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의 후속처리는 모르겠지만, 우리보다 더 잘 아는 아 한티 맡기는게 더 나아 보인다. 이런 쪽에선 부산물 처리라는 계약을 맺은게 다행이지만 당장 이곳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우린 해야 할 일이 많다. 거기다 망념도 꽉찼고.. 후... 사는게 먼저 아니겠나.
>>872 시윤의 말을 들은 지오는, 자연스럽게 시윤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 천진난만한 웃음을 터트립니다.
" 하하. 녀석, 나이도 어려보이는 녀석이 꽤나 세상의 진리를 잘 알고 있구나. "
마치 그런대로 시윤의 모습이 재밌다는 듯, 지오는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 이런 세상이 된 후로, 사람들의 웃음은 우리 이외의 고통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순수한 웃음보단 자극에서 오는 웃음을 바라는 이들이 늘고, 발전한 기술에 의해 무언가를 부수거나 파괴하는 것에 더 자극적인 무언가를 바라곤 하지. "
말합니다.
" 그런 세상에서 나는 꽤나 고전주의자라 말이야. 조금믄 편한 웃음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버터를 밟고 넘어지는 심보 고약한 아저씨라던가, 바람이 불어서 옷이 날아가는 것을 붙잡으러 뛰는 아낙같이. 그런데로 사소한 재미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
그는 씨익 웃습니다.
" 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것도, 꽤나 지금의 아이들에겐 익숙하지 않을 의념시대 이전의 이야기들을 모으곤 하지. "
>>874 눈을 감고, 몸에 긴장을 풀고 잠에 듭니다.
온 몸의 긴장이 풀어지는 느낌과 함꼐.. 몸의 근육들이 뒤틀렸던 게 돌아오는 듯한 감각이 전신을 지나갑니다. 모르는 듯 해도 꽤나, 많은 무리를 했던 모양이네요.
건강 스테이터스의 효과가 정상화되었습니다. 정신력이 회복됩니다!
>>878 짧은 놀람. 현중석은 준혁의 단호한 말에도 티를 내지는 않지만, 아마 과거의 준혁이 본다면 그가 지금 정말 많이 놀랐을 거란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을 구속하려 하거나, 자신이 싫어하는 가디언과 맺으려 한다거나, 길드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팔아먹으려 한다는 둥. 그런 이야기를 하며 분노를 표출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의 준혁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생각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자신이 없었던 동안에 특별반의 문제를 생각한다면. 적당히 손익을 따져보았을 때. 준혁은 이 결정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 ... 그래. "
현중석은 생각을 가늠하는 준혁에게 천천히 얘기합니다.
" 기간은 이틀 뒤. 텔레포트 게이트를 이용해 상대가 원하는 위치로 이동하면 된다. "
아카가미 가도 꽤나 제대로 계획하는 것 같군요. 맞선을 위해 텔레포트 게이트의 좌표까지 이용한다는 것은, 마치 우리가 이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단 과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원한다면 아카가미 가의 가주를 만나보는 것도 좋을게다. 네가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있다면 말이다. "
그는 그렇게 조용히 답을 마치고는 찻잔을 들어올립니다. 볼 일이 끝났으면 나가도 좋단 의미로 보이는군요.
친근하게 어깨에 걸쳐진 팔과 천진난만한 웃음에, 나도 솔직하게 웃기로 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에는 그럭저럭 사연이 있는데다가. 그게 꼭 좋지만은 않아서, 애늙은이 같다고 뭐라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런 점들이 지금의 순수한 칭찬을 기뻐하지 않을 이유가 되지는 않으니까.
"....확실히, 그렇네요."
고개를 한번 끄덕이곤, 이어지는 말에 마찬가지로 웃는다.
"언젠가 제가 친구에게 해줬던 말이 있는데요. '아이들이 아무 생각 없이 술래잡기라도 하면서 뛰놀고 웃을 수 있는 세상이 좋은거야.' 라고. 정말이지 공감해요. 조금은 시시하고, 사소한 웃음들은 잃어버린 뒤에나 소중함을 깨닫는 법이니까."
일상이란 그런 것이다. 늘 곁에 있기에 소중함을 모르지만. 사실은 그 무엇보다 귀한 것. 행복의 파랑새는 자신 곁에 있었다는 일화라고 해야할까.
"....정말로요?"
조금 의외라는듯 지오씨를 보고는 내 경험도 들려드린다.
"우연이네요! 실은 저도, 조금 사정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의념시대 이전의 이야기들에 관심이 많아요. 여기 유학 오기전에는 역사 관련 기념관에도 다녀왔으니까요."
거기서 너무 많이 질문하다가 친절한 안내원양을 귀찮게 만들기는 했지만요...하고 쓰게 웃는다.
>>879 여선이 보조를 수락하자 윤학은 가볍게 손가락에 자신의 메스를 가져갑니다. 아주 얇은 핏선이 드러나고, 그 선을 통해 흐르며 한 방울의 피가 땅에 떨어잡니다.
치유 영역
" 기본적으로 게이트의 영향을 받은 질병이나 휴유증들의 경우, 회복에 영향을 주거나 치료 그 자체의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
윤학은 가볍게 손을 뻗어 환자의 코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터지합니다.
어페어런트 데스
환자의 눈이 하얗게 물들고, 움직임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 필요하다면 이 기술은 이후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수술 이외에도 전투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인데, 익숙해지지 않으면 진짜 사람을 죽일 수 있기도 하죠. "
평온하게 죽을 수 있단 말을 꺼낸 윤학은 박혀있는 칼을 바라봅니다.
" 수술 시작합시다. 보조로써 부탁드릴 역할은 간단합니다. 환자의 체력이 위험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도록 꾸준하게 치료를 걸어주시면 됩니다. 회색 마탑의 보조가 있으니 급격히 떨어지진 않겠지만 심장이라는 부위 자체가 인간종에게는 즉사에 가까운 약점이니만큼. 평소보다 치료의 흐름을 긴밀하게 하시는 쪽이 좋습니다. "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집의 풍경과, 유독 오늘은 조용하기까지 한 집의 분위기를 느낍니다. ... 뭐 생각해보니 여동생은 아직 학교에 있을 시간이긴 하네요. 하하!!
>>887 이전부터 자주 드린 말씀이지만 캡틴은 그냥 '일단 왔으니까 어떻게 하다 보면 캡틴이 무언가 해주겠지' 라는 식의 진행은 해드리지 않습니다. 둘러본다 하더라도 그냥 많은 사제들과 사람들의 모습, 하늘 위로 펼쳐지는 빛의 기둥과 이따금 날아가는 천사들의 모습. 이런 모습 외에 린주에게 묘사해드릴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어떻게 이뤄야 좋을지를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캡틴이라고 해서 여러분에 대한 모든 계획을 수렵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