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12086> [ALL/동방/육성/슬로우] 창공과 낙원의 환상 | 01. 환상, 피어오르다 :: 1001

◆PT0BPjgDqk

2022-12-29 00:06:28 - 2023-01-24 00:10:43

0 ◆PT0BPjgDqk (4JzuBPweTA)

2022-12-29 (거의 끝나감) 00:06:28


♪ まりつみ | Starting point

"환상향은 모든 것을 받아들여."
"그래요, 이 말이라 함은 즉 당신도 어엿이 이곳에 환영 받아 마땅하다는 뜻."
"예를 갖추어 환영하도록 할까요?"
"어서 오세요. 부디, 이 환상향에."
"당신에게 이곳이 그 어디보다 평온한 낙원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위키 : https://bit.ly/cnhwiki
웹박수 : https://bit.ly/cnhclap
시트스레 : situplay>1596712084>
임시스레 : situplay>1596247522>
정리스레 : situplay>1596712085>

359 (vYdHctI3Yw)

2023-01-05 (거의 끝나감) 21:04:21

아리스주 어서와요!

360 태백 (6giMffl9rM)

2023-01-05 (거의 끝나감) 21:05:59

겨울이 찾아오고 장의사를 찾는 이들 역시 늘어난다. 가을에 충분히 식량을 모으지 못해 굶어죽거나 산을 넘다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얼어죽거나. 사연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몇번이고 죽어서 문을 넘어오는 사람들을 보다보면 어느정도 마음이 무뎌진다.

그녀는 오늘도 남은 시신을 처리하고 있었다. 눈 앞에 있는 건 어린 아이의 동사한 시체. 버려진지는 제법 되었는지 군데군데 요괴의 흔적이 보이기도 했다.

"가끔은 따듯하게 해야겠지."

361 아리스주 (nVYuDLNX8I)

2023-01-05 (거의 끝나감) 21:07:36

첫 진행이 시작되었네요~

362 ◆PT0BPjgDqk (MgWDeBaXUY)

2023-01-05 (거의 끝나감) 21:09:03

>>355 식

밀가루가 풀리는 둥 마는 둥 합니다... 망할 것의 겨울! 그저 망할 것의 겨울일 따름이지요.

은신처에서 빠져나와 식의 모습이 바깥에 온전히 드러나게 됩니다. 하물며 불까지 피웠으니 이 상태에서 은신되기를 바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욕심이 될 테죠.

젓고, 풀어보고, 젓고, 얼마나 풀렸는지 보고... 덜덜 떨며 이놈의 겨울은 언제 사라지나.
식이 일련의 행동을 계속하고 있을 때 누군가 사르르 접근하는 듯한 기척을 느낍니다. 그렇게도 기척이 분명하니, 자신이 오고 있다는 사실은 숨기려고 하지도 않는 듯한 기척을 말이에요.

반응은 식의 자유가 될 텝니다.

363 태백 (6giMffl9rM)

2023-01-05 (거의 끝나감) 21:09:20

>>360

그녀는 시체위에 손을 올렸다. 물은 커녕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어쩐지 무언가 일어날것같은 불안한 느낌이 들기는 했다.

#


중도작성!!!

364 ◆PT0BPjgDqk (MgWDeBaXUY)

2023-01-05 (거의 끝나감) 21:10:19

아키히요
.dice 1 3. = 2
.dice 1 3. = 3

태백
.dice 1 3. = 3
.dice 1 3. = 2

365 ◆PT0BPjgDqk (MgWDeBaXUY)

2023-01-05 (거의 끝나감) 21:10:39

아리스주 어서오세용~~~~(뽀듬뽀듬)

366 송아리 (SPZCeheVuo)

2023-01-05 (거의 끝나감) 21:12:56


나는 송아리. 평범한 메이드다. 나는 어떤 일을 계기로 흡혈귀의 부하가 되었고 놀고 먹기만 하는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메이드가 되었다. 침입자 퇴치, 청소, 빨래, 요리 등 나는 다양한 메이드 업무를 했다. 그리고 그런 생활도 3년... 나는 모험을 떠나기 위해 아가씨한테 허락을 받으러 왔다. 나는 조심스레 아가씨의 방의 방문을 두들겼다.
똑똑-

"실례하겠습니다."

"아가씨께서 주신 약을 먹고 저는 불로불사가 되었지만, 아직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강해지기 위해서 모험을 떠나고 싶습니다. 휴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아가씨를 지키기 위해서 나는 강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끈끈한 우정으로 맺어진 요정이 필요하다. 물론 그것만이 목적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아가씨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1순위였다.

# 허락해 주십시오, 아가씨

367 아리주 (SPZCeheVuo)

2023-01-05 (거의 끝나감) 21:13:58

어서오세요! 아리스주!

368 시구레주 (CuiSMr5g0Y)

2023-01-05 (거의 끝나감) 21:18:14

으흑흑 추워....
돌아가면 꼭....진행을 하고 말 거야......

369 아리주 (SPZCeheVuo)

2023-01-05 (거의 끝나감) 21:20:17

어서오세요 시구레주! 요즘 많이 춥더라고요... 꼭 집으로 돌아가서 진행을 하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370 아리스주 (Pf97MYQBdo)

2023-01-05 (거의 끝나감) 21:21:51

안녕하세요, 여러분! 음... 진행에 참여 할 수 있을까요?
시구레주께서는 속히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기를!

371 ◆PT0BPjgDqk (MgWDeBaXUY)

2023-01-05 (거의 끝나감) 21:21:55

>>356 아키히요

다행히 집에 가는 길에 방해될 만한 것은 딱히 없었습니다... 아키히요는 무사히 육포를 가지고 공터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집 있는 쪽에 방해가 없다고는 하지 않았지만요.

산발이 된 금빛 머리칼을 늘어뜨린... 남성? 여성? 이 흰 한복을 풍성하게 입은 채로 발발발 떨고 있었습니다. 추운 것인지, 음림이 무서운 것인지 여기저기 심히 곁눈질을 하더니 아키히요를 발견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더군요.

"거... 거기 자네! 당..신? 저기 그, 잠시 괜찮을까요... 오래 방해는 하지 않겠습니다..."

??

372 아리주 (SPZCeheVuo)

2023-01-05 (거의 끝나감) 21:23:08

>>370 >>339라고 하네요. 흑흑... 다음 진행 때는 참여하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373 (vYdHctI3Yw)

2023-01-05 (거의 끝나감) 21:23:46

>>362
몸을 부르르 떨며 그저 다시 물 안을 살펴보다가 '푸르르..'
하고 얼어붙어 다물어져있던 입을 열어 그 인기척에 말을 합니다.

"이건 내거야. 음식을 담고있는 솥도 내거라고."

은신처에는 준비해둔 함정이 많으니 그는 그렇게도 당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품엔 든든한 새총과 던져질만한 부스러기도 있었기도 했죠.

"땀을 흘리면 더 추워질거야. 얌전히 돌아가라고."

경고를 해주고 다시 솥에 집중합니다. 내버려두었다가 다시 굳어버리면 그는 다시 몇시간을 굶어야 하니까요.

#

374 아리스주 (Vm7.TxWrsg)

2023-01-05 (거의 끝나감) 21:24:20

사전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다음 번으로 미루어도 괜찮을 거에요

375 아리스주 (n310zPOJZo)

2023-01-05 (거의 끝나감) 21:29:01

급할 필요는 없으니 편안하게...

376 ◆PT0BPjgDqk (MgWDeBaXUY)

2023-01-05 (거의 끝나감) 21:34:17

>>360 >>363 태백

굶주린 요괴가 건드린 흔적이 남은 동사체. 음, 끔찍하군요. 물론 일반인의 감상으로 보았을 때 말입니다. 수없는, 그리고 가지각색의 시체를 보아온 태백에게는 이 정도는 앞에 두고 식사를 하여도 무해한 정도일지도 모릅니다.

"하저下箸- 할 속셈이야-?"

어리고 또 어린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린아이의 동사한 시체. 오, 그쪽은 아닙니다. 당신의 뒤편에서 그 목소리는 들렸습니다. 당신이 일하는 곳까지 어찌하여, 아니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모르겠다만 큼직한 전모를 쓰고 너울로 얼굴을 가린... 여자아이로 추정되는 무언가는 멋대로 책상 따위를 의자로 삼은 채 말간 동작으로 한 손을 살랑 흔들었습니다.

"안녀엉-"

마치 이곳에 응당 초대된 당연한 손님인 것처럼 자연럽게 굴면서 말이지요.

377 ◆PT0BPjgDqk (MgWDeBaXUY)

2023-01-05 (거의 끝나감) 21:36:08

>>374 흑흑 고맙고 미아내여.,,.,., 추후 시간이 나는 대로 바로 조율에 들어가도록 해여 우리 ........!!!

>>368 조심히 들어가세여..(뽀듬뽀듬쓰담쓰담..)

378 카야데 아키히요 (acgRjtenl.)

2023-01-05 (거의 끝나감) 21:37:12

집으로 가는 길은 평소와 다름이 없었으나 집에 도착했을즈음엔 평소와 다름이 있었다. 뭐, 평소와 다르다곤 해도 음림에 이렇게 누군가가 나타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니까. 다만 꼴을 보아하니 귀신으로 의심해도 무리는 없을듯 했다.

" 음림은 함부로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고 들었을텐데, 꼴을 보아하니 꽤 오래 돌아다니셨나보오. "

산발의 금빛 머리카락은 환상향에선 쉬이 보기 힘든 머리색이었다. 선인... 그래, 신선이 된다면 머리가 형형색색이 된다고 했는데 형색을 보아하니 신선은 아닌 것 같고.

" 용건이 있다면 말하시게. 다만 별거 아닌거라면 ... "

귀가 쫑긋인다.

" 또 육포를 말리러 갈지도 모르겠구만. "

# 일단 용건을 들어보기 위해 아무 바위 위에 걸터 앉는다.

379 아리스주 (n310zPOJZo)

2023-01-05 (거의 끝나감) 21:44:22

>>377 아무렴, 고생하시는 캡틴께 그정도는 해야겠지요! 그 때 까지 관람 등 하면서 즐기도록 하겠어요~

380 태백 (6giMffl9rM)

2023-01-05 (거의 끝나감) 21:55:16

>>376
"가게 안에서 식사는 하지 않기로 해서."

들리는 목소리에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하저라니? 아무리 짐승으로 떨어졌다 해도 그녀가 진정 마음까지 짐승이 된 것은 아니거늘.
처리하던 시신을 그대로 두고 그녀는 몸을 돌려 아이를 바라보았다.

"행색을 보니 장례를 맡기러 온 건 아닌것 같은데, 먹을거라도 찾는거라면 가게에서 나가는 편이 나을건데요."

소녀, 라고 하기에는 말이 아깝겠지. 시체를 먹이로 취급하는게 그런 것들 말고 더 있겠나.

"건물 안에서는 모자를 벗도록 하세요. 그보다, 연은 없는 것 같은데 온 이유라도?"
#우선은 온 이유를 물어보도록 한다!!!

381 ◆PT0BPjgDqk (MgWDeBaXUY)

2023-01-05 (거의 끝나감) 22:01:50

>>376 자연럽게 -> 자연스럽게

>>366 아리

알현은 허락되었습니다. 들어서면 언제나와 같이 고귀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크리스티아나가 동양풍으로 절제 있게 꾸민 침상 위에서 휘장을 거둬내지도 않은 채 느른하게 턱을 괴는 듯한 그림자를 보이며 나긋나긋 대답했지요. 휘장이 우아하게 살랑입니다.

"강해진다는 것은 즉 어디까지 강해지겠다는 의사인지?"

별 고민없는 듯한 목소리는 언제나 한결 같군요...... 그림자로 유추하여 보면 크리스티아나는 잠깐동안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린 끝에 휘장 너머로 아리의 눈을 똑바로 마주쳐본 듯합니다.

>>373 식

"음식은 뺏지 않아."

여전히 기척은 감춰지지 않은 채로 그 기척은, 그렇게 목소리를 드러냈습니다. 여리고 보석처럼 맑은, 객관적으로 예쁜 목소리입니다. 식은 바로 곁에 걸음걸이가 사뿐사뿐 다가오는 것을 듣습니다.

"솥도 뺏지 않고, 널 곤란하게 만들 마음도 없어."

발끝을 살짜금 돌더니 식의 앞에, 기척, 아니 어느 한 여성이 모습을 완전하게 드러냈습니다. 뭐 말이야 거창하지만 물리적으로 숨기는 일 없이 단순히 얌전스레 걸어온 것이지만요. 물색 머리카락을 신비롭게 늘어뜨리고, 넉넉한 한복을 입은 가히 넋 나가게끔 하는 미녀인 그녀는 손을 솥을 향해 가녀리게 뻗더니 솥의 내용물을 확인하고 천천히 손을 거둬가 다른 손을 쥐어 공수했습니다. 뭐 솥에 별것 없는 것 보고 실망이라도 했을까요? 식이 만일 솥 안쪽을 들여다보았다면..

물은 사라지고 밀가루는 웬 떡의 형태가 돼서 먹음직하게 연기를 풍기고 있었을 테지요.

물색 머리의 여성이 얌전스레 미소합니다.

"이 정도면.. 먹는 데 문제는 없을까?"

382 송아리 (SPZCeheVuo)

2023-01-05 (거의 끝나감) 22:17:56

>>381

"마음같아서는 아가씨를 지킬 수 있을 만큼 강해지고 싶습니다만.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기에... 일단은 저택에 들어오려고 하는 힘 있는 쥐새끼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지고 싶습니다."

쥐새끼라고 하면 퇴치사나 이변해결사라고 명함을 내미는 녀석들을 말하는 것이다. 혹시나 쥐새끼가 궁의 물건이라도 들고 도망가면 안 되니까. 전투 메이드인 이상 적어도 쥐새끼를 잡을 수 있을 정도의 힘은 갖춰야 한다.

"분명 아가씨께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만약 죽을 때까지 물건을 빌리려고 하는 쥐새끼라도 나타나면 곤란하다. 그러니까 강해지지 않으면...

383 (nnIncPJpPA)

2023-01-05 (거의 끝나감) 22:19:06

>>381
"떡?"

놀란얼굴로 그는 그 여성과 솥안을 번갈아 바라보았습니다. 그야말로 도술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행동이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죽이 되다만 걸쭉한 물이 손짓 한번에 사람이 하루내내 힘을내야 겨우 만드는 떡이 만들어진단 말인가요? 심지어 재료조차 다른데! 이는 분명 속임수가 분명했습니다. 게다가 저 신비한 모습이란! 마을에서도 저런 모습을 한 여인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지요!

"이야기에서나 들은 도인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게 가능하다는거야. 넌 분명 요괴구나?"

요괴들이 정확이 어떤 힘을 가지고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인간들이 할 수 있는건 아니었습니다. 음식을 뺏지않겠다는것도 음식이 필요 없기 때문이겠지요.

"난 안 먹을거야."

말하고서 바라본 떡은 먹음직스럽고 마치 갓 만든것처럼 연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갓 만든 떡을 본 적은 한 번도 없었긴 했지만..

"왜 나한테 다가온거야? 난 요괴가 마음에 안 들어. 설령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고. 이게...어. 정말로 문제가 없는거라면 너 먼저 먹어."

#먼저 먹어보라고 의심을 표출해보입니다.

384 ◆PT0BPjgDqk (MgWDeBaXUY)

2023-01-05 (거의 끝나감) 22:23:01

>>378 아키히요

"...하하.. 그런 셈.. 이지요.."

붉디붉은 눈. 금빛 머리는 민망한 듯이 눈동자를 굴려대며 아하하, 음, 흠, 웃음을 지어보이다가 현타가 온 듯이 가라앉혔습니다. 선인인지, 인간인지, 혹은 다른 무언가인지. 육포를 말리러 간다는 말에 합죽이가 되어서 입을 일자로 길게 다물어보던 금빛 머리는 의외로 쇠몽둥이처럼 튼튼해 뵈는 손가락을 끄트머리를 톡톡 두드리며 -이리 보면 체격답지 않게 소심한 태도입니다- 조심스럽게 말을 골라 뱉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곳이 어디인지, 도저히- 감을 잡지 못하겠어서 말입니다. 어쩌다 오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이런 어두운 숲이고.. 출구는 아무리 보아도 모르겠고, 그냥.. 여러모로 사정이 있어서. 말씀 물을 자도 보이지 않아 한참을 헤맸거든..요."

금빛 머리는 생소한 것을 보듯이 아키히요를 슬쩍 눈질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말이 통하는 아해- 통하는 분을 찾아서, 덕분에 한시름 놓은 것 같습니다."

금빛 머리가 슬쩍 미소했습니다. 그러다 여전히 민망한지 금세 관둔 듯하지만.

"그래서, 음, 그러니까! 요지는 뭐냐면, 괜찮으시다면 안내를.. 좀..."

부탁하고 싶어서..... 하고, 금빛 머리가 말끝을 흐립니다. 이렇게 다 듣고 보면 애초에 사람과 대화하는 법을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385 카야데 아키히요 (acgRjtenl.)

2023-01-05 (거의 끝나감) 22:31:19

금빛머리에 붉은 눈, 인간이라기엔 너무 눈에 띄는 외모라 요괴인가 싶기도 했다. 세상엔 다양한 요괴가 존재하니 이런 외모를 가진 자들도 물론 존재하겠지. 하지만 이어지는 그의 말에 나는 잠깐동안 말없이 그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 인간이나 요괴나 자주 오지 않으면 길을 찾기엔 쉽지 않은 곳이지. "

빽빽하게 들어찬 나무들 사이로 햇빛은 거의 들어오지도 않고 안개까지 끼어있으니 방향을 잡는 것도 힘든 곳이다. 거기에 지나치게 고요하기까지하니 공포심에 판단력은 더욱 흐려지는 곳이고.

"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로군. 음림에 들어와서 여기를 찾은걸 보면 말이야. "

들고 있던 주머니에서 육포 몇개를 꺼내든 나는 걸터 앉아있던 바위에서 일어나 그를 향해 걸어가 육포를 건네주며 말했다.

" 따라오시게. 나가는 길이 가깝지는 않지만 또 그렇게 멀진 않으니. "

요괴의 산에서 나온 이후로 줄곧 살았던 곳이다. 숲 깊은 곳은 몰라도 집 주변의 지리는 훤히 꿰고 있다.

# 숲을 나가는 길을 안내하기 시작한다.

386 ◆PT0BPjgDqk (MgWDeBaXUY)

2023-01-05 (거의 끝나감) 22:47:08

>>380 태백

"아하하- 재미없어라. 행색을 보아하니 너는 먹이를 친구 취급하는 것 같구나."

건넨 부탁은 사절할래- 그야 재미가 없는걸- 투정을 부리듯 말하며 여자아이는 여전히 너울을 뒤집어쓴 전모를 고집하듯 합니다. 다리를 올리자 치마가 봉긋 서고, 그 위로 두 손으로 턱을 괴며 왜인지 모르게 검은 너울 너머가 길게 가늘게 요사스런 웃음 짓는 듯합니다.

"음- 그게 왜일까- 응- 궁금해서?"

이름없는 무명 언덕- 그곳의 요괴- 장의사라니 흥미가 동할 법 하지 않아? 으응- 좀 재미없었지만. 아이처럼 조잘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말만 들으면 무해한 법도 하지요. 그런데, 이상한 위화감이 드는데요...

"인간이라고 해도 동족 포식을 하는데- 너는 짠- 하고 다 차려진 밥상을 마다하는 거야?"

태백, 현재 뿔이 자라나기는 했나요? 용과 같은 비늘이며, 새하얗게 물든 머리는요?
당신은 현재 인간의 모습이지 않습니까.

"응? 정말-?"

여자아이가 고개를 기울인 듯, 너울이 기묘한 형태로 살랑이며 각도를 기울입니다.

387 ◆PT0BPjgDqk (MgWDeBaXUY)

2023-01-05 (거의 끝나감) 22:52:49

>>382 아리

잠시 고요한 침묵이 있었나요? 크리스티아나가 휘장 너머로 느릿느릿 움직이는 듯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극소한 움직임으로, 턱을 괴던 손을 살짝 멀리 떨어뜨리며 그 날카로운 손톱을 살피듯한 동작일 뿐이었지만요.

"..그래. 좋아."

휘장 너머로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아리는 왠지 모르게 밝은색 휘장 너머로 생긋이 가는 미소를 짓는 주인의 모습을 본 듯했을지도 모릅니다.

"네 마음대로 하렴. 휴가는 언제까지가 좋아?"

388 태백 (6giMffl9rM)

2023-01-05 (거의 끝나감) 23:01:00

>>386

"보기에 친구가 있어보이는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나."

물론 절친하다고 할만한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짐승에게 저런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아서 그녀는 조금 강하게 나간다.
그녀는 생각에 잠긴다. 자신은 정말로 인간이 거리에서 죽는 것이 불쌍하다는 이유로 장례를 치루어주었던가. 아마 아닐 것이다. 아마 달밤에 밖에서 보았다면 그대로 시체를 집어삼켜 남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저 작은 문 하나로 자신 안의 인간과 짐승을 나누어서 아닌 척 하고 있는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 저 여자의 말을 넘기듯이 대꾸할 뿐이었다. 왜 마다하는건가. 거부할 필요도 없는데. 순간적이지만 그것에 망설인 자신에게 분노가 느껴졌던 것이다.

"약한 것에 대한 동정이지 다른 의미는 없어. 나는 그런거 신경도 안쓰고..."

그녀는 머리를 넘기는 척 뿔이 자라나는 근처를 만졌다. 여전히 인간의 살갖위로 머리카락이 돋아있을 뿐 짐승으로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것에 안도하듯 그녀는 긴장을 풀고 의자에 눕듯이 앉아 천장을 바라보았다.

"어린애를 먹는 취미는 없는데다, 굳이 말하면 감량중이거든요. 왜, 그래도 저거 넘겨주지는 않을거에요."
#슬 웃으며 뒤에 있는 시체를 가르킨다. 그 요괴를 떠보는 듯이

389 ◆PT0BPjgDqk (MgWDeBaXUY)

2023-01-05 (거의 끝나감) 23:13:30

>>383 식

"요괴라니.. 으음, 말이 심한데."

여성이 옷을 톡톡 털더니 조심스럽게 무릎을 굽혀 쪼그립니다. 이내 완전히 무릎을 꿇어 앉으며 귀함직한 옷이 더러운 땅에 닿는데도, 별 기색을 내비치지 않으며 연기를 손부채로 거둬내고 조심조심 떡을 쥐어들고 한입이 될 만하게 똑 떼어냈지요. 식의 눈을 마주치며 그녀가 배싯, 미소합니다.

"잘 봐봐. 먹을게."

입에 넣고 꼭꼭 씹었습니다. 넘김까지 부드럽게 해야 만족스럽게 섭취했다고 할 수가 있지요. 별 탈 없이 삼키며 그녀가 봤지? 하듯이 다시 식의 눈을 바라봅니다. 엷은 옥빛의 동그란 구슬 형태의 눈동자.

"난 요괴가 아니야. 그렇다고.. 인간인 것도 아니지. 음, 어떻게 설명해주면 좋을까.. 그래. 네 말대로.. 도인, 정도로 소개하도록 할까?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나 자신을 갈고닦는 것은 도인과 다를 바가 없으니."

그렇게 다시 떡을 한입 크기로 떼어내더니 스스럼없이 그것을 식에게 내밀었습니다. 이것 아무리 봐도... 아- 하면 예쁘다고 입에 쏙 넣어줄 법한데요...

"네게도 그냥 도움이 되어주고 싶을 뿐이야. 그러니까.. 자비롭게 마음에 들어해주면 안 되는 걸까?"

390 송아리 (SPZCeheVuo)

2023-01-05 (거의 끝나감) 23:16:27

>>387

아가씨가 웃었다. 지고하신 아가씨께서 내 계획을 인정해 주셨다는 거겠지.

"4개월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예정보다 더 빠르게 강해지면 곧바로 청연궁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1년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아가씨에게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리게 하는 것도 무례한 행동이다. 그렇다고 2개월이라고 하자니 그 안에는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애초에 작정하고 수련을 해본 적이 없으니 어느 정도 걸릴지 가늠을 못 하는 것도 당연하다.

391 아리주 (SPZCeheVuo)

2023-01-05 (거의 끝나감) 23:17:32

>>390에

#4개월 동안 전력을 다해 수련하도록 하겠어.

추가 빼먹었네요...

392 ◆PT0BPjgDqk (MgWDeBaXUY)

2023-01-05 (거의 끝나감) 23:20:49

>>385 아키히요

금빛 머리는 어버버하다가 얼결에 육포를 받습니다. 무언가 중얼거린 듯하지만 아키히요의 뛰어난 청력으로 듣건대, 뭐 별 대단한 소리조차 되지 못했습니다. "기왕이면 술도 있음 좋았겠건만..." 종알거리듯 투정하는 소리에 뭐 대단한 뜻이 담겼겠습니까?
어찌됐건 "감사합니다.." 하며 금빛 머리는 얌전하게 아키히요를 뒤따랐습니다.

좀 더 대화를 하며 걷습니까, 바로 음림 밖까지 안내해줍니까?

393 (nnIncPJpPA)

2023-01-05 (거의 끝나감) 23:28:18

>>389

"도인이라니."

꼭꼭 씹어먹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눈 앞의 사람이 아닌 자신을 향해 말하는 듯 말했습니다. 사람이 도술을 부리지는 않을테고 본인이 요괴가 아니라고 말하니 분명 도인이긴 한 모양이었습니다. 게다가 저 떡에는 독도 없는 모양이었구요.

"무슨 도움을 주겠다는건..데? 여기에는 집(숨겨져있지만)도 있고 음식도 있고 겨울을 버틸 수 있는 옷가지도 있다고."

말을 한 후에 내밀어진 떡을 받아먹기위해 작게 입을 벌렸습니다. 그가 떡을 먹을 수 있는 기회는 좀 처럼 없었으니까요. 노동력이 많이드는 떡은 그가 먹기에는 좀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문제도 없고 그걸 그냥 준다는데 마냥 거절하기에는 떡은 맛있어 보였습니다. 게다가 그 떡을 만들기위해 만들어놓은 음식이 사라졌는걸요!

"집은 여기가 아니라 다른곳에 있어.. 맞아."

생각해보니 집이 여기 근처에 있다는 말은 안했어야했다고 생각하며 그는 다시 말을 정정했습니다.

#그녀의 도움(떡!)을 받아들입니다.

394 카야데 아키히요 (acgRjtenl.)

2023-01-05 (거의 끝나감) 23:31:09

" 길안내도 해줘, 육포도 줘, 거기에 술까지 달라는건 양심에 좀 찔리지 않나? "

분명 듣는 귀가 밝지 않았으면 듣지 못했을거다. 못들은척 해줄 수도 있었지만 생각하는게 괘씸해서 일부러 얘기까지 해준다. 그래도 감사인사는 했으니 됐다고 생각하며 앞장 서서 걷고 있으니 뒤에서 따라오는 자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 그 머리색과 눈색은 일반적인 인간은 가지지 못하는데. 혹시 요괴인가? 아니면 신선? "

신선의 고기가 그렇게 맛있다고들 하던데. 먹어본 요괴들이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 나는 뒤를 흘끔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 애초에 음림에 왜 들어오게 된건가? 딱봐도 들어오기 싫게 생긴 곳인데. "

담력 시험 같은 어이없지만 그래도 납득이라도 할 수 있는 이유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395 ◆PT0BPjgDqk (MgWDeBaXUY)

2023-01-05 (거의 끝나감) 23:44:18

>>388 태백

물론 인간의 모습이지요, 문제가 그것입니다. 너울을 덮어 쓴 여자아이는 어찌 '당신'을 알아차렸는가?
뭐, 각설하도록 하지요.

"우습다. 내가 그 고기 넘기거라, 네게 요구할 줄로 알았니? 남이 버린 것은 먹지 않는- 주의란다. 아해야."

먹지 않는- 하며 여자아이가 책상에서 바닥으로 착지합니다. 너울이 살랑이고 치마가 우아하게 주름지는군요. 고운 꽃신을 디디며 말간 목소리를 가진 여자아이가 유치하게 투정하기 시작합니다. 문을 봤다가, 천장을 봤다가, 산만하게도.

"흥 다 식었어- 네 덕분에 말이지. 너무하다- 너무해-! 뭐어, 그래도 한 가지는 궁금한 게 남았으니 예까지 하고 안녕 잘가 해볼까-?"

그러더니 너울의 앞면, 추측건대 얼굴이 있을 자리가 산뜻하게 태백을 바라보았지요.

"네 말이 그렇더라면, 장례 또한 약한 것을 향한 동정으로 해석해도 아무렴 좋은 것일 테야. 그렇지-?"

396 ◆PT0BPjgDqk (MgWDeBaXUY)

2023-01-05 (거의 끝나감) 23:45:09

끼야아아악

여기까지 올라온 것들만 하고 첫 진행은 이로써 마무리 지을게여............!! 다들 미리 수고 많앗서여~~~ :3

397 식주 (nnIncPJpPA)

2023-01-05 (거의 끝나감) 23:45:41

넵 고생하셨어요!!

398 아리주 (SPZCeheVuo)

2023-01-05 (거의 끝나감) 23:50:07

다들 수고 많았습니다! 아직 청연궁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말은 못 하겠지만 크리스티아나가 굉장히 멋있었네요!

399 아키히요주 (acgRjtenl.)

2023-01-05 (거의 끝나감) 23:50:09

캡틴 고생해써!! 그리고 아리주 레스를 막레로 받을께! 일상도 고생했다~~~

400 아리주 (SPZCeheVuo)

2023-01-05 (거의 끝나감) 23:50:41

넵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키주!

401 아리스주 (LIEvqQgcOg)

2023-01-05 (거의 끝나감) 23:55:01

모두 수고하셨어요~!

402 그리메주 (xT7AHHxUaA)

2023-01-05 (거의 끝나감) 23:55:58

이몸 어둠에 숨어서 등장!
다들 고생 많았음 진행 관전하면서 꿀잼이었다

403 식주 (nnIncPJpPA)

2023-01-05 (거의 끝나감) 23:56:46

그리메주 어서와요!

404 아리스주 (q1FXjY/aU.)

2023-01-05 (거의 끝나감) 23:59:35

어서오세요~ 그리메주!

405 ◆PT0BPjgDqk (MgWDeBaXUY)

2023-01-05 (거의 끝나감) 23:59:44

>>390-391 아리

"좋지. 네 차례의 보름달."

크리스티아나가 의뭉스럽게 미소를 흘립니다... 아니 뭐 크리스티아나라는 흡혈귀는 언제나 의뭉스러웠지만요. 다만 이번에는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는 듯했는데, 역시 언제나 그랬듯이 산뜻하게 손을 들어 휘장 너머에서 우아하게 손을 까딱였습니다. 나가도 좋다는 표시입니다!

"앞으로의 일을 기대하고 있을게."

앞으로의 '일'이라니... 아리의 우수한 두뇌로 짐작건대 단순히 아리의 강해지기 위한 여정을 두고 말하는 맥락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만... 뭐 어쩝니까, 주인이 이미 축객령을 내렸는데! 아니면 끝까지 버티며 물어보는 선택지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주인을 상대해온 경력과 아리의 통찰력이 말해주건대 별 대단한 대답은 돌려받지 못할 공산이 큽니다.

주인의 방을 나갑니까?

406 아리주 (pQW8VOOBMM)

2023-01-06 (불탄다..!) 00:03:21

어서오세요 그리메주!

저는 슬슬 이쯤에서 자러 가봐야겠습니다. 모두 쫀밤!

407 식주 (oAT39O5jzU)

2023-01-06 (불탄다..!) 00:04:15

아리주 안녕히주무세요!

408 아리스주 (uxzi9gMkyw)

2023-01-06 (불탄다..!) 00:04:25

그럼, 잘 주무세요! 아리주!

409 그리메주 (kzHtngWKX2)

2023-01-06 (불탄다..!) 00:07:42

식주 만나서 반가움 잘부탁쓰~
저명한 식이랑 이렇게 보게 되어서 영광인것
식이가 만드는 맛있는 보존식량을 그리메가 좋아할것같지만 겁이많고 적개심도 많은 식이니 그리메랑 만났을때가 너무 기대됨.. 같이 이런저런 재밌는 상황을 만들어갈수 있을듯!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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