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15072> 자유 상황극 스레 4 :: 520

이름 없음

2022-12-31 16:48:08 - 2025-01-12 02:29:05

0 이름 없음 (kJ8MtbJ//I)

2022-12-31 (파란날) 16:48:08

이 상황극은 5분만에 개그로 끝날수도 있고, 또다른 장편이야기가 될수도 있습니다.(물론 그때는 다른 스레를 만들어주세요.)

아니면 다른 스레의 자캐가 쉬어가는 공간이 될수도 있습니다. 크로스 오버도 상관없습니다.

자유 상황극 스레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105 이름 없음 (5RLqYjLLYM)

2023-01-13 (불탄다..!) 01:24:31

>>103

검정색 머리카락 아래로 적황색의 눈동자가 여인을 응시한다. 아까전까지 거대한 봇짐을 매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의 여린 몸에 그에 어울리는 금발이 눈에 들어온다. 아까전의 흙투성이가 무색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의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씻겨놓고 보니 더욱 어울리는 모습이라 생각하며 미소를 머금어 보인다.
탄탄한 근육과 용의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살구빛 피부가 횐히 비추는 요람의 불빛에 비춰지며 부드러운 미소에 색감을 더해간다. 블랑느와르(Blancnoir), 흑룡에 걸맞지 않은 이름이 지금에서야 빛을 발하는 건 절대로 착각이 아닐 것이리라. 그 순간 여인의 날카롭고도 당연한 질문이 흑룡에게 날아든다. 그 신중함에 그는 만족스러운 듯 당연함이 섞인 말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음, 당연히 의문을 가질만 하지. 다른 종족, 거기에 인간들을 우습게 보는 용족이 갑작스레 자신에게 친근하게 대했다는 것은 다른 속셈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니까 말이지."

그는 당연하다는 듯 천천히 자리에 앉은뒤 손가락을 튕겼고, 어느새 상석 바로 옆에 있는 귀빈석에 해당하는 위치의 의자가 자리를 잡는다. 그가 재차 손가락을 튕기자 레드와인이 병채 떠올라 유리잔을 채웠고, 용은 재차 자리를 권하는 듯 의자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지금 자신이 가리킨 곳이 여인의 자리가 맞다는 듯이 말이다.

"신중함이란 매우 중요한 것일세. 연구자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모든 것은 왜? 가 아닌 왜 안돼? 라는 시선으로 봐야하는 것 처럼 말이지. 하지만 그 의심도 적당한 선이라는 것이 중요하지. 그런면에서 그대가 떠올린 의문은 정말로 당연한 것이고."

탁자위에 올려둔 책이 시선으로 들어온다. 식사 직전, 즉 여인이 들어오기 전이기에 미처 치우지 못했던 책, 그것은 이미 멸망한 어느 제국의 역사서였다. 대륙 공용어로 발매 되어지긴 하였으나 지금은 대다수가 소실되어 사라진, 구할 수 없다고 알려진 몇권 안되는 책이 지금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개의치 않는듯 천천히 책 위에 손을 올려둔 뒤 천천히 레드와인을 한모금 들이켰다. 이로서 식사가 시작 되었고, 여인이 식사를 해도 된다는 간접적인 의사를 더한 것이리라.

"자네가 이곳에 들어온 것은 우연일수도 있네, 내 가고일들은 어제 저녘부터 내일 아침까지 재조정에 들어갔고, 지금 지세가 많이 약해져서 이 산에 쳐두었던 결계가 근 몇년간 약해져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우연에 우연이 겹쳐진 경우라면 그것은 전부 운명인 셈이지. 그러니까 나는 그 운명에 따른 손님을 대접할 의무가 있는 셈이고."

용이 싱긋 웃어보인다. 대답으로 부족할수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그는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볍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대답을 해보인다.

"그리고 그대의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고 해두지, 탐구심과 그 학습에 대한 열망, 후배에 대한 선배의 배려라고 덧붙여서 들어도 된다네."

//저어언부 묘사해드렸습니다!!

오늘만 버티면 불금이에요!! 파이팅 하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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