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709080> [이능/추리&수사] fīdus . 03. 꿀꺽! :: 432

빨갛고◆lcjglcI1zU

2022-12-25 18:01:26 - 2023-01-04 18:48:44

0 빨갛고◆lcjglcI1zU (umZvmqkK6Q)

2022-12-25 (내일 월요일) 18:01:26

★ fīdus는 추리 요소와 수사 요소가 있는 스레 입니다.

★ 스레의 수위 15~17금입니다. 범죄 조장, 살인, 유혈, 신체 훼손 요소가 존재합니다.

★ fīdus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f%C4%ABdus?action=show

★ fīdus 사서함: https://forms.gle/EQkLqEBv3ou3rxTx8

★ fīdus 프로필: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01077/recent

★ 진행은 매주 토, 일 7:30 체크, 8시부터 시작합니다.

★ 상판의 규칙을 준수하며 즐거운 스레가 되어봅시다 >_0

★ 스레 갱신이 1주가 넘으면 동결, 2주가 넘으면 내림 처리 됩니다.

★ 스레에 나오는 모든 사건들은 실제 사건, 종교, 단체와 관련 없습니다.


납작한 팥!!!!

76 리글 - 목새나 (glv6aVsow.)

2022-12-25 (내일 월요일) 22:44:04

"다음번부터는 안 놀릴게요 선배... 후후."

타박하는 듯한 말에 지금은 안 그러겠다고 하지만, 정말로 그럴 생각은... 없었다.
새나 선배님은 재미있으시니까, 가끔씩 장난쳐야지. 하고 다짐하는 나 자신은 어느샌가 그렇게 날 놀리고 있는 슬기 선배를 닮아있었을지도.

"저도 오늘은 실수투성이였으니까요... 선배님은 성실하시니까... 괜찮을 거에요..."

새나 선배에게는 웃으며 위로를 건넸지만.. 위로를 건네면서도 나 자신은 성실하지 않으니 이거 괜찮은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경찰에 그다지 진지하게 임했던건 아니었으니. 아버지가 강제로 시켰고, 나는 거절할 수 없어서 결국 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이능력이랑 엮이게 되어서 어쩌다보니 fidus 팀에 들어왔고.
고요한 새벽 골목길에서 그런 생각을 하고있자니 우연인지 선배가 관련된 질문을 던졌다.

"전... 아버지가 시켜서요. 별거 없죠... 제가 사람이 되려면 경찰처럼 바쁘게 살아야 한다나...?"

왜 하필 수많은 직업중에 경찰이냐고 물으면, 그건 경찰이 아버지의 직업이셨으니까. 그렇다.

"...저보다는 새나 선배의 이야기가 더 흥미로워 보이네요... 새나 선배는, 왜 경찰이 되셨어요..?"

77 리글주 (glv6aVsow.)

2022-12-25 (내일 월요일) 22:44:29

밖에 잠시 나갔다 왔는데...엄청 춥내요...
근데 간식을 안 사와서 또 나가야함... 젠장

78 목새나 - 리글 (kYpHLzC/Pg)

2022-12-25 (내일 월요일) 23:04:34

터벅이는 발걸음을 배경음 삼아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직업 선택을 한 점에서 동질감이 피어올랐다. 그러나 그 과정은 달랐다. 자신은 원치 않았더래도 스스로 이 길을 택했다. 그는 선택할 권리조차 없었던 건가…….

"강제로 이런 위험한 일을요……. 그럼 마음의 준비고 뭐고 그냥 버텨야 하는 거잖아요?"

생수병을 쥔 손에 힘이 슬쩍 들어갔다. 동시에 제 수첩에 적힌 것들이 떠올랐다. 한때, 부모와 자식 그리고 교육에 대해 내내 알아봤던 적이 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가능성 하나를 잡기 위해.
직업 선택의 자유를 보장해 줘야 할 보호자가…… 이런 일을? 미간을 살풋 찡그리고 고개를 갸웃한 새나는 제 이야기를 물음에 생각이 그의 보호자에서 자신의 보호자로 옮겨갔다. 유쾌한 이야기는 아닌데…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할까. 새나는 분위기를 망치지 않을 선을 가늠하며 입을 열었다.

"제가 더 별 거 없고 평범할 걸요…… 실망할 지도 몰라요. 왜냐면 돈 때문이거든요. 수입도 안정적이고……."

안정적인 공무원에, 위험 수당.
그러나 그 뒤편에는 할머니의 병원비 및 부양비라는 이유가 숨어있었다.

"전 스스로 돈 하나 보고 달려온 대가니, 적응해야 하는 거죠."

상념에 젖은 머리를 훌훌 털어내려, 베레모 아래의 검은 머리를 정돈하다 바람이 휙 날려 곱슬기 있는 옆머리가 휘날렸다. 새벽이라 바람이 찼다.

"춥네요… 집은 여기서 가까워요? 차가 전부 끊겨서 멀면 택시비 상당히 들 텐데."

79 새나주 (kYpHLzC/Pg)

2022-12-25 (내일 월요일) 23:05:04

이시간에 요즘 진짜 엄청 추워! 조심햇...... 장난아냐

80 슬기주 (dBnD3NF0wM)

2022-12-25 (내일 월요일) 23:26:44

집 안에 있는데도 추운 걸. 밖에선 얼어서 냉동참치가 되어버릴지도....

>>47 조금 생각해 봤는데, 캡틴 레스를 막레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바쁜데 짬짬히 이어주느라 고생했어! :3

81 리글 - 슬기 (glv6aVsow.)

2022-12-25 (내일 월요일) 23:33:10

원래는 살짝 잡았다가 놓아줄 생각이었다...만, 붙잡힌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선배는 내 손가락을 그대로 잘근잘근 물어버리기 시작했다. 음식점 내에서 물린지라 주변 사람들이 쳐다볼까 소리지르지도 못했고, 그저 아픈 나머지 물린 손을 파닥파닥거릴 뿐이었다.

결국 10초나 지난 뒤에야 경사님은 내 손을 놓아주었다. 풀리자마자 확인해본 손가락에는 빨갛게 이빨자국이 선명하게 나있었던가.

"...한참을 맛보셨으면서 이제서야 풋내난다니..."

관심조차 주지 않는 모습에 살짝 투덜거렸지만 그래도 내가 자초한 일. 불만은 없었다. 얌전히 손을 뻗어 테이블 위에 있던 휴지를 가져다가 슥슥 알콜섞인 타액을 닦는다. 꼼꼼하게 닦은 후에도 남아있는 자국에 혀를 내둘렀지만. 여우라고 하셨는데, 설마 치악력까지 여우의 것을 가지신걸까...

"하아... 네... 솔직히 말해서, 항상 걱정인걸요. 짐이 되고싶진 않은데... 현장에서 제가 할 수 있는건 거의 없고..."

솔직히 말하면 지금 상태의 본인은 짐덩이에 더 가깝다. 주도적인 행동보다는 수동적인 행동만을 하는, 짐덩이. 그 수동적인 행동조차 완벽하게 해낼 수 있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그런... 그래, 풋내기 말이다.

정말 풋내나네. 속으로 자조했다. 경사님의 말대로, 난 풋내나는 햇병아리나 다름없었으니.

"이런 장난도 지금같은 때에는 감사할 따름이네요..."

놀리려는 듯 꼬리로 쓰다듬으며 조인트를 발 끝으로 건드려대는 장난마저도, 친숙한 행동이라 차라리 위로가 되었다. 오히려 이런 행동을 하는 경사님이기에 저 말이 진심임을 알 수 있었으니. 반쯤 장난으로 말하면서도 말이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렇게 좋은 선배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네, 네?! 아니 그...그건..."

괜히 입술을 달싹거리자 또다시 당황하여 말을 더듬는 나. 경사님이 하신 행동은 충분히 오해할만한 행동이었고, 내 얼굴을 빨갛게 만들기 충분했고...
...그런 나를, 경사님은 어김없이 또다시 배신했다.

"....윽, 으으으윽...!!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이..."

이제는 트라우마가 될 것 같은 저 미소. 너무 열이 받은 탓일까, 말미잘이 묻은 젓가락을 입에 갖다댄 탓일까,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이다. 진짜로. 나는 빨리 내 잔에 술을 채워넣고는 입에 털어넣었다. 수육의 맛도, 맛보지 않았지만 환영처럼 입안에 있던 말미잘의 맛도 싹 씻겨져가고 오직 알코올의 향만이 내 입 안에 남았다.

결국 또다시 한번 당했다는 생각이 든 나는 원망스럽게 경사님과 요망스런 꼬리를 바라보았다. 꼬리가, 어째 더 도발하는 느낌이 든다.

"으엑... 진짜 저런걸로 장난치지 마세요... 저 비위 진짜진짜 약하단 말이에요..."

자신이 한잔 마셨으니, 한잔 따라주려는 양 술병을 가져가 경사님의 술잔에 따라주었다.
시체는 볼 수 있으면서 해산물은 못 먹는게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먹는 것과 보는 것은 엄연히 다른 법이니까. 시체를 먹진 않잖는가.

82 리글주 (glv6aVsow.)

2022-12-25 (내일 월요일) 23:33:35

>>79-80 요새 날씨가 진짜 장난 아니에요...
손발 꽁꽁... 집안에 있는데도 수족냉증이...

83 새나주 (kYpHLzC/Pg)

2022-12-25 (내일 월요일) 23:53:59

7분뒤 가야해서 막레나 킵해줄수있을까~ 리글주 (つд`)

84 리글주 (nEJEYZJ5C.)

2022-12-26 (모두 수고..) 00:01:46

>>83 답레 텀이 길어서 미안해요..!
킵해둘게요! 답레도 막레도 괜찮으니 편하실 때 주세요!!!

85 새나주 (eAGdMHK1Ic)

2022-12-26 (모두 수고..) 00:04:11

아냐아냐아냐!! 답레 즈먄 짬짬히 올려둘게~!
모두 잘자 쫀밤! :>

86 ◆lcjglcI1zU (ktvmFmgu8E)

2022-12-26 (모두 수고..) 00:06:26

잘자요 여러분~~~:3

87 ◆lcjglcI1zU (ktvmFmgu8E)

2022-12-26 (모두 수고..) 00:07:09

슬기주 지온주 일상 고생하셨습니다!!

88 리글 - 목새나 (nEJEYZJ5C.)

2022-12-26 (모두 수고..) 02:58:23

"사실은... fidus는 제가 하겠다고 했어요. 부모님은 반대하셨지만..."

그때는 이렇게 힘든 일인줄은 몰랐기도 했으니까. 돈은 많이 주기에 할만한줄 알았는데 돈을 쓸 시간이 없다면 그건 다른 문제인걸 그제서야 깨달았다. 이래서 워라밸이 중요하다고 하는걸까...
어찌됐든 선배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살짝 알 것 같아서 급하게 부모님에 대한 변론을 추가했다. 물론, 나를 경찰이라는 직업에 강제로 밀어넣은건 부모님인건 맞지만...

어라. 갑자기 부모님에 대한 반항심이 조금씩 피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

"실망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게 더 멋지다고 생각하니까요..? 돈을 보고 달려왔다고는 하지만, 결국 자기가 선택한 일이니까..."

선택한 길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는게 실망스러운 사람이 있을까. 선배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시는 분이셨으니까... 어째 볼수록 나 자신과는 비교되는 사람이라 조금 위축되었다.

"...선배. fidus에 온 이유는...뭔가요? 안정적인 수입을 원하신다 하셨지만... 여긴 위험한 직장이라, 안정적이라기엔 거리가 멀잖아요?"

자신의 대가라고 말하는 선배. 하지만 안정적인 것을 원하는 대가로는 너무 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조심스레 질문했다. 정말 안정적인 수입 때문만일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사실 사무실로 가면 주차장에 제 차가 있어서... 선배도 태워드릴까요? 날씨가 추우니까요.."

한창 추워진 날씨 때문에 요새는 대부분 자동차를 몰고 다녔다. 사무실이 이곳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그곳까지는 걸어갈 심산이었다.

89 지온주 (I3Fb4Xa/6c)

2022-12-26 (모두 수고..) 07:08:56

아침 갱신 하고 갑니다~!

90 목새나 - 리글 (eAGdMHK1Ic)

2022-12-26 (모두 수고..) 10:46:09

"아하…. 대단하네요. 그래도 경찰 일을 해봤으니 어떤 일들을 마주할 지 어느 정도 예상했을 수도 있는데 자원하다니."

그의 변론에 조금 더 들어가려던 손의 힘이 풀렸다. 생수병이 변형되려다 제 모습을 되찾았다. 강제 라는 단어에 저 자신이 조금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어쨌든… 다행인가.

"방금 너무 속물적으로 보이는 발언이었는데 예상 외의 반응이네요."

목적이 어쨌든 자신이 달려온 거리만으로 충분하다고 위로 받는 느낌에 새나는 슬며시 웃음 짓고 말았다. fidus의 멤버들은 다 이렇게 상냥한가, 어쩐지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해지는 발언을 듣게 되는 듯 했다.

그러다 조금 더 본질적인 답을 묻는 그의 물음에 음, 하며 잠시 고민하는 기색을 비추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가족이 많은 것은 아니나 제가 할머니를 부양 중이라. 게다가 연세가 있으시기도 해서 자주 아프시거든요. 그 병원비가 꽤……."

액수가 떠오르자 새나의 얼굴이 소태를 씹은 것 마냥 살풋 찡그려졌다.

"그냥 타기엔 미안한데……."

중얼거린 새나는 택시를 탔을 때의 금액과 시간, 그의 말을 거절했을 때 그가 민망함을 느낄 가능성 사이에서 저울질 하다 선택했다.

"얻어타는 대신 뭐라도 사줄게요. 크리스마스니까요."

택한 것은 후자.
크리스마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선물, 이라고 지온 씨에게서 들었었다.

91 새나주 (eAGdMHK1Ic)

2022-12-26 (모두 수고..) 10:46:29

나도 답레랑 함께 아침갱신...~ (졸리다)

92 ◆lcjglcI1zU (ktvmFmgu8E)

2022-12-26 (모두 수고..) 11:01:34

새나주 어서오세요!! 피곤하시군요... 8ㅅ8

93 ◆lcjglcI1zU (HVO.4AOS/I)

2022-12-26 (모두 수고..) 11:42:50

저는 일하고 올게요!!

저희 진행은 저렇게 두 가지 방식을 혼용해서 쓰니까 단문이다=개인조사가 주를 이룬다.
아니다=평범한 진행레스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94 새나주 (eAGdMHK1Ic)

2022-12-26 (모두 수고..) 11:45:39

캡 잘 다녀와 :3 !!

95 지온주 (I3Fb4Xa/6c)

2022-12-26 (모두 수고..) 14:23:16

갱신합니다!

96 지온주 (I3Fb4Xa/6c)

2022-12-26 (모두 수고..) 14:23:32

일상도 느긋하게 구해봅니다~

97 새나주 (eAGdMHK1Ic)

2022-12-26 (모두 수고..) 17:36:12

집 도착 !
오늘의 저녁은.... 네가지치즈불닭! >:9

98 지온주 (I3Fb4Xa/6c)

2022-12-26 (모두 수고..) 18:19:19

새나주 안녕하세요~ 네가지치즈불닭 맛있겠다! 저는 까르보불닭이 맛있더라고요

99 새나주 (eAGdMHK1Ic)

2022-12-26 (모두 수고..) 18:20:24

(배 통통)
까르보불닭 완전 맛있지! 나한테는 상당히 맵던데 지온주는 매운거 잘 먹나바

100 지온주 (I3Fb4Xa/6c)

2022-12-26 (모두 수고..) 18:24:01

고통스러워하면서 먹습니다.... :)....

101 새나주 (eAGdMHK1Ic)

2022-12-26 (모두 수고..) 18:25:32

(사실나도) :9c

102 지온주 (I3Fb4Xa/6c)

2022-12-26 (모두 수고..) 18:30:42

매운 건 고통스럽지만 참을 수 없네요

103 새나주 (eAGdMHK1Ic)

2022-12-26 (모두 수고..) 18:33:23

맵고 배도 아파 그치만 참지모태

104 새나주 (eAGdMHK1Ic)

2022-12-26 (모두 수고..) 18:38:31

새나는 경찰 시절에 힘 쓰는 쪽엔 잘 투입 안 됐을 거 같다 체력검증 하고 들어왔긴 한데 간당하게 통과됐을 거 같아서 :3c 시민과 말 다툼할 땐 완전 뚫리지 않은 방패처럼 아 그거는 안돼서요.. 무한반복해서 지치게 만들 타입..(근데 본인도 지침) 그래서 말 안통하는 사람 상대 많이 했을 듯 똑같이 말 안 통해서........

105 리글 - 목새나 (I3AbDIwVdY)

2022-12-26 (모두 수고..) 18:41:03

"자원하고 배정받고... 곧바로 후회하긴 했지만요.."

아무리 그래도 들어오자마자 얼마 안 가서 3일 연속 잔업에 야근까지 맞는건 좀 너무했다. 그때 도망쳤어야 했나... 지금은 도망칠 수도 없고. 선배를 향해 웃던 얼굴이 급격하게 어두워지며 이내 한숨이 튀어나왔다.

"선배님들이라 좋게만 바라보게 되는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뭐 어떤가요. 저는 진짜로 그렇게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은 새나 선배에게 속물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이 틀린 것도 아니니. 슬며시 웃음지은 선배를 보며 살짝 마주웃어보인다.
그러다 선배가 질문에 대한 답을 하자 표정이 살짝 굳어버렸지만.

"...음... 죄송해요. 제가 괜히...물었네요..."

왜 내 능력은 시간을 돌리는 능력이 아닌걸까.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자 내 얼굴에 핏기가 가시며 창백해지는게 느껴졌다. 새나 선배의 표정을 보니 더더욱.

"그럼... 커피로 사주세요. 선배가 사주시는 커피는 맛있으니까요.."

대신 이번엔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라떼로.. 라며 소소하게 덧붙였다. 커피를 싫어하긴 하지만 선배가 사주시는 커피는 조금 다르니까. 라떼면... 그냥저냥 먹을 수는 있겠지.

아무리 그래도 아아는 너무 쓰다. 선배 앞에서 시럽을 왕창 뿌려먹을 수도 없는 법이고.

106 리글주 (jYvEj7D3QY)

2022-12-26 (모두 수고..) 18:41:33

잠시 답레 올리고 집안일하러..!

107 새나주 (eAGdMHK1Ic)

2022-12-26 (모두 수고..) 18:42:30

리글주 어솨 그리구 다녀와 :D~!

108 지온주 (I3Fb4Xa/6c)

2022-12-26 (모두 수고..) 18:46:06

리글주 어서오세요!

>>104 똑같이 말 안 통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 하지만 뚫리지 않는 방패, 상사들이 좋아했을 거 같네요 시민들을 상대할 때 가장 든든한 부하 1위를 차지한 새나

109 목새나 - 리글 (eAGdMHK1Ic)

2022-12-26 (모두 수고..) 18:52:28

"아하하…."

자원하고 실상을 마주했을 때를 떠올렸는지 어두워지는 그의 표정에 어설프게 웃으며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줬다. 그야 너무 공감해버려서…….

저도 힘들 텐데 자신을 위해 좋은 말을 해주려 애써주는 것이 기특했다. 비록 한 살 차이밖에 안 나지만, 새나는 자기보다 어리다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연상의 책임을 느꼈다.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그러나 책임감을 느낄 정도의 사람은 아닌 듯 했다. 그는 나보다 훨씬 강하다고 느껴졌다.

그러다 그의 표정이 굳어지며 난감한 듯 건네온 사과에 도리어 자신도 당황해서 양손을 휘저었다.

"아니, 아니예요. 엄청 심각하신 것도 아니고 나이 드시면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땀이 뻘뻘 나오는 효과라도 나올 듯한 얼굴로 허둥지둥 그를 달래다, 커피 사달라는 말에 잽싸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줄게요, 맛있는 걸로! 근데 라떼를 더 좋아하는 거였어요? 말을 하지…… 그랬으면 지금까지 라떼만 사줬을 텐데."

안타깝다는 듯 말을 흘리는 새나.

"그럼 갈까요?"

// 막레로 하거나 막레 주면 될 것 같다아

110 새나주 (eAGdMHK1Ic)

2022-12-26 (모두 수고..) 18:53:54

>>108 장기전으로 가도 밀리지 않아 마치라잌 연속재생테이프
우리 어장친구들 경찰시절 썰도 듣고 싶은데 짤막하게라두 (초롱

111 지온주 (I3Fb4Xa/6c)

2022-12-26 (모두 수고..) 19:03:15

>>110 바야흐로 지온이 순경 시절, 지온은 그때도 상당히 게으르던 순경으로 순찰을 나갔다가 동네 사람들이랑 수다 떨고 와서 선배들에게 잔뜩 혼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주민들에겐 이미지가 좋지만 선배들에게 '쟤 혹시... 낙하산이래?' 이 소리 나오지 않았을까요. 일을 하기는 하는데 의욕은 없고 그럼 경찰은 안 됐는지 모르겠고 그래도 성격은 나쁘지 않아서 묘한 평판을 가지고 있었을 거 같아요.

112 새나주 (eAGdMHK1Ic)

2022-12-26 (모두 수고..) 19:06:15

지나가다 새나가 우연히 봤으면 유연성 있는 모습에 내심 부럽게 쳐다봤을 지도...... 날카로운 눈매에 녹발 경찰제복을 입은 나른한 미인 < 너무 좋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 같다 ㅋㅋ 힐긋힐긋

113 지온주 (I3Fb4Xa/6c)

2022-12-26 (모두 수고..) 19:08:50

>>112 지온은 막 경찰이 되었을 때 복잡한 시기를 겪고 있던터라.... 영 열심히 할 맛이 나지 않았을 거예요. 지금이랑 비교하면 지금이 더 가볍고 쾌할한 느낌이겠네요. 과거는 좀 무기력한 느낌? 세상에 ㅋㅋㅋㅋㅋ 새나도 귀여운 얼굴로 똑부러지게 일처리하는 모습 보며 선배들이 많이 챙겨줬을 거 같아요 지금도 막내지만 더 어릴 때는 완전 아기구만... 하고 먹을 거 물려줬을 삘

114 새나주 (eAGdMHK1Ic)

2022-12-26 (모두 수고..) 19:16:15

(지온이 과거사 생각남) 8"8
지금은 그래도 시간이 지났으니 어느 정도 나아진 거려나(다행)
낙하산이냐고 평판 갈리지만 사실 실제로 경찰 합격했다는 게 멋있는 점... :3c 그래도 그 분위기를 선망하는 사람들도 내심 있었을 지도.... (근데 지온이 맘은 ;-;)
아기구만...냠) 지온주가 주는 새나썰이 맛있다 (천재지온주)

115 지온주 (I3Fb4Xa/6c)

2022-12-26 (모두 수고..) 19:24:28

새나주 덕분에 천재가 되었다...!
지온이가 막 성인이 되긴 전에 친구 일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미성년자가 수술비를 마련하기는 힘들었겠지요... (지온아 미안해) 맞아요. 정정당당하게 경찰이 되었답니다! 지금은 후배도 생기고 친구도 생기면서 경찰일에 정을 붙인 상태일 거 같아요. 자부심도 있고. 후후. 친구의 영향을 여전히 존재하지만 부정적인 영향은 아닐거예요.

116 새나주 (eAGdMHK1Ic)

2022-12-26 (모두 수고..) 19:42:20

무기력했다가 의미를 찾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앞으로 더ㅜ많은 의미가 생겼음 좋겠다 울 지온........(우리지온됨)

117 지온주 (I3Fb4Xa/6c)

2022-12-26 (모두 수고..) 19:45:14

우리 지온이를 예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우리 새나도 얼른 경찰 일을 하며 보람이나 의미가 생기면 좋겠네요 우리 새나 보듬...

118 새나주 (eAGdMHK1Ic)

2022-12-26 (모두 수고..) 19:46:30

(지온이도 보듬보듬)(볼념념)

119 새나주 (eAGdMHK1Ic)

2022-12-26 (모두 수고..) 19:50:00

와왕 새로운 경장님 오는건가 *u*

120 지온주 (I3Fb4Xa/6c)

2022-12-26 (모두 수고..) 19:52:45

까아 두근거려요.

121 리글주 (jYvEj7D3QY)

2022-12-26 (모두 수고..) 20:00:28

>>109 막레로 받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새나주!!!

갱신합니다! 드디어 새로운 경장님이!

122 새나주 (eAGdMHK1Ic)

2022-12-26 (모두 수고..) 20:03:43

리글주 수고해써 'u' ) /

123 새나주 (eAGdMHK1Ic)

2022-12-26 (모두 수고..) 20:26:39

날이 추워서 그런지 자꾸 자꾸 졸리당..

124 슬기 - 리글 (qJOp4ScSVI)

2022-12-26 (모두 수고..) 20:39:58

혼자 든 술잔과 함께 축 쳐진 리글 경장의 분위기를 보며, 전부 목구멍 뒤로 털어넣어 버렸다. 그리고 잔을 내려놓는 동시에, 알코올 섞인 숨결을 내뱉었다.

그 가운데선 아까부터 말미잘 전골이 잘도 끓어오르고 있었다.

"적적한 위로 이야긴 여기서 끝! 더 하다간, 하지 말아야 할 것까지 참견질하게 될 것 같네.... 리글씨는 잘 하고 있어. 경위님이나 지온 선배도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일 걸? 내가 해 줄 이야기는 딱 거기까지야."

또 그 꼬리가 움직여 이번엔 경장의 가슴을 쿡쿡 찌르고, 딱 잘라 말했다.

"더 위로 받고 싶음, 네 여친한테 해달라고 하라구. 알았어?"

없는 걸 알고 말하는 것이니, 더욱 악질이었다. 그러는 자신도 남친 같은 건 없었지만, 그걸 눈 앞의 경장이 알 턱이 없으니 딱히 상관은 없었다.

그리고 이 악랄한 여우귀는 또 한 번 경장이 자신이 파 둔 덫에 걸려든 것을 보고 , 쾌재의 미소를 보였다.

"흐흐.... 역시 잘 속는단 말야, 리글씨는. 기억 나? 아까 말미잘을 떠 줄 땐 숟가락이었고, 방금은 이 젓가락이었다는 걸."

그것은 이중으로 된 트랩. 고단수로 놓은 덫이었다.

"이걸론 나 아직 밑반찬 밖에 안 먹었단 말이지-. 아마 울렁거리는 건 비위가 아니라, 리글씨의 마음 아닐까나...?"

한껏 놀리는 투로 한번 더 얼굴을 가까이 대고 갸웃갸웃 거려준 다음, 또 이번엔 고개를 살짝 아래로 내리고 완전히 밑에서 리글을 올려다 보았다. 그러고 있으니, 살짝 벌어진 실눈 틈 사이로 그 검은 눈동자가 살짝 드러나 보였다. 여전히 사악해 보이는 인상이다.

"왜 그래-, 아직도 좀 울렁거려? 우리 리글씨, 누나가 등 두들겨 줄까?"

여우귀는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맞은 편의 리글에게로 다가가 옆 자리에 앉아 버렸다. 그러고는 손을 들어 팡팡, 묻지도 않고 리글의 등을 손바닥으로 때려대는 것이었다.

완력도 약한 여우귀가 설령 진심으로 등을 쳐봤자 리글에게 그리 심각한 타격을 주지는 않을 테지만, 확실히 정상적인 태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바닥을 구르는 땡그르르 소리. 초록병 하나. 아니, 둘.
리글이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벌써 테이블 위는 물론이고, 그 아래 바닥까지 그 초록병 군단들이 점거해 있었다. 그 수는 못해도 5, 6..., 아니 7병이었다.
마시는 속도가 인간이 아니었다.

"어때-, 나았어?"

다시 보니 뺨에 붉은 기가 가득.

이 여우, 취했다.

125 슬기주 (a5BDYbzBms)

2022-12-26 (모두 수고..) 20:45:11

새 경장! 새 후배! 오는 건가! :3
만약 선배면은, 슬기는 pc 중 서열 3위가 되버리겠군. 애매한 위치.

126 ◆lcjglcI1zU (ktvmFmgu8E)

2022-12-26 (모두 수고..) 20:53:06

*''* 전 행복해진 캡틴이예요!
하지만 일은 덜 끝났어요.............................
언해피... <: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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