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오메가라는 것에게 보검은 없지만. 호락호락 당할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가공된 세븐스라면 필히 보검에 필적하는 무언가를 갖추게 할 수도 있었을 테니까. 그리 여기니 폭발과 독액과 총탄에도 버티는 모습을 보고도 놀라지 않을 수 있었다. 되려 예상한 듯 더 많은 독액을 쏟아내어 태세를 갖추고 있었지.
"닥쳐. 짐승 X끼면 짐승 X끼답게 조용히 바닥이나 기라고!"
촤르르륵. 독액은 이번엔 단단한 사슬의 형태가 되어 오메가를 향해 뻗어나간다. 다수의 사슬들은 끝마다 날카로운 갈고리가 달려있고 그것들을 오메가의 몸에 박아 휘감고 조여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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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로 옮겨진 전투를 한 차례 지켜본 라라시아는 제의 반응에 고개를 돌렸다. 제 한 번. 일어서는 에르베르토 한 번. 그렇게 번갈아 보고. 제를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미안해. 제제 군. 나는 널 저 쪽으로 보낼 수 없어. 너도 같이 데려고 돌아갈 거니까. 그리고 믿어달라고 했잖니. 여기까지 함께 와 준 이들을. 믿고 여기 있어 줘. 부탁이야."
라라시아는 제를 붙잡으며 에르베르토를 향해 경계를 세웠다.
"힘도 없는 주제에 뭘 하려고? 얌전히 있어. 보채지 않아도 네 차례는 와. 워킹 데드 군."
싱긋. 라라시아도 웃었다. 곱디 고운 에르베르토의 미소와 달리 가시 잔뜩 세운 장미와도 같은 미소를.
《2층》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체 어떻게 해야 이 약에 절어버린 가여운 대원을 구출할 수 있을까요. 혹은 놓아주는 것이 방법일까요? 이대로 이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하게 하는 겁니다. 채널 너머로 들려오는 에르베르토의 목소리 처럼, 차라리 이곳에 나은 것은 아닐까요. 아뇨, 한가지 방법이 있지요. 끔찍한 방법이.
"아."
쥬데카는 이스마엘의 손목을 붙잡으려 했고, 아마데는 이스마엘을 결박하듯 끌어안으려 했고, 신디는 고개를 숙이며 손을 피하려 들었지요.
"삶은 눈물이었고, 한탄이었노라."
이스마엘이 다시금 그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당신들은 본능적으로 몸을 피하게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슬이 순간적으로 쇄도하며 천장 위에서 정확하게, 머리가 있을 곳으로 내리찍히려 했기 때문에. 아마 성공적으로 피했다면, 이스마엘은 당신들을...
"참 가여운 말이지요. 네에, 나의 친부가 늘 하는 말씀이랍니다."
여전히 사랑스레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요. 손에 무언가를 쥔 채로.
"그 눈물과 한탄은 영광된 조국을 등진 당신을 향한 것이기도 하지요. 가여운 테러리스트, 체제를 전복하여 학살을 부를 자, 결국 사상의 손에 놀아나는 괴물.. 나의 악몽. 그래요, 당신들은 악몽이군요."
네. 이제 그 방법이 무엇인지 알겠지요.
"샤덴프로이데, 일할 시간이에요."
이스마엘의 보검이 긴 창으로 변하고, 무장은 달리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손목에 절그럭대는 장신구가 아닐까요.
"사람들은.. 왜 이리 어리석게 굴까요..? 주어진 대로 살았더라면 보다 오래 살았을 텐데, 제 명에 살지 못하고.. 순간의 이기심으로 비롯해 전부 잃어버릴 건데.. 모두, 한줌의 재가 되어서.. 머리가 꿰뚫리고, 그렇게.. 지나갈 일이노라, 고작 정신적 고통에 불과하노라, 꿈을 위한 희생이노라 지껄이면서.. 다 내가 유약했기 때문이라면서, 불나방처럼 또 위험과 이루어지지 않을 이상향에 뛰쳐들길 바라죠. 그게 다른 사람들이 보는 정상적인 나라고 소리를 지르지요."
창을 쥐는 와중에도 연약한 여인처럼 휘청거리더니만, 무언가 중얼거리기 시작합니다. 발 주변으로 뱀처럼 긴, 여러 개의 사슬이 스르륵 기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난 누굴 구해야 하죠? 난 뭘 잃어버렸지? 어차피 다 잃어버릴 건데, 아무것도 구하지 못하는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뭘 하겠어..?"
우뚝 멈춥니다. 고개를 천천히 들어올립니다. 히죽거리며 웃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버립니다. 마치 한순간 해탈해버린 것처럼. 섬뜩한 안드로이드와 같이.
"나는 지금껏 그런.. 악몽을 꾸었어요. 그리고 깨어난 이 순간.. 악몽을 다시금 마주한다면.. 내가 할 일은 하나 뿐이지요... 내 어머니도, 양부도 잃었지만 끝내 친부요 조국마저 잃을 수는 없지요. 이젠 여기에서 지킬 수 있어요, 악몽에게 잃게 둘 수 없어요.. 나의.. 나의 삶, 나의 숨..."
사슬이 쇄도합니다. 잡히면 끔찍하게 목 꺾여 죽었던 세븐스의 꼴을 피치 못하겠지요. 피하십시오, 그리고 선택하십시오! 먼저 제압하는 쪽이.
뭐 그 별거랄까 마지막이고 하니 레시랑 라라에 대한 고찰을 좀 해봤거든? 근데 내가 라라를 거의 부캐급으로 설정도 넣고 일상에도 등장시키고 썰에도 풀고 했더니 음 좀 그런게 생겨가지고.... 네 어 음 라라의 관캐가 레이였습니다 예 맨날 의무실 오라고 난리치던 것도 일종의 호감 표시 뭐 그런 거였다~
>>707 레이주가 거절은 안하겠다고 말한다고 하셨으니 아마데주와 협의를 보도록 하시죠! 하지만 저는 진지하게 꼭 해야한다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아마데주가 그렇다고 하니 레이주도 괜찮다고 생각이 들면 일댈로 두 캐릭터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수도 있는거고 그러고 싶지 않다고 한다면 걍 여기서 마음을 알았다로 처리하면 되는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