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며시 웃음을 보이며 자기는 파트너와 왔다면서 누군갈 가르키는데 그 남자는 바지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한 손엔 음료수를 들은 채로 다른 여학우와 떠들고 있는 모습.
레이첼은 적잖이 당황하며 자기는 쟤가 그렇게 바쁜 사람인줄 알고 있었다며 서로 멋쩍은 미소를 보이곤 그래, 같이 춤이나 추자. 고 손을 건네자 휴스턴은 더욱 긴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푹 떨구며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맞잡았다.
"까끌해, 뭔가 쇠냄새가 나는거 같고. 또 그 골동품을 만지다 온거야?"
"골동품이라니, 보는 눈은 정확한걸."
서로가 서로에게 부드러운 농담과 여기 재밌냐느니 존이 설마 네 파트너냐느니 꽤나 화목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고 서로의 스텝은 어설펐으나 조화를 이루며 무도장 곳곳을 누비기 시작했을 찰나에.
"상도덕 없는 자식아."
뺨에 묵직한 스트레이트가 날라오며 휴스턴은 레이첼을 놓치고 무도장을 나뒹굴었다. 휴스턴은 학교생활에 관심 없는 터라 이름도 모르지만 비슷한 덩치를 가진 남자는 웃는 표정이지만 잔뜩 성이 나 있는 듯한 모양이다. 아까 레이첼이 가리켰던 그 남자.
그를 말리는 레이첼, 급하게 달려와 휴스턴을 부축해주는 존 그리고 의외로 관심없이 각자의 춤을 추는 학생들. 휴스턴은 쪽팔림을 무릎쓰고 부축 받아 일어나 매섭고 매운 주먹맛에 화답하듯 그의 얼굴에 피가 잔뜩 섞인 침을 내뱉는다.
휴스턴과 그는 한참을 뒤섞여 주먹다짐 하고 그 배경에 깔리는 신나는 노래였다가 우아한 노래였다가 바뀐게 3번째 쯤일까. 시간으로 재면 대략 7~8분정도를 그렇게 쌈박질을 해댄걸 보면 체력만큼은 프로의 수준.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사내들의 싸움은 가끔 초월적 힘을 발휘할 때가 있지 않나. 그들의 싸움에 중요한건 승자 뿐이니까.
화장실 문이 부서질듯 열리면서 잭과 존은 조금은 우울한 분위기로 화장실로 유혈입성.
"-발거, 내가 그래서 오지 말자 했잖아 조니. 괜히 와서 -나 쳐맞기만 했잖아 -미럴거."
"그래도 레이첼은 니 편이였어, 전술적 패배지만 전략적 승리야 잭."
그게 무슨 빌어먹을 소리냐고 존에게 한껏 인상을 찌푸린 얼굴로 세수를 마친 휴스턴, 그리고 시뻘겋게 물든 세면대에 침을 훅- 뱉는다.
"싸우는 동안에 레이첼은 너만 보며 걱정하길래 널 응원하다 말고 조금 관찰적인 시점으로 보게 되더라고, 맨."
뒷세계라 하면 어둡고, 희망이 없는 풍경을 떠올리는 게 정상적인 인식일 것이다. 실제로 고개만 돌리며 왼쪽은 마약, 오른쪽은 무기상. 살벌한 거래가 오가는 곳에서 한 눈에 보아도 고가의 천으로 만들었을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돌아다니는 여성은 이질적인 존재였을 것이다. 손에 들린 케이크 상자가 그런 부분을 극대화시켰다. 기분 좋은 얼굴로 걸어가던 샐비아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갸웃거리다 생각이 난 건지 밝게 웃으며 말을 걸었다.
당신은 총을 내비치는 것에서 끝냈지만, 단언컨대 그 총구를 그의 입 안까지 밀어넣었더라도 그는 별 반응 없었을 것이다. “여기서 죽이면 청소도 터너 양이 다 해야 합니다?” 그리 말하는 어조는 여전히 가벼운 게 무덤덤하게도 들린다. 권총을 내리는게 보이면 그 면상의 표정에도 변화가 있었겠지만, 제 3자로선 알 리 없을 모습이렸다.
“진짜로요? 그렇다기엔 싸고 도는것 같았는데 말이죠.” “거기서 죽여버렸더라면 벙커 측 인력 손실도 되겠다, 앞으로 임무가 더 순탄했을 텐데.”
얼핏 듣자면 핍박같은 말을 해 오지만, 붕대를 감아주는 손길은 여전히 정교한 꼴이니 아리송할 지경이다.
“설마, 이런데서 일하면서 인간성 지키려는 거에요?”
상처 부위는 붕대에 밀착해, 그 부위 살갗에 느껴지는 공기의 흐름은 덜어진 채로 느껴질 것이다. 그는 붕대의 한 부근에 실밥이 풀린 걸 보면, 그걸 떼내려 감은 부위를 한 손으로 고정해 잡더니 손가락 끄트머리로 달랑이는 실밥을 떼내려 했다. 앞서 자신의 행동 이유를 통보하지도 않은지라, 갑작스러운 움직임마냥 느껴질 수도 있겠다.
>>801 ‘피격 후(자존심스크래치)’ 랑 ‘1.5(상대적으로약함)’의 캐해에서 와방 놀란.....! 피격 후 공격명중이라는 조건이 점차 엔도르핀/아드레날린 분비되면서 막나가는 거 반영해주신 것 같아 기쁜…… 공격방식이나 성향 파악에 공 들이신 게 보이는거에용 (ृʾ́꒳ʿ̀ ृ)ु
>>808 휴스턴 독백 넘모 맛있는 거예요 (뇸) 이것이 청춘…… 이것이 하이틴…… 마치 하이틴 영화의 한 장면. 레이첼을 향해 머스탱처럼 달려가놓고 적당히 매너도 챙기는 이 프리 스윗 가이…… 눈탱이 밤탱이가 되어도 so cool-!! 한거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