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조그만 심술에도 이야기의 주제가 주제인 만큼 쉽사리 넘어가질 못한다. 무언갈 말하려는 것처럼 입술을 옴싹거리다, 결국 새어나가버린 웃음으로 덮혀버린다. 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밀어내기엔, 네 목덜미에서 풍겨오는 향수가 퍽 달큰했기에. ─도무지 사랑만은 고갈되지 않을 것 같구나.) ……너는 정말…… (달래듯 속삭이는 목소리에, 말을 채 이어나가지 못한다. 순식간에 사고가 정지해 바보가 되어버린 기분이다. 그럼에도 장소와 타이밍에 의해 간신히 억제되고 있던 끓어오르는 강한 욕구가, 그 입가에 걸린 미소에, 거친 숨에, 눈빛에 섞여녹아 간절함을 더한다. 떨어지라고 했으면서, 키스는 해주지 않겠다고 했으면서 발치에서 떨어지지 않는 손길을 바라는 동물처럼 이미 충분히 가까운 다리를 당신의 다리에 밀착시킨다. 몸도 자연스레 붙게 되었지만, 당신의 말에 뒤늦게 정신을 차린다.) 이런 기분이었나. 계속 같이 있고 싶으니 치료를 거부하겠다고 말하진 않겠지만. 그거 알아? 시덥잖은 고문들보다, 네가 휘두른 유리잔이 가장 아팠다는 거. (그럴 여유조차 주지 않았으면서, 네가 지어보이는 헛웃음 마저 더 보고싶고, 소유하고 싶어 괜히 그런 농을 친다. 볼이 손가락으로 쓸리자 슬 밀려나는가 싶다니, 고개를 가볍게 비틀어 자연스레 제 입가에 닿게 한다.) 알겠어. 대신, 네 목에 남겨둔 건 오래오래 남겨둬야해. 또 언제 해줄 수 있는 건지 모르니까. (정말 놓아줄거야? 같은, 그 답지 않은 무구한 시선을 연기하는 걸 보면 아마 이 계획은 과정이 아닌 완성에 가까운 것이었으리라. 아무도 방해할 수 없이 견고하며, 고질적인 집착증에 가깝고, 우리들의 쓸리고 닳아버린 애정을 틀어 맞춘, 짜고 친 연극의 피날레가.)
# ??? : 아뇨 안 놓을래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치가 준 레스가 너무 영화의 한 장면 같아서 그럼 이렇게 막레로 할까?! 진짜 킹왕짱짱재미있었다!! ㅠㅠ 사실 나 가끔씩 이 아이들의 AU 상상하면서 이럴 때는 어땠으려나? 하고 놀 정도로 짱잼이었어... ㅋㅋㅋㅋㅋㅋ ㅠㅠㅠ
#쭈인님 정말 치명적이야 :p.......개인 사정으로 하루이틀 늦을 때마다 계속...계속 생각했어 이걸 어떻게 잇지!?!? 하고 ㅋㅋㅋ쿠ㅜㅜ AU 들려주세요.....너참치의 뇌속으로 DIVE할래.....근데 정말 새로운 타입의 캐릭터에 새로운 타입의 상대였는데도 불구하고 서로의 아이러니한 감정이 너무너무...너무하고(?) 몰입해서 행복하게 즐겼습니다 우하학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꾸벅꾸벅)
# 정말 치명적인 건 당신... ㅠㅠ 이어가느라 참치가 힘들지는 않았을지 걱정이다!! ㅠㅠㅠ 사실 제가 곰손이라 잘 풀어볼 수 있을지 걱정이긴 하지만 부디 같이 이야기... 해주신다면...! 감히 한 AU 올리겠습니다!! 인데 그럼 여기는 어려울테고 어디로 도망가야 하지 1:1 어장이라도 가야하나 (혼돈) 혹시 모셔도 될까요 참치님...?! ;m 나도 이런 타입은 처음이었는데 저도 정말 너무 너무했습니다...(?) 저도 덕분에 너무 즐거웠어요... 행복했어요 진짜 감사합니다... (폴더인사)
# 다행이야!!! ㅠㅠㅠ 저는 제 앞에 금손님이 계신다는 것만 아는데요? 오호홓ㅎ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자세한 거 하나도 생각 안 하고 돌린거라 괜찮아! 정체성 불확실 좋아!! 부담없이 가볍게 이런저런 썰풀고 하면서 편하게 해보자! ㅋㅋㅋㅋㅋㅋ 그런가...? 우리는 무언가를 깨어버린 건가...?! 참치도 앞으로 행복가득 금전가득 건강가득!! ㅠㅠ 그럼 어장은 내가 만들까? 제목은... 뭘로 하면 좋지... Lost the game... 이런 느낌밖에 안 떠올라...! ㅠㅠㅠ
# 어헣 이럴수가 쭈인님보다 더한 콩깍지가 참치한테 씌인 것 같은데 (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음 어장 제목은 Behind the Finale 어때!? 일단 자유상황극 스레에서 둘의 스토리의 완결 부분을 엿본 느낌이기도 하고, 비하인드썰로 이것저것 풀어볼 예정이니 이중적 의미를 가미해서....ㅋㅋㅋㅋㅋㅋ 앗 그래주면 고맙지~~~ 0레스 내용은 참치에게 맡기겠습니다 우하하 왜냐하면 이제 자러가야하기 때문....흑흑 놀아줘서 고마워 굿나잇 참치 쭈압~
# ㅋㅋㅋㅋㅋㅋㅋ ^____^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아... 참치 진짜 똑똑한 참치구나??? 어장 제목은 Behind the Finale로 확정! 그럼 내일 점심 전까지 내가 어장 세워둘게! 0레스... 최대한 열심히 찾아서 가져올게...!! ㅋㅋㅋㅋㅋ 잘자 참치야! 나도 놀아줘서 고마워! 쫀밤 참치!!
>>415 (테이블을에 붙은 태블릿을 통해 결제를 완료하고서, 성규는 친절한 사장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에 안도감과 아이러니를 동시에 느꼈다. 유명해지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했고, 그 유명세를 좇아 욕먹을 걸 각오하고 연애 프로에도 출연했건만, 누구나 다 알 만큼은 유명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될 줄이야. 뭐, 그 때 일은 엎어진 물이고, 괜히 들쑤시기보다는 지금 일에 집중해야지. 무엇보다도 신장개업한 가게에 폐를 끼치지 말고. 그런 상념을 깬 것은,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는 사장의 목소리였다.) 아, 감사합니다. (음료와 쿠폰을 받아드는데, 사장이 시식용으로 내놓으려던 케이크도 먹겠냐고 제안했다. 성규는 놀라 케이크와 사장을 번갈아 봤다가, 열없이 희미하게 미소를 띠고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들고 대답했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주신 것에 비해 약소하지만 주변에 입소문이라도 많이 내겠습니다. (아예 제작자분들 동료들 스텝분들한테 한 조각씩 돌릴까, 하는 생각을 하다, 이내 그만두었다. 인원이 몇인데 조각으로만 돌린대도 혼자서 그걸 다 만드시려면 쓰러지실 거다. 알바생 고용하실 수 있을 정도로 번창하면 좋겠군.)
/ 아이고 싱겁긴! 오히려 최사장님이 손님들한텐 상식적인 대응을, 성규에게는 호의적인 대응을 해줘서 고맙더라:) 아무래도 케이크 받고 나면 막레 각일 것 같은데, 혹시 또 해보고 싶은 상황 있을까?
안녕하…세요. (아, 민망해라. 긴장하고 주눅든 목소리는 고작 다섯자짜리, 모르는 사이에서도 주고 받는 평범하디 평범한 인사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삑사리가 나 순간 높게 튀었던 목소리와 반대로 아이의 눈은 아래로 데구룩 굴러간다. 굴러간다, 그 표현이 참 잘 어울리는 동그랗고 순한 눈망울이 떨리고 있었다.) 당신의 원래 겨, 경호 대상… 전 그 분의 대역이에요. 그러니… (목이 메이는 듯 하다.) 제게는 목숨 걸지 마세요. (이 말만큼은 강단있게 소리냈다. 이 때만큼은 당신과 마주하는 눈이 흔들리지 않았다.)
>>428 아이고, 공짜케이크도 잔뜩 주셨는데요. (너무 대출혈서비스 같은데. 괜찮으려나 싶었지만 거절하기도 민망했기에 선선히 쿠폰을 건네며 감사인사와 함께 꾸벅 고개를 숙여보였다. 혼자 다 먹으면 포동포동한 대군이 될 테니 소속사 식구들하고 나눠먹어야겠군. 다 먹고 싶은 마음을 애써 누르며 포장된 케이크를 집어드는데, 사장이 뮤지컬에 대해 물어왔다. 성규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 아, 혹시 뮤지컬 좋아하십니까? (그는 집어들었던 케이크를 잠시 내려놓고, 전에 없이 적극적인 태도로 말을 꺼냈다. 그의 눈빛은 어쩐지 광기에 찬 것 같으면서도 절박해보이기까지 했다.) 지난주부터 이 근처에 있는 ㅇㅇ소극장에서 공연중인 뮤지컬에 출연중인데요, 제목은 [이씨의 난]이고, 혹시 조선 단종 아십니까? 그 왜, 아주 어린 나이에 즉위해서 숙부인 수양대군에 의해 왕위를 빼앗기고 죽음을 맞이한 비운의 왕요. 당시의 역사를 모티브로 창작된 가상 역사물입니다만, 독특한 부분은 왕위와 벼슬이 남성만의 전유물이 아닌 가상 배경에, 납작한 악당 없이 모두가 각자의 사정에 의해 타인과 대립하는 피카레스물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서 왕위를 쟁취하기 위해 어린 조카와 목숨을 걸고 대립하는 주인공의 숙부 창한대군 역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하시면 한소절만이나마 짧게 보여드릴 수도 있구요. (창한대군이 이런 심정으로 왕위를 뺏고자 한 걸까. 그런 생각에 어느새 무대에서나 보이는 눈빛이 된 것도 자각하지 못한 채 성규는 열띤 태도로 영업(?)을 이어갔다.) 전 이번 작품이 데뷔작입니다만 캐스팅이 정말 호화롭습니다. 여기 보시면, 주인공은 제작총괄도 맡고 계신 유이지 선배님이시고요, 서브주인공은 작년에 서바이벌 프로를 통해 베X테X 타이틀 롤로 데뷔하신 A 선배님이시고, 주인공의 고모이자 충신인 은월공주는 무려 작년에 뮤지컬 레X카에서 댄X스 부인 역으로 열연하신 B 선배님께서 연기하십니다. ...아마 짐작하시겠지만, 저희 극이 창작극인데 캐스팅에 돈을 많이 쓰는 바람에... 그렇지만 뮤지컬 좋아하시고 여기 나오시는 배우님 중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시간 나실때 한번 봐주시면 절대 후회 안 하실겁니다. 이번주까지 20퍼센트 할인중인데, 시간 되면 한번 보러와주시겠습니까? 주위에도 알려주시면 제가 이곳 케이크 맛있다고 입소문은 물론이고, 가능하시다면 제가 배우, 스테프, 감독님들께 이 곳 커피나 케이크 하나씩 돌리겠습니다. 어려우시다면 인력을 확보하실 때까지 기다릴 용의도 있습니다. (한번만 살려주십시오, 라고 간청하는 기분으로 말을 쏟아내고서, 성규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사장을 바라보았다.)
/그 부분을 물어보고 싶었구나! 어쩌다보니 성규도 영업광기에 걸려버렸는데, 아마 이번 턴에 한번 보러 오고 입소문 내 주는 대가로 방송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달라고 하면 흔쾌히 알려줄거야! 😉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오늘부터 경호를 맡은 라일라라고 합니다. (길고 곱슬거리는 흑발에 짙은 갈색 피부와 진논색 눈동자, 둥글둥글하고 육중해보이는 체형의 여성이 무릎을 꿇고 인사를 올렸다. 그러다 자신은 경호대상의 대역이라는 말에 라일라는 의아한 표정을 띠었다가 이내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첫 출근한 경호원도 곧장 경호대상과 접촉하게 하지 않을 만큼 삼엄한가보군.) 그렇군요. 그럼 그 분께서는 어디에 계시는지 알려주시겠습니까? (첫 출근부터 지각은 곤란하다. 착각해서 지체했으니 알려주시거든 서둘러야지. 그렇게 생각하면 라일라는 대역의 대답을 기다렸다.)
>>432 (열변을 토해내고 나니, 어쩔 수 없이 사회인이기에 느낄 수밖에 없는 수치심과, 무심코 몸짓을 크게 해서 겁을 주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밀려들었다. 그렇게 조마조마한 것이 무색하게, 사장은 겁을 내거나 황당해하기는 커녕 환하게 웃었다. 어쩐지 반가움 뒤에 굉장한 야망이 느껴지는 웃음이었다. 미친 놈 취급 받을 줄 알았는데. 상황을 바로 파악하지 못해 눈만 끔벅이는데, 혼자서도 아니고 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러 오고, SNS에도 홍보해주겠단다. 마음이 놓여 안도의 한숨부터 새어나왔다.) 정말 감사합니다. 갑작스런 제안이었을 텐데... (이어 사장이 다음주엔 커피차가 가능하고, 조각케이크는 어렵지머 큐브케이크는 가능하다고 일러주자, 성규는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고개를 곧장 끄덕였다.) 네, 그렇게 부탁드립니다. 아, 마침 리허설이 다음주 목요일에 있는데, 그날까지 부탁드려도 될지요? 비용은 계산 후 이 번호로 연락주시면 곧바로 입금드리겠습니다. (성규는 지갑을 꺼내 제 명함을 사장에게 건넸다. 흰 바탕에 성규의 사진과 소속사, 연락처, SNS 계정만이 적혀있는 단순한 구성이었다. ) 제 팬 분들께 돌릴 커피차와 케이크에 대해서는 리허설 이후에 자세한 일정을 논의하고 싶습니다만, 그래도 되겠습니까? 물론 그 동안에도 약속대로 제 가족, 친구, 동료들, 가급적 연락 닿는 모든 사람들에게 Choi Choco를 알리고 추천하겠습니다. (살다 보니 이런 기회도 찾아오는구나. 가까스로 합격했더니 손익분기점을 못 넘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 캄캄했던 눈 앞이 훤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러고 나니, 문득 손을 잡자고 제안해놓고 통성명을 하지 않았던 게 생각났다.) 아, 그러고보니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한성규라고 합니다. 직업은 아시다시피 뮤지컬 배우고, 나이는 25살입니다.
/뮤지컬 가상캐스팅으로 원하는 배우를 넣어봤더니 캐스팅비로만 파산각이길래(A는 나현우 배우님을 토대로 살을 붙였고, B는 그냥 신영숙 배우님이 모티브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반영해봤어 ㅋㅋㅋ 성규랑 최사장님이 엮이기 위해서 많이 고민해줬구나, 고마워! 아, 전 스레 사정 하니 말인데, 다음 상황에 리허설 커피차 이후 시점으로 다음 커피차 일정 의논하느라고 만나서 술 한잔 하다가, 서로 자기의 과거에 대해서 어쩌다 털어놓게 되면 어떨까? 지금 성규에게 최사장님은 은인이니까 최사장님이 만약에 방송에 대해서 물어보면 그냥 솔직하게 얘기해줄 것 같아서말야ㅋㅋㅋ(어떤 부분은 억울하다고 막 토로할지도?ㅋㅋㅋ)
>>433 (짐짓 큰소리쳤지만 내심 걱정이었다. 친구도 회전문관객까지는 아니라 뮤지컬 흥행에 엄청 보탬이 되지는 않을것이다. SNS 역시 카페계정이나 개인계정이나 팔로워가 대단히 많지도않다. 반면에 커피차는 가게를 하루 비워야한다는 부담이있지만 반대로 일정금액 이상의 매상은 확보된다. 어딜보나 이쪽이 남는장사라 손님의 정중한 감사인사가 민망했다. 그때 나름의 아이디어가 머리를 스쳤다. 안 그래도 가게의 벽면이 좀 휑한감이 있어서 그림이라도 걸어둘까 했는데 기왕 거는거 저손님의 뮤지컬공연장면을 그려다가 걸어둬볼까? 음악은 뮤지컬넘버로 틀어두고? 이 손님의 뮤지컬공연이 끝나면 다른뮤지컬의 그림이랑 넘버로 바꿔가면서 아예 뮤지컬컨셉의 카페로 꾸미면 힙하겠는데~ 상상만으로도 매상이 오른것만 같아 여성은 싱글벙글 명함을 받았다.) 네네 견적내는대로 이 번호로 연락드릴게요~ 그뒤에 돌리실 커피차도 맡겨주세요! 그리고 저희카페 추천해주신다니 부탁드리고 싶은게요... (여성은 마른침을 넘기고는 아직 휑한 벽면을 가리켰다.) 손님네 리허설에 커피차 제공했을때 현장사진을 좀 촬영해서 여기 전시해도 괜찮을까요? 그리고 제가 미술을 좀 배웠어서 여기에 그림을 좀 그려둘 생각인데요 기왕 이렇게된거 손님의 뮤지컬을 조금이라도 더 홍보할겸 저희카페의 컨셉도 확실히할겸 손님의 뮤지컬 주요장면을 그려도 괜찮을까요? (뮤지컬넘버를 카페에 틀겠다는 얘기까지는 하지않았다. 그건 음원을 사서 하면 되니까. 나~중에 잘되면 이 손님을 비롯한 배우들에게 실제공연과 다른느낌으로 녹음해달라고 부탁드릴수도 있으려나? 김칫국부터 질펀하게 마시며 여성도 자기소개를 했다.) 한배우님이시군요 저는 최이현이라고 합니다 보시다시피 신장개업한 카페점주고 한배우님과 동갑이에요 앞으로 잘부탁드립니다~
/별말씀을~ 일댈 해보자고 제안했으면 이정도는 신경쓰는게 당연하지! 오히려 헛다리짚고 전스레에 매달린게 좀 민망한데ㅋㅋ 어쨌든 덕분에 뮤지컬카페라는 컨셉을 잡을수도 있었어서 나야말로 성규주에게 고맙게생각해~ 리허설커피차 잘끝내고 술한잔 하는것도 좋다! 다음상황까지 매끄럽게 진행되겠는데~ 그나저나 한가락씩 하는 배우들이긴하네... 그래도 그 두명으로 파산각이라니 아직은 영세한 제작사인걸까? 그래서 성규가 영업에 The 진심이고? 그러고보니 주인공배우이자 제작총괄이라는 유이지는 모티브가 누구야?
>>434 (사장의 부탁에, 성규는 의외라는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가 이내 대답했다.) 아이고, 그래주시면야 저희야 무척 감사합니다만, 그 정도까지 해주시면 카페 홍보나 커피차 정도로는 송구스러울 것 같습니다. 현장사진이야 제작사 측에서도 오케이해주실 것 같고, 그림을 그려주시는 대신, 약소하지만 사장님은 물론이고 친구분의 좌석까지 마련해드리고, 또 원작 단행본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만, 그렇게 해도 괜찮을는지요? (마음같아서는 회사와 정식 콜라보레이션을 주선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커피차라는 중대한 스케쥴을 만들어놓은 시점에서 서두르다간 사장이나 회사측이나 탈이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넣어두었다. 그림이든 현장사진이든 손익분기점 때문에 제 코가 석자인 상황이니, 아마 승낙을 받아내는 건 어렵지 않을 거다. 그러던 성규는, 카페 점주, 최이현이 자신과 동갑이라고 밝히자 놀람을 금치 못했다.) 20대 중반에 창업하셨다니, 대단하신데요.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최 사장님.
/아이고, 고맙긴 ㅋㅋㅋ 찾아보니까 진짜로 연예기획사에서 운영하는 뮤지컬 카페가 있더라! 물론 Choi Choco는 뮤지컬 제작사나 성규네 소속사 소속이 아니지만 잘 협업하면서 서로 윈윈하면 좋겠는걸 ㅋㅋㅋ 그리고 최사장님이 아이디어 뱅크니까 제법 순조로울 것 같고! 그리고 전 스레에서의 일도 모처럼 아이디어 꺼내준 만큼 다음 상황에서 잘 써먹을 수 있으면 좋겠는걸 ㅋㅋㅋ 올려서 히트친 작품이 드문 데다, 이번 이씨의 난이 사극이다보니 의상이나 소품 비용도 비쌌을 거고, 서브주인공이 설정상 후천적 시각장애인인데 액션도 소화해야 해서 그거 무마하는 거랑, 전쟁 연출 씬 때문에 예산이 팍팍 나가는데, 그걸 메우려면 아이돌 티켓파워라도 끌어와야 모면이 될까 말까 하는 상황에, 제작총괄인 유이지가 이 극만큼은 절대로 아이돌 캐스팅 안된다고 우겨서 흥했는데도 손익분기점을 넘기네 마네 하는 상황ㅋㅋㅋ 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 성규의 경우에는 방송 때 일 때문에 떨어질 뻔하다가 가까스로 붙은 거라서 이거 망하면 나도 망한다 모드라 창한대군 모드가 나온 거구 ㅋㅋㅋ 아, 유이지는 내 자캐야 ㅋㅋㅋ 자캐 주변인물 만들기 귀찮을 때, 딱 맞는 직업이나 조건을 가진 자캐가 있으면 갔다 쓰느 편이거든 ㅋㅋㅋ 실존인물에서 모티브를 따온 부분은.... 자기가 제작한 뮤지컬의 주연을 맡았다는 부분에서 해밀턴의 극본, 작사, 작곡을 맡고 타이틀 롤 초연 배우였던 린 마누엘 미란다를 벤치마킹했어! 아, 참. 이번 장면은 이걸 막레로 마무리하고, 다음장면으로 넘어가면 어떨까?
>>436 이현주도 수고 많았어! 응, 괜찮으면 새 스레 제목이나 0레스 내용 정도만 정해서 스레 파도 좋을 것 같아. 시트는 없어도 잘 맞는 캐하곤 오래 가는 편이라 이현주 편한 대로 해도 좋을 것 같아! 그러게, 아마 뮤지컬 배우들도 종종 오는 곳이고 굿즈도 판다니 아마 뮤덕이면 관심있어할만한 장소일 지도 ㅋㅋㅋ 지금도 영업은 하더라!
오, 캐릭터나 연예인 생일카페같은 느낌이려나? 재밌겠는걸! 난 막 상투튼 머리모양 커피얼음 넣은 역적의 수급 가배차(커피)같은 걸 상상했는데 그건 너무 호러인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 메뉴에 뮤지컬 넘버 제목을 붙인다거나 하면 어때? 이 씨의 난에 드물긴 하지만 훈훈하고 다정한 장면이 없지는 않은데, 그런 건 아인슈페너나 콘판나로 하고, 유독 피카레스크적인 장면은 에쏘랑 다크초코로 가는 거지!(물론 뮤지컬 넘버 제목은 내가 지어야겠지만 나올 때 되면 어떻게든 만들지 뭐 ㅋㅋㅋ)
아, 그러고보니 이현이가 뮤지컬을 볼테니 내쪽에서 장면을 어느정도 제시해야겠구나. 오너 대 오너로 말해주는 게 좋을까, 아니면 일상에서? 무대 장면을 넣는 게 좋을까?
그리고 이지는 이현주 말대로 직장상사 겸 동료배우라고 보면 돼! 성규 입장에서는 은인 중 하나고, 이지도 고민하다 기용했더니 쓸만한 신인이고 합도 나쁘지 않아서 우호적인... 허물이 덜한 직장 상사 정도? 아, 그러고보니... 이지랑 성규가 사는 대한민국은 비이성혼인(구성원들의 젠더에 관계없는 결혼. 동성혼 포함!)도 법제화된 가상의 대한민국이라는 설정인데, 그 부분은 괜찮을까? 이지가 부인이 있어서 성규의 배우적인 부분을 다루면 그 부분이 언급이 안 되진 않을 것 같아서 미리 물어봐.
그리고 아이돌 캐스팅이 없었는데도 왜 간당간당하냐면, 보통 뮤지컬은 기본적으로 더블, 아니면 트리플 캐스팅이잖아. 그리고 티켓파워가 있는 아이돌들은 이름있는 뮤지컬이 아니고서야 고만고만한 배역보다는 주인공이어야지 계약이 가능할 거라고 봤거든(아닐 수도 있는데 내 궁예로는 그렇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갔어 ㅋㅋㅋ) 그런데 이제 메인 주인공은 기본 기량이 배우급은 되어야 한다는 게 이지 주장이라서, 다른 이사진들이 눈 딱 감고 아이돌 넣자고 하는데도 밀어부쳐서, 출연진 전원 오디션으로 뽑은 신인이랑, 아이돌과 또이또이하거나 비싼 몸값의 중견배우로만 구성해버렸어 ㅋㅋㅋ(좀 황소고집이야 이지가ㅋㅋㅋ) 그래서 비슷한 비용을 들였을 때에 비해서 티켓이 덜 팔린거지! (소재(창작극, 로맨스 없음 등)가 마이너하거나, 캐스팅 외 제작비로 많이 띵까먹었다거나...그런 부차적인 이유도 컸겠지만 ㅋㅋㅋ)
>>437 안녕~ 성규주! 의욕적으로 써준 내용 잘봤어! 뮤지컬카페 알아봐준거며 뮤지컬넘버도 만들어주려고 한거며 고맙고 성규랑 친해지고도 싶었어서 고민했는데 미안... 성규주의 설정을 내가 다 소화하기는 힘들거같아
성규의 직장상사나 동료배우가 NPC로 등장하는건 그럴수있다고 생각해~ 나도 이현이엄마가 언젠가는 등장하리라고 예상했고 그런데 직장상사의 가족까지 나올줄은 몰랐어 법이나 제도까지 설정했을줄도 몰랐고.... 설정을 그만큼이나 정교하게 짠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나라면 못그랬을거야! 다만 이미 너무 세세하게 정해져있는게 많아서 이대로면 성규와 이현이의 관계가 중심이 되는게 아니라 성규를 중심으로 짜여진 세계에 이현이가 들러리가 될거같다는 우려가 드는것도 사실이야
성규주가 잘못되었다는건 절대로 아니야 하고싶은건 해야지!! 하지만 성규주가 바라는걸 내가 해낼수는 없을거 같아 정말로 미안 하지만 성규는 체격도 좋고 목소리는 동굴저음이고 아이에게는 서툴지만 다정한 팔색조매력의 친구니까 분명 나보다 훨씬 좋은참치 만날거라 생각해! 그때 야광봉 열심히 흔들게~
>>438 그랬구나, 첫 장면에서도 그랬다시피 엔피씨를 장면설정을 활용하는 게 내 스타일이고, 이름이 있는 엔피씨고, 그개 자캐더라도 이 서사에서 성규나 이현이 외의 주인공으로 만들 생각은 없었지만 그런 우려가 들었다니 유감이야. 이현주 말대로 여기서 마무리하는 게 맞는 것 같네. 그동안 어울려주고 끝내기 전에 언질해줘서 고마워. 이현주도 즐상판하길 바래:)
>>441 생존자는커녕 자그마한 셸터를 유지할 배터리 하나조차 발견하지 못한 기구한 날이었다. 영 감이 안 좋더라니. 셸터를 나설 때부터 한기가 새 들어오던 허름한 구형 방한복이 결국 말썽이다. 희고 흰 세상에선 유난히 붉은 목도리를 둘러멘 아이가 재깔이는 것처럼, 이질적으로 커 보이는 별과 함께 검고 싸늘한 밤이 다가오고 있었다.
참 극성이다. 말로만 대장이지, 나는 이 녀석을 보살필 이유도 능력도 없는, 그저 그런 아저씨일 뿐인데.
"그래. 이만 돌아가자."
낮게 그르렁거리는 목소리로 대꾸하며, 두꺼운 장갑을 낀 손으로 녀석의 어깨를 툭툭 두드린다. 아무리 어둡대도, 돌아가는 방향은 이 아이가 잘 아니까. 언제나처럼 너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겠구나.
... 태연히 돌아서던 한쪽 다리가 먹먹하다. 감각이 없는 다리를 절뚝이는 것보다, 당장 셸터에 있는 식량과 식수가 모두 부족한 것이 신경 쓰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 연결 됐구나! 다행이다. 있잖아. 나 지금부터 너희 집 갈 건데 너도 올래? (목소리에 겹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흘러들어간다.) 참고로 미친 것도 아니고 죽고 싶은 것도 아니야. 그냥 혼자 있는 것도 질리고 너한테 주고 싶은 것도 있고. 도착할 때까지 뭔지 안 알려줄 거니까... 에이씨. 이거 왜 안 돼. (빵빵해진 가방의 지퍼가 반쯤 나아가다 멈춘다. 온 힘을 다해도 미동조차 없다. 하지만 전부 중요한 것들이라 포기할 순 없다. 한참을 낑낑거린 끝에 겨우 지퍼를 잠근다.) 아, 미안. 너한테 그런 거 아니야. 아무튼 궁금하면 무사히 도착하길 빌어봐. 사실 이렇게 되고 나서 나가는 건 나도 처음이긴 한데... (고민을 하는 듯 흐음~ 하는 소리가 몇 초간 이어진다.) 그래봐야 걸어 다니는 시체잖아? 그것도 다 썩어가는. 빨라봐야 얼마나 빠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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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아포칼립스. 전화를 받은 이가 친구거나 연인이거나 가족이거나. 기다리거나 중간에서 만나거나 심지어 내가 먼저 찾아왔는데? 라는 상황도 상관없다. 편하게 이어줘!
>>445 왔냐? 가방은 뭔데 그렇게 빵빵해. (가방에 던지는 시선은 1초. 상대방 전신에 신경을 기울인다.) 걔네가 그래도 단순히 걸어 다니는 시체라고 무시당할 건 아닌데, 어디 물린 건 아니지? (옷에 가려지지 않은 상대방 신체를 구석구석 살폈다. 장난인지 진짜 물어보는 건지 모호한 어조.) 에휴. 뭘 그렇게 전해주고 싶길래. (가방 내려두라는 손짓.)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하긴 하다. 영상으로 남겨놓기라도 하지. 나중에 인터넷에 올리면 대박일… (다시 상대방 눈을 이상하게 쳐다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것 같은데 말이야. 너 맨정신 맞아? 아무리 나한테 줄 게 있어도 그렇지 그 길을 뚫고 온다고? 큰 가방 맨 좀비가 어슬렁거리면 너인 줄 알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잠기운만 가득하던 까만 눈에서 오랜만에 빛이 났다. 상대방 얼굴에 고정되어 있던 시선은 죽 미끄러져 손에서 멈췄다. 살가운 사이도 아닌데 대담하게 상대방 손을 잡았다. 망설임이 없었다. 오래 묵혀두었던 호기심을 해치우는 것처럼 잡은 손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손가락으로 찔러봤다. 콕. 콕콕!
“너 되게 재밌다. 나랑 더 놀자.”
혀가 문드러질 때까지 단것만 먹었다. 시간이 없든 남아나든 재미만 찾아서 긁어모았다. 타인들이 곧잘 경멸하는 쓰레기 같은 성격의 인간. 그런 인간에게는 독서나 명상이나 수업 같은 게 쥐약이었다. 선생의 설교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교무실 나오면서 우연히 발견한 상대방은 그야말로, 크으, 끝내주는 구원!
“바쁜 것도 없잖아. 이대로 얘기나 할래? 이름이 뭐야? 뭐 좋아해? 나 잘생기지 않았어? 요건 농담이야…… 하하. 산책이나 할까? 아. 그냥 학교 나갈래?“
어이, 단장님!(불량한 태도로 삐딱하게 다리를 뻗어 당신이 가는 길목을 막는다.) 기억합니까? 우리 자랑스러운 헌장, 6조. 기억하시겠지, 다른 사람은 모를 수 있어도 단장인 당신이 기억 못할 리가 없잖습니까? (호전적인 미소를 지으며)한 번, 읊어볼까요? (눈을 감고, 시를 암송하듯이 중얼거린다.)제 6조, 코덱스의 검을 받은 자가 검을 쥐고 떠나는 것을 불허한다. 그리고 4조 2항, 코덱스에 있어서 검이란...... (패용한 검을 허리춤에서 뽑으며)모든 가르침, 검을 쥘 수 있는 힘, 그 자체. (당신을 향해 검을 겨누고 건방지게 칼끝을 까딱거린다.)떠나시더라도, 팔은 주고 가셔야지요. 단장님.
>>448 (구부러짐 없는 허리, 정면을 바라보는 얼굴. 흐트러짐 없이 곧은 자세로 앞을 향해 걷다가 당신에 의해 멈춘다. 대꾸 없이 말을 들으며 바라보는 무표정한 얼굴은 불쾌감 없이 그저 덤덤하다.) 뺀질거리기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의외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군. (감정 없는 얼굴과 달리 목소리는 순수한 감탄과 약간의 칭찬이 묻어있다.) 이젠 정말 의심할 여지없는 훌륭한 기사가 된 것 같아 무척 기쁘네. 그러나 제1조가 무엇인지 잊은 것을 보니, 아직 배움이 부족한 것 같군. (눈동자가 당신의 얼굴과 겨누어진 칼끝을 거쳐 비어있는 자신의 허리춤을 본다. 그리고 뜻 모를 의미로 눈썹을 쓱 올리더니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다시 원래 표정으로 돌아온다.) 제1조. 무엇이 막아서든 결코 뜻을 꺾지 말라. (맨손으로 상대하려는 듯 가볍게 자세를 잡는다. 먼저 오라는 뜻으로 고개를 한 번 까딱인다.)
>>449 (무기 없이 자세를 취하는 당신을 보자, 눈에서 불꽃이 튀는 듯 하다.)언제나처럼, 자신감이 넘치는군요. 화가 날 정도로. 단장님께서 가르친 내용 중 비무장한 상대에게 칼을 들이대는 무자비함은 없었지만, 지금의 당신이라면 비무장이라 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이런 나라도 헌장의 길을 따르는 기사입니다. (비로소 바른 자세로 서 당신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기본적인 경계 자세를 취한다.)맨손으로, 이 나를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해서, 검을 쓰지 않고 이긴다면, 그것으로 검을 코덱스에 돌려주었다고 할 셈입니까? (검을 쥔 손이 살짝 떨린다. 동요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름의 전투 태세인지.)돌아가시죠. 나라고 해서, 그 팔을 정말로 거둬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450 (자신감이라는 말을 듣자 무심하게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그렇게 보였나? 나도 나름 긴장하고 있네. 검을 든 기사를 눈 앞에 두었으니 말이야. (거짓은 아닌지 당신이 경계 자세를 취하자 진지한 표정으로 함께 자세를 가다듬는다.) 글쎄. 잘 모르겠군. 그저 이긴다면... (당신이 쥔 검과 당신의 손을 가만히 응시한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눈동자가 한동안 머물다가 느리게 돌아와 다시 당신의 눈을 향한다.) 뜻이 더 강했다는 것 뿐이겠지. (돌아가라는 말에 진지하던 표정이 조금 풀리더니 귀여운 신입을 비라보는 것 같은 눈빛이 된다. 흥미로운 말을 들은 사람처럼 눈썹을 쓱 올린다.) 내 생각을 해주어 고맙지만... 때로는 원치 않아도 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네. 그리고 자신감이 넘치는 건 그대인 것 같군. 내 팔을 거둬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 (대련 상대에게 가르침을 주듯 말하더니 먼저 공격을 시작하기 위해 움직이려 한다.)
>>451 (움직임에 반응한 것인지, 갑자기 뒤로 크게 물러선다. 검을 들고서 적수공권의 상대에게 하는 태세 치고는 방어적이다.)...그 뜻이 나쁘다는 겁니다. 코덱스를 등지면서, 코덱스를 위한 헌장을 들먹이면 어쩌자는 겁니까. 역시, 역부족입니다. 아무리 당신이라도, 이 상황을 무사히 지나갈 수는 없어. 평생 검의 길을 걸었음은 당신이 나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부족하지는 않을 텐데, 정말 검을 버리고 나를 넘겠다는 겁니까? 그렇게 해서 나를 때려눕히면, 검을, 우리를 등지는 것으로, 만족할 생각입니까? (당신과의 거리가 다시 줄어들기 전에, 험악하게 허공에 대고 검을 크게 휘두른다. 살벌한 파공음이 울린다.)뜻을 위해서?
>>452 (당신이 뒤로 물러서자 공격하려 하지 않고 멈춘다.) 누구 덕에 입에 달고 살았더니 버릇이 되어버려서 말이네. 이젠 코덱스의 일원이 아니니 이 버릇도 고쳐야겠군. (미동 없이 당신의 말을 경청한다. 등지는 것으로 만족할 생각이냐는 질문을 듣자 잠시 멈칫하지만 곧바로 자세를 바로잡고 당신을 본다. 진실을 말할 생각이 없는 듯 여전히 목소리가 딱딱하다.) 만족하네. 오래 슬퍼하는 것보다 잠시 마음 아파하는 것이 더 나을 테니. 내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생각도, 후회도 하지 않네. (검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도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다시 당신에게 다가가려 한다. 사이에 짧게 이어지는 공격 역시 그저 위협에 가까울 정도로 이전보다 가볍다.) 그러는 그대는 검과 그대들을 등지려 하는 자를 왜 붙잡으려 하는 것이지? 제대로 상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고? 설마 이제와 무기를 들지 않은 이는 진심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닐 거라 믿네.
>>453 ...좋습니다. 다 좋다 이겁니다. 버리고 싶으면 버리고, 그게 우리네 방식일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니까, 베고 싶으면 베고.(망연히 손 안의 칼을 쳐다본다.) 하려는 건 다 해야지요. 검으로써. (다가오며 보다 약하게 공격해오는 당신을 거칠게 견제한다. 칼날의 옆면으로 팔뚝을 꽤 강하게 후려친다.)그러니까 당신은 자격이 없는 겁니다. 관철하기 위해서는 칼날이 필요하니까요. 부정하려고 해도 당신은 아직, 기사입니다. 코덱스에 있고, 여전히 글러먹은 후배를 대면하고 있단 말입니다. (조용히 당신을 마주하고, 노려본다.)여기를 떠나서 무얼 하려 하든, 결국 검은 당신을 부를 터입니다. 필요에 의해 다시 검을 잡을 수밖에 없겠지. 어떻게 아냐고요? 당신은 나와 다르지 않아, 내가 당신에게 배웠으니까. 베지 않으면 바뀌는 건 없습니다. 이 상황도, 앞으로의 일들도. 왜 붙잡으려 하냐고? 물을 필요도 없습니다. 검을 잡은 이상, 무언가를 해야 하니까. 그러기 위해 나는 이제껏 여기 남아 있었던 것이니까요. (순간 검의 움직임이 빨라진다. 아주 잠깐이지만, 정말로 팔을 베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살벌한 예기가, 스쳐지난다.)무엇이든 하기 위해서는, 목표가 필요한 법이니까......
>>454 (공격을 받는 순간 통증을 느낀 듯 눈썹이 짧게 찌푸려지더니 잠시 움직임을 멈춘다. 당신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받더니 끝내 눈을 내리 감았다가 뜬다.) 앞서 했던 훌륭한 기사라는 말은 취소해야겠군. 아직 덜 자란 어린아이 같으니 말이네. (잠깐의 침묵 끝에 다시 입을 연다.) 그래. 그대의 말이 맞네. 그대를 넘기 전까지 나는 아직 기사이며 그대는 내 후배이지. 이곳을 떠나도 분명 시간이 지나 나는 다시 검을 잡게 되겠고, 또한 지금처럼 누군가의 뜻을 꺾으려 할 것이며, 다시금 무언가를 버리려 할 것이네. 허나 그때는 모든 것이 기사로서는 아닐 것이네. 검은 기사만이 들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니. (빠르게 몸을 물리지만 날카로운 예기가 지나간 자리에 실금 같은 상처가 생기며 옅게 피가 새어 나온다.) 목표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법이네. 어쩌면 지금보다 더 나은 목표가 생길 수도 있겠지. 아니, 분명 생길 것이네. (한동안 검의 궤적에 머물던 시선이 자신의 상처로 향하더니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다시 당신을 바라보며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잡는다.) ...꼭 하나의 길만이 옳은 길은 아니야.
>>455 하나의 길만이 옳은 길은 아니다......라, 뜻을 꺾지 말라는 말을 하던 사람의 말치고는, 볼품없을 따름입니다.(자조적인 미소와 함께 사납게 휘둘러 주변의 공간을 점유하고 있던 검을 거둬들인다.) 당신 말대로, 분명 나는 아직 덜 자란 어린아이나 마찬가지겠지요. 그렇지만, 그렇기에 가장 위험하지 않겠습니까?(검을 수직으로 세워들고, 눈을 감고 숨을 고른다.) 모든 아이들은, 부모를 초월하기 위해 다 자란 이들은 할 수 없는 극단까지 치닫습니다. 지금의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만은 인정하십시오. 분명,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대헌장은 떠난 당신이 검을 든 것만으로도 배반이라고 하겠지만,(회의적인 투로 고개를 저어보인다.) 솔직히, 나는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기사의 배움 바깥에서 검을 휘두를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순간, 현재의 맥락에서 당신은 여전히... 내 목표입니다. (비로소 안정적인 호흡으로 서서히 검을 내려 정확히 당신을 겨눈다. 다시는 빗나가지 않을 것처럼, 한 치윽 오차 없이 정중선을 겨냥하고 있다.)그것을 끝내시려거든, 단장님, 마지막입니다. 이것이 정말 마지막입니다. 내가 당신의 팔을 빼앗으려고 하는 것처럼, 당신도 내 목을 가져간다는 마음으로 승부를 받으십시오.(자세를 고쳐잡는다, 공격적으로.) 검으로, 기사로서, 이 자리를 지나가십시오. 그렇게 한다면, 이후로 당신이 무슨 소리를 하고, 무슨 길을 걷던, 결단코 그 길을 막지 않겠습니다. 이건 결투입니다, 단장님.
>>456 그래. 부족한 자의 형편없는 말이지. (당신에게 모순을 지적받자 부정하지 않고 깊이 공감한다. 말 끝에 뱉어지는 작은 숨이 탄식 같다.) ...과거 동료에게 들었던 이야기 중, 인간은 미래를 알 수 없기에 현재에 충실할 수 있다 하더군. 나 역시 기사가 아닌 삶은 제대로 경험하지 못해 앞으로의 일을 확신할 수 없지만... 그러니 그대처럼 더욱 이 순간에 집중해야겠지. 그리고. (눈빛에 짧은 온기가 스쳐 지나간 것 같기도 하다.) 부모는 아이의 성장을 보며 매우 기뻐한다고 하던데, 나 역시 기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게. 지금껏 많은 가르침을 주었으니 내게 그 결실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나? 그대의 각오를, 그 뜻을 내게 증명해내게. (줄곧 일자로 굳어있던 입꼬리가 만족스럽게 휘어진다.) 그대의 목표를 넘어보도록.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사냥감에 집중하는 맹수처럼 짙고 고요해진다. 처음으로 조금의 여유도, 방심도, 직전의 미소도 없이 날 선 모습으로 검을 마주하고 자세를 잡는다.) 기사로서 검과 명예를 걸고 코덱스의 이름으로 맹세하지. 그대와의 결투에 조금의 거짓 없이 충실하며, 어떤 결과를 맞이하든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 나는 어느 방향이든 즐거우니까 공격 성공이나 캐릭터 부상 여부는 캐조종 걱정하지 말고 참치가 원하는 쪽으로 편하게 묘사해줘! :)
>>457 (입술을 꽉 깨물고, 갈망하는 눈으로 당신의 검을 마주한다. 비로소 읍을 하며, 묵은 진실한 감정을 한 마디 말로 토해낸다.)...감사합니다. 모든 부모는 끝내 자식의 등을 보게 되겠지요. 나는 아직 부모가 아니기에, 모르겠습니다. 단장님은, 보이십니까? 제 다음 수가.(당신의 그림자를 보듯이, 옛날의 자기 자신을 보듯이, 당신에게 너무나 익숙할 준비자세를 드러낸다.) 기사로서 검과 명예를 걸고, 코덱스, 그리고 나 자신의 이름으로 맹세합니다. 이 결투에 전신전령으로, 코덱스에게 검을 받은 이래 당신께 받은 모든 것을 주리라고, 그리고, 어떤 결과를 맞이하든,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쓸쓸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익숙한 방식으로 매듭짓겠군요. 언제나처럼의, 그 한 수로. (비로소 자세를 순간 낮추고, 땅을 가볍게 박차며 칼을 횡으로 끌어당겨, 당신에게 배웠던 그 일격으로 쇄도한다. 목표는 좌견, 미묘하게 엇박을 노리는 교묘한 박자감의 움직임, 그 모든 것이 당신에게서 얻어낸 검의 길이다.)
>>460 다음 수라... (당신을 마주하며 감정을 갈무리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듯 길게 숨을 내쉰다.) 그대에게 충실하겠다 맹세했으니 솔직히 답하지. 보이네. 그러나 그대가 아닌 내 모습이 보이네. 내가 취할 자세와, 내가 선택할 다음 행동이. (그리고 비록 시간이 걸릴지라도, 지금껏 자신이 걸어온 모든 걸음보다 한 발 더 앞서나갈 당신의 모습이 보였으나 말로 전하지 않는다. 그저 당신의 미소를 바라보며 조용히 함께 잔잔히 미소 짓는다.) 그리 되겠지. 언제나 그렇듯 오늘 역시 잊을 수 없게 되겠군. (마치 허공에 자리한 거울을 보는 것 같은 생경한 기분이 든다. 자기 자신과 싸우는 감각이 이런 것인가 이해하려 해본다. 순간 당신의 검과 자신의 검이 온전히 겹쳐 보이는 것 같은 환상을 본다.) 그대를 가르칠 수 있어 영광이었네. (조금도 어긋남 없이 당신의 움직임에 반응해 곧바로 발을 뗀다. 미동 없던 검이 당신의 가슴께를 향해 날을 세워 파고든다. 살짝 기울어져 미묘한 대각선을 유지하는 검의 궤적, 좌측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방향, 어쩌면 영영 지워지지 않을 흉이 남을지도 모르는 날 선 깊이. 바람이 스치듯, 그러나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듯 당신을 지나치며 쓸어간다.)
>>461 (두 사람의 착지의 순간, 그러나 한쪽만이 허물어지듯이 자세를 유지하지 못한다.) ...거짓말을, 하셨습니다.(마지막 순간, 자신이 죽더라도 맞찔러야 했다. 그래서 상대의 팔만이라도 빼앗는 것, 이게 이 검식의 완성,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해서, 최후에 방어를 택해 정중선을 지켰기에, 살아남았다. 두 동강난 자신의 검은 그 미완성된 검식의 불명예스러운 증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것은 상대가 손속에 자비를 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공격 중 패배를 예감하고 방향을 돌린 어중간한 방어로 막을 수 없는 절명수였을 터, 그런데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은, 그저 상대가 검을 늦춰 준 덕분이겠지.) 후, 흐윽...(선혈이 흘러내리는 흉부를 꼭 부여잡고 토혈한다.)이거 좋군요. 찰나로 결정되는, 흉통에 몸이 트이는 감각, 어째서일까요. 이래서 싫어할 수가 없다니까요, 검도, 당신도. (조용히 토막난 검을 검집에 갈무리하고, 여전히 당신에게 허물어진 등을 보여준 채로, 묻는다.)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붙들고 늘어져도, 되겠습니까. 물어보지도 않았잖습니까, 단장님, 떠나...시는, 이유.
>>462 배신자의 비겁한 도망이라 생각하게. (자세를 고치며 검을 가볍게 털어낸 다음 갈무리한다. 무언가를 확인하듯 잠시 비어있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더니 강하게 주먹을 한 번 쥔다. 아주 찰나였지만 순간 느껴지던 섬뜩한 감각은 분명 팔을 잃을 것이라는 확신임이 분명하다. 맹세를 어기면서까지 검을 늦춘 이유라면... 그대의 검이 더 오래, 이곳을 넘어 더 멀리까지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에.) 돌아가면 상처부터 치료하는 게 좋겠네. (손에서 힘을 풀고 당신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려다 멈춰 선다. 마지막 긍지마저 버린 자가 과연 당신을 마주할 자격이 있을까 고민한다. 그러나 떠나기 직전 뒷모습이라도 담고 싶은 듯 소리 없이 몸을 돌려 당신의 등을 바라본다.) 그 말, 그대로 돌려주겠네. (슬픔인지 한숨인지 모를 무거운 웃음기가 목소리에 섞인다. 나와 닮았으나 정 반대인 것도 같은 당신의 그 말과 태도. 앞으로 당신이 걸어갈 그 길, 당신의 검이 지켜낼 것들이. 싫어할 수가 없다. 아니, 이미 너무 마음에 들어버렸다.)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더군. 인간도, 검도, 헌장도. 그 불완전함을 누군가가 책임져야 한다면, 그리고 이를 통해... 지켜낼 수 있다면. 그것이 나였으면 했을 뿐이네.
>>464 하, 여전히 잘 모르겠네요. 여문 사람의 판단이리는 겁니까?(바들거리는 팔로 몸을 지탱하고 일어선다.) 저라면, 그런 이유로 코덱스를 등지지는 않습니다. 절대로. (다시, 뒤를 돌아보지는 않는다. 그저 뒷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며 쓸쓸히 중얼거린다.)이해할 수 있었더라면... (패용한 검을 검집째로 풀어 들고, 씁쓸한 눈으로 내려본다.)단장님은, 관철하셨습니다.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헌장이 말하는 바, 1조 그대로, 뜻을 꺾지 아니했고, 내 뜻은 꺾였습니다.(검을 옆으로 가볍게 던진다. 토막난 검이 다시 검집에서 흘러나와 바닥에 널부러진다.)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기사인 내가 더 이상 당신을 막을 명분은 없습니다. 코덱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억지를 부렸던 것도 나지만, 나 이상으로 철없이 굴 수 있는 사람도 우리들 중에는 더 남아있지 않군요. (쓸쓸히, 당신을 두고 걸어가기 시작한다. 코덱스의 건물 쪽을 향해.)앞으로는, 나 자신의 방식대로 해 나가겠습니다. 나름의 길을 쫓겠습니다.(마지막에서야 겨우 힘이 들어간 목소리가 멀어져간다. 걸음 걸음마다, 흘러내린 피가 그를 따라 바닥에 선을 긋는다.) 즐거웠습니다. 단장님.
>>465 여문 사람보다는 미련한 자의 판단이라고 봐야 옳겠지. 그런 점은 닮지 않은 듯 하여 다행이군. (농담처럼 이야기했지만 진심이 담긴 탓인지 끝맺는 말이 무겁다. 당신이 일어서는 모습을 보며 끝까지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은 미안함을 속으로 삼킨다. 묵묵히 당신이 하는 말을 들으며 조각난 채 바닥에 흩어진 검에 시선을 주었다가, 다시 시선을 돌려 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보더니 마지막으로 자신의 손에 들린 검을 정리한다. 그리고, 무릎을 굽혀 바닥에 기사의 검을 내려 놓으며 당신의 말에 대한 대답을 대신한다.) (몸을 바로 세우며 다시금 곧은 자세로 선 다음, 코덱스의 건물과 당신의 등을 향해 기사의 예를 취한다. 나아가는 당신을 향한 축복과 응원, 감사와 속죄를 모두 한마디 말에 담는다.) 그대를 믿네. (작게 미소 짓는다.) —경. (등을 돌리면 자신은 더 이상 기사가 아님을 알기에 발걸음을 돌리기 직전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단장이자 기사로서의 마지막 말을 전한다.) 어떤 시련이 찾아와도... 헌장의 마지막 조항을 잊지 말게.
/ 이렇게 막레가 되려나? 같이 돌릴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 단장님의 말을 빌리자면 후배님 만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 나는 돌리면서 즐거웠는데 참치도 돌리면서 즐거웠었으면 좋겠네 :) 이후로 후배님은 어떻게 되려나 궁금해진다! 단장님과 나랑 돌리느라 수고 많았어 참치! :)
>>466 /재밌었어, 단장님도 레더도 수고 많았어. 중간에 시험때문에 3일인가 말없이 잠수탔었는데 미안했어. 후배는, 처음에는 어쩌면 단장님처럼, 언젠가 때가 되면 마찬가지로 코덱스를 떠나는 길을 선택하지 않을까...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의외로 마지막까지 기사로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자기 나름의 길인 거지. 단장님이라면 어떻게 생각하려나, 결국 떠나게 되었으니, 어떻게 살아가려나, 물어봐도 되려나?
>>467 / 재미있었다니 다행이야! 참치도 수고 많았어 :) 안 그래도 3일 동안 참치가 많이 바쁜 것 같아서 나도 해야할 일들 처리하며 느긋하게 기다렸으니까 걱정 마! 같은 듯 다른 두 사람의 미래라니 멋진 서사다... 특히 후배님의 기사라는 길을 선택하겠다는 의지가 흔들리지 않을 거라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아. 내가 마음대로 썼던 내용이긴 하지만, 헌장의 제1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어쩌면 후배님인 것 같네. 앞으로 무슨 일이 있든 '기사'라는 뜻을 꺾지 않을 테니까! 마지막 장면에서 후배님의 검은 부러졌지만 가는 길은 꺾이지 않았고, 단장님의 검은 온전히 남았지만 길의 방향이 꺾인 것처럼 보여서 더 감동적인 것같아. 당연히 물어봐도 되지! 오히려 단장님을 궁금해해 줘서 고마운걸! 단장님이 떠난 뒤 후배님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 거라면, 아마 첫번째는 기쁨일 것 같아. 단장님도 자신의 선택이 최선보다는 차악이었다고 생각하긴 할 것 같아서 기사의 길을 포기하지 않을 후배님의 모습에 무척 기뻐할 것 같네. 그리고 두 번째는 >>461 레스에서 나온 것처럼 후배님을 가르칠 수 있었던 일이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이었다는 점일 것 같고! 단장님이라면 후배님이 자신보다 더욱 훌륭한 기사가 될 거라고 생각할 것 같아서, 잠시나마 자신이 후배님의 선배이자 스승일 수 있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 같아. 단장님이 살아가는 방향이라! 사실 세계관이나 떠난 이유에 따라 달라질 것 같기는 해! 그래서 내가 혼자 생각하고 있던 이유로 보자면, 특정 사건을 코덱스가 해결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정말로 움직여 버리면 코덱스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오게 될 상황이라 단장님이 기사직을 내려놓고 사건을 해결하러 떠났다.일 것 같아서, 사건을 해결한 다음 그 영향으로 다양한 사람들에게 노려지는 바람에 한동안 도망치고, 조용한 곳에 숨어 조용히 살아가는 일의 반복이지 않을까 생각했어. 중간중간 기사였을 시절처럼 남들도 돕고 하면서 말이야.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아마 용병처럼 살아가는 느낌이려나? 사람들의 부탁을 들어주고 사건을 해결해 주는 방향으로! 성격도 지금이랑 비슷한 듯 미묘하게 달라진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 그렇게 용병처럼 생활하게 되면 나중에 후배님을 다시 만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려나? :)
그리고... 기쁘게 쓰고 보니 혼자 레스 길이가 너무 길어진 것 같네. 혹시 부담이 되었다면 미안해...
우편 왔습니다—! (옹달샘 자리잡은 파랑새 지저귀듯 맑은 알림. 울타리 너머로 들어서진 못하고 그 가에 세워진 우체통. 그것이 우편배달부인 나에게 그어진 금. 금을 밟지 않게 가방 가득 넣어온 우편을 차곡히 우체통 안에 밀어넣고, 몰래 따다온 꽃송이도 하나 얹어둔다. 늘 그래왔다. 이 집에 어떤 아이를 보고 첫눈에 반한 이후, 일부러 이 집에 배달올 때만 혹시라도 저 목소리에 고개를 내밀까 기대하며 크게 목청 올린다. 아디선가 꺾어온 들꽃 한 송이를 같이 넣어둔다. 영 만나지 못했지만 얼굴 맞대지 않아도 마음은 가닿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