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메이의 말에 유토는 그건 생각해본적 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신기하네~ 정도의 감상이었던 모양. 하지만 그 말로 인해서 생각이 조금 바뀐듯 눈을 깜박인다. 그리고 작업을 재개하냐고 묻는 시구레의 말에 배시시 웃으며 멈추라는듯 손짓한다.
"이 뿔은 말이야, 실험의 일종이야. 태아를 뭐 어떻게 해가지고 더욱 강력한 능력자를 만들어내는 실험이던가? 그렇거든." "하지만 태아단계에서 뭘 해도 강한 능력은 커녕 능력자일지도 미지수라서. 결국 폐기된 프로젝트거든." "이 아이들은 전부 그런 애들이야. 주운 놈들이야 그런 프로젝트를 알리 없지만.. 하지만 확실히 신기하네." "요녀석은 태어났을 당시 능력자가 아니었는데, 능력과 함께 뿔도 각성한건가."
유토는 이내 아이에게 다가가서 유심히 바라보더니 활짝 웃었다.
"그래, 가져갈까."
유토는 그렇게 말했고, 세 사람을 보며 다른 아이들은 조직원들한테 말해서 챙겨두라고 덧붙였다.
"자, 돌아가자?"
더 할 말 있냐는듯 바라보는거 보면, 확실히 오늘 기분이 좋긴한가보다. 그리고 아마 다른 아이들도 살려두는거보면, 성공작이 더 있는지와 이 아이에 대한 인질같은 속셈이겠지.. ----------------- <Bunker> "꼴 뭐, 뭐."
여성은 말할테면 말해보라는듯 휴스턴을 쏘아봤으나 장난이라는듯 웃어넘겼다. 어느정도 기분이 풀린걸까? 그리고는 휴스턴의 이어지는 말을 곰곰히 듣다가 '뜻밖이네..' 하고 중얼거린다.
"뭐가 마음에 안 드냐고? 그냥 좀.. 답답하잖아. 별로 나랑 안 맞아 성격이." "하아.. 죽기 싫으면 그 놈이랑 또 같이 일해야 하는건가."
하지만 말하는걸로 봐서, 두 사람의 생각과 달리 분명하게 이 여성은 아말을 알고있다. 아니, 단순히 아는 정도가 아닌거로 보인다. 그렇기에 뭔가 고민하고 있는듯 보였지만. 이츠와도 진지하게 답해주는 모습에 여성은 혀를 찼다.
이건 확실히 아는 사이다. 아는 사이다 못해 같이 일했던 전적도 있는 모양이다. 여성의 이야기에 이미 한대 맞은 뒤통수를 또 맞은 기분이 들었던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매만지며 헛기침을 했다.
"이야... 진짜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건 나도 어쩔수 없을 거 같은데... 근데 그 답답하단거, 지금 선생 표정 보면 대충 감은 오는거 같아."
단순히 아는 사이가 아닌만큼 골이 깊든 얕든 한번 틀어진건 다시금 고쳐져야 후환이 두렵지 않다만... 그건 당사자들이 해결해야 할 일이다. 아말에게 미리 무운을 빌어야겠다 생각한 그녀는 이내 여성이 손뼉을 치자 역장이 해제되고, 별다른 저항 없이 합류하겠단 의사를 보내는 여성에게 웃어보였다.
아이의 능력의 정체 및 출처가 뭔지도 밝혀주다니, 유토의 행동이 의외였다고 생각했다. 하긴, 종 잡을수 없는 사람인데 어찌 보면 의외도 아니겠지. 그는 더 깊이 생각하길 관두고 자신의 옷의 소매를 찢더니, 그 옷감으로 아이의 어깨 부근을 동여매 지혈해 줬다. "풀면 죽어요?" 같은 협박같은 조언도 해 주더니, 자신도 덩달아 기분이 좋은지 콧노래 소리를 내었다. 정보는 물 건너간줄 알았는데, 오늘 운수가 좋네.
"찔러서 미안해요. 그래도 살았으니 그걸로 만족해 줄 거죠?"
(니가 살린 것도 아니면서.....)그는 양심 가출한 말을 하더니 아이의 뒤를 가르키곤 "당신 친구분들도 다 살았네요." 라며 별 의미 없는 대화를 끝마쳤다.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표정으로 유토는 시구레에게 답했다. 뭐 좋게 생각하면 아이들도 죽이지 않고 나쁜 결말은 아니다. 이 아이들의 은인이나 다름없는 사람들을 죄다 죽여버렸지만. 살아있는게 중요한거 아니겠는가? 혹시라도 복수심을 불태우는 아이들이 있다한들. 그들이 유토를 당해낼리도 만무하고 말이다.
"......"
아이는 아직 경계는 하고 있는듯 했지만, 뒷세계에서 살아와서일까 포기도 빠른듯 했다. 그것이 좋은건지 안 좋은건지는 몰라도, 세이메이의 말에 별 대꾸는 안하더라도 원망하거나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 그런가, 벌써 싹이 나는 시점인가."
그리고 자리를 뜨는 머스티어와 다른이들을 보다가 유토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그 말은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았지만.....
. . 다른 아이들은 아발란치의 하위 조직에서 관리하게 되었다. 나름대로 대우는 해주는 모양. 단 거기서 성공작이 나타난다면 그대로 아발란치로 편입되는 구조인듯 하다. 이 정도면 유토치고는 꽤 후한 자비. 그 대신에 뿔이 난 아이가 열심히 일해서 받는다- 란 모양이다. ----------------- <Bunker> "괜찮아 괜찮아. 딱히 안 좋은 일이 있던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성격상의 문제라며 여성은 이츠와를 향해 손사레를 쳤다. 미적감각도 안 맞고 어쩌고 하면서 중얼거리고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까의 단단한 기계손이라던가. 이 메이드 로봇이라던가. 확실히 실력은 보장되는 여성이고. 별 다른 문제없이 협조해준다면 이것보다 좋은 결말은 없을것이다.
"뭐?! 이렇게 멋진 애들을 보고 그 말이 나와?"
그러나 로봇을 거부하는 휴스턴에게는 그렇게 대꾸하는데, 디자인의 문제가 아닌걸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다. 뭐 농담도 거기까지였고, 이름을 묻는 휴스턴에게 여성은 짧게 대꾸했다.
"라프람."
. . 여성은 무사히 벙커에 합류했고, 차차 여러가지 장비나 이런저런 기술이 추가될것으로 보인다. 아말과의 사이는 예상보다는 좋아보이지만. 어디서 같이 일했다던가 하는 이야기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이 여성도 벙커였던거 아닐까? 하는 말도 떠돌지만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