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12086> [ALL/동방/육성/슬로우] 창공과 낙원의 환상 | 01. 환상, 피어오르다 :: 1001

◆PT0BPjgDqk

2022-12-29 00:06:28 - 2023-01-24 00:10:43

0 ◆PT0BPjgDqk (4JzuBPweTA)

2022-12-29 (거의 끝나감) 00:06:28


♪ まりつみ | Starting point

"환상향은 모든 것을 받아들여."
"그래요, 이 말이라 함은 즉 당신도 어엿이 이곳에 환영 받아 마땅하다는 뜻."
"예를 갖추어 환영하도록 할까요?"
"어서 오세요. 부디, 이 환상향에."
"당신에게 이곳이 그 어디보다 평온한 낙원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위키 : https://bit.ly/cnhwiki
웹박수 : https://bit.ly/cnhclap
시트스레 : situplay>1596712084>
임시스레 : situplay>1596247522>
정리스레 : situplay>1596712085>

410 식주 (oAT39O5jzU)

2023-01-06 (불탄다..!) 00:11:21

아마 처음만나서 보존식량을 먹으려면 묻어놓은걸 발견해서 몰래 가져간다거나 은신처에서 약탈하거나 본인이 먹으려고 챙겨놓은걸 뺏을 수 밖에 없겠죠! 저도 기대할게요!

411 그리메주 (kzHtngWKX2)

2023-01-06 (불탄다..!) 00:17:15

아리스주랑 캡틴도 만나서 반가움! 답변이 느린건 타자가 좀 늦어서 그러니 양해 부탁드림...
캡틴에겐 이런 좋은 스레를 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음 전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드디어 개장해서 기쁘고 참여할수있어서 좋기도 함 캡틴의 현생살이가 빨리 나아졌으면 좋겠음... 늘 응원함

귀여운 아리스랑도 이렇게 보게되어 영광쓰
나보다 선배긴 하지만 신입 동기인것같은 느낌이 있어서 벌써 내적친밀도 100%임 (부담스러운 나를 견뎌줘)
ai 이미지도 귀엽고 키도 작아서 그리메가 귀여워할것같음 요괴랑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성격이랑 제멋대로인 점도 그리메한텐 플러스 요소라서 같이 재밌는 이야기 많이 나눌 수 있을듯
앞으로 다시한번 잘부탁!

412 그리메주 (kzHtngWKX2)

2023-01-06 (불탄다..!) 00:25:40

>>410 하지만 집 밖으로 잘 나가지도 않는 그리메가 쉽지않은 함정들을 뚫어서까지 그럴 수 있을까 (히키코모리녀임)
기대해줘서 고마움! 벌써 일상이 기대되는것

시간이 좀 늦었지만 일상 팻말 꽂아두겠음 그리메랑 일상돌리고 싶은 사람 있으면 부담없이 말해주면 고맙겠다

413 아리스주 (XbtkHJ/fdU)

2023-01-06 (불탄다..!) 00:32:16

저도 동감해요! 옛부터 관심 깊은 작품이니까요 그리고 그렇군요~ 벌써 부터 좋은 느낌이 들어요! 좋은 요괴 친구를 사귈수 있다면 아리스도 분명 좋아하겠지요! 저 또한 잘 부탁드립니다~

414 그리메주 (kzHtngWKX2)

2023-01-06 (불탄다..!) 00:40:46

난 사실 동방 작품은 만화로만 드문드문 접했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재밌는 작품인것같았음
그 란 나오는 유부 만화가 특히 귀여워서 가장 인상깊었다

415 식주 (oAT39O5jzU)

2023-01-06 (불탄다..!) 00:43:02

아무도없다면 일상 제가 잡아볼게요!

416 그리메주 (kzHtngWKX2)

2023-01-06 (불탄다..!) 00:48:09

일상을 돌릴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엄청 기쁘군(기쁨의 탭댄스)(이런 날 견뎌줘)
원하는 상황같은게 있음? 개인적으로는 그리메의 집인 도취의 화림 쪽으로 찾아와주면 고맙겠음 얘가 워낙 히키코모리라
근데 식이도 유말의 강 근처에서 잘 벗어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리메가 나들이 겸 해서 우연히 조우하는 상황도 괜찮음 편하게 말해주면 고맙겠음!

417 식주 (oAT39O5jzU)

2023-01-06 (불탄다..!) 00:50:09

>>416
겨울이니 부족한 식량을 다른곳에서 얻을수도 있으니 화림쪽으로 갈 수 있을거에요! 선레는 누가할까요?

418 그리메주 (kzHtngWKX2)

2023-01-06 (불탄다..!) 00:51:31

그렇다면 그 근처에서 적당히 만나는건 어떰? 선레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부탁하겠음 식이가 화림쪽 근처에 오면 마침 나들이를 나간 그리메가 우연히 만나서 접근하는 느낌이 좋을것같아서

419 식주 (oAT39O5jzU)

2023-01-06 (불탄다..!) 00:52:31

알겠습니다~

420 그리메주 (kzHtngWKX2)

2023-01-06 (불탄다..!) 00:52:54

고마움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천천히 편하게 써주삼!

421 ◆PT0BPjgDqk (akylPH1x.A)

2023-01-06 (불탄다..!) 00:54:06

>>393 식

아-. 옳지, 잘 받아먹었다. 그런 대사 치지 않았지만 어째 그런 대사 정도는 당연히 던질 법한 상냥한 분위기로 그녀는 식의 입속에 쏙 하고 떡을 넣어주더니 엄빠 미소로... 식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니 댁이 뭔데 흐뭇해하는데요......

"집도 있고, 음식도 있고, 입을 옷도 있고..."

꼼지락꼼지락 손을 움직이며 그녀가 따스한 떡을 식의 손에 쥐어주려고 했습니다.

"그것치고는.. 너무 열악한 음식을 먹으려 한 게 아닐까.. 해서."

받지 않았다면 조심히 솥에 돌려놓으려 하며 그녀가 깜빡깜빡 식을 바라보았습니다.

"그저 그뿐이야.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게 돼서 말이야. 별 거창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니고... 음, 너무 과한 오지랖이었을까..? 용서해줘. 철없는 아이라고 부디 생각해주고.."

그녀가 엷은 미소로 살포시 말을 잇습니다.

"작은 도움이든, 큰 도움이든, 누군가가 나로 인해 기뻐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기꺼워. 엄청난 재주는 아니지만.. 네가 원하는 것도 할 수 있는 선에서 바람을 이뤄줄 수 있으니까. 그게 네게 도움만 될 수 있다면."

이른 아침부터 뭔지는 모르겠지만 호의는 호의지요. 보드라운 물색 머리와 속눈썹 촘촘한 눈은 연약하며, 아무리 보아도 순수한 미소에는 한 점 꿍꿍이조차 엿보이지 않았으니까요.

>>394 아키히요

#을 잊지 말아주세용!

양심에 좀 찔리지 않나?

켈록! 음, 큼, 읏 으큼... 금빛 머리가 겨우 목청을 다듬습니다. 들을 거라곤 생각도 하지 못한 걸까요? 짐승의 귀는 폼으로 단 줄 아나...

"말씀을 드렸지.. 않습니까. 어쩌다 보니 저도 모르게 들어왔다고... 저도 이런 곳인 줄 알았으면 함부로 돌아다니지 않았네, 아니, 않았지요...! 애초에 여기가 어딥니까? 도무지 낯선 곳이라서 참......"

다시 초조하게 주변을 살피다가 아차, 하며 금빛 머리가 엷은 미소를 짓습니다. 어딘지 비굴한 미소군요...

"신선인지 요괴인지는, 때가 되면 아실 겝니다... 그때가- 오기만 한다면 말이지요..."

그때라니,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완벽하게 알아들었습니다(?).

422 ◆PT0BPjgDqk (akylPH1x.A)

2023-01-06 (불탄다..!) 00:57:48

그리메주 화녕해여 :3!!!!!!!!!!!!! (뽀듬뽀듬뽀듬)

못 본 사이에 일상을 시작하셧군여, 그리메 시트는 대충 훑었을 때 아주 큰 문제점은 없어 보였으니 별 문제는 없겠지만 아직 일상이 가능하다는 말씀은 드리지 않은즉 지금은 그렇다치고 다음부터는 꼭 통과되지 않으신 시트분들은 우선 물어봐주시기 바랄게여 :D!!!!!!!!

423 ◆PT0BPjgDqk (akylPH1x.A)

2023-01-06 (불탄다..!) 00:59:47

리빙포인트. 몽접 대결계가 설치된 이후 환상향의 인간은 점점............... 비현실적인 머리색 눈색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147계가 된 현재시점 화려한 눈색 머리색은 더 이상 요괴나 여타 인외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것이져 :3

424 (oAT39O5jzU)

2023-01-06 (불탄다..!) 01:02:30

솔직히 인정해야했습니다. 겨울을 이 강가에서 지내는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걸요. 물이 차가운 이 시기에 강가에서 물고기를 잡는것도 쉬운일도 아닐 뿐 더러 강에와서 물을 마시려는 동물도 동면에들거나 다른 따뜻한곳으로 이동을 하기에 사냥감도 없기 때문이었지요. 그렇기에 그는 가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다른 지역에 가서 음식을 확보해야 했습니다. 물론 겨울을 날 정도의 음식은 비축해놓았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만약의 만약을 위한 것.

"아무도 없을거라고. 굳이 이런곳에 와 있는 이상한 녀석은 없을거야."

도취의 화림은 사람은 물론 요괴도 그리 많은 장소는 아니었습니다. 이유는 많은 요괴들이 무서워하는 그 성 때문이라는데 뭐.. 어차피 그 근처에는 가지도 않을테니 그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소문이었습니다.

"이건 뿌리를 먹을 수 있어.."

중얼거리며 음식재료를 확보했습니다. 이곳에서 나는 식물들은 먹으면 마치 술이라도 먹은 것 처럼 정신이 이상해지기는 하지만 그렇기에 경쟁자 없이 음식재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조심하자. 오래있다가는 죽게될거야!"

중얼중얼, 그는 하염없이 중얼거렸답니다.

425 그리메주 (kzHtngWKX2)

2023-01-06 (불탄다..!) 01:02:51

>>422 (기쁨의 탭댄스) 격한 환영 고마움!
헉 그런줄 몰랐음 본스레에서 놀아달라고 하길래 가벼운 일상정도는 되는 줄 알았음
다음부터는 주의하도록 하겠음 미안함

426 ◆PT0BPjgDqk (akylPH1x.A)

2023-01-06 (불탄다..!) 01:05:12

>>425 괜찮아용 사실...... 제가 모호하게 안내드린 탓이 제일 다분할테니까여(보듬보듬
오히려 제가 미아내여<:3 정식으로 그리메의 일상 가능을 안내드리도록 할게여!!!! 시트는 나중에 천천히 조율해보도록 해여!

지금은... 제가 아무래도 스러질 것 같아서....ㅇ>-<

427 아리스주 (/rMgGzivl6)

2023-01-06 (불탄다..!) 01:06:44

>>414 그러셨군요! 그 만화가 제가 아는 것이 맞다면... 화풍 자체와 더불어 묘사가 귀엽고 좋지요!

428 그리메-식 (kzHtngWKX2)

2023-01-06 (불탄다..!) 01:26:34

그녀는 어느덧 추워진 계절에 진절머리가 나 있었다. 신전의 숲으로부터 북쪽에 있는 화원은 본디 드넓고 아름다웠다. 하늘속을 유유히 헤엄치는듯한 고동색 가지, 해가 지는 일입때에는 은은히 빛나는 꽃잎. 어느 곳에 이런 야경이 있을까. 무릉도원조차 이곳의 풍경에는 비견할 수 없으리라. 자미도와 삼봉도조차 어찌 이곳의 풍경에 비견할수 있으랴,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절품이로다. 허나 그녀 자신은 이곳의 겨울 풍경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과실을 맺은 매실이 빛나는 풍경속에서 다연정의 연서방이 만들어낸 양갱에 뜨거운 불처럼 따듯한 불소곡주를 한잔, 달빛과 함께 매혹적으로 빛나는 매실을 벗삼아 한잔 마시는것이 요 근래에 제일 마음에 든 여흥거리였으니, 오호통재라, 이 어찌 비극적이지 않은 일이겠느냐.

그렇기에 그녀가 산보를 나온것 또한 이상하지 않은 일이렸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집 바깥으로 자주 나오지 않는 그녀가 낯선 이와 해후하는것 역시 이상하지 않은 일이렸다.


" 여봐라. "

그녀가 짐짓 가벼운 말투로 눈 앞의 사내를 불렀다.

" 행색으로 보아하니 사냥꾼이나 심마니같은 일을 업으로 삼은 이 같은데, 겨우내 식량이 부족하여 찬거리라도 캐러 온 게냐? 경희가가 이번 겨울에는 곳간을 열지 않았느냐? "

사내의 행색으로 말미암건데, 그녀의 눈에는 사냥꾼이나 심마니, 약초상같은 업을 가진 이로 보였다. 겨울은 무료하고 지금 당장 저 사내를 잡아먹는것도, 악몽을 꾸게 하는것도 결국 다시금 무료한 일상으로 귀결된다는것을 떠올리면 부질없는 일이리라. 하여금 잠시라도 이 무료함을 잊을수 있게끔 하기 위해, 한때의 여흥으로 그에게 말을 거는 것이었다.

429 그리메주 (kzHtngWKX2)

2023-01-06 (불탄다..!) 01:29:30

>>426 아님 내가 더 잘 물어보고 했어야 했는데 멋대로 일을 벌린것같아서 미안함
그래도 이런 나를 견디고 보듬어주고 오히려 사과해줘서 더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렇네
캡틴덕에 오늘 재밌게 식주랑 일상 돌리면서 놀겠음 진짜 고마움!

바쁜것같은데 시간도 늦었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것같음... 오늘 고생 많았고 푹 잤으면 좋겠음

>>427 ㅇㅈ 화풍이나 그런것들이 전체적으로 너무 귀여워서 5번은 읽은듯
사쿠라모찌로 변하는 장면이 제일 귀여웠음... 사실 이 만화때문에 동방 드문드문 만화로 좀 접하게 된듯
아리스주는 어떰?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라던가, 동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라던지 궁금해졌음 역시 캡틴처럼 게임으로 접한걸까?

430 식 - 그리메 (oAT39O5jzU)

2023-01-06 (불탄다..!) 01:44:38

"엥?"

열심히 바닥을 유심히 바라보고있는데 어디선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괴상한 소리를 내며 그곳을 바라보니 한 여성이 모였습니다. 자신도 자신이지만 이런곳에 있는 여성이라니? 이상하기도 참 이상했다.

"경희가? 경희가라.."

어디서 들은것도 같은데. 하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북촌에 있는 유명한 가문의 이름이었습니다. 북촌은 겨울만되면 그곳에 있는 곡식을 나누어주는 모양이구나 생각하며 대답했다.

"적어도 나는 곡식을 받아 본 기억이 없으니 나에게 물어도 몰라..."

게다가 마을을 나간지가 몇 년이었으니 전에 받았더라고 하더라도 알리가 없었습니다. 그나저나 당당한 행색이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으니 어쩌면 새총을 준비해놓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아닌가. 경희가를 알 정도면..

"맞아. 여기는 요괴도 잘 안오고 사람도 오지도 않으니 보이는게 다 내거인걸?"

431 아리스주 (ZHxdO8zUdc)

2023-01-06 (불탄다..!) 01:46:19

>>429 계기에 대해서는 게임,음악,만화 등등... 여러가지가 있겠네요. '어느새인가 빠져들어있었다'. 라고 하는 것이 가장 맞을 것 같아요

432 식주 (oAT39O5jzU)

2023-01-06 (불탄다..!) 01:52:28

저는 친척동생이 동방을 너무 좋아해서 동방 요요몽 이지모드를 다깨는걸 강요당했었죠

433 (비몽사몽)◆PT0BPjgDqk (akylPH1x.A)

2023-01-06 (불탄다..!) 01:55:32

>>432 이런 악마.......................................................

434 아리스주 (8Z9gJW4lNw)

2023-01-06 (불탄다..!) 01:56:03

>>432 그러셨군요! 어떻게 되었나요?

435 식주 (oAT39O5jzU)

2023-01-06 (불탄다..!) 01:58:04

저는 게임상 허용되는 코인을 다 써서 어떻게든 클리어했고(진엔딩안나오는 그것) 저는 나중에 그 친척동생한테 디아블로3 하드코어 대균열 70단계를 강요했답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436 그리메-식 (55G4nvTZrs)

2023-01-06 (불탄다..!) 02:10:40

사내는 괴상한 소리를 내며 자신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모습을 보면 무릇 인간들은 얼빠진 반응을 하기 마련이라, 신선한 반응에 그녀의 무료함도 조금 달아난건지 매화처럼 붉은 그녀의 입술에 옅은 웃음이 번졌다.

" 허면 그런 소식을 전해줄 이 하나 조차 없었단 말이더냐. 실로 안타까운 일이로다. "

" 허나 걱정하지 마라. 나 역시 마을의 소식에 정통하지는 않은 몸이나, 이 해후에도 분명 뜻이 있을 터. 너와 나는 이렇게 만났고 겨우내 찬거리가 없는 네게 유용할 터인 정보를 내가 귀띔해주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벗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 인연이겠지. "

그녀는 고혹적으로 미소지었다. 자신의 미소에 무릇 사내라면 연심을 품어도 이상하지 않다는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는 듯. 그리고 그녀는 저고리의 품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어, 자신의 키와 비슷할 정도로 긴 장죽을 꺼내었다.

" 그렇다면 벗이여, 나를 위해 불 정도는 붙여줄수 있지 않겠는가? 무료함 탓에 산보를 나오기 전, 이 녀석에 불을 붙이는것도 잊어버렸으니 내겐 참으로 애석한 일이라네. 자네도 짐짓 눈치챘겠지만, 내겐 연동도, 곁에 가까이 두는 시종조차 없으니 이런 곳에서 불을 붙이는건 어려운 일이지. "

그녀는 잿빛 눈동자로 사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늘 사용하는 익숙한 방식이었다. 그녀는 그리메, 악몽을 배회하는 공포. 저명한 요괴. 호의를 베풀고 가벼운 대가를 요구한다. 그것을 몇번 반복하면 상대는 어느샌가 '받는것보다 주는것이 더 많은 이로운 이' 정도로 자신을 생각하게 된다. 거기서 점점 더 적은것을 받고 많은것을 주게 되면 상대는 자신의 부름과 부탁에 기꺼이 달려오게 된다.
거기서부터 시작하는것이다. 이번에는 반대로 돌이킬수 없는 것을 자신이 요구한다. 방법은 많다. 황연에 빠지며 한 꺼풀씩 여인의 옷을 벗기듯, 교묘하게 속삭이며 자신의 말을 듣게끔 한다. 그렇게 이번엔 자신이 주었던 것 보다 더 많은것을 받는다. 공포도, 육신도 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게걸스럽게 먹어치운다.
그녀는 오만하게도, 이런 생각으로 사내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허나 이전에 떠올렸듯, 지금 눈 앞의 사내를 해함으로써 얻는 이득은 아무것도 없었다. 단순히 연동 정도로 삼는 것. 자신의 장죽에 불을 붙여주는것. 그녀는 눈 앞의 사내가 당연히 그렇게 움직일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으며, 그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노라고 쉬이 생각하니. 이 어찌 오만하지 않은 일일쏘냐.

" 보이는게 다 네 것이라. 참으로 욕심 많은 사내로다. 본녀의 입에는, 이곳의 풀과 열매 따위는 잘 맞지 않으나, 네가 그렇게 열심히 캐는것을 보아하니 관심이 생기는구나. 그걸로 무엇을 만들어 먹을 생각이더냐? "

437 그리메주 (55G4nvTZrs)

2023-01-06 (불탄다..!) 02:21:54

일상 돌리면서 혹시 불편하게 있으면 말해주면 고맙겠음
그리메가 원하는건 식을 담뱃불셔틀 정도로 삼는 아주아주 나쁜 요괴스러운(?) 행동이라 내가봐도 아주 싸가지가 없어보이기는 함... 기분이 나빴으면 미리 사과하겠음
하지만 그리메주가 원하는건 식을 마음대로 다루는게 아니니까 편하게 이어주면 고맙겠음

>>431 그렇군
아리스주의 표현이 상당히 서정적이고 매력적이라서 멋지다고 생각함
나도 정신을 차려보니 빠져있는 것들이 있으니깐 공감이 되는듯 나는 개인적으로 만화를 보는걸 좋아함 장르도 딱히 안가리고 말이지
동방 만화같은것부터 시작하면서 나도 아리스주를 비롯해서 다른 사람들이랑 좋아하는 동방 주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기쁘겠음
질문이 많아도 날 견뎌주면 진짜 고맙겠음...

식주 엄청 대단하군
캡틴 반응이나 디아블로3 난이도같은걸로 보면 엄청 어려워보이는데 난 그런걸 잘 못해서 대단해보임
(정말 메데타시 메데타시인게 맞는걸까 싶기도 하지만 깼으면 된것같기도 하고)

438 식-그리메 (oAT39O5jzU)

2023-01-06 (불탄다..!) 02:25:40

"아니.. 내가 그곳에서 곡식을 받을일은 없을테니 딱히 유용한 정보는 아닌데.."

어쩌면 은신처가 불타고 저장해둔 음식도 썩거나 다 약탈당했다면 그럴수야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그의 자립생활은 나름 괜찮았다. 게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마을을 나간 사람이 와서 음식을 달라고해도 이상하다고 여길테니 곡식은 커녕 소금을 뿌려댈지도 모를 일이었다. 소금은 귀하니 모래를 뿌릴지도 모를 일.

"불을, 붙여달라고?"

불을 붙여달라는 그녀의 말에 얼굴을 찡그린 그는 그 기다란 장죽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 장죽자체도 마음에 들지 않은지 마치 부러뜨릴 것 같이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그것은 산보가 끝난 후 즐기도록 해."

킁. 콧소리를 내고는 그는 거절의사를 표현했다. 그에게 그녀는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이렇게 수풀이 많은 장소에서 불을 피우다니 딱 번져나가는 불길에 같이 갇혀 그 매연에 기절하고 구워지기 딱 좋은 행동이라 생각하며 다시 킁, 하는 콧소리를 내었다. 그는 설령 강 근처라고 하더라도 수풀이 근처에있는 장소에는 불을 피우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들기 힘들어보이는곳에 불을?

"절대 안하지. 절대로."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는 이어지는 말에는 평범하게 대답해주었다.

"이것들을 잘 갈아서 잘 말려놓으면 적당히 오랜 시간이 되어서 먹을 수 있고 물에 타마시면 적당히 고소하고 꿀같은걸 구해다가 같이 마시면 맛도 그럴듯해져. 게다가 마시면 적당히 정신이 어지러워지는게 술이랑 다를게 없잖아?"

439 식주 (oAT39O5jzU)

2023-01-06 (불탄다..!) 02:27:47

>>437
넵! 불편한부분이 있다면 말씀드릴게요! 하지만 그럴일은 아마 적을거같으니 그리메주도 편하게 이어주세요!

440 아리스주 (a5SGe1OFN6)

2023-01-06 (불탄다..!) 02:28:00

>>437 칭찬 고마워요! 괜찮아요! 좋아하는 주제로 서로 이야기를 나눌수 있다면 저 또한 만족스러운 일이 될 수 있겠지요~

441 아리스주 (ZqLxrkLrc.)

2023-01-06 (불탄다..!) 02:39:45

이야기의 흐름을 보아하면 서로에게 고난을 주고 받게 되었네요! 동생분과는... 그래도 주어진 목표를 당당히 달성해 보였으니 좋은 결말이려나요~

442 식주 (oAT39O5jzU)

2023-01-06 (불탄다..!) 02:46:37

뭐 그냥 할만한 게임이 있으려나 하고 서로 이거해보렴 했던거라서요!

443 그리메-식 (55G4nvTZrs)

2023-01-06 (불탄다..!) 02:56:24

그녀는 사내의 말에 흥미로운 표정으로 눈을 깜빡였다. 그 큰 눈이 감길때마다 긴 속눈썹이 가라앉고 뜨는것이, 마치 유려한 나비의 날갯짓을 보는것만 같았다.

" 마을에서 살고 있지 않은겐가? 이곳 환상향에서도 드문 인간이로다. "

자신이 알고 있는 한, 보통의 인간은 마을에서 거주할 터였다. 그 곳이 훨씬 안전할 터이니. 그 연약하고도 달콤한 육신으로 쉬이 이곳 환상향의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닌다면, 혹은 무리를 짓지 않고 자신과 같은 요괴처럼 고고히 살아가노라면 그 누가 차려진 밥상을 마다하겠는가. 먹어도 해가 되지 않는 인간이라고 그녀는 이 순간 눈 앞의 사내를 멋대로 단정지었고, 말을 계속해서 이어가기 시작했다.

" 허면 내가, 네게 무엇을 주어야 성에 찰까? 겨울을 날 찬거리가 부족해보이니 음식이라도 배부를만큼 가져다 주면 되겠느냐? 내게 말해보거라. 그대의 욕망이 무엇인지 말이다. "

그러다, 눈 앞의 사내가 얼굴을 찡그리고, 긴 장죽을 바라보는 그 시선에 그녀는 그만 풋, 하고 웃어버렸다.
당장에라도 부러트리고 싶다는 생각을 숨기기는 커녕, 만개한 꽃처럼 활짝 드러내는 그 시선도,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는 그 행동도 모두 그녀로써는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으니.

" 그렇다면 벗이여, 그대의 말대로 산보가 끝난 후의 즐거움으로 미뤄두도록 할까. 나는 조바심을 내어 성급하게 설익은 밥을 먹을 정도로 교양이 없는 이가 아니니 말일세. "

말 그대로였다. 굳이 이 곳에서 담배를 피워 이 즐거운 해후를, 예상하지 못한 무료함을 깨는 대화를 끝내는것은 즐겁지 않은 일이었으니. 그녀는 표독하리만큼 기다릴 줄 알았고, 자신을 숨길 줄 알았다. 숨는다는 것은 자신이 바라던 일은 아니었으나.

" 꿀이라... "

그녀는 맛 좋은 양갱을 떠올리고는 침을 꿀꺽 삼켰다. 단 맛은 질리지가 않는단 말이지. 술 한잔을 달빛에 기울이며 양갱을 한 입 베어물어도 좋겠지만, 사내의 말이 사실이라면 술도 양갱도 전부 단것 투성이가 될테니 썩 흥미가 생기는 일이었다.
수박과 홍시, 곶감과 함께 머루를 좀 즐겨도 좋겠지. 배가 고파진 그녀는 사내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며 말을 걸었다.

" 배가 고파졌군. 벗이여, 본녀는 맛 좋은 술을 가지고 있고, 꿀과 물 역시 가지고 있다. 나의 저택에 와 그 흥미로워보이는 음식을 만들어주지 않겠느냐? "

그녀로써는, 이 뿌리와 식물들을 캐어 집에 가져가 갈아둔 뒤, 말려 물과 꿀에 함께 섞어 마시면 되는 가벼운 일이었으나.
그녀의 요괴로써의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손을 흙으로 더럽히는것은 명예롭지 못한 일. 그렇게 배를 채울 바에는 차라리 죽는것이 더 낫다고 믿어 의심치 않기에, 당당하게도 그것을 내놓으라고 손을 뻗는. 그녀의 드센 자존심이 보이는, 실로 오만한 말이렸다.

444 그리메주 (DGysjWrU36)

2023-01-06 (불탄다..!) 03:07:46

식주 나는 이제 여기까지 하고 자러가겠음
답레는 내일 이어줄게

아리스주랑 식주도 잘자고 내일보자구
바이~

445 식-그리메 (TN8LoBHO3Q)

2023-01-06 (불탄다..!) 03:18:14

"아니."

그는 또 다시 그녀의 부탁을 거절했습니다. 처음보는 사람의 집에가서 그곳의 술을 먹는다니 그의 인생에서는 없었던 일이며 할 생각도 없는 행동이었죠. 게다가..

"이것들을 말리는것만 수일이 걸리는데."

수일이 걸리는 고된 작업을 처음 본 정체모를 사람한테 제공하고 싶지도 않았기도 했으니까요. 아니, 애초에 사람이긴 한걸까요?

"내가 필요한건 내가 구하고 내가 구한건 내가 쓸거야. 주린배는, 남이 채워주지 않거든."

그녀가 다가온 만큼 그는 뒤로 물러섰고 마치 준비된것처럼 정확히 그 위치에 있던 뿌리식물을 뽑아들어 흙을 털어내었습니다.

"그럼 적당히 돌아가야지. 이 곳은 오래있으면 안되니까.."

적어도 인간인 자신은 그랬습니다.

446 식주 (TN8LoBHO3Q)

2023-01-06 (불탄다..!) 03:18:38

그리메주 잘자요~

447 아리스주 (r3sgVJ78BA)

2023-01-06 (불탄다..!) 03:18:56

잘 주무세요~! 그리메주!

448 아키히요주 (ndu2y.xGI6)

2023-01-06 (불탄다..!) 06:38:23

좋은 아침!

449 아리주 (pQW8VOOBMM)

2023-01-06 (불탄다..!) 10:02:46

좋은 아침!

450 아키히요주 (fEdz8eoM9.)

2023-01-06 (불탄다..!) 10:33:11

아리주 안녕~~ (쓰담뽀담)

451 아리주 (pQW8VOOBMM)

2023-01-06 (불탄다..!) 10:35:00

안녕하세요! 아키주! (그르릉)

452 아키히요주 (fEdz8eoM9.)

2023-01-06 (불탄다..!) 10:38:57

후후 역시 쓰담뽀담을 얌전히 받는게 좋지 ... (번뜩)

453 아리주 (pQW8VOOBMM)

2023-01-06 (불탄다..!) 10:46:32

히익... 뭔가 무서운데요! 아키주

454 시구레주 (hD6KAWXpCQ)

2023-01-06 (불탄다..!) 10:51:55

(아키주 아리주 쓰다듬고 튀기)

어제는 분명히 집 가면 진행 참가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왜 집 도착 후로 기억이 없을까.. .◠‿◠

455 아리주 (pQW8VOOBMM)

2023-01-06 (불탄다..!) 10:55:56

뭐예요! 왜 도망가는 거예요! ㅋㅋㅋㅋ

기절잠 자셨군요... 일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번 진행 때는 꼭 참가하실 수 있길 바랄게요!

456 아키히요주 (fEdz8eoM9.)

2023-01-06 (불탄다..!) 11:05:33

>>453 나는 쓰담에 살고 쓰담에 죽는 자 ...
>>454 (시구레주 쓰담뽀담) 기절잠은 어쩔 수 없지! 피곤하면 자는게 우선이야 원래~~

457 아리주 (pQW8VOOBMM)

2023-01-06 (불탄다..!) 11:11:34

>>456 그렇다면 마음껏 쓰담 받아 아키주를 살려야겠군요!

458 시구레주 (hD6KAWXpCQ)

2023-01-06 (불탄다..!) 11:16:33

>>455 도망가지 않으면 쓰다듬을 받기 때문이지...(?) 아키주를 봐 ᶘ ᵒᴥᵒ ᶅ

>>4566 으아악 당했다!!!
그건 맞는 말이야~ 이렇게 된 거 느긋하게 구경이나 터 하지 뭐!! :3

459 아키히요주 (PBI0H8HcLw)

2023-01-06 (불탄다..!) 11:30:21

>>457 역시 아리주밖에 없어!! (쓰담뽀담쓰담쓰담)
>>458 후후 나는 연쇄쓰담마 ... 그리고 우리 어장엔4566번째 레스가 있다는 괴담이 이써 ..

460 아리스주 (4uHLUnQSSs)

2023-01-06 (불탄다..!) 14:28:55

안녕하세요~ 갱신하겠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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