투른 면이 있을 뿐. 임무는 정말 철저하게 시행하며 조금의 후한도 남기지 않으려고 하는 등, 자신의 두 손에 피를 가득 묻혀야만 하는 일도 망설이지 않을 정도로 과격한 면도 있었다. 적에게는 상당히 단호하나 아군에게는 그런 면이 그다지 없으며 동료애도 강한 편. 특히 로벨리아의 말을 확인을 위한 질문을 하는 일은 있으나 거부하는 일이 없을 정도로 로벨리아의 말에는 그 무엇보다 충실한 편이다.
세븐스 능력:에어로 =>공기를 움직여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물론 자신의 몸 역시 그 바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용 시에는 적절한 컨트롤이 필요하다. 자신의 몸을 앞으로 날리는 것도 가능하며 상대가 다가오지 못하게 막는 것도 가능하다. 바람을 잘 이용해서 자신의 몸을 공중으로 띄울 수도 있긴 하나 바람을 밟을 수는 없듯이, 공기를 밟고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만큼 컨트롤이 중요한 세븐스이다.
기타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의 대장인 로벨리아의 부관이다.
#동료애가 상당히 강하며 동료를 해치려는 이는 망설이지 않고 제거하는 냉정함을 엿볼 수 있다. 물론 그런 일이 없다면 그냥 과묵하면서도 약간 멍한 인상이 있는 조용한 청년일 뿐이다.
#신체 능력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적을 처단하는 모습은 마치 그런 일이 상당히 익숙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고 상당히 단호하고 확실했다.
#걸려오는 싸움을 굳이 피하진 않으나 무의미하다고 생각되면 자신이 먼저 무시하고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주로 로벨리아가 따로 지시하는 임무나 일을 수행하는 일이 많다.
#낚시를 상당히 좋아해서 할 일이 없거나 심심하거나 하면 낚시대를 가지고 거점에 있는 호수로 가서 낚시를 즐기는 일도 많았다.
#술에 상당히 강한 편이다. 꽤 많이 마셔도 그다지 취한 기색이 보이지 않을 정도. 물론 한계 이상으로 먹으면 예외없이 취해서 잠들어버린다.
외모 : 약 171센치의 제법 큰 키에 체중은 (비밀)이지만 겉으로 보기엔 약간 말라보인다. 그렇다고 아주 밋밋하지도 않고 제대로 여자다운 매력도 갖추었다. 전신으로 보면 잔근육이 탄탄하고 비율 잘 잡힌 체형을 하고 있고, 관절이 매우 유연하며 몸놀림이 가볍다. 나름 고생을 하며 자랐지만 얼굴과 팔다리 모두 깨끗하다. 다만 옆구리에 과거 흉터는 사라지고 피어나는 장미 형상의 문양이 있다. 그리고 목 뒤에는 세븐스의 낙인인 숫자 7이 선명히 박혀 있다.
갸름한 라인의 얼굴은 고양이를 닮은 인상으로 특히 눈매가 그렇다. 샛노란 눈동자는 길고 짙은 속눈썹과 눈매가 좁아질 때 살짝 색이 진해지는 것이 또한 독특하다. 오밀조밀한 생김새에 가늘은 눈썹과 도톰한 체리빛 입술을 가볍게 다물고 있어 조금은 차가워 보인다. 보들하고 뽀얀 피부의 이 얼굴은 늘 하얀 곱슬머리로 반쯤 덮여 있었다. 앞머리는 신경 써서 손질해놓았지만 옆과 뒤는 타고난 곱슬기를 살려놓아 가만히 있어도 몽실몽실해 보인다. 습기를 머금으면 더욱 곱슬거리니 하나로 묶기도 하지만 기본은 풀어놓는다. 현재 기장은 끝이 골반에 닿을 만큼 치렁치렁하다.
임무에 참전할 때에는 제복을 갖춰 입지만 비번일 때는 사복을 월등히 선호한다. 늘 긴 소매의 셔츠 또는 블라우스, 타이트한 미니스커트나 3부 정도의 숏팬츠 코디이며 다리는 풀 사이즈의 스타킹 혹은 허벅지까지 덮는 오버니삭스로 매치한다. 신발은 의외로 편한 스니커나 캔버스화를 신는다. 사복 전반적인 컬러는 검은색과 붉은색이다. 붉은색은 특히 진한 버건디 레드가 주류이다. 양 손에 검은 장갑 외에 왼쪽 손목에 녹색 보석이 반짝이는 은색 팔찌를 채웠다. 제복과 사복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은 필요한 부분을 빼고 최대한 감쌌다는 이미지이다.
성격 : 첫인상만 보면 까칠해보이지만 보기보다 감정이 유동적이고 활발하다. 희노애락이 뚜렷하며 가끔은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모습도 나온다. 감정의 컨트롤이 어려워보이는 순간이 종종 보이나. 평상시는 대체로 차분하다.
세븐스 능력 : 포이즈닝 체내에서 원하는 성분의 독을 생성해 여러 형태로 분출, 사용한다. 외부의 독에 자신의 독을 섞어 조종할 수도 있다. 독 자체만 쓰지 않고 특주한 무기를 사용해 활용범위와 용도를 더욱 향상시킨다. 독의 형태는 점도가 높은 반고체 상태부터 입자가 세밀한 기체 상태까지 범용성이 넓다. 한시적이라면 완전한 고체 상태도 가능하다. 독성의 강도에 따라 무색투명에서 색이 점점 짙어지며 독의 종류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최고 강도의 경우 강한 치유나 해독의 능력을 쓰더라도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 본인의 독에 본인은 영향을 받지 않지만 반대로 일반적인 약효도 잘 듣지 않는다.
기타 : 20대 초반의 세븐스 여자가 비능력자 남자의 사랑한다는 말에 속아 계획에 없던 임신으로 태어났다. 남자는 여자가 아이를 가졌고 심지어 아이가 세븐스인 걸 알자 얼마의 양육비와 함께 여자를 버렸다. 비록 버려졌지만 여자는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고 억압 속에서도 어떻게든 아이를, 여아 쌍둥이를 낳아 길렀다. 그러나 아이의 존재 자체를 못마땅해한 남자측 집안으로 인해 어머니인 여자는 억울한 누명을 써 처형당하고, 쌍둥이도 죽을 뻔 하지만 어머니의 희생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 도망 중 에델바이스의 일원을 만나 구명하게 된 것을 계기로 저항군의 존재를 알았고, 더는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길 바라는 것을 동기 삼아 입단했다.
당시 쌍둥이 나이는 겨우 스무살이었고 현 시점으로 활동 2년차이다. 갓 입단했을 때는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애들에 불과했지만, 적극적으로 훈련을 받았고 능력을 완전히 사용할 수 있게끔 단기간에 엄청나게 노력했다. 그렇게 2년여가 지난 지금도 아직 더 노력해야 한다며 심심찮게 훈련실을 찾는다.
이 쌍둥이, 레레시아와 라라시아는 아버지를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기에 어머니의 성을 따서 나나리라는 성을 쓴다. 자매인 라라시아 역시 하얀 곱슬머리에 고양이를 닮은 얼굴이 특징이며 머리카락의 길이와 눈동자의 색이 둘을 완벽히 구분할 수 있는 차이점이다. (레레시아는 금안에 완전 장발, 라라시아는 벽안에 중장발) 깨끗한 백발과 세븐스 특성은 어머니의 유전이지만 큰 키와 묘상, 레레시아의 금안은 아버지의 유전이다. 쌍둥이인 만큼 라라시아 역시 세븐스로서 치유계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에델바이스의 의무실에 소속되어 있다. 성격이 조금 까칠하고 입이 험하지만 능력적/외과적으로 매우 우수한 치료를 해준다.
쌍둥이이다보니 레레시아와 라라시아는 성향과 기호, 특징이 비슷비슷하다. 편식 없이 잘 먹는 대식가에 술도 한 주량 한다. 무언가에 한 번 집중할 때 몰입도가 굉장히 높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인간관계는 깊이 가는 것을 기피한다. 내보일 일은 없지만, 유연한 몸놀림을 살린 기예와 더불어 가창력도 상당히 뛰어나다. 공통적인 특징은 잘 보이니 알기 쉽지만 각자 쉴 때는 각자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레레시아는 무계획에 즉흥적인 패턴이지만 라라시아는 꼼꼼한 계획과 일정을 짜두고 시간을 철저히 활용한다. 게다가 각각 혼자일 땐 완벽하게 숨어서 찾기 어렵다. 찾으면 금방 튀어나오지만 어디 숨었는지는 안 알려준다. 비번 중에는 기지 내부보단 외부 마을 내를 자주 돌아다닌다. 주로 간식거리를 파는 가게 근처에서 자주 목격된다. 한가득 사들고 나와 어디론가 가는 모습도.
욕망의 무언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안돼요. 수위는 지켜야해요! 물론 여기서도 15세로 할지는 서로 협의를 봐야겠지만요. 아무튼 다 같이 있을땐 아무래도 말을 아낄 수밖에 없긴 하니까요. 아무래도 공평성을 지켜야 하기도 하고... 뭔가 누군가와 좀 더 말을 많이 하거나 썰을 풀면 그 자체도 캡틴의 편파가 될 수도 있어서. 물론 모두가 그렇게 생각 안할 것은 아는데 아무래도 관전자들의 그것도 조금은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캡틴의 자리이기도 해서..ㅋㅋㅋㅋㅋ 네. 그랬다고 해요. 하지만 이제 아스텔주니까 눈치 안 볼거야. (진지)
어라 그 욕망이 그런거라고는 말 안 했는데? 일상마다 아쉽게 끊은 뒷얘기나 좀더 꽁냥하고 싶다던가 그런 거였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음 뭐 아스텔주만 괜찮다면 본스레에서보단 조금더 스킨십이 있는 정도? 는 어떨까 싶고? 하나의 주제로 오래 핑퐁하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벽이 되었을 수도 있으니까 나도 좀 자제했었지~ 응 하지만 이젠 안 참아 아주 그냥 지지고 볶고 다 할거야 (2차 국자깡) 아암튼! 이제 둘만 있겠다 캐들 얘기 슬슬 풀어볼까? 어디서부터 뭐부터 얘기해야 하나.... (끝없는 두루마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레시아주는 너무 말을 교묘하게 하는 것 같아요! 진짜! 어!! 음.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너무 심화된 것만 아니면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너무 아슬아슬한 선을 타고 노는 그런 것만 아니라면? 괜히 위험부담을 지고 싶진 않거든요. 일단 여기는 참치기도 하고. 그게 문제가 되어서 난리가 난 케이스도 꽤 여러번 본지라. 아무튼 그 정도라면! 음. 일단 진엔딩 기준으로 평화가 찾아오고 자유가 찾아온 상황이니까 아마 전투나 그런 것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레레시아주는 스토리가 끝난 후에 특별히 변하는 장면이 있을까요? 일단 아스텔은 최종전 이후, 자신이 에델바이스라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왼쪽 손등에 붉은 에델바이스 문양을 그려넣었다는 설정이에요. 이제 평화가 찾아왔고 더 이상 위급하거나 긴급한 것이 아니라면 검을 들고 싸우진 않겠지만, 그래서 U.P.G에도 참여하지 않지만 그래도 자신은 에델바이스였다라는 그냥 개인 만족이라는 느낌으로요.
히히히 낚여버린 아스텔주 너무 귀엽고~ ㅋㅋㅋㅋ 그럼 수위는 그렇게 하는 걸로! 음~ 진엔딩 후에 변화라. 레시는 크게 없을 거 같아. 과정에 따라 조금 입이 거칠어졌을...지도 모르지만 이건 전투 상황 한정이니까 응. (옆눈) 최종전 직후거나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면 진짜 자유구나... 하고 얼떨떨해져 있는 상태일까?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어라 나도?(?) 외모적으로는 이제 장갑을 안 끼게 됐고 늘 비슷하던 코디에서 조금씩 다채로운 차림을 하게 되고. 아스텔의 세븐스가 담긴 팔찌는 일단 계속 걸고 있고. 음... 이런 느낌일까~
그럼 이제 레레시아는 장갑은 안 끼고 있군요. 뭔가 확실히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ㅋㅋㅋㅋㅋ 전투 한정 상황으로는 입이 거칠어진다. ...하지만 이건 아스텔도 마찬가지니까 쌤쌤인걸요. 아스텔도 몇 번 전투에서 나온 것을 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날카롭기도 하고 매섭기도 하고, 차갑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고요. 아스텔의 세븐스가 담긴 팔찌. 마지막까지 정말 소중하게 쓰고 있군요. 음. 반대로 아스텔이 레레시아에게 최종전 전 쯤에 레레시아의 세븐스가 담긴 뭔가를 자신도 하나 가지고 싶다고 하면 레레시아는 세븐스 입자를 어느 정도 나눠줬을까요? 아마 나눠줬다면 아스텔은 펜던트 형태로 목에 차고 다닐 것 같네요.
장갑은 갠이벤 후부터 부분적으로 벗기 시작하다가 최종전이 끝난 후에는 아예 벗어던지는 걸로! 구상을 해뒀었어~ 성격이나 행동적인 부분도 일상에서 계속 변화를 보여줄 예정이었구. 싸울때 입이 거칠어지는 여자와 날카로워지는 남자... 둘이 싸우면 분위기 초전박살나는 거 아닌가 싶고? 근데 싸우기는 하려나? 이 둘? 세븐스에게 세븐스 입자는 곧 자신의 일부와도 같으니까. 전에도 말했듯 레시에게 그 팔찌는 아스텔의 일부이자 서로 이어져있음을 상기하게 해주는 그런 상징이야. 무론 아스텔이 달라고 하면 흔쾌히 주지! 아파서 앓고 있어도 벌떡 일어나서 에스티아한테 부탁하러 갔을거야~ 레시의 세븐스 입자는... 아마 맑은 검은색이 아니었을까 싶네. 유리구슬처럼 영롱하면서 새까만 그런 색.
어디까지나 아스텔이 날카로워지는 것은 적과 싸울 때 한정이니까 레레시아와 조금 말다툼을 해도 그 정도는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가디언즈의 잔당이 복수를 하겠다고 아스텔 앞에 나타난다면 그때는 아마 글라키에스나 전투에 참가했을 때 한번씩 보여줬던 날카로운 말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와. 맑은 검은색이라. 그럼 아마 펜던트에 달아두는 보석형태로 세공해서 아마 항상 차고 다녔을 것 같아요. 실제로 진행을 했으면 아스텔이 레레시아의 세븐스를 사용하거나 하진 않았겠지만 그냥 나름 부적 같은 느낌으로 말이에요. 음. 아무튼 대충 스토리가 끝난 후의 변화는 대충 이런 느낌이 될 것 같네요! 그럼 그 외에는 일단 두 캐릭터가 뭘 하면서 지낼까..라는 건데. 개인적으로는 아스텔은 우선 세계를 둘러보러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전에 정착할 수 있는 그런 곳부터 확보해두려고 했을 것 같아요.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마이홈 느낌으로 말이에요. 아마 레레시아에게 같이 살자고 그때 제안을 했을 것 같네요.
아항. 적대적일 때만 그런 모습이 나오는 걸까나? 그럼 레시랑은 딱히 험하게 다툴 일은 없을 거 같네~ 레시도 사실 싸우는거보다 삐지고 토라지고 이러는게 더 많을거라~ 오 복수하러 오는 잔당과의 싸움이라. 일상감으로 좋을지도? 아스텔이 세븐스 목걸이 차고 다니는거 볼 때마다 레시는 흐뭇해하고 라라는 으! 표정 짓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거처 관련해서는 일단 레시는 라라와 할아버지랑 함께 있는 쪽이겠지? 아마도 가디언즈로 인해 피해가 컸던 마을이나 도시에서 사람들을 돕고 아이들을 돌보는 시설을 세워서 같이 있었을 거야. 아스텔은 거처를 어디에 잡았으려나? 원래 거점이던 마을? 아니면 바깥은 도시 어딘가? 아. 라라시아는 로벨리아가 UPG의 수장이 되고 새롭게 체제를 세운다고 했을 때 그 밑에 남아서 의료진으로 일 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이번엔 제대로 월급 받으면서 말야~ ㅋㅋㅋㅋ 이거 괜찮으려나?
네! 딱 그 말대로 적대적일때나 나오는 모습이 될 거예요. 일단 아스텔에게 있어서 적은 반드시 쓰러뜨려야 하는 존재니까요.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교육을 받았고 그렇게 했었고. 레레시아가 삐지고 토라지면 아무래도 아스텔은 싸운다기보다는 달래주는 방향으로 갈 것 같아요. 적어도 덩달아 으르렁거리진 않을 것 같네요. 라라시아..ㅋㅋㅋㅋㅋ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말로 그런 표정을 짓는군요. 아스텔은 뭐가 문제냐는 듯이 오히려 고개를 갸웃할 것 같네요. 도시보다는 아마 조금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지 않을까 싶어요. 원래 거점이던 마을보다는 거기와는 조금 떨어진 고요한 분위기의 작은 마을 쪽으로요. 사실 원래 거점으로 돌아가도 상관은 없겠지만 이제 더 이상 숨어지낼 필요가 없으니까 좀 더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고 싶다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답니다. 그러면서도 호수가 있는 그런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아무래도 낚시는 아스텔의 몇 안되는 취미 중 하나이니 그것을 포기하진 않을 것 같거든요. 물론 괜찮아요! 어떻게 설정하는지는 레레시아주의 자유니까요!
삐지면 달래준다... 씁 버릇 나빠지기 딱 좋은거 같은데? 감당 가능하겠어? ㅋㅋㅋㅋ 자칫하면 어리광쟁이가 될거 같지만 그건 그거대로 좋으려나? ㅋㅋㅋ 라라는 끝까지 라라입니다~ 아스텔주가 괜찮다 했으니 로벨리아 밑에서 월급쟁이로 사는 걸로~ 다만 최종전 이후부터는 둘에게 크게 간섭이나 접촉은 안 할 거야. 동거를 하든 뭘 하든 그래 하든가 하고 고개 끄덕이고 마는 정도? 겉보기에는 라라도 이제 라라의 삶을 찾아 살려고 하는 것처럼 보일테지. 원래 거점과는 다른 작은 마을이라. 작은 마을이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는 그런 곳일까? 음. 라라들이 있을 곳과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이었으면 좋겠는데. 너무 거리가 멀면 레시가 동거를 꽤 고민할 것도 같구~ 뭐 고민 끝에 좋다고 하겠지만. 그럼 거처를 구해놓은 후에 세계 여행을 떠나는 걸까?
어리광쟁이가 되면 되는대로 아스텔은 만족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런 모습도 상당히 귀엽다고 생각하고 아스텔는 일단 레레시아가 옆에 있어주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오너적 사심으로도 어리광쟁이 레레시아는 한번쯤 보고 싶긴 하네요! 라라시아도 이제 라라시아의 삶을.. 확실하게 점점 자매가 서로가 서로에게 있어서 독립을 하려고 하는군요. 좋은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어쨌건 생활은 해야하니까 있을 것은 있는 그런 마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리 그래도 아스텔이 자연인이 될 수는 없는걸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마 라라시아와 할아버지가 있는 곳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은 아닐 거예요. 강제로 가족과 떨어뜨리고 싶어하진 않을 것 같거든요. 아스텔도. 아무튼 그렇게 거처를 구한 후에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둔 후에 아마 레레시아의 사정이 정리되면 여행을 떠나자고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자주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둘이서 여행을 떠나려면 당장 해결하거나 처리해야할 일은 처리를 해야할테니까요. 그렇기에 아스텔이 여행을 가자고 제안하는 것은 레레시아 역시 여행이 가능한 시기가 될 것 같아요.
일단 개요는 이렇게 어느 정도 짜두면 될 것 같긴 한데 혹시 좀 더 정하고 싶은 것이라던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레스로 남겨주세요! 일단 시간이 시간이라서 저는 먼저 들어가볼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레레시아주! 그리고 다시 한 번 잘 부탁할게요!
어리광쟁이가 되도 만족해준다니 아스텔의 그릇은 대체 얼마나 큰 거야...? 야 레시야 잘해 이런 사람 찾기 힘들다 (레시 : (어이없음) ㅋㅋㅋㅋㅋ 언~~젠가 아스텔주가 아 이건 좀; 할 만한 어리광쟁이를 만들어보는 걸로~ 라라에 대한 건 썰이 좀 있긴 한데 이건 나중에 일상 하다가 타이밍 되면 풀어볼게. 지금은 둘에 집중하고 싶으니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연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백하겠습니다 아스텔 자연인 되려는건가 상상해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음 암튼 가족이랑 거리도 글케 멀지 않은 곳이면 레시도 흔쾌히 좋아! 했을거야. 아. 거처를 구해서 다 갖춰놓은 후에 왔다갔다 하는 거구나. 나는 한 번 나가서 쭉 돌아다니는 걸까 했거든~ 그러면 그 집에 레시의 짐이랑 물건 다 옮겨두고 가겠네. 음~ 이건 일상으로 해보고 싶다. 같이 이사하고 짐풀고 하는거~ 근데 레시가 처리해야 할 일이라... 가족관계 새롭게 정리하고 할아버지네 시설 갖추는거 돕고 하면... 아 집에 넣을 물건 사고 이런 것도 해야겠구나. 레시 측에서는 특별히 해야겠다 싶은 건 없어서 아마 금방 여행 가자고 할 거 같아. 그리고~ 그리고... 아 뭐였ㄷ(생각남) 둘 사이의 관계는 어느 정도일까? 본편 시점에서는 아직 데면데면하달까 조심스럽달까 그런 상태인 거 같았거든. 그대로 엔딩 후까지 이어졌다고 할지 어떤 서사를 넣어서 어떻게 발전됐다! 할지~ 아스텔주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도 궁금하고~
아스텔의 그릇이 크다기보다는 레레시아라는 존재가 아스텔에게 있어서 그만큼 특별한 존재라고 할 수 있겠네요! ㅋㅋㅋㅋ 아닛. 대체 어떤 것을 계획하고 있기에? 아무튼 원스레에서도 몇 번 언급한 적이 있긴 하지만 아스텔에게 있어서 레레시아는 이런 자신이라도 받아주고 좋아해주는 존재니까요. 아스텔은 엔딩 이후 시점에서도 살아남기 위해서라지만 수많은 이를 죽이고도 그에 대해서 정말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도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물론 그렇다고 막 자책하고 그런 것은 아니고 마음 속에는 어느 정도 남아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라라시아에 대한 이야기는 차후에 풀리게 되면 보도록 할게요! 와! 두근두근! ㅋㅋㅋㅋㅋ 아니. 아무리 그래도 아스텔이 자연인이 되거나 하진 않아요! 물론 호수에서 낚시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거점인 마을에서도 문명생활 제대로 즐기고 있고 핸드폰도 있다구요. 필요하다고 하면 도시로 다시 이사를 갈 생각도 있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거점과 비슷한 조용한 마을이 좀 더 취향이라고 하네요. 사실 여행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따라서 다를 것 같아요. 한번은 길게 정말로 길게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도 할테고 짧게 어디를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할테고.. 일단 아스텔이 거처를 먼저 구하려고 하는 것은 어쨌건 돌아올 곳이 있었으면 해서에 가까워요. 계속 쭉 어디를 돌아다니더라도 언젠가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조금 마음이 편해지는 법이잖아요? 딱 그런 느낌으로 아스텔도 이제 막 싸우고 목숨을 거는 것보다는 조금 더 편안한 것을 원하는 느낌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아무튼 레레시아가 금방 가자고 하면 아스텔도 응할 것 같아요. 둘 사이의 관계라. 사실 이건 본편 시점에서 중간에 끊어져서 조금 애매한 느낌이 있긴 한데... 사실 데면데면한 것은... 아스텔적으로는 언제 자신이 죽을지 모르니까 그에 대해서 조금 무의식적으로 주저하는 느낌이 있지만 이제는 그럴 것도 없을테니... 이전보다는 확실히 레레시아에게 먼저 이것저것 하려고 하거나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 말 없이 갑자기 백허그로 꼬옥 끌어안는다거나? 차라리 이제 싸움이 다 끝났고 자유와 평화가 찾아왔으니... 그간 내심 참아왔던 것들을 하나하나 터트리는 느낌도 좋지 않을까요?
레시이기 때문에 그런 거라니 크... 역시 그 때 앞뒤 안 보고 지르길 잘했다니까 후후 (흐뭇) 뭐 그걸 풀었다간 내가 감당 안 될지도 모르지만! ㅋㅋㅋㅋㅋㅋ 어쨌거나 나중이다앗 아스텔의 자괴감은 여전히 남아있구나. 레시도 한번 들었으니 종종 신경쓰고 그럴거 같긴 해. 막 호들갑스럽게 말고 티 안나게? ㅋㅋㅋㅋㅋㅋ자연인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새벽이라 생각 이상하게 굴러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ㅋ게다가 낚시가 취미라니 생선머리...까지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그랜절머리박기) 레시도 거처는 한적한 곳이 좋다고 느끼고 있었으니까 둘이 의견 틀어지는 일은 없었겠네~ 여행은 그때그때 다른 일정이었군! 그것도 예상 범위내였다 핫하!(?) 음 그치 어디를 나가더라도 돌아올 곳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기분 차이는 확실하니까. 아. 혹시 아스텔은 모든게 끝난 후에 할 일 0순위가 집 마련하는게 아니었을까? 아니면 원래 여행을 먼저 다니려고 했는데 레시가 생겨서 집을 먼저 구하게 된 걸까? 해석 궁금해졌다 ㅋㅋㅋ 오오오 아스텔 리미터 해제하나요! 와쿠와쿠! ( •̀ ω •́ )✧ 그럼 한번에 확 변하지 말고 단계적으로 관계에 진전을 보이는 쪽으로? 사실 이쪽이 몰입이 더 좋을 거 같구? 그러면 시작 시점을 음~~ 집 구한 직후가 좋으려나?
적어도 아스텔이 직접적으로 그 자괴감을 표현하진 않을 것 같고 아무래도 그것만큼은 평생 가지 않을까 싶긴 해요. 그렇다고 죄책감에 시달려 살기보다는 그냥 한번씩 그때의 일로 더 이상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망가져버린 자신에 대해서 조금 자괴감을 느끼는 정도니까 크게 무슨 일은 없을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생선 머리까지. 뭘 생각한 거예요! 대체! 아스텔은 엄연히 문화인이라구요!! 물론 평범한 삶을 살지 못했지만 세븐스 평균 삶이었을거라구!! 아마도! 모든 것이 끝난 후에 할 일 제 0순위는 아마도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누군가가 암살을 꿈꾸거나 에델바이스 멤버들을 노리지 않을까 싶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었을 것 같아요. 어쨌건 무너뜨렸고 세상을 혼란스럽게 한 것은 사실이니 그것을 노려서 암살을 꿈꾸는 잔당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제 1순위가 새롭게 살 곳. 둥지를 마련하는 그런 곳이 아닐까 싶고요. 이제는 지하의 방이 아니라 당당하게 햇살 잘 드는 지상의 집으로! 사실 여행을 먼저 갈까 싶기도 했지만 역시 레레시아가 있기 때문에 집을 생각한 것도 확실히 있을 것 같아요. 혼자라면 사실 어딜 가더라도 상관없지만 다른 이가 있다고 한다면 이것저것 신경을 쓰고 적어도 같이 있을 공간은 필요한 법이니까요. 단계적으로 관계에 진전이..라고 해야할지. 어쩌면 아스텔이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기에 억제하던 것을 그냥 풀어버리고 잔뜩 애정을 표할수도 있겠죠? 아마. 레레시아의 경우도 그 부분은 캐입으로 편하게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앗. 네. 일상 시작 시점은 아무래도 다 끝나고 집을 구한 후가 좋지 않을까 싶어요. 딱 정리를 마친 시점이라는 느낌으로 말이에요. 정확한 상황 배경은... 어차피 진엔딩 이후라는 느낌이니까 그냥 평화가 찾아왔다 정도로만 해도 될 것 같고요!
아.... 전에 그런거 남아있을거라고 했던게 그거구나. 자괴감. 얘기하지 않는다면 레시도 크게 신경쓰진 않을 거 같네~ 아 레시는 가끔 옛날 생각나서 센치해지거나 하면 아스텔한테 표현하고 그럴 거 같아. 위로나 위안 받는 쪽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하다 아스텔...하지만 자연인 이미지 너무 잘 어울려ㅅ(끌려감) 음~ 0순위에 그런 생각이 있을 줄은 몰랐네! 역시 에델바이스의 부관님 끝까지 직업정신이 투철해~~ 집 먼저 구한 이유 중에 레시 있는 거 괜히 흐뭇하네 ㅋㅋㅋ 귀여워... 아스텔 귀여워.... 아앗 혹시 아스텔 혼자 여행을 다녀오는 일도 있을까? 가끔은 혼자 훌쩍 다녀오고 싶지 않을까? 싶어서~ ㅋㅋㅋㅋ 과연 아스텔 표현 방식 어떻게 바뀌었을지 넘 궁금하구~ 레시는~ 일상 중에 흐름 따라 표현하는 걸로? 응 그런 걸로~ 집 구해서 정리 마친 시점이면 레시의 짐과 물건도 다 들어간 이후인걸까? 아 그리고 중요한거.... 얘네 침대 같이 쓰나요 따로 쓰나요 (진지) 집 구조도 생각한거 있으면 대략적으로나마 알려주면 좋겠구~ 바깥 배경은 새로운 체재가 자리잡느라 어수선하지만 평화로운 느낌? 이라고 이해하면 되려나?
아 이런거 눈치안보고 얘기하니까 참 좋다... 언젠가라고 생각했던게 생각보다 빨리 와서 꿈 같기도 하고~ ㅋㅋㅋ
아스텔한테 표현을 한다고 한다면 역시 아스텔은 위로나 위안을 하거나 아무런 말 없이 끌어안아주면서 등을 토닥여주는 그런 행동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평생 남더라도 괜찮으니까 천천히 앞으로 가자고 하면서 말이에요. "...네가 떠나지만 않으면 내가 항상 여기에 있을테니까." 이런 말도 살짝 섞어주지 않을까 싶네요. 아마 그럴 일은 잘 없을 것 같긴 한데 레레시아가 정말로 바쁘거나 가족 일로 조금 자리를 길게 비워야한다 싶으면 자신도 아마 레레시아에게 미리 전해서 자신도 자리를 며칠 비우는 일은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레레시아에게 같이 가지 않겠냐고 먼저 말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혼자 가기보다는 둘이서. 하지만 레레시아가 개인 일로 바쁘거나 가족 일로 좀 떨어져있어야 한다면 그때는 자신도 납득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거나 하는 느낌이 클 것 같고요. 그렇다고 해도 혼자 가면 막 멀리 가진 않을 듯 하네요. 일단은 레레시아의 짐이나 물건도 다 들어간 느낌이 좋지 않을까 싶지만 레레시아주가 위에서 일상으로 해보고 싶다..라는 것도 있었으니 한창 이사를 하거나 짐을 풀고 있는 그런 느낌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요. 사실 그냥 쭉 이어버려도 좋을 것 같거든요. 집을 구하게 되어서 거기에 짐을 옮기고 정리를 마친 후에 쉬는 장면 느낌으로요. ㅋㅋㅋㅋㅋㅋ 진지한...거군요. 아스텔적으로는 아마 같이 쓰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레레시아가 아직은 혼자서 쓰고 싶다고 한다면 납득할 것 같네요. 그러니까 정답은 같이 쓰고 싶어하지만 레레시아가 거부한다면 따로 쓴다가 되겠습니다! 레레시아가 같이 쓴다고 한다면 아스텔이 마다할 이유가 있나요. 침대 크게 하나 구해서 같이 이불 덮고 자는거지. 집 구조는 일단 너무 큰 집보다는 2층 집으로 해서 1층과 2층에 각각 개인 생활을 이용해서 쓰는 방이 하나씩 있고, 1층에는 거실. 그리고 부엌. 샤워실을 겸한 화징실이 있으며 2층에는 침실이 있는 그런 느낌을 생각 중이에요. 그리고 마당이 하나 있는 느낌으로요. 집의 외면은 하얀색 벽에 녹색 지붕으로 해서 서양식 저택으로 해서 입구 바로 옆에 발코니가 있어서 거기에 테이블 설치해서 밥도 먹을 수 있는 거른 구조? 바깥 배경은 그런 느낌으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직은 어수선하지만 로벨리아가 열심히 혼란을 잠재우고 새로운 평화 체제가 만들어지고 있는 느김으로요.
이제는 단체스레가 아니라 둘의 스레니까요. 커플썰을 마음껏 풀어도 되고 앓이를 마음껏 해도 딱히 제가 막을 이유도 없고, 지적받을 이유도 없지 않겠나요. ㅋㅋㅋㅋㅋ
아니 이걸 이렇게 친다고? 세상에... 아스텔 너란 녀석... (동공지진) 그럼 아스텔은 절대. 라고 할 만큼 레시를 먼저 떠날 가능성이 없는 걸까? 혹시 레시가 욱해서 짐싸들고 나가려고 하면 잡을려나? < 이거는 가능성이 쬠 있음 음... (옆눈) 아~ 흐음 그렇구나. 여러모로 레시에게 맞춰주는 모습이 보여서 아스텔에게 레시가 어떤 존재인지 되게 잘 느껴지네. 가끔은 각자 떨어져 있으면서 전화나 메세지로 연락하는 일상도 해보면 좋겠다. 집 구해서 막 이사한 시점에서 시작해서 쭉 잇는거~도 좋지만 일상 템포가 길어질 텐데 아스텔주는 괜찮겠어? 아 그리고 이제 일댈이니까 서로 답레 내용 신경써서 잇고 그럼 좋겠다. 서로 같이 말야 응. 아무튼 레시는 좀 어색하겠지만 아스텔이랑 같이 쓰는 쪽을 택할거야. 대신 개인실에도 작은 간이 침대 같은 걸 두고 여차하면 각방을...ㅋㅋㅋㅋㅋㅋ 뭐 낮잠 용도로 쓰려나. 음음 집 구조는 대강 느낌이 오네! 2층짜리 서양식 저택이라! 작은 다락방도 있으면 좋을 거 같은데? 창문 있어서 밤에 같이 별을 볼 수도 있는 그런 공간 말야. 개인실은 레시가 1층을 쓰고 싶어할 거 같은데 아스텔은 어느 층을 쓰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렇지! 선타기만 안 하면 누가 뭐라 할까~ 평화롭게 오래오래 즐겨보자구~
적어도 아스텔이 먼저 레레시아를 떠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욱해서 짐싸들고...ㅋㅋㅋㅋㅋ 이건 아스텔이 잘못한거다. 뭐가 되었건 아스텔이 잘못한거다!! 아무튼 나가려고 하면 잡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일단 뭐가 문제인지를 물어보고 파악해보려고 할 것 같아요. 아스텔도 마냥 모든 것을 다 허용하거나 할 순 없기 때문에 자신이 고칠 수 있는 것이라면 고치고 자신도 양보가 힘들다면 일단 타협을 해보려고 할 것 같네요. 전화나 메시지. 그것도 좋지요! 이렇게 일상 소재를 세이브하면서 하나하나 쌓아봐야겠네요. 한번에 모든 것을 다 할 순 없으니 하나하나 하면서 풀어나가면 될테니까요.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까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앗.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거지만 제가 말하는 것은 첫 일상을 이미 정리한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사를 옴->짐 정리를 함->정리를 마치고 쉬어가면서 꽁냥거림. 이렇게 쭉 이어서하는 것을 말한거랍니다! 다음 날에는 이랬다. 다음날에는 이랬다. 막레 없이 쭈욱 가자는 것이 아니라요! 그리고 답레 내용 신경써서 잇고 싶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일단 어떤 내용인지 물어도 괜찮을까요? 일단 정확하게 어떤 것을 원하시는지 듣고 싶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개인 방에 침대를 두는거야 자유이지 않을까요? 어쨌건 아스텔은 자신의 방을 어떻게 꾸며도 그건 이제 개인의 취향이자 프라이버시니까 크게 신경을 쓰거나 간섭하거나 하진 않을 거예요! 작은 다락방은 생각을 안 했지만 추가하면 그만이죠! 2층에서 사다리를 통해서 다락으로 올라가고 거기에 공간이 있다라는 느낌이면 될 것 같거든요. 아스텔은 아마 2층을 쓰려고 할 거예요. 세븐스 능력도 있고 해서 나름 높은 곳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니까요.
얼마든지요! 이제는 원하는 것이나 원하는 썰이 있으면 바로바로 얘기하셔도 괜찮으니까요. 저도 여기서는 에델바이스 캡틴아 아니라 순수하게 아스텔주로서 있을 생각이니까요! 본편에서는 못했던 레레시아와의 꽁냥거림이나 그런 것도 진하게 즐겨볼 생각이에요.
가능성이 진짜 진짜 희박하긴 한데 욱하는게 어느 지점을 건드리면 대화고 뭐고 가방부터 싸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꼭 아스텔이 잘못한 건 아닐 수도 있구?! 아 그래도 역시 아스텔은 대화를 하려고 하는구나. 게다가 잡아준다니.. 레시가 레시라서 미안하다아악 ㅋㅋㅋㅋㅋ 응응 한번에 다 하자는게 아니라 차근차근 이어지는대로 하자는거니까~ 아스텔주도 일상감 생각나는거 있으면 얘기해줘! 나도 기억해두게~ 음 그 부분은 나도 그렇게 이해했어! 근데 그것도 꽤 길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괜찮겠냐구 물어본거구 ㅎㅎ 일상 상황에 따라서는 다음날까지도 이어지고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답레에 대한 거는 음... 어떤 내용이라기보다 서로 신경을 좀더 쓰자? 가끔 레시 쪽 묘사가 스루되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하나. 설명이 어렵네... 답레를 좀더 잘 읽어줬으면 한달까.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다락방도 생겼다! 와 현실엔 내집도 없는데 얘들은 벌써 자가에 동거까지 하네... 젠장... (훌쩍) 아스텔은 방 어떻게 꾸몄을지 궁금...하지만 이건 일상으로 알아보기로 하고! 응 그럼 개인실 레시는 1층 아스텔은 2층인걸로~ 아 침실도 2층이지? 그렇다면... 히히히!
ㅋㅋㅋㅋㅋㅋ으악 억제가 풀린 아스텔주다! ㅋㅋㅋㅋㅋ캡틴 아닌 아스텔주로서 얼마나 즐길지 지켜보겠다구~ 특히 꽁냥이라던가 애정표현이라던가 후후ㅎ(뚝배기컷) 앗 아 잡담하다보니까 벌써 시간 이렇네; 으으음 지금은 잡담 더 하구 일상은 낼부터나 시작할까?
상대가 적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그런 것 자체가 없겠지만 레레시아는 적이 아니니까 아스텔도 일단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 우선일 거예요.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서로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약간 떨어져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기간도 그렇게 길 것 같진 않거든요. 아무튼 저도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일단 이것저것 이야기를 해보도록 할게요! 다음날까지 이어져도 상관은 없을 것 같은게 어차피 일댈이고 단체스레처럼 빠르게 끝을 내야한다. 그런 것은 아니니까요. 길게 한다고 해도 별로 상관없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는! 그리고 음. 그 부분은 일단 알겠습니다! 일단 조금 더 주의를 하도록 할게요! 대충 어떤 것을 말하는지는 알 것 같거든요. 일단 그 부분은 제가 특히나 더 신경을 쓰도록 할게요! 혹시나 상처가 되었다면 사과하고 앞으로 그런 일은 없도록 최대한 주의를 하도록 할게요!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실에 집이 없으니까 이렇게 대리만족이라도... 저도 온전히 제 집이라고 하긴 힘든 집이고..(눈물) 집 값 너무 세요. 흑흑. 아스텔의 방 말인가요? ㅋㅋㅋㅋ 사실 말해도 상관은 없지만 저도 여기서는 살짝 비밀로 둘게요! 그런데 뭘 꾸미는 거예요! ㅋㅋㅋㅋㅋ
사실 이렇게 말을 하지만 어쩌면 큰 변화는 없을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그래도 이제 캡틴이 아니니까 눈치를 보거나 균형을 신경쓰거나 하는 일은 조금 적을 것 같아요. 좀 더 편하게 놀자라는 느낌으로 말이에요. 꽁냥과 애정표현. 미뤄뒀던 입맞춤 장면이라던가 그런 것도 일단 최대한 생각해보는 것으로!
일단 저도 내일 출근해야하니 지금 뭔가를 하기는 힘들 것 같고 잡담이나 이런 쪽은 얼마든지 환영이에요! 이참에 못 풀던 썰도 얼마든지 풀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적으로 정말로 궁금하던건데 레레시아는 글라키에스에 대해서 정확하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물어도 될까요? 한번씩 보면 은근히 살살 긁는 느낌을 주려고 한 것 같기도 하고, 일단은 아스텔과 알던 사이이기도 하고, 같은 고독 의식에 있었기에.. 어느 정도 의식하는 것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지만 또 마냥 보면 그렇게 의식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궁금하더라고요.
아니 상대가 적이냐 아니냐가 먼저인거야?! 어 어라 이거 왜 귀엽냐ㅋㅋㅋㅋㅋㅋ적이 아니라서 강경대처도 못 하고 쩔쩔매는 아스텔.. 볼 수 있는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 미안합니다 이런 후레취향이라 (꾸벅꾸벅) 그럼 일상거리는 차차 쌓아가는 걸로 하구~ 일상 템포도 느긋하게 가는 걸로~ 뭐 이젠 너무 오래 돌리는거 눈치 볼 것도 없으니까 ㅎ 으으음 의미는 전달된거 같아서 다행이네. 상처는 아니었지만 혹시 몰라서 얘기한거니까 돌릴 때 조금 생각만 해줘도 괜찮아~ 그리고 나도 주의할게! 돌리는 중에 내 묘사가 불편한 부분이 생기면 바로 얘기해주기! 현생 집값.... 하 그래 너네들이라도 잘 살렴... 보고 즐기기라도 하게...ㅋ ㅋㅋㅋㅋ... 어 어? 아냐 아무것도 생각 안 했어~ 호호호 아이참 아스텔주 무슨 말을 하는 걸까나~
말만으로는 아무래도 실감이 어렵지? 나도 일상 슬슬 돌리다보면 변화가 생기거나 보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구. ㅎㅎㅎ 뭐하나 급할거 없으니까 천천히 생각하자~ 의식의 흐름에 맡기면 뭐든 된댔어(?)
그러엄 아스텔주 자기 전까지 잡담이나 더 해볼까! (무릎냥이 모드)(골골) 글라키에 대해서라. 하필 끊긴게 글라키 전 중간이라 이게 참~ 대강 정리를 해보자면... 일단 시작은 적이라서 생기는 적개심? 그런 것 정도였는데. 레이버와 엘리나를 차례로 쓰러뜨리며 가디언즈 간부들의 일면을 보게 되면서 다음은 글라키의 내면이 궁금해졌지. 그 때 글라키 전에서 계속 그랬잖아. 왜 그렇게 불안해하느냐. 위태로워보인다. 왜 그러는지를 알아내려함과 동시에 약해보이는 부분을 찔러서 내면에 균열을 일으키고 싶다는 의도가 같이 있었어. 이 시점에서는 적개심보다 개인적인 흥미와 의도 달성을 위한 투쟁심이 들었지. 음... 개별적인 일상을 할 수 있었다면 고독에서 아스텔과의 관계를 캐물었을거야. 그랬으면 질투심도 들고 좀더 개인적으로 의식을 했을 텐데. 그런 교류 없는 무조건적인 적으로 나오니까 깊은 고찰까지는 가지 않았지. 평소에는 생각도 안 하다가 일상에서 누가 언급하면 아 맞다 걔. 하는 정도로 떠올리거나 임무 중에만 집중적으로 탐색하는 모습으로 나왔던 거야.
적이기 이전에 사귀고 사랑하는 존재인데 칼 들고 위협할 수는 없잖아요. ㅋㅋㅋㅋㅋ 강경하게 나갈수도 없고. 아무튼 그 부분은 아스텔의 성장 서사니까요. 그래서 일단 아스텔에게 있어서 인간관계를 구분하는 가장 큰 요소는 적이냐. 아니냐. 이렇게 구분이 된답니다. 레레시아는 적이 아니다. 나랑 사귀는 사람이고 나에게 있어서 정말로 소중한 존재다. 이런 식으로요. 사실 지금 와서는 적으로 구분할만한 이는 가디언즈 잔당들밖에는 없을 것 같네요.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하고 다시 군림하려고 구석에서 애쓰고 있는 그런 이들이요. ㅋㅋㅋㅋㅋㅋ 좋아요. 일단 그렇게 알도록 하겠어요. 언젠가 무슨 꿍꿍이인지 드러나겠지!!
음. 솔직히 말하면 아직은 실감이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좀 더 편하게 있는 편이에요. 지금은 레레시아주와 이렇게 잡담 나누는 것도 즐겁게 하고 있는걸요. 레레시아주의 말대로 이젠 오래 돌려도 눈치 볼 것은 없으니까요! 아. 그렇다고 해서 그 시절이 싫다라는 것은 아니에요! 딱히 다른 이들이 방해가 되는구나. 라고 생각한 것도 아니고! 물론 그런 의미는 잘 전달되길 바라며!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묘사를 보면서 레레시아가 꽤 깊게 들어가는구나 라고 느끼긴 했어요. 글라키에스의 약점이라면 약점인 그 부분을 콕콕 노리는 느낌이었으니까요. 사실 동료로 넣을 수 있다면 개별적인 일상도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글라키에스는 안타깝게도 동료 루트가 없었답니다. 사실 있는 것도 좀 이상한 애였긴 했으니까요. 아무튼 생각보다 크게 의식을 하거나 하지 않았군요. 그럼 여기서 제대로 밝히는 아스텔과 글라키에스의 관계는... 특별히 없었답니다. 굳이 말하면 아스텔이 함께 생활을 한 이는 에스티아 쪽이고 글라키에스는 그냥 서로 근처에 있었단 아이 정도로만 의식을 하다가 이제 아스텔과 에스티아만 로벨리아가 겨우 빼내니까 글라키에스가 그에 대해서 분노하고 동시에 아스텔과 에스티아에게도 상당히 적대의식을 가지게 되었다는 뭐 그런 느낌이에요. 굳이 더 말하자면 글라키에스가 아스텔을 죽일뻔 했는데 그 타이밍에 로벨리아가 등장해서 그 싸움이 중단되었고 아스텔과 에스티아만 구출되었답니다. 그래서 아스텔은 아스텔대로 글라키에스를 상당히 싫어하는 편이고요.
아무튼 이제 더 목숨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아스텔이 어떻게 애정표현을 하는지를 가볍게 써보자면... 아마 스킨십 쪽이 조금 더 많아질 것 같아요. 이제는 온전히 레레시아와 걱정 없이 지낼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괜히 뺨도 살살 어루만지고, 입술도 손으로 훑어주고 등도 괜히 쓸어주고. 그러다가 뽀뽀도 하면서 살짝 안아주기도 하고. 조금 서툴지만 아마 그런 행동으로 많이 표현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네요.
칼 들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래도 그건 좀ㅋㅋㅋㅋㅋㅋㅋㅋ어 근데 다르게 생각하면 적한테는 일단 칼부터 꺼낸다? 살벌하게 귀여운 우리 망고세개... 핫 맞아 마트 심부름 시키는 일상도 꼭 해야지 (의식이 삼천포) 오... 어딘가에 잔당이 있긴 있구나.. 로벨리아 화이팅! 힘내라구!
응응 바로 풀어지지 않아도 뭐 어때~ 차차 더 편해지면 되지~ ㅎㅎㅎㅎ 나도 썰 더 깊이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아~ 손이 느려서 아쉬울 뿐... 어 어라 아스텔주 그렇게 생각햇던 거야...? 세상에... 그럴 줄은... (난독)(인 척)
방금 레스 올리고 조금 더 생각해봤는데. 레시는 눈 앞에 있지 않으면 뭐든 의식을 안 했던 거 같아. 라라는 이제 날 때부터 함께했으니까 몸의 일부 같은 느낌으로 의식하고 있었고. 아스텔도 고백 성사된 직후에나 좀 의식하다가 흐릿?해졌는데 그 다음 임무 때 바로 세븐스 팔찌를 받았잖아? 그래서 계속 의식하고 생각하고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해. 보고 떠올릴 수 있는 매개체가 생겼으니까. 그 외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라라가 계속 아지트 내 소문이나 소식을 전해줘서 그나마 의식을 할 수 있었고. 가디언즈 간부들도 임무 브리핑 때까지만 해도 시큰둥하다가 막상 마주치니까 으르렁 대고. 그랬던 거 같고? 음?
으으음 글라키... 전투 지나고서 함 생각해봤을 때 얘 이러다가 동료 되는거 아냐? 아니 아무리 그래도 얘는 아니지 싶었는데 진짜 아니었구나 ㅋㅋ 개별적 일상.. 할 수 있었다면 아마 라라가 혓바닥 살살 놀려서 구슬리지 않았을까... 사실 제일 무서운 건 라라가 아니었을까... ㅋㅋㅋㅋㅋㅋ 아스텔과 글라키의 관계는 대강 그렇지 않을까 예상은 했어! 뭔가 서로 죽어라 싫어는 하는데 그게 서로 얽힌 서사가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외부적 요인으로 적대적이 되었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거든. 그래서 일상 때도 아스텔한테 글라키에 대해 물을 생각이 안 들었던 거 같아. 질투도 안 들었구.
호오옹 우리 망고세개 귀요미 스킨십이 늘어난다구? 야야 이거 좋다 축배를 들엇(머리깡) 같이 있으면 가만히 두질 않겠네 그려ㅋㅋㅋ 레시도 싫어하지는 않겠지만.. 고양이가 가만히 있으면 고양이가 아니지!(?) 후후후 아스텔이여 그 스킨십은 순탄치 못할 것이야... 집사의 고통을 맛봐라...(???) 음~~ 어 이제 저항군도 끝났겠다 하는 것도 없을텐데 아스텔은 따로 직업을 가지려나? 아니면 공부를 하려나?
그건 이제 선우주의 개인이벤트에서도 한번 나왔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아스텔은 일단 기본적으로 적으로 인식하면 그 태도가 확 바뀌는 타입이니까요. 그때도 아마 아스텔이 딱히 말을 듣거나 하진 않았고 바로 급소부터 노렸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아무튼 그런...조금 뭔가 내면적으로는 잘못되어있는 아이랍니다. (옆눈) ㅋㅋㅋㅋㅋㅋㅋ 망고 세 개.. 그래도 이제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 거예요! 아마도!! 그리고 잔당이 아예 없을 순 없고 있기는 있어요. 하지만 이제 와서는 정말 아무 것도 못할 뿐이지.
으앗! 그렇게 왜곡하면 안돼요!! 8ㅁ8 전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요! 아무튼 의외로 아스텔에 대해서도 금방 흐릿한 느낌이 되었군요. 그 와중에 팔찌. ㅋㅋㅋㅋㅋ 와. 그건 시스템을 살리기 위해서 어떻게 할까하다가 그렇게 전달해서 사용하게 하면 되겠지! 하고 한거긴 한데 그게 신의 한수가 되어버렸다!! 8ㅁ8 와! 그런데 사실 가디언즈 간부들의 경우야 아무래도 평소에도 계속 으르렁거릴 수는 없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대면해야 적대감이라도 생기는 법 아니겠어요? 물론 평소에 아주 깊은 원한이 있다면 또 모를까.
서로 얽힌 서사는 확실히 없어요. 아스텔은 그냥 글라키에스에게 죽을 뻔 했기 때문에 적대하는거고 글라키에스는 그냥 어떻게 보면 질투가 되겠네요. 나는 이 고생을 했는데 너는 왜 거기서 빠져나갔냐. 왜 살아남았냐. 이런 느낌으로 말이에요. 그래서 사실 아스텔에게 직접 물어봐도 글라키에스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은 없었을 거예요. 그냥 거기서 만나서 날 죽일뻔 한 녀석이다 정도? 아스텔도 아마 그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할테고요.
ㅋㅋㅋㅋㅋㅋ 가만히 있으면 고양이가 아니라니. 과연! 어떻게 거부하고 피하려고 하는지 지켜봐야겠네요! 일단 아스텔이 팔을 활짝 벌리고 "...이리 와. 시아." 라고 이야기하면 어떻게 할지부터 보는 걸로 해보죠! (나쁨)
음. 아마 한동안은 뭘 하진 않을 것 같고 레레시아에게 당분간은 충실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돈이야 로벨리아가 고생했다고 정말 많이 지원을 해줄 예정이기 때문에 에델바이스 멤버들이 굶어죽는 일은 없겠지만 아스텔 내적으로는 그래도 뭔가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경비나 경호원 쪽의 일을 하게 될 것 같네요. 반대로 레레시아는 저항군 생활도 끝났고 이제 정말로 자유롭게 뭐든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는데 따로 가지고 싶은 직업이라던가, 이 일을 꼭 해보고 싶어한다 그런 것이 있나요?
아아 그 때! 맞다 돌입하자마자 공격부터 박고 시작했었지... 참 박력 넘치고 좋았는데..(?) 으으음 괜찮아 나도 레시도 아스텔의 그런 부분까지 좋아하니까~ 뭐라고 할까 보통의 외면 속에 존재하는 그런 비틀림.... 매우 좋습니다 호호.... 망고세개 이제 실수 안 해? ㅋㅋㅋ 그건 일상으로 확인하겠어! >:3 근데 잔당이 가디언즈 잔당이면 세븐스도 있어서 뭔가 저지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드네. 아니면 뭔가 하기 전에 다 잡혀가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시주는 사실 왜곡 스킬을 썼다! 하지만 들을 사람이 없어서 효과는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 당시 내 감각으로는 잠들기 전까지 막 뒹굴고 어쩌지 어쩌지 꺄아악 하다가 자고 일어나니까 대앵... 그대로 하루 일과 보내다보니까 어느새 의식 저너머로 흘러흘러... 그래도 그나마 의식을 좀 하긴 한게 라라가 틈만 나면 찔러대서였지. 음. 그 때는 라라의 질투랄까 집착도 좀 정도가 심했지.. 걔가 다 알고서도 널 진심으로 좋아해 줄거 같냐 너는 정말로 걔를 사랑하는거 같냐 등등... 독백으로 살짝 보여줬던 기억이 나네 응. 그런 와중에 팔찌는 정말 정말 신의 한수였다! 없었으면 관계 진도가 지금보다 훨씬 느렸을 거거든 아니면 중간에 깨졌...을지도...?
음~ 레시의 경우엔 가디언즈 간부에게 적대감을 안 갖는게 이상하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이었어. 뭐 경위야 어찌됐든 나름 평화롭던 어머니와의 가정을 깨부수고 레시를 죽기 직전까지 몰아간게 가디언즈니까. 그런데 평소에 적대감을 안 갖는다? 습 이거 좀 모순 아닌가? 하는 생각을 계속 갖고서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니까 조금씩 정립이 됐고 갠이벤 짜면서 어물어물 가닥이 잡히던게 오늘에서야 딱! 모양이 갖춰졌다는 느낌일까. 만약 스토리가 끊기지 않았다면 계속 유기적으로 변해서 최종전 직전 즈음에서야 지금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거 같아.
역시 밍숭맹숭한 그 느낌이 딱 맞았군! 레시도 앞으로 특별히 생각날 일이 없는 한 글라키에 대해서 얘기를 할 일은 없을 거 같네. 썩 좋지 않은 과거기도 하니까 말야.
아 아 아스텔주 나쁘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기 있냐고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나도 다 생각이 있어! 어! 나도 나빠질거야! 크아앙 (분노한 털뭉치)
크 역시 우리 머장님 포상 지대로 해주시는구나~~ 그럼 레시는 집에서 탱자탱자 놀고 먹으며 글러먹은 히키니트의 삶을(안돼;) 경비나 경호 쪽이라. 질문 올려두고 나도 생각해본 것들이었는데 역시~ 매일 정장 입고 출근하는 아스텔 상상만으로도 멋져... ( *︾▽︾) 레시는 뭔가를 하고싶으려나... 자발적으로 활동하는거는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을 것도 같구? 노후까지 먹고 살 금전적 여유가 충분하다면 마을에 있는 가게에서 점원을 하거나 그럴거 같아. 가장 무난하게 생각나는 건 커피숍일까. 프랜차이즈 카페 말고 직접 서빙도 해주는 살짝 고급진 느낌의 그런 곳에 일하면서 사회생활이나 바깥생활의 이모저모를 배우고 다니지 않을까~
박력이라니. ㅋㅋㅋㅋㅋ 어떻게 보면 되게 위험인물 아니었을까 싶은걸요. 그때의 아스텔은 적이라고 인식하고 있고 대화나 협상을 하라는 지령은 따로 없었기에 제거한다. 라는 느낌으로 가긴 한건데... 으앗. 그런 비틀림마저 좋아하시다니! 감사드려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하지만 너무 헤깔리게 주문을 하면 아스텔도 실수를 할지도. 으악! 안돼! 아스텔! 정신 바짝 차려야만 해!! 뭔가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이젠 세븐스들이 억압받지 않고 있으니까요. 수많은 세븐스와 싸워야하는 그런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르겠고 너무 심각한 수준으로 문제를 일으키면 로벨리아가 신성 U.P.G를 움직일테니까요. 꿈도 희망도 없는 가디언즈 잔당들. 안녕!!
라라시아...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보면 라라시아가 또 캐리를 한 셈이로군요. 중간에 깨졌을지도 모른다라. 만약 그런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면 아스텔은 일단 한번은 붙잡고 대화를 시도하겠지만 거기서도 마음이 더 이상 없다는 것이 느껴진다면 아마 깨끗하게 포기하고 이전의 동료로서 대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어쨌건 같은 제 0 특수부대의 동료이니까요. 물론 마음은 조금 타들었을지도 모르지만 그와는 반대로 스스로 납득할지도 모르겠다 싶어요.
물론 그게 일반적일수도 있겠지만 캐릭터가 항상 일반적으로만 흘러가란 법은 없잖아요? 개인적으로는 레레시아의 감정선도 나름 이해가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저는. 사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막상 가디언즈와 충돌하고 싸우게 되면 묘하게 살벌한 분위기를 풍겼던 것 또한 레레시아니까요. 물론 조금 경우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엘리나 전때가 그 살벌함이 극대화되었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어지네요.
으악! 나빠진다니!! 레레시아로 뭘 하려는 거예요! 아스텔에게 안 안기는거예요?! 아스텔 뻘쭘하게 팔만 벌리고 있게 할 거예요?! (아. 좀 저리 가요) 아무튼 어찌되었건 에델바이스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 공이 있으니까요. 그 부분으로 로벨리아가 확실하게 포상은 했을 거예요. ㅋㅋㅋㅋ 어느 정도는 예상하셨군요. 그런데 아마 아스텔 스스로도 그런 일이 아니면 별로 생각을 하지 않을 것 같거든요. 평소에도 자신은 죽이는 것과 싸우는 것 이외에는 잘 하는 것이 없다라고 칭할 정도고.. 그런 상황 속에서 할만한 이는 저런 것밖에 없었으니까요. 아마 나름대로 만족하면서 생활하지 않을까 싶네요. 으앗. 마을에 있는 커피숍에서 점원이라. 한번... 아니. 은근히 많이 아스텔이 들리지 않을까 예상해보겠어요. 물론 그렇다고 레레시아에게 다가가거나 하기보다는 그냥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커피를 마시는 느낌? 물론 누가 집적대면 그땐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지도 모르지만...ㅋㅋㅋㅋ 그러다가 점장에게 저거 뭐야. 하는 느낌으로 쫓겨날지도 모르지만...ㅋㅋㅋ (시선회피)
아무튼 오늘부터는 일상을 돌리기로 했었죠? 그럼 일단 어제 이야기한.. 이사를 시작하기->짐 정리하기->그 후에 휴식 이라는 느낌으로 가면 되겠죠? 근데 써놓고도 생각한거지만 일단 아스텔이 구한 거처니까 아마 아스텔 쪽은 레레시아를 정식으로 부르기 전에 자신의 짐은 다 정리했을 것 같아서... 레레시아의 짐을 정리하거나 옮기는 것을 도와주는 느낌이 될 것 같은데 그 점은 괜찮을까요?
아 내편이니까 박력인거 당연하지 ㅋㅋㅋㅋ 사실 적이었어도 취적이었을 건 안 비밀이래 (소곤) 아 전에 썰 풀기도 했었지! 서로 적대적인 위치로 마주쳤어도 레시는 아스텔한테 반했을거라는거~ 지금도 유효합니다(?) (마트 주문을 스벅 주문서만큼 뽑아두기)(못됨) 어떻게든 실수하게 만들어서 놀릴테다.. 두고봐라... 아항 잔당들이 뭘 하려고 해도 이제 일반 시민인 세븐스들이 되려 뚝배기 부수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 오오... 이것이 혁명의 힘 :ㅇ
당시 라라는 질투와 집착으로 그런 것도 있긴한데 망가질대로 망가진 자신들이 제대로 된 연애나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없을거라 생각한 것도 있대. 그러니 나중에 상처받기 전에 조금이라도 일찍 관두게 하려는 의도도 있었지. 하지만 세븐스 팔찌도 주고 생각보다 아스텔이 챙겨줄 때는 잘 챙겨주는 거 같아서 흠테레스팅...하다가 이제 엔딩 후에는 아휴 그래 니들끼리 잘 먹고 잘 살아라! 하고 독립 쨘! 하지만 안 갈군다고는 안 했다 그럴 명분만 잡혀봐라 하는 건 여전하다~
임무 중 충돌 때는 나도 덩달아 텐션 올라가는게 있었어가지고ㅋㅋㅋ 엘리나 때 가장 살벌했던 건 맞아! 쌍둥이 과거사가 그러했고 어쩌면 엘리나의 모습이 자신의 미래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까 멘탈 빠지직.. 2차전때는 워낙 시끄럽기도 했고 분노유발자들이 더 있기도 했고~ 아 이제서야 말하는데 앨리나 2차전때 못 죽인거 아쉬웠다... 확실히 하고 싶었는데 아...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캡틴 저리가요 왜 이래요; (거리두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머장님... 두고 두고 존경하겠습니다... 그치만 일은 시러욧 호출 다메욧~~ 아스텔 직업 예상한 건 음 아마도 이제 전처럼 싸울 일은 없으니까 이제 지키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을까 했어! 경비경호는 전투가 주가 되기보단 지키는 쪽 비중이 크니까. 모든게 끝난 후의 아스텔이라면 실력은 살리되 더는 무기 드는 일은 안 할거라고 생각하기도 했구. ㅋㅋㅋㅋ 커피숍 1등 단골 되는거 아냐 아스텔? 추파 던지는 손님 상대하는거 재밌겟다 이것도 일상감으로 적립해야지~~ 카페 점원은 일단 후보군이니까 이쯤 하구!
오늘도 고생했어 아스텔주! (우다다)(몸통박치기) 응응 일상 해야지! 앗 그 부분은 역시... 예상하고 있었다 (두둔) 아스텔 성격이라면 자기거 먼저 다 해놓고 레시 불러서 짐 옮기고 하는거 도와줄 거라고! 그러니까 괜찮아~ 후후 드디어 시작이당~ 은 나 저녁도 안 먹었네 왜 벌써 8시 반...? (동공지진)
살짝 푼 적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물론 아스텔은 적이라면 로맨스고 뭐고 아무 것도 없었겠지만. 역시 같은 편인 것이 제일이에요! 사랑을 나눠도 되고 연애를 해도 되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딱 좋지요! ㅋㅋㅋㅋㅋㅋ 아니. 대체 무슨 주문을 시키려고! 아스텔! 힘내!! 아무튼 이제는 세븐스들이 억압받거나 눈치를 볼 필요는 없으니 자신들을 억압하려고 하면 역으로 세븐스를 써서 제압을 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다시 세븐스를 억압해야합니다! 같은 느낌의 레지스탕스 운동이 통할리도 없을테고.
아앗. 아아앗. 라라시아에게 걸리지 않게 아스텔이 더 잘할 수밖에 없겠네요. 라라시아를 볼 때마다 느낀 거지만 뭔가 건수가 잡히면 엄청 갈구고 혼낼 것 같아요. 아스텔. 잘해야 해! (속닥속닥) 아무튼 그래도 가끔은 아스텔이 라라시아에게 놀러오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셋이서 같이 밥을 먹자고 하면서 말이에요. 원한다면 할아버지까지 해서 넷이서.
사실 대충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지만 보스들은 죽여버린다고 하더라도 다크 루시아가 강제로 살려버리기 때문에 죽이는 것은 불가능했답니다. 다크 루시아에게 있어서 가디언즈 간부진들은 아직은 더 싸워야만 하는 이들이고 더 활약해야만 하는 존재들이니까요. 에이스를 만들기 위해선 아직 더 많이 세븐스들을 억압할 필요가 있기도 했고. 그래서 아마 죽이는데 성공했어도 송 오브 엔젤의 힘으로 다시 되살아났을 거예요.
역시 레레시아주. 아스텔에 대한 해석 능력이 엄청나요. 다만 아스텔은 무기를 드는 일도 필요하다면 아마 할 거예요. 어디까지나 U.P.G의 로벨리아가 도움을 요청하거나 할 때의 일이겠지만요. 그 이외에는 굳이 검을 꺼내서 누군가를 죽이거나 하진 않을 것 같네요! 확실히. ㅋㅋㅋㅋㅋ 1등 단골...ㅋㅋㅋㅋ 그래도 매일매일 가는 건 아니고 한번씩 갈테니까 1등 단골까지는 아니지 않을까요? 추파 던지는 손님들이 더 많이 갈 것 같은데! 물론 아스텔은 크게 걱정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자신의 눈앞에서 레레시아에게 누군가가 추파를 심하게 던지거나 하는 꼴은 못 본다고 하네요. 아앗. 아아앗. 이것도 예상하셨어!! 음. 그러면 일단 저녁을 안 드셨으니 제가 선레를 써보는 쪽으로 해볼게요! 일단 일상을 하면서 이 긴 잡담을 계속 잇기는 힘들테니 일단 이 부분은 이 정도에서 끊어보도록 하고! 천천히 느긋하게 기다려주세요!
많은 것이 지나가고 세상이 변하는 날이 찾아온 것은 짧으면서도 길었다. 목숨을 걸고 이런저런 임무를 수행하고 U.P.G를 무너뜨리는데 성공하고, 그 뒤에 숨어있는 검고 추악한 계략까지 모두 막아내자 찾아온 것은 또 다른 혼란이었다. 에델바이스의 대장인 로벨리아는 U.P.G의 총장 자리에 올라 그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고 처음에는 너무나 혼란스러웠던 그 분위기도 천천히 가라앉았다. 부관이었던 아스텔은 한동안 로벨리아를 조금 더 보좌했다. 아직은 자신의 힘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기에. 에스티아와 함께. 그리고 아직은 더 도와야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에델바이스의 멤버들과 함께.
시간이 또 다시 지나 또 다시 차가운 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었다. 이제는 혼란이 많이 가라앉고 안정적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시기가 되었고 아스텔은 그제야 U.P.G의 업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평화가 찾아왔으니 자신처럼 살기 위해서라고는 하나 살인을 저질렀던, 그야말로 두 손에 피가 잔뜩 묻은 이는 빠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첫번째 이유. 그리고 이제는 싸움이나 임무와는 상관없이 조용히 살고 싶었던 것이 바로 두번째 이유였다.
자연풍경이 아름답고 조금은 고요한 마을에 아스텔은 자리를 잡았다. U.P.G 본부가 있는 곳과 그렇게 멀리 떨어진 것도 아니며, 이전에 보냈던 거점과 비슷한 느낌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일부러 호수가 근처에 보이는 곳에 서양식 2층 주택을 마련한 아스텔은 일단 자신의 짐을 먼저 풀고 정리했다. 레레시아를 맞이하기 전에 일단 어느 정도 깔끔하게 정리를 하기 위함이었다. 혼자 산다면 가구는 신경쓰지 않았겠으나 같이 살기로 한 이상, 아예 신경을 안 쓸 순 없었다. 눈이 편해지는 베이지색 벽지로 도배를 착실하게 하고, 푹신한 소파는 물론이고 심심할때 볼 수 있는 TV, 그리고 그릇, 식기세척기나 세탁기 등. 살아가면서 필요한 물건을 자신이 받은 포상금을 이용해 하나하나 구입했다. 모든 것이 끝났을 때 받은 돈을 사용하면서 이제는 정말로 새로운 삶의 시작을 하는구나. 그렇게 느끼면서 아스텔은 침대까지 확실하게 구비하며 준비를 마쳤다. 레레시아를 부른 것은 그렇게 정리를 마치고서 딱 3일 뒤의 일이었다. 아직은 레레시아도 가족과의 시간이 필요할테고, 자신도 좀 더 이고저것 정리를 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또 흘렀고 바로 오늘. 레레시아가 집으로 이사를 오는 날이었다. 일부러 아침 일찍 일어나 청소를 하며, 그는 자신의 집 앞에서 레레시아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 아마 이삿짐을 실은 차량과 같이 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괜히 침을 꿀꺽 삼켰다. 레지스탕스 생활을 할 때 같이 방에 있고 시간을 보낸 적이야 여럿 있었지만 같이 사는 것은 아예 다른 별개의 문제가 아니던가. 일단 최대한 진정하려고 하나 아스텔의 시선은 이 집으로 들어오는 도로 쪽으로 고정되어있었다. 언제쯤 올까.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이 날아서 가보는게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저 살기 위해. 사는 목적을 대신하기 위해 뛰어들었던 혁명은 과연 끝이 있을까 싶었다. 올바른 끝이란 너무나 멀어서 닿기 전에 쓰러질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다보니- 끝이란 이름의 언덕 위에 다다라 있었다. 너무나 아득했던 끝의 앞. 그 앞으로 한 걸음 내딛으며 붉은 혁명은 새하얀 여명과 함께 끝났다.
혁명이 끝나고 한동안은 온 세상이 어수선했다. 기존의 체재를 뒤짚는 신 체재의 도래에 적잖은 저항도 있었다. 그렇지만 벌어진 상처 뒤에 필요한 건 그것이 아물 시간이라. 따갑게 들끓던 세상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안정되어갔다. 물론 그 안정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있었음은 두말 할 것도 없겠지만. 그렇게 모두의 노력 아래 시간은 흐르고 다시 바람 매서운 계절이 돌아왔다.
에델바이스가 해체된 뒤. 레레시아는 한동안 라라시아와 할아버지 블레이크와 함께 생활했다. 마지막 전투의 후유증을 치료할 겸 원래 거점 마을에서 얼마간 머무르다가 U.P.G의 본부가 멀지 않은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옮긴 곳에서 블레이크는 혼란의 여파로 남겨진 아이들과 사람들을 돌보는 시설을 열었고 라라시아는 몇몇 의무실 대원들과 함께 U.P.G의 의료팀으로 들어갔다. 레레시아는 시설에서 생활하며 블레이크를 돕고 바깥 활동을 하여 서서히 자신의 인생을 되찾아갔다. 그러면서 매일 기다리고 있었다. 아스텔과 함께 할 날만을.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으니. 드디어 아스텔이 U.P.G에서 나와 집을 장만했단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의 기쁨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나 될까. 그가 시간을 넉넉히 준 덕에 그녀의 가족과 보낼 시간도 많았다. 그의 집으로 가는 날이 정해지자 매일같이 블레이크나 라라시아와 쇼핑을 하며 즐거워했다. 그리고 당일. 모두의 배웅을 받으며 이사를 도와줄 이와 함께 아스텔이 집을 장만한 마을로 향했다.
마을에 도착해 그가 알려준 집 쪽으로 가자 벌써부터 나와있는 모습이 딱 보여온다. 뭐하러 벌써부터 나와있담. 추운데. 하지만 멀리서부터 보이는 그의 모습이 반갑지 않을 리가 있을까. 결국 레레시아는 차가 집 앞에 도착하기 전에 먼저 내려 아스텔을 향해 달려갔다. 활짝 웃는 얼굴로 그의 이름을 크게 부르면서.
"아스텔!"
두 팔 활짝 펼치고서 달려가 대뜸 그에게 안겨들었겠지. 청바지에 하얀 니트. 거기에 베이지색 겨울용 점퍼를 걸친 그녀의 모습은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더는 장갑도 끼지 않고 말이다. 아. 손목의 팔찌는 여전했겠지만.
"보고 싶었어- 요즘 이사 준비한다고 잘 못 봤으니까-"
그녀가 그에게 한껏 반가움을 표하는 사이 그녀가 탔던 차가 집 앞으로 와서 멈춰선다. 이사용 차라기엔 작아도 너무 작은 승용차 한 대가 멈추고 내린 사람도 한 명 뿐이라 이게 무슨 일인가 싶겠지만. 그녀가 얼른 설명을 했겠지.
"저 분 전에 에델바이스에 있던 사람인데 나온 후에 물건 텔레포트 서비스를 시작하셨대. 이사짐도 좌표만 알면 옮겨준대서 맡겼어! 큰 가구 같은 건 직접 들고 옮기면 힘들잖아- 시간도 오래 걸리구."
그래도 짐을 푸는 건 직접 해야 하니 시간이 아쉽다며 얼른 들어가자고 한다. 그를 바라보며 재잘거리는 그녀의 얼굴은 반가움과 들뜬 기분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날씨가 추웠다고는 하나 레지스탕스 때 임무를 수행하면서 느낀 추위에는 비하지 못했으며 아스텔에게 있어서 제 연인을 기다리는데 추위 따위는 큰 문제가 되지 못했다. 차가운 바람을 몇 차례 맞으면서 도로를 주시하던 찰나, 차 한 대가 이곳을 향해서 오는 것이 아스텔의 눈에 들어왔다. 허나 차는 이내 멈춰섰고 거기서 누군가가 내리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 존재가 제 연인이라는 것을 아스텔은 들려오는 목소리와 이내 보이는 모습으로 인해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겨울에 걸맞은 베이지색 겨울용 점퍼와 하얀 니트, 그리고 청바지를 입고 있는 그녀가 자신을 부르며 두 팔을 활짝 벌려 안겨들자 아스텔은 덩달아 두 팔을 벌려 그녀를 품에 안았다. 아예 못 본 것은 아니었으나 이렇게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았고 괜히 더 반갑다고 느끼며 아스텔은 미소를 지었다.
"나도 보고 싶었어. 시아. ...그러게. 이사도 이사지만 해야 할 일들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제 크게 바쁜 일은 없을 거야.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마쳤으니까. 이제 진짜로 함께야. ...그건 그렇고 더 예뻐진 것 같은데. 기분 탓은 아닌 것 같아. ...그리고 장갑 벗었구나. 지금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가끔 지원을 갈 수는 있겠으나 이젠 공식적으로 U.P.G에서 제대로 나왔다는 것을 분명하게 다시 한 번 알리면서 아스텔은 미소를 유지하며 레레시아를 안은 팔에 더욱 힘을 주었다. 뒤이어 장갑을 벗은 그녀의 손을 떠올리며 그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한편 차량이 집 앞에 멈춰서고 레레시아의 설명이 이어지자 아스텔은 바로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어쩐지 차가 조금 작다 싶었는데. 확실히 그런 세븐스라면 굳이 큰 차를 옮길 필요는 없겠네. ...뭔가 워프게이트가 떠오르는걸. 좋아. 들어가자. 안 그래도 따뜻하게 해뒀으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아스텔은 좀처럼 미소를 지우지 못한채 반가운 표정으로 눈웃음을 지었다. 지금의 그가 전투때 그 날카롭던 아스텔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확실하게 풀린 모습을 보이며 아스텔은 슬쩍 차에서 내린 이를 바라봤다. 짐을 워프시킨 후, 빠르게 돌려보내는 것이 좋겠지. 둘만의 이야기는 그 이후에 하자.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그녀를 품에서 살며시 놓아주며 닫혀있는 집의 문의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따뜻하게 해뒀다는 것이 빈말이 아니었는지 차가운 공기는 이내 따스한 공기로 바뀌었고 지금 레레시아가 입고 있는 점퍼의 색과 비슷한 베이지색의 벽지로 도배가 된 2층 규모의 집의 내부가 그들을 맞이했다.
"일단 오기 전에 먼저 좀 정리해두긴 했어. 공동 가구라던가 말이야. ...일단 뭐가 필요할지 몰라서 필요해보이는 것은 다 구입하긴 했는데. 세탁기라던가, 건조기라던가 식기세척기라던가 그런 거 있잖아? ...혹시 둘러보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또 얘기해줘. ...대장이 준 돈은 많거든. ...수고했다는 느낌으로 말이야. ...이제 앞으로 너와의 삶에 쓰려고."
아. 개인실도 있어. 그렇게 말하며 아스텔은 일단 1층에 있는 방 하나를 손으로 가리켰다.
"일단 여기에 하나. 2층에 또 하나가 있어. 어디를 쓰고 싶어? ...일단 난 2층에 임시적으로 해두긴 했는데 네가 2층을 원하면 옮기면 되니까 편하게 골라줘."
/전 그렇게 해도 괜찮은걸요! 아무튼 분량이야 터지면 어떤가요! 원하는대로 편하게 하면 될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할 생각이고요!
말했다시피 아스텔은 더 이상 목숨을 걸거나 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풀어진 상태에요. 본편에선 언제 죽을지 모르니 조금 주저함이 있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아무래도 안전함이 확실하게 보장된거니까요! 누군가가 죽이는 일이 없는 한 말이에요. 빨리 보내려고 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오랜만에 둘만의 공간에서 둘만 있는 거니까...ㅋㅋㅋㅋㅋㅋ 원래 커플끼리 앉아서 얘기하려는데 중간에 끼여있는 이는 눈치가 없는 거라구요! ㅋㅋㅋㅋ
에델바이스 시절. 그녀는 언제나 스스로를 감싸는 것에 예민했다. 그만큼 누군가와 접촉하는 것도 신경질적이었다. 닿는 것을 모두 해하는 자신 따위. 언제까지고 그대로일 줄 알았다. 하지만 에델바이스에서 그녀의 세븐스로 누군가를 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아가 소중한 이가 생김으로서 트라우마는 점차 옅어졌다. 아스텔 역시 극복에 큰 역할을 해주었지. 불안해하던 그녀를 단단히 잡아주었으니.
"이제 정말 바쁜 건 다 끝난 거지? 고생했어- 나도 아스텔이랑 살 준비 다 해서 온 거니까 이제 계속 함께야."
그 날처럼 힘주어 안아주는 그에게 기대서 그녀는 한층 물오른 미소를 지었다. 다른 사람이 저런 소릴 했으면 코웃음 쳤겠지만. 아스텔이 하는 말이면 일단 들리는 어감부터 다르다. 장갑 없이 하얀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싸 뺨을 살살 조물거리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겠지.
"간만에 봤다구 벌써부터 두근거리게 하긴. 그런다고 뭐 안 나오는데!"
키득! 마냥 좋아서 웃으며 그를 마주 바라본다. 이제 매일 얼굴 보며 살 생각을 하니 붕 뜬 기분이 쉬이 내려오질 않는다. 적어도 오늘은 괜찮겠지. 더는 위험할 일도 없고. 그렇게 안겨있다가 차가 오고 설명을 하자 아스텔이 고개를 끄덕인다. 워프게이트가 떠오른다는 말에는 푸흣. 웃음이 새어버렸지만.
"뭐야- 그런데 사실 나도 그랬다? 워프 있으면 짐 옮기기 쉬운데 하다가 라라가 저 분 연락처 알려줘서 맡겼지."
대강 알게된 경위를 얘기하며 그의 품에서 내려와 그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간다. 작지만 아늑한 집 안에 따뜻한 온기까지 흐르고 있으니 마치 계속 살고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뭐. 이제부터 계속 살 예정이니 크게 다르지도 않을까. 안으로 들어와 거실 쪽을 기웃기웃 둘러보던 그녀는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반짝이는 시선을 보냈다. 이제부터 채워가는 걸까 했는데 이미 다 준비해뒀다는 설명에 금빛 눈동자가 크게 뜨였다가 흐물하게 풀어지며 웃는 얼굴을 그려냈다.
"그런 건 천천히 해도 됐을 텐데! 아. 어쩐지 부르는게 늦더라니. 다 준비하느라 그랬구나? 고마워- 이제는 같이 채워가자. 이 집도 우리 인생도 말야."
그녀가 아스텔을 바라보며 그런 감동적인 대사를 날릴 적. 뒤에서 짐을 위프시켜주러 온 이가 크흠 헛기침을 했다. 아 참. 깜빡했다는 듯이 눈을 깜빡인 그녀는 오늘은 뭐가 됐건 짐풀기가 먼저인 듯 해 얼른 개인실을 고르기로 한다.
"음- 그럼 난 1층 쓸래. 지상이 가까운 쪽이 좋으니까. 저 방이지?"
아스텔은 이미 2층의 방을 정리해두었다고 하니 그녀는 자연히 1층을 골랐다. 미리 골랐어도 1층을 했을 테니 불만은 없었다. 다만 방을 고르기 무섭게 그가 가리킨 방으로 쪼르르 가서 문을 열어보고. 같이 온 사람을 불러서 개인 가구부터 어떻게 놓을까 어디에 놓을까 재자재잘 떠들었을 것이다. 사실 얼른 짐 정리 해놓고 그와 둘 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건 그녀도 마찬가지였으니까.
//풀어지는거 ㅇ알고는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보들보들해졌달까~ 이렇게 새로운 매력에 눈뜨게되고~ ㅋㅋㅋㅋㅋㅋ 중간에 낀 사람도 빨리 가고 싶을거야.... 아 하지만 오래 낑겨놔서 눈치보게 만들어도 좋지 않을(응 아니야)
마주보며 뭐 나오는 거 없다는 레레시아의 말에 아스텔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딱히 꾸미는 것 없이, 미사어구 없이 그냥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그의 대화 페턴은 크게 변함이 없었다. 이전에도 그렇듯, 그런 말을 하면서도 태연함을 보여주던 아스텔은 라라시아가 연락처를 알려줬다고 방금 레레시아가 말한 그 세븐스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에델바이스에 있었던 사람이라고 해서 그런 것일까. 어디서 만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애매모한 느낌 속에서 어쩌면 워프 게이트를 제작하는데 도움을 준 이가 아닐까라고 그는 판단했다. 결국 그것 역시 순수한 과학의 힘이 아니라 세븐스 능력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었으니까.
집이 마음에 든 것일까. 웃는 얼굴을 보이는 레레시아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스텔 역시 웃는 모습을 보였다. 같이 채워가자는 그 말에 아스텔은 천천히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일단 어느 정도 준비를 하긴 했지만 앞으로 모든 것을 혼자서 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의 말대로 같이 해나가면 되는 거니까. 그게 같이 산다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고 납득하며 아스텔은 입을 열었다.
"그러자. ...계속 이 가구 배치대로 살 수는 없을테니 가구 배치를 바꾸거나 할 때는 같이 생각하고 같이 바꿔보고, 다른 필요한 것이 있으면 서로 얘기해서 같이 채워가자. ...그래도 음. 처음은 내가 널 데리고 온 거였으니가 내가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싶었어. ...그래야 나중에 소중한 손녀딸을 저에게 주세요. 라는 말이라도 당당하게 할 수 있지 않겠어?"
그녀의 할아버지에 대한 것은 이미 들었기 때문에 아스텔도 알 수 있었다. 물론 굳이 그런 것을 해야 하나 싶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이가 하는 것을 보아 역시 중요한 것이겠지. 그는 그렇게 판단했다. 당장은 아니고 좀 나중에, 좀 더 나중에 생각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찰나 헛기침 소리가 들려오자 아스텔의 눈빛이 아주 살짝 이사를 도와주러 온 세븐스에게 향했다. 허나 별 말은 하지 않으며 1층을 쓰겠다고 이야기하는 레레시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 방 맞아. 아마 방을 쓰는데 불편함은 없을거야. 일단 개인방도 조금 넉넉한 곳으로 잡았거든. ...두 사람이 살기에는 조금 넓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좁은 곳보다는 넓은 곳이 나을 것 같아서. 아무튼 도와줄게. 정리하는 거."
그녀가 문을 연 방 안을 가만히 둘러보며, 제법 크기가 있는 텅 비어있는 방 안을 바라보며 아스텔은 레레시아가 같이 온 세븐스와 이야기하는 것에 귀를 기울였다. 짐이 하나하나 옮겨지고 혹시나 이동이 필요하다면 아스텔은 그 옆에서 자신의 세븐스를 살짝 동원하거나, 혹은 자신의 힘으로 옮기는 것을 도왔을 것이다. 그러다 아스텔은 살며시 뭔가를 떠올렸는지 입을 열어 이야기했다.
"...그러고 보니 목 뒤의 7 표식. 이거 어쩔거야? 세븐스 낙인을 찍기 위한 표식인데 이제 더 이상 그렇게 구분할 필요는 없을테니까. 대장도 굳이 그렇게 표식을 남기는 것은 원하지 않을거야. 아마. ...일단 나는 굳이 지우진 않을 건데 시아. 너는? 지우고 싶다면 내가 지울 수 있는 곳을 한번 알아볼게."
/하지만 돌직구 어체는 여전하답니다. 아마도 이건 죽을 때까지 바뀌지 않을 것! 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간에 끼어있는 세븐스 불쌍하잖아요. 졸지에 염장질만 보게 되고. 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둘 다 이제는 목숨 걸 일 없기도 하고.. 오너적으로도 이번엔 그다지 눈치보는 일 없이 꽁냥거리게 해주고 싶고!
원래는 세븐스를 구분해서 탄압하려고 남기는 것이 그 표식이니까요! 이제는 지우고 싶다면 지워도 상관은 없어요! 당연하지만 안 바뀔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마지막까지도. ㅋㅋㅋㅋㅋㅋㅋ 안돼요. 라라시아가 아스텔에게 찾아와서 대체 뭘 하냐고 따지는 루트잖아요. 그거. ㅋㅋㅋㅋㅋㅋㅋ
아.. 맞다 탄압의 표식이었지... 계속 달고 살았더니 그냥 당연한 느낌이... 이게 세뇌...? (아니다) ㅎㅎㅎ 그런 한결같음도 참 좋다 아스텔아~~ 어라 그렇게 되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 아니지~ 갔더니 둘이 좋아죽더라 나오느라 힘들었다ㅠㅠㅠ 하면 아 뭐 일단 잘 있나보군 하고 합격이라구~ 중간에 낀 세븐스... 고멘네!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이게 이래서 무서운 거예요. 오랫동안 당연하게 하고 있으면 그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 되어버리니까요. 아마 원래 하고 있었으니까. 하는 느낌으로 그냥 안 지우고 계속 달고 사는 세븐스들도 적진 않을 거예요! 이럴수가. 합격이라니. 와! 아스텔아! 너 합격 받았다!! 음. 중간에 낀 세븐스는 어차피 이름도 없는 엑스트라니까.. 알아서 버티라고 해버리죠! 사실 따지고 보면 제 0 특수부대원들이 많은 활약을 해서 이렇게 사회 분위기가 바뀐건데 그 정도는 어느 정도 용서를 해줘야..(진지)
그야말로 심장 한 가운데에 진심이란 화살을 정면으로 꽂는 아스텔의 화법은 늘 그녀를 설레게 한다. 어째서일까. 그 말을 하는 이가 아스텔이라서일까 아님 그런 직구를 그녀가 좋아해서일까. 사실 이유 따윈 상관 없다. 화법이 아니어도 그가 그녀를 들뜨고 설레게 하는 일면은 많았으니까.
모든게 끝나서인지 아스텔은 눈에 띄게 웃음이 늘어있었다. 그 전에도 같이 있으면 종종 웃었지만 항상 어딘가 긴장한 듯 했었는데. 이제는 전에 없이 편안하게 웃는 얼굴도 새삼 반할 것 같다. 아니. 언젠가 말했던 것처럼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새롭게 반하는 중이다. 너무 주책인 거 같으니 이건 말 안 해야지. 혼자 생긋 웃으며 생각하곤 말한다.
"응. 인테리어는 종종 바꿔주는게 삶의 질도 높여준댔어. 그런데 벌써 그런 거까지 생각하고 있었어? 후후! 그럼 언제 그런 날이 올지 두고 볼 까나. 뭐. 아스텔 정도면 그냥 허락해주실 테니 걱정 없지만."
실은 오기 전에 굳이 허락 받고 그럴 거 없이 당사자들끼리 잘 살면 된다고 말을 듣기는 했지만. 아스텔이 나름 생각한게 있는 듯 하니 이것도 잠자코 있기로 한다. 어디까지나 나중의 일이기도 하니. 대화는 그 쯤 하고 레레시아는 그녀의 개인실이 될 방으로 갔다. 넉넉한 방으로 잡았다는 그의 말처럼 텅 빈 방 안은 혼자 쓰기엔 조금 넓었다. 하지만 언제나 마음 한 켠으로는 온전히 개인적인 공간을 갖고 싶었던 그녀에게는 너무나 마음에 드는 공간이었다.
"그치. 좁은 곳보다는 넉넉한게 좋지. 이렇게 좋은 집에 내 방까지 생각해줘서 고마워. 아니지. 내 몸만 달랑 들어오는게 미안해질 정도인 걸?"
그렇게 말하며 눈웃음을 살짝 치는 건 무슨 의도일까. 그래놓고 홀랑 돌아서 방 안에 가구 놓는 것에 정신 삼매경이다. 모서리 한 쪽에 옷장을 놓고. 접이식 침대는 그 옆에 접은 채로 놓고. 창문 있는 벽 옆에 책상과 의자를 둔다. 책상 옆에는 책장 겸 선반도 하나 떡하니 들어간다. 큼지막한 가구들은 그게 끝이었다. 조금 방향을 바꾸거니 위치를 옮기거나 할 때는 아스텔의 세븐스로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옆에 꼭 붙어서 어떻게 어떻게 놔달라고 조잘거렸겠지. 마지막으로 가구의 위치를 확인하던 그녀는 목 뒤 낙인 얘기에 아. 눈을 깜빡였다. 이게 있었지. 목 뒤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늘 있어서 생각 못 했는데. 음- 나도 딱히 지울 생각은 안 드네. 지우다가 괜히 흉터 남으면 싫구. 이젠 당당하니까 안 지울래!"
이젠 내놓고 다녀도 대놓고 욕을 먹거나 돌 맞을 일 따윈 없을 것이다. 그럼 지울 이유도 없다. 그녀도 아스텔과 같이 남겨두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남은 짐들은 방의 여분 공간에 옮겨달라고 부탁하는 걸로 일단 짐 옮기기는 끝을 낸다. 가구만으로도 조금 휑하던 방 안에 순식간에 다수의 박수와 물건들이 수북해지고. 할 일을 마친 세븐스는 다음에도 일이 있으면 불러달라는 상업적 멘트를 남기고 빠르게 퇴장한다. 후다닥 나가는 세븐스를 현관까지 배웅해주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짐 정리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자. 이제 짐을 풀어볼까- 아. 우리 침대는 어떻게 해? 같이 쓰는 거야?"
거실 소파에 점퍼를 벗어놓고 긴 머리를 하나로 올려묶으며 움직일 준비를 하던 그녀가 머리 묶던 자세 그대로 아스텔을 보며 물었다. 다 알면서 묻는 건지. 아님 정말 몰라서 묻는 건지. 저 천연덕스런 얼굴의 의미는 무엇일까 싶긴 하지만 말이다.
"어떠려나. 보통 그렇게 인사드리러 가는 이들은 대부분 안된다는 말을 듣는다고 들었는데. ...설사 그렇다고 해도 포기하진 않을 거고, 그게 힘들어봐야 얼마나 힘들까 싶어. 가디언즈와 싸울 때보다는 낫겠지."
어차피 지금 당장 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아스텔은 조금은 여유롭게 레레시아의 말에 대답했다. 물론 당일이 되면 긴장을 할지, 아니면 그때도 정말 태연하게 가서 요구를 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적어도 아스텔은 그래봐야 가디언즈와 싸우는 것보다는 쉽지 않겠는가 정도로 아주 가볍게 생각 중이었다. 그 여유가 표정에 묻어나올 정도로.
한편 방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 아스텔은 덩달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눈웃음을 살짝 치는 레레시아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스텔은 이내 고개를 양옆으로 살며시 저었다. 몸만 달랑 들어오는 것이 미안할 지경이라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숨을 약하게 내뱉으며 레레시아에게 이야기했다.
"...같이 살자고 제안한 것도 나고 거처를 정한 것도 나야. ...너만 있으면 충분해. 시아."
같이 살자고 생각을 했으나 그렇다고 사람인 이상 하루종일 붙어있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자신만의 공간은 반드시 필요했고 그 공간만큼은 이전의 아지트와는 다르게 빛도 잘 들어오고 넓은 곳으로 잡고 싶었던만큼 아스텔 역시 지금 이 집은 상당히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그리고 레레시아 역시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아스텔은 괜히 뿌듯한 감정이 들어 살며시 고개를 옆으로 돌려 조용한 미소만 머금었다. 뒤이어 가구를 요청대로 옮기며 자신의 세븐스를 이용하여 이것저것 일을 도와주는 한편, 아스텔은 제 물음에 대한 레레시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목 뒤에 있는 7이라는 표식은 세븐스를 구분하고 탄압하기 위한 것이었고 당연히 자신은 물론이요, 레레시아에게도 그 표식은 아직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당당하니까 안 지우겠다는 그 말에 아스텔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래도 혹시나 나중에라도 지우고 싶어진다면 얼마든지 얘기해줘."
대답을 마친 후 짐 정리가 마무리가 되자 아스텔은 기지개를 쭈욱 켰다. 그렇게 힘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힘을 아예 안 쓴 것은 아니었다. 제 손을 가볍게 털어내며 퇴장하는 워크 능력을 지닌 세븐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남기며 아스텔은 레레시아와 마찬가지로 현관까지 그 세븐스를 배웅했다. 자연히 그녀의 방으로 같이 돌아온 후, 아스텔은 가만히 여분공간에 옮겨진 짐들을 바라봤다. 이 이상은 개인 물건일텐데 자신이 함부로 건드려도 될까라는 생각이 든 탓이었다.
"개인 짐이 대부분일텐데 자리를 비워줄까? 침대? 아. 일단은 2층에 침실도 있어. 너는 어쩌고 싶어? 같이 쓰고 싶어? 같이 쓰고 싶다면 쓰자. 오늘부터. ...물론 난 쓰고 싶긴 해. ...이른 아침에 같은 공간에서 깨어나고, 잠들때도 같은 공간에서 잠들고 싶거든. 너랑. 아지트에서는 방에서 같이 시간을 보냈어도 그런 적은 없었잖아? 우리."
오른손을 들어 레레시아를 손으로 콕 가리킨 아스텔은 이내 손을 아래로 내렸다. 제 연인이 천연덕스러운 얼굴을 보이고 있었으나 그 답이 어떻게 될진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어느 쪽이건 레레시아의 뜻을 존중해줄 생각이었기에 자연히 아스텔은 저도 모르게 귀를 쫑긋 세웠다.
/ㅋㅋㅋㅋㅋㅋ 일단인거군요! 하지만 레레시아는 이미 아스텔과 같이 있으니 이건 아스텔의 승리에요!! 반대로 레레시아의 승리일지도 모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내일이 주말이 아니죠! 왜 내일이 주말이 아닌거야!! 아무튼 저와 스레 생활을 하면서 저의 수면 페턴은 파악하고 있군요! 슬슬 자러 갈 생각이었어요! 내일이 목요일..으아. 시간 너무 안 가요!! 빨리 주말! 주마아알!! (땡깡부리기) 아무튼 저는 자러 가볼게요! 답레는 아마 자고 일어나면 이어져있을테니 퇴근 후에 잇도록 할게요!! 좋은 밤 되세요! 레레시아주!
보통은 안 된다는 말을 듣는다. 라는 얘기에 레레시아는 자연스럽게 한 사람을 떠올렸다. 최근 그녀와 같은 하얀 머리칼을 단발로 똑 잘라 안 그래도 깐깐해보이는 인상이 더 깐깐해진 라라시아를. 그리고 오늘 배웅을 해주면서도 끝까지 못마땅한 표정을 짓던 그녀의 쌍둥이 자매를...
"으음. 그래. 목숨 걸고 싸우는 것보다는 덜 힘들 거야. 응."
설마하니 잡아먹기야 할까. 처절하게 싸우던 예전보다는 그래도 더 힘들 거라고 말하며 그녀는 그저 웃었다. 미래의 아스텔. 화이팅.
"흐으응- 그래놓고 나중에 딴 소리 하기만 해 봐-?"
그녀가 집과 방에 신경 써 준 것을 고마워하며 그냥 들어오는게 미안해질 정도라고 하니. 그는 고개를 저으며 또 그녀의 심장에 화살 하나를 박았다. 그녀만 있으면 충분하다니! 마음 같아선 당장 끌어안고 이 주체 못 할 기분을 표현하고 싶지만. 짐정리는 미루면 미룰수록 골치 아픈 일이 되어버린다. 그러니 한 마디 톡 해주곤 빨리 정리를 끝내서 둘 만의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한다.
표식에 대한 얘기는 일단 아스텔도 레레시아도 지우지 않기로 했다. 사실 이제와 지우자니 어색한 감도 없잖아 있었다. 그녀의 경우 늘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으니 어지간하면 드러날 일도 없을 것이다. 그래도 혹시 나중에 지우고 싶어지면 이라는 그의 말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알겠다는 답을 한다. 정말 정말 나중에는 지우고 싶어질 수도 있으니까.
짐을 옮겨준 세븐스가 가고 나서 방으로 돌아오자 이제부터 본론이구나 싶다. 하- 짐 쌀 때는 좋았는데. 푸는 건 왜 이렇게 귀찮을까. 풍성한 곱슬머리를 하나로 꼭 모아 묶고서 허리에 손을 짚고 짐더미를 본다. 옆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리면 자연스레 고개가 돌아간다.
"아깐 도와준대놓고 이제 와서 빼려구? 에이 치사해- 히히. 아. 침실 2층이구나? 어떡할까. 간이 침대랑 이불 등등은 가져왔으니까 난 여기서 혼자 자도 되는데. 어떡할까나아?"
후후후! 부쩍 장난기가 늘어난 그녀가 뭔가를 노리듯이 혹은 애를 태우듯 종알거리며 고개를 갸웃 기울인다. 묶은 머리가 기울인 방향으로 와르르 쏟아졌다가 고개를 들어올리니 다시 가지런해진다.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아스텔을 지그시 바라보던 레레시아. 곧 짐을 향해 성큼 다가서며 말머리를 돌려버린다.
"일단은 이것들 정리부터 해볼까. 시간은 금이라구. 나는 먼저 옷부터 정리할게. 책장에 책 꽂아서 정리 좀 해주라. 책 크기랑 시리즈만 잘 맞춰 주면 돼."
그렇게 말하며 짐더미 중 박스 두개를 힘껏 밀어 옆으로 빼낸다. 정리해야 할 책들은 다 여기 들었으니 부탁한다고 말한 그녀가 그를 향해 응?(갸웃)을 시전한다. 초롱초롱한 눈빛은 물론 덤으로 해서.
목숨 걸고 싸우는 것보다는 덜 힘들거라는 말에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나중에 딴 소리를 하지 말라는 말에 아스텔은 무언으로 미소만 지으면서 고개를 또 다시 끄덕였다. 이제 와서 다른 소리를 할 필요가 뭐가 있을까.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으며 특별히 뭔가가 더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레레시아. 그녀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아스텔은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제 옆에 있어줬으면 하는 사람. 그리고 가능한 길게 자신과 함께 있어줬으면 하는 사람. 누군가는 맹목적이라고 할지도 모르나 그러면 어떻겠는가. 그렇게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임무만을 위해 싸웠으니 다 끝난 지금은 그냥 자신이 욕심을 부린다고 해서 벌을 받을 일은 없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머리를 모아 묶으며 자신을 바라보며 약올리듯이 이야기를 하는 레레시아를 바라보면서 피식 웃었다.
"개인 짐을 건드려도 좋다면 얼마든지. 그러니까...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개인 짐도 있을 수 있잖아? 그런 자잘한 짐은 내가 안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해서. 아무튼..."
애를 태우듯이 확답을 하지 않으며 살짝 말을 끄는 그녀를 바라보며 아스텔은 천천히 다가갔다. 이어 정리를 하자고 이야기하며 책 크기와 시리즈를 잘 맞춰서 책에 꽂아서 정리를 해달라는 그녀의 부탁에 고개를 끄덕였다. 허나 바로 짐을 정리하진 않고 잠시 그녀의 뒤로 이동한 그는 그녀를 백허그로 살포시 안으며, 묶고 있는 그 긴 머리카락에 제 얼굴을 잠시 묻었다.
"...일은 할게. 그건 그렇고 안돼? 안된다면 포기하고. 내가."
귓가에 속삭이듯 이야기를 하는 목소리를 내뱉던 그는 그 자세를 잠시 유지했다. 무엇이 안되는지를 묻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으며 그렇게 가만히 그녀를 안고 있던 그는 품에서 그녀를 놓아주었다. 어쨌건 일은 해야만 했으니까. 이제는 둘 뿐이니 더 이상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듯, 그렇게 행동을 한 아스텔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박스 두 개를 조심스럽게 열었다. 이어 가만히 내용물을 확인한 그는 책을 하나하나 박스에서 빼냈고 책장에 책을 꽂기 시작했다. 그녀가 부탁한대로 크기와 시리즈를 잘 맞춰서. 섞이는 것이 아니라 작은 순서대로 큰 순서대로 보기 좋게 진열하며, 당연히 같은 시리즈는 같이 꽂으며 정리에 집중했다. 이것만큼은 자신의 세븐스를 썼다간 책이 다 찢어질 수 있으니 허리를 굽혔다 폈다를 반복하며 움직이는 모습이 규칙적이면서도 안정적이었다.
"...재밌어보이는 것도 있는데. 다음에 빌려도 괜찮을까? ...낚시와는 별개로 책을 읽는 것도 즐겨볼까 해서."
안 그래도 넘쳐나는게 시간이었다. 당장 뭔가를 하기보단 휴식을 취하며 조용한 시간을 누리고 싶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책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겠거니 생각하며 아스텔은 다시 책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꽂기 시작했다.
그래도 레레시아에게 막 붙어있다거나 그러진 않을거고 그냥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나 무언의 스킨십이나 그런 것들이 조금 더 늘어나는 정도일테니..아마 괜찮을 거예요! 갑자기 뭐 하려고 하지는 않을테니까! 물론 한번씩 무언으로 백허그로 안을 수는 있겠지만 이것도 레레시아가 기분이 별로인 것 같다..싶으면 시도를 안할테고!
ㅋㅋㅋㅋ 안 그래도 지금 저녁 준비 중이에요. 슬슬 먹으러 갈 것 같네요. 고로 저는 좀 다녀올게요!! 레레시아주도 저녁 맛있게 드세요!
이런저런 얘기 중에 별다른 대답 없이 그저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는 아스텔을 봐도 신기하게 불만은 들지 않는다. 딱히 신경을 안 써서 그런 건 아니다. 에델바이스 시절부터 그녀는 종종 대답이 모호한 상대에게 짜증을 내곤 했으니까. 하지만 아스텔의 끄덕임은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끄덕임 뒤에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한 적은 있지만. 굳이 캐묻고 싶어지지는 않는다. 그의 생각이니까. 그렇게 여겨도 마음이 편할 만큼의 신뢰가 그녀의 안에 있다는 의미겠지. 분명.
"그런 짐은 맡은 사람도 불편할 텐데 내가 그럴 리가 없잖-"
머리를 묶으며 말을 하던 그녀가 돌연 말이 뚝 끊긴다. 혀를 씹었다던가 할 말을 까먹었거나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 조용히 그녀의 뒤로 간 그가 슬그머니 그녀를 안아서다. 안은 것 뿐이었으면 모를까. 머리카락 너머로 느껴지는 희미한 숨결. 아주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잠깐이지만 숨 쉬는 것도 잊게 만들었다. 숨 뿐일까. 머릿속에서는 온갖 생각이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소리 없는 대혼란이 한차례 지나간 후에야 그녀는 겨우 숨을 내뱉고 말했다.
"...지금은 일에 집중할 거니까아. 대답은 그 후야. 알았지?"
착하게 기다리자- 마치 아이 어르듯 말하고 그의 팔이 풀어질 적 슬쩍 돌아서 그의 볼에 기습 뽀뽀를 남긴다. 예고 없는 백허그를 한 복수. 아니. 답례? 의미야 아무래도 좋겠지. 장난스런 미소를 띈 그녀도 곧 돌아서서 짐 정리에 들어갔다. 먼저 가장 튼튼해보이는 박스를 열어 책상 위에 이것저것 꺼내놓고 다른 박스를 살피기도 하다가. 아스텔의 말이 들려오면 대답도 얼른 해준다.
"물론 괜찮지. 취향에 맞는게 있으면 얼마든지. 으음. 나도 다른 취미 하나 가져볼까? 악기에 관심 좀 있었는데."
뭐 하나 배워볼까. 그런 얘기를 하며 그녀는 옷 박스를 들고 옷장으로 갔다. 일단 걸어야 하는 것들부터 하나씩 꺼내 보기 좋게 걸어놓고 다음은 평상복 등등을 꺼내 접어놓을지 걸어놓을지 고민한다. 그렇게 한창 정리에 열중일 때. 아스텔이 정리하던 책 박스에서 흥미로운게 하나 나온다. 하드커버의 책처럼 생겼지만 제목도 없고 별도의 커버도 없는 한 권. 그러나 책들 중 가장 손을 탄 그것. 바로 레레시아의 일기장이다. 따로 잠금은 없으니 열기는 쉽겠다. 게다가 지금은 그녀도 정리에 신경이 쏠려 봐도 모를 거 같다! 과연 아스텔은 그것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까?
말이 뚝 끊긴채 안겨있다가 달래듯이 자신에게 이야기를 하는 레레시아의 말에 아스텔은 별 말 없이 일단 물러섰다. 그러다 제 뺨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지자 아스텔은 자신도 모르게 두 눈을 크게 뜨더니 부드러운 감촉이 사르르 녹아내리듯 사라지고 있는 자신의 볼을 손으로 살며시 만졌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하며 아스텔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반칙이야. 시아."
물론 기습 공격은 자신이 먼저 했으니 불평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은 그의 얼굴을 계속 붉게 물들였고 괜히 불평 아닌 불평을 그의 입에서 튀어나오게 만들었다. 헛기침 소리를 내면서 진정하려고 하며 아스텔은 이어 계속해서 정리에 집중했다.
"...악기? 관심이 있다면 해보는 건 어때? 남는 것이 시간이니까. ...물론 네가 바로 뭘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긴 한데. ...아무튼 여행 말인데 나는 일단 모든 것이 정리되었으니까 네가 할 일이 정리되면 그때 출발해보자. 여기서 며칠 좀 생활을 하다가 말이야. ...여행을 가기 전에 이곳에서 너와의 생활도 좀 즐겨보고 싶거든."
물론 여행을 간다고 해서 단 둘만 있을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거처와 거처가 아닌 곳에서의 생활은 또 분명히 틀리지 않겠는가. 그 와중에 레레시아는 무슨 악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괜히 궁금하다고 생각하며 일이 다 끝나면 제대로 물어봐야겠다고 아스텔은 생각하며 다음 책을 꺼내들었다. 하드커버 같긴 했으나 제목도 없고 커버도 없는 책 한 권. 하지만 손을 탄 것으로 보아 레레시아가 가장 많이 펼쳐서 읽었거나 혹은 정말로 아끼는 물건이 분명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당연하지만 그게 뭔지까지 아스텔이 파악할 순 없었다. 어쨌건 제목이 없었으니까. 소설책인가? 이 정도로 읽으면 엄청 좋아하는건가? 그런 온갖 생각을 하면서 아스텔은 그 책을 빤히 바라봤다. 허나 곧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무슨 내용인지 조금 궁금하긴 했지만 지금은 레레시아의 말대로 일에 집중할 시간이었다. 책을 다 정리한 후에 또 다른 일을 돕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책의 내용을 보지 않고 책장에 책을 꽂았다.
"...되게 손을 많이 탄 책이 있던데. ...무슨 소설책이야? 그거? 정리한 책 중에서 가장 많이 펼치고 본 것 같은데."
허나 내용이 궁금하긴 했는지 아스텔은 레레시아에게 그렇게 질문했다. 물론 답을 하지 않는다면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다음에 빌려달라고 해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이내 다음 책을 크기에 맞춰서 착장에 꽂았다.
/오너는 너무나 보고 싶었지만 아스텔은 뭔지 모르겠지만 정리중이니 일단 꽂고 레레시아에게 무슨 책인지를 묻는 것을 택하고야 말았습니다. 크윽!! 아스텔 이놈!! 이노옴!! (아스텔:...문제 없잖아.) 아무튼 다녀오세요! 레레시아주!
으앗! 어쩌다보니까 정말로 심리전이 되어버렸어요!! 하지만 이건 이거대로 재밌다! 확실히 일댈이라는 것이 확 느껴지네요. 단체스레였다면 아무래도 이런 이야기는 조금 힘들었을테니까요! 자. 과연 레레시아도 아스텔의 자는 얼굴 덫을 피할 수 있을지 두고봐야겠네요! 언제 꺼낼지는 일단 비밀인걸로!! (그리고 덫이 쳐지는 일은 없었다.)
어라 나는 이미 본편에서부터 심리전 하고 있었는 걸? ( •̀ ω •́ )✧ 맞지~ 단체랑 일댈의 가장 큰 차이기도 하구~ 썰 풀 때마다 항상 아쉬웠다구~ 이제 그럴 일 없지만! ㅋㅋㅋㅋㅋㅋ고양이는 절대 덫에 걸리지 않(레시 : (이미 걸렸음)(이마 팍) 아우 목요일은 숙제가 많아서 바빠... 답레 이제 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닛. 안 걸린다더니 걸렸잖아요!! 하지만 그렇기에 레레시아가 귀여운거지만 말이에요! 때로는 살벌하지만 때로는 귀엽고, 또 때로는 고양이같고.. 상당히 입체적인 아이라고 생각해요. 정말로! 답레는 천천히 쓰셔도 괜찮아요!! 어차피 급할 것도 없고.. 저야 이것저것 할 거 하면서 느긋하게 보는 편이니까요!
왜 걸렸냐면... 고양이는 말 안드뤄.... ㅋㅋㅋㅋㅋ 레시가 입체적이 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다양한 캐들이 주변에 있었기 때문이지~ 물론 아스텔의 지분이 큰 건 당연하구~ 사실 오너인 나도 이렇게까지 냥아치가 될 줄은(?) 우웃 그래도 얼른 이어주고싶은 맘이 굴뚝같아서... 아 옆에서 쇼츠 좀 그만 틀었으면 아 시선강탈
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운 이유 아닌가요? 그 고양이는 아스텔이 데려가서 아주 많이 예뻐해주겠어요!! 다양한 캐들이 주변에 있으면 그만큼 영향을 받기 마련이니까요. 아스텔 역시 마찬가지고요. 물론 아스텔의 변화에는 레레시아의 지분도 상당히 큰 것은 알고 계시겠죠? 당연히? ㅋㅋㅋㅋ 귀여운 고양이니까 괜찮아요!! 앗. 그 마음 어떤지 알아요! 아무래도 답레가 있으면 빨리 이어주고 싶고 그런 느낌을 저도 받거든요! 그래도 천천히 하셔도 된다는 말을 일단 전하겠어요! 쇼츠..ㅋㅋㅋㅋㅋㅋ 그, 그럴 때는 살며시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으로!
먼저 뒤에서 끌어안을 때는 언제고 볼에 뽀뽀 한 번 했다고 얼굴 붉히긴. 반칙이라고 불평하는 아스텔을 보며 그녀가 톡 받아쳤다. 그걸로 당황할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효과적이었다. 헛기침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도 돌아서며 작게 쿡쿡 웃었다. 정말 요모조모 긴장 풀린 모습을 보게 되니. 같이 지내기로 하길 잘 했다.
아직 어수선한 방 안에는 책 꽂는 소리와 옷 부스럭대는 소리 그리고 둘의 대화 소리가 오고 간다. 그녀가 다른 취미를 늘려보고 싶다며 악기를 얘기하자 그도 남는게 시간 아니냐며 관심 있으면 해보라고 했다. 흠. 그럴까. 그럼 뭘로 할까. 잠깐 생각에 빠졌다가 다시 정리와 대화로 돌아온다. 둘에게 나름 중요한 말이 나왔으니까.
"아. 여행 가야지 참. 요즘 바빠서 잠깐 깜빡했어. 응. 당분간은 여기서 지내면서 적응 좀 하구. 어디로 갈지 어디에 뭐 있을지 잘 찾아보고- 계획도 잘 잡아서 다녀오자. 음. 그리고 좀 덜 추울 때로 가면 좋겠다."
추운 건 싫으니까- 같은 말을 하며 부지런히 옷을 옷장 안에 넣고 있었다. 당장 입을 옷들은 거의 꺼냈고 이제 다른 걸 꺼내놓으면 되겠지 싶어 아래쪽 서랍을 열고 있었는데.
"어?"
손을 많이 탄 책. 그녀가 기억하기로 저기 있는 소설책 중에는 그럴 만한 책이 없었다. 기껏해야 좀 읽었구나 싶은 책들 뿐인데. 그런데 드는 이 불길함은 뭐지?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아스텔이 정리 중인 책장을 보았다. 가지런히 꽂힌 책들 중 방금 꽂은 듯한 책... 표지도 제목도 없고 손 많이 탄 저 책은...
"그거... 어... 내 일기장이야. 크기 맞춘다고 거기 같이 넣어 놨었나 봐."
그래. 이제 생각났다. 어차피 그녀가 정리할 거니까 괜찮겠지 싶어 같이 넣었었다. 그런데 그걸 깜빡하고 아스텔한테 부탁한 거다. 어... 어떡하지. 혹시 열어봤나? 다른 건 다 표지가 있는데 저건 없으니까 열어봤을 수도 있는데. 어어. 그럼 어떡하지. 봤으면 어떡해...
생각이 우왕좌왕. 머릿속이 와글와글. 순간적으로 렉이 걸린 것처럼 굳어있던 그녀는 꼭 삐그덕 소리가 나는 것처럼 돌아서며 어색하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물어보았다. 결국 물어봐야 알 수 있으니까.
"그... 내용 봤어? 혹시?"
일기장의 안을 봤는지 묻고 대답이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그리고 왜 이렇게 시야는 흔들리는지. 그 탓에 그녀는 새로 꺼낸 박스를 삐끗 놓쳐버려 내용물이 와르르 쏟아졌다. 박스는 가벼웠으니 괜찮았지만 쏟아진 내용물이 속옷들이라는 건 문제이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의 그녀에겐 그가 일기장을 봤는지 아닌지가 더 중요해서 쏟아진 것 자체는 신경도 안 쓰는 듯 했지만.
이미 데려갔는데 뭘 또 데려가려구~ 어라 혹시 나를?(뇌절컷) 귀여운 고양이... 과연 귀여운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시선을 돌리는 것만으로는 쇼츠의 유혹에 이길 수 없엇 이렇게 된 이상 원흉 제거를(부들부들) 그래도 어찌어찌 썼다~~ 답레 슥 올리고 든 생각인데 얘네 이상은 럽코가 될까 힐링물이 될까? 아니면 섞인 무언가가 될까... 흠터레스팅
물론 서로 애정행각을 한 것 자체는 크게 다를 것이 없었기에 어디까지나 아스텔의 말은 그냥 억지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지만 기습을 당했다는 것이 조금 분한 것인지 아스텔은 말을 마치며 괜히 자신의 볼을 한 번 더 어루만졌다. 이어 쿡쿡 웃는 레레시아의 뺨 부분을 아스텔은 말 없이 조용히 바라봤지만 특별히 무슨 행동을 취하진 않았다. 일을 해야 하니 조용히 넘긴 것일까? 아니면 복수를 하기 위해 다음을 기약하는 것일까. 그 답은 오직 아스텔만이 알 수 있었다.
"...그러자. 무작정 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기왕이면 좋은 곳에 가고 싶으니까. 나는 괜찮다면 동양의 국가를 한번 가보고 싶어. ...여기와는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거든. 동료 중에 동양에서 온 이도 있어서 그런지 좀 많이. 아무튼 좀 따뜻해지면 제대로 얘기해보자. 우리."
에델바이스 제 0 특수부대에 있던 동양 출신의 동료들을 떠올리며 아스텔은 괜히 제 소망을 그렇게 입에 담았다. 어쨌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곳은 엄연히 말해 서양으로 구분되는 곳이었기에 필시 여기서는 못 보는 풍경이나 분위기가 있겠지. 그렇게 결론을 내리는 아스텔의 마음에 기대감이 조금씩 차올랐다. 그 기대감을 애써 꾹 눌러서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하는 찰나 제 물음에 대한 레레시아의 답이 들려왔다. 어? 로 시작하는 목소리에서 아스텔은 소설책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방금 그 책은 무엇인가? 이내 레레시아에게서 답이 들려왔고 내용을 봤냐는 물음이 들려왔다. 그 물음에 아스텔은 침착한 목소리를 내며 살며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니. 안 봤어. 어떤 책인지 궁금하긴 했지만 일단 정리가 중요하니까. ...그런데 뭐야?! 괜찮아?!"
책장을 보고 있었기에 레레시아 쪽으로 시선을 두지 않았던 아스텔은 그녀가 박스를 놓치면서 생긴 소리에 깜짝 놀라 재빠르게 고개를 돌려 레레시아가 있는 방향을 바라봤다. 그러자마자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쏟아 속옷들이었다. 순간 크게 당황해서 아스텔은 다시 고개를 홱 돌려서 책장 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변명하듯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안 봤어! 일기장도 다른 것도 포함해서 난 아무것도 안 봤어! 나는 아무것도 안 봤으니 안심해! 시아."
물론 그 말이 참으로 수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는 듯 강하게 부정하는 아스텔의 고개가 양 옆으로 크게 흔들렸다. 어디 그뿐이랴. 그의 얼굴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연한 붉은빛으로 물든 상태였다.
/ㅋㅋㅋㅋㅋ 귀여운 고양이 맞는데요! 레레시아가 얼마나 귀여운지 레레시아주는 알 필요가 있어요!! 음. 글쎄요. 럽코가 될 수도 있겠고 힐링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제 0 특수부대는 가디언즈에게 있어서 정말 원수 그 자체일테니까 잔당들이 둘을 노리면서 조금은 시리어스한 느낌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힐링꽁냥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긴 하네요!
흠~ 그렇게 귀엽게 보인다니 냥아치력을 좀더 올려야겠어 >:3 ㅋㅋㅋ 나한테 레시는 음 나이차 많이 나는 동생 같은 느낌이려나.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다 등짝스매시를 부르는 그런...? ㅋㅋㅋㅋㅋ 마냥 평화로울까 싶었는데 그런 시리어스함도 있을 수 있구나! 음음 기억해두겠어 시-리어스한 일상 나중에 꼭 만들어 보는 걸로! (그렇게 탄생한 갠이벤 시즌2) 답레는 천천히 올려둘게~ 아스텔주 자러가기 전에 잡담 좀만 더 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닛. 이 모든 것을 계획했던건가요?! 하기사 속옷이 쏟아졌다고 하는 것에서 살짝 그런 삘은 들긴 했었는데! 아무튼 모든 것이 끝난 후의 아스텔에게 캐입을 해서 돌려보니 생각보다 많이 느슨해졌다는 것이 절로 느껴지네요. 물론 저런 상태여도 적이 나타나면 바로 매섭게 돌변해서 검을 뽑아들고 제압하려고 들겠지만요. 원래 자기 캐릭터에겐 다 그런 감정을 느끼고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저에게 있어서도 아스텔은 아니야! 그거 아니야! 아스텔! 그거 아니야! 일단 조금만 돌려서 얘기해! 이런 느낌인걸요. ㅋㅋㅋㅋㅋㅋ 갠이벤 시즌2...ㅋㅋㅋㅋㅋ 캡틴이라서 할 수 없었던 아스텔 갠이벤이라도 해야할까요? 아무튼 네! 저도 슬슬 자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만큼 어차피 당장은 더 잇지 못하니까요!
모든 것은 정해진 흐름 대로 흘러갈지어니... 앗 거기서 실패가 뜨면 으아악 내 장비템! ㅋㅋㅋㅋㅋㅋ 너무 무거운 거 떨어뜨려서 다치면 괜히 무안해지잖아~ 그래서 가벼운 걸로 한거지~ 근데 아무것도 못 봤다고 하는 거 진짜 귀엽고 좋다ㅋㅋㅋㅋㅋ만족스럽다ㅋㅋㅋㅋㅋㅋ 크 아스텔 태세전환 너무 멋있고.. 지금은 그러면 갭이 더 클거 같아! 평화롭다가 적대적이 되는 거니까? 레시는 오히려 여유로울까나. 이제는 세븐스를 확실히 제어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으니까. 그거 아니야 왤케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핵공감 ㄹㅇ... 근데 사실 얘들이 이러는 건 오너의 무의식을 비추는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소름 으! 어어 아스텔 갠이벤? 갠이벤이랄까 아스텔주가 리드하는 일상? 이라고 하는게 맞는 느낌이야. 그치만 있다면 궁금하다 해보고싶어~~ 어라 왜 시간 벌써 이래...?
ㅋㅋㅋㅋㅋㅋ 하기사 그건 그렇긴 한데! 정말로 그렇긴 한데! ㅋㅋㅋㅋㅋ 레레시아의 반응들도 귀여운 것들이 완전 많아서 좋아요. 백허그 풀리자마자 뽀뽀하는 것이라던가, 이후에 작게 쿡쿡 웃는 장면이라던가. 뭔가 모든 것이 끝난 후의 레레시아도 확실히 많이 풀려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네요. 사실 평화롭기 때문에 더더욱 적을 매섭게 몰아붙일지도 몰라요. 에델바이스의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낸 지금 이 세계를 다시 무너뜨리려고 하는 존재들일테니까요. 그렇기에 갭이 큰 것은 맞답니다! 적을 앞에 둔 아스텔은 여전히 그때의 개인 이벤트때의 모습과 큰 차이는 없을테니 말이에요. 그건 그렇고 레레시아는 오히려 여유롭게 대처를 하는군요. 뭔가 우아하면서도 상당히 멋질 것 같아요. 정말로 강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는 그런 강자의 여유도 확실하게 느껴지고요. 무엇보다 이젠 레프리카라고는 하나 오리지날 보검 수준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보검도 레레시아가 버리지 않았다면 여전히 가지고 있을테니... 도망쳐! 가디언즈 잔당들아!! (확성기) ㅋㅋㅋㅋㅋㅋ 일단 계획된 것은 있긴 했어요. 하지만 지금 당장은 좀 그렇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번 해보는 것으로. 아마 여기서는 아스텔도 본편과는 다르게 제대로 전투에 등장해서 싸우는 장면이 나올 것 같네요. 아앗..시간... 잡담을 조금 더 하고 싶지만 슬슬 자러 가봐야겠어요! 오늘도 즐거웠어요! 좋은 밤 되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레레시아주!
레시는 조금 단계적으로 풀어지게 할까 생각도 했지만 캐입적으로 이제 진짜 안 참을 거 같아서 ㅋㅋㅋㅋㅋㅋ 풀려있는만큼 성질도 많이 부릴지 모른다는 것(옆눈) 오오오... 더욱 가차없어지는구나... 으음으음 확실히 그렇겠어. 이미 이룩한 이상향을 어지럽히는 건 못 참지. 레시의 경우는 전투에 임하면서도 세븐스에 심리적인 억제가 걸려있었으니까. 이젠 없어! 앞으로는 누가 건든다? 일단 마비독부터 쏜다 어 유사 해파리? ㅋㅋㅋ 보검 확실히 가지고 있으니... 여차하면... (희번득) 그런 일상 하게 되면 이젠 정말로 아스텔과 등을 맞대고 싸우는 그런 장면도 나올 수 있는 걸까! 두근두근! 앗 아 근데 레시가 불시의 기습을 당해서 납치됬고 그걸 아스텔이 구하러 오는 서사도 참... 맛잇겠는데...
ㅠㅠ아쉬운 시간.. 하지만 곧 주말이니까~ 응! 아스텔주도 잘 자~ 좋은꿈굿밤이야~~ ╰(*°▽°*)╯
참 사람 일이란 다 보이는 듯 하면서도 캄캄해지는 거 순식간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서로 간질간질한 애정표현을 하고 여행은 어디로 갈까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던 중이었는데. 딱 하나의 깜빡한 것 때문에 이 평온함이 금방이라도 금 갈 듯 느껴지니 말이다. 물론 그렇게 느끼는 건 그녀 한 명 뿐이었으니 그건 다행일 지도.
두근두근. 오랜만에 느껴보는 긴장감에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 같다. 그가 일기장을 봤을까 안 봤을까. 소란스럽던 머릿속이 점차 그 생각 하나로만 가득 채워지고. 예상은 자꾸만 그가 봤다고 대답했을 때의 대처만 떠오른다. 봤으면. 만약에 봤으면. 그러면. 심장이 쿵쿵 울리는 소리가 귀까지 울리는 듯한 착각이 들 쯤 그녀의 귀에 들려오는 그 말. 안 봤다는 그 말에 긴장과 위기감이 싹 날아간다.
"아. 아- 그렇구나. 그럼 됐..."
그럼 됐고 이건 그냥 좀 쏟은 거야. 라고 말하려고 했다. 그녀는. 하지만 정신을 차린 시야에 들어온 건 형형색색 가지가지의 속옷들과 엎어진 박스다. 어쩐지 떨어뜨렸는데 발등에 맞았는데 안 아프더라! 그녀가 후다닥 몸을 숙이는 것과 아스텔이 급히 고개를 돌리는 건 거의 동시였다. 짐을 쌀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속도로 박스에 전부 쓸어넣은 그녀는 얼른 박스를 닫고 조금 횡설수설했다. 역시 당황했으니 말이다.
"어 어어어 안 봤으면 됐어! 응! 이제 괜찮아 다 치웠으니까!"
그리고 얼른 돌아서 옷장으로 가 빠른 속도로 서랍장에 속옷들을 집어넣는다. 정리보다는 그냥 공간만 맞춰서 집어넣었다는게 맞겠지. 돌풍이라도 잠깐 지나간 것처럼 빠른 정리가 끝난 후. 그녀는 잠시 옷장 앞에 앉아있었다. 그와는 다른 의미로 얼굴이 옅게 붉어진 채로. 이 말하기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짧은 고민 끝에 조금 전 어색하게 끊긴 여행 얘기를 다시 끌어와본다.
"아... 아까 여행 가는 거. 동양 가보고 싶다고 했지? 동양이면 여기보다는 덜 추울 테니까. 계획만 잡히면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응. 그. 어디 가보고 싶은 지역은 있어?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이나?"
분위기는 어찌어찌 대화로 풀어보려고 하지만. 적어도 그녀는 아직 그를 제대로 볼 수 없는 듯 은근히 시선을 다른 곳으로 향하며 말했다. 지금은 짐 정리라는 좋은 핑계가 있기도 하니 어색할 건 없었지만.
"아, 알았어. 알았어. 저, 정말로 안 봤으니까 걱정하지 마. ...진짜 바로 눈 돌렸으니까."
자신의 머릿속의 번뇌를 지우기 위해 아스텔은 괜히 고개를 더 힘껏 흔들었다. 그러다 두 손을 올려 자신의 뺨을 소리가 날 정도로 탁- 한 번 치면서 아스텔은 머리를 흔드는 것을 멈췄다. 자신이 풀려도 너무 풀린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나 어차피 모든 것이 다 끝났으니 조금은 풀어져도 되지 않겠나라는 상반된 생각이 그의 마음속 천칭에 올라 양옆으로 크게 흔들렸다. 레레시아의 입에서 자신처럼 당황한 것 같은 목소리로 다 치웠다고 하는 말이 나오자 아스텔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다시 레레시아 쪽으로 돌렸다. 그녀의 말대로 이미 속옷은 다 치운 것 같았기에 아스텔은 조금 안도할 수 있었다. 허나 이렇게 된 이상 빠르게 짐을 정리하고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옷장 앞에 앉아있는 레레시아를 아주 잠시 바라보다 다시 고개를 돌려 남아있는 책을 빠르게 꽂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실수 한 번 하지 않고 제대로 정리하는 것이 참으로 그다운 모습이 아니었을까.
"아. 아. 응. 글쎄. 애초에 동양에 무슨 나라가 있는지 잘 모르니까. ...일단 뭔가 볼 수 있는 것이 많은 쪽이 좋을 것 같은데. 천천히 찾아보면 어떨까. 아. 하지만 굳이 지금 당장 떠올리자면... 제 0 특수부대에 소속되어있던 그 동양 출신의 동료들이 살던 모국에 가보고 싶긴 해."
물론 아스텔은 그들이 어느 국가에서 태어나서 자랐는지 알 길이 없었다. 딱히 그 관련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었으며 여기까지 올 정도면 필시 모국에 대한 좋은 감정이 없을 수도 있었기에 묻는 것을 주저한 느낌이 큰 것 또한 사실이었다. 나중에 연락이 가능하면 한번 물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도 해보며 아스텔은 아스텔대로 레레시아처럼 다른 곳을 계속 주시했다. 레레시아를 보기 힘든 것은 아스텔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도망치고 싶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붉어진 얼굴이 바로 식지 않고 그 색을 그대로 유지했기에 제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이 컸다.
"그러는 시아는? 시아는 가고 싶은 곳 있어? 동양이 아니더라도 말이야. 꼭 동양에만 가야한다는 법은 없잖아."
평소처럼 침착하고 과묵한 목소리가 아니라 조금 속도가 빠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 참으로 그답지 못한 말이었다. 허나 그 역시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하는 나름의 발버둥을 치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러다가 결국 아스텔은 풋. 하는 웃음소리를 내면서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에델바이스 거점에서는 이런 분위기는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야. ...그래. 정말로 다 끝이 났구나. 그래서 정말로 평화로워졌구나. 우리."
/여기는 다행히 지금은 비가 내리지 않아요! 주말에는 내내 비가 온다는 말이 있긴 한데 과연 어떨런지. 아무튼 갱신할게요!! 캐입적으로 참지 않는 것도 환영이고 성질을 많이 부려도 아스텔은 다 받아줄테니 노프러블럼! 물론 정말로 억지적인 뭔가가 나와버리면 아스텔도 반론은 하겠지만 그 정도야 사람 살면서 다 있는 것 아니겠나요! 아무리 연인이라도 한번도 안 싸우고 한번도 안 부딪칠 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그 규모가 어떻냐는 중요하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 레레시아도 아주 살짝 아스텔과 비슷한 느낌이 된 것 같은 것은 기분 탓일까요. 일단은 마비독부터. 으아. 레레시아 건드는 이 나오면 안된다!! 음. 아마 아스텔과 등을 맞대고 싸우는 장면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불시의 기습을 당해서 납치라. 다 박살내면서 찾아오는 아스텔을 기어이 보고 싶다는 이야기로군요. 그거. 아마 아스텔의 눈에 붉은 안광이 섬뜩하게 반짝일지도 모르는데요. 그거. (흐릿) 적이 나타났다. 그런데 내 연인을 납치했다. 그냥 둘 수 없다. 라는 느낌으로.. 음. 이건 본스레에서 아스텔이 싸우는 모습이 그다지 나오지 않았기에 아스텔이 싸우는 것을 보고 싶은 레레시아주의 욕망이 틀림없다. (아님)
아무튼 금요일 저녁이네요! 이제 주말이다! 와아!! 하지만 자는 시간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 슬퍼요. 그 시간만 되면 서서히 졸려오기 때문에.. 나도 옛날엔 새벽4시~5시까지 놀고 그랬는데!! 8ㅁ8
어지간하면 안 싸우겠지만 한번 싸우면 규모가 어마어마할거 같은 이 둘... 기분탓..이 아닌거 같다ㅋㅋㅋㅋㅋ 아스텔과 비슷해졌다고 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이젠 참지 않는 레시가 된 건데 어떨라나. 음~~ 앗 아스텔주 내 욕망을 어떻게 알았지! 잘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3 등 맞대는 것도 보고싶지만 눈빛 살벌해져서 구하러 오는 쪽이 좀더 보고 싶달까..? 뭐랄까 평소에 임무 수행할 때랑은 좀 다를거 같으니까~ 이제 구하러 와서 약간의 집착기를 보여주면 완벽ㅎ(머리깸)
비 그친 줄 알고 편의점 나갔다가 가랑비 맞으면서 돌아왔어 ㅋㅋㅋㅋㅋ 으 춥다! 아무튼 갱신해!
ㅋㅋㅋㅋㅋㅋㅋ 어. 글쎄요. 의외로 별로 안 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물론 그건 이제 직접 나와봐야 알겠지만 아마 아스텔은 굳이 레레시아를 이기려는 것보다는 정말로 납득하기 어려운 것에만 반론을 하는 그런 느낌으로 끝날 것 같아서. 물론 이렇게 해도 크게 싸울 수도 있겠지만요. 아니. 하지만 사실 본스레에서도 어느 정도 그런 느낌을 보여주셨는걸요. 레레시아주는. ㅋㅋㅋㅋㅋㅋ 집착기...는 나올 것 같기도 하네요. 내 여자를 누구 마음대로 건드냐는 느낌으로 말이에요. 아스텔이 사실상 제일 욕심을 내는 존재이기도 하고... 물론 상황에 따라서 조금은 달라질수도 있겠지만요!
으앗. 레레시아주 괜찮아요?! 어서 맛있는 거 드시고 감기 안 걸리게 샤워도 하세요!! 8ㅁ8 그리고 어서 와요!
음~ 그럼 싸워도 은근 쉽게 풀리고 그럴 거 같기도 하구~ 사실 서로 싸우는 상상 자체가 안 되기는하다ㅋㅋㅋ 언젠가 상황이 된다면 한번 보자구~ ㅋㅋㅋㅋㅋㅋ어라 그렇게 티났어?ㅋㅋㅋㅋㅋㅋㅋㅋ그치만 스토리에 아스텔 잘 안 나오니까 궁금했는걸~ 아스텔 집착기 보고 싶은 것도 같은 맥락이구~
아무래도 스토리에서 MPC가 많이 나오면 그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는 이들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최대한 MPC의 개입은 빼버린 것이 본스레의 진행에서의 결과물이었어요. 물론 당시 분들이 그랬다는 것은 아니지만 간혹 불만을 가지는 분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집착..ㅋㅋㅋㅋ 여기서는 가능하겠네요.
아스텔이 뺨 때리는 소리가 났을 때는 한참 서랍에 넣던 중이었다. 정신 없는 와중에 왠 소리가 들리니 흠칫하며 그를 돌아본다. 스스로 뺨을 때린 듯한 자세에 순간이지만 으응? 했으나 의문을 직접 표하기보단 남은 걸 넣는게 먼저였다. 무슨 얘기를 하든 손에 그걸 들고 말을 할 수는 없잖은가. 그런 그녀처럼 아스텔 쪽에도 마저 책 넣는 소리가 들렸다. 한 템포 빨라진 만큼 서로 손이 멈추는 것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책도 옷도 정리가 일단락된 뒤에도 방 안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이번엔 시선을 피하는게 그녀만이 아니라 그도 같이 하고 있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 머뭇머뭇하는 분위기 속에 어찌어찌 여행 얘기를 다시 끌어와 이어본다. 특별히 가고 싶은 곳 있냐. 잘 모르니 천천히 찾아보자. 전 특수부대 동료들의 모국에 가보고 싶다는 말에는 그녀도 그러자며 말했다.
"워낙 여러 국적들이 있었으니까. 하나 하나 찾아보고 다니면 되겠다. 이제는 시간도 많고."
그녀도 부대 시절 남들과 국적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 적은 없었기에 어디에 어떤 나라가 있는지는 몰랐다. 그녀 자신조차 뿌리가 명확치 않았는데 남들이라고 관심이 생겼을까. 지금도 누가 어디에서 왔을까 궁금하기보다 아스텔이 어디로 가고 싶을까만 궁금하다. 그건 차차 지도를 보며 생각해보기로 하고. 그녀에게 되돌아온 질문에 답을 하려던 차였다.
"응?"
조금 빠르게 말을 하는 건 당황했으니 그런가보다 했는데. 갑자기 웃는다? 비눗방울이 톡 터지듯 울린 그의 웃음소리에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가끔 당황해서 우왕좌왕하다가 갑자기 맥이 탁 풀릴 때가 있지 않은가. 그녀가 본 그의 모습이 딱 그랬다. 탁 하니 풀려서 정말 끝났다며 이제 정말 평화로워졌다며 겨우 실감하는 듯한 말에 그녀도 푸흣 웃었다.
"뭐야. 그걸 이제서야 실감하는거야? 하긴 넌 그 뒤로도 바빴으니까. 이제야 정말이구나 할 법도 하긴 하네."
그걸 깨닫는 타이밍이 좀 웃기긴 하지만. 우후후. 같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조금 작은 상자를 들어 책상으로 가져갔다. 상자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필기구들과 간단한 화장품 몇 가지 등등을 차례로 꺼내 책상 위에 자리해 놓으며 말했다.
"네 말처럼 정말로 평화로워졌으니 어딜 가도 좋을 거 같아. 나는. 못 가본 도시. 모르는 나라. 처음 보는 대륙. 어디를 가든 너랑 함께면 다 좋을 테니까. 응. 처음엔 네가 제일 가보고 싶은 곳으로 가자."
차분히 얘기를 하며 짐정리를 한다. 자잘한 생필품들을 꺼내던 중 향초 하나가 책상 구석에 동그마니 올려진다. 새 것인듯 닳은 흔적이 없는 그것은 라벤더 향이었다. 아무렇지 않게 향초를 책상에 둔 그녀는 태연히 남은 물건을 정리하고 남은 상자들고 이리저리 옮기며 정리에 몰두했다. 얼른 끝내고 쉬고 싶었으니 말이다.
"나중에 지도를 펼쳐봐야겠네. 이번 기회에 세계에 어떤 나라가 있는지도 조금 파악해야겠어."
그동안 관심이 없던 분야긴 했으나 이제는 조금 익힐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고개를 끄덕였다. 김에 연락이 닿으면 에델바이스 동료들에게도 연락을 해보기로 하고. 물론 연락이 닿을진 알 수 없었지만 살아있다면 한 번 정도는 닿지 않을까. 오히려 그렇게 동양의 국가에 갔다가 동료를 만날지도 모를 일 아니겠는가.
한편 자신의 웃음소리에 응? 소리를 내던 레레시아가 웃는 모습이 아스텔의 시선 한 구석에 살짝 비쳤다. 뒤이어 들려오는 말에 아스텔은 작게 한 번 더 웃으면서 고개를 살며시 위아래로 끄덕였다. 레레시아의 말에 긍정하는 무언의 표시였다. 다만 그녀의 말처럼 그 뒤로도 바빴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아스텔은 입을 열었다.
"바빴다기보다는 그냥 우리가 이렇게 하는 말이 아무래도 레지스탕스 시절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때는 거점을 떠나는 것조차 조심해야했고 눈치를 봐야만 하던 시절이었잖아? 그런데 지금은 본격적으로 어디로 갈까..라고 계획을 짜고 있으니. 그냥 신기해서. ...원래라면 그때 그 자리에서 죽었을지도 모르는 내가 지금 이렇게 살아있고 너와 있는게 신기해서."
고독 의식. 아스텔에게 있어서 평생을 따라갈 그때의 기억은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원래라면 거기에서 죽었어야 할 목숨이었다. 실제로 글라키에스에게 패배하고 죽을 위기였으나 로벨리아가 자신을 구해주고 결국 여기까지 왔다고 느끼며 아스텔은 괜히 고개를 살며시 아래로 숙이고 여기에는 없는 로벨리아에게 감사인사를 조용히 보냈다. 한편 고개를 들어올리고 레레시아를 바라보던 아스텔은 그녀가 책상 위에 짐을 올리는 것을 바라보며 자연히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물건을 바라봤다.
"그럼 나중에 가고 싶은 곳이 생기면 이야기할게. 개인적으로는 바다 근처로 가보고 싶긴 해. 그러니까 바다 근처에 있는 곳을 우선해서 찾아봐야겠어. ...유람선이라는 거, 한번은 타보고 싶었거든. 나도. 아. 그런데 그거."
이어 아스텔은 향초를 가만히 바라봤다. 두 눈을 깜빡이며 향초 쪽으로 천천히 발을 옮긴 후, 그 향초를 뚫어져라 바라보던 아스텔은 레레시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남은 짐을 마저 정리하는 모습에 나중에 물어보는 것이 좋을까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잠시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물었다.
"이거...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할 때 받은거야? 혹시?"
/집일상을 할지는 이제 저와 레레시아주의 자유가 되겠죠? 아마? 이 일상을 끝낸 후에 여행을 했다..라는 느낌으로 갈 수도 있을테고 혹은 둘이서 실외 데이트 같은 거 할 수도 있을테고요! 아니면 지금까지 중간에 적당히 끊어야만 했던 술을 조용히 마시는 일상을 조금 더 길게 할 수도 있을테고..아무튼 같이 있는 시간의 경우는 개인적으로는 반반이 아닐까 생각해요. 아스텔도 그렇지만 레레시아도 개인 생활은 확실하게 가지고 싶어할 것 같아서... 일단 아스텔은 레레시아의 개인 시간도 확실하게 보장해주려고 할 것 같거든요. 물론 레레시아는 어떨지는 모르겠으니..레레시아는 어떤 성향이냐에 따라서 다를수도 있겠네요.
음~ 하기 나름이겠구나. 집 적응 겸 여행 갈 곳 찾는 일상 간단히 해도 좋겠는 걸. 느긋하게 술 한잔 하면서? ㅎㅎㅎ 레시는 딱히 건드리지 않으면 혼자 있는게 익숙해서 한동안은 개인시간 보내는게 더 길 것 같기도 해. 아스텔도 비슷하려나? 왠지 서로 의식해서 같이 있고 그렇지 않으면 초반에는 룸메이트 느낌이 날거 같다~
사람 사는 것이 언제나 하나만 하고 살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사실상 이 집은 신혼집이나 마찬가지니까 안에서 같이 요리를 한다거나 혹은 가볍게 다락방에서 별을 보는 그런 것도 있을 수 있겠고 방금 말한 일상들도 나올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레레시아는 그런 느낌이 더 나오는군요. 개인시간을 보내는 것도 길어진다. 기억해야겠어요! 아스텔은 아마 그때그때 따라서 다를 것 같아요. 어쩔땐 개인 시간을 좀 더 길게 보낼 수도 있겠지만 또 어쩔때는 레레시아와의 시간으로 하루를 채우려고 할 수도 있을테고요. 물론 레레시아가 뭔가를 한다면 자신도 자연히 떨어져서 혼자서 시간을 보내겠지만요! 하지만 아마 아스텔은 다른 것은 몰라도 집에 같이 있을 때는 식사나 그런 것은 같이 하고 싶어할 것 같아요. 혹은 잠깐 나가서 근처에서 맛있는 거 사와서 레레시아에게 같이 먹자고 부를지도 모르겠고요.
신혼집...거 참 달달한 울림이구만~ 집만으로도 일상거리가 잔뜩이라 뭐부터 할지가 고민인데? 포인트 잘 찝어야겠어~! 음음 아스텔은 굉장히 유동적이구나. 식사나 둘이 해야 하는 건 레시도 말하지 않아도 같이 할 거야. 먼저 준비하는 상황도 있겠는걸. 어 근처에 나가서 뭔가 사온다? 이건 내가 보여줄게 있지 후후후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서로 사귀고 있는 커플이 같은 집에서 살아간다? 신혼집이지! 이게 뭔가요! ㅋㅋㅋㅋㅋㅋㅋ 아스텔은 그야말로 세븐스의 자유를 위해서 싸웠으니까요. 물론 그게 순전히 자신의 의지로 싸운 거냐면 그건 아니긴 하지만 어쨌건 세븐스의 자유를 위해서 싸우긴 했고 그 때문에 레레시아의 자유도 상당히 존중하려고 하고 있어요. 아무튼 보여줄 것이 있다니! 아니! 대체 그게 뭐죠?! (빤히)
ㅋㅋㅋㅋㅋ 사실 실림 합쳐서 같이 살면 그게 신혼집이긴해? ㅋㅋㅋㅋㅋㅋㅋ 에라이 부러운것들... ㅋㅋㅋㅋ 히히~ 썰 나오면 얼른 꺼내려구 미리 만들어뒀던거지롱~ 먹고싶은 건 아마 높은 확률로 간식거리일거구 사서 돌아오면 소파에서 뒹굴거리다가 왔어? 하구 쫑긋 쳐다볼거라구~
간식거리라. 사실 어쨌건 서양 배경이니까 아마 그런 간식거리도 하나의 식사가 될테니 아스텔이 문제 삼을 일은 잘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소파에서 뒹굴거리는 레레시아라니. 그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아스텔이 부럽다!! 8ㅁ8 아무튼 아스텔은 레레시아가 먹고 싶어한 그 간식거리 사왔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가볍게 손에 잡고 흔든 후에 레레시아에게 다가갈 것 같아요. 그리고 포장을 뜯은 후에 아마 첫 입은 아스텔이 먹여주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그게 찐 간식이어도 아스텔은 잔소리 없이 넘어가줄까?! ㅋㅋㅋㅋㅋ 레시는 이미 아스텔 거라 볼 수 있어도 안 보여줄거 같은데~ 첫 입 먼저 먹여주는 아스텔 너무 스윗해... 아으 내가 녹는다... (주르륵) 미니도넛 같이 하나씩 먹을 수 있는거면 레시가 입에 물고 같이 먹자고 눈빛 보낼지도? 괜히 먹여주는 손 한 번 깨물기도 하고~ 간식 주는 동안은 살가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고양이 그 자체.. ㅋㅋㅋㅋ
사실 아스텔도 굳이 말하자면 임무를 수행하거나 하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정말 간단하게 밥을 해결할 때가 많아서 오히려 아스텔 역시 비슷한 성향이 있을지도..(옆눈)(아스텔:가볍게 배를 채울 수 있어야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어. ...무슨 문제라도?) 레레시아가 입에 물고 같이 먹자고 눈빛을 보내면 아스텔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아마 포장지 안에서 미니도넛을 꺼내서 마찬가지로 먹지 않을까 싶어요. 아앗...ㅋㅋㅋㅋㅋ 간식 주는 동안만 그러는 거예요?! 아닌데! 아닌 것 같은데! 아스텔에게 계속 살가운 모습 보여주던데! 아무튼 손이 깨물리면 아스텔은 간지럽다는 듯이 웃으면서 아주 살짝 손을 뺀 후에 반대편 손으로 레레시아의 뺨을 가볍게 쓸다가 입술 부위를 다시 한 번 스윽 쓸어줄 것 같아요. 또 깨물거냐고 하면서 말이에요.
아 그랫지 참! 일상 중에도 샌드위치로 간단히 해결하는 모습 있었고. 평소엔 간단간단하게 식사하고 간식 챙기고 좀 특별한 날 잘 차려먹고 이런 패턴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에이~ 입에 물고 눈짓했으면 당연히 입에 문거 같이 먹자는 의미지! 아스텔 눈치챙겨~ ㅋㅋㅋㅋㅋㅋㅋ 평상시에는 까탈도 부리고 나쁜 고양이 할 거라니까? ㅎㅎㅎ 또 깨물거냐고 하면~ 모른척 못들은 척 간식만 뇸뇸 하겠지? 그리고 눈치 좀 보다가 깨뭄! 할 지도?
그렇다면 같이 산 첫날은 어떨까요? 아스텔적으로는 적어도 첫날이니까 이런 날은 뭔가 특별하게 차려먹는 것을 원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큰 맘 먹고 스테이크를 사서 구워서 접시에 담는다던가!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망고 세 개의 악몽이 또 다시..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아마 아스텔은 처음에는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다가 나중에 알고서 눈을 감고 자괴감을 한번 느꼇다가 다음부터는 확실하게 입에 문 것을 같이 먹지 않을까 싶어요. 여러모로 관련으로 아직은 좀 많이 서투른 아스텔..(절레절레) ㅋㅋㅋㅋㅋㅋ 나쁜 고양이라고 해도 귀엽다는 것은 변함이 없을 것 같은데요? 눈치 좀 보다가 깨뭄. 역시 귀여워. 레레시아! ㅋㅋㅋㅋㅋ 그러면 아스텔도 일부러 깨물려줬다가 살며시 손을 떼면서 또 말 없이 입술을 살살 훑어주다가 뺨에 뽀뽀 한번 해주면서 "...깨문 것에 대한 복수야." 정도로 짧게 말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첫날 특식은 당연한거구~ 특별한 날이니만큼 레시도 준비한게 있다 이거야~ 는 첫날부터 부엌이 아수라장이 되고... 막 이래? ㅋㅋㅋㅋㅋ 망고세개의 악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레시는 따로 알려주진 않을거 같으니 아스텔 스스로 깨달으려나~ 알고서 자괴감 느낀다니 그런 모습도 귀여워~ 허당스러움도 매력이랫서! 그래도 나중에는 서투름 없이 능숙한? 아스텔이 될지도 궁금하구 기대되는 걸! 어라 두번째도 손을 깨물거라곤 안 했는데? 히히 깨물고 뽀뽀 받으면 레시만 개이득이지~ 이러고 꽁냥대다가 간식은 뒷전되고 앵길거 같다 ㅎㅎ
그렇다면 아스텔이 엉망이 된 부엌을 청소하고 레레시아가 준비한 것을 맛보면 되는거군요! 아마 아예 못 먹을 무언가가 아니면 아스텔이 어지간하면 잘 먹을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 아앗. 그건 이제 상황에 따라서. 다만 누가 따로 알려주지 않으면 아마 잘 모를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다가 나중에 다른 이에게 듣고서 아차! 싶은 표정을 짓지 않을까 싶네요. 아마 지금 당장이야...아무래도 임무를 수행하던 삶이 좀 더 익숙할테고 그런 사고방식이 좀 더 익숙할테니 서투르겠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나고 지금의 삶이 더 익숙해지면 아마 능숙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아앗..ㅋㅋㅋㅋ 그럼 뭘 깨무는 거예요! 아무튼 레레시아가 그렇게 앵기는 식으로 달라붙으면 아스텔은 레레시아를 품에 꼬옥 안고 그대로 반대편 손으로 간식을 집어서 입에 넣어주지 않을까 싶어요. 와.이것도 일상으로 꼭 해봐야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뭔가 일상 소재들이 대부분 꽁냥거림+달달한 무언가로 이뤄진 것 같지만.. 커플이니까 괜찮겠죠 뭐!
레레시아가 웃으며 한 말에 아스텔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조금 자세히 그의 생각을 들려주었다. 단순히 바빠서만이 아니라 지금 둘의 상황이 에델바이스 시절과 달라서. 하루하루 그저 살아남는 것이 최선이었던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 이렇게 같이 있는게 신기하다며. 조금은 아련하게도 들리는 얘기에 그녀도 웃음기를 머금고 말한다.
"신기하긴. 그만큼 노력했고 그만큼 필사적이었으니 당연히 찾아온 평화인 거야. 그런데 나도 아직 신기하고 꿈 같고 그렇긴 해. 자고 일어나면 전부 꿈이었고 다시 그 기지의 개인실에서 눈 뜨는 건 아닐까. 종종 그런 생각도 들었으니까."
혁명이 끝나 자유로운 삶을 얻게 된 것 자체가 꿈이라면 그 허탈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이 오기까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꿈은 서서히 현실이 되어간다. 이렇게 그와 한 집에 살게 된 것도. 같이 여행 얘기를 하는 것도. 아마 여행을 떠나는 날 이 기분을 다시 느끼지 않을까. 그녀 역시 조용히 생각했다.
자잘한 생필품들을 책상에 꺼내고 서랍에 정리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어디로 먼저 갈지 얘기를 하던 중 아스텔이 바다 근처로 가고 싶다길래 그녀도 고개를 끄덕였다. 바다라. 딱 한 번. 어머니를 만나러 갔던 그 날 보고 다음은 없었지. 그러니 그것도 좋다며 말을 했다.
"응. 유람선도 타보고 해수욕장도 가자. 우리 바캉스라는 거 한 번도 즐겨본 적 없었잖아?"
수영복은 있었는데 말야- 뭔가 귀가 솔깃해지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흘리며 다른 짐을 정리하다 그가 그거. 라고 하자 손을 멈추고 슬쩍 돌아본다. 그거? 그녀의 시선이 아스텔의 움직임을 따라 책상 위 향초로 옮겨간다. 저거 어디서 났냐고 물으려나. 그가 그녀를 보았을 때는 이미 멈춰서 말을 기다리고 있어서 묻는다고 방해가 될 여지는 없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예상대로 향초의 출처를 묻는데. 구입처를 묻는게 아니라 어디서 났는지를 묻는다. 그것도 크리스마스를 콕 집어서.
"맞아. 아 전에 받은 건 다 써서 같은 걸로 새로 샀어. 향이 내 취향에 꼭 맞아서.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알았어? 어. 혹시?"
혹시라는 말과 함께 크게 커지는 눈동자 만으로도 그 향초를 넣었던게 아스텔이었냐는 물음 그 자체가 되었다. 에이 설마. 어... 설마?
//아예 못 먹을 무언가(레시 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요리 할 때 다이스도 같이 굴려 볼까...ㅋ ㅋㅋㅋㅋㅋㅋ 누가 알려줘야 깨닫는 부분도 깨알같이 귀엽군... 그 듣고 깨달을 때까지 여러번 누적시켜놔도 좋겠군... 아차했을 때 스쳐지나가는 순간들이 많아지게~~ (못됨) 음음 아스텔도 과거의 시간이 좀 빠져서 익숙해지고 하면 능수능란해진다 이거구나!(?) 어라 나는 귓볼 깨문거라고 한 건데~ 뭘 깨물긴 엄멈머 아스텔주 응큼해~ ㅋㅋㅋㅋㅋㅋㅋ 이야 앵겨도 받아주고 까탈부려도 받아주고... 아스텔 너무 완벽한 집사 아아니 애인이네! 응 애인이지 그럼 ㅋㅋㅋㅋㅋㅋㅋㅋ 당장은 떠오르는게 달달한 것들 위주라 그런거 같아~ 그래도 잔당 습격썰이나 아스텔 인사하러가기 등등도 있었으니까 열심히 생각해보자구~
"...그렇긴 하네. 그땐 정말로 모두가 필사적이었으니까. 만약 이 모든 것이 꿈이고 자고 일어났는데 그때의 그 개인실이라면... 나는 더욱 더 필사적이 될 자신이 있어. ...꿈에서 맛 본 이 순간을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쥐고 싶을테니까. ...너와 함께 말이야."
만약 이것이 정말로 길고 긴 꿈이고 다시 눈을 뜨니 에델바이스가 사용하던 아지트의 개인실 안이라면 아마 자신은 방금 말한 것보다 훨씬 더 필사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괜히 덤덤한 목소리로 그렇게 이야기했다. 물론 그럴 일이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가디언즈를 무너뜨린 것이 만약 꿈이고 이 모든 것이 허상이라고 한다면 이미 진작에 일어났을테니까. 다시 한 번 이것은 꿈이나 가짜가 아니라 현실이라고 실감하는 아스텔의 입가에 도저히 감출 수 없는 기분 좋은 미소가 녹아내렸다.
"...바캉스라. 그러게. 단 한 번도 즐겨본 적이 없었지. 그건 그렇고 수영복이라. ...나만 보고 싶다고 한다면 욕심이 지나친걸까? 프라이빗 해변 같은 거 찾아보고 싶은데. ...뭐, 있다고 해도 우리가 즐길 수 있을진 알 수 없지만 말이야."
보통 그런 곳은 이미 다 누군가의 사유지가 된 후일테니 자신들이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겠는가. 자연스럽게 아스텔의 시선이 레레시아에게 향했다. 필시 엄청 예쁜 모습이겠지. 자신도 그에 맞춰서 수영복을 새로 하나 구입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다음 여름을 조용히 기약했다. 아무리 그래도 겨울에 해변에 가서 수영복을 입고 놀 수는 없지 않겠는가.
한편 향초에 대한 물음에 레레시아가 답하자 아스텔은 절로 미소를 다시 한 번 조용히 지었다. 향이 자신의 취향에 맞아서 새로 샀다라. 그 말이 어찌나 뿌듯하게 들리는지. 대답을 마치며 눈동자를 크게 뜨는 레레시아를 바라보며 아스텔은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끄덕였다.
"나야. 그거 넣은 사람. ...누가 가져갔을까 싶었는데 시아. 너였구나. ...다행이네. 교환용 선물도 너에게 가서 말이야. ...물론 내가 받은 선물은 네 것은 아니었겠지만 아무렴 어때. ...내가 넣은 것이 너에게 간 것으로 충분해."
그때 자신이 받았던 물건을 떠올리며 아스텔은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물론 그다지 쓰진 않았지만 그래도 혼자 개인 임무를 할 때는 몇 번 사용했던 것을 떠올리면서 과연 그때 자신이 받은 것은 누가 넣은 것일까. 사실 짐작이 가는 이가 있긴 했지만 정확하게 물어본 것은 아니었기에 그냥 추측만 하면서 아스텔은 두 손을 가볍게 털었다.
"그건 그렇고 내가 더 도와줄 것은 없어? ...일단 책 정리는 다 끝났는데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못 먹을 것이 나와버리면 그냥 깔끔하게 아스텔이 밖에 나가서 사오면 되니까 문제없어요! 돈은 많아! 원래 특별한 것은 외식으로 먹는다는 말도 있잖아요? 아무런 문제도 없어요! 전혀! 레레시아주는 악마에요! 어떻게 아스텔에게 그런...하지만 오너인 저도 꽤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연 아스텔은 얼마만에 알아챌 수 있을 것인가! 힘내라! 아스텔! 넌 할 수 있어!! 사실 지금도 아스텔은 본편보다는 꽤 많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는걸요. 본편의 아스텔은 적어도 기습적으로 백허그로 꼬옥 안으면서 한 이불 덮고 자자고 말하진 않았잖아요? (흐릿)(동공지진) 아뇨. 저는 진심으로 손이 아니면 어딜 깨물었을까 궁금해서 물었지. 아무 생각도 안했는걸요! 이건 억울하다!! 8ㅁ8 아무튼 귓볼이라. 와. 레레시아의 어택이 상당히 푹 들어오는 느낌이에요! 완벽한 집사...ㅋㅋㅋㅋㅋ 애인이에요! 애인! 아무튼 이것저것 하다보면 또 여러가지로 나올테니까요! 죽지 않고 목숨만 건지고 도망쳤던 글라키에스가 복수를 위해서 찾아온다던가. 글라키에스vs레레시아가 되어버리고.. 어. 이건 이거대로 괜찮을 것 같은데. (안됨) 아무튼 시간이 시간이고..저는 슬슬 자러 가볼게요!! 레레시아주도 좋은 밤 되세요!!
"더 필사적이라. 만약 그렇게 되면 나는 못 할 거 같은데. 미리 맛 본 미래보다 잃은 것의 상실감이 더 클 테니까."
그러니 혹시나 그렇게 된다면 그녀도 같이 나아갈 수 있게 밀어달라며. 조금 쓴 웃음을 머금고 중얼거린다. 표정도 잠시 흐려지지만 곧 원래대로 돌아온다. 현실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란 걸 알기에. 상상이 불러온 불안감은 상상이 현실로부터 멀면 멀수록 금새 사라지게 된다.
바다라던가 바캉스라던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스리슬쩍 흘린 수영복이란 단어는 또 용케 들었나보다. 아스텔만 보고 싶다고 하면 욕심일까 하길래 그녀는 키득이며 말했다.
"그 정도로 욕심이냐니. 넌 가끔 욕심이 많은지 적은지 모르겠다니까. 뭐. 그렇게 남들 보여주기 싫으면 둘만 들어갈 수 있는 여가시설이라도 찾아보면 어떨까?"
여행지 숙소 겸해서 찾아보면 많지 않겠냐고 말하며 아스텔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하자 괜히 묶은 머리를 옆으로 넘기고 하얀 니트의 밑단을 팔락거린다. 정리 열심히 했더니 좀 덥네- 같은 뻔한 말을 하면서. 표정 역시 아무것도 몰라요 하는 표정으로 시선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응? 하고 눈만 깜빡깜빡했겠지.
그렇게 가볍게 얘기를 하던 중. 크리스마스에 받아던 향초가 아스텔이 넣었던 것이란 사실을 알자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재밌어한다. 사실 그녀에겐 재밌는 포인트가 둘이었다. 하나는 향초가 그의 선물이었다는 것과 또 하나는 그녀가 넣은 선물에 대해서였다.
"와. 이거 랜덤이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진짜 신기하다- 아 그리고 신기한 거 하나 더 있다? 나도 그 때 향초 넣었어! 라라가 고른 방향제랑 같이! 와. 하하! 서로 받았으면 그것도 재밌었겠다. 아- 이제는 다 추억이네. 응."
그 때의 크리스마스는 참 이것저것 있었다. 시기 맞춰서 송년회도 하고 다같이 왕게임도 하고. 왕게임 하니 그 때 입었던 바니걸 의상이 생각나 짐 상자 중 하나를 본다. 라라가 네 건 가져가라며 기어코 밀어넣은 저 상자 안에 다 있겠지. 그리고 아스텔이 줬던 목도리도 옷장 안에 곱게 접혀져 들어가 있을 것이고. 힘들었지만 그런 시간과 순간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노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훈훈한 회상과 함께 박스 몇몇을 쌓아 마치 서랍처럼 만들어두고 그녀도 손을 가볍게 털었다.
"으음. 아냐. 괜찮아. 오늘 정리는 이쯤 하려구. 남은 건 필요할 때 꺼내면 돼. 도와줘서 고마워. 로로."
사실 짐 자체는 그렇게 많지 않아서 다 풀 필요도 없었다. 제일 오래 걸릴 것 같던 책 정리를 아스텔이 도와준 덕에 정리가 금방 끝났다. 그를 바라보고 생긋 웃으며 고맙다고 말한 그녀는 손을 살짝 흔들며 방 문 쪽으로 걸어간다.
"이제 손 씻고 집 구경 한 번 해볼까. 먼저 와서 이곳저곳 봤을 테니까. 안내는 맡겨도 되겠지?"
아니면 나 혼자 돌아다닌다? 장난스레 말하느 그녀는 그가 잡지 않는다면 호다닥 방에서 나갈 듯 하다. 높게 묶은 머리카락이 꼬리처럼 그녀의 뒤에서 살랑거렸다.
//그렇다! 요리에 실패해도 외식을 하면 된다! 크 역시 돈이 좋다... 돈이 최고야.... 그리고 우리 머장님 다시 한번 감사를~~ (넙죽넙죽) 나더러 악마라면서 재밌겠다는 아스텔주는 무야ㅋㅋㅋㅋㅋㅋㅋ나만 악마가 아니네! 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지금의 아스텔도 많이 풀어졌지만 그래도 뭐랄까.. 역시 아직은 어색해! 라는 느낌? 좀더 능글맞아져라~ 레시 홀랑 감겨서 정신 못 차리게~ ㅎㅎ 히히히 어굴한 아스텔주도 귀엽다~ 방심하지 말라구 언제 어디서 훅훅 들어갈지 모르는게 고양이라구~ (깐!족) 아스텔은 애인...이지만 도잇에 집사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아스텔만큼 레시를 받아줄 인물은 없을 테니까~ 레시도 아스텔 일편단심이라구 >:3 어라 글라키의 복수전? 근데 얘 보검 없을거잖아 그럼 완전 날먹인데(?) ㅋㅋㅋㅋㅋ 뭐 전 캡틴인 아스텔주가 꼭 해보고 싶다! 하면 나는 해도 좋아~ 개인적인 설욕전 비슷해져서 재밌을 거 같구~
같이 나아갈 수 있게 밀어달라고 하는 레레시아의 말에 아스텔은 반드시 그러겠다고 분명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물론 상실감이 클 수는 있겠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그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말하면서 손을 잡아 이끌 자신이 그에겐 있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상상에 불과한 일이었다. 현실이 갑자기 꿈이 될 린 없었다. 물론 정말 악의적인 세븐스가 자신들을 붙잡아 이 달콤한 꿈을 보여주다가 깨워서 그때 그 순간으로 돌아가게 만든다면... 아마 유혈사태로는 끝나지 않을 뭔가가 일어나지 않을까. 그런 바보같은 생각을 하면서 아스텔은 괜히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역시 그런 현실이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어쩔 수 없잖아. 그런 것조차도 주어지지 않은 것이 우리들의 삶이었잖아. 지금 이 분위기가 쭉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 다음 세대는 우리가 살아온 삶을 이야기하면 그게 말이나 되냐고 할걸? ...하긴, 지금의 삶이 나에게 있어선 아직도 이게 진실인가 꿈인가. 할 때도 있으니 말이야."
태어날때부터 세븐스는 인권이 없었으며 자유가 없었고 탄압받고 희생당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였다. 그런 삶을 살아온 세븐스들이 갑자기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되면서 느끼는 감정이나 자유가 당연한 시대에 태어나서 그 모든 것이 없이 탄압받던 시대가 있었다는 것을 배우고 듣게 되는 미래의 세븐스들의 감정이 대체 얼마나 차이가 날까. 아무튼 둘만 들어갈 수 있는 시설에 대해서는 조금 찾아봐야겠다고 조용히 다짐하며 아스텔은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 와중에 덥다라는 말이 들려오며 제 니트의 밑단을 팔랑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아스텔의 시선이 잠시 그곳에 고정되어 레레시아를 빤히 바라봤다. 서로의 시선이 마주치고 레레시아가 응? 하는 목소리와 함께 눈을 깜빡이자 아스텔은 그저 웃음소리만 작게 내면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응. 맞아. 랜덤이라고 들었어. 아무튼 너도 향초를? 거기다가 방향제라. 신기하면서도 아쉽네. ...내가 갖지 못해서. 그 선물은 누구에게 갔을지 궁금하지만 이제와선 사실 아무래도 좋아. ...널 얻었으니 향초와 방향제는 다른 이가 가져도 돼. ...아쉽지만. 아무튼 추억이지. 나름 재밌었어. 아무튼 향초라. ...통하나보다. 우리. 딱히 상의한 것도 아니잖아."
말은 그렇게 하나 역시 아쉬운 감정은 숨기지 못했는지 아쉽다라는 표현을 두 번이나 쓰면서 아스텔은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왕게임도 떠오르고 선물도 떠오르고 그 이후 크리스마스를 둘이서 보낸 것도 떠올랐으며 다른 것들도 하나하나 떠오르며 괜히 아련한 감정을 느끼며 아스텔은 제 가슴에 손을 잠시 올렸다가 다시 아래로 내렸다.
아무튼 레레시아의 말대로라면 슬슬 정리는 끝이 난 것 같기에 아스텔은 고개를 끄덕이며 덩달아 문 쪽으로 발을 옮겼다. 집 구경을 하고 싶다는 그 말에 아스텔은 고개를 조용히 끄덕이며 어디로 안내를 해주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다 살며시 고개를 올려 천장을 바라봤다. 정확히는 그 너머의 2층을 바라보던 아스텔은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그럼 내 방 구경이라도 시켜줄까? ...딱히 개인 물건이 없어서 크게 화려한 것은 아니긴 하지만."
아. 화장실은 저쪽이야. 그렇게 말을 하며 아스텔은 이내 그녀에게 특정 방향을 손으로 가리켰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손을 씻으려면 화장실로 가야할테니까. 물론 싱크대에서 씻을 수도 있겠지만 비누는 화장실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면 2층으로 올라가면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또 있어. 조금 작긴 하지만 그래도 안에 이불을 깔아놓고 드러누우면 바깥 풍경이나 밤에 별 구경하긴 좋아. ...유성 같은거 떨어지면 아마 바로 보일걸. 방향이 일치하면 말이야."
/좋은 아침! 갱신해둘게요!! 물론 답레도 함께! 아무튼 목숨을 걸고 혁명을 했고 세상을 바꿨고 로벨리아는 아가씨니까 줄 돈은 충분할 거예요! 아마!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면 어떤가요. 이건 창작물이니 줬다고 치면 되지!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재밌을 것 같은걸요! 그러니까 저도 악마를 하겠어요! 어차피 아스텔만 부끄러움을 느끼고 그러니까 딱히 손해보는 것도 없고! 능글맞은 아스텔이라. 시간이 지나면 모난 돌도 둥글둥글해지는만큼 아마 언젠가 아스텔도? 아스텔처럼 레레시아를 받아줄 인물.. 라라시아? (안됨) ㅋㅋㅋㅋㅋ 아무튼 글라키에스의 복수전은 나온다고 한다면 확실히 레레시아의 상대가 될 순 없겠지만 그렇기에 좋은 것 아니겠나요. (속닥속닥) 과거에 그렇게 난폭하고 깔보면서 탄압하던 이가 이제는 상대가 되지 않는 느낌이니까요. 하지만 아마 개인적으로 그 시나리오가 나온다면 아스텔을 기습하거나 해서 보검을 뺏은 후에 아스텔의 보검을 대신 사용하는 그런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어..물론 그 이후에 글라키에스가 레레시아에게서 살아남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건 차후에 생각해보는 것으로 해보겠어요!
그래도 두 사람이 함께 만드는데 안타지 않을까요? (갸웃) 집단지성의 힘을 전 믿어보도록 하겠어요! 앗. 하나의 기록이라. 뭔가 구울 때마다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 기록으로 남는 거 아닐까 싶어지는걸요? ㅋㅋㅋㅋㅋ 아스텔은 아마 SNS는 따로 안할 것 같아요. 그 대신에 핸드폰에 따로 레레시아와 함께 찍은 사진들. 이를테면 여행을 같이 간 후에 찍은 사진들을 따로 보관하는 앨범은 만들어놓을 것 같아요. 혹은 그냥 SNS에 자물쇠를 달아놓고 사진을 업로드해서 그냥 사진 창고처럼 쓴다던가 말이에요.
하지만 옛말 중에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도 하는 걸? 과연 어떨까~ (다이스 스윽) 구울 때마다 점점 나아지는... 파노라마가 될 거 같기도 하네ㅋㅋㅋ 으음 SNS는 안 하는구나! 레시도 비슷할거 같긴 해~ 가끔 사진을 현상해서 앨범으로 만들려고 할 수도 있구~
으악! 다이스님! 여기서는 좋은 값을 줄거라고 믿겠어요!! .dice 1 2. = 1 1.협력의 힘은 대단하단다. 2.하지만 그게 모든 것을 해결하진 않지. ㅋㅋㅋㅋㅋ 그렇게 발전되는 모습이 남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걸요! 물론 남기는 것은 레레시아의 자유겠지만요! 앗. 그렇군요. 레레시아도.. 확실히 앨범을 크게 남기는 것도 좋죠! 아마 아스텔은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은 액자를 만든 후에 벽에 걸어두지 않을까 생각도 드네요!
거듭 깨닫는 사실이지만. 혁명이라는 분에 넘치는 목적을 이룬 후는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체감하는 건 그녀를 중심으로 한 주변의 변화다. 그 중에서도 매일 목숨 보전하는 것에 연연해야 했던 시절과는 다른 굳건함을 보여주는 아스텔이야말로 가장 큰 변화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녀가 상실에 꺾이더라도 손을 잡아 이끌어주리라 단호히 말하는 모습이. 과거엔 어쩔 수 없었지 않느냐 말하면서도 담담한 모습이. 에델바이스 시절 그대로인 듯 하면서도 달랐으니까.
"지금이 꿈이라면. 영원히 꿈이었으면 하네."
그녀의 중얼거림은 혼잣말에 가까웠다. 일어날 리 없는 상상이지만. 만약 정말이라면 영원히 깨지 말아달라고.
옷을 팔락이는 장난스런 몸짓에 그가 웃기만 하자 레레시아의 입술이 실룩인다. 흐음.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보이지 않는 꼬리가 살랑인다. 반짝이는 금빛 눈동자에선 아직 장난기가 빙그르르 감돌고. 내심을 감추고 싱긋 웃은 그녀가 말했다.
"앞으로 내가 주는 건 다 네가 받을 텐데. 뭐가 그렇게 아쉽대-? 우후후! 응. 그러게. 당시에 서로 그런 얘기 한 번도 안 했었는데. 어쩌다 그렇게 골랐을까."
조만간 불시에 선물 골라서 주는 걸로 실험해볼까? 웃음기 섞어 말한 그녀는 잠시 아스텔을 바라보다가 휙 돌아섰다. 선물도 좋지만. 지금은 이 집에 대해 알아가는게 우선이다. 총총 방을 나가는 그녀의 뒤로 그가 따라나온다. 조금 전 보지 못 했던 거실 쪽을 둘러보던 그녀는 방 구경이라던가 하는 말에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그럼- 네 방 구경하고 다음에 다락방 볼래. 그 다음은 침실! 기대되네-"
그냥 둘러보는게 기대된다는 건지 다른 의미가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쿡쿡 웃으며 말하고 그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얼른 걸어간다. 손도 씻을 겸 볼일을 보고 다시 나오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짧은 사이에 흐트러진 잔머리도 정리한 걸 보면 영락없는 여자다. 제 연인에게 조금이라도 곱게 보이고 싶은 여자의 마음이랄까. 그녀는 조금 물기가 남은 손을 툭툭 털며 나와선 아스텔의 옆에서 톡톡 건드렸겠지. 그녀를 보라는 듯이.
"자자. 얼른 방 구경 가자?"
보챌 이유도 없는데 채근하는 건 일부러인지 아닌지. 그녀는 그저 가볍게 손을 뒤로 모아 쥐고 생글생글 웃고 있었을 것이다.
아 이걸 성공을 주네? 아 다갓 눈치 챙겨 ㅋㅋㅋㅋㅋㅋ 기록 남기는 건 시작만 하면 꾸준히 남길 거야~ 레시는 시작이 어렵지 유지가 어려운 타입은 아니니까. ㅎㅎㅎ 그렇게 여행 다녀올 때마다 앨범이 하나씩 생겨서 집에 앨범만 넣는 방이 따로 생기게 되는데~ ㅋㅋㅋㅋㅋㅋ 오 액자 걸어두기도 좋지! 거실이나 공용 벽 한 곳을 액자로 채워도 좋겠다~
"그래서 통하는 거 아닐까 싶다는거야. 아무런 협의도 합의도 하지 않았고 각자가 준비한건데 각자가 준비한 것이 똑같을 확률이 얼마나 되겠어? ...수학을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엄청 낮을거야."
열 손가락을 접었다가 펼치는 행동을 몇 번 하긴 했으나 당연히 그 계산이 열 손가락만으로 될 리가 없었다. 그건 아스텔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내 그는 두 손을 아래로 내리며 레레시아를 따라나섰다. 한편 자신의 방을 구경하고 다락방을 보고 침실을 보고 싶다고 순서를 정해주는 레레시아의 말에 아스텔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딱히 자신의 방을 못 보여줄 이유는 없었다. 방금 자신도 레레시아의 방을 구경하지 않았던가. 아무튼 레레시아가 화장실에 들어간 것을 확인하며 아스텔은 벽에 등을 기대며 기다렸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나 레레시아가 밖으로 나오자 자연히 아스텔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다. 머리카락이 살짝 정리된 것을 인지하며 그녀가 자신의 옆에 서서 자신을 톡톡 건드리자 아스텔은 살며시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이어 레레시아의 머리카락을 반대편 손으로 가볍게 쓸어내린 후, 그는 그 손을 아래로 내렸다. 태연하게 그런 짧은 스킨십을 하며 아스텔은 그녀를 2층 계단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너무 기대는 말고. 진짜 소박하니까. 내 개인 짐은 별로 없었거든."
워낙 임무를 위해서 살아가던 삶이었기에 가진 것도 그다지 없었으며 가지고 올 것도 그다지 없었다. 허나 그럼에도 일단 보여주긴 할 생각인지 그는 여전히 그녀를 반쯤 안은 상태에서 계단을 천천히 올랐다. 2층은 거실이나 부엌같은 커다란 공간보다는 긴 복도가 있었고 이내 아스텔은 계단에서 왼쪽으로 조금 떨어져있는 방으로 향했다. 그곳이 자신의 방이라는 듯, 아스텔은 이내 그 방 앞에서 발을 멈췄다.
"여기가 내 방이야. 노크만 해준다면 얼마든지 들어와도 괜찮아. 아무튼 열게."
이어 아스텔은 천천히 문을 열고 그녀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섰다. 방 크기 자체는 레레시아의 방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허나 그 안은 생각보다 꽤 소박한 편이었다. 옷이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하얀색 옷장이 벽에 붙어있었고 코트나 패딩을 걸 수 있는 스탠드형 행거가 근처에 있었다. 갈색 책상이 근처에 있었는데 꽂혀있는 책은 그다지 없었다. 대체로 교양에 대한 것이라던가, 아주 간단한 만화책, 그리고 꽤 대중적인 느낌의 소설책. 모두 때가 그다지 타지 않은 것을 보면 산지 얼마 안 된 것은 분명해보였다. 그 외에는 바닥에 깔고 누울 수 있는 작은 매트리스가 근처에 놓여있었고 낚시대와 낚시도구가 담겨있는 가방이 벽에 기대져있었다. 또한 책장 위를 잘 보면 에델바이스 꽃이 담겨있는 작은 화분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정도의 물건만이 있는 참으로 소박한 방의 모습은 레지스탕스 시절, 개인 공간의 소박함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일단 앞으로 미래를 살아가려면 조금 더 이것저것 알아야할테니 책도 조금 사보긴 했는데. ...아직 읽진 않았어. 앞으로 천천히 읽어봐야지. ...아무튼 보다시피 소박해. 가지고 있던 것이 워낙 적어서."
조금 무안하긴 했는지 이내 아스텔은 괜히 머리를 가볍게 긁적였다.
/훌륭하다! 다이스! ㅋㅋㅋㅋㅋㅋ 앞으로 둘이 같이 요리를 하면 되겠군요! 그러면 성공이라고 다이스가 점지해줬어요! 지금! 와. 앨범만 넣는 방! 완전 좋은데요! 나중에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그 방에 들어가서 앨범을 펼치고 이런저런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완전 좋을 것 같은데. 그야말로 세븐스가 누리지 못했던 자유 그 자체이고 말이에요! 개인적으로는 거실의 벽 한 쪽에 그렇게 액자들이 걸려있는 공간을 만들어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자고로 거실은 가장 많이 쓰이는 공용공간이니 올 때마다 액자 사진을 볼 수 있잖아요? 물론 누군가가 이 집에 놀러오면 와. 애들 장난 아니네.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할 수도 있지만 아스텔은 딱히 신경 쓸 애는 아니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레시아주는 아스텔의 저런 모먼트를 굉장히 좋아하시는군요. 그런데 저도 레레시아의 애정행각이나 그런 것은 좋아하니까 마찬가지지만요! 아무튼 그런 방 하나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으니 하나 만들죠 뭐! 기념품도 놓아두고 앨범도 놓아두고!! 아앗. 라라시아...ㅋㅋㅋㅋㅋ 괜찮아요. 로벨리아나 에스티아가 놀러와도 와. 와. 와. 하면서 아무런 말도 못할 것 같거든요. 하지만 아스텔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을 거라고 하네요. 아마도?
당연히 좋아할 수 밖에 없지 ㅋㅋㅋㅋㅋ 아 캐에 애정이 없으면 고백이고 연플이고 하겠냐구~ ㅋㅋㅋㅋㅋㅋ 아니 로벨리아랑 에스티아 놀러오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악 안니야 오지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망쳐! 못 버틸거라구!ㅋㅋㅋㅋㅋㅋㅋㅋ아마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을거라. 흠. 흐으음? (나쁜 생각)(?) 음 나중에 서로 개인적인 지인이나 친구 생기게 된다면 집에 초대하고 그럴 일이 있을까? 레시는 왠지 집에는 안 부를 거 같구?
화장실에 다녀와 아스텔을 건드리니 허리에 스윽 감기는 팔 있다. 그 전에는 이런 행동 하나도 고민하고 신경써서 하더니. 지금은 표정 하나 안 바뀌고 한다. 하긴 아까 백허그도 이랬지. 긴장이 풀려 생긴 여유만큼 드러나는 애정표현이란 하나 하나가 참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허리에 한 팔을 감고 다른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내릴 때엔 살며시 감았다가 반짝 뜬다.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는 맑은 금빛이 아스텔을 지그시 올곧게 바라보았다.
"에이. 내 짐도 책이랑 옷만 많았지 별 거 없었는 걸."
그의 옆에 꼭 붙어 같이 계단을 오르며 짤막하게 대화를 나눈다. 소지품에 대해서라면 그녀도 그리 많지도 자랑할 것도 못 된다며 작게 웃었다. 아지트 시절엔 참 갖고 싶은게 많았는데. 막상 세상에 나오니 책들에만 손이 갔다. 딱히 문학에 관심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그 결과가 지금의 방이었다. 책장을 따로 구비해야 할 만큼 다양한 책들을 갖게 된 방 말이다.
같이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자 2층은 심플한 복도형 공간이 나왔다. 양 옆에 문이 있고 저 끝엔 다락방으로 가는 계단이 있을까? 하지만 먼저 그의 방을 보기로 했으니 이끄는 손길을 따라간다. 계단에서 왼쪽. 방 문에 따로 표시가 되어있지는 않은 것 같고. 잠기지 않은 문을 열자 그녀의 방과 비슷한 크기의 구성이 다른 방 내부가 보인다. 그녀는 그에게서 살짝 떨져 방 안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구성하는 물건이 많지 않은 만큼. 있는 것 하나마다 세심하게. 그 중에서도 낚시대 가방을 봤을 때는 쿡쿡 웃으며 말했다.
"정말 한결같이 낚시 좋아한다니까. 응. 난 이런 점도 좋았어. 늘 무뚝뚝해보이는데 나름 인간적인 취미도 갖고 있다는 점 말야. 물론 지금은 그 때랑 비교도 안 될 만큼 좋아하지만."
낚시. 하면 조금 예전의 기억이 떠오른다. 아직 이런 사이가 아닌 시절. 무턱대고 따라가 옆에서 치근거렸던 기억이다. 낚시에 방해가 될 텐데 궂은 소리 한 번 안 하고. 돌아갈 적에는 훌쩍 안아서 데려와줬지. 가족 외의 누군가에게 그렇게 안겨본 적도 처음이었는데. 돌이켜보면 이미 서서히 스며들고 있었던 거다. 참 나. 당시의 라라가 얼마나 답답했을지 새삼 이해되는 듯 하다. 연달아 떠오르는 기억에 또 쿡쿡 혼자 웃은 레레시아는 소박한게 뭐 어떠냐며 활기차게 얘기했다.
"앞으로 갖게 될 것 얻게 될 것이 한참 남았을 텐데. 지금 소박한게 뭐 어때서. 안 그래? 앞으로는 뭘 갖고 가야 할지 고민하는 나날들이 될 거니까. 지금은 가진게 적을 수록 좋은 거야. 그만큼 많이 담을 수 있다는 의미니까."
그의 방에 있는 여백이야말로 앞으로를 위한 귀중한 공간이 될 거라고 얘기하며 두 팔을 크게 펼쳤다가 툭 내린다. 그리고 히히- 웃은 그녀는 다시 그의 옆으로 와 꼬옥 붙는다. 이번엔 그녀도 한 팔을 둘러 안으면서 말이다.
그건 동의하는 바에요! 캐에 애정이 고백도 연플도 힘드니까요! 그렇다면 앞으로 자주 저렇게 아스텔이 행동하는 것을 서술을 해야만..(안됨) 로벨리아와 에스티아가 놀러오는 일은 잘 없겠지만 그래도 아스텔이 부르면 한번은 올 수도 있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아스텔이 초대를 할 정도면 이미 레레시아에게 허락을 받은 후겠지만요! ...아닛. 무슨 나쁜 생각인거죠?! 그거?! 저도 알려주세요! (빤히) 일단 아스텔도 혼자 사는 공간이 아니라 레레시아와 사는 공간이니까 멋대로 일방적으로 부르진 않을 것 같아요. 사실 부른다고 해도 그냥 과거 동료들에 한정해서 한번 초대해볼까? 우리. 이런 식으로 아스텔이 말을 꺼내볼 수는 있겠지만 레레시아가 별로라고 하면 아마 안 부를테고요. 그 외의 개인적인 친구나 지인은 아마 굳이 부르진 않을 것 같네요.
왜 안돼 누가 안된대! 더 해줘어어엇~~(끌려감) 하지만 지금도 드는 의문... 대체 아스텔주는 언제 치여서 연플을 오케이 한 건가... (진지) 미리 얘기하면 물론 괜찮다고 하지~ 둘에게는 감사할 일도 많으니까 말야. 근데 에스티아 오면 아스텔은 뒤로 두고 에스티아한테 언니언니 하면서 앵길텐데 그래도 괜찮슴미카? 히히히! 어허 나쁜 생각은 미리 말해주면 재미 없다구! >:3 뭐 곧 나올거니까 기다려보라구~ 으음. 로벨리아 에스티아도 그렇고 일단 얘기하는구나. 레시도 동료까지는 괜찮다고 하겠지만~ 정~~말 어쩌다가 한번? 말고는 부를 일 없지 않을까 싶구?
"...뭐라고 하면 좋을까. 그곳에서 가질 수 있는 취미는 아무래도 한정되어있잖아? 무엇보다 낚시를 하면 뭔가 마음이 시원해지고 임무나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고요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거든. ...아무튼 그렇게 인간적이지 않아보였어? 나?"
하지만 그 당시를 떠올리면 그런 평이 나와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아스텔은 스스로 납득했다. 그 와중에 그런 점이 또 좋았다는 그 말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로 소리없는 미소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 것은 반칙 아닌가. 정말 훅 들어오네. 그런 생각을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하던 아스텔은 넌지시 자신도 그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널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물론 뒤이어 쿡쿡 웃는 레레시아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스텔은 왜 그런가 싶어 고개를 살며시 갸웃했다.
"...그렇네. 확실히. 앞으로 많은 것을 얻게 되고 가지게 될테니까. ...역시 현명하다니까. 시아는."
그녀의 말에 그는 크게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차후에 뭘 가지게 되고 무엇이 이 방에 놓여있을진 아직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무엇이 되었건 필시 그녀와의 추억이 깃든 물건이거나 이전에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자기 자신을 위한 사적인 물건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아스텔은 추측했다. 두 팔을 크게 펼쳤다가 툭 내리는 행동을 바라보던 와중 그녀가 자신의 옆으로 다가와 꼬옥 붙으면서 자신의 한 팔을 둘러 안는 모습에 아스텔은 싱긋 웃으면서 자신 쪽으로 살며시 밀착하게 했다. 꼬옥 안겨 움직일 수 없는 팔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아스텔은 반대편 손으로는 자신의 머리를 천천히 긁적였다.
"아무튼 다음은 다락방이었지? 그럼 가보자. 아. 조금 더 구경하고 싶다면 구경해도 괜찮아."
다락방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방을 나와 복도로 간 후, 복도 맨 끝에 있는 방의 문을 열고 거기에 있는 계단을 통해서 갈 수 있었다. 걸어서는 오 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짧은 거리였기에 이동하는 것은 금방이었으나 그래도 아직 자신의 방을 조금 더 보고 싶을지도 모르니 아스텔은 그녀에게 그렇게 의견을 물었다.
"그건 그렇고... 아직 대답 못 들었는데. 난. ...침실로 가야 대답해줄거야?"
그러다가 이내 아스텔은 살짝 짓궂은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의 방에서 아직 대답을 듣지 못했던 물음을 살며시 던졌다. 물론 뭐라고 답해도 아스텔이 더 추궁하거나 하진 않았을 것이다.
언제 치여서 연플을 하게 되었냐..는 제가 본편에서도 살짝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사실 시트 스레에서도 살짝 눈이 가는 존재이기도 했고... 춤을 같이 추는 모습에서 뭔가 상당히 예쁜 그림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마냥 친절하다기보다는 자신이 할 말은 확실하게 하는 모습이 멋지기도 했고.. 스토리에서도 보면서 와. 진짜 멋지고 매력적인 캐릭터로구나. 그 와중에 귀여워! 이런 느낌이 복합적으로 합쳐졌다에 가까웠답니다. 간단하게 일상+진행에서의 모습 등등이 합쳐졌다고 할 수 있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괜찮은데요! 아스텔도 충분히 괜찮다고 할 건데요! 아스텔도 에스티아와는 상당히 친한 사이이기도 하고.. 에스티아도 친구 사귀는 것은 엄청 좋아해서 레레시아와 잘 지내고 싶어할테고요. 물론 둘 다 바빠서 잘 오기는 힘들지만요. 아스텔과는 다르게 둘 다 U.P.G 소속이니까요. 이젠. 음. 음. 그렇다면 얌전히 기다려봐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 네! 아스텔이라면 아마 일단 얘기는 할 거예요.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그걸 혼자서 정할 순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면... 자연히 이 집은 정말 둘의 신혼집으로 계속 존재하겠네요!
아앗 아 다시 들으니까 부끄럽다ㅋㅋㅋㅋㅋㅋ사실 초반은 나도 불안할 정도로 캐릭터성이 확립되지 않았을 때라 마음가는대로 굴렸던 거에 가까웠는데. 그게 나름 플러스가 되었나 보네! 휴 다행이야 다행~ 에이 괜찮다니~ 그럼 나중에 일상에서 아스텔이 질투할 정도로 찰싹 붙어있어야겠다 ㅎㅎㅎ 에스티아도 친해지는게 싫지 않다면 서로 연락처 교환하고 평소에도 종종 대화하고 그러겠네~ 바빠서 못 오면 레시랑 아스텔이 U.P.G에 가면 되는거 아닐?까 이렇게 일상감 하나 적립하구~ 뭐랄까... 아스텔은 정말 배려가 넘친다고 할지 음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지...? 상대를 불편하지 않게 해주는 신기한 매력이 있단 말이지~ 여러가지로 말야! 뭐 둘이 이사를 가지 않는 한 이 집이 둘의 인생 자체가 되겠지? 음. 그렇게 되면 좋겠다~ 캐들도 오너들도 감회가 새로울 정도로 많은게 축적된 곳이 되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듣기 위한 큰 그림이었던거죠?! 이거!! 저도 다시 말하면서 조금 부끄러워졌는데! 사실 마음가는대로 굴렸다고 하더라도 어느정도의 페턴성과 공통성은 분명히 존재하는 법이라고 생각하고요. 일단 큰 뼈대는 있기 마련이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 적어도 아스텔이 에스티아에게 질투를 하거나 하진 않을걸요. 아마. 아무튼 에스티아는 연락처를 얼마든지 가르쳐줄 거예요. U.P.G에 가는 것은 아스텔과 레레시아라면 프리패스일테니 딱히 문제는 없을 것 같네요. 물론 안에서 난동 피우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에요. 난동 피울 일은 없겠지만! 사실 이 부분은 진짜 아무것도 믿을 수 없고 아무것도 신뢰할 수 없었던 아스텔이 로벨리아와 만나고 생활하면서 조금씩 사람을 다시 믿을 수 있게 되었고 옆의 사람들이 죽여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지키고 함께 하는 존재라는 인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자신의 동료나 자신의 사람 등에 상당히 애착이 강하다보니 아무래도 배려하는 느낌이 강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무 것도 없었다가 생긴 것들이기에 더 소중한거고요. 동료건 애인이건 말이에요. 아무튼 아스텔은 크게 이사를 갈 생각은 없기 때문에 일단은... 계속 거기서 살게 될 것 같네요. 둘 사이에 2세가 나올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레레시아가 어린아이는 별로 안 좋아한다는 묘사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해서. 어쨌든 늙을때까지 거기서 계속 지내는 것이 일단은 아스텔의 목표랍니다.
핫 이래서 눈치 빠른 아스텔주는...(마비침)(?) 그치그치~ 시트를 짤 때랑 직접 굴릴 때의 갭차이는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법이기도 하구~ 체에엣. 에스티아로는 질투가 안 드는 건가. 아쉽... ㅋㅋㅋㅋ 에스티아랑은 진짜 일상 돌려가면서 친분 쌓고 싶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소원성취 해보고~ 으으음 없던 것이 생겼을 때의 애착은 보통 사람보다 강하긴 하지. 근데 중간에 일상에서 혹시나 동료 중에 길을 잘못 든 이가 나온다면 직접 베어버릴거라던 그 칼 같은 모습도 매력이었어! 뭔가 그런 행동도 배신자 척결 같은 살벌한 것보다 배려에 가까워보였거든. 2세 계획을 하기엔 너무 이른거 아닌가 싶구?! 뭐 이건 나중으로 미뤄두고ㅋㅋㅋㅋㅋ큰 사건이나 계기가 없으면 레시도 이사 얘기는 안 할 것!
결론은 아스텔의 질투를 보고 싶다는거군요. 아스텔이 질투를 느낄 정도라면 어느 특정의 남성과 레레시아가 정말 친밀한 관계를 보인다면 느끼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다만 그것도 동료가 아니라는 가정하에요. 상대가 동료라면 그냥 동료니까 사이가 좋아서 저러는 거겠지. 정도로 생각하고 말 것 같거든요. 과연 그 조건은 충족될 수 있을 것인가! 그 부분은 레레시아주의 추측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사실 배신자가 나와버리면 아무래도 로벨리아가 바로 추격대를 보내서 제거해버릴텐데 아스텔의 입장에선 차라리 빠르게 깔끔하게 끝을 내버리는 것이 낫다..라는 생각도 있고, 그런 배신행동이 자신의 동료를 위험하게 하니까 살려둘 수 없다는 것도 있고 그래요. 그러니까 반은 배려지만 반은 분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제 이게 디폴트고 그 길을 잘못든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어느 감정이 더 우선될지가 달라질 것 같네요. 정말 악의적으로 가디언즈에게 고발하고 자기만 혼자 편하게 살겠다고 동료를 팔아먹는 행위라면 그땐 배려고 뭐고 없이 분노 100%의 아스텔이 직접 찾아가서 단번에 끝장을 내버리지 않을까 싶어요. 2세 계획은 저도 아직은 빠르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제 나이를 먹으면 자연히 그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말을 살짝 꺼내본 정도랍니다!! 아무튼 그렇다면 어지간하면 저기서 계속 살게 될 것 같네요.
아스텔의 질투를 보려면 동료가 아닌 특정 남성과 가깝게 지낼 것...(메모) 크 이거 은근 까다롭네. 하지만 달성해보겠다! 아스텔의 본격적인 질투 보고 말겠어! (레시 : 야) ㅋㅋㅋㅋㅋㅋㅋㅋ이 동료바보녀석~~ 아 그 보통은 동료를 아끼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겐 소홀한 점이 없잖아 있는데 아스텔은 그런게 없다? 정말 다방면으로 유능하고 멋져... 와 나 진짜 팔불출급으로 아스텔 애끼네 미쳤다ㅋㅋㅋㅋㅋ 나이를 먹는다라. 정말 둘만의 시간이 흐르는구나. 새삼스럽지만.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의외였다- 라구. 기계처럼 딱딱하진 않았지만 눈에 띄게 살갑지도 않았었잖아. 그 때는."
에델바이스에 갓 들어갔을 때. 아스텔 로웰이라는 부관이 있는 건 알았고 지나칠 때 얼굴만 본 것 외에는 접점이 없었다. 끽해야 임무 나가거나 끝나고 들어오는 그 잠깐이 전부였다. 그러다 특수부대가 생기고 같은 부대의 동료로서 접점이 생기며 조금씩 그에 대해 알게 되고 나아가서는 호감까지 생겼다. 무뚝뚝한 듯 하면서도 말이 많고. 과거를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 해도 지금을 허투로 보내지 않는. 아스텔 로웰이라는 사람에게 말이다.
그리고 지금은 옆에서 같이 웃어주며 같은 말을 해주는 그에게 진심 어린 애정을 깊이 가지게 되었지.
"엣헴. 내가 좀 똑똑하지. 응."
그녀의 말에 공감한 아스텔이 현명하다고 해주자 어깨를 으쓱이면서 짐짓 거만하게 말한다. 거만하면서도 장난스럽게. 그 한 마디 하자마자 푸훗! 웃어버리니 그나마 있던 거만함도 사라져버린다. 장난기만 그득히 남은 그녀가 그의 옆으로 가 팔을 안으며 붙으니 그가 팔을 당겨 더 가까워지게 해준다. 그만큼 그의 팔은 그녀의 품에 눌리고. 그녀가 고개를 들자 그의 어깨 끝에 톡 걸쳐진다. 잠시 그대로 바라보던 그녀는 물음에 대답하기에 앞서 입꼬리를 올려 가늘은 미소를 지었다. 금빛 눈동자도 곱게 접히며 진하게 반짝였다.
"아직 밤도 멀었는데. 뭐가 그리 급해. 그렇게 보채지 않아도 곧 대답 해줄 거야아."
살짝 늘어뜨린 말꼬리. 귓가를 향해 슬며시 흘리는 숨. 팔 안은 손을 조용히 움직여 손끝으로 슬그머니 옆구리를 쓸어내리는 행동까지. 대답을 보류하면서 하는 행동들은 더 채근하게 만들려고 작정한 것 같다. 후훗. 흘리는 짧은 웃음소리에 고의성이 다분했으니까. 그가 더 물을 생각이 있었어도 바로 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그녀가 안은 팔을 당겨 한 발 앞서 걸어나가려고 했으니. 언제 그를 건드렸냐는 듯 명랑해진 그녀가 말했다.
"지금은 충분히 봤어. 이제 다락방 가자. 해가 저물기 전에 위에서 바깥 보고 싶어."
느긋하게 가서 그가 말했던 밤하늘을 보는 것도 좋겠지만 역시 첫 날은 밝은 풍경을 보는게 가장 인상적일 거다. 지금이라면 노을도 내리기 전이니 마을이나 가까운 숲도 보이지 않을까. 과연 어떤 풍경이 보일까. 기대감으로 걸음이 조금 빨랐을 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그랬지. 확실히. 그때는 솔직히 말하자면 임무나 그런 것 이외에는 다른 것을 생각하기 힘들었으니까. 사실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조금 애매한 느낌도 있었고."
절대로 동료들이 싫거나 한 것은 아니었고 그에게 있어서 동료는 정말로 애착이 강한 존재였다. 허나 임무로 마주하기 힘든 것도 있었으며, 마주를 해도 인사 이외에 뭘 해야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컸기 때문에 제 0 특수부대가 설립되기 전의 아스텔은 그저 인사 정도가 고작이었다. 당장 내일 또 어떤 임무를 나갈지도 알 수 없었던만큼 교류는 꿈도 꾸기 힘들었기에. 그러다 바로 옆에서 어깨를 으쓱하면서 거만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그녀와 같은 부대에 소속되었고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되었으니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보니 자신의 어깨 바로 옆에 붙은채로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이 아스텔의 눈에 들어왔다. 그 와중에 자신이 한 물음에 보채지 말라는 듯이 이야기를 하며 살짝 말꼬리를 늘어뜨리는 모습이 참으로 얄밉게 그의 눈에 비쳤다. 물론 너무나 사랑스러운 얄미움이었지만. 그 와중에 손끝으로 제 옆구리를 쓸어내리니 그의 몸이 절로 움찔했다. 하필 또 귓가를 향해 말하는 것은 뭐람. 속이 타들어가게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급하게 하려고 하는 것인지. 이어 아스텔은 잠시 숨을 고르면서 제 정신을 바로 잡으려고 했다.
"...급한 것은 아니야.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면 굳이 지금은 더 안 물을게. ...어차피 잘 때가 되면 자연히 알게 되겠지."
그 정도로 결론을 내리며 아스텔은 자신의 팔을 당겨 앞서 걸어가는 그녀의 발걸음에 맞춰 자신도 발걸음을 옮겼다. 다락방으로 가자고 말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아스텔은 방 밖으로 나선 후, 방 문을 다시 닫았다. 이어 복도를 쭉 걸어 가장 끝에 있는 방으로 향했다. 그 방을 열자 작은 공간이 나왔고 그 안에는 위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이 있었다. 그렇게 높지 않은 그 계단을 하나하나 밟고 올라가니 지붕과 제일 가까운 공간인 다락방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미리 청소를 했는지 먼지가 쌓이거나 하진 않았지만 특별히 뭔가를 두거나 하진 않았기에 좁으면서도 넓은 공간이 둘의 앞에 모습을 보였다.
천장이 그렇게 높진 않았기 때문에 몸을 조금 웅크리고 들어갈 필요가 있었으나 앞뒤 벽에 각각 투명한 창문이 있었기에 바깥 풍경을 구경하기에는 딱 좋았다. 근처에 있는 호수는 물론이요. 저편에 있는 마을의 풍경까지 확실하게 보이는 것이 근처 구경을 하기엔 딱 좋았으며 가끔 다락방에 드러누워 편하게 경치를 구경하다가 낮잠을 자기에도 딱 좋은 구도였다.
"...엎드리면 창가와 시야가 딱 일직선이 되는 느낌으로 만들어졌더라고. 딱히 할 것이 없을 때. 혹은 눈이 오거나 할 때, 노을이 비치거나 할 때. 구경하기엔 딱 좋아."
한번 구경해보라고 아스텔은 레레시아에게 권했다. 나름 경치는 볼만할거라고 이야기를 하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까지 말을 하니 저도 지켜봐야겠네요. 물론 그러다가 착각에 빠진 남성이 레레시아를 노리고 꼬시려고 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아스텔은 다른 것은 몰라도 또 자신의 목숨을 최우선시하는 느낌은 있으니까요. 동료를 위해서 움직이되 만약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를 악물고 퇴각하는 일도 많으니... 사실 주인공상은 아니긴 해요. 그래도 그게 아스텔인걸! 언제나 좋게 봐줘서 감사해요!!
저는 비가 와서 아침에는 쉬다가 점심에 그쳐서 조금 나가서 산책도 하고 바람도 좀 쐬고 필요한 것도 사다가 돌아와서 다시 휴식 중이에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것 때문에 주말 대부분을 집에서 보낸 것이 조금 슬프네요. 흑흑. 그래도 나름 괜찮게 보내는 편이에요! 레레시아주는.. 잘 보내고 계시는 것 같네요!
인생은 재밌다. 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 하던 때가 있었다. 당장 앞의 바닥을 보기 급급해 주변을 돌아볼 줄 몰랐을 때는 그랬다. 하지만 이제는 알겠다. 접점도 상상하기 어려운 두 사람이 만나 여기까지 온 지금은 인생의 무엇이 재밌는지 알겠노라 당당히 말할 수 있다. 뒤를 돌아보았을 때 웃을 수 있는 생이 그런 인생이라고.
방에서 나올 적. 그녀가 옆에서 간질하게 굴어도 그는 꿋꿋이 견뎌냈다. 움찔 했으면서 그걸 참고 피하지도 않는다. 행동 하나하나가 참 귀엽다니까. 때가 되면 알겠지 라며 넘기려는 그를 보며 다시금 웃고 같이 방을 나간다.
다시 복도에 나서서 그의 방을 닫고. 긴 복도를 걸어가 다른 방의 문을 연다. 달칵. 열린 문 안은 작은 창고로 쓸 만한 공간이었을까. 그 안에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 건 왠지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 꼭 비밀의 방을 엿보는 것 같았으니까. 계단을 오르는 동안에도 그의 손을 꼭 잡고 같이 올라가자 생각보다 밝은 공간이 그 위에 있었다. 밝고 좁지만 아늑한 다락방. 답답할 것 같으면서도 천장에 창이 두 개나 있어 갇힌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 신기한 공간이었다.
"와... 와. 신기하다. 밖에서 봤을 때는 이렇게 큰 공간이 있을 줄 몰랐는데. 살짝 다른 세상에 온 거 같아."
삐끗하면 천장에 머리 박기 일쑤겠지만. 웃으며 말하고 구경해보라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빈 공간이라 안을 볼 필요는 없었으니 곧장 창가로 간 그녀는 천천히 밖을 내다보았다. 앞뒤로 있는 두 창문으로 오가며 밖을 보자 생각보다 멀리까지 보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가지런히 정리된 마을과 숲 가운데 호수를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건 흔치 않다. 이런 공간이 집에 있을 수 있다니. 이런 공간이 있는 집이 앞으로 살아갈 집이라니. 아까와는 다른 비현실적인 기분이 들어 창가에 살짝 앉아 밖을 보며 중얼거렸다.
"내 기억에 창 밖은 항상 칙칙한 잿빛이었어. 세상도 하늘도 잿빛이라. 밖에 나와서도 하늘은 그다지 보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창을 통해 바깥을 봐도 더이상 잿빛은 없을 거 같네. 흐린 날이어도 말야."
위를 보는 것보다 아래를 보는 것이 익숙해 개인실도 1층으로 골랐건만. 이 다락방에 자주 올라오게 될 것 같아 곤란한 듯 즐거운 미소가 얼굴에 절로 떠오른다. 게다가 한적하면서도 착실히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곳에 집을 마련한게 참 아스텔 답다고 생각한다. 소리 없이 미소만 지으며 창문을 한 번 쓸어내린 그녀는 아스텔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쪽에 호수 보이던데 거기가 새로운 낚시터야? 어때? 예전만큼 재밌는 곳이야? 아니면 더 좋으려나."
담담히 물어본 레레시아는 앉은 채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대답 혹은 그의 행동을 기다리며.
"...나도 그랬어. 그래서 이 집이 특히 마음에 들었어. 뭐라고 하면 좋을까. 조금 신비하면서도 신기한 공간이잖아. 다락방은."
창가로 가서 밖을 내다보고 있는 레레시아의 근처로 다가가며 아스텔은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자연히 그녀가 보는 것처럼 아스텔 역시 바깥 풍경을 구경하듯 가만히 바라봤다. 정말로 멋진 경치 명소는 아니어도 충분히 근처 경치를 구경하기엔 딱 좋은 높이와 위치였다. 레레시아가 바라보고 있는 그 풍경을 자신도 바라보다 중얼거리는 그녀의 말에 아스텔은 고개를 돌려 레레시아를 바라봤다. 창 밖은 항상 잿빛이었다라는 말은 비유적인 것일까. 아니면 실제로 그랬던 것일까. 아니. 어쩌면 그냥 레레시아의 세계가 그런 느낌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아스텔은 생각했다. 어디 그녀만의 이야기일까. 세븐스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풍경이 아닐까 생각하며 아스텔은 말을 이었다.
"...그 잿빛을 우리들의 힘으로 걷어냈잖아? 그러니까 더 이상 잿빛을 보지 말고 색이 잘 들어온 풍경을 구경하고 기억해줘. ...더 이상 칙칙한 잿빛은 없을테니까. 설사 칙칙한 잿빛이 또 다시 나타난다고 해도 내가 다시 아름다운 색이 녹아있는 세상으로 바꿔줄테니까."
나름의 자신의 다짐이었으며 레레시아에게 보내는 맹세였다. 조금은 낯간지러운 그런 말을 하면서도 아스텔의 목소리는 크게 떨리거나 하지 않았다. 그저 언제나처럼 태평하게, 당연히 할 말이라는 듯이 자연스럽게 이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레레시아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스텔은 막 들려오는 물음에 대답했다.
"물론 새로운 낚시터야. ...다른 것은 몰라도 낚시만큼은 끊을 수가 없어서 말이야. ...네가 오기 며칠 전에도 낚시를 해봤는데 그때와는 다른 물고기들이 잡혀서 흥미로워. ...물론 여전히 요리해서 먹기에는 작아서 회를 뜨는 것이 고작이지만 말이야."
그러고 보니 전에 들었는데 작은 것들은 밀가루에 묻혀서 통째로 튀겨서 먹는 것도 있대. 그렇게 일전에 들었던 정보를 이야기하며 아스텔은 이어 저 너머의 풍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듯이 손을 뻗으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저편으로 가면 옷을 파는 곳도 있어. ...혹시나 새 옷을 사고 싶다면 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 그 외에 물건을 살 수 있는 곳도 이전보다는 커. ...마트라고 했던가? 그런 것이 있었거든. 이전의 슈퍼마켓보다는 확실히 클거야."
다음에 언제 가보자고 이야기를 하며 아스텔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가만히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일단 이대로 조용히 경치를 구경하다가 움직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안돼요! 저의 일요일!! 8ㅁ8 그러고 보니 다음주는 설 연휴네요. 저는 아마 이번 연휴는 좀 길게 시골에 내려가있을 것 같아요. 일단 예정은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서 월요일 오후에 돌아올 것 같은데. 만약 그렇게 되면 그 시기에는 제가 스레 접속은 조금 힘들 것 같네요. 아무래도 일을 도와주고 친척들하고도 있고, 조카들하고도 놀다보면..무엇보다 컴퓨터나 그런 곳이 없다보니. (시선회피) 아무튼 그렇게 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원래 쉴때는 푹 쉬면서 집에서 뒹굴어야하는걸요. 무기력해지면 어떤가요. 연휴때는 그렇게 되어도 괜찮은걸요! 저는 아마 큰 일은 없이 그냥 잘 다녀올 것 같아요. 조금 지루할수도 있겠지만 그거야 어떻게든 될 것 같고.. 전 굽는 것이 그나마 좀 힘든 일이긴 한데 전도 적게 굽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지도 않고... 아무튼 아스텔이 전을 구워서 레레시아에게 먹여주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졌어요. 다른 것은 물라도 굽기 하나만큼은 정말로 잘하는 아스텔.
레레시아가 창가에 앉자 아스텔도 다가와 근처에 앉는다. 각자 앉아서 서로 내다보는 풍경은 분명 같은 색이자 같은 경치일 것이다. 핏빛도 잿빛도 아닌. 세상이 가지고 있는 색을 온전히 담은 풍경이었겠지. 그 풍경 앞에서 나온 그녀의 중얼거림은 그저 흘리는 하는 말이었다. 넋두리도 한탄도 아닌. 그저 문득 생각나 숨과 함께 뱉어지는 그런 말 말이다. 근처에 앉아 그녀가 중얼거린 말에 그가 맹세 같은 말을 돌려주자 후후. 웃음소리 흘렀다.
"네 말도 참 좋지만. 다시 세상에 잿빛이 덮이면 다시 같이 걷어내면 돼. 지금은 네 옆에 설 만큼 나도 강하잖아. 이젠 세상이 무슨 색이냐보다 너와 함께인지가 더 중요해. 나한텐."
행여나 다시 고난이 찾아오더라도 그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하며 그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젠 어떤 외압보다도 그와 함께하지 못 하는 것이 더 두려운 일이었으니. 혼자 가지 말고 함께 하자 말하는 그녀의 눈빛은 전에 없이 올곧았겠지.
호수는 어떠냐 물으니 전과 다른 물고기가 잡혀서 흥미롭다고 대답해온다. 작아서 회를 뜨는게 고작이었다던가. 달리 요리하는 방법이 있다던가. 그가 해주는 얘기에 귀를 기울이며 다음엔 같이 요리를 해보자고 할까 생각한다. 그 생각을 말로 꺼내기 전에 그의 손이 창 밖의 풍경을 가리켰다. 자연스레 그녀의 시선도 그 쪽으로 향하고. 옷가게니 마트니 그런 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응. 조만간 마을 구경도 나가보자. 일단 오늘은 마트를 다녀와야 할 지도 모르지만. 저녁거리 필요할 테니까."
첫 날이니 간단한 거라도 만들어 먹는게 좋지 않겠냐며 그녀가 아스텔에게 시선을 돌렸다. 어깨에 올라온 그의 손에 그녀의 손을 얹고 말없이 바라보다가 살짝 고개를 든다. 고개를 들어 기울이며 거리를 살며시 좁히는가 싶더니. 돌연 싱긋 웃으며 그의 손을 톡톡 두드렸다. 능청맞게 말이다.
"저녁 먹기 전에 침실까지 마저 봐야지. 내려가자."
침대는 크고 푹신푹신 하려나. 궁금하네! 능청에 태연함을 더한 말을 하며 먼저 삭 일어나 계단 앞에서 그를 기다렸을 것이다.
네가 날 떠났으면 떠났지. 그 반대의 일은 절대로 없을 거라고 이야기를 하며 아스텔은 그 또한 진지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꽤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할 정도였다. 자신은 네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그 사실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인식시키려는 듯. 그와는 별개로 방금 그녀가 한 말이 꽤 기분 좋았는지 그 역시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딱히 연인과 함께 하기 위해서 그 힘겨운 순간을 이겨낸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이 정도 욕심은 부려도 좋겠다고 스스로 합리화를 하면서 아스텔은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게. 그럼 조금 더 있다가 갈 때가 되면 가자. 원한다면 하늘을 날아서 바로 갈 수도 있어."
물론 하늘을 나는 것을 조금 무서워하는 것 같은 그녀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어쩌면 그냥 걸어가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건 일단 그녀의 말에 달린 것이었기에 딱 그 정도만 이야기를 하며 아스텔은 제 손에 얹혀진 그녀의 손의 부드러움을 잠시 만끽했다. 고개를 들어 기울이며 거리를 좁히는 듯 하다가 손을 톡톡 두들기는 모습에 그는 너무하다는 듯이 피식 웃으면서 그녀의 말이 끝나자 바로 대답했다.
"아까부터 너무 애 태우는 것 같은데. ...그러다가 내가 못 참으면 어쩔 참이야. ...뭐, 참을거긴 한데. 아무튼 침실 말이지? 알았어."
어느 순간 일어나서 계단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레레시아의 모습에 아스텔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계단으로 향했다. 조심스럽게 허리를 살짝 숙이며 나선형으로 배치된 계단을 천천히 내려가며 다시 2층으로 돌아온 아스텔은 레레시아가 내려올 쯤 그녀의 손을 오른손으로 꼬옥 잡으며 반대편 손으로 문을 열고 다시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복도를 쭉 걸었고 자신의 방을 지나 조금 더 안쪽에 있는 방 한 쪽에서 멈춰섰다.
"여기가 침실이야. 사실 여기도 크게 꾸민 것은 아니긴 한데..."
방을 꾸미거나 하는 것은 그다지 자신이 없었는지 그는 괜히 무안한 듯 반대편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안 보여줄 순 없었기에 아스텔은 마침내 문고리를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마찬가지로 베이지 색으로 도배가 되어있는 방 안은 꽤나 아늑한 분위기였다. 우선 벽면에 두 명이 충분히 누울 수 있는 커다란 침대가 있었다. 매트릭스는 제법 푹신한 편이었으며 이불 역시 고급형은 아니어도 상당히 부드러운 감촉이 일품인 제품이었다. 침대 바로 옆에는 전기 스탠드가 올려져있는 작은 서랍장이 있었다. 총 3층으로 구성된 서랍장에는 가볍게 물건을 넣을 수 있는 구도였으며 침대 바로 근처에는 하늘색 커튼이 있는 창문 또한 있었다. 정말 말 그대로 잠을 자는 공간에 충실한 그 공간을 보여주며 아스텔은 살며시 레레시아의 손을 놓았다.
"TV를 달아볼까 싶기도 했지만, 일단은 그냥 뒀어. 나중에 필요하면 달아볼까도 싶지만. 아무튼 괜찮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 일상으로 나오는거군요! 그거! 좋아요! 킵해두죠! 일상 소재로!!
진정 아스텔의 한계를 시험하려고 하는군요. 아스텔!! 힘내라! 화이팅!! (아스텔:(고개 갸웃)) ...아이고. 그 기분 어떤지 알 것 같아요. 하지만 딱히 빠르게 빠르게 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다른 일댈들도 대체로 그냥 편하게 편하게 빠르지 않아도 편하게 올리면서 이어가는 느낌이 강한걸요! 너무 부담가지지는 않았으면 해요.
에이~ 한계 시험까지는 아니구 쪼오금 짖궂은 정도? 일거라구? ㅎㅎㅎㅎ 음~ 빠르게보다는 좀 안 늘어지고 싶다는 느낌일까. 집중이 자꾸 풀려서 산만해지는걸 안 그러고 싶다는 느낌? 갠적인 고민이구 이 일댈에 부담을 느끼는 건 아니니까 괜찮아~ 일댈 자체는 만끽하는 중이야! 잡담도 일상도 항상 하고싶던 썰들을 하고 있는거니까. 아스텔주도 즐기고 있으려나?
저 역시도 일댈은 만끽하고 있어요! 제가 캡틴일때는 하지 못했던 일상이나 썰이나 잡담을 자유롭게 하고 있기도 하고요! 지금은 아스텔주일 뿐이니까요! 아무튼 즐기고 있다고 한다면 다행이에요!! 역시 즐기는 것이 제일이니까요! 그 와중에 쪼오금 짓궂은 정도라니요...ㅋㅋㅋㅋㅋ 아스텔을 진정 흔들어 놓겠다는거군요! 어!! ㅋㅋㅋㅋㅋ 물론 괜찮지만요!
응응 서로 같이 즐기고 있어서 다행이네~ 그치 즐기려고 하는걸 못 즐기면 말이 안 되니까. 지금 같은 느낌으루 쭉 진행해보자구~ ㅋㅋㅋㅋㅋㅋ 에이 아스텔주 솔직히 말해봐.. 기대하고 있는거 아니냐구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답레에선 레시의 나쁜 고양이력을 한단계 더 올려야겠어~
흐음? 아스텔주가 그렇게 말하니까 궁금해지네. 아스텔의 받아들임이 어떻게 달라질지~ 혹시 급발진 같은 것도 할지? 아 아! 아스텔은 대체로 차분하니까 자꾸 건드리거나 장난 치고 싶어지는거 같아 ㅋㅋㅋㅋㅋ 레시 성격도 딱 그렇고~ 후후 일부러 아쉽게 하려구 답레 이따 올릴 거지롱~ 아스텔주는 이대로 잡담 하다가 자러 가는 수 밖에 없다 이거야~
급발진이라. 음. 한계치를 넘어서면 할 수도 있기야 하겠지요! 물론 수위 안 넘는 선에서! ㅋㅋㅋㅋㅋㅋㅋ 하기사 아스텔은 굳이 장난을 치고 장난을 걸고 그러진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정말로 빠른 시일내로 가디언즈 잔당들이 아스텔과 레레시아를 습격하는 그런 일상을 준비해봐야... 물론 상대는 안되겠지만 살벌한 아스텔의 모습이라도 띄우기 위해서!
큭!! 왜 내일은 월요일이죠?! 왜 저는 내일 출근해야하죠?! ...아니. 물론 출근 안해도 이 시간이 되면 몸이 절로 졸려와서 잠들긴 했지만!! 8ㅁ8
물론 당연히! 수위는 준수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스텔은 먼저 장난을 치진 않지만 다 받아주니까 레시도 편하게 굴 수 있다네~ 함께 있으면 같이 차분해져서 심적으로 여유도 생기고 말야. 아이고 잔당들 ㅋㅋㅋㅋㅋ 너희는 아스텔의 매력을 돋보이기 위한 제물로 잘 써줄게... (인공눈물) 난 가끔 아스텔주의 패턴이 부러워... 어떻게 이렇게 규칙적인 패턴이 있을 수가 있지?! 큿 이게 다 현생 때문이다흐흑
으앗! 레레시아의 매력도 돋보여주세요!! 아스텔의 매력만 돋보이면 되나요!! 아무튼 레레시아에게 있어서 아스텔이 정말로 여유가 생기는 존재라면 아스텔은 정말로 기분 좋게 생각할 것 같아요. 괜히 레레시아의 뺨을 살살 쓸어주면서 말이에요. 흑흑. 원래는 되게 방탕했는데 사회생활을 하고 나이를 먹다보니 몸이 절로 적응해버린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과거의 나. 새벽 5시까지 안 자고 상판 돌리던 나. 돌아와아아아! (현생:응 안돼~)
엣 난 아스텔 매력만 보면 되는데? 헿 레시의 매력도 슬슬 나올~ 수도 있구 아마도~? ㅎㅎㅎ 아 여유 하면 썰이 있는데 요건 또 차차 풀어보는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아스텔주도 현생 억제기 씨게 걸려있구나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몸 생각하면 규칙적인게 좋지~ 내가 할 말은 아닌거 같지만?! ㅋㅋㅋㅋㅋ 현생도 어장도 유도리있게 잘 굴려보자구~
누군가 영원을 말한다면 그 사람을 믿지 말라고 했다. 절대라는 말도 같다. 세상에 영원불변한 것은 없으며 절대로 라는 말은 반드시 깨지곤 했다. 그만큼 터무니없고 믿을 수 없는 말이지만. 아스텔이 해주면 그 울림부터가 달라졌다. 저 곧은 눈과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목소리를 마주하면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덩달아 다짐하게 되지. 그의 맹세에 부응하는 존재가 되겠노라고.
서로 마주보며 웃을 때만큼 기분 좋은 순간도 달리 없는 것 같다. 부쩍 웃음 많아진 연인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레레시아는 마트에 갈 때 날아서 갈 수도 있다고 했을 땐 시선이 살짝 내려갔다. 몇 번이나 그에게 안겨 날았어도 그 휑한 부유감은 익숙해지질 않으니. 그래도 가거나 오는 길 중 한 번은 날아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끄덕 한다. 그렇게 얌전히 굴다가도 입을 맞출 듯 맞추지 않으며 홀랑 빠져나가는 모습은 참 잔망스럽기도 하다.
"어라 어라. 참아달라고 한 적은 없는 걸-"
그의 불만 아닌 불만에 얼른 하는 대꾸 역시 잔망의 연장선이었을 것이고.
그녀를 따라와 계단을 내려가는 아스텔의 뒤를 졸졸 따라 내려간다. 조심히 계단을 내려가 그의 손을 꼭 붙잡고. 다시 방 밖으로 나오자 잠깐이지만 어디 멀리 다녀온 듯한 기분에 복도조차 새로워보인다. 그런 기분으로 아스텔을 따라가 새로운 방 앞에 선다. 아스텔의 방보다도 더 안쪽. 거기 있는 방의 문을 열자 이번엔 아늑함이 그녀를 반긴다.
"흐음-"
꾸민 것은 없다던 그의 말처럼 침실의 안은 정말 정말 간단했다. 침대와 서랍장. 그 위에 스탠드. 그리고 창문에 하늘색 커튼. 구성이라 할 만한 건 그것 뿐이었지만 자는데 뭐 그리 많은게 필요할까. 혹시나 필요한게 생기면 나중에 구비하면 된다. 방 안을 둘러본 그녀는 그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괜찮지! 침실에 침대 있고 서랍에 스탠드에 커튼까지 있으면 충분하잖아? 꼭 뭐가 있어야 하면 그 때 가서 사면 되구. 각자 필요한 건 가져와서 쓰면 되고 그런 거 아니겠어?"
그의 방에 갔을 때 했던 말과 같은 맥락의 말을 하며 그의 손을 놓고 방 안으로 걸어간다. 벽도 바닥도 깨끗한 공간에 예쁘게 놓인 침대로 다가가 이불 위를 손으로 쓸며 말을 잇는다.
"침실에 중요한 건 딱 하나야. 이 침대가 얼마나 푹신하고. 부드럽고. 잠이 솔솔 오느냐지!"
일순 목소리가 들뜬다 싶더니 냥! 하는 외침과 함께 침대 위로 뛰어든다. 가지런히 정리된 이불이 풀석. 그녀의 묶은 머리도 풀석. 조금 흐트러져도 개의치 않고 이불 위를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니 그녀의 니트 상의가 슬슬 기어올라가 등이며 옆구리며 홀랑 내놓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맘껏 뒹굴며 이불을 뭉갠 그녀는 고양이 나른하게 늘어진 듯이 누워 아스텔을 바라보며 베시시 웃었다. 상의가 거의 기어올라간 채로 말이다.
"나아 일찍부터 이사 준비하느라 피곤한데에. 조금만 누워서 쉬자. 로로. 응?"
설탕 한 스푼 혀 끝에 올려 녹이듯 달콤하게 재잘거리며 어서 곁으로 오라 손짓한다. 보이지 않는 꼬리 대신 그녀의 손을 살랑살랑. 살랑살랑.
침실을 바라보는 레레시아의 모습에 아스텔은 절로 긴장했다. 일단 침실을 정리한 것 또한 자신이었기에 과연 그녀의 마음에 들지가 그로서는 걱정이 된 탓이었다. 물론 나쁜 말이 나올 것 같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가능하면 좋은 인상이었으면 해서 그는 아주 살짝 레레시아의 눈치를 봤다. 허나 곧 웃으면서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는 레레시아의 말에 아스텔은 그제야 긴장을 풀고 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물론 그 모습을 레레시아가 눈치챘을진 알 수 없었지만.
"...그렇긴 한데 이런 것도 신경쓰는 이들이 많다고 들어서. 일단 당장 필요한 것들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었거든."
자신의 손을 놓으며 침대로 걸어가는 레레시아를 따라 아스텔 역시 조금 더 방 쪽으로 들어섰다. 이어 문을 닫아버리면서 그 역시 눈길을 돌려 자신이 정리한 침실을 바라봤다. 많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늑한 분위기만큼은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거라고 믿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와중 갑자기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 냥! 하는 외침이 들려오자 아스텔은 이내 살짝 놀라 레레시아 쪽을 바라봤다. 어느 순간 그녀는 침대 이불 위에서 뒹굴거리고 있었다. 그 와중에 상의가 올라가는 모습에 아스텔의 시선이 살며시 옆으로 돌아갔다. 이거, 조금 위험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아주 살짝 힐끔, 힐끔 바라보는 것이 애써 태연한 척하는 모습 그 자체였다. 이내 자신에게 조금만 누워서 쉬자고 하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잠시 다른 곳으로 옮겨진 아스텔의 시선이 다시 레레시아에게 향했다. 꽤 많이 올라간 상의의 모습에 절로 그녀의 몸에 시선이 가던 아스텔은 헛기침 소리를 여러번 냈다. 그 와중에 손짓하는 그 모습에 절로 침을 꿀꺽 한번 삼키면서 아스텔은 입을 열었다.
"...아까부터 정말 장난 아니구나. 시아. ...하지만 피곤하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럼 편하게 쉬게 해야지."
이어 아스텔은 고개를 조용히 끄덕이며 레레시아에게 다가갔고 그녀의 옆에 덥석 자리를 잡고 누웠다. 이어 너무 올라가버린 그녀의 상의를 살며시 아래로 내려주려고 한 후 그는 조심히 그녀와 제 몸 위에 이불을 덮었다. 침대의 자리가 아주 조금 남긴 했지만 자리가 없어서 좁은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고개를 돌려 제 옆에 누워있는 레레시아를 가만히 바라보면서 말했다. 아마 그의 얼굴은 정말 새빨갛게, 마치 갓 익어버린 사과마냥 정말로 빨갛게 물들었으리라.
"...침대가 마음에 드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일단 좋다고 해서 산거거든. 이것도. ...푹신해서 좋잖아. 아마 이불 덮고 눈 감고 있으면 금방 잠들어버릴걸. 너나 나나."
이불 속에서 조심히 그녀의 몸을 백허그로 안으면서 아스텔은 그녀의 어깨에 고개를 살며시 묻었다.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이 괜히 자신쪽으로 밀착시키면서. 그러다가 두세번 그녀의 뺨에 입을 맞춰주면서.
"...이대로 한숨 잘까. 피곤하다면 말이야."
/갱신이에요! 그건 그렇고...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건 필살기급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 결국 아스텔은 레레시아의 유혹에 넘어가서 옆에 누울 수밖에 없었어요. 이것까지 버티는 것은 아스텔로도 무리였다고 하네요. (시선회피)
아스텔은 아마 어지간하면 감기에는 걸리지 않을테니까.. 워낙 험하게 자란 애라서 아마 괜찮을 거예요! 그러니까 아스텔이 레레시아를 공주님 안기로 안고 집으로 데리고 가면 되겠네요! 감기에 걸리지 않더라도 아마 아스텔 입장에선 안고 갈 수 있는 상황이니 마다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요.
아스텔:(싱긋 웃으면서 공주님 안기로 안기) 아스텔:...이러면 문제 없겠지? 꽉 잡아. 날진 않을 거지만.
그의 방을 볼 때는 조금 쑥쓰러운 듯 하다가 같이 쓸 침실을 보여줄 때는 긴장한 모습이라니. 보면 볼수록 매력있다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린다. 그리고 이런 그의 매력을 그녀가 제일 먼저 알아채서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만약 늦게 깨달아 그가 이미 다른 사람에게 가버린 후였다면. 어휴. 생각하기도 싫다. 그러니 지금은 그가 더더욱 그녀에게 빠지게 만들겠단 생각에 나온 행동이었다. 침대 위를 뒹굴고 베시시 웃으며 손짓을 한 건.
"흐응. 난 그냥 쉬고 싶어서 이러는 것 뿐인 걸-"
앞서 몇 번이고 아스텔의 심장을 간질이는 장난을 쳤으면서 모르는 척 하는 모습이 아주 타고났다. 태연히 누워서 눈을 초롱초롱 빛내던 그녀는 그가 옆에 눕자 옆임에도 더 가까이 다가간다. 옷을 내려주는 것도 이불을 덮어주는 것도 얌전히 있으면서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사과처럼 익은 얼굴을 보는 시선엔 만족감이 한가득이었다.
"이제는 야간 순찰 걱정 없이 푹 잘 수 있으니까. 그런데 너무 푹신해서 한 번 잠들면 못 깰 거 같아. 나 못 깨면 로로가 깨워주려나?"
어떻게 깨워주려나. 킥킥. 장난스레 웃으면서 그녀도 그의 품에 그녀의 몸을 꼭 붙였다. 조용한 방 안의 조용한 이불 속에 아주 작은 심박음이 들리는 것도 같고. 아니. 어깨에 기댄 그의 숨소리가 더 큰 것도 같다. 등 뒤로 닿는 따스한 체온과 가까이 느껴지는 숨결에 그녀도 조금씩 얼굴이 붉어졌다. 뺨에 입맞춤이 스쳐갈 때마다 조금씩 발갛게. 이대로 쭉 있고 싶지만 잠을 자고 싶은 건 아니었으니까 그의 한 손을 잡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으응. 잠은 이따 밤에 자자. 지금은 이대로 조금만 더 있을래. 로로도 잠들면 안 돼? 그럼 장난칠 거야. 아-주 아주 못된 장난."
그러니까 이런 거? 장난의 예시를 보여주려는지 그의 손을 들어올린다. 손가락 하나하나를 접었다 폈다 하다가 예고 없이 중지 끝을 냠 문다. 아프지는 않았을 것이다. 입술로만 물고 금방 놓았으니까. 그래놓고 다시 손은 내려 조물거리며 히히- 하고 웃었겠지. 지금 이 순간이 그저 좋은 듯이.
감기 안 걸린다니 부러워.... 레시는 아마도 .dice 1 2. = 1 1 감기균의 좋은 먹잇감이었다 2 한철에 한번이면 감기 끗! 정말 아스텔은 참된 집ㅅ 아니 애인이네~ (흐뭇) 레시 키도 있어서 한 무게 할 텐데 번쩍번쩍 잘도 들고가... 아 지금 시점에도 운동이나 자기 단련 같은 거 할까? 꾸준히 관리라던가?
굳이 그녀와 말싸움을 할 이유도 없을 뿐더러 누가 옳은지 그른지를 따질 이유 또한 없었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것이고, 자신은 결국 지금 이 순간 거기에 넘어갔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녀가 만약 자신의 적이고 이게 미인계라면 아스텔은 절대로 넘어가지 않을 자신이 있었지만 그녀는 적이 아니었다. 제 연인이었고 함께 하고 싶은 존재였다. 굳이 이기기 위해서 버틸 필요가 없었고 그녀가 이런 것을 원한다면 자신도 해주고 싶을 뿐이었다. 물론 그것을 떠나서 자신도 하고 싶었지만. 꽤 얄밉지만 그럼에도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초롱초롱 눈을 빛내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괜히 그녀를 안은 팔에 더욱 힘을 주었다. 바로 근처까지 있었기에 숨소리가 들리는 착각은 물론이요. 제 심장의 고동소리가 울리는 것 같아 그는 괜히 긴장어린 표정을 보였다. 에델바이스의 거점이었던 그 지하의 아지트에서도 한 침대에 누운 적은 없었으니까.
"...깨워줘야지. 옛 동화에서도 나오잖아. 아름다운 공주님이 잠들면 왕자님이 깨워준다고 말이야. ...물론 내가 왕자님이라는 것은 조금 이상하지만, 어쨌건 그 포지션은 내 꺼니까."
괜히 낯간지러운 표현을 하면서도 태연하게 말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 그의 장점이자 특징이었다. 제 품에 그녀의 몸이 더욱 붙자 그야말로 딱 밀착해서 누군가가 들어올 틈조차 사라졌다. 이불 속에서 그녀를 안은 손 위에 그녀의 손의 감촉이 느껴졌다. 제 손을 잡아 만지락거리는 느낌이 간지러워서 괜히 움찔하다가 제 손 중 하나가 올려지고 손가락으로 장난을 치던 그녀가 중지 끝을 냠 물자 다시 한 번 간지러운 감촉이 느껴져 그는 저도 모르게 몸을 살짝 떨었다. 진짜 교묘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귓가에 속삭였다.
"...네가 안 잔다면 나도 잘 이유는 없어. 글쎄. ...오늘 밤은 어쩔까. 안 자고 조금 더 길게 밤을 즐길지도. ...그건 나중에 밤이 되면 생각해보자. 이렇게 같이 살기로 한 첫 날이니 서로 쌓인 이야기도 많을테고 말이야."
어떻게 보면 교묘하게, 어떻게 보면 태연하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아스텔은 굳이 거기에 더 말을 붙이진 않았다. 이어 손을 조심스럽게 올려 아스텔은 그녀의 뺨에 살며시 올려서 뺨을 어루만졌다. 아주 살짝 고개를 고정시키려고 하면서 그는 살며시 얼굴을 조금 더 붙였다.
"이번엔 피하지 마. ...시아."
/감기균의 먹잇감이라니요. ㅋㅋㅋㅋㅋ 안되겠다! 아스텔이 역시 간호를 해주는 수밖에 없겠어요! 그래도 이제는 전투식량을 가지고 오는 일은 없을 거예요! 아마! 물론 관리는 꾸준히 하고 있어요. 딱히 전투를 위해서라던가 그런 것보다는 그냥 습관처럼 남아서 자기 단련은 하고 있답니다. 물론 에델바이스 시절보다는 조금 그 강도가 낮아져서 지금의 자신의 체력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하겠지만요. 즉 아스텔의 체형이 크게 변하거나 하진 않을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전투식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치 이제는 안 들고오지...? 그냥 죽 사와 아스텔~~ 아항 현상유지 정도로는 하는구나! 하긴 꽤 오래 해왔을텐데 갑자기 안 하는게 더 어색하겠다. 레시도 방식은 다르겠지만 어느 정도는 운동하고 그럴 거래~ 아마 몸매 가꾸는 쪽 위주로 하지 않을까 싶구?
아주 살짝 풀었었던 전투식량썰... (옆눈) 이제는 죽 사올테니까 안심하세요! 후후- 서비스도 아마 있을 거예요! 사실 그 이유가 크답니다. 계속 해오다가 갑자기 안하는 것은 어색하고 체력도 떨어질까 싶어서 정말로 지금 체력을 유지할 정도로만! 아무튼 레레시아도 운동을 한다고 한다면 아스텔과 같이 운동하는 날도 분명히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몸매를 가꾸는 쪽이라. 이렇게 아스텔을 더더욱 빠지게 만들려고..(아님)(왜곡)
어라 서비스? 뭐지? 당장 레시에게 감기를 걸리게 해야(이러면 안됨) 아스텔은 감기도 어지간해서 안 걸린다면 병나서 아플 일은 없을거 같은데. 간호사 코스튬을 보여줄 수 없어서 아쉽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운동 꾸준히 하면 좋지~ 반려가 있으면 더더욱 체력 유지는 중요하고 말야 호호호^^ 음 아마 기초운동은 같이 하고 심화는 각자 하고 그렇지 않을까? 가끔은 서로 템포 맞춰서 할 수도 있겠구. 음~ 역시 눈치 빠른 아스텔주... ㅎㅎㅎㅎ 건강도 건강이지만 사랑받기 위한 노력도 꾸준해야지~ 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 그냥 뜨거운 죽 후후 불어주는 서비스일 뿐이에요! 별 거 없다구요!! 아무래도 아스텔은 삶이 삶이다보니. 임무를 하면서 면역력도 꽤 강한 편이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 무적은 아니니 코로나 같은 엄청나게 강한 그런 것이 있다면 걸리는 일이 한 번은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 와중에 간호사..코스튬...ㅋㅋㅋㅋㅋ 아니. 이제 라라시아 없는데 여전히 하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같이 운동을 한다면 심화도 비슷하게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사실 심화라고 해도 특별히 뭔가를 할 것 같진 않고... 지금 와서 둘 다 임무를 수행한다고 전투법을 더 강화시키거나 하진 않을 것 같거든요. ㅋㅋㅋㅋㅋㅋ 사실 아스텔도 자신이 몸이 축 늘어지는 모습을 레레시아에게 보이고 싶지 않다는 것이 크답니다. (속닥속닥)
그게 어째서 별거 아니죠? 완전 끌리는데요? 기다려라 어떻게든 감기에 걸릴 구실을 찾아낼테다 >:3 코로나급은 되야 걸린다니... 아스텔 면역력 무엇이야 정말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한번쯤은 기회가 있겠지... 나는 존버한다... ㅋㅋㅋ 전에는 라라가 들이밀어서 입었지만 이제는 아스텔 보여주고 싶어서 입는거라구~ 설마하니 싫지는 않을테니까? ㅎㅎ 음 그치 심화래도 조금 강도 높인 트레이닝 정도일 테니까. 사실 얘네는 육탄전보다는 세븐스만으로도 다 해먹을 애들이고 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나중에 뱃살 나온 아저씨가 되도 레시는 변함없이 좋아해줄거래~ 어떻게 변해도 아스텔은 아스텔이니까~
ㅋㅋㅋㅋㅋㅋ 아스텔의 간호를 기어이 보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로군요! 이게!! 어! 아무튼 만약 좋은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그만큼 가혹하게 살아왔다는 것이기도 하고... 그래도 건강하게 잘 지낸다는 것이 역시 중요하지 않을까하고.. 아니. 아스텔을 보여주기 위해서.. 아스텔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벙찐 표정이겠지만요. 물론 싫어하지는 않을 거예요. 오히려 예쁘다고 굳이 한마디를 덧붙일 것 같네요. 아스텔에라면... 하필 또 세븐스 조합도 좋은 편이니까요. 바람에 독. 레레시아가 생성한 독을 아스텔이 바람을 이용해서 날려버리기만 해도 광역기이기도 하고..ㅋㅋㅋㅋ 으앗. 하지만 역시 뱃살 나온 아저씨가 되는 것은 아스텔은 싫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아마 꾸준히 지금의 체형을 유지할 거예요!
그런 모습도 만끽하기 위한 일댈이니까? ㅋㅋㅋ 과거... 음. 맞아. 예전이 가혹했어도 이제는 안 그러니까. 덕분에 지금 건강한거라고 생각하면 또 다른 느낌이고~ 아플 때일수록 좋은거 봐야 일찍 낫는거 아니겠어? 그런거라구~ ㅋㅋㅋㅋㅋㅋㅋ 아픈 와중에 예쁘다고 어떻게든 말할 거 같아서 아스텔답다 ㅋㅋ 에구 귀여워~~ 맞지맞지~ 둘이 스페셜 스킬 짤 때도 어렵지 않게 구상했었으니까 제대로 합을 맞췄으면 참 멋졌을거야~ 연계 스페셜 스킬 직접 못 써본 건 정말 두고 두고 아쉽다니까.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꾸준히 유지한다면 레시에게 좋지만 그만큼 주변에서 인기도 많이 생기겠는걸! 너무 멋져지면 안 되는데~ 레시만의 작은 아스텔이어야하는데....!
그건 맞는 말이네요! 그런 모습도 즐기는 것이 일댈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니까요! 이런저런 모습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아무튼...ㅋㅋㅋㅋㅋ 그런 논리가 성립하는건가요?! 맙소사. 하지만 레레시아의 간호사 코스튬이라면 확실히..(납득) 그건 맞아요. 아스텔은 어떻게든 말할 거예요. 설사 아프더라도 어떻게든 표현을 하고 쓰러질 애니까요. 아무래도 연계 스페셜 스킬은... 이 일댈에서 한번 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아무래도 본편에서는 아스텔이 전면으로 나오는 일이 없었으니 어쩔 수 없었던 것이고.. 물론 최종전때는 확실하게 전면으로 나오기야 했겠지만..그건 이미 지나가버린 거싱니! 아무튼 인기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스텔은 다른 여성들과는 정말 기본적인 교류나 어느 정도 친분은 쌓을지도 모르지만 애정은 레레시아에게만 쏟아부으니까 문제는 없지 않을까요? 둘이서만 만나는 거라던가 혹은 따로 약속을 잡는 것이라던가 그런 것은 기본적으로 아스텔은 거절을 할테니 말이에요. 정말로 꼭 참석해야 하는 자리라면 참석을 하겠지만.. 어..마을 회의라던가? (안됨)
아스텔과 한 자리에 누워있으니 또 옛생각이 잠시 스쳐간다. 아직 세상을 모를 적에는 언제까지고 옆자리에 라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라라의 손을 잡았던 감촉조차 너무나 멀게 느껴진다. 그 위를 더 큰 손과 더 따뜻한 체온이 덮어간다. 과거의 기억보다 지금의 순간이 생생하고 생생해서.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도 오늘 지금만큼은 항상 방금인 것처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정말이지- 정말 말은 참 잘 해... 로로가 왕자가 아니면 나도 공주는 아니지. 뭐. 그런게 무슨 상관이겠어. 로로가 날 깨워준다는 사실만 있으면 되는 걸."
어떻게 깨워줄지 궁금하니까 나중에 알아봐야겠다. 그렇게 말하며 싱긋 웃는 얼굴에 장난기와 요염함이 같이 깃든다. 가늘게 뜬 금빛 눈. 긴 호선을 그린 붉은 입술. 더는 불안도 긴장도 없이 그를 향한 애정만 가득 담은 시선을 조용히 보내며 그의 손을 어루만지고 품에 온전히 몸을 맞댄다. 그 안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 작은 장난도 치다가 귓가로 훅 들려오는 속삭임에 그녀 역시 흠칫 떨었지만.
"후후. 서로 쌓인게 이야기 뿐일까 싶지만. 로로랑 같이면 밤새도록이어도 좋아."
그가 교묘하고도 태연하다면 그녀는 교묘함에 간질함을 섞어 돌려준다. 그리고 순순히 그의 손에 뺨을 기대어 대답 대신 눈을 내리감았다. 그의 내심을 간질인 만큼 그녀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였으니. 얼굴이 가까워지는 기척에 그녀의 심장도 더 크게 뛴다. 긴 듯 짧은 찰나를 지나 입술이 닿으면 잠시 숨이 멈추고. 생각도 멈춘다. 그대로 키스에만 집중할 수 있게.
서로 남는 것이 시간이었으니. 입맞춤의 시간 역시 느긋하고도 길었을 것이다. 정확히는 그녀가 파고들며 좀처럼 놓아주지 않고 슬며시 돌아누워서 그를 마주 안고 진득하게 시간을 보내었겠지. 한참을 지나 숨이 버티다 못 해 겨우 입술이 떨어져도 아쉬운 듯이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앓는 소리 작게 흘리고. 덩달아 숨을 고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을까. 그리고 작은 중얼거림도.
"로로... 좋아해. 많이... 진짜 정말 많이..."
말 끝에 입 맞추는 소리 더해지고 목덜미 안쪽에 가볍게 닿아 부드럽게 문질러지는 감촉 있었다. 따스하고 말랑한 입술의 감촉이.
못 해본 보스전들도 아쉽긴 한데. 오 연계 스페셜 스킬 쓸 구실을 만들 수 있으려나? 그러면 해보는것도 좋지! 글라키 기다려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시도 아스텔이 애정은 자기한테만 주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밖에서 모르는 이성과 만나는 걸 보면 질투할수 밖에 없지... 으음 근데 아스텔이 그런 만남은 피한댔으니 이쪽도 어지간하면 우연히 이성과 단둘이 있기 힘들겠는걸? 이건 아스텔주가 레시의 질투를 보고싶을 때 맡기는 걸로~ ㅎㅎㅎ
물론 말은 이렇게 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많이 깨울 수 있을진 아스텔도 장담할 수 없었다. 늦잠을 잔다거나 깨우기 싫다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녀가 먼저 일어날 가능성도 크지 않겠는가. 그럼 반대로 자신을 그녀가 깨우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절대로 낮지 않다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장난기와 요염함을 가득 품은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또 뭔가 하려는 것은 아닐까. 그런 추측을 하긴 했지만 특별히 그녀를 피하거나 떨어뜨리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두 팔에 힘이 조금 더 들어가 그녀를 끌어당기면서 아스텔은 숨을 약하게 뱉었다.
"...일단은 이야기야. ...U.P.G에서 대장의 일을 돕는 기간이나 뒷처리 기간 동안에는 아무래도 서로 떨어져있었고 만나기 힘들었으니까."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을지는 아직 아스텔도 알 수 없었다. 아무렴 어떠랴. 일단은 그 정도로만 대답하며 그는 그녀와의 거리를 조금씩 좁혔다. 눈을 내리감는 것은 무언의 승낙. 승낙이 있는 이상 아스텔이 물러날 이유는 없었다. 오로지 그녀의 붉은 입술을 향해 조금씩 거리를 좁히던 그는 부드럽게 그녀의 입술을 제 입술로 덮었다. 닿는 그 짧은 시간이 너무나 길고 무한하게 느껴지긴 했으나 입술에 녹아드는 부드러운 순간은 너무나 짧고 간결하게 끝이 나는 것 같아 아스텔은 조금씩 그 입맞춤 시간을 길게 이어나갔다. 그녀 쪽에서 놓아주지 않은 것처럼 아스텔 역시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임무를 수행하고 레지스탕스 본부에서 보낼 때와는 다르게 이제는 여유가 많았으며 갑자기 출동을 해야 할 일도 없었고 누군가가 문을 노크하거나 찾는 일도 없었다. 그녀를 놓아주지 않고 서로 마주 보고 안은 자세에서 입술을 오물거리며 자신의 입술의 감촉과 온기를 그녀에게 보내던 아스텔은 그녀의 입술에서 자신의 입술을 떼어냈다. 뒤이어 자신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으면서 중얼거리는 목소리에 아스텔은 팔을 올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살며시 손으로 쓸어내렸다.
"...알고 있어. ...나도 그만큼 좋아해. ...U.P.G의 마지막 일을 빨리 끝내고 싶었고... 지금 이렇게 같이 살고 싶었을 정도로. ...이젠 널 잃을 일도 없고 내가 죽을 일도 없어. ...그러니까 이제 그 어떤 방해도 없어. 이제 오로지 내꺼야. 넌."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협도 다른 방해가 될 요소도 없었다. 갑자기 강제로 떨어지게 될 일도 없었으니 남은 것은 이제 그녀와의 삶을 즐기는 것이었다. 강한 소유욕을 내보이며 아스텔은 목덜미 안쪽에서 느껴지는 따스하면서도 간지러운 감촉을 느끼며 순간적으로 두세번 움찔거렸다. 뭘 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짐작을 하며 아스텔은 조용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레레시아 로웰. ...나쁘지 않은 어감이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언젠가 정식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진지하게 대답해줘. ...딱히 로웰이 아니어도 상관은 없지만."
약간의 장난끼와 진지함을 섞은 말을 하지만 딱 그 뿐이었다. 지금 여기서 정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예고 아닌 예고만 하며 아스텔은 레레시아의 행동을 가만히 받아줬다. 지금은 그녀가 하고 싶은대로 하게 두고 싶었기에.
/만든다고 한다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기는 하죠? 글라키에스의 재등장이라던가! 물론 글라키에스에게 승산은 없긴 하지만 일상 소재로 쓸 수는 있을테니까요! ㅋㅋㅋㅋㅋㅋ 레레시아도 그런 부분에선 아무래도 질투를 하는군요. 그래도 사회생활이나 마을 생활을 하다보면 아예 사람들을 안 만날 수는 없는 거니까.. 레레시아도 이성과 단 둘이서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보다 일단 레레시아주가 아스텔의 질투를 정말로 보고 싶어한다는 것은 매우 잘 알았어요. 그럼 언젠가..기회가 되면 해보는 것으로!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글라키가 이제 일상소재가 되어버렸다니.. 기분이 묘한걸 ㅋㅋㅋ 그래도 써먹을 건 확실히 써먹어야지~ 질투 역시 적당히만 하면 아주 맛있는 감정이니까 당연히 한번쯤은 봐줘야지~ 그런 고비가 있어야 애정도 더 깊어질거구! >:3 응응 이것도 일상소재로 킵이야 킵~ (소재 주머니에 스윽)
그가 U.P.G의 일을 돕는 동안 제대로 만나지 못 해 아쉬웠던 건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하고 싶은 얘기도 많고 풀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것이 두 사람 분이라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다. 오늘 밤은 길고 긴 겨울밤 중에서도 가장 긴 밤이 되겠네. 그 생각이 마지막이었다. 입술이 겹쳐지기 전 눈을 감는 순간의 마지막.
함께 호흡하며 주고 받는 입맞춤이란 그대로 서로에게 녹아들 것처럼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 더이상 누군가의 방해도 시간의 부족함도 없이 느긋하게 입맞춤을 탐닉한 후. 전신을 데우는 온기와 그의 손길에 나른히 풀어지며 그에게 기댄다. 목덜미에 입맞추며 표한 애정에 그는 더 강한 애정과 소유욕을 내비치며 그녀의 머리를 더 쓸어내려주었다. 그가 몸을 움찔거린 것처럼 그녀도 작게 목 울리는 소리를 내며 읊조렸다.
"달 환히 빛나던 그 밤부터 난 네 거였어. 로로."
강하고. 다정하며. 먼저 놓지 않는 한 절대 그녀를 놓아주지 않을 사랑스러운 연인. 그래. 돌이켜보면 그가 놓아주지 않았기에 오늘이 올 수 있었지. 이미 그는 그가 한 말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었다. 말보다 행동을 앞서 보여준 그를 앞으로도 놓을 일은 없을 것이다. 분명히.
그녀의 행동을 가만히 받아주던 아스텔이 언젠가- 라며 얘기를 하자 그녀는 소리 죽여 웃었다. 굳이 물을 것도 없는 말인데. 그래도 지금 홀랑 대답해버리면 무드 없는 짓일 테니. 부비던 목덜미에서 고개를 살짝 들어 그에게만 들리도록 소곤거렸다.
"그 언제가 오면 어떤 대답이든 해주겠지만. 원하는 대답을 들으려면 고심 좀 해야 할 거야. 나는 못된 고양이니까."
냐옹. 장난스레 고양이 소리까지 덧붙이곤 다시 목덜미에 얼굴을 묻는다. 따스한 살결에 그녀의 뺨을 부비고 입술로 가볍게 물어 자근자근 입질 비슷한 것도 하고. 그게 얌전해지면 그녀도 손을 움직여 그의 등을 천천히 쓰다듬는다. 목 뒤에서 허리까지 길고 느긋하게 쓸어내리며 알 수 없는 노래를 허밍으로 흥얼거린다. 그러다 고개를 빼꼼 들어 마주 보더니. 에잇. 작은 기합과 함께 그를 밀고 그 위에 겹쳐 엎드린다. 그의 가슴팍에 손을 올리고 그 위에 턱을 괼 정도로 푹 엎드렸으니 뭉클하게 눌리는 감각도 선명했을 것이다.
"계속 이렇게 있고 싶은데. 곧 배고파서 기운 없어질 거 같아. 아쉽지만 이따 마저 하구. 마트 다녀오자."
그럴려면 먼저 일어나야 할 텐데 그녀는 요지부동이었다. 엎드려서 생글생글 웃으며 그를 빤히 보고만 있었겠지. 뭘 할지 약간의 기대가 담긴 눈으로.
정말로 고양이 흉내를 내는 것일까. 목 울리는 소리에 그는 소리없는 웃음을 터트렸다. 하긴, 이런 여자였었지. 뭔가 얄미운 면이 있으면서도 그러면서도 귀엽고, 미워할 수 없으면서도 결국 신경 쓰게 되는... 그런 생각을 나열하면서 아스텔은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나 특별히 하는 말 없이 그녀를 더욱 꼬옥 안았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정말로 행복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제 사람을 품에 안는 것이 이리도 기분이 좋았던가. 괜히 기분 좋게 안 보이는 미소를 풍기며 아스텔은 행복감을 만끽했다. 자신에게 기대고 안겨있는 그녀의 부드러운 향과 온기를 만끽하며.
"...그럼 내가 노력해야지. ...단순히 연인이니까..라는 이유만으로 쟁취하는 것은 싫거든. 그때의 내가 좋으면 너도 원하는 대답을 해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것은 자신에게 하는 일종의 선고였다. 단순히 연인이니까 그녀를 쭉 곁에 둘 수 있을거라고는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사람의 마음이란 영원할 듯 하면서도 한 순간에 흔들리기 마련이었다. 그녀를 의심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보다 훨씬 더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이가 나타나고, 그녀의 마음을 흔드는 이가 나타난다면 그녀의 마음이 한치도 변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아스텔은 생각했다. 물론 그것은 나쁜 것이 아니었다. 사람이기에, 지금 살아있는 사람이기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니까. 그러면 자신이 더욱 그녀의 취향이 되고 멋져지고 그녀가 좋아하는 자신으로 있으면 될 일이었다. 그 정도의 노력도 없이 어떻게 연인을 쟁취하겠는가. 그렇게 스스로에게 선고하고 다짐하며 아스텔은 고양이 소리를 내며 자신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다시 천천히 손으로 쓸었다. 뺨이 부벼지고 입술로 잘근잘근 약하게 씹히기도 하고. 나중에 거울을 보면 필시 자국이 제대로 남아있겠거니 생각하면서 아스텔은 그저 조용한 미소만 지었다.
자신의 등을 쓰다듬는 감촉에 한 번, 목 뒤에서 허리까지 쓸어내리는 간지러움에 또 한 번, 그러다 제 위에 겹쳐 엎드리는 행위에 또 한 번. 각각 세 번을 움찔하던 아스텔은 어느 순간 고양이가 된 것처럼 자신의 위에 자리를 잡고 엎드린 그녀를 올려다보며, 제 몸에 느껴지는 그녀의 부드러움을 즐기다가 그녀의 말에 아무런 말 없이 싱긋 웃었다. 이어 아스텔은 두 팔을 뻗은 후에 한 팔은 그녀의 허리에, 다른 한 팔은 그녀의 머리 뒷부분에 살며시 올렸다. 이어 고개를 살짝 들어올려 그녀의 입술에 짧게 제 입술을 붙이며 입맞춤을 한 아스텔은 이내 천천히 입술을 떼어냈다.
"지금 일어나면 한 번 더 해줄게. 시아."
안 일어날거야? 그렇게 속삭이듯 이야기를 하며 아스텔은 레레시아의 움직임을 살폈다. 기대에 충족할진 모르겠으나 그녀가 만약에 먼저 입술을 덮치려고 한다면 아스텔은 살며시 손을 올려서 자신의 입술과 그녀의 입술을 가로막았을 것이다. 일어나지 않으면 정말로 입맞춤은 없다고 이야기하듯이.
/오늘 하루도 끝을 내며 갱신이에요!! 레레시아는 역시 요염하다. 진짜 요염하다!! 그리고 이렇게 답레를 올리면서 저는 식사를 하러 가볼게요!
(괜찮았다는 의미의 끄덕)(엄지척) 이잉... 귀찮지만 김치 볶아서 밥이랑 계란후라이랑 한그릇 뚝딱 했어잉 :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아 부끄럽다 숨어버릴테다 (쥐구멍 다이빙) 레시가 이렇게 적극적이 된 건 라라에게서 독립한 영향도 있지~ 원래는 치근거림을 받아주는 쪽이었는데 이제 독립해서 받아줄 일이 없어졌으니까 본능?이 슬슬 나오는거다~
와! 김치와 밥과 계란후라이가 어디인가요! 그 조합도 충분히 맛있는걸요! 물론 저는 모두 한번에 볶아서 볶음밥을 만드는 취향이지만요!! 결국 라라시아가 어떻게 보면 일종의 봉인세븐스였군요. (아님)(절대 아님) ㅋㅋㅋㅋㅋ 결국 레레시아도 어리광을 피우고 싶고 뭔가 막막 하고 싶어한다는 것은 아주 잘 전해졌어요!
적어도 아스텔에게 있어서 라라시아는 만날 때마다 뭔가 톡톡 쏘는 느낌이었기에 아스텔이 그 사실을 인지할 날은 아직은 먼 날일지도 모르겠네요. 어리광을 부리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아스텔이 본 적은 없으니까요! 물론 오너는 알고 있지만 말이에요! 아. 이건 미처 말을 못한 것 같은데 일단 보검을 계속 가지고 있다는 설정인 것 같으니. 우선 정사에서 루시아는 마지막 전투때 같이 소멸했다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레레시아의 보검이나 아스텔의 보검이나 모두 루시아가 더 이상 깃들어있지 않아요.
이제는 레시나 라라가 직접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 되버렸지~ 지금의 라라는 독립과 함께 어리광을 졸업했으니까~ 아스텔이 이 사실을 알면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긴 해? ㅋㅋ 레시의 보검은 곧 개인실의 벽에 장식처럼 달릴 예정이래. 아 근데 이쪽 루시아도 소멸했구나... 마지막에 어땠으려나. 편안하게 갔을까... 는 어라 진짜 둘만 잇다구? 당장 커튼 내려 조명 꺼!(?)(끌려나감)
아마 아스텔이 알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지 않을까 싶어요. 내가 아는 라라시아가 아닌데?! 라는 느낌으로 말이에요. 살짝 벙찐 표정을 짓다가 레레시아에게라면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결국 스스로 납득하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ㅋㅋㅋㅋㅋ 레레시아의 보검은 장식이 될 예정이로군요. 아스텔의 보검은 아무래도 레플리카라서 이전처럼 바람을 모아서 형성하고 소환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냥 항상 차고 다니는 검옆에 차고 다닌답니다. 마지막에 루시아는 정말로 만족하고 사라졌을 거예요. 모두를 기억하겠다고 아련하게 이야기하면서 노을속으로 사르륵 녹아내리는 연출이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진짜 둘만이지요! 그러니까 이제 둘의 뒷일은 둘에게 맡기도록 해요. (속닥속닥)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긴 직접 보면 의외인 모습이긴 하지... 라라가 아스텔 벙찐 표정 보면 뭐 어쩌라고 한마디 하겠지만 ㅋㅋㅋ 앗 그거 보검이 있어서 가능한 거였구나! 그냥 아스텔의 세븐스로 하는 건 줄 알았는데. 근데 지금도 평상시에 검 차고 다니는거야? 이것도 역시 어색해서일까나? 루시아... 마지막까지 아련해... 8ㅅ8 아앗 왜 둘만 봐! 어! 나도 보게 해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키워줬는데! ㅋㅋㅋㅋㅋㅋ
안타깝게도 사람의 마음이란 영원할 듯 하면서도 한 순간에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건 그녀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이 변하지 않으리란 보장을 할 수 없고. 그의 마음이 바뀌지 않으리란 확신도 없다. 현재를 계속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당연할 수 밖에 없는 순리이지만. 그렇다고 그걸 기본으로 깔고 갈 생각 역시 없었다. 그가 노력하겠다 한 것처럼 그녀도 항상 노력할 것이었다. 행여나. 혹시나. 먼저 놓아지지 않게.
"응. 언젠가가 지금 순간이 되는 날을 기다릴게."
대답은 그 순간이 온 후에 정해도 늦지 않을 테니까.
레레시아가 부비고 자근대며 품에서 꼬물거려도 아스텔은 마냥 받아주었다. 간간히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이 편안해서 더 마음 놓고 표현을 할 수 있기도 했다. 그러다 그의 몸이 움찔대는 걸 느끼면 보이지 않게 눈을 반짝이고. 조금 더? 라고 드는 마음을 슬그머니 가라앉힌다. 지금 말고 이따가. 라고 미루며.
그래도 일어나기가 아쉬워 입으로는 일어나자는 말과 달리 몸은 그의 위에 엎드려 미적거리자 아스텔이 웃으며 그녀에게 팔을 둘렀다. 그대로 안아서 일어나려나 싶었는데. 얼굴이 다가오더니 가벼운 입맞춤이 닿고 떨어졌다. 그것 뿐인가. 일어나면 한 번 더 해준다고 하는 말까지 덧붙이길래 그녀는 입술을 살짝 내밀었다. 쳇. 그럼 내가 하면 되지 뭐. 안 해주면 직접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에게 고개를 가까이 해보지만 손으로 막히자 입술은 더 나오고 볼도 부푼다. 얼굴에 불만이 한겹 더 드리운다.
"에이. 치사하게 뽀뽀 걸고 그러기야? 오늘 같이 안 잔다?"
잔뜩 불만스러운 얼굴로 그의 가슴팍에 엎드려 종알종알해도 결국 지금 아쉬운 사람은 그녀였다. 치사해- 그렇게 중얼거리며 그의 위에서 부비적거리고 팔이나 얼굴을 만지작거리다가 흥. 하니 삐죽한 얼굴이 된다. 그리고 천천히- 정말 천천히 밍기적밍기적 일어나서 조금 뒤로 물러났다. 그도 일어날 수 있게.
"으응."
물러나서 앉은 그녀는 다른 말 없이 그를 향해 팔을 뻗었다. 말로 안 했을 뿐이지 표정으로 일어났으니까 이제 해줄 거지? 하고 있었다. 여즉 드리운 불만스러움이 약속대로 안 해주면 제대로 삐지겠다 하고 있기도 했지만.
자신의 제안에 대답을 하지 않고 입맞춤을 하려는 그녀를 손으로 막아서자 레레시아의 볼이 부푸는 것이 아스텔의 눈에 들어왔다. 지금 이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불만스러운 얼굴과 목소리를 내지만 아스텔은 손을 치우지 않았다. 오히려 얄밉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아스텔은 레레시아가 일어나는 것을 유도했다. 이내 치사하다는 목소리가 들려오며 자신의 팔과 얼굴을 만지락거리면서 위에서 부비적거리던 그녀가 몸을 천천히 일으키자 그의 몸에 느껴지던 어느 정도의 무게감이 천천히 사라졌다. 그녀가 뒤로 물러서자 아스텔은 그제야 자신의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하지만 그 상태에서 자신을 향해 팔을 뻗는 레레시아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무엇을 요구하는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으로 보아 여기서 모르는 척 넘겨버리면 정말 크게 삐져버리겠지. 그렇게 계산을 마치며 아스텔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레레시아에게 다가가며 거리를 좁힌 아스텔은 고개를 살며시 내려 그녀의 입술에 다시 한 번 제 입술을 부드럽게 겹쳤다. 길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짧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시간을 들여서 그녀의 입에 제 입술을 부드럽게 부빈 후, 아스텔은 천천히 입술을 떼어냈다. 이 정도면 불만도 어느정도 풀렸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침대에서 천천히 내려왔다.
"자. 약속한 입맞춤 해줬지? 그럼 이제 마트에 가자. 천천히 걸어서."
날아서 가지 않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시하면서 아스텔은 레레시아를 향해서 손을 내밀었다. 어서 가자는 듯, 그녀가 손을 잡기 전까진 자신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듯. 오로지 시선을 레레시아에게 고정시키며 그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 밤 결국 같이 자는구나. 나랑. 한 침대에서."
이제야 대답해줬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아스텔은 이내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역시 연인인 그녀와는 한 침대에서 잠들고, 아침에 일어날 때 한 침대에서 깨어나고 싶었기에 그의 표정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ㅋㅋㅋㅋㅋ 여전히 라라시아는 아스텔을 그렇게 마냥 좋아하진 않는군요. 우리 사랑스러운 언니를 뺏어간 나쁜 존재! 라고 생각하는 것이 은연중에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앗. 네. 그건 오리지날 보검이었기에 가능한 거예요. 평소에는 자신의 세븐스가 흐르는 에너지 덩어리로 만들었다가 필요하면 소환하는 그런 느낌이랍니다. 레플리카로는 불가능해요.
ㅋㅋㅋㅋㅋ 하지만 아스텔도 레레시아도 그 이후의 이야기는 보여주려고 하지 않을 것 같은걸요! 커튼부터 어둡게 칠 것 같은데요!
레시를 뺏어간 나쁜 존재! 보다는 일 밖에 모르는 워커홀릭인 줄 알았더니 할건 다 하는 선수였을 줄이야...가 맞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보여서 방심했는데 훅 뺏겼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레플리카도 보통 이상의 출력은 낸댔으니까 뭐~ 평화로운 세상에 그 정도면 충분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이이... 볼 수 없다니이이이... 원통하다... 픽크루 안 만들어줄테야...(?)
와. 그렇게 보면 아스텔이 진짜 라라시아에겐 완전 나쁜 놈이 맞네요. 정말로. 방심했다가 훅 뺏겼다...ㅋㅋㅋㅋㅋ 진짜로 라라시아에겐 허탈감도 크고 배신감도 크고 완전 다 클 것 같네요. 아스텔에게 특히나 틱틱거렸던 이유가 있었다!! 아무튼 레플리카긴 하지만 최종전 사양으로 이미 진품과 거의 비슷한 출력이니까요. 흑흑흑. 하지만 참치 시스템상 어쩔 수 없는 것. 아마 이야기 잘하면서 잘 놀겠죠 뭐!!
허탈한 배신감이 들었지만 반대로 기대와 희망도 갖고 있긴 했지. 이대로 관계가 진전되면 레시가 평범하게 살아가게 해주는 계기가 되어주지 않을까. 그렇게 되어줬으니까 지금은 그렇게 밉게만 보진 않지. 으휴 저 웬수. 같은 생각은 있지만 ㅋㅋㅋㅋㅋ 과연 이야기만 할까... 그럴까.... (상상회로)(꺼라) 근데 레플리카는 남겨둔 이유가 있을까? 로벨리아가 필요해서 남겨놨나? 아니면 기념품?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지만 그럼에도 웬수처럼 보는 것은 사실이로군요. 앗. 저 이거 알아요! 자기 누나나 언니에게 남자친구 생겼을 때 그 여동생이 약간 얄밉게 구는 그거다!! 틀림없다! 괜히 나쁘게 보이고 나쁜 짓 할까 싶어서 전전긍긍하는 그거! (아님) 레플리카만 남겨놓은 이유는 정말로 만일의 경우에 사용하기 위해서에요. 세상이 또 엉망이 될 수도 있고 혼란을 틈타서 또 문제를 일으키거나 혹은 가디언즈 잔당들이 무슨 큰 사고를 칠지도 모르니 그런 것들을 막기 위해서 정말 최후의 수단이라는 느낌으로 남겨놓은거랍니다. 싸울 힘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평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으니 말이에요.
괜히 나쁘게 보이고 정말 나쁜 짓을 하면...(메스를 스윽) 이러려고 의무실에 다닌다고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정말 오해라도 아스텔이 잘못했다 하면 메스 들고 득달같이 쫓아올거야.... 라라도 닥돌 행동파라서 ㄷㄷ 음~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힘이라는 걸까! 적어도 둘이 사는 마을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는걸. 일이 난다 싶으면 바로 제압당할테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앗. 그렇다면 아스텔이 잘못을 하지 않도록 레레시아를 더 소중하게 여겨야겠군요. 졸지에 라라시아가 메스를 들고 여기까지 처들어올지도 모른다는 거잖아요! 레레시아야. 섭섭한거 있으면 꼭 말하기..(키스를 인질 잡은거요.)(엗?) 그런 느낌으로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일단은 일상 소재로 글라키에스가 복수를 위해서 찾아오는 것도 있으니까요. 그런 일을 대비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힘으로 레플리카 보검은 파괴하지 않고 보관중이랍니다. 아. 그리고 위에서 실수로 대답을 빼먹은 것 같은데 아스텔은 여전히 검을 차고 있어요. 사실 꼭 필요해서 찬다기보다는 그냥 습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제 와서 검을 빼자니 어색해서 그냥 익숙함으로 차고 다닌답니다! 이거 답한 줄 알았는데 왜 빠져있었지!! 8ㅁ8
텔포로 훅 날아와서 문 쿵쿵쿵쿵띵동띵동 라라 is here~ (샤이닝 짤)할지도 모른다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음. 그렇군. 근데 복수하러 오는게 글라키인거에 이유는 있는거야? 아스텔한테 올 인물이면 성격상 글라키라서? ㅋㅋㅋㅋㅋ 아스텔주 깜빡했대요 에베베~ 역시나 검도 습관이구나. 그렇게 오래 차고 다녔는데 갑자기 놓고 다니면 팔 한쪽 놓고 다니는 감각일거 같아.
잘못 아니다 뭐. 그녀는 일어나기 전까지도 그의 말에 꼬박꼬박 불만 섞인 대꾸를 했다. 꼭 잘못을 해놓고 자긴 억울하다고 구는 고양이처럼. 뾰로통하게 앉아서 그가 일어나는 걸 빤히 바라보다가 약속한 입맞춤을 해달라 팔을 뻗었다. 여기서 안 해주면 정말 삐져야지. 오늘 말고 내일도 모레도 같이 안 잔다고 할 거야. 그렇게 불만이 뭉글뭉글 피어오르고 있었지만. 일어난 아스텔이 다가와 입술을 겹쳐주니 언제 있었냐는 듯 불만의 구름이 소리없이 풀어진다.
아까보다는 가볍지만 그만큼 부드러운 입맞춤이 이어지는 동안. 그녀는 그를 살짝 안고 있었다. 약하게 붙잡는다는 느낌으로. 그러다가 입술이 떨어지면 팔도 풀어서 그가 침대에서 내려가는 걸 멍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삐지려던 기색도 불만도 깨끗이 사라진 얼굴은 옅게 발그레했다. 침대에서 내려간 그가 손을 내밀자 그녀는 그 손을 잠시 보다가 잡는 대신 손바닥에 얼굴을 댔다. 마킹을 하듯 뺨을 살살 부비고. 손바닥에 입술을 대어 짧게 문지르고 떨어진 후에야 그녀도 그 손을 잡고 침대에서 내려섰다. 이제 마트에 가자는 말에 얌전히 고개를 끄덕끄덕했지만 같이 자는구나 하는 말엔 생글 웃었다.
"기대해도 좋을 걸. 오기 전에 잠옷 새로 샀거든. 엄청 얇은 걸로."
엄청이라는 단어를 살짝 강조해 말하고 키득거린다. 아직 잘 준비를 하려면 멀었건만 일부러 감질맛나게 하려는 걸까. 어쨌거나 그녀도 일어났으니 이제 마트를 다녀와 저녁을 차려야 너무 늦기 전에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각자 만족과 즐거움으로 웃는 얼굴을 하며 방 밖으로 나온다. 나갈 준비는 겉옷만 챙기면 되는 정도일까. 계단을 내려가기 전 그를 돌아보고 물었다.
"옷 갈아입고 해야 하진 않아? 난 밑에 겉옷만 입으면 되니까. 먼저 내려가서 기다릴테니 나갈 준비하고 올래?"
그녀의 겉옷은 나가는 길에 얼마든지 챙길 수 있으니 그의 준비만 챙기면 될 듯 했다. 그렇게 물어보고 그러자고 하면 그녀 먼저 내려가고. 잠시 기다려달라면 기다렸다가 같이 내려갔을 것이다. 그리고 짐 정리 전 소파에 던져두었던 그녀의 점퍼를 챙겨 입고 밖으로 향했겠지.
(흐릿) 저도 모르게 잠깐 졸아버렸어요. 8ㅁ8 뭐지. 왜 순간 잠들었지! 나!! ㅋㅋㅋㅋㅋㅋ (눈물 펑펑) 아무래도 저도 모르게 피로가 좀 쌓여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저는 바로 자러 가볼게요!! 답레는 내일 퇴근 후에 잇도록 할게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좋은 밤 되세요!
입맞춤이 마음에 들었는지 얼굴이 붉어지며 풀린 표정을 보이는 레레시아의 모습에 아스텔은 안심했다. 이런 것에 기뻐해주고 좋아해준다면 앞으로 자주해야겠다는 나름의 다짐을 하며 아스텔은 제 손을 잡는 대신 얼굴을 대서 뺨을 부비다가 손바닥에 입술을 대며 문지르는 그녀의 행동에 절로 얼굴을 붉혔다. 설마 이런 반격이 올 것이라고는 아스텔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탓이었다. 아무튼 그녀가 손을 잡고 침대에서 내려오자 아스텔은 괜히 손을 더 꼬옥 쥐었다. 물론 이어 들려오는 말에 아스텔의 얼굴은 그만 붉어지고 말았지만.
"그, 그렇게 말하면 마치 내가 그런 것을 생각하고 말하는 것 같잖아.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 이야기는 여기까지!"
괜히 헛기침 소리를 내면서 아스텔은 이내 힐끔 그녀의 몸을 바라봤다. 대체 무슨 잠옷을 새로 샀길래 굳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기대하라고 하는 것인지. 허나 그건 그때의 이야기이기에 굳이 더 생각하려고 하지 않으며 아스텔은 그녀와 함께 방 밖으로 나섰다. 계단에서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아스텔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나도 딱히 갈아입을 필요는 없어. 그냥 날씨가 추우니까 겉옷만 입으면 되는 수준이니까. 알았어. 현관에서 보자."
잠깐 기다려달라고 이야기를 해도 되겠지만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겉옷을 입는다는 준비가 필요했다. 그렇다면 그냥 각자 자신의 방에서 겉옷을 입은 후에 현관에서 보고 거기서 다시 가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먼저 내려가는 그녀를 바라보며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이내 방에 걸려있는 옷들 중 연한 녹색 패딩을 꺼내서 입으면서 아스텔은 밖으로 나갈 채비를 마쳤다. 그러다가 괜히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했다. 특별히 어지럽혀진 부분은 없긴 했으나 그럼에도 굳이 정리를 한 후, 아스텔은 계단으로 천천히 내려갔다. 그리고 위치상 먼저 도착할 수밖에 없는 그녀를 확인하며 미소를 지어 그녀의 손을 조용히 잡으려고 했을 것이다. 그녀가 뿌리치지 않았다면 깍지까지 확실하게 끼면서.
"...앞으로 잘 부탁할게. 같이 사는 거. ...솔직히 누구랑 같이 산 경험이 없다보니... 혹시나 내가 조금 마음에 안드는 행동을 하면 바로 얘기해주면 고마워."
같이 살면서 지켜야 하는 것들 있잖아? 그런 것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아스텔은 레레시아를 가만히 바라보다 살며시 고개를 숙여 이마에 입술을 살짝 맞췄다.
/으앗. 늦게 잔다기보다는 어제는 일이 여러모로 많이 몰아쳐서..그것 때문에 아마 피로가 쌓인 것이 아닐까 싶네요. 흑흑. 거기다가 플러스로 그때 보일러가 돌아가는 따스한 방바닥에 좀 누워있었던지라. 으앙. 후자가 90%일 거예요! 사람의 몸은 왜 따뜻한 곳에 등을 대면 잠드는 구조로 설계되어있을까요!! 8ㅁ8 라라 이즈 히얼...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앗. 아스텔이 놀란 표정으로 그 포즈 취하고 있으면 되나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글라키인 이유는 사실 굳이 말하자면 아스텔과 가장 악연이 깊은 것은 글라키에스니까요. 그리고 굳이 말하자면 레레시아가 글라키에스를 찰지게 도발할 것 같아서 그런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하고..(안됨) 아무튼 그런 셈이에요! 항상 가지고 있던 것을 놔두고 다니기에는 아무래도 조금 애매하다는 느낌이 있으니까요. 익숙하지도 않고. 하지만 평화로운 삶을 계속 지내다보면 어느 순간은 놓고 다닐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검을 차고 다니는 것이 마냥 좋은 습관이라고 보긴 어려우니까요.
일단 답레와 함께 갱신할게요! 그리고 상황상..사실 일단 이야기했던 장면은 끝인 것 같긴 한데 더 잇고 싶다면 이어도 되고 저걸 막레로 받겠다면 받아도 괜찮아요!
아구 오늘은 쪼끔 늦었네; 갱신이야~! 첫 일상은 이쯤에서 마무리 하자! 요전에 말한 것처럼 첫 식사로 스테이크 해서 먹은 걸로? 레시가 비밀로 준비한 와인도 꺼냈으면 한잔 했으려나~ 아 와인 마시고 싶다.... 술.. 알콜....
따순 바닥은 항상 위험하지 ㅋㅋㅋ 그래도 피곤해서 그런거니까 오늘도 무리하지 말구 좀 졸리다 싶으면 얼른 자라구! >:3 또 깜빡 잠들면 올라가서 승리포즈를 취해줄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찰진 도발... 틀린 말은 아닌데 음 아스텔주가 보고 싶다면야 레시 인성 한번 터뜨려보고? ㅋㅋㅋㅋㅋㅋㅋ 으으음 역시 익숙해지는데는 시간이 답이니까~ 혹시 검을 대신할 만한 안정감을 주는 걸 갖게 되면 놓는게 빨라지려나?
좋아요! 그럼 일단 첫 일상은 이렇게 마무리짓는 것으로! 이후의 이야기의 프롤로그 느낌이 정말로 잘 산 것 같아요! 일상 수고했어요! 첫 식사로는 역시 스테이크! 레레시아가 와인을 가지고 온다면 아스텔은 술 나름 좋아하고 잘 먹으니까 같이 한 잔 했을 거예요. 딱히 안 마실 이유도 없고 임무도 없으니 이전보다 훨씬 편하게 마실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맞아요. 따뜻한 바닥 위험해요. 정말 한순간에 잠들어있다니까요. 으으. 그러니까 이제는 자기 전에는 안 눕는 것으로!! 물론 주말은 예외! 아무튼 피곤하면 어제처럼 바로바로 자러 가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으앗. 제 몸은 승리포즈를 위한 단상이 아니에요!! 8ㅁ8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 부분은 레레시아주가 레레시아 캐입에 맞으면 하는 거니까요! 사실 글라키에스도 지금 와서는 상당히 인성질하면서 모든 것을 잃고 발악하는 그런 류밖에는 되지 않으니. 아마 언젠가 살짝 나올지도요! 아마도! 아무튼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아요. 검을 놓고 다니는 것에 대해서는. 그냥 이게 안정감을 떠나서 그냥 정말 습관처럼 차고 다니는 익숙함의 문제이기 때문에 말이에요. 목검을 주면 아마 그것을 달고 다닐지는 모르겠네요. 물론 목검을 굳이 들고 다니는 것도 이상하긴 하겠지만요!
와 프롤로그! 아스텔주도 일상 수고했어~! 스테이크는 역시 아스텔이 구웠겠지? 레시는 옆에서 샐러드나 가니쉬 준비하구. 분위기 있게 와인 같이 마시고서 꽁냥한 하루를 보냈겠는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깜빡 잠들면 단상 되는거야 그런거라구~ 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번 주말은 일찍 자고 싶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ㅋㅋㅋㅋ 아 레시 캐입으로 쌉가능이야 돈워리~ 음 글라키 발악하는거 엄청 처절할거 같다. 이전의 진행들 생각해보면... (끄덕) 대체용 목검이라. 검 정도의 무게감이 있는 장식 같은 걸 허리에 차면 감각적으로는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좀 해봤지~ 긴 일상 끝냈으니 오늘은 잡담이나 길게 해볼까! 음음 일단 다음 일상은 뭘로 할지?
다른 것은 몰라도 굽기 요리는 아스텔이 정말로 잘하니까요! 아마 레레시아가 좋아하는 굽기로도 잘 구워줄 것 같아요! 아스텔은 웰던으로 먹겠지만요! 약간 바삭한 느낌으로! 레레시아는 어떨까요? 앗 샐러드와 가나쉬. 제가 먹고 싶어요. 그거. 하지만 애들에게 양보를 해야만..8ㅁ8 (눈물 펑펑) ㅋㅋㅋㅋㅋㅋ 다시는 깜빡 잠들지 않겠습니다!! 졸리면 바로 자러 가겠습니다! 이번 주말은... 글쎄요. 음. 설날이니까 아마 이것저것 준비를 해야하고 그렇다보니.. 물론 그렇게 오래하진 않을 것 같으니.. 그냥 뭐라도 하겠죠! TV보다가 혹은 설 영화보다가 잠들 수도 있을테고! 토요일은 물론 빨리 자야 하긴 하지만요. 일요일 설날 아침 되게 바빠요..8ㅁ8 글라키에스는 지금 모든 것을 잃었고 완벽하게 패배자가 되었으니...상상에 맡기겠어요! 장식이라. 어떤 것이 될진 모르겠지만 일단 레레시아가 선물해준다면 아마 확실하게 그건 차고 다닐 것 같네요! 다음 일상이라. 꽁냥꽁냥 버전을 한번 더 하고 싶다면 자고 일어난 아침의 상황도 좋을 것 같고 일상 버전으로 가자고 한다면 다락방에서 정말로 별 보는 그런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한 번 정도 돌리고 여행길에 나서는 그런 것도 좋지 않을까요?
아스텔은 웰던... (메모) 레시는 딱 중간으로 구워달라고 할거 같아. 핏기 없는 미디엄으로! ㅋㅋㅋㅋㅋ 나도 샐러드... 신선한 야채와 드레싱... (츄릅) 후후 지켜보겠어~ ( •̀ ω •́ )✧ 그런거 준비하고 하다보면 피곤해서 빨리 자고 싶고 그렇던데. 이제는 명절날 바쁨은 내 세상에선 너무 먼 이야기지만.. (먼산) 아스텔주 화이팅! ㅋㅋㅋㅋ그렇게 경멸하던 패배자가 된 글라키의 모습은 대체 어떨까 기대도 쫌 되구~ 으음 뭘 줄지는 아직 생각을 아니 비밀! 비밀이야! ㅋㅋㅋㅋㅋㅋㅋ 응응 한번 하고 여행가는 걸로 하자. 연달아 꽁냥은 너무 익숙해져버리니까. 잔잔한 일상이 좋을 거 같아. 별을 봐도 좋고 거실 바닥에 세계지도 펼쳐놓고 지도 보기 해도 좋을거 같구. 아 근데 여기 지도도 현실이랑 같은 걸로 가는거야?
핏기 없는 미디엄도 아마 아스텔이 잘 구워줄거예요! 그러니까 적어도 둘의 식사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네요! 와. 샐러드. 이렇게 된 이상 내일은 샐러드를 먹어야겠어요!! ㅋㅋㅋㅋㅋ 사실 어릴 때는 뭔가 되게 이것저것 준비하는 것이 많았는데 언제부턴가 그 양이 많이 줄었거든요. 그래서 대충 길면 2~3시간 사이면 굽는 것은 다 끝나기도 해서... 그냥 설 아침에 이것저것 해야할 것이 많아서 바쁘지만 딱 그 정도에요! 그 순간만 넘기면..(죽은 눈) 글라키에스의 패배자 버전. 아마 정말로 한 맺힌 그런 느낌이 아닐까 싶지만 캐입에 따라서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ㅋㅋㅋㅋㅋ 아닛!! 아직 안 정했을 것 같은데! 그럴 것 같은데! (빤히) 그렇다면 둘 다 섞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다락방에서 별을 보면서 지도를 펼쳐놓고 어디로 갈지를 같이 정한다던가. 다락방이니까 딱 나란히 엎드린 자세라면 별 보기도 좋고 지도 보기도 좋을 것 같거든요. 일단은 현실과 비슷한 느낌의 지도로 생각 중이에요. 그렇다고 막 현실에 있는 실제 나라로 정하다기보다는 그냥 그런 풍의 나라가 있다 정도로 괜찮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샐러드... 서브웨이... 내가 사는 동네엔 없는 서브웨이.. (눈물) 2-3시간도 그렇게 짧은 건 아닌데...? 그래도 그건 끝이라도 나지 설 아침은... (흐릿) 이제 명절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 ㅇ응... 앗 패배자 글라키 캐입 따라서 바뀔 수도 있어? 이건 또 존버해야지 아 ㅋㅋ 어허 아스텔주 눈치가 너무 좋아도 안 된다구? 눈치 빠른 아스텔주는 단상행이야~~ 아예 다락방 일상으로 합쳐버리자는거구나! 그것도 좋지! 지도 보다가 어두워지면 별 보는 걸로 해도 괜찮을 거 같구~ 음음 그거 좋지 현실과 비슷한 느낌으로 뭐 어디에 대륙이 있고 어떤 느낌으 나라가 있다~ 정도면 되겠다. 이동수단 같은 건 현실적으로? 아니면 원작풍?
이제는 천천히 바뀌어가고 있는 분위기니까요. 일단 저희 시골에서도 이 정도면 진짜 제가 어렸을 때에 비하면 엄청 줄어들기도 했고요! 대체적으로 변할 곳은 변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차피 패배자 버전 글라키에스는 바로 나오진 않고 나중을 위해서 아껴둘 거라서! 약간의 시리어스 느낌으로 말이에요! 아앗..아아앗..단상은 싫어요!! 8ㅁ8 (벌떡 일어나기) 어차피 소재를 꼭 나눠서 할 필요는 없고 합칠 수 있는 것은 합쳐서 길게 가도 좋을 것 같거든요! 그럼 그렇게 연결해보도록 해요!! 사실 이동수단은 원작에서도 이미 자동차 오토바이 비행기 등등 다 있기 때문에. 아스텔이 레레시아를 안고 대륙을 이동할 순 없을테니 깔끔하게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정도로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별 생각없이 늘 차고 다니던 것처럼 검을 허리춤에 차고 가려다가 레레시아에게 제지당해서 검 뺏기고 히잉하는 아스텔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보겠어요!
음. 확실히 어릴 때에 비하면야.... 잠깐. 아스텔주 나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스텔주가 그렇다면 나는 기다릴 뿐이라구~ 우효 기대된다! 아니 단상 왤케 싫어해 귀엽잖아~~ (깨물기!) 오오 이동수단 다 있는거면 기차여행도 할 수 있겠네? 야간열차 타고가는 일상이라던가~ 아 ㅋㅋㅋㅋㅋㅋ 그것도 재밌는데 가는 곳마다 검 때문에 검문 받고 그래도 좀 그렇겟다 ㅋㅋㅋ 아스텔 히잉 귀여워 ㅋㅋㅋㅋㅋ
엗. 당장 10년전만 해도 저희 시골에서 엄청 많이 했었는걸요! 엄청 옛날 일 아니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단상이 귀여운건가요? 잘 모르겠으니 전 모른다에요!! (도리도리)(깨물림) 기차여행도 물론 가능하지요. 기차도 엄연히 있으니까요. 야간 열차도 막 대륙 횡단 열차 같은 거 타면 실제로 가능하지 않을까요? 물론 제가 그런 열차는 타지 않아서 정확히 어떤 느낌인진 모르겠지만 막 영화에서 나올법한 그런 느낌으로 안에 침대도 있어서 드러누울 수 있는 그런 좌석이 있으면 아스텔이 레레시아와 같이 자리를 예약해서 한 방을 잡아서 갈지도 모르죠! 아마! ㅋㅋㅋㅋㅋ 실제로 검을 차고 비행기나 기차를 탈 순 없으니까요. 결국 아스텔이 히잉 하는 느낌으로 검 놔두고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요. 오리지날 보검이라면 소환하면 되겠지만 이젠 레플리카니까 그것은 불가능해서 괜히 허전한 듯이 허리춤을 자주 만지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 모르겠다... 귀여운 아스텔주나 깨물어야지 (깨물깨물) 나도 그렇게 긴 기차는 타본 적이 없어서 잘 몰라 ㅋㅋ 애니랑 영화에서 보니까 2층 침대 있는 침실칸 있는 기차 있더라구! 그 칸 하나 둘이 잡아서 한 침대 쓰면서 여행하는 내용이면 되지 않을까나? 히잉로로 넘모 귀엽구... (흐뭇) 여행가는 날 집에서부터 어허 씁 안돼 놓고가 해야겠는데? ㅋㅋㅋㅋㅋ 허리 자꾸 만지면 손 꼭 잡아줘야겠다~ 손이라도 채워지면 덜 허전하겠지! 으으음 맞다 얘네 집은 마을의 가장자리 쪽에 있는거야? 다락방에서 호수 보일 정도면 마을 바깥쪽이지 않을까 싶어서~
네! 저도 그런 것을 떠올렸거든요. 그래서 한번 찾아봤는데 당장 우리나라에도 그런 느낌으로 방이 있는 열차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외국 열차중에서도 실제로 있는 것 같고요. 그러니까 그렇게 잡아도 좋을 것 같아요! 연인이라고 하면서 크게 그런 방 하나 잡고 한 방 쓰면서 같이 열차 타고 이동하면 되겠죠! 역시! ㅋㅋㅋㅋㅋㅋ 아마 아스텔은 정말로 처음에는 버릇처럼 검 차고 있다가 레레시아가 그렇게 말하면 놔두고 가긴 할 거예요. 레레시아가 손을 잡아주면 아스텔은 그저 좋아할 것 같네요. 이런 것이 반복되다보면 언젠간 검 안 차는 것에도 상당히 익숙해지겠죠! 네! 일단 가장자리 쪽에 있다는 설정이에요! 아무래도 한가운데에 호수를 설치해두기는 좀 그러니까요! 아스텔의 입장에서도 가장자리 쪽이 아무래도 조금 더 한적하다고 느껴서 선호할 것 같거든요.
에세이 같은거 보면 그렇게 편안하진 않아보이지만 누워서 갈 수 있는 이동수단이라는게 참 묘미지~ 응응 나중에 일상 그렇게 돌리는 걸로! 검 놓고 가는데 출발하고 얼마간은 되게 시무룩할거 같아 ㅋㅋㅋㅋㅋ 그럼 얼른 손잡고 깍지도 껴줘야지~ 오 그러게 여행 자주 가는게 검 놓는 시간 단축시켜줄지도? 그러기 위해서 주에 1번은 여행을... 어라 이거 주객전도? ㅋㅋㅋㅋ 느낌상 그럴거 같았는데 역시나! 가장자리지만 완전 동떨어진 곳은 아닌 그런 지점일거 같다. 조만간 레시가 집이 조용한 곳에 있어서 개인실에 있어도 시끄럽지 않아서 좋다고 아스텔에게 말할 거 같구~ 음~ 좋아 좋아~ 이렇게 썰 풀면서 일상 이미지 잡아가는거 참 재밌고 좋다니까~
시무룩하기보다는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 긴장한 모습을 보이거나 하는 일은 있을 것 같아요. 뭔가 약간의 불안증세? 하지만 그렇게 심하진 않고 그냥 주변을 좀 더 두리번거리는 느낌은 확실히 살 것 같네요. 레레시아가 깍지를 껴줘도 아마 초기에는 살짝 그런 모습들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워낙 삶이 그렇고 그런 아이다보니. ㅋㅋㅋㅋㅋ 주에 1번..ㅋㅋㅋㅋ 돈은 걱정없을테니까 그렇게 다녀도 나쁘진 않을 것 같지만 멀리 가면 여행기간만 1주일이 넘을테니 돌아오자마자 바로 다음 여행을 가는 느낌이 되는 거 아닌가요. 그거. ㅋㅋㅋㅋㅋㅋㅋ 레레시아가 그렇게 말을 하면 아스텔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도 그게 마음에 들어서 여기로 계약을 했다고 이야기를 할 것 같아요. 개인실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거나 할 거 할 땐 아무래도 조용하고 고요한 쪽이 조금 더 집중이 되는 편이니 말이에요. 일단 아스텔은 그런 고요한 분위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물론 레레시아는 마음껏 들어와서 시끌벅적하게 만들어도 아스텔은 얼마든지 괜찮답니다!! 맞아요. 일상도 좋지만 이렇게 썰 풀고 이야기 나누면서 하나하나 잡아가는 것 또한 상판의 재미 아니겠나요! ㅋㅋㅋㅋㅋ
손 잡는 걸로 안 된다면 출발 전에 키스 한 번 찐하게 해버려야(?) 여행 다녀오자마자 검 만질 틈도 안 주고 바로 다음 여행에 간다! 여행 스파르타! ㅋㅋㅋㅋㅋㅋ 잠깐 돈이 문제가 아냐 ㅋㅋㅋ 일단 레시 체력이 안 받쳐줘서 무리겠다 ㅋㅋㅋㅋㅋㅋ 둘이 환경 취향이 잘 맞아서 그걸로 싸울 일은 없겠는걸~ 그래도 종종 아스텔 방에 가서 같이 책을 보거나 뭐 하는지 구경하다가 깜빡 잠들거나 하겠는 걸? ㅎㅎㅎ 아스텔도 레시 방에 오려나? 오면 뭐 하려나? ㅋㅋㅋ 이렇게 깊게 썰풀수 있는게 일댈의 재미이고 말야~ 다 푼것 같다가도 막 생각나는거 바로바로 풀어도 되고~ 이 편안함 최고야...
그건 레레시아주의 사심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저도 그런 사심은 많으니까 오케이에요! (속닥속닥) ㅋㅋㅋㅋㅋ 역시 바로바로 다음 여행을 가는 것은 불가능했어요! 무엇보다 집으로 돌아왔으면 조금은 집에서 쉬어야죠! 둘 다 레지스탕스 생활을 했다고는 하나 여행하면서 체력이 떨어지지 않을리도 없고 말이에요. 세상에. 아스텔의 방에 찾아와서 책을 보거나 구경하다고 깜빡 잠든다니. 왜 이렇게 귀엽죠? 깜빡 잠들면 아마 아스텔이 레레시아를 안아 올린 후에 침실에 데려가서 침대에 눕혀주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면서 자는 모습도 살짝 만끽하고 말이에요. 아스텔도 아마 레레시아의 방에 자주 찾아가고 그럴 거예요. 보통은 먹을 것이 있으니까 주러 온다거나 책을 빌려서 본다던가, 어디 놀러가자고 이야기를 할 때가 대부분일 것 같네요. 혹은 그냥 레레시아와 이야기 나누고 보고 싶어서 노크를 할 수도 있을테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본편에서는 아무래도 그게 조금 제약이 많이 되었으니까요! 이렇게 커플썰 풀다가 재밌는 거 있으면 또 일상으로 돌리고 또 거기서 썰로 이어나가는 법이니까요!
아무튼 시간도 시간이고 오늘은 평소보다는 아주 살짝 빠르게 들어가볼게요!! 레레시아주도 좋은 밤 되세요!!
크 사심도 잘 맞는 아스텔주 매우 칭찬해~ 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좋은 숙소나 이동수단을 쓴다 해도 여행은 체력이 어마무시하게 빠지니까... 귀가하자마자 뻗지나 않으면 다행이게? ㅋㅋㅋㅋㅋ 에이 귀엽긴~ 고양이는 원래 그런다구~ 어라 잠들면 침실로 데려다놓는거야? 하지만 레시가 잠결에 잡고 안 놔준다면? 잠꼬대로 아스텔을 부른다면? (나쁨) 아스텔이 레시 방에 온다면 아마 하던거 멈추고 간이침대 펼쳐서 같이 앉아 꽁냥대겠지~ 가져온 간식은 같이 먹기도 하구~ ㅎㅎ 같이 즐기는 느낌이 확실히 전해져서 그것두 좋다. 일상썰 떨어지면 못해본 AU도 슬그머니 꺼낼테니 소개고갈 걱정없다구~
아니. 하지만 저런 것을 어떻게 넘길 수 있나요. 저도 보고 싶은데. (간절) ㅋㅋㅋㅋㅋ 그런데 아마 아스텔도 여행이 끝난 후에는 조금 쉬려고 하지 않을까 싶긴 해요. 아스텔도 무한 체력은 아니니까요. 물론 레지스탕스 생활을 한 만큼 둘 다 일반 사람들보다는 체력이 좋기는 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이거와 이건 별개니까요! 아앗. 잠결에 잡고 안 놓아준다니.. 아스텔을 부른다니. 그럼 아스텔도 어쩔 수 없이 옆에 누워야죠. 그 상태에서 어떻게 뿌리치고 가겠나요. 그런데 써놓고 보니 레레시아가 일부러 이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아주 살짝! (아님) ㅋㅋㅋㅋㅋㅋ 아마 아스텔은 뭔가 하고 있다고 한다면 나중에 다시 오겠다고 하거나 계속 하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꽁냥거린다면 그것도 좋긴 하지만요! 간식은 꼭 아스텔이 레레시아에게 먹여주는 것이 분명하겠네요. (속닥속닥) AU도 이것저것 할 것은 많죠. 이를테면 예전에도 살짝 말이 나왔던 서로 반대 진영. 한쪽은 가디언즈고 다른 한쪽은 에델바이스라던가. 레레시아는 둘 중 하나라면 어디일 것 같나요? 아무튼 갱신이에요!! 늘 느끼지만 제가 올 시간쯤이 되면 인사를 써주시는군요. 늘 감사해요!
핫 내가 아스텔주 올 때 맞추서 갱신하는거 어떻게 알았지! 너무 티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라어라 말만 했지 보여준다곤 안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아스텔도 사람이구나...(?) 짧게 활동 빡 하는거랑 장기간 활동하는거는 체력 소모 페이스가 다르니까~ 레시는 피곤해서 골골대도 아스텔 옆에서 골골대겠지만! 음~ 일부러일지 순수한 잠꼬대일지는 오너도 몰?루 ㅎㅎㅎㅎㅎ 원래 고양이 심리는 아무도 모른댔어 고양이 본인도 몰라~! 개인실에서 하는거라고 해봐야 뭐....대단한 건 아닐 테니까 바로 치워놓고 아스텔 붙잡는다~ 방 안에 발 들인 순간 못 나가는거야 이제 후후후 >:3 간식 먹여주면 그거 또 해야지 입에 물고 같이 먹자 하는거~ 스택 쌓아야지~ (나쁨) 서로 반대 진영 AU? 이거는 역시 가디언즈 쪽이지. 가디언즈인데 살짝 삐뚤어져서 지극히 개인적인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이지 않을까? 어어 혼돈 중립? 같은 포지션? 아스텔은 역시 에델바이스일까나~
ㅋㅋㅋㅋㅋㅋ 제가 올 시간이 되면 항상 인삿말이 올라와있는걸요!! 그것도 며칠씩이나!! 어라. 그렇게 나오신다면 저도 보여주지 않겠어요! (고집 부리기) 아스텔도 사람이니까요. 물론 체력은 좋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한 체력은 아니며 체력을 자동 회복시켜주는 세븐스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아앗. 그렇다면 둘 다 같은 침대에 누워서 골골거리면 되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그렇게 칠 수밖에 없겠네요. 일단 레레시아가 귀엽다는 것만 아주 잘 알도록 할게요! 간식 먹여주니까 입에 물고 같이 먹자..ㅋㅋㅋㅋ 그게 몇 번 반복되면 아마 아스텔도 태연하게 입으로 물고 반 쪼개서 먹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물론 이것도 완전히 정답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레레시아는 가디언즈 쪽이 되는군요. 개인적인 자극을 추구한다라. 어떻게 보면 변질되버린 가디언즈에 좀 더 걸맞는 느낌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아스텔은 아무래도 에델바이스 쪽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로벨리아를 따라서 들어가는 것이니까 아마 경우에 따라서는 그렇게 막 크게 동조한다기보다는 임무니까 행한다..라는 느낌이 클지도 모르지만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상에 동조하게 되겠고요!
ㅎ흥! 딱히 아스텔주를 기다려서 그런 건 아니라구! 착각하지맛! ㅋㅋㅋㅋㅋ 이이이 고집을 부리다니 나쁜 아스텔주 가트니... (적반하장) 지친 정도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진짜 녹초가 된 상태면 소파나 거실에 누워서 징징댈걸... 침대까지 못 가겠다고... (옆눈) ㅋㅋㅋㅋㅋㅋ 귀여...운가? 내 눈엔 한없는 애물단지 막내동생 같아보여서~ ㅋㅋㅋㅋㅋ 입에 물고 반쪼개먹기라. 어설픈데? 만족 못 할거 같은데? 역시 치트키를 꺼내야...(?) 전에 한번 돌렸던 가디언즈보다는 좀 더 제멋대로에 자유로운 느낌이지 않을까 싶구~ 아스텔은 역시나구나! 음~ 본편 그대로일거 같기도 하구? 조금 다르려나? 서로 반대 진영인 상태로 마주치면 어떨까~ 역시 시작은 살벌하게 싸우지 않을까...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제가 나쁜 거예요?! 저는 나쁘지 않아요! (도리도리) 아무튼 레레시아가 그렇게 한다면 아스텔이 살며시 세븐스를 써서 띄운 후에 침실로 옮길 수도 있을테고 공주님 안기로 안은 후에 침실로 데려갈지도 모르겠네요. 혹은 아스텔도 거실에 누워서 같이 쉴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역시 침실로 옮길 확률이 높을 것 같아요. 원래 자기 캐릭터의 매력은 자신은 잘 모른다고 하잖아요? 저도 아스텔이 왜 멋진지 모르겠는데. (옆눈) ㅋㅋㅋㅋㅋㅋ 아스텔이 그 상태가 오면 빼빼로 먹기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과연 언제가 될 것인가! 아마도 본편에서 제 0 특수멤버가 개설되기 전의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요. 진짜 기본적인 교류는 하지만 임무에 더 충실한.. 그야말로 로벨리아의 말을 따르는... 일단 아스텔은 레레시아를 제거해야한다는 임무를 받으면 아마 살벌하게 덤비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딱히 임무가 없이 만나면 일단 교전은 크게 하지 않으려고 할 것 같아요. 물론 상황을 정찰하거나 할 수는 있겠지만요. 반대로 레레시아 쪽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확실한건 이 AU로 돌리려면 아스텔이 임무로 레레시아를 제거하라는 그런 것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 아. 그리고 원래는 내일 저녁에 시골로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조금 일정이 바뀌어서 토요일 오전에 가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아마 내일은 스레에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음 지금은 같이 눕거나 침대로 데려가주거나 인거네~ 예전엔 왠지 안된다고 일어나서 침대 가서 누우라고 잔소리? 어르고 달래기? 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ㅋㅋㅋ 침실로 데려간다면 안아서 데려가라고 팔 쭉 뻗었을걸~ (안아줘요 고양이ver) ㅋㅋ그것도 그렇긴 해~ 내가 보기엔 아 이건 좀.. 싶은걸 매력으로 봐주니까 고맙기도 하구~ 아스텔이 왜 멋지냐구요? 존제 자체가 멋지기 때문입니다만? 상세한 내역은 여기 정리를 (헌법전 두께의 파일 쿵) ㅋㅋㅋㅋㅋㅋ과연 언제가 될지 즐겁게 기다리고 있어~ 아~ 특수부대 생기기 전! 그 시절도 엄청 궁금했지! 크든 작든 분명 차이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거든~ 딱 뭐라 설명은 못 하겠는데 느낌은 알겠다 응응 :3 특수부대 개설 이전이면 가디언즈도 에델바이스를 경계하는 시점이 아닐 테니까 레시도 막 글케 적대하고 그러지는 않겠지. 근데 임무 외로 마주치면 대체 어떤 인간인지 궁금하니까 시비를(...) 걸지 않을까! 먼저 보검 꺼내고 세븐스 슬슬 쓰면서 도발하는데 전투 자체는 진심이 아니라는게 느껴지게끔 상대를 할 거 같구~ 그러다 된통 깨지고 나 이렇게 패다니 이런 남자 처음이야(?)하고 바나고(???) 앗 그럼 하루 더 같이 놀 수 있겠네! 낼까지는 느긋하게 잡담하구 다음 일상은 설 지나고서 시작하면 어때? 중간에 킵해두는 것보다는 깔끔히 시작하는게 좋지 않을까 해서!
피곤할텐데 굳이 일어나라고 할 필요는 아스텔에겐 없으니까요. 안고 갈 수도 있고 자신의 세븐스를 이용하면 충분히 띄울 수도 있고요. 물론 체력적 소비는 크겠지만 그래도 아주 잠시만 참으면 되는 거니까! 앗. 저 고양이 알아요. ㅋㅋㅋㅋㅋ 꽤 유명하잖아요? 그렇군요. 레레시아는 저렇게 된다는거군요! 그렇군요. (상상하기) 으앗. 헌법전이라니! 그 정도일리가 없어요! 아무튼 멋지게 봐주고 귀엽게 봐준다면 다행이에요! ㅋㅋㅋㅋㅋ 적어도 아직은 아니겠지만 아마도 언젠간? 레레시아의 불만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아주 살짝 들었어요. 아마 레레시아주가 생각하는 그대로가 아닐까 싶어요. 다른 이를 못 본 척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딱 인사나 진짜 간단한 대화 정도만 하고 그 외에는 그냥 임무나 자기 일에만 집중하는 그런 느낌. 아마 진짜 엄청 사무적인 느낌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냥 로벨리아가 이걸 하니까 자신도 따른다라는 느낌? 왜 혁명을 하려고 해? 라고 물으면 로벨리아 대장이 하려고 하니까. 정말로 딱 이렇게만 답할 정도로 딱딱함도 존재했었고요. 아무튼 레레시아가 시비를 걸면 아스텔은 가만히 바라보다가 일단 자신도 진품 보검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걸 써서 공중으로 떠올라서 회피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정말로 싸워야 한다면 그땐 아마 진지하게 싸우려고 하겠지만요. 아앗..ㅋㅋㅋㅋ 진 후에 반하는 거예요?! 그 이후엔 아스텔 유혹모드로 돌아서는 거예요? (갸웃) 아마도 그렇게 될 것 같네요! 일단은 내일까지는 아마 집에 있을 것 같거든요.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해서 늦게까지 있기는 힘들지도 모르지만.. 제가 운전하고 가야하기 때문에. 아무튼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일상은 설 끝나고 천천히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중간에 길게길게 킵은 조금 애매할 것 같거든요.
앗 저거 유명한거였어? 난 쇼츠에서 보고 기억난거 가져온건데ㅋㅋ역시 쇼츠... 아니 ㅋㅋㅋㅋㅋㅋㅋ 상상할 정도인가 이게?! 아스텔주도 레시 그렇게 봐주니까 쌤쌤이라구~ (찡긋) 불만이라. (곰곰) 불만 빵빵한 레시가 궁금하면 계속 둔한 아스텔을 보여주면 된다! 지극히 사무적인 아스텔... 스토익한 아스텔... 좋아... 하악(?) 레시가 줄곧 말했던 무뚝뚝함이나 그런 건 그 시절을 스치듯이나마 봐서 그런거라네~ 아무튼 AU에서는 저 목석 같은 녀석 찌르면 피는 나오나?(저기요 인성 좀;)하는 짖궂은 생각으로 시작했다가 슬슬 아스텔의 주위를 맴돌게 되고.. 진 후에 기묘한 호감으로 시작하지 않을까? 처음엔 툭하면 주변을 알짱대면서 탐색전 비스무리하게 점점 가깝게 거리를 좁히다가 비번 중에 어디선가 나타나 바로 옆에 달라붙는다거나. 하지만 서로 위치상 존재하는 거리감은 어쩔 수 없이 있을 거 같구. 음. 맛있다. 으아 운전; 그러면 더더욱 전날밤에 무리하면 안 되지! 적당히 떠들다가 일찍 자자구~ 그리고 연휴 동안 어장은 내가 전세내고 우다다를 하겠다(?)
충분히 상상할만한데요! 정말로 상상할만한데요!! (진지) 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면 일부러라도 계속 둔한 아스텔을 내보내는 수밖에! ...라고 말을 하지만 언제나 캐입에 맞춰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역시 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으앗. 이런 아스텔도 좋은 거예요?! (동공지진) 어째서!! 아무튼 아스텔이 계속 레레시아가 주변엔서 멤도는 것을 알게 되면.. 아무래도 거점은 밝혀지지 않았을테니 아스텔이 임무에 나왔을 때 그런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아마 아스텔 입장에선 초기엔 상당히 경계할 것 같아요. 가디언즈라는 것을 알고 있을테니 말이에요. 간부 클래스가 나에게 무슨 볼일이냐고 하면서 나를 제거하러 온 거냐고 싸늘하게 물어보기도 하고 말이에요. 옆에서 달라붙으려고 하면 화들짝 놀라서 바로 거리를 띄우려고 할 것 같네요. 검을 뽑아서는 원하는 것이 뭐냐고 물어보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적인 이상 초기엔 아스텔이 매우 싸늘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흑흑. 저도 그럴 생각이에요. 사실 저 말고 다른 가족이 운전할 수도 있긴 한데 아마 제가 운전해서 갈 확률이 높을 것 같아서. 그래도 천천히 가면 무리는 없으니까요! 아무튼 그럼 연휴 기간때는 서로 푹 쉬면서 시간 보내자구요! 저는 일해야하지만! 8ㅁ8
아스텔주가 진지하다? 이건 진짜다... (같이 진지) 음~ 나도 억지로 하는거보단 캐입으로 맞춰지는게 좋으니까 상황이 잘 맞기만 바라자구~ 어째서냐고 물으면 그 역시 아스텔이기 때문입니다. (끄덕) 약간은 맹목적인 듯한 그 모습이 레시 눈에 자꾸 보여서 무의식중에 호감이 튼 것도 있으니까. 중요합니다 이거! >:3 아니 근데 경계하는 아스텔도 귀여운데 어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무 나갔는데 자꾸 특정 간부가 근처에 알짱대면 짜증나기도 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털 잔뜩 세운 아기고양이 같아 귀여워....귀여워.... 괜찮아 그런 모습도 다 매력이야... (중증) 레시는 그냥 능글능글 웃으면서 뒷짐지고 요리조리 주변 돌아다니기만 할거 같아~ 초반엔 이러다가 어떤 계기 생기면 능글맞음이 깨질 수도 있고? 호호 상상만으로도 재미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년 그러기 억울하니까 올해는 요령껏 빠지면 안...되려나? 난 솔직히 명절에 한집에 모이고 그런거 질색하는 편이라. 일도 꼭 하는 사람만 하고. 게다가 큰집이 내가 사는 집이면... (핼쓱) 으으. 모쪼록 이번 설은 덜 힘든 연휴가 되길!
의외의 면이 레레시아에게 그만 꽂혀버리고 말았군요. 그런 모습에서 무의식중에 호감을 가지게 되다니. 아무튼..ㅋㅋㅋㅋ 레레시아주의 귀여움 수비범위는 상당히 넓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튼 짜증도 짜증이지만 상당히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특히나 능글낭글 웃으면서 뒷짐지고 막 주변을 돌아다니면 특히나 말이에요. 자신을 집중 가드하기로 한 것인가. 저러다가 갑자기 독을 뿌리면 어떡하나. 임무 수행에 방해가 될텐데 어쩌지. 하면서 일단 따돌리려고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계속 그렇게 보이면 단판을 낼 생각으로 정말로 원하는 것이 뭐냐고 확실하게 물어볼 것 같아요. 내 목숨을 노리는 거라면 여기서 결판을 내자고 승부를 걸 듯 하고요. 그와는 별개로 다른 간부 클래스들이 레레시아에게 왜 자꾸 그 녀석 주변을 얼쩡거리는거냐. 죽일거면 어서 죽이라고 잔소리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가는 것 자체가 싫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는 것은 별 상관없긴 해요! 단지 조금 귀찮을 뿐이고..일 다하면 사실상 터치받는 일 없이 드러누워서 TV보면서 쉴 때도 많거든요. 조금 심심한 것은 있지만 그래도 죽을 정도는 아니고! 에잇! 덜 힘들 거예요! 사실 매년 그렇게 힘들진 않아요. 조금 귀찮다 뿐이지!
늘 주어진 임무를 묵묵히 해내는 모습이 레시 눈에는 안정적으로 보였으니까? (갸웃) 내 수비범위가 넓은 것도 있지만 기본은 아스텔이라서 그렇다구~ 아스텔주가 썰을 맛있게 풀어주니까 그런 것도 있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약간 그런 그림도 나오지 않을까? 아스텔이 한창 가디언즈 기지 휘젓고 있는데 레시가 저 뒤에서 나타나. 근데 뒷짐 지고 구경만 해 ㅋㅋㅋㅋㅋ 아스텔은 언제 뒤에서 칠지 몰라 경계하고 가디언즈 애들은 왜 보고만 있는건지 몰라서 벙찌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레시도 명령받지 않는 한 임무 방해는 하지 않고 첫 전투 이후에는 아스텔이 먼저 검을 꺼내도 나 몰라라~ 할거 같은데~ 원하는거는 그때 대답을 해줄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ㅎㅎㅎㅎㅎ 다른 간부 클래스들이 잔소리하면 엄청 심드렁하게 네에네에 아이고 알겠습니다아 하고 건성으로 굴지 않을까.. 고양이는 뭐다? 말 안듣는다~ 이렇게 굴기 위해 간부들 사이에서도 실력 상위권으로 키워놓을거 같다. 말 좀 안 들어도 쉽게 못 내치게하려고. (:3 음 뭐 아스텔주가 그렇게 말하면야~ ㅋㅋㅋㅋㅋㅋ나한테는 귀찮음이 제일 큰 문제인데 말야~ ㅋㅋㅋㅋㅋ 으음 나도 올 연휴는 가까운 곳이라도 나갔다올까.... 느에엥
레레시아주도 이렇게 재밌게 썰을 풀어준다는 사실을 아스텔주가 이야기하도록 할게요! 썰을 풀면서 상당히 재밌기도 하고 이것저것 괜히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아무튼 확실히 그런 그림도 나올 것 같아요. 아스텔도 그렇고 가디언즈 병력들도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어서 당황하는 그런 느낌으로 말이에요. 아스텔이 먼저 검을 꺼내도 나 몰라라~ 수준이면 대체 뭘 원하는지 알 수 없어서 어리둥절하다가 결국 일단은 퇴각하는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뭔가 함정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으로 말이에요. ㅋㅋㅋㅋㅋ 아앗. 레레시아라면 확실히 그럴 것 같긴 한데.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글라키에스나 레이버가 가장 시끄럽게 굴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특히 글라키에스는 생각이 없으면 나가지 말고 나에게 양보나 하라고 할 것 같고요. 글라키에스는 아스텔을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 난 애니. 아무래도.. 아무튼 실력 상위권이면 확실히 말을 좀 안 듣는다고 해서 쉽게 내치지는 못할 것 같아요. 물론 플래나 정도라면 너무 말을 안 들으면 내칠 것 같기도 하지만요! 으앗. 연휴 때 어디 다녀오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연휴니까요!
히히 그럼 고맙구~ (빵끗) 썰이 썰을 부르는 흐름이야말로 진정 재밌는거지~ 억지로 썰풀면 서로 힘들고 지쳐~ 본편의 레시가 나름 적극적이고 일단 지르고 보는 타입이라면 가디언즈 레시는 가벼움 속의 무거움이랄까. 생각없이 구는 행동 뒤에 원대한 계획을 차곡차곡 쌓아 하나씩 진행시키는 타입이랄까... 조용히 치밀하게 목적을 달성하는? 그런 속내를 감추고서 퇴각하는 아스텔한테 웃는 얼굴로 손 흔들기~ 호호~ 앗 순간 글라키랑 레이버랑 동시에 레시 앞에 서서 잔소리 하는 장면 생각났다 ㅋㅋㅋㅋㅋㅋㅋ 둘이 동시에 하든 따로 그러든 레시는 절대 기죽지 않지~ 오히려 능청맞게 허리나 어깨에 팔 두르고 안아서 그렇게 성내면 이쁜 얼굴 아깝다는 둥 내가 잘못했으니 가서 달달한 맛있는 거나 먹자는 둥 스리슬쩍 넘어가려고 할 거 같은데~ 플래나한테는 이제 이거 하나 빼면 다른 임무는 다 제대로 하고 있지 않냐 어차피 없앨거 그 전에 좀 가지고 놀 뿐이다 하고 허리 한번 슥 굽혀주고~ 어라 얘 처세술 왜 이럼? 어라? ㅋㅋㅋㅋㅋㅋㅋ 어디 다녀온대도 연휴라 닫혀있고 그러면 좀 김 샐 거 같아서 가까운 호수공원? 같은 곳이나 갈 거 같어~ 느릿느릿 거북이 걸음으로 낮산책 정도~
그건 그래요. 억지로 썰을 풀면 아무래도 나올 것이 없고 뭔가 지루하기 마련이니까요! 뭔가 잘 맞는 느낌도 들고. 적어도 아직은 그런 느낌은 아닌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다행이에요! 으앗. 그렇다면 가디언즈 버전의 레레시아의 목적은 뭐죠? 뭔가 조용히 치밀하게 아스텔에게 접근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일단 퇴각하는데 그렇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면 대체 뭔가 싶어서 괜히 신경을 쓰기 시작할 것 같네요. 엇. 이 또한 레레시아의 계획인가! ㅋㅋㅋㅋㅋㅋ 아닛. 레이버는 고민하다가 넘어갈 것 같고 글라키에스는 그럼에도 괜히 성을 내면서 다음에는 잘 좀 처리하라고 한번 더 잔소리를 하고 달콤한 거 같이 먹으러 가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플래나는 그런 말을 들으면 일단은 믿겠다고 하지만 너무 변덕을 부리진 마라고 낮은 경고 정도는 하지 않을까 싶어요. ㅋㅋㅋㅋㅋ 어. 이쯤되면 레레시아 가디언즈 버전은 사회성 만점 아닌가요?! 이거! 앗. 근처에 호수공원이 있군요. 뭔가 되게 부럽다는 느낌이에요. 저희 집 근처엔 그런 것은 없기 때문에. 천천히 가면 어떤가요. 일단 집에만 있지 말고 산책이라도 하는 것이 중요한 법이죠!
맞아맞아 다행이라구~ 이 정도 템포로 쭉~ 이어가면 그게 제일 베스트인거구~ ㅋㅋㅋㅋㅋㅋㅋ 글쎄 목적이 뭘까~ 일단 아스텔이 신경 쓰이게 만드는 것도 계획의 일부라고만 해두지 후후 >:3 은밀하고 위대한 작전이다앗! 크 과묵하지만 순순해서 귀여운 여동생과 츤츤하지만 나름대로 귀여운 모습이 있는 언니인가! 적으로 두면 그렇게 살발할수가 없는데 동료가 되면 또 이런 느낌이군~ 신선하다 신선해~ 하지만 플래나는 역시 쬠 무서우니까 먹고 들어오는 길에 취향에 맞는 뇌물을 사다 바쳐야지.. 사실ㅋㅋㅋㅋㅋ나도 그 생각했어ㅋㅋㅋㅋㅋ어라 캐붕? 인가 했는데 환경차이 생각해보면 그럴싸해! 응! 예전 설정 차용한 쪽이면 굉장히 우수한 엘리트 교육 받으면서 편하게 자랐을테니까 딱히 주눅들 이유도 망가질 이유도 없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천성을 아주 적절히 가공해서 다방면으로 우수한 이 성격이 가디언즈 레시인 듯 하다~는게 오너피셜~ 근처...라기엔 차로 한 20분인가 가니까 그렇게 근처도 아닌거 같구? 여기도 앵간한 시골이라 응 좀만 나가면 저수지 있고 막 응 (흐릿) 아무튼 거리가 좀 있는 곳이라 중간에 유턴해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ㅋㅋㅋㅋㅋㅋ 에잉 글러먹은 나란 존재;
아무리 봐도 적당히 타이밍을 보고 아스텔을 유혹해서 에델바이스에서 빼오려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 것 같다. (빤히) ㅋㅋㅋㅋㅋ 의식을 시작하면 이게 정말로 무서운 법이라고들 하니까요. 일단 가디언즈 간부 클래스들의 사이는 나쁘지 않았으니 아마 레이버도 글라키에스도 레레시아에게 막 심하게 뭐라고 하진 않았을 거예요. 그건 확실해요. 물론 배신하면 그때부턴 확 돌변하겠지만요. ㅋㅋㅋㅋ 취향에 맞는 뇌물이라. 플래나가 받고 빤히 바라보다가 일단은 넘어가주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뇌물을 바쳐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그건 좀 크게 돌변할 수도 있어요. (속닥속닥) 아무래도 환경이 다르면 사고방식이나 그런 것도 달라지기 마련이니까요. 엘리트 교육을 받을 정도면 특히나 더 말이에요. 오히려 자신이 욕심나는 것은 어떻게든 손에 넣으려고 할 것 같고.. 와. 완전 유능해지는데요? 레레시아는 가디언즈가 되어야만 했던건가! (아님) 차로 20분이면..아무래도 거리가 좀 있긴 하네요. 아무튼 결론은 집에만 틀어박혀있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레레시아주는 글러먹지 않았어요!
핫 이래서 눈치 빠른 아스텔주는... (철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찐 목적은 해당 일상을 하는 그 날에 개봉박두~! 너무 미리 다 알아버려도 재미없다구~ 우후후 배신만 안 하면 참 좋은 동료들이구나? 하지만 배신하면 돌변... 그것도 참 맛있지... 배신감에 치를 떠는 모습... (끄덕) 뇌물이래도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무언가겠지만? 안 바쁠 때 한숨 쉬어갈 타이밍에 얼른 가서 주고 플래나 오라버니~ 하...는 건 뇌절인가? 하지만 가디언즈 레시라면 하고도 남을 인물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악 내 머릿속에서 나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욕심나는 것은 어떻게든 손에 넣으려 한다. 그 말이 딱이지. 그동안 교육받은 것도 있으니 절대 성급하게 굴지 않고 한단 한단 차근히 진행시켜서 완전히 내것으로 만드는... 그렇게 내것으로 만든 다음에 내치면...? (어허 씁) 맞다 레시는 가디언즈를 했어야 했다 아유 이게 대립물이었어야했는데~ ㅋㅋㅋㅋ 으음 요즘 낮은 많이 따뜻해져서 외출하기 좋으니까 한번은 꼭 외출...해야...ㅈ... (모래가 되어 파사삭)(복선?)
으악.. 수갑 차기 싫어요!! 8ㅁ8 (바둥바둥) 아무튼 언젠가 하면 알 수 있게 되겠죠! 이것도 일상 소재로 킵해놓기!! 아무래도 배신을 하게 되면.. 글라키에스는 상상이 가실테고 레이버도 바로 돌변해서 제거하려고 할테니까요. 특히나 레이버는 배신자들을 추적해서 죽여버리는 것이 주요 임무이기도 했고. 딱히 과거 동료였다고 해도.. 아니. 동료이기에 더 제거하려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 뇌절이라니요. 전혀요. 그럴 수도 있죠! 플래나 입장에선 일단 먹을 것은 고맙게 받겠지만요. 아무튼 가디언즈 레레시아는 훨씬 밝은 분위기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잘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스텔도 내치나요? 그런가요? (갸웃) 음. 대립물로 하기에는 아무래도 스토리를 짜기도 힘들고 그래서! AU로 대립물 비슷하게 할 수는 잇겠죠! 아마도!! 일단 이것도 나중에 제대로 하면 이야기해보는 것으로 해봐요! 아앗..아아아앗..왜 모래가 되는 거예요!!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여서 다시 뭉치기 시도)
배신의 결과가 무섭다.. 하지만 인간은 금기에서 더 큰 흥미를 느끼는 종족이지... 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 찐텐으로 정색하는거 아냐 플래나?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레시는 꿋꿋할것이야~ 나만 즐거우면 돼애앳 아마 혼자 딴세상급으로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을거 같아 ㅋㅋㅋㅋㅋ 아스텔도.... 내치는 가능성은 있다! 가디언즈 레시라면! 순전히 반응이 보고 싶어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 보고 웃을 가능성도.... 아니 썰 풀때마다 인성이 나락을 가네? 어허 이거 왜이래ㅋㅋㅋㅋㅋ 느아앙 아무튼 나중에 제대로 풀어보는 걸로~ (둥글둥글 뭉쳐진 모래)(데구르르) 음... 나 이렇게 다짐한거 못 지키는 징크스 비슷한게 있어서...? 막 썰 풀다가 순간 연휴 내내 내일 나가야지만 하는 내 모습이 상상되서... ㅋㅋㅋㅋㅋ
플래나는 피식 웃고 넘길 것 같고 아마 가장 정색하는 것은 레이버가 될 것 같네요. 사실상 플래나 입장에선 누가 하나 배신한다고 해서 크게 타격을 입을 것은 없고 스스로 모든 것을 저버리고 지옥 구덩이로 뛰어드는 것이 되게 재밌게 보이지 않을까 싶거든요. 그리고 이제 카시노프가 실험체로 쓰려고 켈켈켈 웃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ㅋㅋㅋㅋㅋ 아앗. 그래도 간부인 이상 맡은 임무는 철저하게 할 것 같고 진짜 무서울 것 같아요. 가디언즈 버전 레레시아. ㅋㅋㅋㅋㅋㅋ 아스텔이 내쳐진다라. 아마 얼마나 아스텔이 넘어갔냐에 따라서 다를 것 같은데. 깊게 넘어갔다면 배신감도 매우 클 것 같고..자연히 살벌해질 것 같고 그런 느낌이네요. 아앗. 하지만 이 버전은 이 버전대로 저는 좋은걸요! 집에서 내내 뒹굴거리면 어떤가요. 일단 연휴는 그래도 되는 거예요!! 평소에 생활 잘하면 되는거지!! 아무튼 내일 출근..(죽은 눈) 정말로 싫지만 출근해야하니..전 슬슬 자러 가볼게요! 좋은 밤 되세요! 레레시아주!
흐으음 플래나의 여유로움.. 무섭군.. 배신자의 모습이 스스로 지옥에 뛰어드는 걸로 보이는구나. 본편에서도 생각한 거지만 플래나는 그냥 비뚤어진게 아니라 망가진거 같단 말이지. 뭔가 아주 치명적인게 망가진 그런 느낌? 어허 카시노프 어르신 들어가십셔 칵 그냥 뒷방 늙은이로 만들어버리기 전에! 그치 나름 간부니까 맡은 바 의무는 확실히 하면서 딴짓도 하고~ 외적으로도 분위기적으로도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지 않을까~ 음음 아스텔을 내치려면 깊게 넘어온 뒤로 (메모)(?) ㅋㅋㅋㅋㅋ 스읍 아스텔주도 그.. 수비범위가 상당하십니다..? ㅋㅋㅋㅋㅋㅋ 평소 생활이라 (옆눈)(헛기침) 어흠흠 그치 평소에 잘 하면~ 음~ 아이쿠 벌써 시간이~
플래나는 망가진 것이 맞아요. 사실 완전히 망가졌냐고 하면 그건 아니지만 광기로 인해 망가진 것은 사실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절대로 좋은 캐릭터라던가 선인이라던가는 볼 수 없는 명백한 악당이지요! 아앗..ㅋㅋㅋㅋㅋ 레레시아주. 카시노프 여전히 싫어하시는군요. 하긴 좋아할만한 이가 누가 있을까 싶지만요. 저야 레레시아 한정해서는 아무래도 범위가..(납득) 글쎄요. 일단 아스텔이 넘어갈지부터 일단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두고보는 것으로. 사실 넘어가게 해주고 싶기도 하고.. 결국 오너가 마음 먹으면 또 어떻게든 되는 법이고..(시선회피)
아무튼 오늘은 조기퇴근을 받아서 점심쯤 퇴근했다가 잠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이렇게 갱신하게 되네요. 일단 갱신해둘게요!
오~ 조기퇴근 했었구나! 연휴 전에 그러기 쉽지 않은데 크 부럽다~~ ㅎㅎ 갱신이야 좋은 저녁~! 플래나 광공캐였구나ㄷㄷㄷ(?) 뭐랄까... 로벨리아랑 대조적인 느낌이 강해서 더 부각되보인달까. 진행 중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모습이 나왓을지 못 본게 작은 아쉬움이었지.. 카시노프는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뭐라 표현 못 하게 그냥 싫다. 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스텔주도 레시 한정이었구나 ㅋㅋㅋㅋㅋㅋ 기다려라 AU 아스텔~~ 열심히 작업친 다음에 나락을 보여주겠ㅇ(끌려감) 둘이 서로 반대 포지션이 되면 그건 또 어떨까 궁금하네~ 가디언즈 아스텔에 에델바이스 레시! 별 차이 없으려나?
안녕하세요! 레레시아주! 오늘 조기 퇴근하는 이들 꽤 많은 것 같던데요. ㅋㅋㅋㅋㅋ 제 친구들도 다 조기퇴근하고 그렇던데. 아무튼 그런 모습이야 여기서 조금 살릴 수 있긴 하지만.. 이미 본편이 다 끝난 판국에 다시 얘들을 부르기도 애매하긴 하고. 아무튼 그냥 정보만 풀어보자면 플래나는 압도적인 힘을 기반으로 아무리 뭘 해도 소용없다라는 상황을 전개해서 스스로 절망시키는 방식을 선호하고 사용하는 편이에요. 아마 본편에서 1차전을 했을떼도 나오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뭘 하기보다는 공격이 안 먹힌다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여유로운 모습을 계속 보여왔고요. 그 와중에도 계속 비꼬듯이, 혹은 이렇게 약한 주제에 라는 식으로 콕콕 찌르기도 했고요. 플래나의 주전술이랍니다. 카시노프는...촉수가 역시 임팩트가 강했나요? ㅋㅋㅋㅋㅋㅋ (옆눈) 반대 포지션이라. 가디언즈 아스텔은 아마 더더욱 인정사정 없을 것 같은데요. 레레시아가 유혹을 하고 말고를 떠나서 그냥 바로 제거해버리려고 할 것 같아서. 옆에서 집적거리면 바로 달려들어서 공격할 것 같고. (옆눈) 기본적으로 아스텔은 임무를 중시하고 있고 가디언즈의 임무가 에델바이스 같은 이들을 제거하는 것이니 아스텔에게 있어서도 레레시아는 아마도 제거대상 1순위..(옆눈)
앗 그랬어? 하지만 자영업에 조기퇴근이란.... 있을 수 없는 그런거라...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눈물) 가디언즈에 인성 터진 애들이 많긴 하던데 플래나는 그냥 인성이란게 읎구만 아주! 1차전때도 그러더니만! 와 진짜 마지막까지 상대했으면 내적 혐관 찐하게 쌓았을거야 ㅋㅋㅋㅋㅋㅋ 인상적으로는 다크 루시아보다 깊게 남지 않았을까 싶구. 음~ 카시노프는 촉수도 촉수인데 뭐랄까 캐릭터 자체가 그냥 진심으로 싫어.... 플래나 하위호환 같은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난이도 급상승 무엇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거대상 1순위면 암것도 못 하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공략불가 캐릭터 아닌가요 이거! 난 분명히 미연시를 샀는데! 환불해줘 환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가 극적인 계기 같은게 있으면 관계에 가능성이라도 보일 수는 있을까 이거...?
이렇게 레레시아주는 자영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속닥속닥) 인성에 문제가 많긴 하지만 다르게 보자면 가장 효과적인 병법이기도 하잖아요? 싸울 의지 자체를 없애버리고 무기력하게 만들어버리면 정말로 상대하기 편하니까요. 플래나가 노린 것이 바로 그것이랍니다. 상대가 알아서 포기하고 절망하고 항복하게 만드는 것. 그얌라로 절대적인 차를 보여줘서 이길 수 있다는 희망 자체를 꺾어버리는 것. ㅋㅋㅋㅋㅋㅋ 카시노프는 원래 싫어하라고 만든 애니까요. 카시노프도 이미 한 인성 제대로 하기도 했고요. 그게 문제입..(옆눈)(시선회피) 사실상 공략 불가 캐릭터에요. 만약에 아스텔을 사로잡는데 성공하고 보검을 뺏은 후에 아지트로 데리고 와서 가둬둔 후에 오랜 시간동안 설득을 하다보면 아마 조금씩 변화가 있을 순 있지 않을까요? 자살할 애는 아니기도 하고요. 하지만 달리 말하면 설득을 못하고 풀어주면..대참사가 일어나겠죠. 아마. (옆눈)
ㅋㅋㅋㅋ 이렇게 정보를 알아낸다구? 젠장 ㅋㅋㅋㅋㅋ 자영업에 가까운 무언가~라고 페이크를 치겠다! >:3 전투에 있어서는 효과적인 병법이긴 한데 방식이 너무 인성 터졌어~~!!! 싸울 의지를 꺾기 위해 압도적인 힘을 체감시킨다는 점이... 폭군 그 자체야... 달리 말하자면 그만큼 캐릭터가 확실하게 잡혀있어서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하지만 카시노프는 나가있어 응 어르신은 저리가셈 본편에서 마주친게 그 다섯 뿐이고 워낙 플래나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녹스랑 칼리버는 상대적으로 궁금하지가 않네... 아 용식이랑 진지한 대화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말 많이 시킬 자신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환불 망치 스윽) 진짜 어케 오너버프로 아스텔을 생포했다! 하지 않는 이상 교류가 불가능하잖아~~ 만약 잡아서 서득 루트로 돌리게 된다면.. 대충 생각해보건데 레시가 설득 담당으로 들어가서 매일같이 마주하고 말걸고 하다가 무의식중에 정이 들어버리는거야. 사상은 반대일지라도 일직선인 성격은 그대로일테니까? 그렇게 정 들었는데 설득은 실패해서 로벨리아가 얘는 가망없다고 처리하라고 명령해서 그걸 따를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후는 유료입니다 삐빅)
사실 플래나의 악랄함은 카시노프도 한 수 접는 수준이긴 한데 이걸 본편에서 보여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일단 에피소드 중에서는 밖에서 활동하는 에델바이스 정보원을 싹 잡아들인 후에 제 0 특수부대를 끌어내고 항복하겠냐는 말에 거절하는 말이 나올 때마다 가차없이 정보원을 한명씩 보는 앞에서 죽여버리고 정보원들에게 너희가 입을 닫고 있어도 저들은 너희를 손톱만큼도 아끼지 않는다고 살살 속삭이면서 살 수 있는 방법은 정보를 부는 것 밖에 없다는 식의 분위기로 만드는 그런 것도 있었답니다. 때려눕히는 것이 아니라 투항을 거절하는 말이 나오는 순간, 바로 칼을 뽑아서 가슴에 찔러버리는 느낌으로 말이에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협상의 여지 없이 말이에요. 카시노프는 이렇게 쫓겨납니다. (카시노프:(눈물)) 아무튼 녹스와 칼리버는 애초에 만나질 못했으니.. 어쩔 수 없긴 하죠. 일단 만나봐야 관심이 생기는 법이니까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아스텔도 인간이 아닌 것은 아니라서 이런저런 말로 파고들면 마음을 열 수도 있을 거예요. 당장 로벨리아도 그렇게 여는데 성공했었으니까요. 로벨리아는 확실히 가망이 없고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처리하라고 명령을 내리겠지만..아앗. 여기서부터 유료라니요! 얼마..얼마면 볼 수 있죠?!
(조용히 십자가 꺼냄)(덜덜덜덜) 진짜 파도 파도 괴담 밖에 안 나온다는게 이런걸까...? 정보원 찌를 때 특수부대 똑바로 쳐다보면서 찌를거 같아 개무서워.... 카시노프는 약과였네 어후 (절레절레) 그 와중에 관심도 못 받는 녹스와 칼리버에게 애도를... 그래도 인간성이 있긴 있구나. 말로 파고들면 가능성은 있다면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 근데 난이도는 진짜 높다... ㅋㅋㅋㅋㅋㅋㅋ 유료는 매우 비싸지만 이번만 특별히 1픽크루에 모시겠습니다~ >:3
일단은 루트에 따라서는 최종보스이기도 하고 가디언즈 간부 클래스 중에서도 가장 강하기도 하고 U.P.G 총장의 아들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악랄한 캐릭터는 맞답니다. 물론 그렇다고 카시노프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지만.. 인간성이야 아무래도 사람이니까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아스텔은 그 자체가 악랄한 것은 아니기도 하고 말이에요. 하지만 그만큼.. 미연시라고 해도 얘는 분명히 공략 불가 캐릭터일 거예요! 아니! 1픽크루에 모신다니요!! 남캐는 픽크루도 없는데! 하지만 어떻게든 만들어서 올려보겠어요!
역시 사람이든 캐든 태생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군... ㅋㅋㅋ 한 루트의 최종보스면 그 정도 스팩은 있어야지~ 카시노프도 플래나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런거지 단독으로 두고 봐도 어마어마했고. 음. 아스텔주의 머릿속이 궁금해졌어 열면 더 많은게 있을거같은데..?(희번득) 가디언즈가 되어도 천성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는 거구나. 음음. 그렇다면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도 않을거 같구? 할만할지도? ㅎㅎㅎㅎㅎ 아이구 고객님 감사합니다^^ (픽크루 줍줍) 남캐는 네카가 많은 거 같긴 해~ 암튼 아스텔 처리 명령이 떨어지면 어케되냐~
명령에 따른다 > 이 루트로 가면 여기서부터 에델바이스와 레시 사이에 균열이 생겨. 명령을 들은 레시가 아직 이르지 않냐 가망이 없는 건 아니다 라면서 로벨리아에게 매일 반기를 들 테니까. 근데 모순적인 건 다른 가디언즈는 다 처리하면서 아스텔 하나한테만 이럴거란 말이지. 이 행동이 에델바이스 내에서 레시의 평판을 떨어뜨리거나 어떤 식으로든 압박으로 작용하고 여기에 더해 로벨리아가 끝까지 처리 명령을 미루거나 거두지 않는다면 에델바이스와 아스텔을 두고 저울질을 하다가 결국 어느 쪽도 택하지 못 해. 그래서 명령에 따르는 대신 레시도 같이 죽을 것.
명령에 불복한다 > 이 루트는 레시가 아스텔 설득 도중에 오히려 아스텔이 가진 사상에 동조하게 되는 루트다! 마냥 폭군집단인 줄 알았던 가디언즈가 알고보니 나름의 정의가 있고 그들만의 사상이 있어서 그것을 기반으로 행동하는 집단이라는 걸 흥미롭게 보고 아스텔을 통해 가디언즈에 대해 더 알려고 하는 과정에서 이쪽으로 빠지는거지. 그 결과 이런 레지스탕스 활동으로는 세상을 바꾸느니 하는게 택도 없단 생각을 하게 되어서 아스텔에게 제안을 해. 보검과 함께 풀어주고 이 조직을 궤멸시키는 걸 도울테니 가디언즈로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약속대로 정보 제공과 함께 아스텔을 풀어주고 보검을 돌려주어 에델바이스가 궤멸하게 하고 아스텔과 함께 가디언즈로 가는 것. 만약 제안이 받아들여질 만큼 호감도가 쌓이지 않아서 거절된다면? 풀어주지 않고 설득만 하다가 처리 명령이 떨어졌을 때 고민 없이 처리했을 것. 또는 에델바이스 궤멸 후에 똑같이 처리됐을 수도 있겠지.
제 머리에는 평범한 뇌밖에 없답니다. (옆눈)(시선회피)(슬금슬금) ㅋㅋㅋㅋㅋㅋ 글쎄요. 의외로 어려울지도 모르지요! 사실 모든 것은 그때의 상황이라던가 설득이 어떻게 되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일단 보스전으로 가디언즈 아스텔 레이드부터 어떻게든 끝을 내야만..(진짜 나쁨) ㅋㅋㅋㅋㅋ 아무튼 두 가지 루트가 있군요. 일단 하나하나 천천히 다 읽어보긴 했는데...
그런데 사실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로벨리아도 일단 시간을 더 주긴 할 것 같은데 만약에 그게 시간을 끌려고 하는 행위라는 판단을 한다면 레레시아를 뒤로 보내고 다른 이에게 제거 명령을 대신 내릴 것 같아요. 이를테면 레레시아는 다른 임무를 보낸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에요. 아마 레레시아에게 계속 아스텔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리진 않을 것 같네요. 오히려 설득을 했으니까 정이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이미 판단하고 있을 것 같고요. 으악. 레레시아도 같이 죽는다니. 대체 얼마나 정이 들었기에..(동공지진)
아무튼 불복 루트로 간다면 아스텔은 레레시아에게 어떻게 그 사실을 믿을 수 있냐고, 그래서 너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 뭐가 있냐고 물어볼 것 같아요. 물론 정말로 풀어주고 보검을 돌려준다고 한다면 아마 그 약속은 확실하게 지켜줄 것 같네요. 다만 갑자기 에델바이스를 배신하겠다고 한다면 아스텔로서는 바로 믿기는 조금 힘들테니까요. 그래서 의심 정도는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후에 확실하게 약속을 지킨다고 한다면 가디언즈에게 레레시아는 건들지 말라고 말해서 레레시아만큼은 살려주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그 뇌가 평범할지 비범할지는 일단 보고 판단하겠어 겔겔겔겔~~ (통 스윽) 보스전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안돼 어케 잡어ㅠㅠㅠㅠ진행 못해 여기서 세이브&스탑이야~~ ㅋㅋㅋㅋㅋㅋㅋ 아아앗 내가 이 생각을 못 했네! 만약 로벨리아가 그런 식으로 레시를 떨어뜨려놓고 아스텔을 처리하면 복귀해서 그 사실을 알고 폭주하는 가능성도 생긴다! 정이 들었다..기보단 일방적이고 집착적인 연심이라 죽여도 자기가 죽이려고 하는 거라 음.. (옆눈) 그걸 빼앗겼으니 혁명이고 나발이고 다 의미 없다며 최대한 많은 길동무와 함께 자폭하겠지. 불복 루트의 아스텔이 그렇게 나온다면 레시는 순순히 의도와 생각을 다 밝힐 거야. 그리고 에델바이스에 의심 받지 않는 선에서 할수 있는 건 다 해주는 걸로 신뢰를 쌓은 후에 보검과 함께 풀어줄거고. 그래야 아스텔이 레시를 믿고 나중에 살려줄테니까. 순조롭게 가디언즈로 전향하게 된다면 아득바득 기어올라 같은 간부급이나 그에 버금가는 지위를 손에 넣고서 교제 신청을 하지 않을까~ 아니면 뭐 다 죽이고 레시만 살려준 시점에서 대뜸 고백부터 박을 수도 있고 ㅋㅋㅋㅋㅋ
그렇다면 이 루트는 계속 정지 상태로 멈춰있는거군요! 그렇게 1년이 지나고..2년이 지나고..3년이 지나고..(아님) 폭주하는 가능성이라니. 으앗. 확실히 연심이라고 한다면 이건 진짜 화가 날법도 한데.. 그래도 로벨리아 입장에선 레레시아의 그 생각을 받아줄 순 없기 때문에 그렇게 폭주한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이 레레시아 역시 제거하라고 명령을 내릴 것 같네요. 그렇게 레레시아는 에델바이스 멤버들 레이드전을 하게 되고..(어?) 자폭이라니. 으앙. 안돼요. 이건 안돼요!! 8ㅁ8 (도리도리) 아무튼 레레시아가 그렇게 불복 루트에서 행동한다면 확실히 아스텔은 레레시아에게 신뢰를 가지고 움직일 것 같아요. 교제 신청이나 바로 고백..ㅋㅋㅋㅋㅋ 일단 아스텔의 입장에선 상당히 당황스럽게 바라보면서 두 눈을 깜빡일 것 같네요. 여기서는 아마 바로 대답은 못할 것 같고 일단 조금 시간을 달라고 하면서 생각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전까지만 해도 적이었던만큼 아스텔의 입장에선 전혀 그런 것을 생각하진 못했을 것 같거든요. 물론 간부급까지 올라와서 교제 신청을 한다면 그땐 적이 아니고 아군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했으니까 받아주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랜만에 다시 실행했더니 게임 속 내용이 제멋대로 흘러서 이상하게 됐다는 크리피파스타 괴담이 될거 같잖아! 으악! 으아 에델바이스 레이드전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 아스텔이 가디언즈인 루트는 아무래도 본편에서의 모습과는 완전 달라서 연심 하나로 행동이 좌지우지되는 상태일거라... 애초에 분기점이 나오는 시점 자체가 아스텔을 향한 호감도가 최대치를 찍은 시점을 가정한거기도 하고~ 그래서 복종 루트는 어떻게 되는 죽는 엔딩이 될 거 같네. 설령 폭주를 막고 생포했어도 혀를 깨물든가 했을걸~ ㅋㅋㅋㅋㅋㅋㅋㅋ당황로로 귀여워ㅋㅋㅋㅋㅋ아 시간을 달라 하면 언제가 됐든 꼭 대답해달라고 다짐은 받은 후에 가디언즈 안에서 실적을 쌓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겠다. 이제 눈치 볼 것도 없으니 개인적으로 찾아가서 말 걸거나 하고~ 나름 적극적으로 행동할 듯? 근데 이랬다가 거절당하면? 이건 또 치명적이라 삶의 목적 상실하고 그냥 그저그런 한명의 가디언즈로 살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거나 혁명당해버리거나 하겠지~ 뭐야 왜 모든 루트가 배드엔딩같지;
오랜만에 다시 켰더니 이미 아스텔은 사라졌고 레이드에 참가한 스토리 캐릭터들이 모두 시체가 된 상태로 쓰러져있다던가...그리고 게임오버 문구가 떠 있다던가. (이거 아님) ...(동공지진) 아닛. 으악. 어느 루트로 가도 둘 다 배드엔딩 비슷한 느낌이잖아요. 아스텔이 레레시아를 받아주는 것 이외에는 죄다 배드엔딩이야. 이게 운명이란 그런 것인가. 아무튼 AU는 조금 힘들지 몰라도 본 세계관에서는 둘이 이어져서 잘 지내고 있고 동거도 하고 있으니까 좋은 것이 좋은 거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굳이 저렇게 죽어야 한다던가, 몰살을 시킨다던가, 배신이라던가. 그런 것이 없는걸요!
아니 분명 스탑하고 세이브 했는데! 왜 게임오버ㅋㅋㅋㅋ그게 더 소름이야~~ 쉬익쉬익 세이브 불러온ㄷ...어라 왜 세이브가 없지...? 리셋도 안 돼...? 그렇게 영원히 게임오버 되어버린 괴담... (두둔) 이런거 포켓몬 시리즈에 많은데 왠지 있을거 같다 :3 ㅋㅋㅋㅋㅋㅋ 어디까지나 둘의 관계 서사를 기준으로 한 거니까 그렇지 않나 싶은데~ 뭐 근데 본편에서도 그런 관계가 없었으면 매리베드엔딩 나왔을 거였으니까 그렇게 이상한 것도 아니구? ㅋㅋㅋ 운명을 거역하지 말지어다... 그치그치 어디까지나 외전격인 AU니까~ 본편으로는 잘 이어져 있으니까 이런 얘기도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 맨날 단맛만 먹으면 물려~ 가끔은 짠맛 매운맛 쓴맛도 맛보기 정도는 해줘야지 ㅎㅎㅎ 맛보다가 괜찮네 싶으면 한입 하고 다시 달달한거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지는 법이고!
맞아요. 포켓몬 시리즈에 그런 괴담 은근히 많더라고요. 저도 유튜브를 보고 안 거지만. 물론 대부분은 가짜로 꾸며낸 거라고 하지만 그래도 재밌게 본 기억이 있어요! 그러니까 여기에도 이런 거 있지 말란 법은 없죠! ㅋㅋㅋㅋㅋㅋ 으악. 매리베드엔딩이라니. 그것은 안돼요! 있을 수 없어요! 인정 못해요! (징징)(끌려감) 그런 운명은 벗어나야만 한다구요! ㅋㅋㅋㅋㅋ 맞아요. 본편은 잘 되어있으니까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법이니까요!! 항상 행복한 이야기만 나올 수는 없고 가끔은 매운 맛도 나와줘야..물론 그렇다고 매운 맛만 나오면 그건 그것대로 힘들지만요! 아무튼 슬슬 내일 운전도 하고 시골에 내려가야하니 전 자러 가봐야할 것 같네요. 8ㅁ8 일단 레레시아주도 연휴 잘 보내길 바라고. 음.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 밤 되세요!
앗 그럼 이참에 에델바이스 괴담 하나 만들어버려?ㅋㅋㅋㅋㅋㅋ 크리피파스타 사이트가 어디더라~ㅋㅋ 레시의 메리배드엔딩~ 있었지만 없어졌으니 걱정말라구~ 물론 어딘가에 어느 루트엔 남아있겠지만? 호호...^^ 응응! 단맛도 매운맛도 완급 조절 잘 해가면서 먹어보자구~! 소재는 차고넘치니까! 일찍 자야하는 아스텔주를 위한 레시 설빔 픽크루~ 나는 연휴 동안 평소처럼 있을거니까 생각나면 들러주구~ 아스텔주도 연휴 잘 보내기! 새해복 내것도 덜어줄테니 다 가져가랏 에잇ㅋㅋㅋ 굿나잇이야~!!
으억! 제 배를 꾹꾹이 한다고 해서 먹을 것이 나오진 않아요! 8ㅁ8 아무튼 평소랑 다를 것이 없어도 연휴니까 푹 쉬는 하루이길 괜히 바라게 되네요! 앗. 설 연휴인데도 불구하고 오픈한 가게가 많군요. 하긴 이런 날이 오히려 대목일테니!! 아무튼 잘 지내신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나는 최대한 감싸서 열손실 방지 중~ 아 꼼짝하기 싫은데 귤 먹고 싶다 :3 사실 내일이 문제가 아니라 내일모레 출근길을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 ㅋㅋ큐ㅠㅠ(또륵) 오늘 같은 날 레시는~ 따뜻한 곳에 가있겠지? 아스텔의 방이라던가 옆이라던가 뒤라던가(?) 아니면 방이나 거실에 왠 이불벌레가 꾸물대고 있을거야~ 지나간 자리에 과자봉지 등등을 떨구는 못된 벌레 한마리~
그래도 내일모레는 다시 나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예보만 보면 내일만 굉장히 춥다는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하루만 잘 버티기! 아스텔의 방..ㅋㅋㅋㅋㅋ 아스텔의 방은 2층이니까 오히려 조금 더 서늘하지 않을까요? 아니. 물론 아스텔의 품 속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이불벌레...ㅋㅋㅋㅋ 너무 귀엽잖아요!! 과자봉지를 떨구면 아스텔이 내려오다가 발견하고 아마 봉지를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을까 싶네요. 김에 레레시아도 안아서 방으로 옮겨주고요.
으음 내일이 고비인 걸까.. 이렇든 저렇든 겨울이 빨리 끝나는게 좋겠어~~ ㅋㅋㅋㅋ 물론 아스텔 옆에 꼭 붙어있을거니까~! 후드 달린 담요 쓰고서 찰싹 붙어있을걸~ ㅋㅋ 앗 이불벌레를 안아올렸겠다? 이 벌레는 만족할 때까지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휴먼^^ 내려놓고 싶다면 만족할 때까지 안고있어야 할 거라구~ 아 반대로 아스텔은 이렇게 추운 날 뭘 할까?
어차피 그 정도는 아스텔도 충분히 예상을 하고 안아올려서 방으로 데려가는걸테니까 문제는 없을 거예요! 그대로 서 있는 채로 안아올릴 수도 있고 중간에 의자에 앉은 상태로 안아올릴수도 있겠죠? 아마! 어느 쪽이건 레레시아가 만족할때까지는 아스텔은 놓아주지 않을테니 아스텔은 괜찮은 것이에요! 음. 아스텔은 이렇게 날씨가 추울 때는 자신의 세븐스를 이용해서 차가운 바람이 집 근처로는 오지 못하게 조절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하루종일 그럴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그렇게 조절할 것 같네요. 그러다가 좀 나아지면 담요를 거실 바닥에 깔아놓고 그 위에 엎드리거나 누워있지 않을까 싶네요!
아앗. 이건 새로운 꽁냥거림의 떡밥. 뭔가 전부터 느낀거지만 이전이 목숨을 걸고 하루하루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레지스탕스 생활을 한 반동인가. 레레시아는 뭔가 평화로워지고 난 뒤부터는 더더욱 봐주지 않고 아스텔에게 달라붙으려고 하는 성향이 생긴 것 같네요! ㅋㅋㅋㅋ 뒹굴면서 잔득 귀찮게 한다니. 어쩔 수 없이 아스텔이 다 받아주면서 키스도 해줘야겠네요! 아무튼 거실에 누워있는데 같이 눕거나 한다면 아스텔은 가만히 보다가 그대로 담요를 돌돌 말아서 김밥처럼 만들어버릴지도 모르겠네요. 속재료가 두개인 이불김밥이지만요!
물론! 꾹꾹 참은 만큼 발산해줘야지~ 원래 있던 성향을 누르고 있기도 했구~ 근데 초반에만 이러다가 나중엔 안 할지도 모른다구? 고양이 변덕은 아무도 몰라~ 속재료가 두개인 이불김밥 ㅋㅋㅋㅋㅋ 그렇게 찰싹 붙으면 장난칠건데! 어! 간질간질 꼬물꼬물 장난칠텐데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3
고양이 변덕이라고 하더라도 일단은 지금이 중요한 것 아니겠나요! ㅋㅋㅋㅋㅋ 그렇다면 아스텔이 잘해서 앞으로도 쭉 그렇게 하도록 해야겠네요! 그런데 사실 아스텔도 꽤 오래 자제하고 참은만큼 발산이 많을지도 모르지요! 아앗..간지럼.. 아스텔..잘 버틸 수 있지?! (아스텔:네?) 아무튼 그럼 아스텔도 역으로 가볍게 간지럽힐지도 몰라요! 이렇게 되면 누가 먼저 항복을 하느냐의 싸움이 되는가!!
아스텔도 많이 참았다구? 그러니까 뭘 얼마나 참았(머리깡) ㅋㅋㅋㅋㅋ 음음 그럼 서로 표현하고 받아주고 하다보면 오래오래 가겠는걸~ 관계의 굴곡이나 계기가 필요하다면 오너인 우리가 만들어주면 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이 꼭 버티는게 이기는 건 아닌데? 역으로 간지럼 오면 레시는 안 참고 꺄륵대면서 아스텔한테 앵길건데~ 후후후 간지럼은 사실 미끼일 뿐이었다는 걸 과연 아스텔이 눈치챌까! ㅋㅋㅋㅋㅋㅋ
어..뽀뽀하고 싶은 마음? 좀 더 꽁냥거리고 싶은 마음? ㅋㅋㅋㅋㅋ 아스텔은 아무래도 레지스탕스 생활을 하면서 다른 멤버들보다 훨씬 더 위험에 노출되어있고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요. 그래서 나름대로 자신이 죽거나 할 때 슬퍼하지 않도록 어느 정도 제어를 하거나 참거나 할 때가 많았답니다. 그건 아마 레레시아도 눈치채고 있지 않을까 싶을걸요. ㅋㅋㅋㅋㅋㅋ 아닛..아아앗..아아아앗...ㅋㅋㅋㅋㅋㅋ 이럴수가. 이걸 또 역으로 꽁냥거림의 재료로 쓴다니. 아스텔이 간지럼피는 것을 유도하면서 달라붙으려고 하다니. 미끼였다니! 역시 레레시아는 엄청난 고단수에요!
아... 아스텔 이 담백한 아이...ㅋㅋㅋㅋㅋㅋ 레시도 물론 은근히 알고 있었지~ 그래서 같이 잘 참았던 거라구~ 동시에 꼭 혁명을 올바르게 끝내야겠단 결심도 했었구~ 그러니까 이제 맘 편히 표현하라고 자꾸 들이대는거다 이거야~! 후후후 애정 뿜뿜하는 레시는 뭐든 꽁냥으로 바꿔버리는 버프 상태인거야~~ 하지만 간지럼을 멈추면 슬금슬금 떨어져서 아 힘들었다~ 하고 아무것도 모른 척 아닌 척 할거지롱~! 아주 아주 태연하게 구는게 키포인트! 히히
ㅋㅋㅋㅋㅋ 역시 레레시아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군요. 차후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이렇게 꾹 참다가 이 타이밍에 터트리다니. 어쩌면 아스텔은 정신을 못 차릴지도 모르겠네요. 더더욱 레레시아에게 빠져버릴지도 모르겠고 말이에요! 아앗..얄밉다. 진짜 얄밉다. 그렇게 레레시아가 빠져나오면 아스텔도 아마 이불을 풀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날 거예요. 그리고 그 상태로 말 없이 백허그로 안으면서 추우니까 조금만 이대로 있어달라고 귓가에 속삭이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기다리고 참는 건 당시의 레시가 제일 잘 하는 거였기도 하니까~ 그래도 가끔 일상에서 조금씩이나마 해소했으니까 참을 수 있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레레시아라는 이름의 늪에 아스텔 머리끝까지 퐁당 삼켜버릴거래 (소곤) 오 거기서 백허그를 해온다구? 역시 아스텔도 만만치 않다니까! ㅋㅋㅋ 그럼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품에 슥 기대서 손이나 팔 잡고 토닥토닥 해줘야겠는걸~ 그러다 고개 휙 돌려서 볼에 뽀뽀하고 또 태연히 있어야지~ 이따 밥 뭐 먹을까 같은 얘기 하면서 말야 :3
정말로 위험했다. 아스텔. 앞으로 레레시아를 더 아껴줘라. 아스텔! 이 녀석!! (빤히)(빠안히)(빠아아안히이이이)(아스텔:....?) ㅋㅋㅋㅋㅋ 레레시아의 계략은 이미 성공했을지도 모르는걸요! 아스텔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레레시아에게 많이 빠진 상태니까요. 그러니까 같이 살자고 바로 제안을 한 것이기도 하고요. 물론 본편에서도 이야기는 나왔지만 결국 생각 끝에 그것을 택한 것은 아스텔이고요. 역시 레레시아는 고단수.. 이렇게 또 다시 꽁냥에 성공하는군요. 레레시아의 꽁냥 유도력은 보통이 아닌 거 아닌가요?! (동공지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 맞아 더 잘해줘라 이 말이야~! (같이 아스텔 빤히 보기)(?) 빠뜨리는데 성공했으면 이제 못 나가게 꼬옥 잡고 있어야지~ 아스텔이 동거 제안을 하지 않았으면 레시가 한번쯤 해봤겠지만~ 음 혹시 동거 제안을 하지 않거나 먼저 제안해도 사양할 수도 있었으려나? 고민을 했다는 건 그런 선택지도 있었다는 의미니까~ ㅋㅋㅋㅋ 레시는 딱히 꽁냥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걸? 그냥 그렇게 하고 싶으니까 하는 거에 가깝지? 레시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애정표현한다는 의식인데 아스텔 입장에선 꽁냥으로 느껴지는 마법~
본편에서 말을 하긴 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제안을 하지 않거나 거절하는 방향도 있긴 했을 거예요! 이를테면 진엔딩 루트가 아니라 노말루트거나 해서 아직 혼란이 잠들지 않았다거나... 문제가 생겼거나 아직 자신의 일이 더 남아있다면의 경우지만요. 그때는 아직은 아스텔이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위기가 남아있으니 레레시아와 바로 하나가 되려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이 일을 끝낸 후에 제대로 제안하겠다고 이야기할 것 같네요. 즉 진루트 엔딩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가능성이 되겠네요! ㅋㅋㅋㅋㅋ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면 그게 더 파괴력이 강한데요!! 그만큼 레레시아의 애정행각이 아스텔에게는 괜히 간질간질하고 기분이 좋고 행복하기에 아스텔도 좀 더 이런저런 행동을 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만큼 그녀를 위해서 더 해주고 싶다. 내 곁에서 떠나지 않게 하고 싶다 등등의 생각으로 말이에요.
아아 위협이 완전히 없어져야만 동거를 택하는 거였구나! 와... 만약 진엔딩 아닌 걸로 엔딩나고 일댈로 왔다면 아직 혼란한 사회가 배경이 됐을 수도 있었겠네? 그럼 분위기도 힐링일상보다는 시리어스로 이어졌을 수도 있구. 신기하고 궁금하다... 하지만 지금이 더 좋아! 레시의 행동으로 아스텔의 표현도 촉진된다면 그것보다 좋은 시너지는 없겠지~ 레시가 붙잡고 있는 만큼 아스텔도 붙잡아주면 서로 떨어질 일도 없을거구. 언젠가는 아스텔이 레시보다 고단수의 애정표현을 해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구~ ( ͡~ ͜ʖ ͡°)
적어도 노말엔딩의 경우에는 아직 다크 루시아가 사라지지 않았으니 다크 루시아가 뒤에서 암약하면서 계속 에이스를 생산하면서 세븐스들을 폭주시켰을테니까요. 그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고 엔딩이라는 느낌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또 레인이 제대로 분위기를 박살내버려서 세븐스와 비능력자들이 계속 대립하는 미래가 있었을 수도 있고.. 그 상태라면 아무리 아스텔이라도 일선에서 물러날 순 없을 것 같거든요. ㅋㅋㅋㅋ 아마 어느정도는 시리어스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ㅋㅋㅋㅋㅋㅋ 으앗. 이렇게 사심을 풀어놓다니.. 하지만 아스텔은 직구 스타일이니까 아마 그런 날도 분명히 올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게 고단수라기보다는 그냥 자신이 표현하고 싶으니까 표현하고 시도하고 싶으니까 시도한다는 느낌이 되겠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 (흐릿) 아니. 이 말대로라면 진엔딩이 아니었으면 일댈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 거 아닌가요? 레레시아가 엄청 멀어졌을 것 같은데..요. (흐릿22) 진엔딩이 아니었으면 일댈 어쩌시려고 한 거예요. 제안 자체가 없었으려나! 아무튼 능청은..아스텔이 잘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직구 애정행각은 기대하시라!! 지금보다 조금 더 달달한 느낌으로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훅훅 던지는 스타일이기에 어쩌면 아닐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연휴 마지막 날!! 집에서 푹 쉴 생각이에요! 레레시아주도 연휴 마지막 날은 푹 쉬는 날이 되길 바랄게요!
자영업에 대체휴일은 없...없...(눈물) 일댈 자체는 하려면 할 수 있었겠지~ 근데 이제 거리감과 분위기가 거의 세기말급 아니었을까... 혁명을 이룩했음에도 여전히 위협받는 세상이거나 결국 레인에 의해 난장판이 된 세상이었다면 레시는 거의 포기하다시피 주저앉았을 거 같거든. 그렇게 애써봤자 이상적인 미래는 오지 않는거 아니냐고. 참고 기다리는 것도 아무리 잘한들 결국 한계가 있으니까.. 엔딩 후에 일댈 제안 자체는 해봤겠지~ 서사는 만들면 되니까. 아마 성립됐다면 지금은 나오지 않을 레시의 어두운 면이 아주 잘 드러나지 않았을까 싶구~ 뭐 어디까지나 만약의 얘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스텔주가 기대하랬으니 기대치 상승한다 아 천장 뚫어 우주까지 가즈아~ ㅋㅋㅋㅋㅋㅋㅋ 레시는 아스텔의 직구 표현 엄청 좋아하니까 팍팍 던져달래~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말야~ (ノ*ФωФ)ノ
레레시아주..(토닥토닥) 아무튼 그런 상황이면 아스텔이 경우에 따라서는, 정말로 서사에 따라서는 에델바이스를 포기하고 레레시아만 데리고 조용한 곳으로 사라져서 한적하게 잠적을 타는 루트도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바로 옆에 있는 소중한 존재도 돌보지 못하는데 세상을 바꿀 순 없다는 생각으로 말이에요. 물론 이 루트가 되면 적어도 아스텔은 기본적으로 세간에는 전사 처리 된 것으로 나오겠지만 말이에요. ㅋㅋㅋㅋㅋㅋ 으앗. 아니. 조금만, 조금만 기대를..(옆눈) 우주까지 솟으면 안돼요!! 8ㅁ8 혼을 쏙 빼놓을 정도는 모르겠지만 일단 생각한 것은 여럿 있긴 하지만.. 천천히 해보는 것으로!
호오오... 그 루트도 나름 흥미롭다. 아직 뒤숭숭한 세상에 언제 휘말릴지 모르는 상태로 잠적과 도피하는 생활이라. 아스텔이 전선에서 벗어나 레시를 데리고 잠적을 탄다 해도 아마 지금 같은 분위기는 나오지 않거나 나오기 엄청 어려웠겠지. 그런 고난과 역경의 루트도 참 맛있어 음 썰슐랭 별세개 ㅋㅋㅋㅋㅋㅋㅋㅋ 에에 안돼~ 이미 올라간 기대치는 내려오지 않는다구 아스텔주★ 전 일상에서 나온 아스텔 애정표현 보면 혼빼기도 충분히 가능하겠던걸? 후후후후 응원하겠다구~ >:3
힘들겠죠. 아마! 적어도 아스텔은 그 루트에선 꽁냥거리기보다는 주저앉은 레레시아의 옆에 같이 있어주는 것이 목적이니까요. 물론 라라시아에겐 완전 원수가 되어버릴지도 모르겠지만..(옆눈) 그건 이제 그때의 아스텔이 알아서 잘 하겠죠! 아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요. 이건 어딜 봐도 레레시아주의 강한 사심인데요?! 그보다 레레시아주는.. 아침 시간 괜찮으신가요? 이 시간에 깨어있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아서..(동공지진)
이 루트의 라라는 아마 그렇게 원수는 아닐걸? 원망의 대상이 아스텔이 아니라 로벨리아가 될 테니까. 오히려 아스텔한테는 레시를 잘 부탁한다고 신신당부하고 라라는 라라대로 잠적하거나 연락이 소원해져서 정말로 둘만 고립된 상황이 나오지 않았을까. 음. 평생세계의 아스텔 화이팅이라구~ 어라 내 사심 이제야 눈치챈거야? (찡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하면 아스텔주가 이 시간에 오는게 드무니까... 눈 땜에 나가지도 못 하고 상황 살피는 중이라 뭐 여유는 있어~
의외로 원망하거나 하진 않는군요. 레레시아를 말 없이 데려갔다고 화내거나 그럴 줄 알았는데! 정말로 둘만 고립된 상황이라. 그래도 에스티아나 이런 애들은 의외로 위치를 파악하고 한번씩 찾아가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은 들긴 하네요. 사실 이렇게 잠적을 타도 알 사람들은 다 안다는 것이 국룰급이잖아요? (찡긋) 확실히 평소에는 이 시간에는 못 오니까요. 8ㅁ8 흑흑. 저도 이 시간에 상판 오는 것은 오랜만인 것 같네요. 날씨가 안 추우면 운동이라도 좀 다녀오겠는데 오늘은 양심적으로 너무 추워요..덜덜.. 으앗. 레레시아주는 나가야 할 일정이 있으신가요? 눈이 내렸다니. 아무튼 나가야 한다면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ㅋㅋㅋㅋㅋ 평행세계의 머장님 고멘네...★ 그 상황에서 아스텔이 데려가는 것 외의 최선은 없을테니까. 못미덥지만 어쩌겠어~ 레시를 위해서라면 못 믿어도 맡겨야지~ ㅋㅋㅋㅋㅋ 맞아맞아 잠적타도 갈곳은 거기서 거기라는거~ 그렇게 만나서 외부 소식 듣고 그런 일상도 있었을 수 있겠다 응 어휴 오늘 운동이 왠말이야;; 나가지 말고 집 안에서 스트레칭 해~ 나도 짧게 다녀와야하는데 눈 지금 한 10센치는 쌓였어... 내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고립되어 어딘가에 얼음동상이 되었구나 생각해줘... (아련)
레레시아를 위해서 일단은 물러나준다..라는 느낌이로군요. 반대로 레레시아는 순순히 따라왔을지도 궁금하네요. 일단 아스텔이 정 안되겠다 싶으면 반강제로 데리고 갈 수도 있기야 하겠지만..이건 납치? (맞음) 사실 주말이나 그럴 때는 조금이라도 나가서 가볍게 산책길에 오르거나 오르막길을 오르거나 경사로를 오르거나 하면서 운동을 좀 하긴 하거든요.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냥 집에서..(눈물) 으앗...ㅋㅋㅋㅋㅋㅋㅋ 안돼요! 토끼처럼 귀여운 아스텔을 생각해서라도 돌아와주세요!! (아스텔:....?)
춥고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였다.. 하지만 우리 토끼 같은 아스텔 생각으로 버티고 왔다! 갱신~! 납치 ㅋㅋㅋㅋㅋㅋㅋ 따라가지 않는다고 뭐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순순히 따라갔을 걸? 주저앉은 레시는 지금보다 더 의존적일거라 자의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일 수도 있구~ 아스텔이 되려 질리지나 않을지 걱정인데...?
여러모로 하루 고생하셨어요!! 버티고 왔다라니. 정말 특히나 고생하셨어요! 8ㅁ8 ㅋㅋㅋㅋㅋㅋㅋ 아닛. 그래도 따라오긴 하는군요. 자의 자체가 없다니. 이건 너무 슬픈데요...8ㅁ8 으앙. 레레시아... 아무튼 아스텔이 질리거나 하진 않을 거예요. 그 대신에 아마 다른 목적으로. 그러니까 레레시아에게 다시 자의를 찾아주고 이것저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아름다운 곳만 골라서 일부러 조용히 여행가듯 다니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 세상은 그래도 살만하다는 식으로 말이에요.
연휴와 휴가 뒤에는 특히 고달픈 법이니까.. 뛰쳐나가고 싶은거 한 수십번은 참은 거 같아~~ ㅋㅋㅋㅋ 크 글러먹은 레시도 안 놓고 챙겨주는 아스텔.. 이정도면 레시 한정으로 성인 아니냐구~~ 그런 목적으로 돌아다닌다면 시간은 좀 걸려도 많이 나아지겠지. 그래도 간간히 분쟁 일어난 지역이 있거나 할 테니까 나아지다가도 그런 곳 보면 주춤하고. 울거나 앓는소리 같은건 안 할텐데 행동적으로 불안증세 보이고... 내 캐지만 성가시다... ㅋㅋㅋㅋㅋ....
잠시 좀 식사를 하고 왔어요! 갱신할게요!! 으앙. 레레시아. 힘들어하지 마!! 8ㅁ8 아스텔이 진짜 그런 분쟁 없고 싸움 없고 그런 곳만 갈 거예요. 일부러 가기 전에 미리 사전조사도 하면서 말이에요. 레레시아가 하루라도 빨ㄹ ㅣ나아지길 바라면서!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평범한 노말 루트 기준이고 지금은 진엔딩 기준이니까요! 우리 레레시아 행복해져라! 아스텔과 둥지 만들었으니까 이제 평생 행복하게 지내라!!
아스텔주 저녁 맛있게 먹었어? 난 밥먹기싫어병 도졌어... 히히... 노말 엔딩 이후는 상당히 시리어스하고 그랫겠지만 그래도 차차 나아졌을테니까~ 응! 이건 어디까지나 노말 루트의 엔딩일 때의 얘기고 지금은 지금을 즐겨야지! ヽ(✿゚▽゚)ノ 그럼 슬슬 다음 일상 시작해볼까? 일단 동거 시작하구 한 며칠 지난 시점으로 생각하면 되려나~
(죽은 눈) 밥 먹어야죠. 레레시아주! 어서 밥 먹어야죠!! (죽은 눈22) 음. 아무튼 저도 동거 시작하고 며칠 지난 시점으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좀 더 이 생활이 안정이 되어갈때의 느낌으로 말이에요! 주제는... 역시 전에 이야기를 한 그 다락방 일상으로 가면 좋지 않을까 싶고요!
그렇다면 아스텔도 내일 굶길 거예요!! (나쁨)(진짜 나쁨) 일단은 그런 느낌으로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둘 다 같이 사는 것에 대해서는 금방 적응을 하지 않을까 싶거든요. 음. 더 이야기할 것은 없을 것 같아요! 추후에 필요하면 일상을 돌리면서 캐입에 맡기면서 상황을 만들어가면 될 것 같으니까요!
이이잉 나빴다... 그럼 레시도 굶겨야...(?) ㅋㅋㅋ 레시는 적응한듯 어색한듯 미묘할 걸? 누군가와 같이 사는 건 익숙하지만 상대가 아스텔이니까 조금 내외? 같은거 할 것도 같거든~ 더 얘기할거 없으면 선레 써올게~ 느긋~하게 기다려줘~ (내 손 : 아 파업할거라고 ㅋㅋ)
으앙...레레시아를 굶기면 어떡해요! 레레시아 밥 먹여주세요!! 8ㅁ8 ㅋㅋㅋㅋㅋ 내외라. 과연 어떻게 나올지를 지켜봐야겠네요! 일단 그렇게 살다가 점점 적응하면서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변해가는 것을 보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 아니겠나요? 그리고 선레는 천천히 써도 괜찮아요!! 저야 얼마든지 여유롭게 기다릴 수 있으니까요!
어수선하던 방 안도 차분히 정리되고 낯설던 집 안도 익숙하게 돌아다니게 되기까지 며칠 정도가 흘렀다.
첫 하루이틀은 낯선 침구에서 잠을 자고 눈을 뜨는 것이 어색해 괜히 아스텔의 품에 파고들곤 했다. 그러나 어색함이 가신 후에는 옆에 눕기만 하면 잠들고 깨면 일어나는 것이 아쉬워 그녀가 그를 안고 자는 척을 하게 되었다. 아직 어설프지만 직접 뭔가를 만들어 같이 먹는 것이 즐거워져 가고. 가까이 지내는 만큼 자주 보고 그만큼 자주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어가는 생활이 특별한 이벤트에서 당연한 일상으로 서서히 바뀌어가는 그런 나날이었다.
그 날도 그런 어느 오후였다. 아직 해가 저물지 않은 낮 시간. 편안한 차림으로 개인실에서 시간을 보내던 그녀는 문득 다락방에 올라가고 싶어졌다. 밤에 별하늘을 보는 것도 좋지만 다락방에 누워 서서히 저물어가는 하늘과 창을 통해 들어오는 노을빛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다. 하고 싶다고 생각하자마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고민할 필요는 없으니까.
얇지만 몽실한 가디건을 얇은 티 위에 걸치고 발목까지 덮는 긴 치마를 툭툭 털어 정리하곤 방을 나온다. 그리고 통통 발소리와 함께 2층으로 올라가 아스텔의 방 앞으로 갔다. 문 앞에서 잠시 기웃거리다가 가볍게 노크를 하고 안에 있을 그를 불러본다.
"로로- 로로 뭐해애."
일부러는 아니지만 은근히 간드러진 목소리로 부르곤 문이 열리길 기다린다. 아직까지는 노크하고 기다리는게 그녀에게 익숙했으니까.
레레시아와 살게 되고 나서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물론 아스텔에게 있어서도 바로 익숙해지기에는 조금 힘들었다. 언제나 혼자서 생활을 하던 것이 그의 생활페턴이었던만큼 더더욱. 물론 로벨리아에게 거둬진 이후, 로벨리아, 그리고 에스티아와 함께 생활을 하긴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사는 곳까지 동일하진 않았다. 아지트에서도 방은 혼자서 사용했고 생활공간을 온전히 다른 이와 공유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연인인 레레시아와 함께 생활 공간을 공유하면서 한 지붕 아래에서 살고 있었다. 같이 한 침대에서 잠들고 아침 해가 뜨면 침대에서 서로 안고 있다가 자연히 밥을 먹어야 하니 일어나게 되고, 혼자서 먹던 식탁에 같이 나란히 앉아서 밥을 먹고 24시간 내내 함께는 아니어도 자주 같이 행동하면서 생활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혼자만의 생활 공간이 둘의 생활 공간으로 바뀌었고 그것이 점점 익숙해지는 것이 아스텔에게 있어서는 낯선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것이 싫진 않았다. 아니. 오히려 행복했다. 사랑하는 여성과 함께 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아무튼 어느 오후였다. 아스텔은 자신의 방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레레시아에게 빌린 책이 아니라 저번에 서점에 나갔을 때 우연히 본 로벨리아가 집필한 책이었다.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레지스탕스 생활을 하고 그때 있었던 이들을 기록한 책이 나왔다고는 들었지만 설마 서점에서 이렇게 빨리 보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아스텔은 바로 그 책을 구입했다. 거기에는 정말 여러 내용이 있었는데 그 중에는 제 0 특수부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물론 실명을 쓰지 않고 가명으로 책에 기록되어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아스텔은 납득할 수 있었다. 아직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으니 실명을 쓰게 되면 여러모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타깃이 될 수도 있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 갑자기 자신의 방을 두들기는 노크 소리가 들렸다. 저 방을 노크할 수 있는 존재는 이 세상에 단 한 명 뿐이었다. 그리고 단 한 명의 존재의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들려왔다. 이어 그는 문으로 다가간 후에 문을 열고 가디건을 티 위에 걸치고 있으며 제법 긴 길이의 치마를 입고 있는 제 연인을 맞이했다.
"...책을 읽고 있었어. 대장이 집필한 책이 있어서 얼마전에 구입했거든. ...아무튼 무슨 일이야?"
목소리가 꽤 간드러진 것으로 보아 뭔가 원하는 것이 있어서 올라온 것이 아닐까 아스텔은 추측했다. 그리고 그게 무슨 부탁이건 자신은 들어줄 자신이 있었다. 그녀에게라면 뭐든지 해주고 싶었기에.
"...일단 안으로 들어올래?"
/앗. 정말로 천천히 쓰셔도 괜찮아요!! 딱히 시간에 쫓기거나 하는 일은 없으니까요!! 그 와중에 레레시아..또 너무 예쁘게 차려입은 거 실화인가요...(야광봉)
시간도 시간이지만 자꾸 집중 못 하게 끼어드니까 화가 나... ;ㅅ; 매주 복권이나 살까 돈만 있으면 현생 따위 (부들부들) ㅋㅋㅋ 지금은 갑자기 불려나가고 그런일 없으니까 훨씬 편하게 입지~ 색감도 검고 어두운 톤에서 파스텔톤의 밝고 화사한 톤으로 바뀌었구~ 그리고 아스텔이랑 같이 사니까 은근히 신경쓰는거래.. 옷이라던가.. 옷이라던가..? (소곤)
...그건 모두의 꿈. 모두의 희망. 하지만 모두가 이룰 수 없는 무언가라고들 하죠. 흑흑. 저도 로또 1등만.. 제발..8ㅁ8 ㅋㅋㅋㅋㅋ 확실히 갑자기 임무 수행을 할 일은 없으니까요. 그럼 자연히 복장이 편해질 수밖에 없겠네요. 레레시아는 안 그래도 꾸미는 거 정말로 좋아하는 것 같았으니까요. 파스텔톤의 밝고 화사한 톤. 와. 진짜 너무 예쁠 것 같아요. 아스텔이 부럽다. 너무 부럽다..흑흑. ....ㅋㅋㅋㅋㅋㅋㅋ 아닛. 이렇게 매사에 유혹에 힘을 쓴다고요?! 그럼 아스텔도 살짝 상반신 근육을 한번씩 노출하는 쪽으로 가야..(안됨)
너무나 먼 이상향... (아련) 그저 오늘은 길이나 얼어있지 않길 바라야지.. 꾸미는 것도 꽤나 자제하고 있었으니까~ 다 끝난 후에 제일 신나게 한게 새 옷 고르는거였다나~ ㅋㅋㅋ 색감도 바뀌고 옷들도 개성적인 차림보다는 무난하고 깔끔한 쪽으로 바뀌었다네~ 악세사리도 이제 이것저것 모으고 있구~ ㅋㅋㅋㅋㅋㅋㅋ아 당연히 힘써야지! 항상 이뻐보이고 싶은게 여자맘이라구! 어! 보이지 않는 곳이래도 말야!(응?) ㅋㅋㅋㅋㅋㅋㅋ 어라 아스텔 상반신 노출? 어어.. 감당... 가능하시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레시도 각선미 자랑을 살짝.. 크흠! 큼!
그야말로 진엔딩 루트 이후에는 그간 못했던 것을 정말로 자유롭게 하고 있군요! 레레시아는! 정말로 자신을 꾸미는 것을 제대로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뭔가 방 안에 가면 이것저것 엄청 모여있을 것 같은걸요?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물론 그렇긴 하죠! 맞아요! 항상 이뻐보이고 싶은걸! 보이지 않는 곳이라니..ㅋㅋㅋㅋㅋ 아스텔도 그런 느낌으로 자신을 가꾸고 단련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봐도 좋을 것 같아요. 감당 가능하냐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거죠? 각선미 자랑이라니.. 아스텔이 졌습니다. 이건... 저 정도로 유혹하면 키스 안해줄 수가 없잖아요! 이걸 노린건가!
꾸미는 것과 자기 물건 늘리는 걸 동시에 즐기는 중이지~ 맞아 레시 방에 가면 악세사리함도 두개는 있을거고 화장대에 손목시계용 서랍도 따로 있을거고~ 시계 중에는 아스텔도 본적 있는게 하나쯤 보일지도? ㅎㅎ 구미기도 하고 단련도 그렇게 하는데 이 둘... 제대로 보여주기는 하는 걸ㄲ(끌려감) ㅋㅋㅋㅋㅋㅋ 아스텔은 그런 적이 있으려나? 오늘따라 어떤 모습이 더 눈길이 간다던가 그런? 무슨 일이 일어나긴~ 알랑알랑 보여주고 도망가는 고양이 엔딩이지~! (나쁨) 은근슬쩍 맨다리 스윽 보여주고 딴청 피우면서 가버릴거니까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구~
뭔가 정말로 자유를 되찾고 나서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같아서 절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와중에 시계라. ㅋㅋㅋㅋㅋ 아스텔에게 선물로 준 그 시계 말인가요? 이렇게 커플 시계가 완성이 되는건가! 아스텔은 언제나 레레시아에게 눈길을 주고 보고 있기 때문에 거의 항상 그렇지 않을까요? 점점 예뻐지고 귀여워지는 레레시아가 아스텔은 그렇게 좋대요. 마냥 예쁘거나 귀여운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가 뚜렷하고 강한 모습도 있는 것이 특히나 더 말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될 것 같긴 했는데 정말로 그거였군요! 이 루트라는 것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 그렇다면 아스텔도 살짝 보여주기만 하고 아무 것도 안하는 것으로 반격하겠어요!
어떤 시계일지는 직접 일상에서 확인하시라! 고 하기엔 너무 뻔하지만? ㅎㅎㅎ 그걸 발견했을 때의 아스텔 반응도 궁금한 걸~ 항상 지켜보고 있다 아엠왓칭유 하고 있는거야? 레시 그런 시선 은근히 의식하는데 장난기가 더 솟겠는걸~ 지켜보다 마주치면 괜히 흥! 하거나 어쩔때는 베시시 웃고 또 어쩔때는 우다다 와서 안겼다가 쪼르르 가버리고 그럴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걸 예상했어? 아스텔주... 눈치가 점점 늘고 있군... 방식을 바꿔야겠어? ㅋㅋㅋㅋㅋ 서로 그렇게 감질맛나게 굴다가 자려고 같이 누우면 레시가 공격할지도 모른다구~ 어떤 공격이냐면 에... 꽉 안고 꼼짝 못 하게 하기? 이런거? 히히 하 벌써 시간이... 아쉽구만~ 응응 잘 자 아스텔주~! 좋은밤좋은꿈이야~!
노크를 하고 문이 열리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새를 못 참고 그녀는 땋은 머리를 만지작거리고 있었지만. 문이 열리자마자 만지던 머리칼을 꼭 쥐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스텔이 마주한 그녀는 한 며칠 못 보다가 본 사람처럼 기쁘고 반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겠지. 현실은 언제든 볼 수 있는 한 집 한 지붕 아래 살고 있었지만. 이렇게 볼 때마다 기분이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대장? 로벨리아가 책을 썼어?"
그녀의 용건을 말하기 앞서 그가 무얼 하고 있었는지를 듣자 의외라는 듯 눈이 동그래진다. 그러고보니 그런 책을 쓴다던가 나온다던가 들은 것도 같다. 그게 언제인지는 몰랐는데 이미 나왔구나. 나중에 그에게 빌리거나 그녀도 한 권 사둬야지. 같은 생각을 하며 아스텔 너머의 방을 한 번 기웃 해보고 다시 아스텔을 보았다.
"응! 들어갈래-"
들어오겠냐길래 냉큼 고개를 끄덕이고 문을 넘어 안으로 쏙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팔 벌려 그를 와락 끌어안으려고 하면서 말이다. 큰 행동만큼 폭 눌리게 안았을거고. 두 갈래로 땋은 머리가 살랑이며 익숙한 라벤더향을 주위에 흩뿌렸겠지. 이 집에 온 첫날부터 책상에 올려두었던 향초의 향이다. 색으로 표현하자면 은은한 보랏빛 같은 향을 품은 그녀가 장난기로 반짝이는 눈빛을 그에게 보내며 말했다.
"나아 로로 보고 싶어서 왔는데에. 계속 책 볼 거야?"
방에 들어가 잔잔하고도 부산스레 그에게 안겨들고서 하는 말은 그랬다. 무슨 일이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기도 했다. 문 열릴 적부터 웃고 있던 얼굴에선 미소가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밝아진 옷의 색감만큼 환해진 그녀의 얼굴은 오롯히 아스텔만 바라보며 아스텔에게만 들리게 말한다.
"책 이따 보구 나랑 놀아주면 좋겠는데- 다락방 가서 같이 뒹굴거리면 좋을 텐데-"
은근히라고 할지. 대놓고랄지. 같이 다락방 가자는 말을 그렇게 재잘대면서 표정은 괜히 눈치 보는 척 눈을 깜빡깜빡 해본다.
"...응.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라는 책을 썼어. 우리들의 이야기도 담겨있어. 물론 실명은 아니고 가명으로 실려있지만 말이야. 다 읽으면 빌려줄 수 있는데 볼래?"
당연하지만 그 책 내용은 밝은 내용이 절대로 아니었다. 가디언즈에 대한 진실을 폭로하는 내용도 있었으며 그 중에는 당연히 자신이 겪었던 '고독 의식'에 대한 것도 있었다. 그리고 제 0 특수부대원들이 마주한 수많은 잔인한 현장과 참혹하기 짝이 없는 현장. 그 모든 것이 숨김없이 실려있었으니 어떻게 밝을 수 있을까. 하지만 그만큼 이전의 가디언즈는 절대로 수호자라는 이름을 내세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엔 딱이라고 아스텔은 생각했다.
아무튼 방으로 들어오며 자신을 와락 끌어안는 그녀의 행동에 맞춰 아스텔도 팔을 내려 와락 끌어안았다. 문을 열때부터 잔잔하게 풍기는 것 같던 라벤더 향이 제 코 끝을 간지럽히는 것을 느끼면서 그는 미소를 지었다. 레지스탕스 시절 때 선물했던 그 향초를 떠올리게 하는 그 향을 느끼는 도중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고 싶어서 왔는데 책을 볼 것이냐는 꽤나 귀여운 물음이었다. 뒤이어 자신에게 나랑 놀아달라고 하면서 다락방 가서 뒹굴자는 그 제안에 아스텔의 시선이 절로 천장으로 향했다. 정확히는 천장 너머의 다락방이 있는 위치였다. 잠시 그렇게 고개를 올리고 바라보던 아스텔은 다시 고개를 내려 레레시아를 바라봤다. 눈치를 보는 것일까. 아니면 일부러 저러는 것일까. 어찌되었건 그녀가 이렇게 제안을 했는데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대장의 책의 내용도 궁금하긴 하지만 책은 얼마든지 볼 수 있어. ...하지만 너와 지금 이 시간에 노는 것은 지금 이 순간밖에 없어. 뭔가 중요한진 굳이 비교할 것도 없잖아?"
당연히 너지. 시아. 그렇게 그녀의 귓가에 중얼거리면서 아스텔은 그녀를 살며시 놓아주려고 하면서 잠시 생각에 빠졌다. 물론 다락방은 이미 청소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겨울철이었고 맨 바닥에서 뒹굴거리기에는 조금 추울지도 모를 일이었다. 담요라도 하나 가져가서 깔아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그녀에게 제안했다.
"그럼 먼저 올라가있을래? 나는 바닥에 깔 이불이라도 가지고 갈게. 맨 바닥보다는 그게 더 따스하고 포근하잖아."
물론 그녀가 같이 가겠다고 한다면 같이 침실로 향하려고 했을 것이고 필요없다라고 한다면 그녀의 손을 잡고 다락방으로 바로 올라가려고 했을 것이다. 어느 쪽 선택이건 아스텔은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대신 올라가서 뒹굴거리면 오늘은 거기서 잘지도 몰라. 안 놓아줄 수도 있거든. 내가."
/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발견했을 때의 아스텔의 반응은 일상에서 직접 보여주는 것으로 해야겠어요! (제일 나쁨) 우와. 레레시아가 여러 방법으로 나오는군요. 흥! 이라고 하면 아스텔은 아마 당황해서 자신이 뭘 잘못했나 안절부절 못할 것 같고 베시시 웃으면 절로 웃을테고 안기면 자신도 꽈악 안아줄테고 쪼르르 가버리려고 하면 살며시 잡아서 허리에 팔을 감은 후에 입을 맞춰주고 여기에 있으라고 속삭일지도 몰라요. 아마도지만! 하지만 레레시아주는 그 페턴 은근히 많이 쓰는걸요! 솔직히! ㅋㅋㅋㅋㅋ 아무튼 레레시아가 꽉 안고 못 움직이게 한다면 아스텔은 얼굴만 움직여서 레레시아의 뺨이나 이마에 입을 맞춰주고 이렇게 꽉 잡으면 못 움직인다고 부드럽게 말을 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아스텔주가 점점 나빠진다... 하지만 죠아...(?) 행동 자체는 원래부터 활발했는데 이제는 애교도 섞여서 그렇지~ 앗 안기면 그대로 잡히는거야? 그럼 같이 안고서 침대로 갈까? 해야(뚝배기깡) 아니 아스텔 왤케 뽀뽀귀신이야 응?! 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뭐 능청 기다릴 것도 없이 지금으로도 완벽한데..? 설마 지금도 자제하면서 하는 거라던가 하면 엄멈머(???)
확실히 뭔가 되게 화사한 느낌이 엄청 잘 사는 것 같아요! 와! 귀엽다! 예쁘다! 사랑스럽다! 레레시아!! (야광봉)
안기면 잡아야죠! 당연히! ㅋㅋㅋㅋㅋㅋㅋ 아닛. 침대로 가는 거예요? 그대로 쇼파로 가서 앉아서 마주보면서 웃을수도 있지요! 아니면 공주님 안기 자세를 취해서 그대로 밖으로 나간 후에 비행을 한다던가. (안됨) 지금으로도 완벽하다니. 아무튼 아스텔은 그런 스킨십을 상당히 좋아한답니다. 그냥 딱히 숨길 것도 없이 그냥 태연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애정행각을 하는 것이 바로 아스텔이니까요. 뽀뽀는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행동이라서 그런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저건 집에서 주로 보이는 일상룩이구~ 외출룩은 별개라구? 외출 일상 때 공개할거지롱~ ㅋㅋㅋㅋㅋㅋㅋ 레시는 뭔가 안기면 가능한 달라붙고 싶어할거 같아서. 소파로 가도 괜히 무릎에 앉거나 양팔로 구속하듯이 안거나 할거 같은 걸~ 이래놓고 지 만족하면 뽈뽈 가버리겠지만...? ㅋㅋㅋ 안겼더니 바로 나가서 비행하면 그 다음부턴 안 안길거야... 멀리서 보기만 할거야... (ノ*ФωФ)ノ 뽀뽀가 지금의 최대한이라니.. 최대치 풀리면 어케 되는 거냐구~~ 꺄아악 (회로 꺼라) 지금도 정말 적극적으로 표현해주는데 약간 잔잔한 물결 느낌? 손으로 물장구 찰방찰방하는 느낌인데~ 나중에 파도가 되는 걸까.. 언제 그렇게 될까... (흐뭇)
큭! 하지만 조만간에 여행을 갈테니까 그때 볼 수 있겠지요?! 아마!! 그럴 거야! ㅋㅋㅋㅋㅋㅋ 역시 고양이적인 느낌이 강하군요. 뭔가 스스로 만족을 하고 관심을 듬뿍 받으면 살짝 멀어지는 느낌이 말이에요. 하지만 사실 그게 일반적인 느낌이긴 하니까요! 그 와중에 레레시아...ㅋㅋㅋㅋ 비행 정말로 싫어하는군요. 레레시아는 비행을 싫어한다. (메모) 음. 사실 그 이상은 상판에서 키스 이외에는 할 수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그 부분은 상상에 맡기는 것으로!나중에 파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스텔의 태도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하지만 그 행동이 얼마나 대담해지냐가..될 것 같네요!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한 때 소속되었지만 이젠 아득한 옛 일 같은 이름이다. 로벨리아가 쓴 그 책에 그녀와 동료들의 얘기가 담겼다는 말에 그녀의 눈이 흥미로 반짝였지만 빌려주겠냐는 물음엔 고개를 가로저었다. 빌려서 봐도 좋겠지만 직접 사서 보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테니까. 그러니 느긋하게 읽으라고 말해주곤 곧장 안겨들었다.
그녀가 안기자 자연스럽게 그의 팔이 그녀를 감쌌다. 포근하고 따뜻한 그의 품은 언제 안겨도 좋다. 꼬옥 안고서 눈빛을 보내며 놀아달라고 은근히 신호를 보내자 아스텔은 잠시 생각하더니 그녀의 제안을 받아주었다. 그 뿐일까. 간지러운 속삭임도 해주어서 그녀가 키득였다.
"간지러워. 아무튼 말은 정말 잘한다니까."
키득이며 재잘대는 말은 그저 좋아서 하는 말 그 자체다. 요즘의 그는 이런 말도 자연스러워져서 예전의 그 무뚝뚝한 모습은 찾아볼 수도 없다. 품에 볼을 푹 묻고 그를 바라보던 그녀는 그가 팔을 풀어주고도 잠시 더 그러고 있었다. 손에 닿는 그의 옷을 만지작대며 바라보다가 그의 품에서 살며시 떨어져서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럼 먼저 가 있을게. 제일 폭신한 걸로 가져와야 해-"
활짝 웃으며 그렇게 말한 뒤 오늘은 다락에서 잘 수도 있다는 그의 말에 지지 않게 그녀도 한마디 덧붙였다. 금빛 눈에 장난기 살며시 담으며.
"로로가 나 안 놓아주면 나도 로로 안 재울 지도 모르지-?"
후후! 가늘게 접힌 눈으로 눈웃음 살짝 치고 잡힐새라 얼른 돌아서 총총 방 밖으로 나간다. 문을 넘어 복도를 걷기 전. 문 가장자리에서 빼꼼 들여다보며 가볍게 쥔 손으로 어서 오란 듯 손짓 두어번 하고 말이다. 그가 복도로 나올 쯤엔 어느새 다락방으로 가는 방 앞까지 걸어간 그녀의 하얀 양갈래 만이 살랑거렸겠지.
먼저 다락방에 올라간 그녀는 바닥에 앉을까 하다가 손에 닿는 서늘함에 몸서리를 치곤 창가에 걸터앉았다. 아직 밖이 밝으니 그가 올 때까지 먼 곳을 구경하고 있는게 좋을 것 같았다. 창가는 햇빛이 닿아 포근해서 그녀는 절로 볕 쬐는 고양이마냥 창문에 기대었다. 볕의 따뜻함을 느끼며 내다보는 바깥은 참 평온하고 한적했다.
"평화롭네에."
너무 조용해서 이대로라면 아스텔이 오기 전에 깜빡 잠들 지도. 같은 생각을 하며 그녀는 저 아래 보이는 마을과 풍경을 느긋하게 감상하고 있었다.
//어? 여행룩은 또 별개입니다만? 참고로 유료인ㄷ(씁) ㅋㅋㅋㅋㅋㅋ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고양이스럽게 만들진 않았는데... 원래는 잘해봐야 늑대느낌이지 않을까 했는데 아스텔이 레시를 고양이로 만든거라구~ 하지만 높은 곳은 싫어하는 까탈스러운 고양이라네~ 우웃 회로만 오지게 돌린다.. 뭐 사실 이런건 그냥 언급 정도로 슬쩍 지나가는게 재밌긴 해~ 꽁냥썰이 더 재밌기도 하구~ 오호라. 태도 차이는 없어도 행동의 대담함 차이는 있다 이거지? 그거면 됩니다 솔직히 태도는 지금으로도 충분합니다요 ㅎㅎ 대담함의 차이라.. 기대 수치를 또 한 칸 올려야겠군... (딸칵)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아스텔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입으로 내뱉었다. 그녀에게는 그저 진심만을 전달하고 싶었고 레지스탕스 시절, 못해준 것을 지금이라도 가득 해주고 싶었기에. 스스로의 변화에 대해선 아스텔도 가끔 스스로가 낯설 때가 있었다. 허나 이것이 자신이 아니겠는가. 변해간다면 변해가는 것으로 좋았다.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제 품에 안겨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역시나 너무 귀여운 여성이었다. 매일매일 보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스텔은 그녀가 원하는대로 제 품을 그대로 내줬다.
그녀가 떨어지며 먼저 가 있겠다는 말에 아스텔은 고개를 끄덕였다. 허나 장난기 어린 눈빛과 함께 자신을 재우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그 말에 아스텔은 결국 웃음소리를 냈고 살짝 자신의 세븐스를 사용해서 그녀의 하얀 양갈래 머리카락을 간지럽히듯 살짝 바람으로 휘저었다. 그러다가 바람을 지워버리면서 아스텔은 그녀에게 웃는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그렇다고 해서 놓아주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잖아? 아무튼 곧 올라갈게."
나가는 듯 싶다가 빼꼼 들여다보면서 손짓 두번을 하는 그녀의 모습에 고개를 다시 한 번 끄덕이며 아스텔은 바로 침실로 향했다. 오늘도 깔끔하게 정돈되어있지만 소소한 느낌을 품은 침실에 들어선 후, 아스텔은 침대에 놓여있는 이불 중 정말로 푹신한 것을 들어올렸다. 이어 그 상태에서 어깨에 짊어진 후 다락방을 향해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문을 열고, 자신의 몸을 살짝 띄운 후, 단번에 바람을 이용해 계단 위로 훅 올라간 후 아스텔은 창문에 기대고 있는 레레시아를 바라보며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당연히 다락방에 들어선 시점부터 자신의 발을 땅에 내려놓으면서.
"오래 기다렸어?"
아마 레레시아가 올라가고 나서 약 오 분 정도 후에 아스텔이 올라왔을테니 그렇게 오래 기다린 시간은 아니었을 것이다. 허나 그럼에도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나 길게 느껴지는 법이었다. 너무 기다리게 했으면 어쩌나. 그런 자잘한 걱정을 하기도 하며 아스텔은 가지고 온 이불을 다락방 한가운데에 깔았다. 두 사람이 눕거나 엎드리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이내 아스텔은 그 이불 위에 올라간 후, 조심하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어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가만히 손짓했다. 여기로 오라는 듯이.
"그건 그렇고 뭘 보고 있었어? ...창밖 풍경을 보고 있는 것 같긴 했는데. 무슨 재밌는 것이라도 있었어?"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것은 마을 광경이었다. 혹은 그 근처의 풍경들. 하지만 여기서는 뭔가 재밌는 광경을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스텔은 레레시아에게 그렇게 물었다.
/ㅋㅋㅋㅋㅋ 아닛. 유료라니요! 여기서 DLC라니요!! 얼, 얼마죠?! (지갑을 열어보기) 음. 확실히 늑대 같은 모습도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전 지금의 고양이 같은 모습도 귀여워서 완전히 좋아요! 아스텔이 이렇게 만들었다라. 그럼 반대로 아스텔의 무뚝뚝함이나 무덤덤함을 지금처럼 바꾼 것 또한 레레시아라는 것은 알고 있겠죠? (찡긋) ㅋㅋㅋㅋㅋ 일단 아스텔도 레레시아가 비행을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알테니 아마 굳이 하려고 하진 않을 것 같네요. 아무래도 자세하게 풀면 스레가 위험하니까요. 그러니까 슬쩍 둘의 비밀이야기로 내버려두기!! 저도 물론 꽁냥썰을 좋아한답니다! 으앗. 기대 수치가 또 한 칸?! 대체 기대 수치는 얼마나 올라간거죠?! 일단 스포일러로 하나만 풀자면 "어머. 총각. 옆에 누구야? 되게 잘 어울리는데?" / "제 제일 소중한 사람이에요. 아주머니. ...장차 가족이 되고 싶은 그런 사람." 이런 식으로 정말 대수롭지 않게 공표할지도 모르고..아무튼 그런 느낌이에요. 물론 이 이후의 레레시아에게 한 소리 들을지도 모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마일지는 나중에 열리면 확인을(뇌절컷) 사실 레시 성격이 하도 바뀌어서 맘에 안들어졌으면 어쩌지 하는 자그마한 걱정을 했었다는.. ㅋㅋ 물론 알고있지~ 서로 상성이 참 잘 맞았단 말이지. 몇번을 생각해봐도 말야~ 신기해~ 🤔 ㅋㅋㅋㅋㅋㅋ 기대 수치? 음~ (천장봄)(뚫렸음) 나도 몰?루 히히~ 앗 아니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대참사(?)를 일으켜버리는 날이 온다구? 아스텔.. 이 대담한 아이... 잠재력이 무섭구나...! 레시 반응도 살짝 스포하자면 집에 오자마자 개인실에 들어가서 문 잠근다...^^
원래 캐릭터의 조합이라는 것은 직접 맞춰봐야 알 수 있는 법이니까요! 그러다가 이렇게 생각보다 조합이나 상성이 잘 맞는 캐릭터도 만나고 그러는 것 아니겠나요? ㅋㅋㅋㅋ 저 역시도 신기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레레시아는 아스텔과는 그다지 인연이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시기도 있고 그렇다보니.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두둥. ㅋㅋㅋㅋㅋㅋㅋ 아앗. 개인실에 들어가서 문을 잠근다니! ㅋㅋㅋㅋㅋ 삐, 삐진건가요? 아니면 부끄러운건가요?!
심지어 연플은 생각지도 못 했는데 이어졌습니다 쨔잔~ 연플도 연플이지만 본편... 즐거웠지... (아련)(훌쩍)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굳게 닫힌 문 너머에서 레시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데~ 과연 삐진걸지 부끄러운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일지! 해당 일상에서 확인하시라~ (대충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다 짤)
여러 의미로 즐거웠었지요. 정말 여러 의미로 말이에요! 하지만 지금도 즐거웠으니까 저는 뒤를 돌아보지 않겠어요!! 다른 분들도 다들 잘 지내는 것 같으니 더더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앗. 이렇게 나오기에요?! 이렇게 나오는 건가요?! 그 와중에 다른 무언가라니. 고양이의 부끄러움 같은데!! 아니면 정말로 삐진 것일까요. 으악. 답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그 일상은 나오지 않았다.)
다갓 너 이자식...? 이걸 벌써 까라고? 너무한거 아니냐고 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주섬주섬) 그래도 까라면 까야지 흑흑 (인공눈물)
뭐 사실 그렇게 별건 아닐수도 있는데. 아스텔이 타인에게 그렇게 말하는 걸 들으면 놀라고 부끄러운 한편으로 진지한 생각도 들 거야. 그냥 동거랑 가족이 되는 건 여러모로 다른 일이잖아? 저 시점에서 저러는 건 좀 설레발 같은 느낌도 없잖아 있긴 한데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연인에서 가족이 되는 걸 얘기하면 레시는 꽤나 진지해진다~ 그래서 방에 틀어박혀서 부끄러움도 식힐 겸 한참 생각하고 있을거래~
음. 상당히 진지하게 생각하는 루트가 되었군요! 사실 이 부분이 아스텔과 레레시아의 관점의 큰 차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스텔은 아무래도 가족이라고 할 만한 이가 없었으니 가족이란 존재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그렇게 막 진지하게, 깊게 생각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그래서 레레시아와 함께 쭉 있고 싶고 그 종착점은 결국 가족이 되는 것이다..라는 식으로 좀 단순하게 생각하는 면이 있답니다. 물론 레레시아는 가족이 있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스텔과는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생각은 저렇게 하고 어디까지나 예시가 저런 것이지. 아마 일방적으로 저렇게 공표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레레시아의 생각을 먼저 들어보고 레레시아도 확실하게 생각이 있다고 한다면 그때는 이야기를 할 것 같네요.
아하~ 그렇군그렇군... 음음 확실히 차이가 나네. 서로 얘기를 하는 중에 부딪힐 지점은... 없을지 있을지 모르겠군? 나중에 얘기하는 일상 하면 뭔가 달라져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꽤 나중이 될 테니까~ ㅋㅋㅋㅋㅋ 머장님과 에스티아 한숨 쉬냐구 ㅋㅋㅋㅋㅋㅋ 약간 그런 느낌일까나 철없는 막내아들 독립시켰는데 영 불안하고 그런~? ㅋㅋㅋㅋ
그의 방에서 잠시 재롱을 떨고 나와 다락방에 오기까지도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다락방에서 그를 기다리는 시간 역시 그렇게 길지 않았다. 창가에 앉아 창문에 기대어 창 밖을 보고 있으니 잠깐 정도는 금방이었다. 그새 다리 하나를 올려 감싸안고 무릎에 턱을 기댄 채 밖을 보고 있던 그녀는 계단으로부터 희미한 바람소리와 기류가 느껴지자 고개를 비뚜름히 기울였다. 살짝 위로 뜬 금빛 눈동자가 두어번 깜박이다가 소리없이 눈웃음을 지었다.
"응. 엄-청 오래 기다린 기분이야. 라고 하면 어떻게 달래주려나?"
실제로 그렇게 오래도 아니었고 체감도 금방이었지만. 저렇게 물어보면 괜히 장난 한 번 치고 싶어지지 않던가. 그래서 장난임이 명백한 말을 재잘거린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작게 웃었다. 그러는 사이 아스텔이 이불을 다락방 한가운데에 깔아두고 그녀를 손짓으로 부르길래 얼른 일어난다. 따뜻하던 창가를 떠나 푹신한 이불 위 그의 옆에 얌전히 자리 잡고 앉아서 그를 바라보며 눈을 깜빡깜빡 한다. 밖에 무어가 있길래 그렇게 보고 있었느냔 물음엔 눈동자 옆으로 슬쩍 굴렸다가 다시 돌아와 바라보며 대답했다.
"별 건 없었어. 지금은 숲도 황량하고 마을도 좀 머니까. 저 아래에 까만 고양이가 돌아다니길래 걔 보고 있었어."
그리고 잠시 고양이 얘기가 이어진다. 다 큰 걸로 보이는 고양이가 느긋하게 저 멀리서부터 걸어오고. 아까운 나무 등치에 등을 비비거나 바람에 날리는 낙엽을 쫓아 뛰어다녔다거나. 그러다 그가 올 쯤 시야 밖으로 유유히 사라졌다고. 단순히 말로만 설명하진 않고 그녀의 손을 고양이 대역 삼아 그의 다리 위를 움직이며 얘기한다. 얘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손을 슥 치우고 다시 그를 빤히 바라보다가 두 팔을 뻗는다. 바로 코 앞에 있지만. 그럼에도 그에게 안아달라 청하듯.
엄청 오래 기다린 기분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아스텔은 살짝 난감한 미소를 지었다. 저것은 오래 기다렸다고 화를 내기보다는 나 달래줘. 라는 식의 그냥 가벼운 투정이었기에 더더욱. 심각한 분위기가 아니라 그저 장난스럽게 말하는 것에 아스텔은 잠시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그녀를 바라보면서 넌지시 그 물음에 대답했다.
"글쎄. 오늘 원하는 것이 있으면 다 들어주는 것으로 해볼까? 내가?"
비행도 포함해서. 이것은 그의 장난어린 반격이었다. 당연하지만 아스텔은 레레시아가 그다지 비행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알고 있었다. 몇 번이나 안아서 날아다닌적이 있지만 그녀가 좋아한 적은 그다지 없었으니까. 알고 있기에 할 수 있는 그의 짓궂은 반격이었다. 아무튼 이불을 깔고 손짓을 하자 레레시아가 일어나서 제 옆에 앉아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다가 그녀의 설명에 자연히 그의 시선은 창가로 살며시 향했다. 까만 고양이가 돌아다니고 있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시작되는 고양이 이야기와 함께 자신의 다리가 땅이고 그녀의 손이 고양이인양 그녀가 행동하자 그는 간지러움에 몸을 살짝 움찔했다.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그 역시 그래서 그 고양이는 어떻게 됐어? 사라졌어? 다음에 기회가 되면 찾아보자. 이 근처에 살지도 모르잖아. 등의 맞장구를 치면서 그는 이내 자신을 향해 두 팔을 뻗는 그녀를 바라봤다.
"글쎄. 나중에 자고 싶어서 아직은 안 잡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잠보다는 제 여자친구가 더 소중하다고 하네. 그 남자친구는."
이내 아스텔은 살며시 그녀와의 거리를 좁힌 후에 그녀의 몸을 와락 안아주면서 그 상태로 제 몸을 옆으로 넘어뜨리며 그녀의 몸도 넘어뜨리려고 했다. 물론 세지 않게. 아프지 않게. 그 상태로 그녀가 버티지 않았다면 아마 그대로 바닥에 나란히 마주보고 안은 자세로 옆으로 누운 자세가 되어있지 않았을까. 딱 고개를 들거나 각도를 조절하면 바로 창밖의 하늘이 보이는 그런 위치를 유지하면서 아스텔은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아무튼 요즘은 필요가 없어서 조금 쉬고 있긴 했는데 조만간에 다시 제대로 운동이나 트레이닝을 좀 해야겠어. ...살 찌지 않을까 두려워서 말이야. ...무엇보다 몸이 자꾸 움직여야한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고."
슬쩍 고개를 내려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아스텔은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그의 몸은 딱히 살이 찐 체형도 아니었으며 군살이 붙고 있는 체형도 아니었다. 레지스탕스 때와 별 차이는 없었으나 확실히 그때보다는 활동량이 줄긴 했으니 조금은 걱정이라는 듯, 그는 괜히 그런 말을 하며 아스텔은 레레시아에게 물었다.
"...시아도 같이 할래? 레지스탕스 시절때만큼은 아니고 그냥 가볍게 트레이닝 정도로."
/아스텔은 전투나 싸우는 것은 상당히 전문적이지만 그 이외에는 아무래도 조금 맹한 면이 있으니까요! 이건 레레시아주도, 레레시아도 부정하지 못할걸요! 아마! 아무튼 저도 답레와 함께 갱신이에요!! 오늘 하루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부정하지 않고 인정하면 된 거예요!! 사실 아스텔은 아무래도 그 맹한 것이 캐릭터의 개성이라면 개성인지라. 적이나 싸워야할 이에게는 송곳니를 들이밀지만 그게 아니면 어느 순간 또 순해져서 같이 잘 지내는 편이니까요. 그래도 아마 앞으로 살면서 점점 그 맹한 부분도 채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으악. 으아아악. 으아아아악. (미라가 되어가는 중) 제 기력 돌려줘요!! 8ㅁ8 레레시아는 좋아할지도 모르지만 아스텔은 아마 그런 것을 조금 고치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게 하루아침에 고쳐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ㅋㅋㅋㅋ 그러니까 레레시아는 제대로 만끽하면서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살짝 놀린다면 아마 아스텔은 나는 맹하지 않다고 살짝 투정부리듯이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네요. 레레시아는... 가끔 보이던 약간 살벌한 부분이 사라지거나 하지 않을까요? 더 이상 싸우거나 위험한 곳에 갈 필요는 없을테니까요.
(마지막 한방울까지 흡입) 캬 다머것다~ 하지만 부족해... 피로가 풀리지 않아 게에엑 후.. 레시가 아무리 좋아해도 언젠가는 사라지는구나. 그렇다면 그전까지 만끽해야지~ 일상에서 매앵로로 놀리면서 볼 콕콕 할테다~ 살벌한 부분은 지금도 거의 없긴 한걸? 나중에는 아주 없어지려나~ 원래 성격의 일부이기도 해서 아~~주 가~~끔은 나올지도 모르는 정도로 남을 수도 있구~
레레시아주. 요즘 많이 피로가 쌓인 것 같은데 괜찮은 거 맞으시죠? 8ㅁ8 레레시아의 피로야. 멀리멀리 날아가라~~ (안됨) 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이 살다보면 언제나 그렇게 될 수는 없는 거니까요. 아앗..볼 콕콕이라니요. 아스텔이 뚱한 표정으로 역으로 볼 콕콕 반격을 할지도 몰라요. 그러다가 괜히 뺨을 또 어루만지면서 스킨십도 시도해보고.. 아주 없어지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조금씩 줄어드는 것은 있지 않을까요? 사실 성격의 일부라고 해도 성장하거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점이 점점 사라지는 것은 분명히 있으니까요. 아스텔도 초기에는 정말로 살벌하고 날카롭고 주변을 경계하는 그런 성격이었는걸요. 아무도 믿지 못하고..그런 느낌으로요. 하지만 전 살벌한 레레시아도 좋아하는 편이에요. 적과 싸울 때 나오는 살벌한 모습..멋있어!
말 한 마디에 사람의 표정이 잠깐 사이 다양하게 변할 수도 있다는 걸 그녀의 얼굴이 보여주었다. 그녀의 투정 어린 장난에 그가 오늘은- 이라며 운을 뗐을 때는 기대반 기쁨반이었다가. 비행이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볼이 볼록 부풀고 눈이 도끼눈이 되어 아스텔을 째려보았다. 그녀가 비행 별로 안 좋아하는 거 뻔히 알면서 하는 말인 걸 알기에 시선이 조금 더 따끔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흘겨보는 것도 잠깐이었다. 금새 표정을 풀고 옆으로 가서 바깥 구경 하던 얘기를 재잘재잘 떠들었으니까.
그저 지나가는 고양이 한 마리 보고 있던 것 뿐인 얘기였지만. 그는 귀기울여 들어주고 장단을 맞춰주며 그녀에게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리 위를 손가락으로 건드릴 땐 간지러운 듯 움찔거려 키득였지만. 피하지 않고 다 들어준 그는 그녀의 칭얼거림도 마주하며 그녀가 가장 듣고 싶어하던 대답을 해주었다. 가장 듣고 싶었다- 기보단 지금 들으니 가장 기분 좋아지는 말이 맞겠지.
"눕는다고 꼭 자란 법은 없는데. 응? 어라라. 꺅-"
그의 말에 장단 맞춰 종알대던 그녀는 몸이 와락 안기자 놀란 듯한 소리를 내고 몸이 기우뚱 기울자 작은 비명 같은 소리를 또 흘렸다. 물론 몸의 힘은 충분히 풀고 있었으니 그대로 아스텔과 함께 이불 위로 폭 뉘여졌겠지. 옷이나 머리를 갈무리하며 누운 것이 아니었기에 조금 흐트러졌지만 예를 차려야 할 자리도 아니니 무슨 상관일까. 마찬가지로 옆으로 누워 그와 마주한 그녀는 몸을 꼬물꼬물 움직여 그의 품에 제 몸을 착 붙였다. 팔은 가볍게 걸쳐 끌어안고 있었지만 그가 트레이닝 얘기를 꺼내자 은근슬쩍 옮겨서 옷 위로 그의 배를 만지작만지작 조물조물 건드려본다.
"흐으음. 내 배에 비하면 굉장히 납작한데 말이지이."
살 찔까 걱정이라 하니 그녀도 덜컥 걱정이 드는 건 매한가지인지라. 괜히 더 짖궂게 아스텔의 배를 만져댄다. 그가 손을 잡거나 하지 않으면 꽤나 집요하고 오래 그러고 있었겠지.
"뭐어. 트레이닝은 싫어하지 않으니까 할래. 그런데... 나 살 쪘어?"
같이 하겠다고 대답한 후 고개를 살짝 숙이고 눈을 살짝 올려뜬 그녀가 조심스럽고도 확실하게 물었다. 깜빡이는 눈커풀 속 눈동자가 희미하게 떨리는 걸 보면 아무래도 짚이는게 있어보였겠지. 그녀도 여자라 그런 것에 예민할테니 말이다.
음 뭐 괜찮아~ 피로의 이유가 한파라서 잘 안 풀리는 거라~ 얼른 겨울이 끝나야 해... 가스비 고지서만 보면 수명이 줄어... 볼 콕콕을 했더니 볼 콕콕이 돌아온다?! 거기에 스킵십까지? 오히려 좋아! ㅋㅋㅋㅋ 볼에 손대면 자동적으로 부빌거라구~ 아스텔 초기 성격은 독백이나 진행에서만 살짝 보인게 다라서 제대로 보이면 어떨지 아쉬움이 좀 있긴 해~ 그 시절 아스텔은 대체 어떤 느낌이었을까... 날카로운 경계심에 베여도 좋다...(?) ㅋㅋㅋㅋㅋㅋㅋ 아스텔주도 역시 맛잘알이야 평소와 다른 약간 눈 뒤집힌 듯한 그 살벌함도 참 좋은 매력 요소지~ 레시 초반에는 갈피가 잡히지 않은 거친 살벌함이었다가 차차 또렷하고 적의의 대상이 명확한 날카로운 살벌함으로 표현하려고 했었어~ 불안과 불안정이 초기 모티브였으니까 응
자신의 말을 들으면서 이러저런 표정을 보여주는 것이 마냥 귀여워서 아스텔은 애써 웃음을 참긴 했으나 작게나마 흘러나왔다. 기대하고 기뻐하다가 찌릿 째려보기도 하고 따끔해지기도 하고, 또 그러다가 표정을 풀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니까. 자신과는 다르게 이런저런 표정을 보여주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는 그녀가 역시나 사랑스러웠고 너무나 탐이 나는 존재였다. 분명히 자신과 함께 있지만 더욱 원하게 되고 더욱 같이 있고 싶은 존재. 그 지옥에 있을 때는 절대로 품을 수 없던 감정을 이렇게 강하게 가지는 것을 보면 자신도 많이 변했다고 다시 한 번 느끼면서 아스텔은 오로지 그녀에게 집중했다.
자신이 와락 안는 것에 놀랐는지 살짝 놀란 소리를 내다가 몸이 기울어지자 비명소리를 내는 것에 아스텔은 결국 웃음을 또 한 번 터트렸다. 자신의 품에 제 몸을 붙이는 것에 맞춰 아스텔 역시 그녀를 품에 가두면서 팔에 힘을 주었다. 그 와중에 제 배를 만지면서 조물조물 건드리자 아스텔은 순간적으로 간지럽다는 듯이 몸을 움찔했으나 피하거나 하진 않았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전까지만 해도 계속 이것저것 임무를 수행했으니까. 이런 생활이 길진 않거든. 그러니까 아직은 괜찮을거야. ...하지만 이런 생활이 길어지면 아무리 나라도 말이지. 야. 야. 시아. 야."
갑자기 자신의 배를 만져대는 통에 아스텔은 괜히 배를 살짝 집어넣기도 하고 배를 피해보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피할 수 있었을까. 결국 간지러워서 팔 한쪽을 풀고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으면서 그는 막으려고 했다. 뒤이어 들려오는 물음. 그것에 아스텔은 진지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전혀. 오히려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적어도 널 보고 살이 쪘다고 말할 이는 없을걸? 이건 객관적 사실이야."
혹여나 자신이 연인이라고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할까 싶어 아스텔은 정말로 진지하게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다가 괜히 자신의 몸을 그녀에게 더욱 붙여서 조금의 틈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아스텔은 숨이 닿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레레시아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면서 분명하게 이야기했다.
"얼굴 살도 찐 것은 없고. 응. 오늘도 제일 예뻐. 네가. ...아무튼 내가 그렇게 될까봐 두렵다는거야. ...살 찐 모습을 보여주고 싶진 않거든. 그러면 내일부터 시작해보자. 아침에 가볍게 뛰는 것으로. 그 정도만 해도 운동량은 어느 정도 될거니까. ...이전처럼 굳이 힘겹게 훈련하거나 하는 일 없이 말이야."
어디까지나 현상유지. 그리고 체력관리 정도로만. 그렇게 가이드를 제시하면서 아스텔은 살며시 그녀와 자신 사이에 작은 틈을 만들었고 그 상태에서 다시 그녀를 꼬옥 끌어안았다. 그래도 서로 숨은 쉬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 그러고 보니 나. 다음에 가고 싶은 여행지 쪽을 생각해봤어. 동쪽으로 쭉 가면 휴양지로 쓰이는 곳이 있대. ...바다에 있는 섬이라고 하던데. ...거기에 한번 가보자. 휴식을 취하면서 해안도 걷고, 바다도 보고, 경우에 따라선 수영도 하는 거야. ...괜찮지 않을까?"
거긴 하루종일 여름 날씨여서 춥거나 하진 않대. 덥겠지만 말이야. 그렇게 말을 하면서 아스텔은 레레시아의 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가스비..고지서..(죽은 눈) 우리 그 이야기는 하지 말아요. 정말 여러모로 힘들어요. 그거..(흐릿) ㅋㅋㅋㅋㅋㅋ 레레시아는 뭔가 아스텔의 손에 비비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게 또 엄청 귀엽지만요. 마치 고양이 같은 고양이 아닌 고양이 같은 너. 라는 느낌? 그 시절의 아스텔은... 아마 누가 말을 걸어도 무시하거나 말 걸지 마라는 날카로운 눈빛을 보이거나 다가오면 자신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검을 휘두르거나 하는 식으로..사실 상황극이 힘들 정도의 그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요. 정말 말 그대로 주변에 있는 모든 이들이 다 적이었고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는 일상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에스티아에게도 상당히 날카롭고 정말로 위협적이었답니다. 막 나왔을 땐 말이에요. 로벨리아가 달래주고 풀어주고 열심히 설득하고 케어해줘서 지금처럼 된거지만요! 레레시아의 애정표현? ...어후.. 레레시아가 분명히 베일 거예요. 안돼요. 이 아스텔은..(절레절레) 그런 느낌이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초기에는 뭐랄까. 동료에 대한 신뢰가 없고 그냥 여기에 있으라니까 있지만 딱히 협력은 하고 싶지 않다. 내 멋대로 하겠다..라는 느낌이 커보였지만 이후에는 협력할 것은 하지만 적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겠다..라는 날카로움과 살벌함이 보였었지요. 그래서 적을 설득하려는 이들에게 방해하지 말라는 식으로 날카롭게 나왔던 것으로 또 기억을 하거든요. 근데 사실 당시에는 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협력이라기보다는 개인플레이를 하는 성향이 강했기 때문에.. 하지만 전 그건 그것대로 의미가 있다고 재밌었다고 생각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웃픈 현실... 시도때도 없이 마킹하는 레시냥이라구~ 이것도 크게 바뀐 행동 중 하나인데. 장갑을 끼고 생활할 때는 타인과의 스킨십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래서 스킨십을 악수도 피할 정도였다~ 하지만 진엔딩을 거친 지금은 장갑도 안 쓰고 스스로 아스텔의 손에 얼굴을 부빌 만큼 허들이 낮아졌다는 거~ 물론 이 정도로 친밀한 스킨십은 아스텔 한정이지만! 초기 아스텔... 그... 정도였어...? 와 바로 검 휘두를 정도면 와.... 알것 같으면서도 안쓰럽고.. 로벨리아 대단해... 그런 아스텔을 어떻게 풀어준거야... 만약 그 시절 아스텔과 만났다면 분명히 베였다. 깊든 얕든 베였을거야... (덜덜) 오호 아스텔주 역시 눈썰미가 좋아~ 맞아 그 땐 그랬지~ 레시도 초반엔 개인주의 위주였고 다들 제각각 활동해서 빼걱대는 느낌이 색달랐는데 점점 협력하는 쪽으로 바뀌어가는게 참 흥미진진했지~ 아 그립고 그리운 그 시절이여 (아련)
아스텔 한정으로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아스텔도 마음껏 즐기는 것으로 갈 수밖에! 물론 아스텔은 그 속사정은 잘 알지 못하고 그냥 귀엽다. 예쁘다. 이런 생각만 할 것 같지만요. 따로 레레시아가 말해주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에요! 물론 장갑을 벗었다는 것은 아스텔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지만요! 네. 그 정도였답니다. 애초에 배운 것이 그런 것이다보니. 그것도 몇 년을 들여서 말이에요.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살기 위해서는 죽여라. 그렇게 싸우는 법과 죽이는 법만 철저하게 배워서 태어난 네이머가 바로 아스텔과 에스티아, 그리고 글라키에스 3명이었어요. 다만 에스티아는 아무래도 누군가를 죽이는 것은 익숙해지지 못했고 아스텔과 글라키에스는 기어이 거기에 물들어버린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네요. 로벨리아도 꽤나 고생을 많이 했지만 어떻게든 마음을 열고 본편 시작 시점까지는 만드는데 성공했답니다. 저도..사실..아스텔이 베어버릴 것 같아서..(옆눈) 점점 협력이라고 해도..카시노프의 본격 등장으로 인해서 또 다 협력이 깨져버리고..(옆눈) 역시 카시노프 아저씨가 문제네요. 문제.
귀엽게 봐주고 예뻐해주는 것도 좋지만~ 역시 알고 모르고는 차이가 크니까! 나중에 분위기를 탄다면 지나가듯이 예전엔 말야~ 하고 얘기해주는 날이 있을지도 모르겠는걸~ 그런 극한 상황에서 물들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 단지 이후의 루트가 운명을 갈랐을 뿐이지.. 글라키도 같이 나왔었으면 분명 달랐겠지? 어디까지나 그랬으면의 얘기지만 :3 아이고 어르신... 카시노프는 들어가있ㅇ으라구~~ 아니다 다신 나오지 못 하게 조져야(응못해)
딱히 웃음을 부를 만한 뭔가를 한 것 같진 않은데. 아스텔은 틈틈히 웃었다. 마주 보고 있을 때 작게 한 번. 누울 때 또 한 번. 그 웃음들에 놀림의 느낌은 없고 단지 그 순간순간이 즐거워서 나오는 듯한 웃음이라 그녀도 같이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로 인해 그가 웃고 있다는 사실. 그것 하나가 정말로 기분 좋았다.
"흐응."
푹신한 이불에 나란히 누워 서로를 바라보던 중. 문득 나온 트레이닝 얘기를 하며 그녀는 은근히 아스텔의 배를 계속 건드렸다. 처음엔 그저 움찔거리기만 하던 아스텔이 못 참겠는지 결국 그녀의 손을 잡아 멈출 때까지 말이다. 얌전히 손을 잡힌 그녀는 그 상태로 살 쪘냐는 물음에 대답을 들을 때까지 가만히 있었다. 금빛 눈동자는 대답을 듣자 미심쩍은 시선을 잠깐 보냈지만. 그의 진지함을 믿기로 했는지 더이상 장난치지 않고 같이 몸을 맞대었다. 태연해 보였지만 볼이 살짝 붉어진 건 숨길 수가 없었겠지.
"로로가 보기에 안 그러면. 뭐 괜찮은 거겠지. 응. 내일부터 조깅하자. 나 잘 깨워줘야 해-"
그의 운동 가이드에 동의한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끄덕하고 같이 서로를 끌어안았다. 찰싹 붙었던 좀전과 다르게 둘 사이에 조금 여유를 두었는데. 그게 아쉬웠는지 그녀의 다리가 그의 다리를 당겨 슬며시 감쌌다. 품이 낙낙한 롱스커트라 움직이는데 불편함은 없었지만. 꼬옥 감싼 만큼 당겨진 옷감으로 인해 다리의 라인이 드러나기도 잘 드러났을 것이다. 그러면서 손으론 그의 등을 토닥이거나 쓸어내리는 둥 자잘하게 움직이며 그의 목소리를 듣던 그녀는 여행지 얘기에 다시금 흐응. 하고 목을 울렸다.
"동쪽에 있는 섬이라. 여기처럼 추운게 아니라면 가도 좋겠는 걸. 바다 구경이랑 수영도 좋아. 음. 수영 배워본 적이 없어서 할 줄은 모르지만. 물놀이가 꼭 헤엄을 쳐야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하루종일 여름이라 덥기까지 한 어느 섬이라. 첫 여행지로 딱이란 느낌이다. 게다가 휴양지로 쓰이는 곳이라 하니 긴 여정을 마친 두 사람이 첫 휴가로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 제법 긍정적인 기분이 든 그녀는 아스텔의 품에 기대어 올려다보며 말했다.
"응. 거기로 가자. 우리 첫 여행. 한 일주일 잡고 다녀올까? 아니면 2주?"
서로 가까이 누워있는 만큼 그녀의 목소리는 조곤조곤 작아졌지만. 작은 목소리에 담긴 들뜬 기색은 통통 튀며 선명히 드러나고 있었다.
이전에 이야기했던 것. 어떻게 깨워줄거냐고 물었던 그 물음을 떠올리면서 아스텔은 괜히 그렇게 레레시아에게 가볍게 질문했다. 물론 평범하게 일어나지 않아도 아스텔에게 있어서는 별 상관없는 일이었다. 만약 바로 일어나지 않는다면 자신은 그녀와 스킨십을 할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 닿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괜히 더 닿고 싶은 마음은 아직은 낯설었다. 허나 언젠간 그 낯설은 감정도 사라지고 자연스러움만이 남게 될까. 그렇게 생각하는 와중 이내 자신의 다리가 그녀의 다리에 감싸지는 감촉에 아스텔은 응? 하는 표정으로 살짝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자연히 보이는 시선에 그는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다시 앞을 바라봤다. 이어지는 자신의 등을 토닥이거나 쓸어내리는 행동에 그는 덩달아 그녀의 등을 살며시 쓸어보이면서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응. 조금 더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일단 지역상 여름이 계속되는 그런 섬이라고 들었어. 지금처럼 추운 시기에 가면 좋지 않을까 싶거든. ...그리고 수영은 내가 가르쳐줄 수도 있긴 하니까. ...하지만 수영을 안해도 네 말대로 물놀이는 수영을 못해도 가능하니 괜찮을거야. ...설사 빠져도 내가 구해주면 되니까."
자신의 세븐스를 이용하거나 자신의 신체능력을 이용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자신만만한 목소리를 내며 제 품에 기대는 레레시아를 아스텔은 내려다보면서 그녀의 물음에 잠깐 생각을 하다가 이야기했다.
"...있고 싶은만큼. 돈은 얼마든지 있고 우리 둘을 위해서 쓰면 되니까. ...그렇다고 막막 낭비를 하면 안되겠지만 지금은 그런 것은 생각하지 말고 지내보자. ...나중에 호텔이라던가 비행기라던가 알아봐야겠네. ...비행기도 힘들다거나 그래?"
물론 그녀가 비행기를 탄 적이 있을진 자신도 알 길이 없었다. 일단 아스텔은 없었다. 그리고 많은 세븐스가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조차 힘들지 않았을까. 특히 자신과 그녀 세대의 세븐스들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혹시나 경험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아스텔은 그렇게 그녀에게 물었다. 없다면 없는대로 상관없는 일이었다. 같이 타면 되는 거니까. 혹시나 무서우면 손 꼭 잡아주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 또한 아스텔은 잊지 않았다.
"...아무튼 당장 가는 것은 아니니까. ...나중에 대충 조사가 끝나고 알아보는 것이 끝나면 또 얘기할게."
/레레시아가 그렇게 지나가듯이 이야기를 하면 그 지나가는 정보도 아스텔은 기억하려고 할 것 같아요. 그야말로 레레시아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그런 이야기일테니까요. 그런 것은 어지간하면 기억하려고 할 것 같거든요. 반대로 아스텔도 아마 과거의 자신에 대해서 레레시아에게 제대로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겠네요. 레레시아에게도 대충 그런 느낌이었다..정도만 이야기했지. 정확하게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니까 한번은 그냥 이야기하는 날도 있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글라키에스가 만약에 MPC고 아스텔이 가디언즈 측이었다고 한다면 글라키에스는 아마 패배하는 것을 무서워하고 승리를 해야한다고 믿는..약간의 강박이 있는 그런 활발한 여캐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반대로 아스텔이 가디언즈 서열 3위이고 매우 차갑고 매섭고 조금의 자비도 없는 그런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고요. 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지금 이 세계관에서는 카시노프는 리타이어했으니까요.
갱신이야~ 좋은 저녁~! 오오... 아스텔의 과거도 언젠가 얘기해주는거야? 언급하기 좀 그런 일이니까 아마 끝까지 얘기 안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짧게 지나갔던 내용 외에 무슨 얘기가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걸~ MPC 글라키! 그 승패의 두려움은 죽느냐 죽이느냐의 문제였으려나. 임무 실패해서 정신적으로 불안해지거나 예민해지는 그런 모습도 보였을거 같다. 가디언즈 아스텔은... 이쪽도 분명히 베인다 베였을거야 ㅋㅋㅋㅋ 그런 무자비함도 매력이야 좋다... 음믐므 갠적으로 간부들 리타이어 장면 못 본 것도 아쉽네. 다들 그렇게 기세등등했는데 꺾이는 모습들도 참 볼만 했을텐데. 음~
안녕하세요! 레레시아주! 그래도 레레시아도 알 권리는 있다고 생각하면서 아마 한 번은 이야기하는 그런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그렇다고 막 세세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이런 느낌이었다. 이런 곳이었다. 당시의 나는 이랬다. 라는 그런 느낌이 클 것 같지만 말이에요! 승패의 두려움은 그런 문제가 맞아요. 글라키에스에게 있어서 승리는 살아남는 것이고 패배는 죽는 것이었으니까요. 사실 그런 모습도 아마 나오지 않았을까 싶네요. ㅋㅋㅋㅋ 아닛. 가디언즈 루트에서도 결국은 베인다 베였을거다 인건가요?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정말 두려움이 없군요. 레레시아는. 간부들의 리타이어 장면이라.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아마 가장 처절하게 발악하는 것은 역시 글라키에스일 것 같네요. 정말 세상 모든 것을 다 잃은 느낌으로 발악하는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음~~ 대략적인 이미지에서 조금 더 자세해지는 정도의 설명이겠구나. 그래도 내용보다 얘기해준다는거에 의미가 있는걸~ ㅋㅋㅋㅋㅋㅋㅋ 언제 훅 갈지 모르는 인생인데 갖고 싶은게 생기면 바로 들이대야지~ 사실 베이는 걸로 끝나면 다행이었겠지만은...? ㅋㅋㅋㅋ 역시나! 그래서 글라키 전투 진짜 열심히 했었는데! 그걸 못봤네~~ 그 최후를 봤어야 했는데 하...
호오오오 대사 몇줄만으로도 처절함이 느껴진다...! 아니 다크 루시아로 귀환 ㅋㅋㅋㅋ 결국 보검만 부수고 글라키 끝장은 못 내서 엄청 분했겠는걸! 크으으 이 감질맛!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원래 플러팅은 목숨걸고 해야 제맛이라구~ 단칼에 치지 않는다면 부상 입은 채로 또 찾아오고 찾아오고 할거라구~
보스들은 보검이 부서지면 죽거나 하지 않고 다크 루시아가 강제로 귀환을 시킨답니다. 그리고 나중에 에이스 모드로 다시 보스 재생실에서 싸우는 전개였고요. 당연히 글라키에스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사실 레레시아는 다른 이는 몰라도 글라키에스는 꼭 꺾고 싶었던 것 같아서..이렇게나마 해소를..(속닥속닥)
ㅋㅋㅋㅋㅋ 아닛. 플러팅이었나요? 뭔가 실제로 아스텔이 본편에서도 적 모드였다고 한다면 그래도 레레시아가 그런 느낌이었을지 궁금해지긴 하네요. 만약 그렇다면 연플은 불가능했을테니 달라졌을까 싶기도 하고?
재생실에서 만나는게 그냥 만나는게 아니라 에이스 모드로 만나는거였어?! 아니 재생실 1:1 이었잖아?! 세상에... 아무리 에이스 썼어도 진짜 힘들게 깼겠는데... :ㅇ 아앗 그런거였어? 감사합니다 아스텔주여.. 내가 이렇게 성불을 합니다.. (파스슥) 실제 본편에서 아스텔이 적이었으면 그렇게까진 못 하지~ 애초에 교류가 안 되니까~ 지금처럼 엄청 좋은건 아니고 알게모르게 신경 쓰이는? 기회가 된다면 아스텔만은 살리려고 하지 않았을까. 동료들하고 마찰이 생기더라도 말야. 동료가 되는 루트가 없으면 결국 나중에 보스 재생실에서 만나게 됐겠지? 이때 레시가 아스텔 상대를 하게 되면 연심 내지는 호감이 있었다고 깨닫는 장면 나오고 그랬을 거 같네~ 그리고 엔딩 후에는 조용히 잠적하는 걸로 끝~
그때 엔딩때도 살짝 말하긴 했지만 재생보스들은 모두 기본적으로 에이스 모드에요. 그래서 사실상 1:1이 되어버리면 상당히 힘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무튼 그런 것이에요! 맞는 말이죠. 아무래도 교류가 불가능하니 말이에요. 아앗..아스텔만큼은 살리려고 한다라. 레레시아는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지도 궁금해지네요. 아마 그때면 교류도 안되고 가끔 보스로만 등장하는 그런 느낌이었을텐데. 오히려 저는 레레시아가 그런 상태라면 더욱 적대적으로 나서지 않을까 싶거든요. 아무튼 보검이 박살나고 역시 보스 재생실에서 만나게 되겠지요. 엔딩 후에는 잠적이라니..으앙..결국 잠적은 피할 수없는 것인가요?! 다시 평화가 찾아와도?!
힘들지만 깨는 맛은 확실히 있었을 거 같아. 진짜 끝내는거니까 기분도 묘했겠지. 깨고나서. 음~ 일단 레시는 알게모르게 얼빠니까(?) 그쪽으로 호감은 생겼을거고(???) ㅋㅋㅋㅋㅋㅋ 아스텔한테 직접 교류는 못 해도 주변에서 관련 얘기를 듣거나 할 수는 있었지 않을까~ 근데 뭐 아스텔주가 말한 것처럼 적대적이 될 가능성이 더 높긴 해? 글라키도 사정을 알았지만 봐주지 않은 것처럼. 그 때는 또 다른 얘기겠지만~ 엔딩 시점까지 이렇다 할 인간관계가 없었으면 잠적 엔딩이었겠지~ 가디언즈 아스텔을 보스 재생실에서 격파함으로써 약간의 허무함을 느끼게 되고 그 상태로 엔딩까지 가면 혁명이 끝나 여태 살아야 했던 목적이 없어지게 됐으니 그대로 조용히 사라지는거. 세상이 평화로워진들 더는 동료라 할 누군가도 없으면 그전이나 마찬가지라고 느낄 거 같네.
에이스 모드가 되면 아무래도 페턴도 강화되고 난이도도 오를 수밖에 없긴 하니까요. 그래서 사실 1:1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그때면 애들도 강해졌을테고 일단 에이스 모드도 개방되었으니까 어떻게든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아앗. 얼빠라니. 아스텔의 얼굴에 반해서 동료로 끌어들이고 싶어하는 거예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가디언즈에 있는 이상 소식을 듣거나 하는 것은 조금 힘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딱히 시트 캐중에서 아스텔과 연관이 있는 이가 있다면 모를까. 아마 어지간하면 없었을 것 같으니까요. 대신 글라키에스가 이런저런 이야기는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절대 좋은 말은 안 나오겠지만. 으앗...하지만 그래도 그때까지 인간관계가 아예 없을리는 없을테니까요! 다른 애들과도 분명히 친해졌을 거예요!! 실제로 본스레에서도 레레시아는 일부 친하게 지내는 캐릭터들도 분명히 있었는걸요! 잠적은 안된다!! 8ㅁ8
평범하게 깨우면 안 일어날 것 같다던 그의 물음에 그녀는 눈동자를 옆으로 굴리며 애매한 대답을 했다. 그런 듯 아닌 듯 애매하게. 지금도 아침마다 길든 짧든 양껏 어리광을 부리고서야 겨우 일어나는데 내일이라고 다를까. 조깅을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야 한다면 그럴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선뜻 가겠다곤 했지만 막상 가자고 하면 가기 싫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녀가 다리를 걸쳤을 때. 그걸 보고 볼을 붉힌 아스텔과 달리 그녀는 태연한 표정이었다. 다리를 감싸 꼬옥 당기면서 그만큼 닿는데도 되려 응? 하는 얼굴로 눈을 깜빡깜빡 하다가 그가 등을 같이 쓸어주자 좋아서 베시시 웃기만 했다. 그리고 조금 더 다가가 더 닿으려고 했겠지. 그렇게 마주 바라보며 대화를 이어간다.
"로로 수영할 줄 알면 나 배울래. 전부터 배우고 싶기도 했구. 음. 빠질 만큼 위험한 곳은 안 가면 되지 뭐. 아니면 로로 옆에 이렇게 붙어있으면 되구."
굳이 위험한 곳이 아니어도 어딜 가든 같이 가겠지만. 그래도 괜히 말로 한 번 해보고 혼자 킥킥 웃는다. 얼마나 갈까 하는 물음에 그는 있고 싶은 만큼 있자며 얘기해주다가 비행기 얘기를 꺼냈다. 비행을 무서워하니까 그것도 힘들지 않을까 싶었나보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타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 그래도 괜찮을 거야. 로로가 옆에 있는데 무서울게 뭐가 있겠어."
그렇게 따지자면 그가 해주는 비행도 무서워하지 않을 법 하지만. 물어본다면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라며 괜히 대답을 얼버무렸을 것이다. 눈치 살살 보는 모습과 함께.
"응. 로로 가고 싶은 곳 많이 찾아가지구 같이 계획 짜보자. 기대된다-"
여행 계획은 추후 천천히 일정을 잡아보자고 말한 그녀는 그의 몸을 꼭 안고 품에 얼굴을 부볐다. 부비는 행동과 낮게 목을 울리는 소리는 꼭 고양이가 기분 좋을 때 하는 행동 같다. 뺨이 살짝 붉어질만큼 부빈 후에야 얌전해진 그녀가 문득 고개를 위로 들었다. 하늘이 보이는 창문을 잠시 보더니 시선을 천천히 천장으로 돌리며 와... 하는 작은 탄성을 흘렸다.
"로로 저기 봐. 빨간 노을이 방 안에 가득 찼어. 예쁘다..."
그녀가 가리키는 천장을 보면 해질녁 특유의 강렬한 노을빛이 작은 다락방 안에 가득했다. 잠시동안이지만 노을빛으로 물든 다락방은 처음 올라왔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이세계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료로 끌어들인다기보다 레시 근처에 두려고 한다는게 맞지 않을까... (옆눈) 음 아무래도 글라키한테서나 조금 듣는게 전부겠지 싶긴 했어~ 본편에서도 그랬으니까. 좋은 말은 안 나왔어도 매우 큰 관심을 보였을 우리 레시냥이... 고양이는 말안드뤄! 어엄~ 친하게 지냈던 거랑 엔딩 이후는 다르지? 친하고 가깝게 지낸 이들이 많은 만큼 혁명이 끝나고 에델바이스가 해체되었을 때 공허함이 커졌을 거 같아. 그 뒤엔 다들 제각각 떠났을 테니까. 인연이란게 생긴들 언젠가는 떠나는 거라고 받아들여서 평화로워진 후엔 다시 만들 생각 없이 세상에서 멀어지는거지. 그랬으면 라라 시점으로 아직 어딘가에 있을지도...하는 후일담으로 끝나지 않았을까~
입맞춤도 있을 수 있겠고 다른 방법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내일은 입맞춤으로 깨워야겠다고 아스텔은 생각했다. 이를테면 동화책에 나오는 잠자는 공주를 키스로 깨우는 것처럼. 물론 그렇게 해서 안 일어난다면 그땐 또 그 상황에서 생각하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일단 그건 내일 생각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와는 별개로 레레시아의 다리 장난에는 괜히 더 아스텔은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내려다볼 때 보이는 각도는 각도이기도 하고, 두 다리에 느껴지는 그녀의 다리 감촉도 상당히 부드러웠기에. 그 와중에 더 가까워지는 느낌에 그는 절로 침을 꿀꺽 삼킬 수밖에 없었다. 애써 태연을 가장하며.
"그래? ...그럼 가르쳐줄게. 그때. ...그리고 위험한 곳을 들어가지 않는다면 굳이 위험한 일은 없을거야. ...가끔 상어가 근처로 온다는 말은 있긴 하지만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상어는 큰 위협은 되지 않을테니 문제 없을거고."
그보다 더 무시무시하고 위협적인 가디언즈와 싸웠어도 살아남은 것이 바로 자신과 그녀였다. 그깟 상어가 뭐가 대수일까. 전혀 문제가 없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며 아스텔은 비행기에 대한 물음의 답에는 충분히 납득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진 않았지만 그 대신, 그녀를 안으면서 그 팔에 힘을 주며 절대로 떨어지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무언으로 보냈다. 허나 그 정도로는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는지 아스텔은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걱정 마. ...비행기 타면 계속 손 잡고 있을테니까. ...사실 내가 안아준 상태로 하는 비행보다는 훨씬 안전할거야. 아무튼 그러자. ...하지만 난 시아가 가고 싶은 곳으로도 가보고 싶어. 그러니까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얘기해줘. 알았지?"
제 품에 얼굴을 부비는 것이 마치 자신의 것이라고 제 향을 남기는 행위 같아 그는 괜히 기분 좋게 웃었다. 지금의 자신의 몸에선 그녀의 몸에서 나는 라벤더 향이 아주 가득 묻지 않았을까. 목을 울리는 소리를 보아 마치 고양이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기도 하며 아스텔은 그녀를 더욱 꼬옥 안아주면서 그녀가 마음껏 제 품에서 얼굴을 부빌 수 있도록 했다. 그러다 그녀가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위로 들어 창문을 보는 것에 아스텔 역시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봤다. 어느덧 노을빛이 다락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여기서 노을을 보면 이런 느낌이구나. 뭔가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자신도 모르게 작게 감탄을 내뱉었다. 모든 세계의 색깔이 바뀌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낄 정도로 신비로운 노을빛이 주변을, 그리고 다락방 안을 바꿔나가는 것을 바라보며 아스텔은 넌지시 입을 열었다.
"...그러게. ...너와 나. 그리고 동료들이 지켜낸 평화로운 노을이라서 그런 것일까. 다르게 보여. ...나에게 있어서 노을은 곧 몸을 숨길 수 있는 시간 정도의 인식밖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젠 그럴 일도 없겠지. ...시아. 너에게 있어서 노을은 어떤 의미야? 궁금해."
그렇게 물어보면서 아스텔은 레레시아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대답을 해줘도 좋고, 해주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그저 그녀와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그에게 있어선 더 중요한 일이었다.
/이렇게 새로운 루트. 아스텔 포박 루트..(아님) ㅋㅋㅋㅋㅋㅋ 아스텔과 처음 대면하고 얼굴을 보고 호감이 들어서 글라키에스에게 듣고 더더욱 흥미를 보이는 그런 루트인건가요? 어. 그건 그거대로 재밌었을 것 같기도 하네요! 으음. 확실히 그런 느낌이긴 하겠네요. 하지만 U.P.G로 들어오면 에델바이스 멤버들도 꽤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걸요. 일단 글라키에스라던가 에스티아라던가.. 로벨리아라던가. 아무튼 뭔가 씁쓸하면서도 슬픈 후일담이에요. 물론 그 또한 인상깊은 후일담이라고 생각하지만요.
포박이라니 그런 말은 안 했는 걸~ (휘파람)(뒤로 밧줄을 숨기며)(?) ㅋㅋㅋㅋㅋ 그렇지 그런 루트지~ 아마 글라키에게 직접 물어보러갔을 거 같기도 해~ 본편에서는 에스티아에게 물어보러 가는 일상 한번쯤 해보고 싶었지~ 엔딩 내용 중에 라라가 같이 U.P.G로 들어가자고 했지만 이유도 없이 고개를 젓는게 대답이었다고. 이미 그 눈에는 라라조차 비치지 않게 되었다고 씁쓸하게 언급했을거야. 그렇게 되었으니 라라도 레시가 떠나게 둘 수 밖에 없었다... 라는 만약의 얘기였다~ 지금은 문득 그때 그랬으면 어땠을까? 정도로 한번은 생각해봤을 얘기기도 하구?
...정말로 포박이 아닌 거 맞나요? (옆눈) 하지만 사실 아스텔도 결국 패배하면 다크 루시아에 의해서 강제 퇴각하게 되니까요. 아무튼 MPC가 아닌 이상 관계 쌓기는 불가능하기에..레레시아만 고통받는 느낌이네요. 말 그대로..(흐릿) ...라라시아마저도 비치지 않는 상태라니. 뭔가 정말로 많이 공허함을 느끼는군요. 아이고.. 그때 누군가가 옆에 있어줘야 했는데. 8ㅁ8 지금은 아스텔이 옆에 있어서 안정이 된 것일까요? ㅋㅋㅋㅋㅋ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아스텔 이놈!! 더 잘해라!! 막 막 예뻐해주고! 어! 뽀뽀도 많이 해주고! 애정표현도 많이 해주고! 스킨십도 잘 해주고!
어어... 어어어... (시선회피) 아암튼 레시만 고통받는다라. 음~~ 그렇지. 이룰 수 없는 마음에 속만 썩이다가 마지막엔 스스로 그 대상을 끝내는 걸로 인연에 대한 미련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흐름일까나~ 이것도 맛있는데? :9 ㅋㅋㅋㅋㅋㅋ 아마 중간중간 공허하거나 허무함이 드러나는 시점이 있을텐데 그 시기마다 버팀이 될 누군가가 없었다면 더더욱 상태는 가속화되었겠지. 본편의 경우엔 그 시점마다 아스텔이 있어서 안정이 이어질 수 있었던 거 같아~ 크리스마스 때처럼 말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스텔은 지금도 잘 하고 있어~~ 더 잘해주는 건 둘만 있을 때 잘 해주면 되는ㄷ(정수리촙) 아 아스텔은 레시가 없었으면 뭐가 달라졌으려나? 여행하고 거처 만드는 것까진 같을 거 같은데.
맞아요. 크리스마스때도 살짝 그런 느낌이 있었지요. 뭔가 중요 분기점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던데. 그래서 살짝 긴장했던 기억이 있답니다. 어떻게 어떻게 잘 해결이 된 것 같지만 말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 자세하게 묘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네요. ㅋㅋㅋㅋ 하지만 규칙은 규칙이니까요! 저도 굳이 아슬아슬하게 하고 싶진 않고. 아무튼 레레시아가 없었을 때의 엔딩이라. 그러면 굳이 이렇게 따로 나와서 생활한다기보다는 U.P.G에서 좀 더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근무를 하는 엔딩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약간 U.P.G가 직접적으로 할 수 없는 약간 더러운 일이라던가 그런 것들 전담으로 말이에요. U.P.G에서 존재를 인정하지 않지만 그래도 존재는 하는 뒷처리 담당이라는 느낌으로 말이에요. 하지만 레레시아와 사귀고 있고 본편 중에서 둥지를 만들자라는 식의 이야기도 나오고, 좀 더 사랑을 키우면서 결국 U.P.G보다.. 정확히는 로벨리아가 아니라 레레시아를 택한 루트가 바로 지금 이 루트랍니다.
분기점...이라면 분기점이 됐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 그 일상에서 당장 뭐가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이후에 영향을 주긴 줬을 테니까~ 결과적으로는 잘 풀렸으니 다행이지~ ㅋㅋㅋㅋ 아무래도 글치~ 아쉬움은 곱게 접어 하늘 위로~! ㅋㅋㅋ 오호. 자유롭게 사는게 아니라 U.P.G에 소속되는 거였구나! 에델바이스 때랑 역할이 비슷하다면 비슷한거 같은걸. 뭐 아스텔 본인이 그 생활을 마음에 들어한다면 상관없겠지만~ 로벨리아가 아니라 레시를 택했다는 말이 왠지 미연시에서 히로인 루트 갈린거 같은 어감인데. 기분탓인가? ㅋㅋㅋㅋㅋㅋ
가려는 곳에 상어가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고 들었을 때. 그녀는 눈을 살짝 치켜떴지만 이내 얌전히 수그러들었다. 그래. 그 험난한 여정도 거쳤는데 이제와서 상어 따위가 무슨 위협이나 될까. 나중에 가게 되면 수영이나 배워보자고 생각하며 재잘대던 그녀는 어느새 힘이 들어가는 그의 팔에 가만히 몸을 맡기고 안겼다. 그리고 그 품의 든든함을 만끽하려고 했지만. 귓가로 들려오는 속삭임에 움찔 몸을 떨고 볼이 발그레해졌다.
"손 말고 비행기에서도 이렇게 있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히히. 응. 나도 가고 싶은 곳 있으면 꼭 얘기할게."
아스텔이 그녀의 행동으로 인해 긴장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가능한 가깝게 붙은 그녀는 쉼없이 꼼지락거렸을 것이다. 그의 품에 기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도 옷깃을 손끝으로 건드리고. 한 번씩 팔이나 품에 얼굴을 부비기도 하고. 마주보고 있을 땐 검지 끝으로 뺨을 톡톡 건드리거나 엄지로 귀의 가장자리를 따라 스윽 문지르고 그대로 목선을 쓸어내리는 등. 자잘하고 간질간질한 행동들이 말 하는 중간중간 스며든다. 그러다 한 번씩은 주체할 수 없는 듯이 큰 행동으로 표현하곤 했다. 지금처럼 말이다.
다시금 꼬옥 안아주는 그의 품에 잔뜩 부비적거린 그녀가 먼저 노을을 보고 얘기하자 그도 따라서 노을을 보았다. 옆에서 작은 감탄이 들려오고. 잠시간은 이 다락방에 가득한 노을을 감상하는 시간이었다. 이기적이고 이지적일 정도로 사방을 붉게 물들여버리는 노을을 바라보던 그녀는 문득 들려온 물음에 고개를 돌려 옆을 보았다. 그녀처럼 보고 있는 아스텔과 시선을 마주하다가 다시 천장으로 눈길을 돌리며 말했다.
"특별히 의미를 둔 적은 없지만. 노을 하면 떠오르는 기억은 몇 개 있어. 아직 세상이 잿빛이 아닌 시절에 이렇게 방 안이 새빨갛게 물든 걸 본 거나. 에델바이스 생활 중에 가끔씩 옥상에 올라가 하염없이 하늘을 보다보면 어느새 사방이 노을빛이 되어있거나. 임무 귀환 중에 노을을 보고 이제 쉴 수 있겠다 안심했던 거라던가..."
노을과 관련된 몇 개의 기억을 하나 하나 떠올리며 읊조리던 그녀는 어느 순간 잠시 입을 다물었다. 조용히 천장을 보며 눈만 감았다 떴다 반복했다. 그러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아스텔을 바라보았다. 미소 짓는 그녀의 두 눈에 보랏빛 가득 채워졌다.
"이제는 그 모든 기억이 과거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순간이지. 오늘이 얼마나 평화로웠으며 내일은 또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순간이야. 노을이 지는 지금 이 순간은."
조금 진지하게 말한다 싶더니 그걸 못 참고 혼자 키득키득 웃어 진지함을 날려버린다. 소리죽여 웃은 그녀는 웃음기 남은 얼굴로 그를 마주하며 되물었다.
"...대장의 말에 따르면 비행기 안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모양이야. ...둘만 타는 것이라면 모를까. 그런 것은 없을테니까."
물론 개인 비행기가 있다면 가능할지도 모르나 아스텔에게 그런 물건은 없었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레지스탕스 시절, 워프 게이트의 힘을 많이도 빌렸다는 생각을 아스텔은 절로 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지금도 그 기기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 세븐스를 찾아간다면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나 아무래도 그건 조금 미안했기에 그러기는 힘들 것 같다고 아스텔은 판단했다. 아무튼 다리 쪽에서 다시 꼼지락거리는 행동은 물론이며 팔이나 품에 얼굴을 부비다가 뺨은 물론이며 귀까지 건드리고 문지르며 목선까지 쓸어내리니 아무리 그라도 간지러웠는지 그는 결국 작은 웃음소리를 터트렸다.
"아까부터 엄청 간지럽히는 것 같은데. ...물론 싫다는 것은 아니야."
그건 분명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어느 정도는 간지럽다는 의사를 그는 밝혔다. 그러다가 자신 역시 살며시 그녀의 등선을 따라 손을 움직이다가 팔을 살짝 풀고 그녀의 뺨과 입술을 어루만지는 등, 스킨십을 시도했다. 가까이 붙어서 느껴지는 온기의 따스함. 그리고 접촉하면서 생기는 묘한 간지러움. 그러면서 느껴지는 작은 숨결소리까지. 절로 미소가 나오는 것이 여전히 그에게 있어선 낯설었다.
한편 노을에 대한 그녀의 기억을 들으면서 그는 살며시 그 광경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특별한 의미는 없어도 잔잔한 일상의 순간. 허나 그것은 마냥 기쁜 것만은 아닐 것이고 때로는 쓰거나 힘든 순간도 있었겠거니 생각하며 아스텔은 천장을 바라보다 다시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봤다. 진지한 목소리가 이어지다 웃음소리가 날아오자 아스텔은 덩달아 웃음을 약하게 터트렸다. 내일은 또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가이 들게 하는 순간. 즉 내일을 기대하게 되는 순간이 바로 지금이라는 그 말을 들은 후 돌아온 질문에 아스텔은 살며시 대답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예전의 노을은 나에게 있어서 임무를 달성하기 좋은 시간대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어.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는 싸우거나 죽이거나 그런 것 이외에는 잘 못하니까. 그렇기에 어둠이 찾아오면 더더욱 내게 주어진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생각밖에는 없었어.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아니니까. ...낯설지만 그게 또 새로워."
잠시 거기서 말을 끊으면서 아스텔은 살며시 다시 한 번 그녀의 입술을 손으로 훑어보이다가 그녀의 눈가를 살살 어루만졌다. 그러다가 그녀의 뒷머리카락을 살살 쓸어내려주면서 정리하는 손동작을 보였다.
"...지금은 우리가 정말로 많은 것을 이뤘구나..라는 느낌으로 달라졌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고 세상이 바뀌지 않았다면 지금도 나는 그 이상의 의미를 둘 수 없을테니까. ...이런 나도, 아마 언젠가 지옥에 떨어지게 될 나라도, 지금 이 순간을 평화롭게 즐길 수 있구나. 다른 이들이 누린다는 그 평화로움과 행복을 누릴 수 있구나...라는 느낌이라고 하면 좋을지도 모르겠네."
/U.P.G에 소속되어서 로벨리아의 도움이 되는 것도 아스텔에게 있어서는 또 하나의 길이자 가능성이었으니까요. 다만 미연시는 아니에요. ㅋㅋㅋㅋㅋ 아스텔은 로벨리아를 딱히 연애의 대상으로 보거나 하지 않으니까요. 굳이 말하면 은인으로 보고 있고 그냥 도움이 되고 싶다 정도로 보는 거니까요. 레레시아와는 전혀 다른 관계성이랍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미연시와는 다른 것이에요! 설사 U.P.G에 남는다고 해도 딱히 로벨리아와 연애루트를 탄다거나 그런 일은 없을테고!
그녀의 자잘한 행동들에 그는 간지럽다 말했지만 그녀를 막지는 않았다. 그래도 조금은 덜 할까 싶어 손을 내리며 톡 하니 종알댄다. 간지럽히려는게 아니라고. 그게 아니라면 뭘까. 생각하는 건 그의 몫이다. 그 대신이랄지 그녀는 그의 손이 쓰다듬는 동안 피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뺨에 손이 닿으면 살짝 눈을 내리깔고 입술에 손끝이 스치면 깨물듯 입술을 오물거리며 마냥 얌전하지는 않았지만.
간질간질한 스킨십을 주고 받다가도 조금은 진지하게 얘기하기도 한다. 노을에 대해 그녀의 기억을 몇 가지 읊자 그는 잠자코 들어주었다. 그러다 그녀가 웃으면 같이 웃는다. 동시에 들려오는 웃음소리는 역시 듣기 좋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을 때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의 과거 속 노을과 지금의 노을은 뭐가 얼마나 다를까. 그가 그랬던 것처럼 그녀도 잠자코 기다렸고. 대답이 들려오자 귀를 쫑긋 세웠다.
대답을 듣는 동안. 그의 손길이 또 잠시 스쳐갔다. 입술에서 눈가로. 눈가에서 머리카락으로. 옮겨가는 손길을 만끽하며 듣고 있던 그녀가 문득 불만스러운 듯 볼을 부풀렸다.
"...달라진 건 좋은 쪽인 거 같아서 다행인데. 괜한 말이 들어갔는 걸?"
데체 어느 부분이 그녀에게 걸렸던 걸까. 다시 생각하고 유추할 것도 없었다. 그녀는 손을 올려 아스텔의 뺨을 꼬집었다. 아프지 않게 살짝. 하지만 당기는 느낌은 확실히 나도록 잡고 작게 투덜거렸다.
"언젠가 지옥에 떨어질 거라던지. 그런 생각은 하지 말아. 그냥 우리가 엄청 고생해서 지금은 이뤄냈구나. 그것만 생각하자."
알겠어? 잡은 볼을 살살 흔들며 말하고 손을 놓는다. 하지만 할 말은 그것 만이 아니었는지. 놓은 손을 그대로 그의 목에 두르고 숨쉴 틈 따위 없이 몸을 맞댄 그녀가 그의 귓가에 대고 소곤거렸다.
"나는 사후세계 따위 믿지 않지만. 로로가 지옥이 있다고 믿고 언젠가 거기로 떨어진다면. 꼭 같이 떨어질 거야. 로로에게 죄가 있다면 나도 있는 거니까."
그깟 걸로 놓아줄까보냐. 작은 속삭임은 은근하고도 끈끈한 소리를 흘리고 그걸 각인시키듯 잇새로 약하게 귓볼을 깨문다. 깨물고 잘근잘근. 그러곤 또 키득키득 웃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목덜미에 뺨을 부비며 애교 어린 몸짓을 부렸겠지.
제 뺨이 꼬집히고 당겨지며 살살 흔들리는 감촉에 그는 반사적으로 으어 소리를 내면서 레레시아를 바라봤다. 언젠가 지옥에 떨어지게 될 거라는 그 말이 그녀로서는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물론 그녀가 하는 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역시 자신에게 이 행복이 허락되는 것이 맞는지의 여부를 온전히 받아들이기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 자신의 손에 죽은 그 많은 이들. 살기 위해서라지만 피를 묻혀야만 했던 그 나날은 죄책감으로 와닿지 않더라도 여전히 기억 속에 남아있었다. 차라리 글라키에스처럼 뻔뻔하게 살아갔다면 조금은 나았을까. 그리 생각을 하지만 결국 자신은 글라키에스가 될 수 없었기에 아스텔은 투덜거리다가 볼을 놓고 제 목에 손을 두르는 레레시아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아니. 그건 어디까지나 어떻게 달라졌느냐에 대한 것을 설명하기 위함이니까. 애초에 죽거나 할 생각은 없어. ...누군가에게 죽어줄 생각도 없고. 그러니까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 그건."
이내 몸을 맞대며 자신도 같이 떨어지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레레시아의 말에 아스텔은 말 없이 조용히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지금 저 눈동자에 비치는 감정은 무엇일까? 절대로 놓아주지 않겠다는 맹세인 것일까. 아니면 혼자 남을까 하는 불안감에 나오는 두려움인걸까? 그것도 아니면 외로움? 아니면 답답함? 적어도 절대로 좋은 감정은 아닐거라고 아스텔은 추측했다. 이내 약하게 귓볼을 깨물면서 잘근잘근하는 감각에 아스텔은 순간 당황해서 얼굴을 붉혔다.
"시, 시아. 거, 거기는 좀 약한데. 나."
간지러움에 약한 것은 아니었으나 귀는 또 예외였다. 살짝 표정을 찌푸리지만 그래도 뿌리치거나 하진 않으며 아스텔은 이내 두 팔로 그녀를 안으면서 이어지는 뺨 부비기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녀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이듯 이야기했다.
"...네가 지옥으로 같이 떨어진다고 한다면 그곳이 곧 내 천국이야. ...물론 진짜 천국처럼 편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너랑 있으면 거기가 내 천국이야."
너는 천국으로 가야 해. 같은 말 따위는 하지 않았고 할 마음도 그에겐 없었다. 그녀는 자신과 떨어질 생각이 없었고 놓아줄 생각도 없었다. 여기서 천국으로 가라는 말을 하면 더더욱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경우에 따라선 상처를 주는 발언이겠지. 그렇게 추측하며 그렇게 이야기를 한 후, 아스텔은 살며시 그녀를 계속 꼬옥 안으면서 뺨을 부비는 그녀를 향해 다시 말을 이었다.
"주제를 바꾸자. ...시아는 따로 가고 싶은 나라라던가 지역이라던가 있어?"
/어서 오세요! 레레시아주! 술약속이 있었군요. 주말에. 그렇다면 일단 더 답레는 잇지 말고 푹 쉬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벌써 참취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녀도 알고 있었다. 언젠가 지옥에 떨어질 거란 말이 당장 죽는다거나 누군가에게 죽임당할 것이라 하는 말이 아닌 걸. 그저 과거와 지금의 비유로써 한 말인 걸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 한 마디에 그녀는 그가 너무도 멀리 떨어진 것만 같았다. 어느 날 소리소문 없이 사라질 것 같아 불안하고 두려웠다. 예고 없이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 그녀가 유일하게 가진 트라우마. 그 기분을 가급적 숨기려고 일부러 볼을 꼬집으며 그런 말들을 했으나... 아마 마주보는 저 눈에는 비쳤을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흥."
표정도 숨길 겸 그의 귀를 물고 잘근거릴 적에 그가 당황한 목소리를 내자 그녀는 더 짖궂게 귀를 괴롭혔다. 잠시지만 불안하게 만든 벌이다. 마무리로 세게 깨물어줄까 하다가 그건 관두고. 고개를 내려 목덜미에 부비는 것으로 마저 해소하기로 한다. 그런 그녀의 행동도 그의 품과 팔은 더욱 강하게 끌어안으며 받아주었다. 귓가에 말을 들려줄 때는 묘한 간지러움에 몸을 움찔거리면서도 뺨은 그의 살결에 꼭 붙인 채로 종알거렸다.
"나한테도 로로가 있어야 그곳이 천국인 걸. 로로만 있으면 된다 뭐. 지옥 같은 거 하나도 안 무서워."
앞서 말했듯 사후세계는 믿지 않지만 정말로 있어도 상관없다. 지옥이든 천국이든. 그와 함께 있을 수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짧게 스쳐가는 생각에 그녀는 얼굴에 보이지 않는 그늘을 드리웠다. 그러나 곧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대화를 이어갔다.
"으음. 가고 싶은 곳이래도 너무 많아서 아직 잘 모르겠어... 나라라던가는 몰라도 그런 곳은 가보고 싶긴 해. 맛있는 거 많은 곳. 특히 달콤한 거!"
고민 없이 튀어나오는 말은 딱 그녀다운 말이었다. 식사는 간단히 해도 후식과 간식은 엄청 신경 써서 준비하는 그녀답게 말이다. 달콤한 것이 많은 곳에 가보고 싶다며 여태 먹어본 적 없는 디저트 생각을 하니 복잡하던 기분이 다 풀어졌는지 표정도 밝고 얼굴빛도 발그레해졌다. 어느덧 부비는 것도 잊고 헤실헤실 웃던 그녀는 그의 팔을 잡고 조물조물 만지며 마저 얘기했다.
"그리고 나무가 엄청 많은 큰 숲이 있는 곳도 가보고 싶어. 그런 산도 좋구. 아무튼 주변이 엄청 엄청 크고 넓어서 내가 아주 작게 느껴지는 그런 곳에 가볼래."
작고 아담한 곳에서 한적한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그녀 개인적으로는 그런 웅장한 곳도 가보고 싶었다. 다니다보면 세상이 얼마나 넓고 큰지도 알게 될 테니까. 얘기를 하며 벌써부터 아득한 지평선을 보듯 그녀의 눈빛이 아련해졌지만 깜빡임 한 번으로 평소의 장난스런 눈빛으로 돌아와 그를 바라보았다.
달콤한 것이 많은 장소나 자신이 작게 느껴질 정도로 웅장하고 넓고 큰 장소. 둘 다 아스텔로서는 어디일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물론 세상은 넓고 장대하니 그런 곳이 존재하기야 하겠지만 그곳이 정확히 어디인지는 콕 찝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물론 당장 다 정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기억은 해둬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스텔은 방금 그녀가 말한 정보를 머릿속에 기억하려고 했다. 자신의 팔을 조물조물 만지는 것에 아스텔은 살며시 팔에 힘을 줘서 근육이 확실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하며 그녀의 말에 이어 대답했다.
"...나는 그곳이 어디인지 감도 잡히지 않지만 나중에 대장이나 에스티아에게 물어봐야겠어. ...물론 추천해준다고 해서 가는 것은 아니지만 에스티아는 몰라도 대장은 나보다는 세상을 좀 더 알테니까. 꼭 대장이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이곳저곳 참고가 될만한 곳은 말해줄테니까. ...그러고 보니 요즘은 관광지에 대한 책도 있던가?"
전에 서점에 갔을 때 그런 책을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여 아스텔은 그 부분만큼 확신을 가지지 못한 듯, 목소리를 살며시 흐렸다. 나중에 제대로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다 어느 한 장소가 떠올라 그는 살며시 먼저 장소를 제안했다.
"먼 곳은 아니지만 빵이나 디저트가 유명한 나라가 있긴 하잖아? 그런 곳은 어때? ...미식의 나라라고 불리고 유명한 탑도 있잖아."
적어도 아스텔이 당장 떠오르는 곳은 바로 그곳이었다. 정확히는 예술의 나라라고도 불리던가. 하지만 예술에 대한 것은 아스텔로서는 그다지 꼭 봐야겠다..싶은 느낌은 아니었기에 오로지 미식의 나라라는 것에만 포커스를 맞추며 레레시아의 생각을 물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자신 쪽에서 조금 서투른 움직임이었으나 레레시아의 뺨에 자신의 뺨을 부비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어색하지 않나? 나름 그녀의 행동을 따라해보려는 것 같았으나 먼저 하거나 한 적은 없었으니 약간의 서투름이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나름 노력하듯 뺨을 부비던 그는 결국 어색한 웃음을 터트렸다.
"...생각보다 어렵구나. 이거. ...나도 한 번 정도는 해주고 싶어서 해봤는데."
좀 더 연습을 해야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아스텔은 조금은 부끄러운 듯, 슬며시 눈동자를 옆으로 치웠다.
얘기를 하며 팔을 조물거리니 그가 팔뚝에 힘을 넣어 근육이 단단해지는게 느껴진다. 그리 오래 쉰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창 활동할 때처럼 탄탄한 팔뚝에 놀람반 장난기반으로 키득거리며 그녀도 힘주어 꾹꾹 주물렀다. 깨물고 싶은 기분이 살짝 들지만. 그러면 아프니까 그냥 만지는 걸로 만족해야겠다. 그렇게 계속 만지면서 들려오는 그의 말에 대답도 했다.
"최근 서점 갔을 때. 관광지 모아놓은 책 본 거 같아. 지나가면서 본 거니까 관광지별로 소개된 책도 더 있을 거야. 다음에 같이 서점 가서 찾아보자. 구경도 하구."
자연스럽게 같이 나갈 얘기도 하면서 손을 움직이던 그녀는 그가 꺼낸 한 나라의 얘기에 흐응. 의뭉스러운 소리를 흘렸다.
"거기도 그렇긴 하지만 너무 유명해서 흔한 느낌인 걸. 언젠가 가겠지만 좀 나중에 가고 싶달까-"
너무 유명해서 이미 쉽게 접할 수 있는게 너무 많다며. 가게 된다면 나중에나 가자며 얘기하는 중인데 뺨에 뭔가 닿는다. 뭔가라고 할 것도 없었다. 그녀가 수시로 부비는 익숙한 살결이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그녀가 댄게 아니었다. 게다가 이 어색한 부빗거림도 그녀가 하는게 아니었다. 어색하고 서투른 부빗거림 동안 그녀는 가만히 있었다. 잠시 후에 그가 웃음을 터뜨리자 같이 웃으며 말했다.
"뭐야 뭐야- 깜짝 놀랐잖아. 안 하던 걸 하니까 어렵지. 어라. 부끄러운 거야? 응? 응?"
안 하던 짓을 한 것도 귀여운데 눈을 옆으로 굴리는 모습이 아무리 봐도 부끄러워하는 모습이라 더 귀엽게 보인다. 그런 모습을 이 얄미운 그녀가 놓칠 리가 있을까. 좋은 걸 잡았다는 듯 들뜬 눈을 반짝이며 호들갑을 떨더니 눈동자에 순간 장난기가 스쳐간다. 눈빛이 돌자마자 그녀가 휙 움직여 그의 위로 폭 누워버린다. 물론 그냥 눕기만 하진 않고 입맞춤하기 딱 좋은 곳까지 올라와 마주보고서 베시시 웃었다.
"가끔 보면 귀여워서 가만 둘 수가 없단 말이지. 그러니까- 밤 오기 전에 조금만 즐기자?"
예쁘게 웃는 얼굴로 괜히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행동이 잔망스럽기도 하다. 머리 위 혹은 등 뒤로 귀나 꼬리가 살랑거리는 것처럼. 그렇게 말해놓고 그가 밀어내지 않는다면 슬그머니 목을 감싸안으며 이마와 코에 입맞춤을 하고 천천히 입술을 겹치려고 했겠지.
"그렇겠지? ...나도 전에 본 기억은 있는 것 같거든. 사서 보진 않고 대장의 책을 구입할 때 잠깐 꽂혀있는 것을 본 정도지만 말이야. ...아무튼 간다고 한다면 안 갈 이유가 없지. 같이 가자."
물론 지금은 이렇게 있고. 지금 이 자리에서 일어서고 싶지 않다는 듯이 그는 제 등과 어깨에 느껴지는 포근한 감촉과 바로 옆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온기를 느끼면서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 와중에 자신이 기껏 떠올린 그 나라에 대해서 그녀가 그다지 내켜하지 않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였다. 이내 그녀의 말에 알겠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너무나 유명한 곳이 문제였을까. 그러면 다른 곳은 어디가 있을까. 역시 제대로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일단 머릿속으로 기억을 해두기로 했다.
아무튼 그녀의 뺨에 제 뺨을 문지르다 자신이 터트린 어색한 웃음에 그녀 역시 웃음을 터트리는 것이 아스텔의 귀에 들어왔다. 깜짝 놀랐다고 말을 하며 부끄러운 거냐고 살짝 놀리는 그 목소리에 아스텔은 입을 꾹 다물고 시선만 살며시 회피했다. 뭔가 지금은 레레시아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기가 힘들었다. 그렇기에 그녀의 눈에 장난기가 스쳐가는 것을 아스텔은 미처 체크하지 못했고 그녀가 움직이는 것도 그는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는 와중 갑자기 움직이는 것이 느껴지고 제 몸 위에 어느 순간 가벼운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에 그는 살짝 당황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올려다봤다. 어느 틈에 올라와서 자리를 잡는 그녀의 웃느 모습이 들어왔다.
"가, 갑자기 그렇게 위로 올라오기 있어? 응? ...그리고 귀여운 것은 시아잖아."
살짝 당황하는 목소리를 내긴 했으나 그녀가 위로 올라가는 것이 싫지는 않았다. 당연히 밀어내는 일이 없었고 그녀가 목을 감싸안는 것을 그는 얌전히 받아들였다. 그에 맞춰 그 역시 팔을 올려 그녀의 등과 몸통을 감쌌다. 이마와 코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파동이 천천히 번지고 제 입술을 덮는 그 부드러움을 받아들이며 그는 눈을 감아 그대로 그녀의 입술에 제 입술을 겹쳤다. 진한 입맞춤이 아마 이어지지 않았을까. 적어도 그녀가 위에 올라갔으니 제 쪽에서 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 와중에 그녀의 등을 가볍게 간지럽히듯 쓸어내리기도 하며, 그녀의 허리를 살며시 콕콕 찔러보기도 하면서 그는 나름대로의 장난을 걸었다.
부드러운 감촉에 녹아내리듯 그는 숨결을 약하게 입술로 내뱉었고 그 상태로 그녀가 멈추거나 끝내는 것을 기다렸다. 어느덧 붉은 노을은 점점 검은 어둠으로 덮여가고 있었다. 해가 지면 노을이 지고, 노을이 지면 어둠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순리였기에 다락방 내부도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레레시아주! 그러게요.. 흑흑. 하지만 또 다음 주말이 찾아오겠죠! 반드시!
ㅋㅋㅋㅋㅋㅋㅋ (죽은 눈) 그러게요. 왜 벌써 2월? 왜 2월인거지?! 아. 맞아. 레레시아주. 제가 이번주 목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는 상판에 올 수가 없어요. 금요일 연차를 내서 친구들과 같이 스키장으로 2박 3일을 가기로 했거든요. 셔틀버스를 아침에 타야해서 목요일에 일 끝나고 바로 기차 타고 다른 지방에 살고 있는 친구 집에 올라가는지라.. 아마 접속이 많이 힘들 것 같네요.
방금 전까지 보이던 모습 만으로도 반칙급으로 귀여운데. 잠깐 시선 돌리느라 그녀의 움직임을 뒤늦게 확인하고 당황한 눈빛은 정말 치사할 정도다. 평상시엔 한없이 잔잔한 수면이면서 작은 돌 하나 퐁당 빠뜨린 것에 흔들림이 너무 선명히 드러나버린다. 그렇게 당황했는데 싫은 티는 하나도 내지 않고 덩달아 감싸오는 점은 또 다른 치사함이지만.
"이럴 때만 귀여운 거야. 이럴 때만. 평소의 로로는 멋있으니까."
그녀의 등 뒤로 감싸지는 팔의 무게감과 감촉을 느끼며 그렇게 속삭였다. 그 뒤 그의 무언의 허락에 주저하지 않고 입맞춤으로 이어간다.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내려오다 입술이 닿자 멈추고. 그대로 부드럽게 움직여 가볍게 시작해 점점 진하게 파고든다. 나름 얌전히 입맞춤만 하려고 했으나 그의 손이 등을 쓸거나 허리를 건드릴 땐 몸이 흠칫 떨고 입술 사이로 숨 섞인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렇게 당하고만 있을 쏘냐. 그 때마다 그의 입술을 살짝씩 깨물거나 하며 그녀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그러다보니 입술이 겹쳐진 시간은 자연히 길어졌고 아쉬움으로 느릿하게 떨어졌을 때는 이미 다락방 안이 캄캄하게 어두워진 후였다.
"하... 뭐야. 벌써 해 다 졌네. 깜깜해애."
입맞춤이 끝나고 그의 가슴팍에 엎드린 그녀가 다락방 천장을 한 번 올려다보고 종알대었다. 어두운 건 싫다며 그에게 부비적거리기도 하고. 손을 움직여 그의 볼을 콕콕 건드리기도 하면서 아까와 같이 자잘한 손장난을 치는가 싶더니. 시선만 위로 올려 그를 바라보며 문득 그런 물음을 꺼냈다.
마치 자신이 딴 생각을 하다가 그녀를 캐치하지 못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아스텔은 괜히 그렇게 항변하듯 살짝 목소리를 올렸다. 물론 화를 내거나 하는 것은 아니며 변명하듯이 이야기하는 것에 가까웠지만. 평소의 자신이 멋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말은 순순히 받아들이기로 하며 아스텔은 고맙다는 말을 살며시 전달했다. 허나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제 입술이 덮여졌기에 더 말을 잇거나 하진 못했다. 숨 섞인 소리가 새어나오며 자신의 입술이 깨물리는 등 반격을 당하다가 이번엔 자신 쪽에서 살며시 입술을 깨무는 등, 정말로 진한 입맞춤이 쭉 이어졌다.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입술과 입술 사이에서 숨소리가 조용히 하나가 되어 두 입술로 퍼졌다. 진한 입맞춤에 절로 따라오는 소리가 끊어지는 것은 다락방이 어둠에 먹힌 뒤였다.
"...스위치 있어. 불 켤까? 하지만 이대로 조금 더 있으면 별이 반짝일테니,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불을 꺼두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어두운 것이 싫다면 켤게."
아마 스위치를 자신이 어디에 설치를 했더라. 계단 근처에 설치를 했던가. 그렇게 생각을 하며 아스텔은 시선을 잠시 계단 쪽으로 향했다. 허나 부비적거리는 감각과 제 볼을 콕콕 건드리는 감각에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레레시아를 바라봤다. 제 가슴팍에 엎드린 상태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던지는 물음은 상당히 의미심장했다. 무슨 의도로 저런 질문을 한 것일까. 허나 그것을 길게 생각하진 않았다.
"좋아해."
망설이는 시간도, 생각하는 시간도 정말로 짧았던 아주 짧은 침묵 후에 나온 답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이내 그녀의 목덜미에 살며시 입을 맞추다가 떨어뜨리면서 아스텔은 레레시아의 눈동자에 제 눈동자를 담으려고 했다. 금빛 눈동자에 담긴 보라 눈동자는 잔잔한 색으로 반짝였고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불안해? 널 안 좋아하는 것 같아서? ...난 좋아하지도 않는 이와 키스하고 그러진 않아."
물론 그런 의도로 묻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굳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아스텔은 레레시아의 답을 기다렸다. 딱히 뭔가를 덧붙이지도 않고, 뭔가를 재촉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그녀의 다음 말이 나올 수 있도록.
/ㅋㅋㅋㅋㅋㅋ 나름대로 아스텔의 반격 아닌 반격이었는데!! 흑흑. 아스텔은 나쁘지 않아요!! 다음에도 또 시도할지도 모르죠! 이런 행동!
해 저무는 것도 모를 정도로 입맞춤에만 정신이 빠졌었나 보다. 아쉬워하며 떨어지고 보니 사방에 잔잔히 어둠 내려앉았길래 괜히 기분이 센치해졌다. 기껏 분위기 좋게 입맞춤 하고 따끈따끈해졌는데. 어둠이 심기의 끝을 건드려 흩뜨린다. 그래서였던 것 같다. 문득 그런 질문을 꺼낸 건.
"그럼 이대로 있다가 별 볼래. 로로가 옆에 있으니까 어두워도 괜찮구."
그녀가 어둡다며 종알대는 말을 들었는지 불 킬까- 하길래 작게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바로 내려갈 것도 아니니 굳이 불 킬 필요는 없었다. 별이 뜰 거라면 보고 가는 것도 좋고. 그러니 괜찮다며 대답을 하고 그 뒤에 들었다. 고민도 생각도 길지 않게 나온 짧은 대답을. 그의 성격처럼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대답에 살짝 눈을 휘어 웃음지었다.
"응. 나도 좋아해."
마주 대답을 한 그녀는 목덜미에 닿는 감촉에 쿡쿡 웃음을 흘렸다.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을 가만히 마주했다. 금빛과 보랏빛. 서로 그대로 섞일 것만 같은 시선을 마주하다가 슬그머니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작게 말했다. 작지만 그에게는 또렷이 들릴 만큼.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알고 있지만 말로 듣고 싶어질 때가 있어서. 들었을 때 드는 기분이 있거든. 이럴 때 딱 좋은 그런 기분."
그런 거라구- 별 것 아닌 듯 가볍게 얘기를 한 그녀는 몸을 느릿느릿 움직여 다시 그의 옆에 누웠다. 폭. 이불 눌리는 소리와 에궁. 작은 중얼거림 번갈아 나온다. 등을 대고 발라당 누운 그녀는 잠시 천장을 향해 눈을 깜빡거렸다. 그러다 위로 올려 창문 밖 어둑한 하늘을 보면서 물었다.
이대로 있다가 별을 보겠다는 레레시아의 말에 아스텔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불을 굳이 켜지 않아도 좋다고 한다면 켤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어둠 속에서 보는 별이 좀 더 운치가 있으니 지금은 불을 켜지 말고 별을 보다가 별빛에 자신과 그녀의 몸을 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아스텔은 판단하며, 그 대신 그녀를 끌어안고 있는 팔에 힘을 조금 더 주었다. 마치 자신이 지금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것처럼.
좋아한다는 짧고 간결한 대답에 자신도 좋아한다는 대답이 들려왔고 마주친 시선은 살며시 아래로 향하는 것이 근접한 거리였기에 그의 눈에 들어왔다. 슬슬 점점 어두워지는 어둠에 눈이 익숙해져서 그녀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기도 했고. 불안하냐는 물음에 들려오는 말은 그런 것은 아니고 말로 듣고 싶어서 물었다는 의미의 대답이 들려왔다. 이럴 때 딱 좋은 그런 기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스텔은 알 수 없었다. 말 그대로 그냥 자신을 좋아한다는 대답을 듣고 싶다는 그런 의미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어느덧 자신의 몸에서 내려와 옆에 눕는 레레시아를 향해 아스텔은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가 몸을 살며시 들썩이더니 천천히 몸을 일으켜세웠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며 자신의 무릎을 톡톡 손으로 치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래도 무릎베개를 해주려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누우면 머리 아파. 여기 베고 누워. 부드러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듣고 싶다면 몇 번이고 이야기할게. 좋아해. 시아."
다시 한 번 좋아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아스텔은 그녀의 이어지는 물음에 창문을 가만히 바라봤다. 어둠은 깔리고 있었으나 아직 별은 뜨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곧 보석처럼 반짝이는 별들이 무수히 많이 뜰 것이 분명했기에 그는 차후의 경치를 일단은 말하지 않으며 방금 들린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별로. ...카시오페아라던가 그런 것은 유명한 것은 알지만, 많이 알고 그러진 않아. ...그리고 별을 보는 법은... 글쎄. 그냥 아름답게 보면 되는 거 아닐까. ...사실 난 별을 보는 것보다는 너와 함께 본다는 것이 더 중요한 거라서. ...별이 아름다워봐야 시아보다는 덜 아름답지 뭐."
태연하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피식 미소를 짓는 것이 딱 아스텔이 할법한 그런 발언이었다. 그러다가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 그녀에게 넌지시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좋아해? 그걸 굳이 말로 되물을 것 없이 아스텔은 정말 잘 해주고 있었다. 단순한 동료이던 시절부터 연인이 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가 없었으면 오늘날의 그녀는 없었을 것이라도 단언할 수 있을 만큼. 그는 정말 잘 해주고 있었지만 그대로 안주하기에 그녀는 불안정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안정될 수 있는 쐐기가 종종 필요했다. 그가 해준 대답 같은 것들이.
그녀가 옆으로 내려와 눕자 반대로 그가 몸을 일으키길래 불을 키러 가려나 싶었다. 하지만 그가 한 행동은 그의 무릎을 두드리는 것이었다. 두드리는 손과 그의 얼굴을 번갈아 보고 있으니 그가 무릎을 베고 누우란다. 이대로 누워있으면 머리 아플 거라며. 뜻밖의 무릎베개를 그녀가 사양할 리가 없었다. 냉큼 꼬물꼬물 움직여 아스텔의 다리에 그녀의 머리를 얹는다. 그의 무릎을 베고 그대로 몸을 웅크리던 그녀는 다시금 들려온 말에 후후. 웃었다.
"좋긴 한데. 그렇게 자주 들려주면 효과 떨어져- 가끔 예상 못 할 때에 훅 들어와야 효과가 있지이."
많으면 좋지만 너무 많으면 별로라구. 그녀는 그렇게 종알거리며 베고있는 그의 다리를 살짝 조물거렸다. 말랑하진 않지만 나름 단련된 근육의 감촉이 마음에 들었는지 계속 조물거리게 되긴 했지만. 조금은 간질하게 손을 움직이며 고개를 살짝 들어 그의 얼굴을 바라본다. 별에 대해서 아는게 별로 없다던가. 별이 예뻐봐야 그녀만 하겠는가. 그런 대답을 듣고 그녀도 말했다.
"어느 옛날 얘기에선 감히 여신과 미모를 견주었다가 벌 받았다는 얘기가 수두룩하던데. 로로가 그런 소리 해서 별한테 질투 당할까봐 무섭네. 응? 그럼 책임질 거야?"
말은 걱정스러운 듯 해도 표정은 베시시 웃고 있어서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한 번 해본 소리라는 듯. 그의 다리에 뺨을 살살 부빈 그녀가 조잘거렸다.
"내 별자리 같은 거 만들어도 내일이면 까먹을 걸? 그런거 없어도 돼. 로로에게 내가 제일 크게 비친다면야. 그리구 아는게 없어도 로로 말처럼 그냥 예쁘게 보면 되지. 별들은 저 하늘에 있는 것만으로도 예쁘니까. 늘 내 곁에 있어주는 멋진 로로처럼 말야."
그가 했던 말을 비슷하게 돌려주고 살며시 눈웃음을 치는데. 조금 얄밉지 않았을까. 키득키득 웃는 것도 그렇고 말이다. 그녀 역시 태연하게 다리를 조물거리며 언제 별이 뜰까- 하고 창가를 보았다. 창 밖의 하늘은 곧 별이 반짝일 듯 어둠이 두텁게 깔려있었다.
제 다리에 느껴지는 약간의 무게감을 느끼면서 아스텔은 그 자세를 그대로 고정했다. 제 무릎이 과연 편안할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맨바닥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제 무릎을 베고 그대로 몸을 웅크리고 있는 레레시아를 바라보며 아스텔은 살며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러다가 뺨을 어루만지기도 하며 막 들려오는 그녀의 말에 그는 피식 웃어보였다.
"...그래도 싫은 것은 아니지 않아?"
그럼 된 거 아니겠냐고 이야기를 하나 레레시아의 말을 그냥 적당히 넘긴 것은 아니었다. 가끔 예상 못할 때 훅 들어와야 효과가 있다는 말은 일단 기억해둬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물론 이렇게 행동을 하면서도 결국엔 또 태연하게 좋아한다는 말을 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때의 일이 아니겠는가. 너무 차후의 일이나 계산적으로 행동하지 말자고 아스텔은 다짐했다. 그 와중에 그녀가 조물거리는 다리가 살짝 간지러웠으나 꾹 참으면서 그는 그 자세를 유지했다.
"...그렇다면 그 별조차도 베버려야지. ...다른 것은 몰라도 싸우는거나 죽이는 것은 자신이 있거든. 난."
오리지날은 파괴해버렸지만 레프리카는 있으니 문제없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아스텔은 마찬가지로 싱긋 웃었다. 다리에 뺨을 부비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살살 손으로 어루만지면서 그는 잠시 창가를 바라봤다. 어느 순간 어둠이 진하게 깔려있는 것이 슬슬 하늘에서 빛이 나올 시기였다. 레레시아 자리는 없어도 된다고 말을 하는 그녀의 모습을 다시 바라보면서 아스텔은 살며시 고개를 내렸고 그녀의 눈동자를 가깝게 바라봤다. 그러다가 다시 고개를 올리면서 레레시아를 향해 말을 이었다.
"...별 따위가 어떻게 너보다 더 크게 비칠까? 별은 저 멀리 있고 내 옆에 없지만 너는 가깝게 내 옆에 있잖아? 비교할 수 없어. 이건. ....늘 고마워. 이렇게 옆에 있어줘서."
그의 눈에는 그녀가 조금도 얄밉지 않았다. 오히려 사랑스러울 뿐. 그러는 와중이었다. 어느덧 어둠 속에서 작은 불빛이 반짝였고 별들이 하나둘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찬란하게 쏟아질 정도는 아니었으나 하늘의 별이 도시와는 다르게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보통 예쁜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어쩌면 레지스탕스 생활을 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으로 반짝이지 않았을까? 비교를 해본적은 없었으나 적어도 자신의 눈엔 그렇게 비쳤기에 아스텔은 오늘 밤도 상당히 예쁘다고 생각하며 레레시아를 바라보며 창가를 가리켰다.
필요에 의한 건 둘째 치고 말이든 행동이든 너무 흔해지면 그 소중함이 떨어지는 법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사람의 마음이란 당사자도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 그러니 부디 지금의 마음이 오래 유지되길. 조용히 생각만 하며 그의 손길에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해결법이 너무 살벌한데? 그 말 듣고 질투하려던 별도 벌써 도망갔겠다."
별이 질투하면 어쩌냐 하니 베어버린다길래 그녀도 작게 웃음소리를 흘렸다. 살벌한 발상이지만 그래야 아스텔이지. 라는 느낌이 더 커서 이질감은 들지 않았다. 저 말이 농담 같은 진담이란 걸 알기도 하고. 아직은 보검을 든 그의 모습이 익숙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도 가급적 드는 일은 없었으면 하지만.
그의 손이 머리카락 만지는 소리를 귓가로 듣고 있던 그녀는 그가 얼굴을 가까이 하자 눈 살짝 위를 향하고서 깜빡거렸다. 그대로 마주보다가 다시 고개를 든 그가 말을 하길래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뭔가 대답을 하려고 입을 열었다가 조용히 다물었다.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는 말이 어쩐지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보다 간질간질해서. 말이 없는 동안은 조물거리던 손도 멈추고 가만히 있다가 그가 슬슬 별이 뜨는 듯 하다 했을 때서야 몸을 움직여 창가가 더 잘 보이게끔 자세를 바꿨다.
"음. 이대로도 괜찮아. 충분히 보이고 있어."
빈 말이 아니라 조금 고개를 움직인 것 만으로도 보이는 범위 내로 서서히 반짝이는 별들이 보이고 있었다. 그러니 움직이지 않아도 괜찮다고 얘기해주곤 그녀도 별 구경을 했다. 여기 하나 반짝이면 저기에도 반짝. 반짝임을 이리저리 눈으로 쫓다보면 어느새 시야 가득 별이 반짝인다. 그녀는 그 광경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문득 그렇게 중얼거렸다.
"과거의 나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순간을 이렇게 현실로 맞이하고 있으니. 기분이 참 묘하네. 내가 혼자 아닌 누군가와 그것도 연인과 함께 살며 평화롭게 별 구경을 하는 일상이라니."
이게 기적이 아니면 뭐가 기적일까. 흘리듯 하는 말은 조금 먹먹했다. 그녀는 물기가 살짝 감도는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고 별을 바라보며 조금 더 말했다.
"지금은 추우니까 좀 그렇지만. 안 추울 때. 봄이나 여름 그 즈음엔 밖에서도 별구경 하자. 호수 근처에 텐트 세워놓고 가볍게 하룻밤 보내고 오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 나름 여행 느낌도 날 것 같고."
조만간 다가올 계절에도 같이 이렇게 별을 보자고. 그런 얘기를 하고 그녀는 그의 손을 가져와 꼬옥 쥐었다. 손가락 걸기를 대신하듯.
누군가는 뭐 그리 위험천만한 발상을 하냐고 할지도 모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왜 이렇게 극단적이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제 연인을 해하려고 하는 이에게 자비를 베풀어줘야 할 이유가 그에겐 없었다. 물론 바로 죽이거나 달려들진 않겠지만 일정한 선을 넘어서서 찔러대는 이라면 당연히 용납할 생각이 없었다. 애초에 별을 실제로 벨 일이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 피식 웃기도 하면서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슬슬 별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녀가 자세를 바꾸자 아스텔은 자신 역시 살며시 자세를 바꿨다. 그녀가 움직이고 있으니 자신 역시 살며시 움직여야하지 않겠는가. 그녀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있을 수 있도록.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살며시 왼손으로 뒤로 해서 자신의 몸을 지탱하며 살며시 무게중심을 뒤로 옮겼다.
이대로도 괜찮다는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아스텔은 시선을 살며시 창가 쪽으로 돌렸다. 반짝반짝. 점점 더 반짝이는 별빛은 하늘에 피어있는 보석 같았고 보기만 해도 너무나 찬란했다. 물론 그렇다고 쏟아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의 아름다움과 반짝임을 만끽하는 와중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과거의 자신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순간이라는 말에 아스텔은 내심 공감했다. 자신이라고 어떻게 다를까. 자신은 그 지하 깊은 곳에서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삶을 살았었는데. 그녀의 말이 끝나자 아스텔은 살며시 시선을 내려 그녀를 바라봤고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는 그녀의 눈가를 조심히 손으로 훑어내렸다.
"...그게 당연한 일상이 되는 순간이 올거야. ...내가 늘 그 옆에 있을거고.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라라시아라던가 다른 이와도 별구경을 할 수 있는 그런 당연한 일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반드시 올거야."
그것은 그렇게 될 것이라는 말보다는 그렇게 된다는 확신에 가까웠다. 강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며 이내 들려오는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그는 제 손을 꼬옥 쥐는 그녀의 행동에 맞춰 그녀의 손을 꼬옥 쥐었다.
"얼마든지. ...그땐 바비큐라도 구워서 먹자. 그리고 텐트에 앉아서 별을 구경하다가 끌어안고 자는 거야. ...아무도 발을 들이지 않는 조용한 위치에서 말이야. ...텐트 치지 말란 법은 없지만, 네 자는 모습은 오로지 내 꺼니까."
지나가는 사람이 보는 것은 싫다는 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아스텔은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를 바라봤다. 이어 그는 장난스럽게 그래줄거야? 라고 물었다. 대답을 딱히 요구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무슨 말을 해도 아스텔은 납득했을 것이다.
아스텔은 사실상 술이 정말로 강하기 때문에 주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 어지간하면 나오지 않을 거예요. 그 정도로 마시기 전에 보통은 중간에 딱 중단을 해버리니까요. 물론 정말로 취한다면 지금 버전에선.. 오히려 훅 풀려버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내가 그때는.. 어쩌고 저쩌고.. 진짜 많이 힘들었었어. 하면서 괜히 지난 이야기들 중에서 힘들었던 일들. (대표적으로 고독 의식) 그런 것을 털어놓으면서 주절주절주절주절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실제로 볼 확률은 매우 낮지만요!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가차없는 말을 하는 아스텔이었지만 그런 모습이 무섭거나 싫지는 않다. 애초에 그녀가 그에게 눈길이 가게 된 이유가 무심한 모습으로 어떤 임무도 가차없이 완수하고 돌아오는 모습이었다. 이제는 그 대상이 그녀가 되었으니 기쁘면 기뻤지 싫어할 이유 따위는 있을 수도 만들 수도 없었다. 그러니 과장스럽다며 키득일 뿐이었다. 기쁨반 즐거움반으로.
그녀는 그의 무릎을 베고 누워서. 그는 그녀에게 다리를 내어준 채로. 서로 다른 자세와 각도였지만 보고 있는 하늘은 하나였다. 같은 하늘의 같은 자리에서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절로 아련한 기분이 들었다. 그 덕에 흐릿해진 시야를 눈 깜빡여 깨끗이 하는 사이. 부드러운 손길이 그녀의 눈가를 스쳤다. 조심히 훑고가는 손길에 눈커풀을 살짝 내린 그녀는 다정하면서도 강한 목소리에 입꼬리를 끌어올려 미소지었다.
"그런 순간... 그래. 언젠가는 그렇게 될 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다른 누군가와 하는 별 구경은 너와 함께 저 작은 창으로 보는 것 이상으로 아름답진 않을거야."
어느 누구와 어떤 별을 보더라도. 혹시나 저 우주에 나가 이 행성을 보게 되더라도. 오늘 이 밤의 저 하늘 이상으로 먹먹하고 아름답지는 않을 것이다. 그와 함께가 아니라면 그녀의 일상은 또다시 색을 잃고 빛바래어갈테니.
"어머.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인 걸? 예전은 몰라도 지금의 로로는 다 내거라구? 자는 얼굴도 가끔 하는 잠꼬대도 다 나만 알고 있을 거야. 로로가 모르는 로로의 모습도 다 수집 중이니까 말야."
같이 손을 꼭 쥐어준 그가 하는 말에 그녀도 짐짓 의기양양하게 답했다. 물론 진심이기도 했다. 그 동안 누구도 몰랐던 그의 모습과 버릇과 습관 모두 알고 싶고 알아가는 중이니까. 다 알아내서 그녀만 조용히 간직할 거라며. 마주 잡은 손을 당겨 손등에 뺨을 부비며 재잘댄다. 그리고 얼마간 더 별과 밤하늘을 구경하다가 작은 하품과 함께 눈을 느릿느릿 깜빡였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계속 누워서 뒹굴고 있으니 조금 더 있으면 깜빡 잠들 것 같았다.
"로로- 나 조금 졸린데. 오늘은 여기서 잘 거야아?"
하품한 뒤의 목소리에도 졸음이 설핏 묻어나고 있었다. 이대로 자도 괜찮겠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살짝 아쉬운 것도 같아서. 어떻게 할까- 하는 시선을 그에게 보내보았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겨준다는 의미가 담긴 그 말에 아스텔은 살짝 감동을 느꼈고 절로 그런 말이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별하늘은 조금은 변할지도 모르나 그 근본은 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신과 보는 이 순간보다 아름답지 않다고 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껴주기 때문에 그런 것이 가능한 것이 아니겠는가. 자신 역시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말을 아스텔은 그녀에게 보냈다. 그녀에게 잘 닿았을진 스스로도 알 길이 없었지만.
자는 모습이 자신의 것이라는 말에 레레시아가 예전은 몰라도 지금의 자신이 모두 제 것이라고 하는 것에 아스텔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면서 긍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와중에 자신이 모르는 자신의 모습도 다 수집중이라는 그 말에 아스텔은 괜히 귀여움을 느끼면서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다가 살며시 자유로운 손을 아래로 내렸다.
"...그런 모습은 또 언제 본거야? 나름 빨리 일어난다고 생각하는데. 나."
손등에 뺨을 또 어루만지는 모습이 정말로 고양이 같다고 생각하며, 그것도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개냥이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그녀의 행동을 그대로 받아줬다. 아마 제 몸 여기저기는 이미 레레시아의 색으로 온전히 물들어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만두는 것을 원하진 않았다. 오히려 더욱 더 그녀의 뺨이 자신의 몸 여기저기를 문질러주길 바라지만 굳이 그 말은 더 하지 않으면서 아스텔은 귀엽다는 듯이 살며시 자신 쪽에서도 손을 천천히 움직이려고 했다.
한편 그녀의 입에서 하품이 나오자 아스텔은 슬슬 졸린 것일까. 그렇게 짐작했다. 하기사 얻무 속에서 가만히 이렇게 있으면, 특히나 이런 자세로 있으면 졸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막 들려오는 그 말에 아스텔은 대답했다.
"졸리면 자도 괜찮아. 나도 옆에서 잘테니까. ...오늘은 이대로 여기서 쭉 있고 싶거든. ...물론 시아가 내려가고 싶다고 하면 내려가자. 아무리 그래도 침대의 푹신함보다는 덜하니까."
좀 더 깨어난 상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기야 하겠지만 그녀가 졸리다면 재우고 싶었다. 허나 잠을 자고 싶지 않다고 한다면...
"아니면 잠깐 밖으로 나갈까? 멀리 가지 말고 현관 밖으로만. 그러면 아마 차가운 바람도 불어서 잠 깨긴 좋을 것 같은데."
물론 추워서 나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면 그것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아스텔의 선택지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이내 그는 살며시 고개를 내려 그녀를 바라보면서 눈웃음을 지었다.
"...아니면 시아의 입술을 나에게 내놓아도 좋고. 그럼 깨지 않을까?"
어느 쪽이라도 좋다고 이야기를 하며 아스텔은 그녀에게 선택지를 살며시 내놓았다. 뭘 골라도 그는 그대로 행할 생각이었다.
/맞아요. 레레시아는 취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까 아스텔이 잘 버틸 수밖에...는...ㅋㅋㅋㅋㅋ 주량 봉인이라니요!! 얼마나 술 취한 모습을 보고 싶은 거예요!! 레레시아 입장에선 귀찮다고 할지도 모른다구요!
같은 마음에서 나오는 말은 가끔 오해를 부르기도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럴 걱정은 없었다. 온전히 같은 순간을 공유하는 지금. 주고 받는 말 중에 오해할 부분 따위는 없었으니. 그러니 그만큼 그의 진심을 느끼며 그녀도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같은 마음이라 기쁘다는 의미였다.
"음- 비밀이지롱-"
그녀가 그의 모습들을 수집 중이라 말하니 언제 보았느냐며 그가 묻길래 그녀는 비밀이라며 제대로 말해주지 않았다. 확실히 아침은 그가 먼저 깨곤 하지만. 그녀는 아직도 깊고 긴 잠을 못 자는 편이라 종종 새벽 중간에 깨곤 했다. 그럴 때면 가만히 그의 자는 얼굴을 구경하고 귀를 쫑긋 세워 그가 뭔가 말하지는 않는지 귀기울이는 밤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말하지 않고 손등에 뺨 부비기만 얌전히 하는 그녀였다. 아직도 잘 못 자는 걸 그에게 들키고 싶지 않기도 했으니.
한참을 뒹굴거린 탓에 몸이 나른해져 졸음이 온다며 그에게 살짝 칭얼거리자 졸리면 자도 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올라오기 전에 얘기할 때도 별 구경하다 자자고 하기도 했으니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아직은 아쉬운데. 어떻게 하지- 고민하는 그녀의 귓가로 그의 목소리는 계속 들리고 있었다. 그녀가 여기서 자면 그도 잘 것이고. 잠이 깨고 싶으면 잠깐 나갔다 와도 좋고. 하지만 이 잠기운을 날려보내고 싶진 않아서 나가는 건 싫다며 고개를 살짝 가로젓고 말을 했다.
"으응. 잠 깨고 싶은 건 아니니까 나가는 건 말구-"
그리 말 하는 중간에 딱 끊긴다. 그의 얼굴이 살며시 내려오며 들린 한 마디 때문이었다. 이렇게 갑자기라니. 그것도 저렇게 웃으면서 말하면 아무리 그녀라도 이건 심장이 쿵! 하고 뛸 수 밖에 없었다. 심장이 놀란 만큼 살짝 놀란 얼굴을 한 그녀는 곧 뺨을 볼록 부풀리며 시선을 슬그머니 옆으로 굴렸다. 볼록해진 뺨엔 홍조가 엷게 한 겹 드리워 있었다.
"그렇게 말하면 고를 수 있는게 하나 밖에 없잖아..."
불만인듯 투정인듯 작게 중얼거린 그녀는 잡고 있던 그의 손을 놓고 몸을 웅크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슬금슬금 몸을 돌려 일으켜선 방금까지 베고 있던 그의 무릎 위로 올라가 앉으려 한다. 그와 마주보게끔 말이다. 동시에 그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끌어안으려 하며 다시금 그와의 거리를 제로에 가깝게 만들려 했겠지.
"나가는 건 싫구. 잠은 조금 이따 자고 싶어. 그러니까 그 조금만 깨워줘."
기분 좋게. 응? 새초롬히 뜬 눈으로 그를 지그시 바라보는 그녀가 고개를 살며시 기울이며 그에게 기대었다. 조금만 깨워달라는 말과 달리 그의 귓가에 간질한 입김을 후우 불면서.
비밀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분명히 먼저 깨어나서 자신을 보는 것은 사실 같았기에 그는 가만히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같이 잔다면 먼저 깨어나는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 않나 싶어 아스텔은 이내 더 깊게 생각하는 것을 멈췄다. 아마 언젠간 자연히 알게 되겠지. 그 정도로 생각하며. 애초에 자신도 그녀의 자는 모습 등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즐기던 순간이 있었으니 딱히 자신이 뭐라고 할 사안이 아니기도 했고.
아무튼 자신이 내놓은 선택지 중에서 그녀는 나가는 것은 고개를 저으면서 싫다고 이야기했다.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그의 생각대로였다. 나가고 싶어하진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에 세번째 선택지를 내놓은 것이 아니던가.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선택했다. 뺨을 볼록 부풀리며 시선을 옆으로 굴리는 모습이 이제야 겨우 한 방 먹이는데 성공한 것 같아 아스텔은 괜히 뿌듯함을,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귀여움을 느꼈다. 저 볼록한 뺨을 꾹 눌러서 바람을 빼고 싶은 충동을 느끼나 그렇게 하진 않으며 그는 그녀의 작게 중얼거리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손을 놓고 몸을 웅크리는 모습을 눈에 담다 그는 태연하게 이야기했다.
"난 엄연히 선택지를 세 개나 줬는걸. 다른 것을 고르고 싶다면 고르면 되지."
물론 얄미운 발언이었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그랬지만 가끔은 자신 쪽에서 이러는 것도 괜찮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그녀가 제 무릎 위로 올라가 앉으려고 하는 것을 받아들이며 살며시 제 무릎을 그녀에게 내줬다. 자신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끌어안으면서 근접하니 자연히 아스텔 역시 그녀를 두 팔로 안으면서 그녀의 몸을 지탱했다.
"...조금만 할진 잘 모르겠네. 조절은 해볼게."
자신도 그 부분은 자신이 없다는 듯이 말을 하다 자신의 귓가에 간지러운 입김이 느껴지자 아스텔은 살며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내 레레시아의 얼굴을 살며시 떨어뜨리면서 그녀의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던 그는 단번에 그녀의 입술을 제 입술로 덮어버렸다. 평소에 부드럽게, 천천히 덮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빠르게, 쨉싸게 덮는 모습이 확실히 대조적이었다. 진득하게 그녀의 입술을 탐하듯 살며시 입술을 부비면서 그는 그 상태로 그녀를 더욱 꽈악 끌어안았다. 당연히 그 목적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살며시 무게를 앞으로 실어, 그녀에게 쏠리게 하니 자연히 제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더욱 찰싹 달라붙었다.
어두운 다락방 안에서 이어지는 밀회의 끝은 어떻게 될지. 적어도 아스텔은 알 수 없었으나 일단 지금은 그녀와의 입맞춤에 집중하며 제 사랑을 그녀에게 표현하듯 전달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기회를 엿봐야만!! 하지만 지금도 아스텔은 충분히 예쁜 모습 잘 보고 있는걸요!
졸리다고 하면 기껏해야 그럼 지금 잘까 아니면 내려갈까 정도의 선택지만 나올 거라 생각했다. 아스텔이 가끔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게 지금일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 했기에. 갑작스러운 키스의 제안은 그녀를 놀라게 하고 약간 들뜨게 하기 충분했다. 첫 놀람으로 크게 뛰었던 심장이 그 뒤로도 두근거려서 얼굴도 붉어졌으니 말이다.
"하나가 너무 유혹적인데. 어떻게 다른 걸 골라. 로로 못됐어."
태연하게 선택지는 셋 주지 않았냐는 그에게 그녀도 지지 않고 대꾸하긴 했다. 괜히 못됐다는 말도 해가며 뾰로통해졌지만. 결국 아쉬운 건 그녀였다. 잠깐의 웅크림 후에 일어나 그의 무릎 위로 올라가니 기다렸다는 듯 그의 다리가 앉기 편하게 움직인다. 그 위에 자리를 잡자 두 팔이 몸을 단단히 감싸온다. 몸을 받쳐주는 팔에 의지해 그를 끌어안자 심장이 조금 더 크게 콩닥거려서 들리지 않을까 살짝 부끄러워지려 했다. 그래도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음- 나는 로로 믿으니까아."
조금 잠 깰 정도로만 해달라는 그녀의 요청에 그가 자신 없는 듯이 답했다. 하지만 그 말이 더 기분 좋게 들리는 건 분명 기분 탓이 아닐 것이다.
귓가에 입김을 슬쩍 흘린 것 만으로도 몸을 떤 그가 귀여워 작게 쿡쿡거리다가 얼굴이 조금 떨어졌을 때는 응? 하는 표정으로 마주보았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훅 들어오는 입맞춤에 눈이 크게 뜨였다. 평소랑 다른 행동에 심장이 또 놀라 쿵쾅댄다. 반사적으로 몸을 움찔거렸으나 더 강하게 끌어안는 팔 안에 깊게 갇힐 뿐이었다. 그 와중에 입술에 닿는 감촉은 어찌나 간지럽고 찌릿한지. 그의 품에 갇혀서 그의 상체가 주는 무게감을 느끼며 나누는 입맞춤이란 순간이지만 정신이 아찔해진다. 그녀가 주도했던 아까의 입맞춤과 달리 완전히 그의 리드에 이끌려가는 입맞춤은 등골이 오싹하면서도 그를 더 끌어안게 만드는 그런 마성이 깃들어 있었다.
다락방에서의 두 번째 입맞춤 역시 꽤나 길었을 것이다. 그녀도 처음에만 놀라 이끌렸지 금방 적응해선 그의 리드에 어울렸을 테니까. 길고 긴 압맞춤은 그녀가 그의 아랫입술을 가볍게 깨물며 잠깐을 걸었다. 차오른 숨을 짧게 호흡하며 발갛게 물든 얼굴에 멍한 표정을 한 그녀는 잠시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예쁘게 웃으며 그렇게 속삭였다,
"나 잠은 다 깼는데에. 로로랑 키스는 더 하고 싶어. 그리구 더 사랑받고 싶어. 나 더 예뻐해 줘... 응? 로로-"
스위치가 달칵 눌린 듯한 그녀가 세상 예쁜 미소에 꿀처럼 달달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살짝 달아오른 손끝으로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목덜미를 쓸어내린다. 작정하고 하는 그 유혹을 그가 과연 떨쳐낼 수 있을까. 밤은 이제 시작이었고. 비밀스런 다락방 밀회의 끝은 오려면 아직 한참 멀어보였다.
못됐다는 말에 아스텔은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지 않고 미소만 보일 뿐이었다. 믿는다는 말 뒤에 숨겨진 허락도 떨어졌겠다. 아스텔은 굳이 더 지체할 것 없이 그녀의 입술을 채갔다. 제 팔 안에 완전히 가둬버리며 가만히 그녀의 입술을 탐하며 부벼대는 모습이 어둠 속으로 살며시 묻혀서 사라졌다. 어둠은 모든 것을 집어삼켰으며 실루엣마저도 집어삼켰다. 미세하게 들리는 숨소리만이 겨우 어둠 밖으로 빠져나와 조용히 주변에 울렸을까. 무게는 앞으로 쏠리나 그녀를 끌어안은 팔이 그마저도 지탱했다. 제 품에 잡혀있는 그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느끼면서 그는 더욱 진하게 그것을 탐하면서 요구했다.
그녀가 무슨 행동을 하고 무슨 감정을 품고 있을지는 아스텔도 알 수 없었다. 어둠 속이기도 하며, 제 품 안에 가둬버리고 입을 맞추고 있으니 표정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허나 그녀가 점점 적응했는지 받아들이며 제 아랫입술을 가볍게 깨무는 것이 살짝 끊어지긴 했으나 그렇다고 멀리 떨어질 일은 없었다. 어둠 속에서도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아스텔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는 자신을 유혹하는 목소리였다. 꽃이 향을 풍기며 자신을 불러들이는 것에 아스텔은 아무런 말 없이 피식 웃었다. 그리고 그로 끝나지 않으며 제 얼굴을 어루만지다가 목덜미를 쓸어내리자 그는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내려가긴 글렀네. 오늘은."
달리 말하면 내려보내지 않겠다는 이야기. 그 말을 남기며 그는 다시 입을 천천히 맞췄다. 유혹을 한다면 유혹에 넘어가면 될 일이었다. 이전에야 그런 미인계조차도 경계해야했으나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레레시아가 저렇게 하는데 어떻게 그것을 뿌리칠까. 짧은 호흡소리가 멎어들고 제 숨을 그녀에게 보내며 그는 다시 진득하게 입을 맞췄다.
"......"
조용한 어둠 속에서 아스텔은 미소를 지었다. 지금은 이대로 이렇게 있고 싶다고 생각하며.
/브레이크가 부서지면 위험한 것이에요! 그러니까 막레에요! 이후는 둘이 알아서 놀았겠죠! 오너는 모르는 것! 갱신할게요!
놀러가기 전에 아무래도 이런 문제는 빨리 해결해두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니까요? 무엇보다 레레시아주와 잡담을 하면서 느끼지만 글라키에스와 정면승부를 못 낸 것을 좀 많이 아쉬워하는 것 같아서...ㅋㅋㅋㅋㅋ 음. 아마 레플리카 보검 하나 가지고 오지 않을까 싶어요. 적당히 U.P.G에서 하나 훔쳐왔다는 느낌으로요. 물론 오리지날보다는 약하기 때문에 그때처럼 막강한 느낌은 아니고 에이스도 못 쓰겠지만..아마도 레레시아와 비슷한..혹은 살짝 아래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어쨌건 글라키에스도 꽤나 막강한 존재니까요. 일단 그 지옥에서 살아남은 1인이기도 하고.. U.P.G 보안팀은 이후 로벨리아에게 다 불려가서 박살이 났다고 합니다! 아스텔이 끼였으면 한다면 2:1이 될테고.. 레레시아주가 1:1로 싸워보고 싶다고 한다면 1:1 전이 될 것 같네요.
음. 조금씩 해탈해가는 중이라니. 조금이나마 나이지길 간절히 바라도록 할게요! 8ㅁ8 생각해둔 전개라. 음. 그에 대해서는 글라키에스가 정보를 듣고 아스텔과 레레시아가 있는 곳으로 찾아온다는 느낌으로 할 생각이기 때문에.. 레레시아가 밖에서 혼자 있거나 할 때 갑자기 싸늘하게 추워지고 기습적으로 레레시아의 다리를 얼려버리려고 글라키에스가 시도하는 느낌이 될 것 같네요. 말 그대로 아스텔에게 절망을 주기 위해서 레레시아를 없애버린다..라는 느낌으로 말이에요. 그러니까 선레를 써주신다고 한다면... 밖에 있거나 할 때 갑자기 익숙한 추위가 느껴지고 갑자기 다리 부근에서 빙결이 일어나려고 하는 것을 눈치채서 피하거나 혹은 미처 피하지 못하거나 하는 그런 느낌이면 좋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아스텔과 동거를 시작하고 그럭저럭 1개월이 다 되어갈 무렵이었다. 평소와 별 다를 것 없는 어느 날. 레레시아는 깨우지도 않았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외출할 준비를 했다. 준비라고 해도 그렇게 특별할 건 없었다. 여느 때와 같이 평범하게 씻고 평범하게 옷을 입는 모습이었으니까. 단지 편안한 실내복이 아닌 외출용 옷으로 차려입는다는게 다르다면 달랐지. 살짝 풀린 날씨에 맞춰 긴 베이지색 코트를 입은 그녀는 조금 고민하다가 레플리카 보검을 허리에 둘렀다. 그 위로 코트를 덮고 나가기 전 짧게 얘기했다.
"라라랑 할아버지 만나고 올게. 점심 먹고 오후 늦게 올 거 같아. 저녁 전에는 올 테니까 저녁밥은 같이 먹자. 나 없다고 시무룩해있고 그럼 안 돼? 알았지?"
생긋 웃으며 말한 레레시아는 아직 아침 햇살이 내리쬐는 밖으로 휘릭 나가 그대로 인근 도시로 향했다. 라라시아를 만나러 간다는 그 말은 사실이었으니까.
한동안 조용한 마을에서 살았더니 오랜만에 온 도시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시끄럽고- 정신없었다. 한달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새 그 마을에 적응해버린 걸까. 뭐 가끔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라라시아가 근무 중일 U.P.G의 의무실로 향했다.
"나 왔어- 바빠?" "보면 몰라? 거기서 기다려." "어어. 음. 나 잠깐 자도 돼?" "자는 사이 개조당해도 좋으면 자던가." "아. 알았다고. 살벌하긴."
라라시아를 만난 후엔 예정되었던 볼 일을 보는 것으로 오전을 그렇게 보냈다. 잠깐 쉬었더니 금방 점심 먹을 시간이라 라라시아와 함께 블레이크를 만나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후식까지 챙기며 못 본 사이 서로 있었던 일을 얘기하다보니 시간 가는 거 금방이었다. 저녁 전에는 들어가겠다고 했으니 슬슬 가겠다며 일어나자 라라시아가 배웅해주겠다며 따라나왔다. 인사를 하고 나와 오랜만에 자매 둘이 나란히 걸었지만. 서로의 얼굴에 웃음기는 없었다. 도시를 나가는 길목 쯤에서 라라시아가 그렇게 물었을 때도.
"언제까지 얘기 안 하려고? 계속 같이 살 거잖아." "언젠가 얘기 하겠지. 그럴 필요가 생긴다면."
이만 됐어. 들어가 봐. 레레시아는 짧은 인사를 끝으로 오랜만의 도시를 뒤로 했다.
아스텔과 함께 사는 집이 있는 마을로 이어지는 숲길을 걸으며 그녀는 라라시아와 했던 얘기들을 곱씹었다. 오전에 있었던 일. 점심을 먹으며 했던 얘기들. 배웅받으며 나눈 그 말들. 생각할수록 기분만 착잡해진다. 이런 기분인 채로 들어가긴 싫으니 오늘 저녁은 외식하자고 연락할까- 그런 생각이 들 쯤. 그녀는 문득 주변이 춥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 분명히 익숙한 한기가 어느새 주변을 감싸고 내딛으려는 구두에선 빠직. 얼음 금 가는 소리가 들렸다.
"하."
짧게 숨을 내뱉은 그녀는 허리의 레플리카 보검에 손을 얹으며 독액으로 발밑을 녹여 한기가 조금이라도 덜한 방향으로 물러서려 했다. 그러면서 이 한기의 주인에게 들리도록 소리쳤다.
"오랜만인데 얼굴 정도는 보여주지 그래? 간만 보려고 온 건 아닐거 아냐. 아. 혹시 간만 보려고 왔나? 보검도 없는 과거의 승리자 양?"
아하하. 명백히 조소 담긴 비웃음을 날린 그녀는 한 손에 길게 검은 독액을 늘어뜨리고 주위를 경계했다. 남은 한 손은 언제라도 보검을 전개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며.
모든 것을 잃어버린 후의 삶이란 상당히 비참한 것 투성이였다. 자신이 당연히 누릴 수 있었던 것이 사라지고 세상은 변했다. 자신이 당연히 살아가던 그 모든 것이 사라진 직후의 삶이란 참으로 인정하기 싫은 것이었으나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패배했다고. 더 이상 승리자가 아니라고. 자신이 그렇게 조롱하고 비웃던 패배자들에게 패배해서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고. 사용하던 보검마저도 파괴당해서 과거의 힘을 더 이상 쓸 수 없다는 그 현실이 글라키에스로서는 정말로 비참하기 그지 없었고 가슴 속에서 불이 활활 타오를 정도였다. 수배가 되어 쫓기던 삶을 살긴 했으나 이대로 있을 순 없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해서는 안 될 결심을 하고 말았다. 또 다시 올라가서 승리자가 되자고.
"오리지날은 아니지만 오리지날 정도의 힘을 낼 수 있는 보검. 이게 있다면..."
U.P.G의 본부로 잠입해서, 자신의 세븐스를 이용해 힘이 없는 일반 대원들을 얼려버리고 안에 보관되어있는 레프리카 보검을 손에 얻은 글라키에스는 그 이후 시간을 들여서 에델바이스 멤버. 정확히는 아스텔에 대한 것을 조사했다. 그리고 아스텔이 지금은 다른 곳에서 살고 있으며 에델바이스의 멤버 중 한 명. 정확히는 한 여성과 같이 살고 있다는 것도. 그것까지 알게 된 글라키에스는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 왜 남녀 한 쌍이 같은 곳에서 살고 있는가. 그 답은 하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답에 도다른 글라키에스는 그녀를 죽여버리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다면 아스텔에게도 자신이 맛본 굴욕을 그대로 느끼게 할 수 있었으니까.
기회가 찾아온 것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서였다. 레레시아가 따로 움직이는 것을 포착한 그녀는 살며시 기회를 엿봤다. 그리고 드디어 한적하기 그지 없는 장소. 그리고 그 누구의 방해도 없는 장소. 무엇보다 아스텔이 없는 지금 이 타이밍. 그녀는 자신의 세븐스를 이용해서 레레시아의 발목을 얼려버리려고 했으나 바로 눈치챘는지 대응하는 그녀의 모습이 글라키에스의 눈에 들어왔다. 이어 자신을 향한 비웃음 섞인 목소리에 글라키에스는 빠득 이를 악물었다. 허나 애써 태연함을 가장하며 그녀는 근처에 있는 건물 기둥 뒤에서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냈다. 이전과는 다르게 누가 봐도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지 않는지, 옷이 꽤 지저분했다.
"간만 보려고 왔을리가 없잖아? 이름 뭐였더라. 아무튼 아스텔과 같이 살고 있다고 하는 증오스러운 에델바이스 출신."
그녀는 오른손으로 레플리카 보검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끝을 레레시아에게 향하며 상당히 적대적인 눈빛과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너희들 때문에 나는 모든 것을 잃었어. 세상은 변해가고 내가 있을 곳 또한 없어졌어. ...나는 승리자인데! 승리자인데!! 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만 하는건데?! 다 너희들 때문이야! 너희들만 없었어도!! 좋아. 일단 하나만 물을게. ...너. 아스텔과 무슨 관계지?"
그것을 마지막으로 제대로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자신이 추측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그저 아무 것도 아닌지.
자칫하면 지면에 발이 얼어붙어 꼼짝도 못 했을 그 한기는 그녀가 멀지 않은 과거에 겪어본 것이었다. 가디언즈 간부이자 '고독'의 생존자 글라키에스의 세븐스. 한 때는 그 세븐스에 죽을 뻔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시 나타났다 한들 그다지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저 너저분한 모습에서 연민을 느낄 지경이었다.
"오. 저런. 죽일지도 모르는 상대 이름 조사도 안 했어? 하긴. 그 꼴을 보면 그럴 시간도 없어보이긴 하네. 그런 몰골로 용케 다시 나타날 생각은 어떻게 했나 몰라."
같은 여자로써 너무 부끄럽네. 자신을 향해 가감없이 적의를 드러내는 글라키에스를 보며 그녀는 여유만만하게 비아냥댔다. 천천히 글라키에스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보고 풉. 하는 비웃음을 더해주기까지 했다. 다만 그 손에 들린 레플리카 보검을 보았을 때는 무슨 짓을 저질렀을지 예상이 간다는 눈빛으로 눈을 가늘게 좁혔다. U.P.G에서는 저것의 분실을 파악했을까? 파악했다면 아스텔이나 그녀에게 연락이 들어올 법도 한데. 현 상황을 살피기에는 글라키에스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게 좋겠다 판단해 그 시선 그대로 글라키에스를 보며 말했다.
"우스운 소리를 하는구나. 글라키에스. 먼저 빼앗은 쪽이 그런 말을 하면 퍽이나 아이고 그러셨어요- 하고 들어주겠다. 응? 아. 그런데 너. 지금의 모습은 되게 잘 어울려. 왜. 예전에 내가 그랬잖아. 넌 전혀 승리자 같지 않다고. 진정한 승리자로서 갖추고 있을 여유도 위압감도 없다고. 응. 지금이 딱 그래. 넌 애초부터 패배자가 어울렸던 거야. 글라키 양. 이제야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으니 정말 보기 좋은 걸?"
그녀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듯 꽤나 진지했다. 그럼에도 한 쪽 입꼬리만 비틀어 올린 조소와 상황에 맞지 않게 발랄하게 비꼬는 어조가 숨김 없이 드러났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여유롭게 대응했다. 그 입에서 아스텔의 이름이 나왔어도.
"아- 너 그것도 알아냈으면서 왜 내 이름은 모르는 거야? 아하하. 재밌네. 난 또 나를 잡으러 왔나 했더니. 로로 뒤꽁무니 쫓아서 온 거였구나? 저런- 언제까지 과거에 사로잡혀 있으려고 그래. 글라키 양. 기껏 건진 목숨. 아깝지도 않아? 대충 얼굴 좀 갈아엎고 세븐스 봉인하고 살면 적어도 여생은 그럭저럭 살았을 텐데. 역시 천상 패배자는 발전할 줄을 모르는 구나. 음. 정말 잘 어울려."
짝. 짝. 짝. 가볍게 박수까지 치며 조롱의 극치를 보여준 그녀는 잠시 조소를 지우고 싱긋 웃어보였다. 그리고 비어있는 양 손을 앞으로 내밀어보이며 마치 큰 선심 베푼다는 듯이 제안했다.
"이대로 봐주기엔 이미 일을 저지른 것 같으니까. 아무래도 그냥 놔줄 수는 없겠어서 말야. 그래서 말인데. 괜히 서로 귀찮은 일 벌이지 말고 순순히 잡혀가주라. 목숨은 소중한 거야. 글라키 양. 그렇게 함부로 내던져도 되는게 아니라고?"
정말 정말 큰 자비 베푼다는 듯이. 그래. 승리자가 패배자에게 자비를 베풀 듯 너그럽게 말한 그녀가 글라키에스를 똑바로 응시했다. 양 손을 비운 채 꽤나 무방비해 보이는 모습으로.
명백히 자신을 향한 조롱에 글라키에스는 이를 빠드득 갈았다. 감정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지 주변의 냉기가 더욱 강해졌고 주변의 지면이 얼어붙어 빙판으로 바뀌었고 저편에 있는 나무는 그야말로 꽁꽁 얼어 커다란 얼음동상으로 바뀌었다. 허나 애써 침착함을 가장하며 그녀는 씨익 웃어보였다. 절대로 얕보이지 않겠다는 듯이 일부러 감정을 꽈악 잡으나 그럼에도 손이 약하게 부들부들 떨리는 것만큼은 숨길 수 없었는지 그녀의 손은 약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이름 조사가 왜 필요하지? 어차피 죽게 되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데? 너는 지금까지 네가 죽인 U.P.G의 병사들의 이름을 다 기억하고 있어? 죽는다는 것은 그런거야. 이름도 뭐도 필요없는 존재. 먼저 빼앗아? 그게 세계의 질서였어. 허나 너희들이 그 질서를 파괴하고 그로 인해서 많은 것을 잃어버린 이가 있어. 나를 포함해서 말이야. 그런 이들에게 똑같은 말을 할 수 있을까? 에델바이스가?!"
허나 그 말은 그야말로 억지에 모순 그 자체였다. 결국 과거에 많은 것을 억압하고 누리던 이들이 다시 자신들의 그 특권을 돌려받아야한다는 것밖에 되지 않았으니까. 물론 누군가는 동조할지도 모르나 적어도 대다수의 이들은 이제는 동조하지 않을 이야기였다. 허나 그럼에도 뻔뻔하게 과거의 특권을 돌려받아야한다는 뜻이 내포된 말을 하면서 그녀는 레레시아의 입에서 나온 '패배자'라는 말에 다시 한 번 이를 꽉 악물었다. 박수를 치며 조롱을하고 뒤이어 그냥 놔줄 수는 없다고 이야기하며 잡혀가달라는 레레시아의 말을 끝까지 들은 후 글라키에스는 피식 웃었다.
"당연하잖아. 너는 그저 덤일 뿐이야. 아스텔을 짓밟기 위한 덤. 네가 아스텔과 같이 사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사실 너 따위는 아무래도 좋아. 당연히 나에게 그 날 죽었어야 했지만 운 좋게 살아남아 원래는 승리자가 누려야 할 것을 누리고 있는 그 녀석은 그냥 둘 수 없어. 그러니까 널 선택한거야. 목숨이 아깝지 않냐고? 1:1로 싸워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 그때처럼 단체로 덤비는게 아니라 이제는 너 혼자야. 너 혼자.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 그 지옥에서 수많은 이를 죽이고 살아남아서 인정받는 나와 같은 레벨이라고 생각하는거야? 진심으로? 네가 승리자가 되었다고 생각해?! 천만에. 내가 살아있는 이상 너희는 승리자가 아니야! 나도 패배자가 아니야!!"
이어 글라키에스는 보검의 힘을 해방했고 하얀색 빛이 주변을 감쌌다. 이전에도 본 적이 있을 그 변신 형태. 마치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것 같은 무장에 등 뒤에 달려있는 빙결장치까지. 이전보다는 조금 초라하지만 그럼에도 그 힘은 절대로 얕볼 것은 아니었다. 이어 글라키에스는 레레시아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네가 얼어붙거나 죽어버린 후에 그 파편을 아스텔에게 보여주면 과연 어떻게 될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면 똑같이 내가 느낀 그 굴욕과 절망을 맛보여줘야 하지 않겠어? 그게 너희가 에델바이스로서 한 일이니까 불만은 없겠지? 잡혀가줘? 누굴 걱정하는거야? 지금부터 가장 불쌍한 신세가 되는 것은 다름 아닌 너인데."
피식 웃어보이면서 글라키에스는 단번에 레레시아를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높게 점프했고 하늘 위에서 고드름을 레레시아가 있는 곳으로 난사했다. 허나 레레시아를 직접적으로 노린다기보다는 레레시아의 주변으로 고드름을 쏘고 있었다. 마치 그녀의 움직임을 봉쇄하려는 듯.
분노와 모욕감으로 주변을 얼릴 정도의 한기를 내뿜으면서도 바로 달려들지 않는 글라키에스의 모습은 문득 과거의 에델바이스 같단 생각이 들게 했다. 물론 비유적인 의미다. 과거 가디언즈의 간부들에게 온갖 모욕을 들으면서도 씹어삼키며 결코 쓰러지지 않던 그녀와 동료들이 그랬었으니까. 지금의 글라키에스는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웃음기 어린 동정이 같이 들었다. 거 꼴 좋다- 같은.
"이야. 성격 여전해서 정말 다행이다. 글라키 양. 네가 조금이라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면 나도 마음 약했졌을 텐데. 그럴 필요가 없어져서 정말 다행이야. 나. 원래부터 손을 적당히 쓰는 걸 잘 못 했거든."
그녀는 전혀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았기에. 글라키에스가 왜 그녀를 노렸는지 이유를 말한들 눈썹 한 가닥 흔들리지 않았다. 분명 과거와 달리 지금은 그녀 혼자 상대하는 것이고 글라키에스도 보검이 있었지만. 신경써야 할 동료가 없다는 건 그녀에겐 호기였다. 글라키에스가 보검을 해방하는 것에 맞춰 그녀도 그녀의 보검을 해방시켰다. 새하얀 독액이 일렁이며 그녀를 감싸 무장을 갖춘다. 손에는 똑같이 새하얀 창 한 자루가 들렸다. 눈부시게 흰 무장의 자락을 펄럭이며 그녀는 뛰어오른 글라키에스를 똑바로 응시했다.
"글세- 네 몸과 세븐스가 성한들. 더이상 그 때의 보검도 루시아도 없는데. 과연 네가 나를 이길 수는 있을까? 너. 내 세븐스가 뭔지 알기는 하니?"
하하! 명랑하게 웃은 그녀는 날아오는 고드름들을 보고 피하지 않고 되려 새하얀 창으로 바닥을 찍었다. 창의 끝에서 바닥으로 독액이 흘러 여덟 갈래로 펼쳐지고. 갈래에서는 무수히 많은 수의 새하얀 사슬낫들이 생성되며 고드름들을 쳐내려 했다. 쳐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연달아 뻗어나가 글라키에스의 몸에 사슬을 걸고 낫을 박아 구속시키려 달려들었다.
"네 실수를 하나 알려줄까. 글라키양? 나를 헤쳐서 아스텔에게 절망을 주고 싶었으면. 내가 다른 누군가와 있을 때 노렸어야 했어. 아니면 나를 구속할 조력자를 함께 데려오던가!"
끝없이 독액을 생성해 사슬들로 고드름을 견재하면서 동시에 그녀도 움직였다. 사슬들 사이에 몸을 숨겨 높이 뛰어올라 긴 창으로 글라키에스를 사정없이 내리찍으려 했다.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나를 앞에 두고서 손을 적당히 쓴다는 가능성까지 생각한다니."
분명히 우위는 저편에 있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보검은 옛날의 그것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레플리카. 결국 원본보다는 아무래도 힘이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런 레플리카로도 자신들과 맞선 이였으니 방심할 생각은 없었으나 그렇다고 무작정 경계할 생각이 없는 모습은 그야말로 글라키에스는 여전히 오만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새하얀 독액이 일렁이는 것에 글라키에스는 혀를 찼다. 당연하지만 그녀의 능력 정도는 알고 있었다. 독을 뿌리는 존재. 하지만 그게 어떻단 말인가. 그까짓 독도 자신이 모두 얼려버리면 그만인 일이었다. 결국 '액'인 이상 자신에게 닿을 수 없었으니까. 마치 자신처럼 하얀 무장을 하고 있는 레레시아를 바라보며 글라키에스는 피식 웃었다.
"루시아가 없는 것은 너도 마찬가지야. 결국 조건은 똑같아. 누가 더 강하고 누가 더 약하냐. 승자와 패자는 누구인가라는 결과만이 남은거야. 그리고 나는 그 지옥에서 누군가를 죽이면서 살아왔지. 너처럼 레지스탕스 생활만 깔짝대던 이와는 경험부터가 달라!"
고드름을 피하지 않고 독액을 이용해 고드름을 치는 것에 이어 자신의 몸에 사슬을 걸고 낫을 박으려고 하는 그 모습에 글라키에스는 강렬하게 자신의 몸에서 냉기를 분출했다. 풀지 않으면 사슬은 그대로 낫까지 얼어버릴테고 그대로 깨졌을 것이다. 혹은 다가온다고 한다면 어느 정도 얼어붙을지도 모르는 것을 각오해야만 하지 않았을까?
"구속할 조력자? 웃기지도 않은 소리를. 그런 것은 승리자가 할 짓이 아니야. 철저하게 같은 조건에서 짓밟아버린다. 이것만큼 철저하게 패배감을 주는 방법은 없지. 그리고 너는 여기서 죽는거야. 에델바이스!"
이내 긴 창으로 자신을 내려찍으려고 하자 글라키에스는 피하지 않았다. 당연히 창이 몸을 찔러댔겠지만 그 상태에서 글라키에스는 꾹 참으면서 허리춤에 있는 얼음으로 만들어진 검을 뽑아들었고 그 상태에서 글라키에스를 향해 휘둘렀다. 차가운 냉기가 그대로 그녀를 구속하려고 했을 것이고 대처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몸이 얼어붙기 시작했을 것이다.
"말해두지만 액 따위로 나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그런 것 따위...나에게 닿지 못하고 모두 얼어붙을테니까. 내 세븐스는 빙결. 내 세븐스로 얼지 않는 것이 있을리가 없잖아!!"
그건 이제 흐름에 따라서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길게 끌진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게 진짜 마냥 짧게 끝날 것 같진 않거든요. 적당히 레레시아에게 밀리다가 아스텔이 합류하고 본편에서 한번도 쓰지 못한 협동 스페셜스킬로 마무리를 짓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하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요!
자신만만하게 말하긴 했지만. 그녀의 독액이 글라키에스의 빙결에 막히기 쉽다는 걸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과거에도 그래서 대치하기가 까다로웠으니까. 그래도 그녀는 사슬이 얼고 낫이 깨져도 글라키에스에게 사슬을 쏘아보내는 걸 멈추지 않았다. 얼어 부서진 독액들이 사방으로 떨어지도록 내버려둔 채.
"아니! 나와 너는 이미 승리자와 패배자로 결정지어져 있어. 영원불멸 바뀌지 않을 진실이자 현실로서 말야!"
웃음을 흘리는 글라키에스처럼 그녀도 웃으며 소리쳤다. 내려친 창을 피하지 않고 되려 냉기를 두른 검을 휘둘러 그녀를 구속하려 하길래 그녀는 창을 독액으로 바꾸어 글라키에스와 그녀 사이에 막을 쳤다. 마치 우산을 뒤집어 놓은 것 같은 반구형의 막을.
"아- 이미 알고 있다구. 그러니까 어디 한 번 이것도 얼려 봐! 원하는 대로 실컷 얼려보라구!"
그 외침과 동시에 그녀는 반구형의 막에 대량의 독액을 쏟아부었다. 마치 폭포처럼 전신에서 독액을 생성해 쏟아부으며 독액 담긴 막이 글라키에스의 위로 떨어지게 만든다. 얼마나 많이 쏟아냈던지 반구형의 막 가장자리로 독액이 넘치며 시선과 신경을 분산하게끔 유도한다. 밀도와 점도를 높여 쉽게 얼지 않을 독액의 덩어리를 그렇게 무차별적으로 글라키에스에게 내던지면서 그녀는 그 뒤에 숨어 약간의 거리를 두며 물러선다.
"사람 많이 죽인게 참 자랑이기도 해라. 뇌까지 얼었나."
혼잣말을 짧게 중얼거린 그녀는 가능한 닿는 모든 지면과 벽과 사물들에 독액을 흩뿌렸다. 사방팔방이 흰 독액으로 얼룩덜룩 물들고 벽이나 나무에 묻은 독액들은 끈적하게 흘러내린다. 뿌리는 것에 더해 계속해서 독액을 흘려보내며 타이밍을 재다가 그 한 마디를 외쳤다.
"아무래도 변하지 않은 건 그 혓바닥 하나 뿐인 거 같은데! 글라키 양!"
풉! 다시금 비웃음을 흘린 그녀는 준비하고 있던 모든 독액의 자취로부터 사슬낫들을 쏘아내었다. 범위는 그녀와 글라키에스 사이의 공간 전면이었고 그 수는 조금 전 쏘았던 수의 배는 되었다. 단단히 형태를 갖춘 사슬낫들은 각각 어지럽게 움직여 모두 다른 궤도와 궤적을 그리며 글라키에스를 사방으로 습격해들었다.
"닥쳐!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고 다른 이들과 힘을 합쳐서 겨우 뭔가를 해낸 주제에!!"
이미 승리자와 패배자로 결정되어있다는 그 말이 마음에 들지않았는지 글라키에스는 더더욱 이를 빠득 갈았다. 이내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은 그야말로 발악과 별 차이가 없었다. 혼자서 많은 이를 죽이고 그 정점에 섰었기에 지금의 레레시아를 무슨 일이 있어도 인정할 수 없다는 듯이 악을 쓰는 그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가 때를 쓰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자신과 레레시아 사이에 독액으로 만든 반구형의 막이 세워지고 이내 거기에 독액이 쏟아지자 자연히 중력으로 인해 그 막이 떨어졌다. 이내 글라키에스는 순간 움찔하면서 빠르게 뒤로 회피했다. 허나 완전히 피하진 못했고 그녀의 팔에 일부 독액이 쏟아지며 무장을 부식시켰다. 무장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무장이 몸을 지켜주긴 하나 그럼에도 꽤 아프긴 했는지 글라키에스는 표정을 찡그렸다. 이어 새로운 독액이 여기저기에 흩뿌려지고 그 독액에서 사슬낫이 튀어나오자 글라키에스는 다시 주변으로 냉기를 내뿜었다. 물론 밀도와 점도가 높아졌기에 쉽게 얼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순식간에 얼어붙는 것 또한 아니었다.
"칫. 성가시게!"
완전히 얼리지 못해 팔과 다리에 일부 사슬낫이 명중한 상태에서 글라키에스는 이번엔 자신 근처에 냉기를 내뿜었고 자신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커다란 얼음벽을 만들어내서 방어를 시도했다. 물론 뚫고 들어오는 것도 있을지도 모르나 글라키에스는 고통을 참고 꾹 입을 다물었다. 이어 글라키에스는 그 얼음벽을 타고, 수직에 가까운 그 얼음벽을 탄 후에 단번에 천장으로 높게 뛰어올랐다. 높은 고지를 차지하며 이어 글라키에스는 등 뒤에 달려있는 냉각장치를 작동시켰다.
"레플리카가 아니라 원본 보검이기만 했어도.. 하지만 상관없어. 이대로 얼려줄테니까!"
뒤이어 글라키에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얼음으로 만든 검 두 자루를 땅으로 집어던졌다. 이내 땅에 꽂힌 검 두 개를 시작으로 얼음이 땅을 얼리면서 질주했다. 그 방향은 레레시아가 있는 바로 그 위치였다. 계속 날아다닐 수 있는 것이 아닌한, 땅에 결국 착지할 수 밖에 없었고 땅을 타는 얼음은 그것을 노리려는 듯, 정말로 빠르게 두 방향으로 레레시아를 압박하듯 거리를 좁혀왔다.
그녀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 하고 동료들이 있어서야 겨우 뭔가를 해냈다는 것. 그것은 언뜻 보기에 그녀가 약하고 글라키에스가 강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차이가 지금의 위치를 만들어냈다. 혁명에 성공해 승리한 에델바이스와 무너진 가디언즈로. 그 사실이 명확하기 때문에 그녀는 글라키에스의 발악도 그저 애처롭게 보일 뿐이었다.
역시 보검의 성능이 비슷하니 그 글라키에스도 과거처럼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이리저리 피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군데군데 맞아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정말 바닥까지 추락했구나.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대는 아니었다. 매순간 신중하게 최적의 수를 두지 않으면 언제 이 판세가 뒤집힐지 모른다. 때문에 그녀는 글라키에스가 만든 얼음벽에 계속 사슬을 쏘아 벽에 조금이라도 금을 내어 벽이 오래 유지되지 않게끔 하려 했다. 그러면서 위로 솟아오른 글라키에스를 경계했다.
"그 때처럼 다 얼리지도 못 하면서. 나를 얼리겠다고? 정말 혓바닥만 생생하게 살았구나!"
그녀는 바닥에 꽂힌 검으로부터 얼음이 질주해오자 맞서서 달려들었다. 하지만 얼음을 제거하려는 건 아니었다. 두 뱡향으로 오는 얼음의 중앙. 정확히는 글라키에스가 착지할 지점을 향해 바닥에 독액을 깔면서 그 흐름을 타고 빠르게 이동했다. 설령 얼음에 닿아 바닥의 독액이 얼어도 그보다 빠르게 더 많은 양의 독액을 쏟아부으면 된다. 보드 없는 서핑을 하며 스스로 벌렸던 거리를 좁힌 그녀는 양 손을 크게 맞부딪히고 떼며 쫙 펼쳤다. 손과 손 사이로 독액이 가닥가닥 늘어져 교차하더니 구멍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촘촘한 그물의 형태가 되어 글라키에스를 향해 쏘아진다.
"순순히 잡히시지! 패배자 양!"
또 한 번 도발의 말을 외치며 그녀는 그물로 글라키에스를 잡을 것처럼 휘둘렀다. 그러나 그물을 페이크였고 진짜는 그 뒤였다. 그물의 뒤에서 긴 창을 뽑아내어 그녀에게만 보이는 그물의 구멍를 통해 글라키에스의 위치를 파악해 그물과 함께 달려들었다. 냉기를 대비해 창의 아랫단을 잡고 간격을 두는 것도 잊지 않으며. 가차없는 기세로 꿰뚫으려 했다.
얼음벽에 계속해서 사슬을 쏘긴 했으나 얼음벽에 금이 가거나 하진 않았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글라키에스의 강력함은 어느 정도는 존재하는 모양이었다. 보검이 아니어도 어쨌건 '고독'에서 그 많은 이를 죽이고 혼자 살아남은 이가 아니던가. 어지간한 세븐스를 지닌 병사들보다 훨씬 강하리라. 질주하는 얼음에 맞서 레레시아는 글라키에스가 착지할 지점을 향해 독액을 깔았다. 물론 질주하는 얼음의 냉기로 인해 독액은 얼어붙긴 했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더 많은 독액을 쏟아부으면서 독액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얼리고 새로운 독액을 깔고 얼리고 새로운 독액을 깔고.. 그 행동의 연속이었다. 이내 글라키에스는 점점 땅에 가까워졌고 자신을 향해 쏘는 그물 형태의 독액을 마주했다.
"죽이지는 못하겠고 포획하겠다? 그렇게 쉽게 잡힐 정도라면 이미 이전에 잡혔겠지! 너희들같은 누군가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에게 말이야!"
이내 글라키에스는 그물을 향해 냉기를 발산하는 듯 했으나 갑자기 손의 움직임을 멈추고 씨익 웃어보였다. 이내 그물에 휘감기는 듯, 그리고 레레시아의 창에 무장이 일부 관통하긴 했으나 이내 글라키에스는 피식 웃으면서 그 독액으로 이뤄진 창을 손으로 잡았다. 순식간에 창은 얼어붙었고 그 상태에서 글라키에스는 레레시아의 팔도 얼려버리려고 했다. 마치 팔 하나를 가져가겠다는 듯이.
"아프기야 아프지만... 그래도 결국 이기면 되는거야. 이기면. 그게 내가 거기서 배운 방식이고 살아남은 방식이야."
자신의 몸 일부를 내주지만 그 대신 상대에게 치명타를 준다. 그 전법을 사용하려는 듯, 이내 글라키에스는 냉기로 새로운 검을 만든 후에, 단번에 얼음을 타고 질주했다. 그물에 휘감기긴 했기에 이전처럼 빠른 움직임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얼음에 미끄러지는 것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 상태에서 글라키에스는 단번에 레레시아의 심장을 향해 검을 찔러넣으려고 했다. 마치 아스텔이 싸울 때 단번에 적의 급소만을 깔끔하게 노리는 것처럼.
죽이지 않고 포획한다. 그런 무른 생각을 과연 그녀가 했을까. 에델바이스 시절엔 그녀 혼자가 아니었기에 쉽사리 달려들지 않았었을 뿐이다. 누군가가 있어야만 살 수 있는 것도 그 시절 뿐이다. 지금의 그녀는 전황을 살펴야 하는 동료가 없었고 고려해야 할 어떤 장애물도 없었다. 그렇기에 페이크도 가차없는 공격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물론 부상 당하는 것도.
"음- 차라리 쉽게 잡히는게 좋지 않을까? 패배자에 벌레처럼 목숨 질기다는 평까지 더해지면 꽤나- 굴욕적일 거 같은데 말야?"
그물 너머에서 창을 찌르며 거리를 좁힌 그녀는 글라키에스를 향해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빠르게 눈을 굴려 상황을 살핀다. 그물은 글라키에스에게 들러붙었고. 내지르기를 한 창은 얼어붙고 있다. 급히 손을 떼었지만 오른손이 들러붙어 얼 위기에 처했다. 그녀는 고민 없이 이미 얼어붙은 무장의 일부와 손바닥을 희생했다. 천 찢는 듯한 피부 찢기는 소리와 함께 오른손의 손바닥이 벌겋게 찢어졌지만 그녀의 얼굴엔 표정 변화 한 끗도 없었다. 그래도 어쨌든 부상을 당했으니 태세를 정비하려는 것처럼 뒤로 크게 뛰었다. 그녀가 물러난 거리만큼 하얀 독액이 퍼지고 그 위로 붉은 자국이 점점이 흩뿌려졌다. 뒤로 물러난 그녀는 피가 떨어지는 손을 아래로 늘어뜨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것처럼 보였다. 서서히 올라가는 입꼬리만 아니었다면.
"결국 이기면 된다라. 고작 승패 따위에 생을 걸다니. 그냥 패배자도 아니고. 밑바닥만 기는 패배자였구나. 글라키 양."
그녀는 심장을 노리고 찔러오는 글라키에스를 피하지 않았다. 거리가 좁혀지는 그 짧은 사이. 그녀의 무장은 색을 바꾸고 형태를 바꿨다. 몸의 중심에서 말단으로. 경장에서 중갑으로. 눈부신 백색에서 음험한 흑빛으로. 동시에 사방에 퍼진 독액은 새빨갛게 물들며 열감이 오르듯 김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기포에선 그녀를 닮은 분신들이 기어올라온다. 하나 둘-
"끝? 어림도 없지. 그저 살고자 하는 갈망(desire)의 고통스러움(painful)을 모르는 네게 내가 끝날까 보냐!!!"
버스트! 그녀의 거센 외침과 함께 솟은 열 채의 분신들이 일제히 글라키에스에게 달려들었다. 그 중 셋은 검에 붙어 궤도를 아래로 꺾음과 동시에 부식시키려 한다. 둘은 다리에 들러붙고. 둘은 허리에. 둘은 양 팔에.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글라키에스를 뒤에서 끌어안고 목을 감싼다. 분신들은 가장 마지막에 붙은 것부터 폭발하며 기화함과 동시에 강한 열기를 뿜어낸다. 그녀는 버스트에 더해 뒤로 거리를 벌리며 지면으로 새빨간 독액을 쏟아붓고 투박하지만 단단하게 연성한 뿔기둥들을 글라키에스의 방향으로 쏘아냈다.
"죽고 죽이는 싸움에서 생을 걸지 않을 정도로 상황파악이 안되나보지? 조금이지만 아스텔이 불쌍해졌어. 이런 여자일 줄이야."
자신을 조롱하는 것에 맞춰 글라키에스 역시 레레시아를 조롱하듯 그렇게 이야기했다. 당연하지만 어느 한 쪽도 물러설 생각은 없지 않았을까. 아무튼 팔을 다 얼려버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 글라키에스는 조금 아쉬운지 혀를 찼다. 허나 아쉬움만으로 남겨버릴 순 없었기에 글라키에스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허나 자신의 공격을 피하려고 하지 않는 레레시아의 모습에 글라키에스의 눈썹이 살짝 움찔했다. 왜 피하지 않는거지? 얼어붙고 싶은걸까?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 레레시아의 분신이 하나둘 기어올라오자 글라키에스는 순간 움찔했다.
"칫!"
레레시아의 버스트가 발동하자 글라키에스는 순간적으로 공격을 멈추고 방어자세를 취했으나 그 공격을 온전히 방어할 수 없었다. 달라붙은 분신들이 하나둘 폭발했고 얼음으로 만든 검은 순식간에 부식해서 녹아내렸다. 열기가 그 주변을 감쌌고 뿔기둥이 글라키에스의 몸에 제대로 명중했으며 글라키에스의 무장에 정말로 크게 금이 가고 일부는 깨져 조각이 되어 땅에 떨어졌다. 허나 글라키에스는 이내 자신의 무장을 다시 복구 한 후에 숨을 골랐다. 꽤나 크게 데미지가 들어갔는지 그녀는 이를 꽉 악물었다.
"정말로 짜증이 날 지경이야. 원래 쓰던 보검이 아니라서 이쪽은 버스트를 쓸 수 없단 말이야! 아! 진짜! 역시 나에게 어울리는 것은 승리자의 무장인 그 보검이었어야 하는데!"
지금은 박살이 나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보검이 너무나 아쉽다는 듯이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한쪽 무릎이 살짝 땅에 닿을 뻔 했으나 그녀는 쓰러지지 않고 다시 다리에 힘을 꽉 줘서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을 억압하고 있는 그물을 얼려버린 후에 단번에 깨뜨렸다. 이어 그녀는 등에 달려있는 냉각장치를 작동시켰고 냉각장치에서 강한 냉기가 하늘을 향해 분출했다. 이어 글라키에스는 새로운 얼음으로 만든 검을 꺼내서 공중으로 던졌다. 공중으로 분출되는 냉기가 검에 맞닿았고 검은 이내 그 형태를 바꿔 커다란 용의 형태로 바뀌었다. 동양의 용이 아니라 서양의 드래곤의 형태가 된 그것은 레레시아를 바라보며 크게 입을 쩍 벌렸다.
"하지만 루시아가 없는 이상 그 힘은 반드시 너에게도 큰 부담이 될 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내가 살고자 하는 갈망의 고통스러움이 없다고? 그 지옥에서 살아남은 나에게 그런 것이 없다고 하다니. 하기사 그 지옥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녀석이 이해할 수 없겠지. 거기서 살아남았고 그 대가로 나는 많은 것을 손에 넣었어. 그게 뭐가 나쁘고 왜 이제 와서 그것을 잃어야만 하는거냐고!!"
이내 글라키에스는 레레시아를 손으로 가리켰고 드래곤은 레레시아를 쫓아 날개짓을 하면서 달려들었다. 커다란 입으로 마치 레레시아를 물어뜯으려는 것처럼.
죽고 죽이는 싸움에 그녀는 어째서 생을 걸지 않는가. 그 대답은 너무나 당연하고 간단했다. 상황파악이 안 되냐며 아스텔이 불쌍하다는 글라키에스를 보며 그녀는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되받아쳤다.
"뭘 모르는구나. 글라키 양. 내가 싸움에서 목숨 걸지 않게 해준 사람은 다름아닌 아스텔이야! 우리는 살기 위해서 싸우기에. 구차하게 도망치더라도 싸움 하나에 생을 걸지는 않기로 했어! 그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서!"
자신만만한 외침 이후에 그녀의 버스트가 작렬했다. 글라키에스의 냉기를 뚫고 데미지를 주기 위해 강렬한 열반응을 일으키는 독액으로 생성된 분신들이 차례차례 터져나가고. 틈을 주지 않고 쏘아낸 뿔기둥들이 하얀 얼음의 무장을 부순다. 연달아 공격당한 글라키에스는 휘청거렸지만 쓰러지진 않았다. 무릎을 꿇을 뻔 하면서도 버티며 발악하는 글라키에스를 보는 그녀의 눈이 짙은 금빛으로 좁혀졌다.
"그걸 이제 깨달았어? 넌 결국 그 보검 하나 차이로 나한테 이길 수 없어. 고작 보검 따위의 차이로."
고작이라기엔 너무도 큰 힘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보검 따위라 칭하며 글라키에스에게 멸시의 시선을 보냈다. 넌 기껏해야 그 보검 하나로 그런 위세를 떨었던 것이라고. 곧 하늘로 쏘아진 냉기와 얼음검으로 시선을 돌리긴 했지만. 저 멀리 공중에서 만들어진 얼음의 드래곤을 보고도 그녀는 여전히 두려워하지도 이를 악물지도 않았다. 차분히 다음 수를 생각하며 악을 쓰는 글라키에스를 마주했다.
"어이 어이. 글라키 양. 세상에 지옥이 고독 하나 뿐인 줄 알아? 네가 그 지옥을 겪었듯 나 역시 나만의 지옥을 겪었어. 네가 그 지옥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실험체라면. 나는 죽어도 죽을 수 없이 싸우도록 설계된 인형이다!"
그녀 역시 처절한 과거가 있었기에 글라키에스에 굴하지 않고 소리쳤다. 그와 동시에 너덜한 오른손을 위로 치켜들자 전신으로부터 검은 독액이 왈칵 쏟아지며 실시간으로 동양 용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긴 몸체를 가진 독액의 용은 끊임없이 새로운 독액을 공급받으며 크기를 키워 얼음 드래곤을 휘감고 공중으로 치솟으려 했다. 비록 타이밍이 약간 어긋나 얼음 드래곤의 무시무시한 이빨에 치였으나 무장 덕분에 그럭저럭 버틸 수는 있었다. 간발의 차로 피했지만 긁힌 이마에서 흐른 피가 하얀 얼굴을 적셨으나 그녀의 표정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금빛 눈에 한 가닥 광기를 담고서. 그 눈으로 글라키에스를 똑바로 응시했다.
"뭐. 앞서 장황하게 떠들긴 했지만 말야. 패배의 두려움? 죽음의 공포? 그딴 건 애초부터 내 안에 없었어. 애처로운 패배자 양!"
아하하하! 이 상황에 어떻게 웃음이 나는 건지 알 수 없으나. 그녀는 웃었다. 여유를 잃지 않고 쾌활하게 웃으며 그녀가 만든 독액의 용으로 얼음 드래곤을 조여 공중에서 폭발시키려 했다. 거대한 신호탄으로 만들려는 듯이.
"아스텔이 그렇게 만들었다면 그 녀석도 제대로 타락했구나. 누구보다 살기 위해서 발버둥쳤던 그 녀석의 옛모습을 보면 그런 말은 절대로 안 나올텐데."
고독시절의 모습을 살며시 거론하며 글라키에스는 피식 웃어보였다. 바로 눈앞에서 그렇게 그녀와 그녀의 연인을 조롱하듯 비웃지만 그게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어떻게 보면 상당히 추해보이는 발버둥일지도 모르나 그런 추한 발버둥을 추다 보검 따위라는 말에 글라키에스는 이를 꽉 악물었고 이내 이를 갈았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것이 없으면 이렇게 싸울수조차 없었다. 그렇기에 결국 놓지 못하고 그녀는 차가운 눈빛을 레레시아에게 보낼 뿐이었다.
"결국 보검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주제에... 너만의 지옥? 그게 뭔지는 몰라도 그래봐야 결국 안전한 꽃밭 위에 만들어진 것에 지나지 않아. 매일매일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지옥과 똑같이 비교하지 마!!"
악을 쓰는 글라키에스의 감정을 대비하듯 얼음으로 만들어진 드래곤은 입을 쩍 벌리고 레레시아에게 돌진했다. 그 드래곤은 레레시아를 살짝 물기는 했으나 독으로 만들어진 동양 용의 형상이 그 드래곤을 휘감으며 공중으로 치솟았다. 아마 드래곤에게 물린 부분은 얼어붙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냥 두면 순식간에 온 몸을 얼려버릴 정도의 차가운 냉기가 몸을 타고 흐르지 않았을까?
"그런 것은 패배를 모르기에 할 수 있는 말이야. 그게 네가 꽃밭 위에서 뒹굴었다는 가장 큰 증거지. 그러니까 너희들 따위가.. 승리자인 나에게서 앗아가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행위란 거야!"
이내 글라키에스는 드래곤을 조종해서 용을 얼려버리려고 했으나 힘이 부족했는지, 아니면 레레시아의 기술이 조금 더 강했는지 얼음 드래곤은 이내 크게 터지면서 산산조각 났다. 허나 용의 몸도 얼어붙기 시작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레레시아가 조금 더 우위이긴 했으나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밀릴 수도 없었다. 이내 글라키에스는 더 이상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고 느꼈는지 힘을 모았고 이내 그녀의 무장에서 하얀색 빛이 감돌았다.
"슬슬 끝내줄게. 버틸 수 없다면 어디 버텨보던지."
-모든 것이 얼어붙는다. -만물의 원자의 움직임은 일제히 멈추니 -그 안의 모든 것은 동결한다.
"프로즌 아웃!!"
강한 추위와 냉기가 주변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레레시아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멈추고, 모든 것이 얼어붙는 그녀의 스페셜스킬. 그것을 막아내지 못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아침 갱신이에요!! 약한 감기 기운이 온 것 같은데..(흐릿) 일단 아무 일 없이 지나가길 바라는 중이에요!
그녀에게 그런 말을 해주었던 아스텔을 타락했다 비웃는 글라키에스를 보고 그녀는 그저 실소만 흘렸다. 그래. 과거엔 그랬을 것이다. 그렇다고 계속 그래야만 하는가? 아스텔이 그런 사람이었다면 그녀는 그에게 호감조차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그런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과거에서 벗어나 앞을 보고 가는 사람이기에 그 뒤를 쫓았고 이제는 나란히 함께 하고 있는 것이었다.
"뭐- 누구에게나 각자의 고통이 있음을 이해하지 못 하면 무슨 말을 더 하겠어-"
처음부터 그녀는 글라키에스를 이해시킬 생각 따윈 없었다. 되려 살살 긁어서 허점을 만들어내면 만들어냈지. 그러다 역으로 더한 공격을 해올 지도 모르지만. 그런다 한들 질 것 같은 예감은 들지 않았다. 혼자지만 혼자인 느낌이 전혀 없어서일까. 하지만 몸은 얼음 드래곤에 스친 여파인지 입김이 하얗게 새어나오고 있었다. 정신이 멀쩡해도 어느 순간 스테미너 부족으로 쓰러질 것 같았다. 그렇다면 그 전에 결판을 내야했다.
"패배를 모르는 거랑 꽃밭에서 뒹군 거랑 대체 무슨 상관이야. 슬슬 말이 모순과 억지 투성이가 되어간다고?"
키득키득. 그녀는 진심으로 웃음이 멈추질 않아서 곤란했다. 정말 스스로 모순을 느끼지 못 해서 저런 소리를 하는 건지. 알면서 저러는 건지. 전자라면 우스우면서도 안쓰러울 것이고 후자라면 그저 우습기만 하다. 어느 쪽이든 글라키에스의 꼴은 웃음만 불렀다. 그래서 그녀는 실실 웃으며 스페셜 스킬을 쓰려 하는 글라키에스를 응시했다.
"버텨? 아니지. 더 놀아줄지 말지는 내가 정하는 거야. 글라키 양."
글라키에스의 주변으로 냉기가 퍼져가는 도중. 그녀는 아직 다 얼지 않은 독액의 용을 보았다. 다 얼은 것이 아니니 아직 얼지 않은 부분을 유용해 얼은 부분은 가능한 털어버리고 남은 부분의 형태를 바꾼다. 용의 형태를 무너뜨려 거대한 덩어리로 만들었을 때는 그대로 떨어뜨리려는 것처럼 보였겠지만. 덩어리는 크기에 비해 빠르게 면적을 넓히며 거대한 독액의 막이 되었다.
"이거 말이지- 한 번 해보고 싶었다구? 그런데 주변에 누가 있으면 할 수가 없어서 말야. 음. 좋은 기회가 생겼네!"
그 막은 그녀와 글라키에스를 덮고도 주변도 충분히 커버 가능할 만한 면적이었다. 그녀는 막을 형성하자마자 빠르게 지면으로 내리 덮었다. 그녀에게는 냉기를 막아줄 보호막이자 글라키에스에겐 냉기를 그대로 덮어 잠식해버릴 장애물로써.
스페셜스킬. 프로즌 아웃에 대항하여 레레시아는 거대한 독액의 막을 만들었다. 두 사람을 모두 덮어버릴 정도로 커다란 면적의 막은 지면으로 내리 덮었고 그 때문에 글라키에스는 막 안에 갇힐 수밖에 없었다. 스페셜스킬을 시전하는 중이었기에 움직일 수 없었고 자연스럽게 냉기가 분단될 수밖에 없었다. 그 모든 냉기를 받아내는 것은 다름 아닌 글라키에스. 허나 결국 냉기를 조종하는 세븐스여서 그런 것일까. 글라키에스의 움직임이 얼어붙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허나 상대 역시 스페셜 스킬. 시간조차도 얼려버리는 강력한 냉기를 막아낼 수는 있었으나 그 막이 멀쩡할 순 없는 법이었다. 막은 순식간에 꽁꽁 얼어버렸고 그대로 산산조각이 나서 파편이 되어 우수수 떨어졌다. 그나마 스페셜스킬을 상쇄할 수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그 상황이 여러모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글라키에스는 이를 빠득 갈았다.
"감히, 감히, 감히 너 따위가..."
허나 그 순간이었다. 바람의 움직임이 바뀌었고 이내 글라키에스의 주변에 녹색 구체가 떨어지는가 싶더니 무수히 많은 폭발을 일으켰다. 강한 풍압이 단번에 글라키에스를 밀어냈다. 물론 글라키에스에 큰 타격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거리를 띄우게 하는 것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했더니. ...설마 이런 일이 벌어져있을거라고는."
이내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레레시아는 물론이고 글라키에스에게도 상당히 익숙한 목소리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인 아스텔은 조심스럽게 하늘에서 땅으로 착지했다. 등 뒤에 날개가 달려있는 것을 보면 이쪽 역시 보검을 해방하여 무장을 만들어낸 것이 분명했다. 이어 아스텔은 레레시아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ㅋㅋㅋㅋㅋㅋ 사람이 원래 힘들고 그러면 하루종일 쉬고 그러는 거라구요! 전 전에 코로나 걸렸을 때 진짜 하루종일 누워서 뒹굴거리고 쉬고 그랬는걸요! 그 와중에 레레시아..예쁘다..귀엽다! 아무튼 만점이다!! 지금 만신창이인 것은...어.. 아스텔이 처참하게 검을 뽑고 복수하려고 들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글라키에스는 이제 더 이상 승산이 없는 것으로..
냉기가 흐르는 구역을 전부 덮어버린 건 좋은 수였던 듯 하다. 스페셜 스킬 때문에 움직임이 제한된 글라키에스를 독액의 막이 그대로 덮어버리며 스킬은 끊기고 그녀는 무사했다. 정말이지 최고로 유쾌한 순간이다. 그녀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부서지는 독의 막 아래에서 몸을 일으켰다.
"하하! 저 분에 못 이기는 가련한 모습 좀 보라지. 꼴이 좋아. 응? 패배자 글라-키 양."
그녀는 자신을 보며 이를 가는 글라키에스를 향해 진심 한껏 담은 조롱을 날렸다. 그 직후였다. 바람의 움직임이 갑작스럽게 바뀌었다 느껴진 건. 순간적으로 글라키에스의 조력자가 나타났나 생각했지만. 풍압을 일으키는 녹색 구체를 보고 그녀의 표정은 단번에 밝아졌다.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는 잠시나마 그녀의 피로와 고통을 잊게 하기에 충분했다.
"로로! 아- 정말. 왜 이제 와-"
지면으로 착지하는 아스텔을 향해 반갑게 외친 그녀는 살짝 절뚝거리며 그 옆으로 다가갔다. 가자마자 안길 듯이 팔을 들었지만 욱신거리는 근육과 너덜한 손바닥의 통증이 그녀의 행동을 저지했다. 콜록! 입김이 하얗게 서릴 정도로 찬 숨을 내뱉으며 기침을 한 그녀는 굳은 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음. 좀이라기엔 살짝 더 많이 다친 거 같은 느낌이지만? 상황은 뭐. 뻔하지. 네게 소중한 걸 잃는 심정을 겪게 하려고 날 죽이려 했어. 저 레플리카까지 훔쳐와서 말야."
턱짓으로 글라키에스의 무장을 가리키며 말하고 다시금 차가운 기침을 내뱉는다. 아스텔이 와서 조금 긴장이 풀린 탓일까. 보조 없이 소모한 체력의 여파가 등 뒤까지 성큼 다가온 듯 하다. 그러나 상황이 끝날 때까지 정신을 놓을 수는 없기에. 그녀는 의연히 버티고 서서 성한 손에 검은 독액으로 된 창을 만들어 쥐었다.
"안 그래도 심...심했는데 괜찮은 여흥을 좀 즐겼지! 로로가 왔으니 슬슬 마무리를 할까 하는데. 도와 줄 거지?"
응? 그녀는 핏자국 투성이의 얼굴로 아무렇지 않은 듯 싱긋 웃으며 아스텔을 향해 고개를 까딱 기울였다. 마무리를 하자 했지만. 그가 뭔가를 하겠다면 막을 생각은 없었다.
땅으로 착지한 아스텔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인 레레시아를 향해서 시선을 고정하며 그녀의 상태를 확인했다. 절뚝거리는 걸음, 피범벅이 된 얼굴, 손바닥의 상태 등. 그리고 저편에 있는 글라키에스. 대충 어떤 상황인지 머릿속으로 그려졌고 그의 눈빛은 순식간에 차갑게 돌변했다. 그리고 그 차가운 눈빛에 레레시아의 설명으로 인해 매서움까지 합쳐졌다.
"소중한 것을 잃는 심정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시아를? ...거기다가 레플리카라면 U.P.G까지?"
"핫. 아쉽네. 네가 여기에 올 때까진 저 자식을 끝내고 싶었는데 말이야. 그래. 아스텔. 네 녀석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겨주기 위해서, 너 역시도 큰 것을 잃게 해주고 싶었거든. 계산이 조금 빗나가긴 했지만 상관없어! 너까지 얼려버리면 그만이니까!"
"......"
글라키에스의 말에 아스텔은 조용히 숨을 내뱉었고 눈동자만 천천히 굴려서 레레시아의 상태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자신의 옆으로 다가와 안길 것처럼 행동했으나 안기지 않는 것도 그렇고 지금 상태를 봐서도 꽤 통증이 심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빨리 이 싸움을 끝내야겠다고 생각하며 레레시아에게 이야기했다.
"...도와주고 말고가 어디있겠어. ...시아를 이렇게 만들어버린 이상 끝을 내야지."
이어 아스텔은 자신의 검을 뽑은 후에 그 끝을 글라키에스에게 향했다. 이어 조용히 숨을 내뱉으며 그는 검을 있는 힘껏 앞으로 휘둘렀다. 그러자 단번에 주변에 있는 바람이 강하게 몰아치며 글라키에스를 하늘 높게 띄웠고 그 상태로 글라키에스를 허공에 고정시켰다. 평소라면 어림도 없겠지만 레레시아와 싸우면서 글라키에스 역시 상당히 지친 상태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이야. 시아."
이어 아스텔은 확실하게 타이밍을 알려주며 바람을 컨트롤했다.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강하게 힘을 주며. 그의 보검 역시 강렬한 녹색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아스텔이 와서 전황이 확실하게 불리해졌음에도 글라키에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그래. 그래야지. 끝까지 그래야 일말의 흔들림도 없이 발 밑에 무릎 꿇릴 수 있지. 그런 굴욕을 겪게 되더라도 전부 글라키에스의 자업자득이다. 기껏 건진 목숨. 어떻게든 건사할 생각 대신 헛된 희망을 들이킨 잘못이다.
"응. 얼른 끝내고 돌아가자. 오늘은 안고 날아가도 괜찮으니까."
차갑고 살벌해졌지만 그녀에게만은 다정한 그를 바라보며 그녀도 산뜻하게 말했다. 끝난 후에는 분명 서 있을 힘도 남아있지 않을 테니까. 그 뒤는 그에게 맡기겠단 의미로 말하고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앞을 보았다. 매서운 바람에 글라키에스가 구속되어 허공에 고정되자 그녀도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그거 알아. 글라키 양? 고독으로 만들어진 저주는 목적을 성취하지 못 하면 술자에게 그대로 돌아가 멸하는 저주. 너라는 저주를 만든 술자는 이미 무덤에 들어갔으니. 이제 저주 자체인 네가 스러질 차례야."
그의 보검이 빛나며 힘을 방출하듯. 그녀의 눈에서도 검은 눈물이 흐르며 전신의 무장에서 새카만 독액이 쏟아졌다. 울컥울컥 쏟아지는 독액들은 그녀가 들고 있던 창으로 모이며 그 크기를 키워갔다. 순식간에 솟아오른 독액은 거대한 창의 형태를 이루고. 그녀는 창에 사슬을 걸어 올라 그 위에 걸터앉았다. 은은하게 빛이 흐르는 검은 아우라를 두른 그녀가 숨을 길게 내쉰 후 신호를 하자 거대한 창이 날카로운 끝을 앞으로 하고 글라키에스에게 돌진했다.
서늘하게 날선 창날 때문에 그 창은 그대로 글라키에스를 꿰뚫을 것 같았지만. 글라키에스를 지면으로 내리꽂은 후에는 그대로 부서져 내리며 글라키에스의 무장 만을 두들겨 부숴댔다. 창의 끝에는 그녀가 앉아있었으니 창이 짧아질수록 그녀도 글라키에스에게 가까워진다. 이윽고 바로 앞까지 다다랐을 적. 그녀는 무장에서 직접 연결된 사슬 넷을 만들어 글라키에스의 양 손목과 발목에 꽂는다. 그리고 다섯째 사슬을 딱 치명상이 빗나갈 정도의 복부에 꽂아넣으며 서늘하게 말했다.
"손목과 발목의 신경. 그리고 내장. 모두 겨우 살아갈 정도로만 남겨놓았어. 몸 속 깊숙히 독도 스몄으니 앞으로 이런 식으로 세븐스를 쓰는 건 엄두도 못 낼 거다. 이대로 비참하게 바닥을 기며 살던지. 치욕스럽게 사느니 스스로 생을 내던질지. 그걸 네가 직접 정하는 것이 너라는 저주의 말로(falling curse)란다. 글라키에스 양."
푸흡! 큭큭큭큭... 마무리로 조롱의 웃음을 날려준 그녀는 배려 없이 거칠게 사슬을 거두고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글라키에스가 다시 일어나지는 않을지. 끝까지 경계하며 물러나다가 비로소 끝났구나 싶을 무렵. 아스텔을 향해 돌아서 다가가려고 했다. 한 발 떼자마자 휘청거리며 앞으로 고꾸라지려고 했지만.
글라키에스는 저항하지 못하고 레레시아의 기술을 온 몸으로 맞을 수밖에 없었다. 창을 쥐고 글라키에스에게 돌진하며 글라키에스를 지면으로 내리꽂더니 무장을 두들겨 부숴버리고 사슬 네 개를 손목과 발목에 꽂아놓고 마지막으로 하나는 복부에 꽂아넣는 모습을 아스텔은 무덤덤하게 바라봤다. 누군가는 상당히 끔찍하다고 할지도 모르나 아스텔에게는 그다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 정말로 태연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누군가가 보면 상당히 망가졌다고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누군가가 그런 이야기를 해도 아스텔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신은 망가진 것이 맞다고 인정했겠지만.
"이, 이 자식. 아스텔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못했을 쓰레기가..."
몸이 말을 듣지 않는지 꿈틀거리긴 했지만 이내 독을 더 버틸 수 없었는지 글라키에스는 그 상태로 기절하듯 눈을 감았고 그녀를 지키고 있던 보검은 그대로 사라지며 쨍그랑 깨져버렸다. 막강한 데미지를 버티지 못하고 박살이 나버린 것일까. 결국 어쩔 수 없는 레플리카인 모양이었다. 아니. 어쩌면 에델바이스 멤버들이 사용하던 것보다 출력이 더 낮은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적어도 에델바이스 멤버들은 보검을 깨뜨린적은 없었을테니까.
"시아!"
앞으로 고꾸라지려고 하는 레레시아를 바라보며 아스텔은 살며시 그녀를 안으면서 지탱했다. 역시 생각보다 많이 다친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는 걱정어린 표정을 보였다. 그러다가 글라키에스를 차가운 시선으로 한 번. 굳이 글라키에스에게 더 말을 하거나 하진 않으며 아스텔은 레레시아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괜찮아? ...일단 글라키에스는 신고를 해서 넘겨버리자. ...어쨌건 남은 것은 U.P.G가 처리해야할 문제야. ...김에 라라시아에게도 전화하고. 지금 이대로는 돌아가기보다는 치료를 하는 것이 먼저일테니까."
일단 U.P.G 본부에 전화를 하면 텔레포트 기기를 이용해서 여기로 오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핸드폰을 꺼낸 후에 U.P.G 본부에 전화를 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와는 별개로 레레시아를 꼬옥 안아주면서 중얼거리듯 이야기했다.
글라키에스가 끝까지 뭐라도 하던 그녀는 상관 없었다. 처음 말했던 것처럼 시작부터 승패가 정해진 싸움에 결과를 내어버렸을 뿐이니. 고통과 독을 견디지 못 하고 기절하는 모습을 보며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어서 아늑한 보금자리로 돌아가 사랑하는 연인의 품에서 지친 몸을 쉬고 싶었다.
보검도 깨지고 기절한 글라키에스를 뒤로 하고 아스텔에게 다가가는데 다리가 절로 풀려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그대로라면 지면에 얼굴부터 박았겠지만. 다행히 그가 늦지 않게 받쳐주어 그럴 일은 없었다. 안기기 직전 무장을 해제한 그녀는 아침에 나갔을 적 곱게 차려입었던 화사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너덜한 옷과 부들거리는 몸만 있었다. 단박에 찾아오는 통증과 피로의 콜라보에 그녀는 참기 어려운 듯 가느다란 신음을 흘렸다.
"으응. 그래야지... 응... 잔소리 좀 듣겠지만. 안 부르는 것보단 나을 테니까."
잠시 숨을 고르며 느릿느릿 말하고 그녀도 너덜너덜한 코트 주머니에서 용케 살아남은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덜 다쳤기는 하지만 피로에 겹친 한기로 덜덜 떨리는 손으로 화면을 켜 전화를 하려다가 메세지만 몇 개 보낸다. 아까 그녀 배웅 후에 본부로 들어갈 거라 들었으니. 자세한 설명이 없어도 알아서 소식 듣고 올 것이다.
연락을 마친 핸드폰을 코트 주머니에 도로 넣고서 한숨 돌리려는데 아스텔이 그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죽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혹시나 죽기라도 했다면. 희미하게 불안이 느껴지는 목소리에 그녀는 떨리는 팔을 들어 그를 마주 안았다. 팔에 힘이 없어 거의 걸치는 수준이었지만. 어떻게든 안고서 겨우 목소리를 내어 말했다.
"널 두고 내가 어떻게 죽어. 로로. 네 뒤를 따라갈지언정. 너만 두고 나 먼저 가버리지 않을 거야. 괜찮아. 괜찮아-"
힘없는 손으로나마 그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며 혹시 있을지 모를 불안이 먼지 털어내듯 가벼이 털어내지기를 바란다. 이따 집에 가면 더 달래줘야지. 그럴 체력이 얼른 돌아와주면 좋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약하게 떨리는 몸을 그에게 조금 더 기댄다.
너덜너덜해진 옷과 부들거리는 만신창이인 몸. 물론 그야말로 처참할 정도의 모습은 아니었으나 아침에 나갈 때의 모습은 지금의 그녀에게선 찾아볼 수 없었다. 그야말로 사투 속에서 살아남은 자의 모습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까. 피와 상처, 그리고 손바닥의 모습이 그 모든 것을 간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무튼 일단 레레시아의 말을 들으며, 그리고 그녀를 확실하게 제 품으로 지탱하며 그녀는 U.P.G 본부에 전화를 걸었다. 글라키에스가 습격했고 어떻게든 제압했다는 것. 그리고 레레시아가 많이 다쳤으니 빨리 구급원을 보내줄 것. 그리고 이곳의 위치를 설명하며 그는 전화를 끊었다. 레레시아 쪽에서도 연락을 했으니 아마 바로 달려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이 자리를 지킬겸, 그리고 레레시아를 안아줄겸 그 자리에 굳건하게 자리를 잡고 섰다.
"...말만 들으면 내가 먼저 죽을 것 같잖아. ...나도 멋대로 떠나거나 하지 않을 거야. ...불의의 일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이 악물고 버티고 살아남을거니까. ...그러니까... 내 뒤를 따라간다는 말은 하지 말아줘."
물론 자신이나 그녀나 온전히 평화속에서 살 수 있는 아니었다. 아니. 어디 자신들뿐이랴. 지금 어딘가에서 생활하고 있을 다른 에델바이스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레지스탕스 생활을 하면서 원한을 품은 이들도 많을테고 증오하는 이도 절대 적지 않을테니까. 그런만큼 언젠가 갑자기 죽어도 할 말이 없을지도 모를 일이었으나 그럼에도 죽음까지 생각하고 싶진 않았기에 그는 살며시 고개를 저으면서 그녀를 더 꼬옥 안았다. 자신에게 기대는 약한 몸을 데워주려는 듯, 제 온기로 녹여주려는 듯.
"...라라시아가 오늘은 집에 보내주지 않을 것 같은걸. ...입원하라고 할텐데 나도 같이 갈게."
널 혼자 두고 싶진 않아. 그렇게 중얼거리듯 그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물론 라라시아가 됐으니까 집으로 돌아가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러면 근처에 숙소를 잡아서라도 근처에 최대한 있으리라. 하다 못해 로벨리아에게 이야기하면 U.P.G 내에서 방 하나는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해서라도 근처에 꼭 있겠다고 마음 먹으면서 그는 그녀의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머릿속이 복잡하다라.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현생이 현생이라니.. 에잇! 현생아! 레레시아주를 괴롭히지 마!! 8ㅅ8 아마 같이 살다보면 의외의 버릇이나 습관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죠! 확실히. 음. 아스텔의 경우에는 의외의 습관이나 버릇이라고 한다면 정말로 정리정돈을 진짜 깔끔하게 하는 편이에요. 레지스탕스나 그 이전의 생활을 할 때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가진 습관인데 아직도 고쳐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어라 누가 내 시간 훔쳐갔어...? 나 잠깐 눈만 감았다 떴을 뿐인데...??? 오~ 아스텔 좋은 습관인걸~ 왠지 모든 물건이 항상 정해진 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데 ㅋㅋ 레시는 의외의 버릇이라 할 만한게... 혼자 시간을 보내는 중에 자주 뒹굴거나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이거나 하면 갑자기 아무것도 안한 척 하는거? (대충 몰래 우다다 걸린 고양이 짤) 그리고 은근 칠칠맞아서 주변을 자주 어지럽히는 거..?
역시 레레시아주는 피로에 시달리는 것이 분명해요..(끄적..끄적..끄적..) 모든 물건이 항상 정해진 자리에 있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 지저분하지 않게 정리를 하는 편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닛. 너무 귀여운 모습이잖아요. 뭔가 노크 소리가 들리면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아무 일도 안한 것처럼 행동하는 그런 모습이 나오는 걸까요? 아무튼 어지럽혀도 아스텔이 정리를 할테니까 별 문제는 없을 거예요!
호에엥 :3 막 각 잡고 그러진 않는구나~ 그래도 좋은 습관이야~ ㅋㅋㅋ 노크하고 문 열었더니 괜히 정자세로 앉아있다던가 그런거지~ 개인실 말고 거실 같은 경우엔 소파애서 뒹굴다가 들키면 바로 슥 웅크리면서 빤히 쳐다본다던가~ 약간 그런 일도 있을 수 있을지도? 아스텔이 제자리에 물건 올려 놓으면 괜히 툭 건드리고 슬쩍 보고 또 건드리고 그러는거~
ㅋㅋㅋㅋㅋ 뭔가 살짝 그 장면이 머릿속으로 그려지는걸요? 들킬 때 웅크리고 빤히 쳐다본다니. 아닛. 이건 어릴 적에 시골집에 있었던 고양이가 자주 보이던 행동인데! 레레시아가 점점 고양이가 되고 있어요! 귀여운 고양이!! (쓰담 시도) ㅋㅋㅋㅋㅋㅋ 아앗. 괜히 툭 건들고 정리하고 툭 건들고 정리하고...ㅋㅋㅋㅋ 물론 일부러 어지럽히는 것이 아닌 이상 아스텔이 그렇게 막 크게 신경쓰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뭔가 건드는 것이 관심 가져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괜히 더 귀여워요. 물론 그런 의도는 아니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 그야말로 사랑받고 싶은 고양이로군요! 하지만 처음엔 고양이보다는 늑대의 느낌이 더 강했었는데! 하지만 늑대가 고양이 되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요! 아앗. 그 정도라면 아스텔도 크게 막 신경을 쓰진 않을 것 같아요. 다만 너무 치워놓으면 그건 조금 난감해하면서 다시 원래 자리로 두려고 할 것 같네요. 그렇게 아마도 무한반복? (갸웃)
아스텔이 있냐 없냐가 중요한거로군요. 그런데 그건 아스텔 역시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서! 아스텔이 풀린 모습을 보이는 것도 사실상 지금은 레레시아 한정이니까요. ㅋㅋㅋㅋㅋㅋ 아닛. 물건 가지고 노는 것에 정신이 쏠리다니. 뭔가 정말로 둥근 털실 갖다주면 데굴데굴 굴릴 것 같잖아요!!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기댈 곳이 없으면 금방이라도 주저앉았을 그녀가 버틸 수 있는 건 아스텔이 있기 때문이었다. 기대는 것이 최선인 그녀를 그가 단단히 붙잡아주고 있었으니까. 그의 존재는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돌아갈 곳과 기댈 사람이 있었기에 글라키에스를 혼자 마주했어도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 그렇게 버틴 끝에 와준 그에게 새삼스럽게 애정이 솟지 않을 수가 있을까. 체력이 없어 표현할 수 없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며 그의 어깨에 뺨을 대고 작게 중얼거렸다.
"그만큼 널 사랑한다는 말인 거야. 네가 버티고 살아남으려 한다면 나 역시 그럴 테니..."
콜록! 가능한 차분하게 말을 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당장은 부담스러운지 거친 기침이 튀어나온다. 몸에 남은 한기 때문인지 서서히 갈증도 느껴진다. 뭐든 좋으니 따뜻하고 달달한 것을 마시고 싶다. 기침을 참기 위해 조금씩 마른 숨을 쉬던 그녀는 혼자 두지 않겠다는 그의 중얼거림에 자그맣게 웃었다.
"꼴 보기 싫다고. 둘 다 집으로 꺼지라고 할 지도 모르는 걸. 뭐. 물어보면 알겠지."
그렇게 얘기를 하는 때마침 본부에서 보낸 인원들이 장소에 속속들이 도착한다. 그 중에는 백의를 걸치고 큼직한 가방을 든 라라시아도 있었다. 그녀와 달리 하얀 곱슬머리를 어깨에 닿을 정도로만 짧게 자른 모습의 라라시아는 몹시 짜증난 표정으로 그녀와 그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온다. 어찌나 기세 좋게 걷던지. 백의 자락을 날개마냥 펄럭이며 곧장 다가온 라라시아는 아스텔과 레레시아를 번갈아 흘겨보았다. 그리고 레레시아를 향해 짜증이 압축된 말을 던졌다.
"어떻게 나 복귀해서 자리 앉자마자 딱 연락이 오냐? 어? 사람 귀찮게 만드는 타이밍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잡지 아주?" "아... 내가 알고 그랬냐. 환자한테 잔소리 좀 하지 마-" "조용히 해. 이제 너 한정으로 봐주는 거 없어."
쯧. 대놓고 면전에서 혀를 찬 라라시아는 그녀의 상태를 대충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손바닥을 볼 때와 이마의 머리카락을 들췄을 때는 재차 혀를 차긴 했지만. 상태 확인을 끝내곤 뒤따라온 보조 의무원에게 이들은 자신이 맡을 테니 저기 널브러진 범죄자 명줄이나 잘 붙여놓으라고 한다. 추후 로벨리아가 심문을 하던 처벌을 내리던 할 수 있게. 그렇게 지시를 내린 라라시아는 아스텔을 향해 말했다.
"보아하니 넌 멀쩡한 거 같고. 얜 대충 링거나 꽂아주면 될 거 같으니까. 니들 집으로 안내해. 여기서 얼마 안 걸리잖아."
본부로 돌아가는 것보다 그게 나을 거라고. 건성건성한 말투로 말하고 얼른 앞서라 고개짓한다. 여기는 다른 인원들에게 맡겨놓으면 된다면서. 레레시아는 뭔가 말하려다 라라시아와 눈이 마주치자 입을 다물고 슬그머니 그에게 기댈 뿐이었다.
기침소리가 들리자 아스텔은 더더욱 꼬옥 레레시아를 품에 안았다. 조금이나마 제 품에 있어서 따뜻해질 수 있도록. 차가운 냉기에 계속 시달렸으니 제 품의 온기가 얼어붙은 그녀의 몸을 녹여주길 바랄 뿐이었다. 물론 이렇게 해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제 품의 온기를 더욱 그녀에게 내주며 그는 곧 들려오는 말에 작은 웃음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나라면 몰라도 너는 그래도 피를 나눈 자매인데 그럴까? 물론 화를 낼지도 모르지만 그 정도는 아닐거야."
물론 자신이 어설프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피를 나눈 존재니까 누구보다 특별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이내 본부에서 사람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 이내 워프 게이트를 이용했는지 U.P.G 본부의 사람들이 하나둘 도착했다. 체포조가 찾아와서 글라키에스를 단번에 체포하고 라라시아가 오는 것 또한 그의 눈에 들어왔다. 백의를 걸치고 있고 하얀 곱슬머리를 어깨에 닿을 정도로 짧은 길이로 정리한 라라시아는 아스텔로서도 상당히 오랜만에 만나는 모습이었다. 자신을 흘겨보는 눈초리에 아스텔은 빤히 그녀를 바라봤다. 자신을 흘겨봐도 아스텔로서는 딱히 크게 움찔하는 것은 없었으니까. 허나 레레시아를 향한 짜증이 섞인 목소리에는 아스텔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라라시아! 아무리 그래도 환자잖아. 조금은 좀 상냥하게 대해도 되지 않아?"
그래도 아플텐데. 진짜 아플텐데. 무엇보다 딱히 레레시아의 잘못도 아니지 않은가. 그녀가 다치고 싶어서 다친 것도 아니었고 글라키에스가 공격해왔는데 오히려 이 정도로 끝난 것도 기적이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머리를 긁적였다. 여러모로 작게 혀를 차면서 이내 들려오는 집으로 안내하라는 요구에 아스텔은 라라시아를 빤히 바라봤다. 이어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화가 많이 난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침묵을 잠시 지켰다. 그보다 링겔을 꽂으려면 집이 아니라 오히려 가까운 병원으로 가는 것이 맞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지만 전문가 앞에서 뭐라고 하진 못하고, 레레시아와 떨어져있었다고는 하나 레레시아를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한 미안함 또한 있었기에 그는 군말없이 따르기로 하며 그대로 레레시아를 공주님안기로 안아올렸다.
"이동은 이렇게 할게. ...환자가 직접 걷게 할 순 없으니까."
그 상태로 두 팔에 힘을 꽉 주고 아스텔은 집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 않은 만큼 언덕길을 올라 조금 더 이동하니 두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며 아스텔은 이내 라라시아에게 물었다.
"침대에 눕히면 되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닛. 잠금해제...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시무룩한 레레시아라니요. 으윽..귀엽긴 하지만 안된다! 이건!! 그러니까 아스텔은 문을 잠그지 않을 거예요! 아무튼 답레를 올리면서 갱신할게요!
피를 나눈 존재이기에 특별하다는 말은 뒤집으면 그만큼 잘 알고 가까운 존재이기에 가차없이 대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제 3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의 생각이 보인다면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겠지. 그냥 혈연도 그런데. 보통 이상으로 유별난 이 자매가 그 이상이 아니라는 법이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그녀에게 짜증 섞인 말을 하던 라라시아는 아스텔의 반박에 차갑게 대꾸했다.
"벌이지 않아도 될 일을 굳이 벌리는 멍청이한테 상냥해져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보는데."
그딴 친절 안 키워. 싸늘하다 못해 거칠다 싶은 말투로 말을 한 라라시아는 그가 아니라 그녀를 흘겨보았다. 레레시아는 조용히 시선을 피하며 그의 품에 슬그머니 숨었다. 그녀의 행동을 꼬집는 말에 찔리지 않을 리가 없었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흘겨보던 라라시아는 들고 온 가방을 슬쩍 열어 안을 확인했다. 그리고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어. 걔 어디 데려가봐야 못 고쳐. 뭐 마취도 못한 채로 손바닥 꿰매는 거 보고 싶으면 아무 병원이나 데려가던가."
그 말 때문인지. 몰려오는 피로 때문인지. 그가 안아올릴 적 그녀의 얼굴은 하얗고 창백했다. 말없이 그에게 안겨서 품 쪽으로 얼굴을 돌리는 모습은 여태 보인 적 없지 않을까 싶을 만큼 심약해보였다. 라라시아는 틈만 나면 그런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자매인 그녀에게마저 찬바람을 풀풀 흘리면서.
아스텔이 그녀를 안아든 후 라라시아는 알아서 하란 듯 고개를 끄덕였고 그대로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에게서 한 걸음 정도 떨어진 뒤에서 따라가던 라라시아는 두 사람이 사는 집이 나오자 흐응. 목을 울렸다. 집이 가까워질수록 근처를 구경하듯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집 앞에 다다르자 그의 말에 대답했다.
"침대나 바닥이나. 어디든 눕히기만 하면 상관 없는데. 아. 걔 방에 간이침대 있지? 거기면 되겠네."
저렇게 너덜한 상태로 잠 자는 침대에 눕히는 꼴은 라라시아 본인이 용납 못 한다며 그녀의 개인실에 데려다놓으라 얘기한다. 그 말에 고개를 든 레레시아도 그를 보며 말했다.
"으응. 링거 맞을 동안은 내 방에서 쉬고 싶어. 옷도 갈아입어야 하고. 부탁해. 로로."
그새 잠긴 목소리로 웅얼웅얼 말한 그녀가 다치지 않은 손으로 그의 옷을 쥐고 품에 뺨을 톡 기대었다. 그러자 뒤에서 혀 차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라라시아였다.
형제, 남매, 자매가 있으면 저렇게 되는 것일까. 아스텔로서는 역시 알 수 없는 분야였다. 에스티아는 자신의 여동생이 아니었고 로벨리아와 에스티아도 친자매는 아니었으니 참고하기 어려웠다. 뭔가 엄청 차갑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레레시아를 흘겨보는 그 모습에 아스텔은 그만하라는 듯이 역으로 라라시아를 눈에 힘을 주고 바라봤다. 자신이 지켜주겠다는 듯이 레레시아를 더 꼬옥 품에 안으려고 하면서.
"하지만 조금은 걱정해줘도 괜찮다고 생각해. ...난 잘 모르지만 피를 나눈 존재라는 거, 되게 특별한 거잖아."
그래도 굳이 그렇게 말을 남기면서 아스텔은 심약해보이는 레레시아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두 팔에 힘을 꽉 주었다. 역시 싸운다고 상당히 피곤하고 힘들었겠지. 나중에 글라키에스가 수용될 수용소에 찾아가서 이 관련 책임은 확실하게 따져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안내하듯 집으로 향했다. 근처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은 애써 무시한채.
"...그럴 순 없지. 아무리 그래도."
집으로 안내한 후에 일단 집으로 들어선 아스텔은 레레시아의 방의 간이침대에 눕히라고 이야기를 하는 라라시아의 말과 레레시아의 부탁에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끄덕였다. 제 옷을 쥐면서 품에 뺨을 톡 기대는 모습에 아스텔의 발걸음은 괜히 더 빨라졌다. 뒤에서 라라시아의 혀 차는 소리가 들리긴 했으나 그것은 그에게 있어서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상당히 지친 것이 아닐까. 빨리 회복을 시켜야 하지 않을까. 오직 그 생각만 하며 아스텔은 빠르게 그녀의 방으로 간 후에 방문을 열고 그 안에 있는 침대에 눕혔다.
"그러면 일단 나는 방 밖으로 나가있도록 할까? ...링겔 꽂는거나 그런 것은 둘째치더라도 옷을 내가 갈아입히는 것을 허락하진 않을테니까. ...보는 것도 조금 그럴테고."
둘만 있는 공간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라라시아가 있었다. 그렇다면 아무리 그래도 옷 갈아입는 곳에 같이 있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레레시아와 라라시아를 바라보면서 질문을 던졌다.
"...그럼 너희들이 치료하고 치료받는 동안에 나는 잠깐 나가서 뭐라도 사올게. ...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 어차피 날아서 갈 거니까 금방 갔다올거야."
물건을 파는 마트까지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와중에 날아서 간다고 한다면 더더욱 오래 걸릴 일이 없었다. 거절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뭐라도 하나 사오라고 한다면 아마 금방 갔다오지 않았을까?
아스텔이 눈에 힘을 주고 보아도 라라시아의 기세는 누그러들지 않았다. 그가 레레시아를 더 꼬옥 안아주며 라라시아의 태도에 대한 반박을 해도. 고개를 비틀고 헛웃음을 흘렸다. 그러면서 옆눈으로 쏘아지는 시선은 네가 뭘 알긴 아냐는 기색이 역력했다. 달리 말하자면 아무 것도 모르는 주제에. 라는 시선이었다.
집에 도착한 후. 라라시아가 바닥이든 방이든 눕히기만 하면 된다고 하니 그는 빠른 걸음으로 레레시아의 방에 가서 간이침대에 그녀를 눕혔다.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그의 품에서 떨어지기 싫었기에. 그가 그녀를 내려놓고도 손은 잠시 더 그의 옷을 쥐고 있었다. 그러다 라라시아가 가까이 오자 손을 놓고 얌전히 누웠다.
"그 말은 나더러 옷도 갈아입혀달라는 의미야? 나는 의사지 간병인이 아니거든."
그를 스쳐가며 냉랭하게 대꾸한 라라시아는 간이침대 옆에 있던 작은 의자를 가져와 앉아 가방을 뒤적거리며 치료할 준비부터 했다. 가방 속 내용물이 덜그럭거리는 소리만 잠시 흐르는 사이. 그녀는 그런 라라시아 눈치를 보더니 고개만 살짝 움직여 그를 보며 말했다.
"나아 달달한 거 먹고 싶어. 크림 들어간 크로와상이랑 슈크림... 그리고 샌드위치나 토스트. 저녁... 대신할 만한 거." "다 죽어가면서 먹고 싶은 거도 많다. 난 됐어. 얼른 나가기나 해."
갈라진 목소리로 이것저것 말하는 레레시아를 보고 라라시아가 또 한 소리 하자 그녀의 표정이 시무룩하게 쳐진다. 그러거나 말거나 라라시아는 들었으면 어서 나가라며 손을 휙휙 내저었다. 바로든 아니든. 아스텔이 나간 후엔 참았던 듯이 깊고 긴 한숨을 푹 내쉬며 지친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그리고 역시나 참았던 말들을 쏟아내었다.
"자알 한다. 자알 해. 아니. 그런 일이 생기면 본부에 연락을 해야지. 아니면 잘난 애인이라도 부르던가. 대체 무슨 깡으로 혼자 이 사단을 냈어? 어? 혁명 성공하고 나니까 뭐라도 된 것 같았어? 어?" "...미안해..." "이제 그럴 일 없다며. 이제 다칠 일 없으니까 괜찮다며. 그런데 뭐야 지금. 고작 한 달이야. 한 달만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앞으로는 없을거란 보장이 어디 있어? 내가 언제까지. 아니. 네가 언제까지고 버틸 수 있을 줄 아는 거야?" "에... 헤헤. 라라. 나 아픈데 치료부터 하고 잔소리 하면 안 돼...?" "뭐? ...하! 아주 내 속만 썩어나지."
쏟아지는 잔소리를 듣던 레레시아가 실실 웃으며 말하자 라라시아도 혀를 차는 것을 끝으로 그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언제 떠들었냐는 듯. 입을 꾹 다문 채 빠르게 움직였다. 제일 먼저 그녀의 코트를 벗기고 올이 다 나간 스타킹도 벗겨내어 남은 옷을 들추며 다시 한번 주요 환부들을 살펴보고. 그 외에 부상이 없는지 찾아보다가 미간을 찡그리긴 했지만 말은 없었다. 딱 한 번. 욕실이 어디냔 물음을 해서 대답을 듣곤 욕실에서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과 깨끗한 새 수건을 가져왔다. 새 수건은 소독약을 흘려보낸 부위를 닦고. 적신 수건은 떨리는 손발을 대강이나마 닦아주었다. 기초적인 처치가 끝난 후에야 라라시아의 세븐스를 쓰니 다친 적 없는 듯이 전신이 말끔해진다. 그러나 단지 육체적인 상처만 없어졌을 뿐. 기력 고갈은 여전했기에 팔에 링거를 달아준 후 한숨 자라며 이불을 덮어주는 걸로 라라시아의 역할은 끝났다.
"고마워. 라라. 이번에도 덕분에 살았네." "고마우면 사고 좀 치지 마. 그리고 이거 여기 둔다. 정신을 어디다 빼놓고 다니길래 이걸 두고 가."
그녀가 잠들기 전. 라라시아는 가방에서 포장이 예쁘게 된 작은 상자를 꺼내 그녀의 책상 한 켠에 올려놓았다. 그녀는 그것을 보자 무안한 표정으로 웃었고 라라시아는 불만스럽게 투덜거렸다.
"그냥 갖다줘도 짜증날 판에 이딴 일이나 벌리고. 아 됐어. 빨리 자. 링거 두 시간은 걸려." "히히... 알았어 알았어. 저것도 고마워. 라라. 다음에 꼭 뭐라도 챙겨줄 테니까..."
링거가 점차 흘러들어가며 그녀는 서서히 잠들었다. 낯빛이 아직 창백하지만 편안한 얼굴로 잠든 그녀를 물끄러미 지켜보던 라라시아는 방 문을 열고 아스텔이 돌아왔는지 살폈다. 여전히 부루퉁하지만 아까와 달리 딱 봐도 뭔가 할 말이 있어보이는 표정이었을 것이다.
"...어차피 치료를 하려면 전체적으로 살펴야하잖아. ...그리고 여자친구의 동생 앞에서 남자친구가 옷을 갈아입히는 것도 이상하잖아."
냉랭하게 대꾸하는 그 말에 아스텔은 눈 하나 깜짝안하고 태연하게 반론을 이야기했다. 목소리에서 자신의 존재를 그다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리짐작하나 그렇다고 해서 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도 없었다. 그저 조용히, 그저 태연하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아스텔은 다시 레레시아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직후 자신에게 달달한 것을 먹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는 레레시아의 말에 아스텔은 고개를 끄덕였다. 달달한 것과 저녁을 대신할 수 있는 먹거리를 가지고 오면 된다는 거겠지. 그렇게 정리를 하고 라라시아는 됐다고 이야기를 하는 그 말에 아스텔은 라라시아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이어 그는 집 밖으로 나섰고 그대로 자신의 세븐스를 이용해 상점이 있는 곳으로 향했을 것이다.
달달한 것으로 크림이 들어간 크로와상과 슈크림. 그리고 추가적으로 크림빵을 몇개씩 구입하고 근처에 있는 샌드위치 판매점에 들려서 야채와 고기가 듬뿍 들어간 길고 부드러운 빵으로 만들어진 샌드위치를 세 개 구입하니 어느덧 두 손에 짐이 한가득이었다. 특히나 샌드위치의 경우엔 정말로 많은 재료가 들어가 있었기에 포장지만 봐도 그 내용물이 한가득이라는 것을 지리짐작할 수 있었다. 양배추, 페페로니, 치즈, 토마토, 올리브, 미트볼 등등. 적어도 저녁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열량과 내용물이 가득 들어간 그 샌드위치에 만족하며 그는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우유도 추가했다. 이 정도면 환자가 가볍게 먹을 수 있을 정도겠지. 죽도 하나 사갈까 했지만 일단 부탁받지 않았고 샌드위치를 거론한만큼 개인의 기호를 우선시하며 그는 짐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손에 꼬옥 쥐고 다시 하늘을 날아 집앞에 도달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안으로 들어서니 라라시아의 모습이 보였다. 자신을 찾는 것인지 모습을 살피는 것에 아스텔은 일단 짐을 거실에 있는 테이블에 내려놓고 라라시아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향했다.
"...수고했어. ...아무리 그래도 그냥 맨 손으로 오긴 그래서 샌드위치라도 하나 푸짐하게 사왔어. ...지금이나 나중에 가져가서 먹어. 그래도 배는 고프면 안되잖아."
언제나처럼 무덤덤한 목소리를 내지만 그럼에도 감사의 의미는 담으면서 그는 눈앞의 라라시아를 빤히 바라봤다. 그러다가 부루퉁하면서도 뭔가 의미심장한 느낌이 드는 그 표정을 가만히 바라보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흑흑... 그나마 지금이라도 푹 쉬는 것이... 아무튼 요즘 감기 환자가 꽤 늘어나고 있다는 것 같더라고요. 일단 전 독한 정도는 아니라서. 약도 그렇게 독한 것은 아니지만 하필 약 중에 하나가 졸림 증상 나오는 약이라서... 흑흑. 아직 안 잘 거예요! 아직은 안잔다!
라라시아가 처치를 마치고 방 밖으로 나오자 때마침 현관이 열리며 아스텔이 들어왔다. 팔 안 가득 뭔가를 사온 걸 보니 아마 부탁한 것을 여럿 샀나보다. 희미하게 빵 냄새가 나는 걸 느끼며 라라시아는 조용히 레레시아의 방 문을 닫았다. 그리고 거실 쪽으로 몇 걸음 걸어가 방에서 약간 거리를 두고 아스텔과 마주했다.
"너한테 수고했단 말 듣자고 한 일 아니야. 그리고 난 됐다고 아까 말했으니. 뒀다 쟤를 먹이든지 네가 먹던지."
앞서 됐다고 했는데도 생각해서 사와줬을 그에게 딱 잘라 거절하는 거 하며. 그가 고마우라 한 일이 아니라는 둥. 하는 말들 하나하나 냉기가 흘러넘친다. 짙푸른 눈동자가 내비치는 시선도 여전했다. 아스텔이 영 탐탁치 않은 눈빛이었지만 할 말이라도 있냐는 물음엔 어쩌겠냐는 듯 한숨을 가늘게 내쉬었다. 그리고 잠시 미간을 찡그렸다가 쯧! 혀를 차고 말했다.
"의사가 치료를 했으면 할 말이야 뻔하지. 일단 외적 육체적 부상은 전부 회복시켜뒀어. 체력은 시간 문제니까 잠을 재우든 뭐를 먹이든 해서 알아서 회복시켜. 링거는 두 시간이면 다 들어가. 바늘 빼는 요령은 쟤가 아니까 넌 옆에서 거들기나 해."
먼저 나온 말은 그녀를 치료한 결과와 이후의 처치에 대한 것이었다. 생각보다 당연한 얘기들을 해서 이게 표정까지 구겨하며 뜸을 들일 얘기인가 싶다. 아니나 다를까. 라라시아는 뭔가 물을 틈도 주지 않고 바로 말을 이었다.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굳이 쟤가 습격 당한 거. 네 탓이 아주 없지는 않다는 거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 글라키에스였던가? 네 과거와 접점이 있다는 걸 들었으니까. 그래도 나도 할아버지도 이제 더는 위험할 일 없다고 여겼으니까 쟤를 순순히 여기로 보내준 거야. 그런데 불과 한 달만에 이 사단이 나면 앞으로를 어떻게 믿지? 앞으로는 위험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깨졌는데? 어? 기껏 뺏어갔으면 잘 가지고 있어야 할 거 아냐. 관리도 못 할거면서 뭐하러!"
짧게 끊어가며 말하다가 한순간 언성이 높아지며 말이 끊긴다. 라라시아의 표정은 짜증인지 화인지 아니면 울컥함인지 모를 감정들이 뒤섞여 복잡했다. 하. 말 중간에 짧은 한숨을 또 내뱉고 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린 뒤 까칠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개인적으로는. 너를 쟤의 동거인으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임시로라도 보호자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지만. 어쨌거나 현실은 너와 쟤가 같이 사니까. 그러니까 말은 해준다. 쟤가 앞으로 레플리카를 쓰는 일은 다신 없게 해. 또 레플리카를 써서 다시 저런 꼴이 나온다면. 니들 사이고 뭐고 다 찢고 도로 데려갈거니까."
거기까지 말을 마친 라라시아는 조금 전과 반대로 할 말 있으면 해보라는 듯 고개를 까딱였다. 꼿꼿하게 서서 스스로 팔짱을 끼고 싸늘한 시선으로 아스텔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라라시아의 모습은 아주 예전- 특수부대가 갓 세워졌을 무렵의 레레시아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역시 쌍둥이는 쌍둥이라는 듯이.
나름대로 생각해서 말을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말뿐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아스텔은 딱히 반응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적어도 아스텔에게 있어서 그 모습은 일부러 차가운척 하려고 하거나 일부러 애쓰려고 하는 그런 안쓰러운 모습으로밖엔 비치지 않았다. 이후의 처지까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긴 했으나 그 이후의 말들에 대해서는 아스텔은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기껏 뺏어갔으면' 이라는 부분에서 더욱 더. 참으로 우스운 노릇이라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언성이 높아지는 것을 가만히 들으며, 그리고 까칠한 목소리로 자신을 향해 명령하듯 이야기하며 싸늘한 시선을 보이는 그 모습에 아스텔은 입을 열었다.
"...네 속의 레레시아 나나리는 관리를 해야하는 물건이야? 아니. 너는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네가 하는 말이 딱 그래서. 마치 너에게서 아주 소중한 물건을 멋대로 뺏어갔으면서 왜 관리도 못하고 망가뜨렸냐..라고 말하는 것 같거든."
대충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고 말을 하면서도 느끼긴 했지만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은 저쪽도 자신도 처음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허나 아스텔로서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은 일이었다. 차라리 다친 것에 대해서 네가 같이 있으면서 이게 뭔데? 라는 말이라면 납득할 수 있었으나 마치 하는 말이 자신에게서 뺏어가거나 훔쳐가놓고서 왜 관리도 못하고 이 모양을 만드냐? 라는 것이었기에 아스텔은 그것만큼은 그냥 넘길 수 없었다.
"시아가 돌아가겠다고 한다면 난 그것을 막거나 하진 않을거야. 그야 시아도 선택하고 행동할 자유와 권리가 있으니까. 하지만 막상 네 말을 들어보면 너는 시아가 다쳤다는 사실보다 네가 정말로 아끼는 장난감이나 보물이 망가졌다고 느끼는 것 같아. ...나는 형제나 자매가 없어서 그 관련은 잘 모르지만 형제나 자매는 다른 존재의 선택권이나 자유나 그런 것을 자기 멋대로 제한하고 막을 수 있는거야? ...물론 잘못된 길로 갔다면 그것을 막을 순 있겠지만 지금의 너는 그런 것이 아니라 단순히 네가 아끼는 네 장난감이 옆에 없는 것이 마음에 들지가 않아서 고집을 부리는 것으로 밖엔 보이지 않아. ...그런 게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고 뭘 안다고 그런 말을 하냐고 할지도 모르지.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당연히 난 몰라. ...너는 나에게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니까. 설마 그래놓고서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그건 그저 네 멋대로의 고집일 뿐이지. 과거의 U.P.G가 그랬던 것처럼. 네가 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고 다른 멤버들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는 것처럼 말이야."
이어 아스텔은 눈을 감고 한숨을 약하게 내쉬면서 다시 라라시아를 바라봤다. 딱히 차가운 목소리가 아니었으며 차가운 눈빛도 아니었다. 그저 무덤덤하게 이야기를 이어갈 뿐이었다. 딱히 그녀를 적대하거나 차갑게 대할 이유는 없었으니까. 물론 자신에게 온 말이 날카롭고 차가운 말인만큼 자상하고 따뜻한 말은 절대로 아니었다. 이어 아스텔은 조용히 한숨을 내쉰 후에 그녀에게 말했다.
"난 시아를 관리하거나 할 생각은 없어. ...그건 과거 U.P.G. 그리고 가디언즈가 했던 것과 다를 바가 없으니까. 그러니까 시아의 뜻을 존중하고 그것을 지탱할거야. 물론 잘못된 것을 하거나 나쁜 행동을 하려고 하면 막기야 하겠지만 그건 관리가 아니라 조언이고 옆에서 돕는거니까 애초에 이야기가 달라. ...다른 것은 그러려니 이해할 수 있지만 시아를 뺏어갔다니, 관리를 하라니 그런 말은 받아들일 수 없어. ...시아는 애초에 물건이 아니니까. 그런 표현은 방 안에 잘 놔두고 밖으로 꺼내지 않는 물건에게나 하는 말이야. 시아는 그런 물건이 아니야. ...내가 할 말은 이게 끝이야."
/라라시아에게 무슨 말이 나올진 모르겠지만 아스텔에게 있어서 저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은 포인트였기에 저 부분만 이야기하면서 답레! 그리고 갱신이에요!
그렇게 들린다면... 이것은 아스텔의 표현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일단 아스텔의 입장에선 라라시아의 말은 레레시아를 동등한 개인이 아니라 말 그대로 지켜줘야만 하고 보호해줘야만 하는 그런 존재. 라는 느낌으로 들렸거든요. 자유와 권리를 위해서 싸워왔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라는 느낌에 가까울 것 같네요.
진지하게 말하자면 어쨌건 글라키에스는 아스텔도 행복을 누릴 수 없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레레시아를 노린 것이기도 하고. 지금 라라시아와 저렇게 있는 것을 보면 글라키에스는 아주 크게 웃으면서 내가 승리자다! 이 패배자들아! 하고 웃으면서 감옥에 갇히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ㅋㅋㅋㅋㅋㅋ
맞아요. 글라키에스 혼자서 정신승리하고 열폭하는게 맞답니다. 그만큼 비참해지고 정말 모든 것을 잃었으니까요. 일단 아스텔도 딱히 레레시아를 건들거나 하지 않았다면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을테고요. 하지만 적어도 지금 현 상황은 글라키에스가 완전 좋아할 것 같긴 하네요. 아무래도.
본편에서도 몰락한 모습은 저런 느낌일 거예요! 원래 자만심이 많은 이가 땅에 떨어지게 되면 진짜 비참해지는 법이니까요! 어쩌면 본편에서는 더 광기에 가득해서 난동을 부렸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앗..그거 영양제 맞는거죠?! ㅋㅋㅋㅋㅋㅋ 뭔가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영양제인데요!!
...라라시아가 너무나 무서워요..(덜덜덜) 내일 일어나고 나서 답레를 확인하면 필시 아스텔에게도 엄청난 독설이 쏟아져있겠지. (두근두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닛! 그게 그거 아닌가요?! 아무튼 글라키에스를 영원히 재워버리겠다는거잖아요!! 여담이지만 글라키에스는 이후 U.P.G로 끌려간 후에 정말로 철저하게 지하감옥에 갇힌채로 모든 자유를 뺏길 예정이랍니다. 글라키에스가 그토록 싫어하고 원치 않던 결말이기도 하고요.
기대 반 두려움 반. 그렇게 반반일지도 모르죠! 아마도?! 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아악! 불구상태라니! 하지만 무장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아마 생각만큼 그렇게 불구가 되거나 하진 않았을 거예요! 무장을 부쉈다고 해도 그 에너지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물론 부수고 주입했으니 어느 정도 데미지는 가겠지만요!
라라시아의 얘기 도중. 아스텔이 피식했을 때. 라라시아는 순간적으로 손이 올라갈 뻔 했지만 이성으로 어떻게든 손을 막았다. 그리고 불쑥 튀어나가려는 화를 막으며 겨우 말을 끝내고 나서 어디 할 말 있으면 해보라 고개를 까딱였다. 신호를 줄 것도 없이 아스텔이 말을 시작했을 때는 잠자코 듣기만 했으나. 중간 중간 헛웃음이 새어나오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끝내는 소리 죽여 킥킥킥 웃기까지 했다.
"아- 아. 그런 거였구만. 그래. 그래서였어?"
실소가 섞인 그 말들은 아스텔을 향해서가 아니었다. 라라시아는 시선을 옆으로 깔고 비틀린 미소를 지은 채로 그런거였냐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힐끔. 레레시아의 방 쪽을 보고. 풋. 코웃음을 쳤다. 다시 고개를 돌려 아스텔을 보았을 때는 냉기 대신 안타까움과 조소의 빛이 시선에 섞여 있었다. 팔짱을 꼈던 팔을 느슨하게 풀어내린 라라시아는 한결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 말야. 관리라는게 꼭 물건에게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아 물론 과거의 가디언즈가 한 것도 관리는 관리인데. 개인과 개인이 관계를 유지하거나 멀리하는 것도 관리야. 주기적으로 신체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관리이고. 어. 아니.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네."
참 나. 라라시아는 기가 차면서도 웃음이 나오는지 실소를 계속 금치 못 했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는지 어떻게든 웃음기를 추스르고 말을 이었다.
"네가 보기에는 내가 빼앗긴 것에 대한 울분을 토하는 것 같겠지만. 나와 쟤 사이는 보통의 자매와는 달라. 그럴 만한 이유도 있고. 하지만 너한테 그걸 말하는 건 내 역할이 아니고 내가 나설 주제가 아니니까 잠자코 입 다물어 주는 거야. 쟤가 언젠가라고 했으니까. 그런데 지금 널 보면- 그 언젠가는 절대 안 올 거 같다. 대신 다른 언젠가는 오겠지. 레레의 입으로 네게 안녕을 고하고 네 곁을 영영 떠나는 언젠가가 말야."
의외로 감정 없이 사실 만을 딱딱 고하듯 말을 한 라라시아는 어깨를 살짝 으쓱이고 레레시아의 방으로 돌아갔다. 방으로 들어가 아직 잠들어있는 레레시아의 상태를 다시금 살펴주고. 백의와 가방을 챙겨 조용히 나온다. 거기까지 방해가 없다면 그대로 현관으로 향하며 담담함 목소리로 말했겠지.
"깊게 잠든 건 아니니 곧 깰 거야. 몸에 아직 한기가 도니까 보온난방에 신경 좀 써주고. 수건 몇 개 썼는데 미리 치워두는게 좋을 걸. 그리고 다음 검진은 딱 1개월 후니까 잊지 말라고 말 좀- 아니다. 너한테 전언 맡겨봤자 기분만 심란하겠지. 알아서 잘 챙겨줘라. 난 간다."
의사로써 할 말까지 다 한 라라시아는 붙잡지 않는다면 그대로 현관을 나가 집을 벗어났을 것이다. 붙잡는다면 현관에 서서 뭐냐고 돌아보았을 것이고. 라라시아를 그냥 보내버리면 정말로 조금 후에 작게 앓는 소리가 레레시아의 방에서 들려왔겠지. 간이침대가 덜컹이는 소리와 함께.
뺏어갔으면 잘 가지고 있어야 한다. 관리도 못할거면서. 라는 말의 그 관리와 저 관리가 과연 같은 의미인지에 대해 아스텔은 바로 동의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용어의 정확성이 아니었기에 아스텔은 그 정도로만 이야기하기로 했다. 뒤이어 나오는 이야기에도 아스텔은 조용히 아무런 말 없이 귀를 기울였다. 보통의 자매와는 다르다. 글쎄. 그에 대해서도 아스텔은 전혀 동의하기 힘들었다. 대체 뭐가 그렇게 다르고 뭐가 그렇게 특별하단 말인가. 이전에 라라시아가 자신에게서 독립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하던 레레시아의 말을 떠올리며 아스텔은 정말로 빤히 그녀를 바라봤다. 보통의 자매와는 다르니 뭐니 말을 하지만 결국 자신 혼자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다른 이들도 다 똑같이 생각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다른 언젠가라는 그 말에는 아스텔은 피식 웃었다.
"그래.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지. 언젠가는. 가능하면 오지 않았으면 하지만."
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듯이 아스텔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때 자신을 그것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그에 대해서는 아직 자신도 그 답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을 막기 위해서 레레시아를 속박하거나 억압하거나 혹은 집의 보물상자처럼 소중하게 감춰두고 꺼내지 않는 느낌의 보호해야만 하는 느낌을 고수해야한다면 자신은 차마 그렇게 할 순 없었다. 세븐스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서 그렇게 싸워왔고 마침내 그것들을 되찾지 않았던가. 물론 방임하고 방치하거나 할 생각은 없었으나 그렇다고 필요 이상으로 속박하거나 억업할 생각 또한 없었다. 그녀는 그녀의 자유와 선택의 권리가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결과를 자신이 마음대로 억압할 순 없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아스텔은 라라시아를 빤히 바라보면서 더 이상 무슨 말을 하진 않았다.
레레시아의 방에 들어섰다가 백의와 가방을 챙겨 나오고 차후에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것에 아스텔은 고개를 끄덕이며 머릿속으로 해야 할 일을 정리했다. 다음 검진은 1개월 후니까 잊지 말라. 무슨 검진? 허나 지금 라라시아가 자신의 물음에 제대로 대답을 해줄 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아스텔은 일단은 아무런 말 없이 있다가 나중에 레레시아에게 물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입을 열었다.
"알겠어. 조심해서 들어가. ...에델바이스를 노릴지도 모르는 다른 이들에게 기습당하지 않게 조심하고."
이내 라라시아를 보낸 후에 가볍게 마중을 나가준 후 다시 들어온 아스텔은 레레시아의 방에서 앓는 소리가 들려오자 빠르게 레레시아의 방으로 들어섰다. 간이침대가 가볍게 덜컹이는 소리를 보면 경련이라도 일어난 것일까. 일단 지시대로 수건을 밖으로 치워둔 후에 아스텔은 다시 레레시아의 방으로 들어와 레레시아에게 말을 걸었다.
"괜찮아? 시아? ...많이 아파?"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을 하며 아스텔은 조심스럽게 레레시아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그녀가 뿌리치지 않는다면 아마 꼬옥 붙잡았겠지.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2일이라는 차이가 절대로 적은 것은 아니기도 하고..하지만 막상 시간적으로 보면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는 것이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에요. 라라시아의 떡밥은 발견하긴 했지만 아스텔은..아마 일단은 물어보게 될 것 같네요! 레레시아에게. 그리고 레레시아의 모습을 보고 결정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레레시아와 아스텔 사이에는 알려야 할 사실이 있고 알아야 할 사실이 있지만. 그것은 둘의 문제이기에 라라시아는 더이상 말을 얹지 않기로 했다. 다만 라라시아가 말했던 언젠가가 온다면 그 때에 맞춰 레레시아를 거둬가면 될 일이었다. 방을 오가는 사이 들려오는 말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라라시아는 현관에 섰다. 나가기 전. 마중은 됐다는 의미로 손을 들어 아스텔의 행동을 막으며. 딱 한 마디만 더 했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는 하지 마. 내가 기습당해 죽으면 제일 편할게 누군지 뻔한데."
하루 빨리 사라지던가 해야지. 냉랭한 목소리를 끊은 건 거칠게 문을 닫는 소리였다.
소란 아닌 소란이 지나간 후. 그러니까 라라시아가 집을 떠나고 거의 직후쯤 레레시아가 잠에서 깼다. 정확히는 현관문이 거세게 닫히는 소리에 흠칫 놀라듯 깨어났다만. 덕분에 간이침대마저 덜컹이며 정신이 든 그녀는 잠시 어지러운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눈을 감고 있었다. 그 사이 아스텔로 느껴지는 인기척이 방을 들락이며 오가고. 조금 머릿속이 맑아질 쯤 걱정 어린 목소리와 함께 손에 뭔가 닿는 감촉이 들었다. 그녀는 가만히 있다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낮게 잠긴 목소리였지만 말하는데 지장은 없었다.
"으응. 괜찮아. 아프지는 않아. 그냥 좀 나른하네."
사실 통증 자체는 몸 곳곳에 피로와 함께 남아있었기 때문에 아프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이 이상 그를 걱정하게 하고 싶진 않았기에 아프지 않다고 말했다. 그걸 티내지 않기 위해 그녀는 그가 손을 잡아도 빼지 않고 그대로 둔 채 천천히 눈을 떴다. 멍한 눈으로 천장을 응시하다가. 느릿느릿 주변을 둘러본다. 아스텔을 바라보긴 했지만 역시나 잠깐이었다.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찾듯 방 안을 두리번거리다가 다시 목소리를 내어 물었다.
"라라는 어디 갔어? 거실에 있어?"
이럴 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라라시아는 깨는 순간 옆에 있곤 했었기에. 어쩌면 그를 보기보다 그녀의 자매를 찾는 것은 당연할지도 몰랐다. 짧지 않은 시간을 그렇게 보내었으니까.
"그게 만약 나라고 한다면, 그리고 다른 이들이라고 한다면 생각 자체를 바꿔줬으면 좋겠는데."
마음에도 없는 소리라고 딱 잘라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아스텔은 이번만큼은 자신도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결국 타인을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은 그녀가 아니던가. 마치 자신은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이 자신들은 특별하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지만 역시 자신은 그녀와 그다지 친해지지 못할 것 같다고 아스텔은 판단했다. 애초에 기습당해서 죽는데 편하고 뭐고 할 것이 뭐란 말인가. 거기에 기뻐할 정도로로 망가지진 않았으며 자신이 아는 동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아를 거론해서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더더욱.
허나 그 이상의 말은 하지 않으며 아스텔은 작게 혀를 차면서 그녀가 나가는 것을 바라봤다. 잊자. 잊어버리자.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사실 대처법이야 여러 개 있긴 하지만 그 어느것도 쓰고 싶지 않았다. 굳이 건드려서 좋을 것도 없었고 자신이 속으로 삭히면 그만인 일이었다. 레레시아에게 제 동생의 나쁜 말을 하고 싶지도 않았고.
아무튼 레레시아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는 안심한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더욱 꼬옥 잡았다. 나른하다는 그 말에 아스텔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혼자서 전투를 치뤄야했으니 여러모로 힘들겠지. 그렇기에 아프지는 않다는 말도 정말로 죽을 정도로 아픈 것은 아니다 정도로만 해석하며 아스텔은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뭔가를 찾는 듯 하다가 라라시아를 찾는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방금 전에 돌아갔어. 다음 달에 검진이 있으니까 까먹지는 말라고 하던데. ...무슨 검진이야? ...아픈 곳이라도 있어?"
라라시아에게는 묻지 못했지만 그는 레레시아에게는 바로 물었다. 물론 그녀가 대답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굳이 억지로 캐묻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들은 것을 그냥 넘길 수도 없는 일이었다. 특히나 검진이라고 한다면 더더욱. 검진이라는 것이 그냥 건강한 상태에서 무작정하는 것은 아닐테고 뭔가 근거가 있을테니까 하는 것이지 않겠는가.
"아. ...그리고 먹을 것 좀 사왔어. 달콤한 것과 식사대용. ...조금만 쉬고 나른한 것이 해소되면 먹자. ...지금 먹으면 아마 소화도 잘 안 될거야."
몸에 어찌나 힘도 안 들어가고 감각도 없는지. 아스텔이 그녀의 손을 꼭 잡아도 뭔가 쥐어진다는 느낌만 조금 들 뿐. 정신은 계속 멍했다. 잠이 덜 깨서인지 링거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라라시아에게 정신이 들게끔 해달라고 하려고 찾았더니 돌아온 대답은 이미 갔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다음 검진에 대한 말도 같이 들렸다. 하필 그에게서 말이다.
"아. 벌써 갔어? 별일이네. 그 고집쟁이가. 음. 검진은 별 거 아냐. 라라의 극성에 맞춰주는 거 랄까."
라라시아가 왜 아스텔에게 그런 소리를 하고 갔을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일단은 태연한 척 그렇게 대답을 한 그녀는 더 말이 나오기 전에 주제를 바꿔야겠다 생각했다. 아직은 아니야. 아직은.
"쉬는 건 먹으면서 해도 돼. 지금은 배고파서 뭐라도 먹어야겠는 걸."
고개를 작게 저으며 말한 그녀는 팔다리를 조금 움직여보고 느릿느릿 몸을 일으키려 했다. 링거줄이 팔에 엉키지 않게 조심히 간이침대를 짚고 상체를 일으켜 앉고나자 절로 숨이 푹 내쉬어진다. 온몸을 울리는 절절한 통증에 잠시 숨을 고르고. 그를 보며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크림 들어간 거랑 식사 대신할 거. 하나씩 갖고와주라. 내 방에서 같이 먹자. 로로."
대화의 주제를 바꾸기 위한 핑계긴 했지만. 배가 고픈 것 역시 사실은 사실이었다. 체력이 돌아오려면 뭐라도 먹는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그러니 사온 걸 가져와서 같이 먹자며 말한 그녀는 눈을 천천히 깜빡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극성에 맞춰준다는 대답은 아무리 생각해도 일단 얼버무리는 것에 가까워보인다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레레시아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면서 배가 고프다고 뭐라도 먹어야겠다고 말하는 레레시아의 말에 아스텔은 그녀의 배를 가만히 바라봤다.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닐터였다. 뭘 먹지 않으면 힘들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그녀가 상체를 일으켜 앉은 후, 희미하게 웃는 모습을 바라보며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무리하게 움직이지 마. ...내 경험상 그 정도의 싸움이 있었는데 벌써부터 안 아플리가 없어. ...아픔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사라질리가 없잖아."
절대 그럴리는 없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니까 너무 무리하게 움직이지 마라고 분명하게 이야기를 한 후, 아스텔은 잠시만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거실로 나갔다. 그리고 사온 것 중에서 크림이 들어간 크로와상과 자신이 구입한 내용물이 풍부한 샌드위치 두 개를 들고 다시 방으로 들어섰다. 방으로 다시 들어온 그는 침대 근처에 조심스럽게 내용물들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일단 가볍게 배를 채울 수 있도록 크로와상을 봉지 안에서 끄집어낸 후에 그녀의 입으로 가져갔다.
"아 벌려봐. 먹여줄테니까."
무리하게 팔을 움직이지 말라는 의미로, 그리고 자신이 먹여주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 그는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 입을 벌리면 조심스럽게 입에 넣어준 후에 그녀가 천천히 씹을 수 있도록 도와줬을 것이다. 그와는 별개로 아스텔은 잠시 레레시아의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다가 그녀에게 물었다.
"...검진의 내용. 그다지 말하고 싶지 않아? ...말하고 싶지 않다면 굳이 억지로 캐묻지는 않겠지만... 만약에 걱정할까 싶어서 숨기는 거라면 그냥 이야기해도 괜찮아. ...네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딱히 널 대하는 태도가 바뀌거나 하진 않을테니까. ...지금과 다를 거 없어. ...그냥 단순히 걱정되어서 묻는 거지만, 그렇다고 네가 말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캐내고 싶지도 않으니까."
그저 덤덤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아스텔은 다른 크로와상 하나를 꺼낸 후에 이번엔 자신의 입에 집어넣었다. 속에 가득 들어있는 크림이 부드럽게 녹아내려 제 혀를 살살 녹였고 그는 절로 미소를 지었다. 하얀 부드러움. 하얀 달콤함. 이 맛에 색을 붙인다면 역시 우유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하얀빛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부상으로 인해 라라시아를 불러야 했을 시점부터 어렴풋이 예감이 있긴 했다. 하필 오늘 이런 일이 일어나 하필 언쟁이 있었던 라라시아를 다시 마주쳐야 한다니. 그래도 만약이라는게 있으니까. 잘 하면 그냥 평소처럼- 늘 그랬던 것처럼 지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불안한 예감은 적중했고. 그녀는 조금 몰린 기분이 들었다. 아니. 스스로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눈 앞에서 고개를 돌린 채.
그녀가 스스로 움직여 앉아서 먹을 걸 가져다달라 부탁하니 아스텔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 그녀가 태연한 척 하는 걸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뭐. 알 수도 있을 것이다. 한때는 같은 목표를 위해 같은 일들을 하지 않았던가. 이 정도 부상은 일상인 나날이었으니 이제와서 모르는게 더 이상하다. 그래도 그녀는 웃기만 할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가 거실에서 빵을 가져와 침대 근처에 놓는 것도 물끄러미 보기만 하다가 먹여주려고 할 때에야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들고 먹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어. 치료는 다 받았는 걸."
너무 과한 거 아니냐. 그 말까지는 하려다가 말았다. 그의 걱정도 이해는 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일일히 사양하고 그랬다간 애써 돌리려는 주제가 다시 나올까 봐 말만 그렇게 하고 그가 내미는 빵을 한 입 물었다. 부드럽고 달콤한 크림과 크림이 스며들어 촉촉한 크로와상은 턱에 힘이 없어도 충분히 먹을 만 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입 안에 든 걸 천천히 우물거리며 삼키고 있는데. 아스텔로부터 담담한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검진을 받는지 얘기하고 싶지 않냐는. 기껏 돌렸다고 생각한 화두가 다시 나오자 그녀는 본인도 모르게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착잡해진 안색 만큼 말하는 톤 역시 조금 퉁명스러웠다.
"별 거 아니라고 했잖아. 신경 안 써도 돼. 그건 내 일이니까."
그녀의 몸 상태가 지금보다 나은 후였다면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라라시아가 그걸 모르고 나가기 전에 그런 말을 흘렸을까. 순전히 노렸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영부영 말하기를 미루는. 위기에 몸부터 던지는 그녀를 곤란하게 하기 위한 라라시아의 짖궂음이다. 하. 재차 짧은 한숨을 내쉰 그녀는 그를 향해 한 손을 내밀며 말했다.
"내가 먹은 거 줘. 그것만 먹고 쉴래. 너도 피곤할 텐데 네 방 가서 쉬어. 고생했어."
일방적인 요구를 그가 들어줄 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말한 그녀는 그가 말을 하든 행동을 하든 기다렸다.
작은 한숨이 나옴에 따라 아스텔은 답을 해주지 않을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굳이 억지로 캐내거나 할 생각은 그에겐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로 짐작하건데 정말로 별 거 아닌 것은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어쩌겠는가. 굳이 그녀를 몰아세우면서까지 답을 듣고 싶진 않았다. 그녀가 말을 하고 싶지 않다면 자신도 더 묻지 않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그녀에게 말하지 않은 것은 있었고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었으니까. 일단 정보로서만 기억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알았어. 그럼 굳이 더 말하진 않을게."
지금은, 혹은 앞으로도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표현. 그것을 일단은 받아들이기로 하며 아스텔은 한숨을 내쉬다가 자신을 향해 내민 손에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려고 하면서 크로와상과 샌드위치. 정확히는 그녀의 몫을 일단 남겨두기로 하며 방금 먹은 크로와상을 그녀에게 다시 내밀었다.
"...고생은 네가 했지. ...아무튼 푹 쉬어. 혹시나 필요한 일 있으면 바로 불러줘."
일단은 물러서기로 하며 아스텔은 조용히 눈을 감은 후에 숨을 약하게 내뱉었고 그녀에게 말을 이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섰고 문 쪽으로 다가가다가 잠시 발을 멈춰섰다. 이어 그는 레레시아를 다시 돌아보더니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푹 자고 푹 쉬길 바랄게. 시아. 다시 말하지만 필요한 일이 있으면 바로 불러줘."
어쩌면 자신은 상당히 서투를지도 모른다. 인간관계건 무엇이건. 그 결과가 이것일지도 모르지. 허나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굳이 말하지 않으면서 이내 아스텔은 방 문을 열고 밖으로 천천히 나섰다. 제 몫의 빵과 크로와상은 확실하게 챙기고서.
/막레가...되려나요? 음. 막레로 받아도 괜찮아요! 정면회피를 하는만큼 아스텔도 굳이 더 캐묻진 않을 것 같네요. 무엇보다 아스텔도 이야기하지 않은 것들은 꽤 있기 때문에. 대부분 다 과거사에 대한 것들이지만. (옆눈)
내 일이니 신경 쓰지 말라는 그 말은 그녀 자신이 느끼기에도 차가운 거절이었다.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었을 텐데. 좋게 둘러대서 아니면 돌려 말할 수도 있었는데. 연달은 상황과 감정들은 아주 오랜만에 그녀의 이성을 팽팽히 끌어당겨 결국 이런 결과를 만들게 했다. 앞뒤도 인과도 뒤죽박죽 섞여버려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지금에 그녀는 그냥 입을 다물어 버렸다.
혼자 있고 싶으니 나가달라는 표현에 아스텔은 순순히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녀의 몫인 음식들을 남겨두고서. 그가 먹여주었던 크로와상을 직접 손에 받고 보자 어쩐지 식욕도 입맛도 떨어졌지만. 그래도 이미 한 말을 주워담고 싶진 않았다. 때문에 그녀는 필요한게 있으면 불러달라는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그가 재차 돌아보며 말했을 때도 똑같았다. 입이 붙은 것 마냥 꾹 다물고 시선도 바닥인지 벽인지 어딘가에 꽂고 있다가 그가 나간 뒤에야 뒤늦게 문 쪽을 바라보았다. 그제야 입도 열렸지만 끝내 그를 부르진 않았다. 그냥 몇 번 뻐끔거리다가 작은 한숨을 내쉬고 느릿느릿 빵을 뜯어먹었다. 맛도 식감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지만.
물에 불린 골판지를 씹듯 빵들을 먹어치운 뒤 그녀는 다시 누워 잠을 청했다. 딱히 졸린 건 아니었지만 누워서 눈을 감으니 어찌어찌 잠이 오긴 왔다. 그러나 집에 비하면 작은 방 안에 왜소한 간이침대에서 웅크려 자는 잠이 편안할 리 없었다. 내용도 기억 안 나는 뒤숭숭한 꿈에 시달리며 자다 깨니 눈 앞이 캄캄했다. 아니. 방 안이 캄캄했다. 깊은 새벽 한중간에 그녀는 깨어버렸다.
시간을 확인한 그녀는 스스로 팔에서 링거바늘을 뽑아버리고 뻐근한 몸을 움직여 조용히 방을 나섰다. 새벽 늦은 시간이었으니 집 안은 조용하지 않았을까. 느릿하게 소리 죽여 윗층으로 올라간 그녀는 아스텔의 방 앞에서 잠시 고민하다가 문고리에 작은 종이가방을 걸었다. 안에는 예쁘게 포장된 작은 상자가 있었다. 전날 오전. 라라시아와 함께 방문했던 일일 디저트 클래스에서 만든 초콜릿이었다. 각양각색의 하트 모양 초콜릿들이 가지런히 담겨있을 그것은 그런 일만 없었다면 좀 더 좋은 분위기에서 줄 수 있었을 것이다. 직접 먹여주고. 반응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이미 놓쳐버린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녀는 씁쓸한 눈빛으로 문고리에 걸린 종이가방을 보다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늦게나마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그녀의 방 문고리에 '자는 중'을 걸어놓고 안으로 들어갔다. 문은 잠그지 않았다. 조금만 뒤척여도 삐걱이는 간이침대에 걸터앉아 오랜만에 '약'을 꺼내 일회분을 입에 털어넣었다. 물도 없이 약을 삼키고 간이침대에 눕자 저절로 눈이 감긴다. 다시 눈을 뜨면 저녁일까 새벽일까. 내일일까 모레일까. 오랜만이니 가능한 오래 자고 싶다는 생각을 끝으로. 그녀는 잠들었다.
이건 아스텔이 잘못한 것이 맞다. 아스텔이 눈치없이 물어서 잘못한 것이 맞다. (머리 빡빡) 하지만 아스텔은 저 초콜릿을 먹지 않고 가지고 내려온 후에 레레시아 앞에서 먹여달라고 살짝 요청을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맙다는 인사도 함께 하면서 말이에요. 그리고 레레시아의 입에도 하나 쏙 넣어주고. 직접 만든거냐고 묻기도 하고 어디서 산 거냐고 묻기도 하고.. 나름대로 레레시아와의 시간에 충실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어서 오세요! 레레시아주! 자고 일어난 후가 되겠죠? 아마.24시간이나 쭉 잔다고 한다면 아마 그 동안에는 초콜릿을 냉장고 등에 넣어서 보관을 했다가 레레시아가 깨어난 후에 들고오지 않을까 싶어요. 갔다놓은 직후는... 아무래도 문밖을 하루종일 감시하는 것이 아닌 이상 아스텔도 조금 힘들 것 같기 때문에. 아마 중간에 깨우러 들어오긴 했을 거예요. 그래도 안 일어나고 잔다면 일단은 더 자게 내버려두는 느낌일테고요. 싸운 직후라서 정말로 많이 피곤하겠거니 생각할 것 같네요. 아무래도.
아마 아스텔은 잠깐 움찔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심호흡을 한두번 쉰 후에 평소 대하던대로 말을 걸고 그러지 않았을까 싶어요. 스스로가 생각해도 아무래도 자신은 인간관계나 이런 쪽에는 조금 서투른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고.. 자신이 좀 더 노력하면 되겠지. 적어도 여기서 어색한 반응을 보이면 좋아질 것은 없다..라고 생각할테니 아마 스스로 태연을 가장하면서 평소처럼 대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네요. 서먹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래도 아스텔은 평소 하던대로 열심히 하겠지요! 역시! 그 와중에 웅크려 자는 레레시아라..역시 고양이..(속닥속닥)
아스텔은 평소처럼 행동하려고 하는구나. 흠~ 레시는 못해도 반나절은 서먹서먹하다가 저녁이나 자러갔을 쯤에나 조금 앵기고 그랬을거래~ ㅋㅋㅋ 웅크려 자는 건 본편에서부터 그랬는데~ 아 근데 아마 아스텔이랑 같이 잘 때는 웅크린거 못 봤겠다 옆에 누가 있으면 달라붙느라 웅크리는 건 안 하니까~
그렇다면 초콜릿을 먹여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그때쯤에 아스텔은 하지 않을까 싶네요. (초콜릿:꺼내줘..추워..)(냉장고 문 쾅쾅쾅) 웅크리고 자는 것은 본편에서도 묘사로 몇 번 나왔던 것으로 저도 기억을 해요. 하지만 아스텔이 직접 본 적은 없을테니.. 아스텔에게는 역시 고양이..? 라는 생각을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런 느낌? 아앗..ㅋㅋㅋㅋㅋ 그것도 아마 이야기를 했었지요. 그렇다면 아스텔은 매번 끌어안겨진채로 자는 것으로 뇌피셜을 돌려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