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이벤트는...인체실험, 약물, 인간의 소모품 취급, 시체를 비롯한 죽음에 대한 묘사, 플레이어를 향한 npc의 노골적인 욕설(...), nmpc의 정신붕괴 및 세뇌의 가능성, 범죄와 같은 요소가 있으나 이셔주는 절대 옹호하지도 않고... 현실에 일어나는 범죄를 실제로 저지르지도 않음을 밝힘...
특수부대를 비롯해 에델바이스는 슬럼에서 벌어진 탈주극으로 인해 뒤숭숭합니다. 살아남은 정보원은 이스마엘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참극이 벌어졌다 주장하고 건물 옥상에 기어가서라도 몸을 던져 자살했는데, 막상 같은 특수대원인 제는 정신을 차리기가 무섭게 그렇지 않다며 정보원이 잘못된 것이라고 했으니. 양쪽의 주장이 서로 달라 에델바이스 내부에서도 파벌이 갈리고, 여간 소란스러운 일이 아닌 모양입니다.
뭐어, 더군다나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살아남은 자는 계속 명확한 이유를 대지 못하고 아니라고만 말하니까요..
명확한 이유를 대려고만 하면 머리를 부여잡으며 '잠들었어, 영원히 잠들었어..'라며 개가 공포에 질려 낑낑대는 소리만 내니 어쩐대요? 이 와중에 로벨리아는 살아남은 자의 손을 들었습니다. 소집 명령이 당신의 단말기로 전송되었으니 말입니다.
회의실로 향한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이스마엘이 탈주했다? 아니면 제의 말처럼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도 아니면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회의실에 도착하면 특수부대의 일원이었으나 일찍이 후방 지원으로 물러나고, 이번에 큰 피해를 받은 세븐스 '제'와 로벨리아가 있었습니다. 로벨리아는 제를 흘긋 쳐다봅니다. 정말 괜찮냐는 질문을 뒤로, 제는 고개를 끄덕이다 심호흡을 하며 인간의 것이 아닌 손을 꿈질거립니다. 로벨리아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시선을 돌려 소집의 이유를 대기 위해 입을 벌렸습니다.
"다들 알고 있을 테니 간략하게 설명하지. 약물 유통의 경로에 대해 조사하기 위한 슬럼 파견에서 이스마엘이 정보원을 살해하고 탈주했다. 이는 바디캠에서도 증명된 일이고, 단말기와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슬럼 내부에서 발견되었지. 더군다나 살아있던 정보원의 증언까지 합하면 명백한 탈주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오늘 의견이 취합되면 아스텔을 보내 처단할 생각이었지."
그렇지만.
"같이 파견을 나간 특수대원 '제'가 증언한 것이 정 반대인데다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세븐스에게 검사를 받아도 그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어. 사이코메트리 세븐스를 통해 기억을 읽어보려 했지만.. 현장은 더 강한 무언가에 가로막힌 상태고, 제의 기억은 무의식 때문에 튕겨나가는 상태다. 석연찮은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지."
일단 이런 점이 있다 보니, 혹시 모를 여지는 주겠다는 것이겠지요.
설명이 이어집니다. 지금부터 특수부대는 제를 대동하여 탈주로 추정되거나, 탈주가 아닐 수도 있는 모든 증거를 에델바이스부터 시작해 슬럼까지 찾아내고, 이후의 모든 과정을 역임하겠다고. 요컨대, 당신에게 짬처ㄹ..아니, 이스마엘의 생포, 혹은 죽음을 맡긴다는 뜻이니 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요? 그런데 뭐.. 언젠 우리가 잔인하지 않은 날이 있었나? 로벨리아는 거기까지 말하고 회의실 안을 쭈욱 훑어 봅니다.
결국 때가 왔다. 처음에는 말할 것도 없이 동료를 살해하고 탈주한 배신자라는 게 틀림없다는 게 지금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으나, 뒤늦게 깨어난 제의 적극적인 반대 의견으로 다르게 생각할 여지를 찾아낸 모양이었다. 즉 직접 모든 걸 찾아내고, 만나보고 판단해야 한다... 그런 상황이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제와 함께 증거를 찾아내는 것, 탈주자임을 증명할 증거인지, 그렇지 않음을 증명할 증거일지는 모르지만 이 일 자체는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
레레시아도 그렇고 이젠 이스마엘까지 탈주를 해버리니 아무래도 여기가 나뭇잎 마을 아닌가 싶다. 탈주를 해도 이타치처럼 강해지는 것도 아닌 데 왜 굳이 탈주를 하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이봐, 위대한 용의 꼴이 이게 뭐야? 이게 지금 용을 자칭하는 놈의 모습이냐? 뱀이나 도룡뇽 아니냐고?"
분명 자신이 아는 제는 오만하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그야말로 용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의 모습은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었다. 자신이 놀릴 가치가 있는 녀석은 용이었지, 뱀이나 도룡뇽이 아니었다.
"쯧..."
최근 정신이 불안정해보이더니 드디어 일을 벌린 모양이었다. 그러나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웠다. 적어도 자신이 아는 그녀는 자신이 믿는 이상향을 위해선 목숨까지 내 놓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상향을 쫓는 에델바이스를 배신하고 탈주한다? 선우 자신이 탈주했다면 모를까 그녀의 탈주는 명백히 어색했다.
죽어버린 정보원이 말하길, 도기가 배신자란다. 그 단어는 전혀 도기에게 붙을 단어가 아니었지만, 그렇게 말한 정보원은 이미 죽어버려 더 따져 묻지도 못한다. 또한 지금의 일에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는 자신이 아니었다. 브리핑을 들으며 잘근잘근 입술을 깨무는 신디의 표정은 심란스럽다. 약속했는데. 그럴 리가 없어. 절대로 도기는 배신자가 아니야.
동행이 허락되자 라라시아가 웃으면서 기뻐한다. 마치 어딘가 놀러가는 아이처럼 해맑게. 그러나 어딘가 허하게.
"음- 걱정 마. 전투는 못 해도 고기방패는 되어줄 수 있으니까. 저런 싸구려 도발만 아니면 우리 제제 군도 무리할 일은 없을 거 같고."
선우 쪽을 힐끗 보며 말한 라라시아는 제의 곁으로 위치를 옮긴다. 이제부터는 별다른 지시사항이 없으면 계속 옆에 붙어다니겠지.
"그럼 가보자고."
로벨리아의 명령이 떨어지고 이동하는 제를 따라 이스마엘의 개인실로. 문이 열리면 주저없이 들어간다. 저번에 왔을 때와 크게 다른 점은- 침대의 커튼 정도일까. 수색을 하자는 말에 레레시아는 먼저 침대의 커튼부터 걷었다. 그리고 베개나 시트 따위를 걷어보며 무언가 있는지 살핀다. 한편 라라시아는 제의 뒤에 착 붙어서 어깨 너머로 노트북을 같이 들여다보고 있었겠지.
>>183 당신은 침대에 눕고 싶은 충동을 참습니다.. 그렇죠.. 이셔의 침대, 푹신했지요. 그런데 이번에 추가된 벽까지 포함해 사면을 감싼 암막커튼 때문에 꽁꽁 싸매진 느낌이 없잖아 있었고, 안락하기까지 하니..
이 안에서 노트북을 들여놓고 넷플릭스 하나 켜두면 그게 천국일 텐데.. 이스마엘, 쉴 줄 아는 사람이군요..?
벽면에서 맞닿게끔 설치된 암막커튼을 온전히 걷어낸 침대.
아! 지나치게 깔끔합니다. 그리고.. 소중하게 모셔져 있는 녹색 리본을 맨 검은 눈의 토끼 인형은 이불을 덮고 누워있군요! 세상에! 귀엽기도 하지! 미니 쥬(?)를 치워내자 드러난 푹신푹신한 베개는 들어올려 보니 나이프 한자루가 있습니다. 세상에! 귀엽....지 않군요. 이것이 황금 밸런스...? 뭐, 당신에겐 아주 익숙할 겁니다. 이 나이프를 아직도 쓰고 있을 줄은 몰랐지만.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침대 탐색을 시작합니다. 다이스 범위는 1부터 50까지이며, 값은 정해져있습니다. 네? 변동확률이요? 제가 아무리 그래도 이곳이 어둠의 기운으로 가득차 곧 무슨 일이 일어날 듯 합니다...는 아닙니다...
>>188 도기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겁니다.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 도기. 땋아내린 긴 머리를 휘날리며, 세븐스 매매업자를 죽일듯 주먹으로 패며 난입하던 그 첫만남. 그때 도기가 뭐라고 했더라.
- *같은 개*발 새*가……. 어이, 괜찮아?
음.. 현재의 모습과는 다르군요.. 그 이후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됐지만.. 아무리 그래도 금단의 영역에 손을 대다니, 파렴치해라! 농담입니다. 옷장에 대체 뭐 볼 게 있겠냐마는 혹시 모르지 않습니까. 인상착의나 그런 것도.. 아, 노이즈 낀 애라서 인상착의 엄청 티나지? 그런데 못 찾았죠? 슬럼에 페이스 재머 낀 사람이 수두룩하죠? 망했죠?
그래도 실망 말아요. 본디 닌자의 민족이란 만국 공통이라 옷장에 별의 별 걸 다 숨기니까요. 가령 에델바이스의 여성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는 최신 유행 아이템.. 더블 배럴 샷건과도 같이..
어.. 왜 진짜 있지...?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옷장 탐색을 시작합니다. 다이스 범위는 1부터 50까지이며, 값은 정해져있습니다. 변동확률이요..? 없.. 없어요.. 어제 새벽에 싹 뜯어고치느라..
너와의 첫 만남이 떠올라 눈을 꾹 감았다 뜬다. 이번에는 내가 널 구해낼 것이다. 반드시. 고개를 휘휘 젓고선 옷장에 다가가 선다. 이렇게 옷장까지 뒤져봐야 싶지만. 안에 단서가 될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 열어보고 있는 더블 배럴 샷건에 당황한 얼굴이 된다. 일단 밖으로 꺼내 두고서, 걸린 옷의 주머니 등을 살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