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alanche> 저번의 사건으로부터 3일이 지난 시점. 웬만한 상처가 아닌 이상에야 부상은 거의 다 나았을 시점이다. 평소 한번 임무가 있고나서 1주 정도의 텀이 있는것에 비해 이번엔 빠르게도 유토에게 다시 집합 당하게 되었다.
"오늘은 조금 가벼운 일이 있어서 불렀어. 뒷세계쪽 일이니까 빨리 끝내자구."
이번에는 호스트와는 관련없는 일인걸까? 하지만 그것을 물어볼만한 사람은 아마 이 조직에 얼마 없을것이다. 유토는 모두의 핸드폰으로 또 다시 GPS 주소를 전송했다.
"이번 임무는 아주 간단해, 거기에 있는 인간을 모두 죽이는거야. 단 한명도 남김없이."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왜 싸우는건지. 언제나 그렇듯 그녀는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거기에 불만을 표하는 이는 없다. ----------------- <Bunker> 마찬가지로 저번 전투로부터 3일, 아말은 다른이들을 불러모았다. 일단은 모이자마자 이번엔 아발란치와 직접적인 전투가 아니라고 밝히는것부터였고.
"이번에 쳐들어갈 곳은, 아발란치의 부속 조직이라고 보면 돼."
아마도 아발란치에 도움을 주거나하는 산하 조직과 비슷한 모양새인 모양. 아말은 상대 조직의 아지트의 위치와 사진등을 화면에 띄웠다.
"원래라면 아발란치 이외에는 건드릴 가치가 없지만, 이번에는 조금 사정이 달라."
"오늘 진짜 목표는 이 여자의 확보다."
저번처럼 타겟이 있는걸까. 여자의 사진이 떠올랐으나 저번의 여자와 달리 뭔가 말끔한 연구원의 분위기가 난다.
"저번에 넘어간 여자가 문제야. 대응하려면 우리쪽도 엔지니어가 필요해, 다만.."
"정 우리에게 협조하지 않을거 같다면. 아발란치가 완전히 차지하기전에 사살한다." -
어느새 두 조직 모두 출발 할 시간이 되었다.
// 이번 임무의 목적지는 서로 다른곳입니다. 즉 조직별로 완전히 별개의 장소에서 별개의 이벤트가 진행되므로 조우하지 않습니당!
<Avalanche> 뒷세계는 양지와 비교해도 결코 좁지 않았다. 오히려 이러한 두 세계가 잘도 공존하고 있다고 칭찬해도 될 정도일터. 그 넓은 뒷세계에서도 당연히 좋은 '장소'라는것은 존재했다. 힘 있는 조직은 중앙의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있고. 힘없는 조직은 점점 바깥으로 밀려난다. 어찌보면 이런것은 양지와 크게 다를것이 없어보였다.
그리고 오늘의 타겟도 마찬가지인듯 하다. 꽤나 중심지에서 벗어난 장소. 도착했을때 보이는 허름한 건물까지. 힘있는 조직은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조직이라고 부를만한곳이 아니었다.
꺄르르 꺄르르, 어린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고보니 있었지. 도덕성이고 나발이고 팔아먹은 뒷세계지만, 의외로 가끔 있다. 고아원이라는것이.
좌표를 몇번이고 다시 확인하는 조직원들이 보인다. 하지만 장소는 틀림없이 이 곳이었다. ----------------- <Bunker> 좌표에 도착하자 보이는것은 조금 허름하긴 하나 제 구실을 하고 있는 폐건물이었다. 조직의 규모 자체는 아발란치나 벙커와 비교할게 못 되는거 같았지만. 아발란치에는 능력자만 있고, 벙커에는 비능력자만 있는것과 달리 대부분의 조직은 두 종류가 잘 섞여있다. 개개인의 전투력은 낮을지 몰라도 약하다고 방심할 수준은 아닐거란것.
일단 아지트의 앞문과 후문에는 경비도 있고, 나름 경계는 하는 모양이나 오늘 벙커가 쳐들어올거라고 알고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정면에서 쳐들어가도 좋고 잠입을해도 좋겠지만. 어쨌거나 빨리 선택해야 할것이다. 괜히 시간을 끌다가 다른 사람과 엇갈리거나, 작전을 눈치챌지도 모르니 말이다.
<Avalanche> 머스티어, 시구레를 포함해 많은 아발란치 조직원들이 다가오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고아원에서도 이상함을 느꼈는지 아이들을 안으로 보내기 시작했고. 싸울 수 있는 어른들이 하나 둘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하기사 이곳도 뒷세계. 힘없이 아이들을 지킬 수 있을리도 없으니 전투인원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무슨.. 볼일이지? 이렇게 단체로."
리더격으로 보이는 남성이 먼저 앞으로 나와 일단 대화를 시도해보려고 하는듯 했다.
세이메이는 뒷문쪽으로 향했고, 저쪽도 어느정도 예상은 했는지 뒷문에도 보초는 있었다. 다만 그 수는 기껏해야 둘 정도고 그렇게 강해보이지도 않는다. 상대는 아직 세이메이를 눈치채지 못했고. 기습을 한다면 쉽게 처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Bunker> 이츠와는 아지트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허름한거 치고는 나름 보수는 했다고할까. 개구멍같은 루트는 보이지 않는다. 비밀통로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걸 방금 온 사람이 무슨 수로 찾겠는가. 정규적인 진입루트인 정문과 후문. 그 외에는 울타리가 높게 쳐져있고 한눈에 보이는 들어갈 길이라고는 3층 높이의 창문 정도인데. 저기까지 들키지 않게 가는게 더 어려워보인다.
그러는 사이 휴스턴과 다른 동료들이 정면 침입을 시도했고. 보초가 있기는 했으나 그들을 한번에 막을 수가 아니었으므로 쉽게 나가 떨어졌다. 정문이 박살나고. 모습을 드러낸 휴스턴의 앞에는 총을 들고 있는 상대편들이 보였다. 몇몇은 능력자인듯 엄폐물을 두고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 나름대로 이런 상황에 대비해둔걸까, 포지션이 나쁘지 않다.
그리고 이곳은 뒷세계, 적에게 이런저런 사정 따지는 곳이 아니었다. 곧바로 휴스턴에게 집중 포화가 이어진다.
"제가 헬프 치면 전 이미 죽었다는 걸로 알아주시죠?" 무전을 남기고선 발소리를 죽여, 벽 쪽에 몸을 가까이 붙였다. 보급형 권총을 소매에서 꺼내들어, 모퉁이 너머 보초가 있는 곳을 빼꼼 넘보고 사격 자세를 잡는 데 약 5초. 보초 한 명의 머리를 향해 겨냥을 어림잡아 하고선, 방아쇠를 당겼다.
<Avalanche> 시구레의 공격으로 곧바로 옆에 있던 남성이 쓰러졌고. 적들은 대화는 불가능하단걸 인지하고 덤벼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꽤 많은 인원이 보였는데, 아무래도 고아원 하나가 아닌 주변의 조직들이 같이 도와주는 형태인듯 했다. 물론 수만 따지고보면 얼추 많아보였으나 아발란치 조직원들에 비하면 전투력이 낮았으므로 오래 버틸거 같진 않다.
그럼에도 그들은 필사적이었고, 두명의 남성이 쇠파이프를 들고 건물에 들어가려 하는 시구레의 배후로부터 달려들었다. 그리고 머스티어는 그런 적들을 뚫고서 문을 부수는데 성공했고. 근처의 적들을 으깨듯이 처리할 수 있었는데. 더 전진하려는 머스티어의 앞을 아까의 리더격으로 보이는 남성이 가로막는가 싶더니 머스티어에게 장검을 휘둘렀다. 유토나 그런 이들에게 비할바야 당연히 아니지만 이 남자는 다른 이들보다는 강해보인다.
후문에서는 세이메이의 사격에 꽤나 간단하게 한명이 쓰러졌다. 원래는 이것이 정상이긴 하겠으나 요근래 상대한게 대부분 벙커다보니 어색하긴하다. 다른 보초 하나는 아직 세이메이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채로 주변을 살피고 있다. ----------------- <Bunker> 정문에 이목이 쏠려서일까? 후문에 있던 보초는 보이지 않았다. 이츠와는 그틈에 후문에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예의바르게 에어 노크를 해도 반응은 없다. 뭐 그야 직접 닿은것도 아니니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그러나 긴장을 풀기엔 이르다는듯, 갑작스레 땅에서부터 무언가가 튀어나와 이츠와의 발을 붙잡으려 한다.
정문에서는 휴스턴의 속사에 적들이 쓰러졌으나 총알 수의 한계로 해치운 적의 수는 정해져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곧바로 엄폐물의 숨은 휴스턴을 노리고 바닥에서 부터 불길이 치솟으려 한다. 역시 이런점은 성가실 수 밖에 없다.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었기에 당연히 이 곳에는 많은 적들이 모여있었다. 이쪽도 동료는 있으나 쉽게 뚫을 수 있을거 같진 않다.
아무래도 어그로는 정문에 끌린 모양인지 이쪽엔 이렇다할 저지부대가 없는듯 싶었지만 당연스럽게도 저쪽의 문에 대고 한 블루투스 노크에 대한 답변은 감감무소식이다.
아니, 감감무소식이어야 했다.
"와씨 애덤스미스!"
땅에서부터 튀어나온 무언가가 발을 스치는 느낌에 반사적으로 펄쩍 뛰어 납탄을 쏘았을까? 그래봤자 맨바닥에 쏘는 거나 마찬가지일테지만, 만약 저게 자신을 제대로 잡았다면 저번처럼 어디론가 빨려들어가는지, 아니면 발이 묶여버리는 건지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 역시 백도어조차 허락해줄수 없다는듯, 방금전의 시도는 누가 봐도 능력이라고 생각했는지 그녀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냉큼 문 열고 안으로 도망칠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만...
"아이 참... 선생님! 이 나이에 벌써부터 경제학 배우고 싶지 않으니까 그냥 당당하게 나오시죠!"
몸을 재빠르게 돌려 권총을 발포한다 정조준을 하고나서는 너무 늦다. 앞선 남성을 향해 먼저 몸에 한 발, 머리 위로 사선을 옮겨가며 한 발 제압시키고는, 뒤 따른 남자의 마주 앞으로 달려들어 팔뚝으로 손목을 쳐올려 후속공격을 제지한다 그 자세 그대로 훤히 비어있는 복부에 두 발. 상대가 통증으로 몸부림 치는 사이에 다시 양손으로 권총을 파지하고는 머리에 조준사격하는 것으로 마무리 격발
'너무 느려.'
부러 시간을 가속할 것도 없다 총을 든 상대에게 파이프를 들고 덤벼드는 것부터가 아마추어의 표본이다 한 순간 사격을 마친 권총을 가슴 쪽으로 끌어와 고정시키고는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폈다 또 달리 접근하고 있을지 모르는 위협을 색적하는 동시에 상황을 파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