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20098>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35 :: 1001

이어지는 한파 ◆afuLSXkau2

2023-01-06 00:53:55 - 2023-01-09 03:01:49

0 이어지는 한파 ◆afuLSXkau2 (c/Xa0pVE1.)

2023-01-06 (불탄다..!) 00:53:55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버스트 - situplay>1596637073>908

257 레레시아 나나리 (C6DPVtkTWI)

2023-01-07 (파란날) 21:40:36

제가 몸을 떨어도 라라시아는 떨어지지 않는다. 떨어지라 해도 이게 의무라며 고집을 부렸을 것이 뻔하지만.

"뭐. 음. 확실히 네 귀여움은 황제급이긴 해?"

뿔이라던가. 꼬리라던가... 얄미운 제 못지 않게 의미심장하게 중얼거리며 꼬리를 보는 라라시아였다.

레레시아는 약을 직접 맛보았다. 혀 끝에 닿아 퍼지는 얼어하고도 밍밍한 감각은 익히 아는 것들 중 하나다. 마약성 진통제. 입에 닿은 건 삼켰지만 남은 건 손아귀에 쥐고 구겨버린다. 역시 자연스럽게 제를 보았고. 제가 구해줬다는 말에 미간을 찡그리지만.

"쯧!"

혀만 차고 아무 말도 않는다. 대신 빠르게 돌아서서 아직 걷지 않은 커튼을 잡아뜯다시피 걷어낸다. 그 뒤에 슴겨진 벽이 드러나게. 여차하면 벽을 한 대 걷어찼을지도 모르지.

258 𝐷𝑒𝑎𝑑 𝑜𝑓 𝑊𝑖𝑛𝑡𝑒𝑟 (ugInUW4jR2)

2023-01-07 (파란날) 21:41:19

신디야, 너는 무엇을 보았을까?

.dice 1 2. = 2
1. 나는 의무를 이행합니다.
2. 나는 의무를 저버립니다.

259 𝐷𝑒𝑎𝑑 𝑜𝑓 𝑊𝑖𝑛𝑡𝑒𝑟 (ugInUW4jR2)

2023-01-07 (파란날) 21:41:32

? 다갓님 안돼...

260 선우 (oy0nJkAU1.)

2023-01-07 (파란날) 21:42:26

>>256
제의 따스한 시선을 무시한 채 아공간에 손을 집어넣어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괜찮은 커피 원두 하나를 꺼낸다.
포스트잇을 꺼내 포장지에 붙이고는 그녀의 책상 위에 올려둔다.

[생일 축하해]

먹을 수 있을 지 없을 지는 모르겠지만..

페이시 클라우드는 사용자가 동의할 경우, 페이시 시스템이 사용자의 시야를 공유하여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이나 하루의 일과를 저장할 수 있는 유용한 클라우드. 따라서 이스마엘이 보고 듣고 느낀 것 중 불필요하거나, 일상의 비밀스러운 부분, 혹은 외설적인 부분을 제외한 부분을 모두 볼 수 있을 것이다.

"검열 된 걸 못본다는 게 아쉽네"

그녀의 클라우드가 날짜순으로 되어있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재생이 많이 된 순으로 정렬이 되어있었다.
가장 많이 재생된 영상을 틀자 거친 숨소리가 나왔다. 그의 얼굴에 홍보가 드러났다. 그러나 아쉽게도(?) 정상적인 영상이었다.

"그렇다면..."

이스마엘은 그 사건 이후 탈주하여 노트북을 두고 갔다. 즉, 최근 영상의 경우 재생된 숫자가 0일 것이다.
정렬된 영상 맨 뒤를 살펴보았다.

.dice 1 2. = 1
.dice 1 4. = 4

261 선우주 (oy0nJkAU1.)

2023-01-07 (파란날) 21:43:08

>>258 신디가 아닌 이에겐 가차없는 다갓!

262 신디주 (eij6hyYwpo)

2023-01-07 (파란날) 21:43:41

우으으으... oO.....

263 𝐷𝑒𝑎𝑑 𝑜𝑓 𝑊𝑖𝑛𝑡𝑒𝑟 (ugInUW4jR2)

2023-01-07 (파란날) 21:54:13

>>241 >>243
레이먼드..
안타깝게도.. 진짜 검은 건 글자고 흰 건 종이네요.. 다급하게 제를 쳐다보지만..

"很遗憾!"유감이군

으아악 모르는구나!

그런데, 당신은 한가지 석연찮은 점을 발견합니다.
정확히는 낡은 편지.
글씨체가 혼자만 다릅니다.

아마 낡은 편지를 제외한 나머지 편지지는 싹 이스마엘의 답장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독일어라면..
당신이 아는, 한 명의 남자가 있지요. 지금은 명을 달리한 독일인 하나 말이에요.

저런, 레이먼드.
하필이면 당신이 상자를 뒤적거릴 줄은 저도 몰랐답니다…….

편지를 어떻게든 읽어보겠습니까?
아, 그런데 선우가 뭘 했지요? 우리의 시대는 어떤 시대죠?

*

신디, 도너티! 아, 세상에, 도너티. 태블릿을 켜기가 무섭게 당신은 클라우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자체 내장 클라우드에는 사진 여러 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영상도요.
사진을 하나하나 훑어봅니다. 땋은 머리를 뒤로 평범한 후드를 입은 이스마엘, 흔들렸지만 키가 큰 남성을 찍은 사진, 같이 찍은 사진과 조잡한 편집 어플로 써내려간 '우리 아빠' 라는 화살표..

아아, 이스마엘의 그립고도 그리운 과거였군요.

남성이 가디언즈 제복을 입은 것만 빼면요.

동영상 하나를 찾습니다.
다들 모여 봐요.

《공유되는 클라우드 결과》
영상을 틀기가 무섭게 예쁘장한 여자아이 하나가 보입니다. 대략 10대 중후반, 끝이 살짝 올라갔지만 꼭 맹수처럼 상대를 잡아먹을 것 같은 눈매와 옷으로 감쌌다 한들 낭창낭창하되 근육이 잘 잡힌 몸, 매력적인 커피 크림과도 같은 피부와 땋아내린 새하얀 머리카락..

"7월 25일. 새벽 한 시, 그러니까.. 우리 아빠는 아직 안 왔음. 안녕, 열 일곱살의 이스마엘이야. 오늘도 하루를 기록하려고 해."

이스마엘이군요.

"그러니까.. 오늘은 그만 두고자 해. 응, 더는 두고볼 수 없는 것 같아서."

이스마엘이 잠시 고민하다 한숨을 쉽니다.

"나는 조국에게 충성을 바치고 싶어. 당연하게도 가디언즈가 되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지. 그 역한 반동분자니 뭐니 하는 것들이 우리 가족을 그만 건드렸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그렇지만, 이젠 조국이 아빠를 좀먹고 있다는 걸 깨달았잖아! 믿었던 조국에게 배신 당한 거라고. 사실은 모르겠어. 반동분자의 길을 걷겠냐면 그건 또 아니야. 내가 바라는 건 그 사람들처럼 무작정 평등함을 바란다!를 외치는 건 아니거든. 왜냐면 가디언즈가 되면- 평등해지잖아? 아무튼 힘내볼게."

시점이 변경됩니다. 조금 먼 거리에서, 영상은 남성과 이스마엘을 비추고 있습니다.

"더는 소속되고 싶지 않습니다."

이스마엘이 얘기하고, 길고 새하얀 머리카락을 가진 남성은 이스마엘을 내려다 봅니다.

"지금 네게 주어진 길을 거스르겠단 뜻이냐, 이스마엘."
"그렇습니다."

철썩─
쿠당탕!

답하기가 무섭게 남성이 이스마엘의 뺨을 후려쳤고, 이스마엘은 고개가 돌아가다 못해 넘어집니다.

"정신차려라, 이스마엘 헌트리스 케르스트너. 네가 선택한 길은 조국의 영광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것이다."
"그 시민 중에 어째서, 조국에는 어째서 세븐스가 없는 겁니까?"
"이스마엘, 너는 전쟁 중에도 그런 말을 할 것이냐?"
"예, 할 겁니다."

서로 언쟁이 점차 격해지더니, 이스마엘이 악을 지릅니다.

"내가 친딸이 아니라서 이렇게 개패듯이 패?"
"뭐라고?"
"날 소모품으로 보는 건 아니고? 왜, 어째서, 내가 싫다는데 그런 권한이 없는 거야. 나는 당신처럼 학살을 저지르고 싶지도 않고, 쓰다 버려지는 건 이젠 싫어, 꼬우면 이 자리에서 죽여, 죽이란 말이야!!!"

남성이 이스마엘을 향해 다가가기가 무섭게 영상은.. 그 당시 태블릿의 배터리가 다했는지 꺼지고 맙니다.

쥬데카에게도 이런 얘기를 했었죠. 꽤 많이 검열된 듯싶습니다.

적어도 이스마엘은 이상향을 꿈꿨군요.
아주 오래 전부터.

264 𝐷𝑒𝑎𝑑 𝑜𝑓 𝑊𝑖𝑛𝑡𝑒𝑟 (ugInUW4jR2)

2023-01-07 (파란날) 21:58:52

>>257
으악! 제는 귀여움이 황제급이란 말과 함께 떨어지지 않는 라라시아에게 미지의 공포를 느낀 듯싶습니다. 꼬리를 바라보는 시선 때문입니다.. 제의 꼬리가 호들호들 떨리더니, 이내 펑! 하고 솟아오릅니다.

뭐, 각설하고. 혀를 차는 레레시아를 바라보던 제가 움직이려고 바둥댄 것은, 걷지 않은 커튼을 걷어내려 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라라시아 때문에 쉬이 움직일 수 없었고, 마침내 암막커튼에 가려진 벽면이 드러납니다.

어쩐지 암막커튼을 벽까지 칠 리가 없지.
커튼을 젖힌 순간, 코르크로 된 보드가 드러납니다.

압핀에 고정된 메모, 사진.. 대다수는 낯설지만 낯익은 존재도 있습니다. UPG와 연관된 정계 인사, 처음 보는 남성, 과거 생중계 도중 살해당한 수잔나 박사, 카시노프, 에일린... 수잔나는 붉은 펜으로 사진에 X자를 그어두었군요. 어. 잠깐.. 레이먼드의 사진이 있는 건 차치합시다..

당신은 메모 두어 개를 읽어봅니다.

[xxxx년 5월 7일, 수잔나 엥엘, 즉사]
[레지스탕스 블루 로즈]
[xxxx년 5월 9일, 소탕 완료. 2달 뒤 헬무트 케르스트너, 학살.]

[xxxx년 1월 19일, 헬무트 케르스트너, 과다출혈.]
[레이버, 하워드 그레인저 / 밀고?(추정)]
[xxxx년 7월 31일, 하워드 그레인저, 임무 중 레지스탕스의 충돌로 실종.]
[xxxx년 일, 레이버 무력화 완료, 회수(에일린)]
[살려서는 안 돼..]

[xxxx년 12월 3일, 헬무트 케르스트너, ]
[카시노프, 에일린, 플래나……(이하 핵심인물이 모조리 적혀있다.)]
[xxxx년 12월 3일, 에일린 무력화 완료. 카시노프의 회수, 플래나 레베우스의 도발... 이해하지 마.]
[절대 살려서는 안 된다. 에일린 만큼은 안 된다. 에델바이스를 등지는 한이 있더라도.]
[레이먼드 나이벨(레이먼드는 다행스럽게도 선을 직직 그어 지워져 있다.) 너는 살린다 이 개*끼야.]

[너무 많다.]
[이해하지 마.]
[남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아직 열매가 무르익지 않았다. 레지스탕스에 있을 이유가 더 늘었다.
[무르익으면 구원할 수 있어.]
[전부 끝내버리자. 끝을 내자.]
[내가 혼자 해야만 해. 남의 손에 피를 묻히느니 내 손에 묻는 게 나아.]

……아. 이거..
킬보드네요.

이스마엘의 비밀번호도, 클라우드 접근 권한도 알고 있는 존재가 과연 킬보드의 존재를 몰랐을까요? 당신은 제를 향해 고개를 돌려봅니다.

"이것 참.. 어찌 그런 눈으로 보는지...."

제는 당신과 눈이 마주쳤을 때, 기묘한 미소를 입가와 눈에 가득 그려냈습니다. 마치 뱀과 같은 미소로... 한가득... 선악과를 베어물라 종용하던 존재와 같이.

"여도 몰랐지.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 누군가에게 드러내지 않고 스스로, 더 큰 분란을 낳지 않기 위해 미래의 계획을 세우고.. 남의 손에 피 묻히지 않고 스스로의 손으로 구원하려는 것만으로도 장한 일이지.."

알고 있었군요.

"하지만 레지스탕스에 남아있겠노라 써있으니, 적어도 스스로의 복수심으로 탈주할 아이가 아니라는 것은 증명 되었구나. 그렇지? 응?"

잔인하게도. 제의 웃음이 불안정합니다.

"그렇다고 해줘……. 떠날 애가 아니야."

필히 광신도의 것입니다.

《레레시아, 대성공 판정. 레레시아 사이드의 수색이 종료됩니다.》

265 이스마엘주 (ugInUW4jR2)

2023-01-07 (파란날) 21:59:26

살려주세요

266 𝐷𝑒𝑎𝑑 𝑜𝑓 𝑊𝑖𝑛𝑡𝑒𝑟 (ugInUW4jR2)

2023-01-07 (파란날) 22:01:07

사실 쥬데카가 있었으면, '이스마엘이 당신과 함께 할 때도 계속 시선을 피할 때마다 벽을 쳐다봤다'는 서술이 있을 예정이었어.

응, 복선 깔아뒀지용

267 ◆afuLSXkau2 (csBIzfi6mo)

2023-01-07 (파란날) 22:01:10

레이버:...역시 난 틀리지 않았어.
카시노프: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켈켈켈.

(시선회피)

268 선우주 (oy0nJkAU1.)

2023-01-07 (파란날) 22:01:29

>>265 쉬엄쉬엄해요!! 이제 시간은 넉넉하잖아요?

269 𝐷𝑒𝑎𝑑 𝑜𝑓 𝑊𝑖𝑛𝑡𝑒𝑟 (ugInUW4jR2)

2023-01-07 (파란날) 22:01:52

>>268 '2차수색'

이스마엘: 깔깔
제: 깔깔
이셔주: 꺄아악

270 𝐷𝑒𝑎𝑑 𝑜𝑓 𝑊𝑖𝑛𝑡𝑒𝑟 (ugInUW4jR2)

2023-01-07 (파란날) 22:06:51

>>260
생일 축하해. 어쩜 이리도 잔인하고도 따스한 말일까요. 누군가에겐 마지막 생일이 될 수도 있으니.
당신의 호감을 사는 행동을 뒤로 검열본에 대한 언급에 제의 표정이 다시금 짜식습니다…….

뺨이 붉어졌을 때는 아예 표정이 얘..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굳어집니다..

지금부터 두 개의 영상이 특수부대 전체에 공유됩니다.
저는 이 영상의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271 레이먼드 (VyHyXycrUc)

2023-01-07 (파란날) 22:09:01

"어유. 하여간 쓸모가 없어, 변온동물."

독일어. 독일어로 된 편지... 분명히 이건 내가 예상하는 바로는 '그 녀석'과의 편지겠지.
정말 질기고도 질긴 인연이군. 내 인생에 가장 큰 숙적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쏴버린 상대를 두번 생각하는 일이 굉장히 적다.
하지만, 이 양반은... 자꾸 내 인생에 끼어든단 말이지. 죽은 주제에.

"케르스트너..."

한숨을 쉬며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번역기가 과연 제 역할을 똑바로 해 줄지 모르겠군.

"과연, 이 둘 사이의 편지에 어떤 단서가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지푸라기라도 잡아 봐야지."

272 레이먼드 (VyHyXycrUc)

2023-01-07 (파란날) 22:12:47

>>263

혀를 한번 차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 그래서 저 양반을 쐈지."

273 선우 (oy0nJkAU1.)

2023-01-07 (파란날) 22:14:05

>>270
"왜, 뭐, 어쩌라고, 넌 나같은 생각 안했냐?"

부끄러운 듯 일부러 틱틱거리며 제의 눈을 피했다.

결국 두개의 영상을 발견했다.

팝콘과 음료수를 꺼내며 시청버튼을 누른다.

274 레레시아 나나리 (C6DPVtkTWI)

2023-01-07 (파란날) 22:15:25

노트북과 구식 패드에서 각각 영상이 흘러나왔다. 하나는 이스마엘이 누군가를 해치고 누군가에게 데려가지는 것. 하나는 아마도 헬무트인 남성에게 대들다 맞는 것. 구체적인 내용은 더 있었고 그것들을 레레시아와 라라시아 모두 보았다. 두 영상이 끝난 후 먼저 말문을 연 건 라라시아였다.

"저 하얀 머리 남자. 완전 내 취향인데?"
"그 무슨. 지금 그런 말이 잘도 나온다?"
"아-니 솔직하게 말한 건데 뭘. 참고로 왜 저쪽이냐면 딱 봐도 속이 아주-"
"입 닥치고 네 일이나 봐."

칼 같은 말을 끝으로 자매의 신경전은 짧게 지나갔다.

바둥대는 제를 라라시아의 두 팔이 부드럽게 제압하고. 커튼에 가려져 있던 벽은 방 안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 벽을 빼곡히 채운 건 다수의 인물들과 관계도를 조사한 것. 그러니까 이런 거 뭐라고 하던가.

"우리 동생 부지런하기도 하지. 언제 이런 걸 만들었을까."

보드 곳곳을 살펴보고 손으로 쓸어본 레레시아는 불안정하게 중얼거리는 제를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 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하며 무심하게 말했다.

"직접 남아있겠다고 써놓기도 했고. 그 애가 먼저 우리와 얘기하고 싶다고도 했었지. 그리고 이스마엘은 그 모든 걸 내팽개치고 떠날 애가 아니야. 걱정 마. 이유가 있어도 때려부수고 데려와 줄 테니까."
"그래 그래. 우리는 이미 그 애를 우리 가족으로 생각하는 걸. 아. 제제 군도 어때? 기념비적인 우리 자매의 넷째가 되는 건?"

라라시아까지 볼을 쓰다듬으며 말하고 안심하라는 듯 웃어보인다.

275 쥬데카주 (ZD303HnYlQ)

2023-01-07 (파란날) 22:16:07

갱신... 좀 많이 늦었네요 8ㅁ8

276 선우주 (oy0nJkAU1.)

2023-01-07 (파란날) 22:16:49

>>274 남매가 되겠군요!

277 𝐷𝑒𝑎𝑑 𝑜𝑓 𝑊𝑖𝑛𝑡𝑒𝑟 (ugInUW4jR2)

2023-01-07 (파란날) 22:17:46

《현장 확인》
다시금 그 문제의 영상을 확인합니다. 중간에 재밍 장치로 인해 교란이라도 됐는지 드문드문 끊기기 시작하더니, 이내 화면이 보이지 않고 오디오만 출력되던 그 부분을.

- 새해 다짐으로 금연은 어떤가?

제가 옆에서 농담을 건네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길잡이를 하면서, 조금 거리가 벌어져 있으니 개인적인 대화를 하는 것 같군요.

- 미안한데, 그렇게 안 피우거든?
- 그렇다기엔 세상 어떤 사람이 담배를 두 종류로 나눠 피우나? 골초만 할 수 있는 일이지.
- 뭐래. *같을 때랑 덜 *같을 때 용도지.
- 뭔 소리야? 덜 *같은 건 한꺼번에 2개비씩 손가락에 끼워 피는 녀석이.
- 세상이 늘 새롭게 *같잖아.
- 늘 새로운 *이라니 끔찍하군. 대체 몇 명이나 갈아치우는 거야?
- 그런 의미 아니야, 이 대가리에 마귀가 들어 찬 미친 새*야.

화면 속의 제가 웃음을 터뜨립니다.

- 으하학, 성격 하고는! 제 양부를 똑 닮아 변명까지 똑같구만! 그래서, 네 주변 사람들이 이러는 거 알고는 있나?
- 아니, 모르지. 평생 몰랐으면 좋겠으니 꼰지르기만 해봐.
- 암, 암. 입 다물어야지. 뭐, 그래서.. 늘 *같으니 금연은 못하시겠다?
- 그게 왜 또 금연으로 넘어가?
- 글쎄? 가르친 사람의 마지막 양심?
- 뭐래.
- 왜, 쫄리나?
- 쫄려? 그래, 어디 그 도전 받아볼까?
- 그 알량한 포부가 언제까지 가나 보자고.

킥킥대는 웃음소리가 퍼집니다.
시간이 지났을 무렵, 이런저런 사적인 대화를 나누다가도 제가 이스마엘의 웃는 얼굴을 빤히 바라봅니다. 헌트리스.

- 《행복해?》
- 왜, 진지한 얘기 할 시간인가 봐?
- 뭐, 그런 편이지.
- 맘껏 하시든지. 신경 안 쓰니까.
- ……갑자기 주제 바꿔서 미안한데, 슬럼이잖나. 자네 고향. 그래서- 음. 좀 힘든 건 아닌가 싶어서. 자네 발걸음이 느려졌길래.
- 《아니.》
- 정말?
- 응. 그냥, 잠깐 주변 경계하느라 그런 거지. 난 이젠 괜찮아. 지금껏 생각했는데, 그래, 자유로워진 느낌이야. 내 사상, 내 삶, 내 모든 것이..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어.》 내 것이었던 게 어디 있었을까? 그래서 나는 에델바이스에 소속된 게 좋아.
- 하하, 결국 알을 깨고 나왔군 그래?
- 응. 그런 셈이지.
- 네가 말한 '새로운 목표'는 온전히 네 것이니 이번엔 뺏기지 않게 주의하라고.


- 뺏기지 않게 조심할 것은 폐하랍니다.
- 어?
- 미안해요, 손 좀 댈게요.

순간, 이스마엘의 시점이 빠르게 움직입니다.
마치 무언가에 붙잡히더니, 그대로 강하게 처박힌 것처럼-
뒤에서 비명소리가 울립니다.

- 이, 이스마엘 씨!
- 《헌트리스!!!!!》
- 생체 데이터 확인.. 아가씨네요. 잘 됐다. 기뻐하실 텐데. 사람이 이렇게나 많으니 카두케우스도 써볼 수 있겠어요.
- 《젠장!! 전투 준비해!!》

제의 외침을 뒤로, 이스마엘은 그 자리에서 기절해버렸는지 영상이 종료됩니다.
그제야 무서울 정도로 뇌가 돌아갑니다.
영상에 나온 이스마엘의 억양.
아! 어째서 이걸 이제야 눈치챘을까요.

끝이 기묘하게 올라가는 어조.
이건 남부 공용어가 아닙니다.
영상 속의- 드러나지 않던 제 3자의 어조였지요.

요컨대, 우리가 본 영상 속의 이스마엘은..
페이시 속의 습격자요, 가짜라는 뜻입니다.




《탐색 결과》

시점은 이스마엘이 현재 머무는 곳으로 추정됩니다. 날짜는.. 오늘입니다.
세븐스 하나가 공포에 질려 떨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나를 떠나는 꿈을 꿨어."
"으, 으으."

혀가 잘린 듯싶군요.

"응. 당신이."
"흐윽.."
"응? 글쎄, 나도 모르겠어, 왜 떠났을까. 당신은 내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사람인데."
"아으.."
"알아. 무의미한 거. 대부님과 똑같지. 아니야, 잠깐, 당신이 아니야.. 누구였지. 당신이 누구였지?"

시야를 내린 순간, 피가 후두둑 바닥에 쏟아집니다.

"……아? 아하, 흐흐, 으흐흐흐.. 히익- 히이익- 힉-"
"이런 젠장. 헤베!!"

누군가 들어오기가 무섭게 갑자기 시점이 암전됩니다.
물에 잠기는 소리.

"맙소사, 아가! 또 악몽을 꾸었군요."

누군가 쨍한 시야에서 이스마엘을 향해 다가옵니다. 누구지요?
젠장, 시야가 흐려 보이지 않습니다.

"아버지..?"

아니오, 아닙니다. 레이먼드는 헬무트의 목소리를 압니다!
저건 헬무트가 아닙니다!

"……저런, 식은땀이 범벅이에요.. 반동분자의 꿈을 꾸었나요?"
"네, 아버지를 잃는 꿈이었어요……."

가련히도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남성이 이스마엘을 끌어안고 다독이는 듯 가까워집니다.

"아, 헤베. 내 사랑스러운 딸.. 그런 무의미한 것에 손속을 두지 말아요."
"그렇지만, 아버지마저 잃어버리면.."
"괜찮아요, 괜찮아.. 나는 괜찮아요. 그런 어리석은 것들에게서 시선을 떼고, 현재에 집중하세요. 우리의 조국은 무슨 일이 있어도 충성하는 자의 편이에요. 헬리도 그렇게 말했잖아요?"
"맞아요.. 그.. 그 뜻을 이어야지요.."
"잘 생각했어요, 헤베. 조금 잠드는 것이 좋겠어요.. 카스트로!!"

시야가 다시금 암전됩니다.

- sogno 더 투여해요.
- 그랬다간 정신이 남아나지 않을 텐데요..?
- 괴로워 하느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좋을 때도 있지요.

시야가 어지러이 바뀝니다.

"아가씨, 아가씨. 작은 아가씨."
"어째서 토라지셨을까요."
"……대부님은 어디로 가셨나요?"
"보스요? 글쎄요.. 곧 춘절이라 고향에 가는 걸지도 몰라요."
"우리는 잘 모른답니다."
"하지만 아가씨, 토라지지 말아요."
"저희가 있잖아요? 그런 손속 없는 것에 신경을 쓰면 걱정은 늘어갈 거예요."
"아가씨, 아가씨. 작은 아가씨. 새 장난감을 드릴까요?"
"이번엔 살아있답니다.."
"비밀로 하려고 했지만, 녹색 머리에, 검은 눈이에요."

신이시여.

"정말요..?"
"네에, 손목도, 발목도. 모두 정상이에요."
"아가씨께 사랑한다 속삭일 목소리도 가지고 있지요."
"……으흐흑."

공허하게 웃는 소리를 뒤로, 이스마엘의 양 옆으로 붙어 속삭입니다.

"그러니 떠나지 말아요."
"안식에는 새로운 황제가 필요하답니다."

비극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제는 후들거리며 다른 영상을 재생하려 했습니다.
막겠습니까, 아니면.

하나 더 볼까요?

무슨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

278 ◆afuLSXkau2 (csBIzfi6mo)

2023-01-07 (파란날) 22:17:59

다시 어서 오세요!! 쥬데카주!!

그리고 제의 공식적인 성별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남매일지, 자매일지는 아무도..(시선회피)

279 𝐷𝑒𝑎𝑑 𝑜𝑓 𝑊𝑖𝑛𝑡𝑒𝑟 (ugInUW4jR2)

2023-01-07 (파란날) 22:18:44

와 딱 이 레스 쓰자마자 쥬주가 오네
대가리 박습니다 안녕!(쿵!)

280 선우주 (oy0nJkAU1.)

2023-01-07 (파란날) 22:19:53

하나 더 보자!! 어서와요 쥬주!!

281 ◆afuLSXkau2 (csBIzfi6mo)

2023-01-07 (파란날) 22:20:19

녹색 머리에 검은 눈.
녹색 머리에 검은 눈.

(빤히)

282 𝐷𝑒𝑎𝑑 𝑜𝑓 𝑊𝑖𝑛𝑡𝑒𝑟 (ugInUW4jR2)

2023-01-07 (파란날) 22:21:41

쥬주 참여할 거야~? :3

적당히 반응해주면 된다~😇

283 쥬데카주 (ZD303HnYlQ)

2023-01-07 (파란날) 22:23:14

으음 네, 참여해야죠.
앞부분을 좀 보고 와야겠는데...

284 신디주 (eij6hyYwpo)

2023-01-07 (파란날) 22:26:50

으므므. 사라져서 미안해요. 일이 있었어서.

285 𝐷𝑒𝑎𝑑 𝑜𝑓 𝑊𝑖𝑛𝑡𝑒𝑟 (ugInUW4jR2)

2023-01-07 (파란날) 22:27:44

괜찮아, 괜찮아. (뽀다담) 레이랑 신디쪽도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있고...(끄덕끄덕)

남은 건 공포의 노트북이다...
.dice 1 3. = 3 다갓님 이번엔 공개 안해

286 𝐷𝑒𝑎𝑑 𝑜𝑓 𝑊𝑖𝑛𝑡𝑒𝑟 (ugInUW4jR2)

2023-01-07 (파란날) 22:27:55

가차없어~

287 선우 (oy0nJkAU1.)

2023-01-07 (파란날) 22:31:21

"가능하겠냐?"

이스마엘에게 금연을 권하는 제를 보고 말했다. 이스마엘 근처로 가면 나는 담배냄새는 그녀가 하루이틀 피웠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었다.

"얘한테 *이 어디있어? *'은 있어도 *은 없어"

그들의 만담에 더한 소리를 얹어버린다. 이스마엘이 들었다면 몇대 맞았으리라 생각된다.

"담배를 네가 가르쳤어? 하여간 죄 많은 용이야"


머리가 빠르게 회전한다. 그리고 나온 단 한가지의 있어서는 안되는 진실.
진짜 이스마엘이 위기에 쳐해있다.


그리고 경험으로 얻은 또 두가지의 가설,

"말투는 그 사람에 대한 너무나도 기본적이고 중요한 정보야. 그런데 이것을 틀렸다? 일부로 우리에게 이 이스마엘이 가짜라는 정보를 주기 위함이거나 이스마엘에 대해 알지 못하는 녀석이거나"

",,,"

혀가 잘린 그녀를 보고 주먹을 꽉 쥐고 심호흡을 크게 했다.

"답은 나왔네. 일단 구하러 가자. 죽여도 내가 죽이지 남이 죽이는 꼴은 못봐."

그리고 그 이상의 정보를 위해 계속해서 영상들을 뒤져본다

288 쥬데카 (ZD303HnYlQ)

2023-01-07 (파란날) 22:32:26

동료들이 방 안을 뒤지는 걸 가만히 보는 모양새가 되어버렸지만. 네가 나서지 않아도 다들 찾아야 할 것들을 찾아내는 듯싶었다. 저기 지금 네 앞에 보여지는 영상만 보더라도 그렇잖은가. 어쩌면 네가 해야 하는 건 가만히 있는 것일지도. 솔직히 눈 앞에서 흘러가는 영상들을 보면서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지를 알 수가 없었다. 할 말도 떠오르지 않고...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그런 상황.
그저 떨리는 손으로 다른 영상을 재생하려는 듯한 제의 모습을 보다가 그의 손목을 덥썩 붙잡으려고 한 게 전부였다.

"내가 하죠."

가능하다면 너는, 제가 확인하려고 했던 영상을 직접 재생해 보려고 했을 터다, 재생하기 전에 이게 맞냐며 되묻기까지 하면서.

289 𝐷𝑒𝑎𝑑 𝑜𝑓 𝑊𝑖𝑛𝑡𝑒𝑟 (ugInUW4jR2)

2023-01-07 (파란날) 22:33:15

>>271
너여… 너를 문다..! 우리의 제와와는 변온동물 소리에 동공을 좁히고 으르릉! 하고 목에서부터 짐승이 긁어내듯 울었습니다. 물론 그것도 오래 가지 못했지요. 당신의 케르스트너 소리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핸드폰을 꺼내 번역기를 켭니다. 우리의 파파고는 근미래 세계관에서도 여전히 일부 왈도체를 쓸까요? 아니오.. 그랬더라면 공용어는 망했을 겁니다.

《번역 결과 - 헬무트》
[사랑하는 나의 딸에게.
이스마엘, 내 딸. 이렇게 편지를 적는다. 말주변 없는 아비라 두서 없으니 부디 양해해다오.
그래, 드디어 네가 성인이 되는구나. 네가 상자에 있을 적엔 그리도 작았는데, 영원히 작을 것만 같던 아이가 벌써 이리 자랐단 것에 마음이 뒤숭숭하다.

(중략. 자라가던 네가 이리도 사랑스럽고 어엿한 여인이 되었으나 남자나 여자를 들이는 건 아직도 반대라는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적혀있다.)

네가 가디언즈가 되고 싶지 않노라 이야기 했을 적이 기억나니?
나는 그 당시 화가 난 게 아니었단다.
너는 너는 누구보다 국가에 충성하는 마음이 컸고, 세븐스에 대한 반발심이 큰 아이었으니 말이다.
그래, 국가의 표본이라 해도 좋을 정도였지 않니.
그런데 네가 그 길을 스스로 버리겠다 했을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뺨은 아물었지만 마음은 아니라는 걸 잘 안다.
네가 내 친딸이 아니라는 건 너도 어렴풋이 눈치챘을 거라 생각했지만, 나는 너를 단 한순간도 데려왔기에 키우는 존재로 생각한 적이 없다.
네가 내 친딸이 아니기 때문에 뺨을 쳤던 것도 아니다.
너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내 가족이다. 그 사실을 기억해주렴.
네게 미숙한 감정을 표출하고 말았던 점은, 지금 다시 사과하고 싶구나.

(중략. 이스마엘이 내가 친딸이 아니라서 이렇게 개패듯이 패? 당신처럼 날 소모품으로 보는 건 아니고? 라고 외쳤던 사실에 많은 충격을 받았는지 그 부분만 꾹꾹 눌려 쓰여있다..)

내 고해를 듣고 네가 나의 길을 선택해주던 날, 나는 네게서 가능성을 본 듯싶다.
내 인생에 대한 속죄가 아닌, 널 위한 이상향을 만들고자 하는 가능성 말이다.

(중략)

이스마엘, 영원한 것은 없다. 너는 언젠가 이곳을 떠나야 할 것이다. 어쩌면 이 편지를 열었을 때, 너는 나를 떠나 독립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네가 만일 어느 곳에 들어가든지 명심하거라.
임무 중에는 조금의 감정이라도 가져서는 안 된다. 그 감정이 대단한 행운으로 다가왔다고 해도, 세상은 행운만 있는 법이 아니니까. 무언가 일이 벌어지면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든, 무엇을 했든, 무슨 사연이 있어 보이든 그 인간이 저지른 결과를 바라봐야지 사람을 사람으로 보면 안 된다.

……한편으로는 나는 네가 이렇게 감정과 이성을 분리하는 날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네가 나처럼 무뎌지는 날이 올까 두렵다. 네가 그렇게 된다면 더는 내가 너를 지킬 수 없는 순간이 도래한 뒤일 테니.

끔찍한 말만 하여 미안하다. 그렇지만 이스마엘, 너도 알지 않니.
우리는 세븐스라는걸. 조만간 내가 접선하는 레지스탕스에 너를 추천할 생각이다.]




《번역 결과 - 이스마엘》
[구텐탁, 그곳엔 이제 전파가 닿습니까?
녹슨 안드로이드는 이제 구동을 시작했을까요?

이곳의 생활은 안온합니다.
평온함이 과분하고 언젠가는 깨질까 두렵지만, 응당 주어진 것이기에 현재를 즐기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짐이 무색하게도 고뇌는 여전히 이어집니다.
제가 이 고뇌를 이겨낼 수 있을지 감히 의문이 듭니다.
이겨내지 못한다 해도, 다른 방식으로나마 선택하였노라 생각하기로 해도 두렵습니다.
이것이 아버지와 저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영원한 것이 없다면 이상향도 영원하지 못하다는 걸까요.
절 위한 이상향은 무엇입니까?

어느 순간부터인지 저는 이상향, 이 세글자가 두렵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이 뒤틀릴까 두렵습니다.
그렇게 이상향이 더러워질까 공포가 나를 좀먹습니다.
이미 뒤틀린 아버지의 시체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어째서 거기에 계셨습니까.

저는 아버지를 봤을 때, 생각했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위해 한번 이상향을 버렸는데, 두 번이라고 버리지 못할까요?
그것이 두렵습니다.

바람이 떠돌이의 발에 닿지 않습니다.
나는 길을 잃었습니다.
이정표를 찾았지만.. 두렵습니다.
이 사람에게 이상향이 무거운 것이라면.
혹은 우리의 이상향이 잘못된 것이라면..

그래서 혼자 짊어지고자 합니다.
변절자의 길을 걸은 주제에 망설이며 더 변절하지 않겠노라 다짐하는 것이 어리석음을 깨닫기 전에.
저지르고자 합니다.

저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흐음.
적어도 이스마엘에게 새로운 이상향이 생겼고..
그게 킬보드에 연관되는 일입니다만.

축하해요!
아무튼 당신은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이스마엘은 노트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요!

290 𝐷𝑒𝑎𝑑 𝑜𝑓 𝑊𝑖𝑛𝑡𝑒𝑟 (ugInUW4jR2)

2023-01-07 (파란날) 22:35:09

이스마엘이 아니라 이스마엘이 데리고 있던 세븐스가 혀가 잘려있답니다아~

291 선우주 (oy0nJkAU1.)

2023-01-07 (파란날) 22:37:55

>>290 이런..이해를 잘못했네요..이스마엘이 현재 머무는 곳이라고 하길래 동료들을 다 죽었으니 당연히 이스마엘이라 생각했어요

292 레이먼드 (VyHyXycrUc)

2023-01-07 (파란날) 22:38:19

"...누군가 헬무트의 자리를 참칭하는군. 그러기 딱히 좋은 자리도 아닌데 말이야."

녀석이 상실한 점을 파고들어서, 그걸 이용하려는건가?
뭐 괜찮은 작전이긴 하다만 그게 당하는 쪽이라며는...

"이야기가 다르지."

어찌되었든 영상에 비춰진 녀석, 그 녀석에게 가서 총알을 몇 발 박아주면 상황이 좀 개선될지도.
혹시나 모를 상황에 장비를 미리 챙겨둬서 다행이었다.

"상황 봐선 대규모 교전도 고려해봐야겠는데. 다들, 몸은 풀어 뒀지?"

293 𝐷𝑒𝑎𝑑 𝑜𝑓 𝑊𝑖𝑛𝑡𝑒𝑟 (ugInUW4jR2)

2023-01-07 (파란날) 22:41:25

>>274 >>287 >>288
라라시아의 말에 제의 시선이 옮겨집니다. 안타깝게도요, 그러니까.. 음.. 헬무트는. 제가 알고있는 헬무트는..

"……."

후들후들 떨던 제가 머리에 손이 얹혀질 적, 무심하게 얘기하는 모습에 안심하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때려 부수고 데려와준다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그 부술 사람이 누군지 알고는 있지만 어찌 말하겠나요.
네.. 알고 있지만 어찌 말해요. 이것의 입은 영원히 봉해질 텐데.

제의 떨림이 점차 멎더니 제는 입술을 꾹 다뭅니다. 언제 이런 걸 만들었냐면요.
얘랑 같이요.

자매-는.. 그러니까, 아직 생각하고 싶나봅니다. 선우룰 휙 쳐다보지만 적어도 날카롭게 쳐내지 않아 다행이지요.
그리고 진정하기가 무섭게 제는 골머리를 앓습니다. 이 미친 인간들을 끌고 슬럼까지 가라고요?
괜찮아요, 제. 당신의 입담도 만만치는 않답니다….

영상을 뒤적거리기 위해 제가 움직이다, 손목을 붙잡히자 순간 몸을 떱니다. 꼬리가 바짝 서더니만 쥬데카를 보며 입술을 꾸욱 다물다 못해 꽉 깨뭅니다.

"……그래."

그래요, 쥬데카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지요.
쥬데카, 이건 개인적인 다이스인데요.

1부터 2까지 한번 굴려주시겠어요?

판정 하나만 하게.

294 쥬데카주 (ZD303HnYlQ)

2023-01-07 (파란날) 22:42:16

굴러라 다이스야
.dice 1 2. = 2

295 레이먼드 (VyHyXycrUc)

2023-01-07 (파란날) 22:44:17

>>289

"야, 야. 물지 마. 물어봤자 맛 없어, 임마."

그리 마치 물려는 치와와 달래듯 손사래를 치며, 시선은 편지 내용에 고정되어 있다.
흠, 이거... 몰랐던 사실이 한둘도 아니고 이렇게 뭉탱이로 쏟아져 나오니 명쾌하다기보단 오히려 더 복잡한 기분이다.

"헬무트. 그가 직접 이스마엘을 여기에 소개했다고? 놀랄 노자로군. 아, 하필 내가 여기에 와가지고."

그러나 뒤로 이어지는 내용엔 전혀 농담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이런 길을 택했다... 이건가.

"...돌았군."

296 레레시아 나나리 (C6DPVtkTWI)

2023-01-07 (파란날) 22:52:14

자매는 어느 말에도 쉬이 답하거나 말하지 않는 제를 보고 되묻거나 다그치지 않았다. 레레시아는 그저 주변의 수색 경과에 신경을 돌리고. 라라시아는 제의 상태가 크게 나빠지지 않도록 케어를 이어간다.

노트북에서는 앞서 나온 것과 다른 시간대의 영상도 있었다. 그 중에는 이스마엘이 수색팀을 괴멸시킨 것을 보고된 영상의 "원본"도 있었다. 그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닮았지만 억양이 전혀 다른 목소리에 레레시라는 미간을 다시 찡그렸다.

"인간이야말로 가장 끔찍한 생물이야..."

나직히 중얼거리는 목소리에는 심연의 바닥에서 긁어모은 듯한 증오가 얼핏 비쳤다.

라라시아 역시 영상을 줄곧 지켜보고 있었다. 라라시아가 반응한 부분은 오늘자 영상의 다정한 목소리와 이스마엘을 아가씨라 부르는 정체 모를 목소리들이었다.

"으! 목소리 한 번 귀가 썩어들어갈 정도로 들쩍지근하네. 게다가 저 나실나실한 것들은 뭐야. 혓바닥을 뽑아서 길바닥에 던져버릴라..."

그렇게 각자 표현을 하면서 다음 영상에 시선을 둔다. 봐야 할 것은 봐야 했으니.

297 신디주 (eij6hyYwpo)

2023-01-07 (파란날) 22:55:08

쌓인 걸 읽어보고 왔는데. 음. 한 번 타이밍을 놓쳐버리니 어디에 반응을 적어야 할지...

298 선우주 (oy0nJkAU1.)

2023-01-07 (파란날) 22:55:12

이번 반응은 패스할게요..

299 𝐷𝑒𝑎𝑑 𝑜𝑓 𝑊𝑖𝑛𝑡𝑒𝑟 (ugInUW4jR2)

2023-01-07 (파란날) 22:56:48

쥬데카가 확인한 영상의 날짜는 수요일입니다.

화려한 정원 안의 티 테이블이 어색한지 테이블 위, 이스마엘의 손가락으로 추정되는 것이 꼬물거립니다.
누군가 자리에 앉습니다.

"에르베르토가 널 찾던데, 뭐, 조금 늦어도 되겠지. 아가, 몸은 좀 어떠니?"
"괜찮습니다."
"그래, 나는 너희와 같은 레지스탕스가 진절머리 날만치 싫지만 넌 헬리의 딸이지. 대화를 하고 싶구나. 물어보고픈게 있니?"
"가란, 당신은 아버지와 어떤 관계였길래 당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저버리는 겁니까?"
"……."
"……."

어색한 침묵이 이어집니다. 가란이라 불린 남성이 눈을 가늘게 뜹니다.

"너어, 뭔가 알고 있구나. 그렇지?"
"음, 약간은 압니다."
"그이가 나를 뭐라고 하디?"
"친구. 그런데 믿지는 않았습니다."
"왜?"
"아버지와 저는 클라우드를 공유하니까요."
"뭐?"
"그러니까- 음- 다 봤다고요."
"대체 왜?"
"그게- 저는 사망신고가 됐으니 뭘 만들 수 없으니 말입니다."

앓는 소리가 납니다.
은발 머리의 남성이자 가란이라 불린 자는 "헬리는 죽어서도 날 괴롭혀."라며 앓더니 한숨을 푹 쉽니다.

"……그래! 네가 생각하는 게 얼추 맞을 테지."
"음."
"그렇지만!"

가란이 쿵! 하고 테이블을 내리칩니다.

"외사랑이었단다. 그이 마음엔 내가 없었어."
"그게……. 이유가 됩니까?"
"물론이지. 그이 마음엔 오로지 이상향 뿐이었거든. 허구한날 이상향 뿐이었어. 술을 그렇게 처맥였던 날에도 이상향 이상향 했다니까?"
"..음, 이해합니다. 아버지는 그런 분이셨으니까요."

가란은 손을 들어 얼굴을 덮어 가립니다. 내가 딸뻘되는 애한테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싶었나 봅니다.
가란은 한숨을 또 쉬어버립니다.

"뭐, 그래서 나는.. 나는 그래서 네가 몸담았던 곳이, 나아가서 세븐스가 싫단다. 진절머리 나, 전부 멍청하고 어리석어. 그 사상 때문에 다 뺏겨놓고 스스로를 내던져놓고, 결국엔 해야만 하는 일이라며 내 주변에서 사라져버려. 나는.. 나는 그게 싫단다."
"……."
"모든 사람들이 혁명을 받아들이진 않는단다. 모두가 죽음을 의미있게 생각하지도 않고. 자칫하다 헬리처럼 모든 것을 잃어버리면..? 남겨진 사람들은..? 그래서 나는 혁명이니 뭐니 떠드는 것이 싫단다. 너희의 이기심으로 남겨진 사람들이 있잖니. 그렇지만 나도 이기적이지."
"무슨 뜻입니까?"
"내가 그 이상향에 결국 동조하고 있었구나 싶었던 사실을 상기하면, 결국 나 또한 세븐스를 마음 깊게 담고 그것을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후계자에 올릴 생각을 했고, 결국 사라질 것이 자명하다는 걸 알게 된다면, 지금껏 내가 걸어온 길이 피에 물들었음을 깨달았을 때, 내가 그런 걸 괴로워할 자격이 없음을 알게 되잖니?"
"가란."
"그래서 나는 이상향을 이해하기 싫어. 그러니 날 용서하지 말거라. 내 이기심 때문이란다, 내가 비참해지잖니."
"……."
"……이런, 내가 말주변이 없어 곤란하게 만들었구나. 말벗이 필요하다면 션을 불러주마."
"아니, 괜찮습니다. 오히려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기쁩니다."
"정말이니?"
"물론이죠. 차나 한잔 할까요?"

시점이 단숨에 변합니다. 금방이라도 멎을 것 같이, 목이 졸린 듯 거친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힉……. 히익-"

손으로 눈을 덮어 가렸던 것인지 빛이 새어 들어옵니다. 쓰러지는 것처럼 시야가 넓어집니다. 부스럭거리며 몸을 뒤트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 흐흐, 흐흐흐흐… 으흐흐.. 아, 아악.. 흐흐.."
"삶이 많이 고달팠나 봐요. 지금껏 이런 반응은 처음인데."

이건 가란이라 불렸던 남성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히익- 이, 이게, 으흐흑, 무슨, 흐으-"
"괜찮아요, 조금만 참으면 나쁜 기억은 모두 잊을 수 있을 거예요."
"아- 히익- 힉-"
"옳지. 조금 더.. 옳지."

됐다.
이스마엘이 흐느끼듯 웃고 탄성을 내지르며, 시야가 단숨에 밝아집니다. 한참 몸을 뒤틀다 거울을 마주 보는지 누군가의 모습이 보입니다.

"히익- 힉-"
"안녕."

그리고 레이먼드가 말한 '아버지를 참칭하는 사람'의 얼굴이 드러납니다.
빛에 가려져 머리카락과 눈만 보이지만, 흰 백발과 붉은 눈이 이스마엘과 비슷합니다.

"클라우드로 모든 걸 바라볼 쥐새끼들."

남성의 손이, 이스마엘의 머리카락을 쓸어줍니다. 거울 부분에 드러난 이스마엘은.

─ ??????
확인 불가 판정입니다, 애석하게도!

화면이 암전됩니다.


제의 얼굴이 파리하게 질려있습니다.

《조건 충족. 반응레스를 뒤로 장소를 이동해 2차 수색을 시작합니다. 준비해주세요.》

300 𝐷𝑒𝑎𝑑 𝑜𝑓 𝑊𝑖𝑛𝑡𝑒𝑟 (ugInUW4jR2)

2023-01-07 (파란날) 22:56:57

여기부터 하면 될 거야~ :3

301 𝐷𝑒𝑎𝑑 𝑜𝑓 𝑊𝑖𝑛𝑡𝑒𝑟 (ugInUW4jR2)

2023-01-07 (파란날) 22:59:12

뭔가 좋은 반응 더 좋은 진행을 하고 싶은데
내가 손이 느려 괴롭다..

괜찮아 이젠 분량 커트쳤어(대체)

302 쥬데카 (ZD303HnYlQ)

2023-01-07 (파란날) 23:09:58

또 다시, 현재와 과거가 혼재된 듯한 영상을 눈에 담던 너는 결국 화면이 어두워지자 눈을 돌렸다. 솔직히 말하면, 여전히 상황을 파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의미가 없는 건 아니었던지라.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정도는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게 다행일까. 모든 걸 알았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까. 문제가 생기기 전에 해결하기 위해 움직일 수 있었으려나.

"찾아볼 걸 전제로 한 일들이라..."

조롱하는 듯한 태도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너는 몸을 돌렸다. 더 이상 여기서 볼 건 없겠구나. 있다고 해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303 레레시아 나나리 (C6DPVtkTWI)

2023-01-07 (파란날) 23:12:06

다음 영상이 재생되고. 가란이라 불린 남자와 이스마엘이 대화를 하고. 가쁜 숨소리가 지나... 들려오는 목소리. 그건 가란의 것이 아니다. 그럼 누굴까. 하얀 머리에 붉은 눈을 가진 저것은.

"...야. 이번엔 취향 아니냐?"
"레레. 내가 아무리 밑바닥 취향이래도 썩은 건 안 건드려."
"정색하긴."

짧은 대화를 뒤로 본 것들을 다시금 정리한다. 이제 여기에서 볼 것들은 다 본 듯 하니. 레레시아가 방을 다시 살필 적. 라라시아는 제의 안색을 살피고 손을 볼을 감싸며 묻는다.

"제제 군. 얼굴이 희네. 나갈 수 있겠어? 힘들면 업거나 안아줄 수 있는데? 이래뵈도 체력은 좋아. 나."

이동하는 것에 도움을 줄까 묻기만 할 뿐. 남으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리 말한들 듣지 않을 것을 알기에. 생글 웃는 얼굴로 묻고 창백해진 얼굴을 계속 쓰다듬어주었겠지.

304 ◆afuLSXkau2 (csBIzfi6mo)

2023-01-07 (파란날) 23:12:22

하지만 이스마엘주. 지금 충분히 진행 잘하고 있는데요! 저보다 더 잘하는 것 같은데!!

305 선우 (oy0nJkAU1.)

2023-01-07 (파란날) 23:17:25

"이봐 용! 정신차려!"

얼굴이 파리하게 질린 제를 다그친다.

"영물이라는 놈이 두려움에 빠지면 어쩌자는 거야!"

이스마엘도 이 녀석도 정상인 상황이 아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밝혀내야한다.

306 신디 (eij6hyYwpo)

2023-01-07 (파란날) 23:24:50

영상은 내가 모르고 있던 너의 모습을 비춘다. 어쩌면 네가 감추려고 노력했을지 모르는 과거를 짚어가며 화면이 바뀌면, 오늘로 온다. 신디는 창백해진 얼굴로 마지막 영상을 지켜본다. 이게 다 뭐야, 그 말을 내뱉지 않으려 입술을 깨물고, 떨리는 제 손을 감추기 위해 주먹을 쥔다. 당장 너에게 달려가지 못하는 것은 고통이었다.

307 레이먼드 (VyHyXycrUc)

2023-01-07 (파란날) 23:24:51

"...답 나왔네."

어느 새 챙겨온 것인지, 방탄복과 돌격소총을 이미 장비한 채로 다시 현장에 돌아온다.
당장이라도 떠날 수 있도록 말이다.

"확인된 대상 추적해서 싹 다 쓸어버리고, 우리 걸 되찾아온다. 작전에 이의 있는 사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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