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유자차병을 문 앞에서 들고 계에에에속 서서 받아주세요! 를 생각한 적 없다! 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건 좀.. 올드하지 않나? 를 들으면 바꿀 수는 있습니다!
"으음..." 이정도면 괜찮나..? 라고 생각하면서 정중하게 톡을 보내서 약속을 잡았습니다. 종이에 적어서 초청장처럼 보낸 건 아니라 다행인가. 미리 와서는 앉아있습니다. 유자차를 시켜놓을까 고민합니다..는 일단 한 잔은 조금 있다 일행이 오면 가져다달라는 식으로 시켜놨습니다. 안 마시고 다시 고르시겠다면 제가 마시면 되는 일이니까요!
게이트로 실종되는 것은 고통스럽다 특히 소년이 빠진곳은 재현형에 가까운 게이트 였기에 패권 전쟁을 벌이는 4개의 부족중 가장 약한 부족을 지원하며 죽을 만큼 고생했다 배신도 당해보았고, 기만도 당해보았으며 참으로 지금 와서 생각해도 몹쓸짓도 많이 했다.
" 채여선 "
그녀의 이름을 읊조리며 기억해둔 소년은 단톡방에서 간단하게 인적사항을 소개받았다는 말에 자연스럽게 길드장을 떠올렸다. 사내의 행동이었을까? 딱히 병문안이라는 배려를 특별반 모두가 신경 써주었으면 하는 의도로 인적사항을 올린것은 아닐 것 이다 그 사내라면 단순히 이런 인물이 특별반에 복귀할 수 있다.라고 미리 알려주는 거겠지
토고는 오늘 무척이나 기분 좋다. 한방을 노리고 산 복권이 당첨됐기 때문에! 물론 1등이나 2등은 아니다. 3등도 아니다. 4등 정도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그냥 용돈 정도 하기 좋은 금액에 당첨됐기 때문에 토고는 그 돈으로 뭘 먹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자신에게 톡이 온 것을 보고 그것을 확인하자 기쁜 마응미 살짝 다운. 또 성가신 녀석이랑 마주쳐야 하니까. 에휴... 한숨이 나오면서도 유자차 사준다고 하니까 그랴... 가서 베이커리 종류라도 사서 그걸로 배 좀 채우지 뭐. 하는 마음으로 카페로 향한다.
약속시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토고는 카페에 들어왔다. 그녀가 앉아있는 테이블로 가서 다리를 꼬고 앉으며
"저도 반가워요. 준혁 씨" 반가움을 표시하는 인사말에 손을 내밀지는 않고 말로만 가벼운 인사로 받습니다.
"조금 더 소개하자면 16살이고요. 치료계.. 쪽을 지망하고 있어요." "아직 서포터 수업은 안 받았는데. 곧 받을 거고요." 조용조용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건 호기심을 최대한 포장헤서 무해해보이도록 노력하는 중인가봅니다. 사실 지금이라도 게이트안에서 어떤일이 벌어졌는지 묻고 싶은 걸 꾹 참고 있어요.
그게 실례라는 걸 아니까 다행인거지.
"과일 못 먹는 거 있으세요?" "뭐냐 메딕씨께서 이건 안돼! 라고 한거라..던가요?" 혹시 있으면 곤란하잖아!
"그거는 아니고요.." "유자차는 기본인 거고 막 1만gp그런것만 아니면 베이커리류도 가져오시면 사드리는 것을..통해서" 그때 유자차가 나와서 어느 쪽으로 드릴까요. 라는 것에 "아. 토고 씨께. 이쪽으로요." 라고 답하며 밀어놓으려 한 뒤에
"그때는 제가 실례했습니다. 앞으로는 노력하고 생각해보겠다.." "아마 이게(생각해보겠다!) 맞는것 같은데. 그런 말을 드리고 싶어서 연락을 드렸어요." 이게 적절한 건지 감이 안 잡히긴 하지만 여선이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한 예의를 차리려 노력한 건가 봅니다. 조금 눈치를 보는 여선이네요.
토고의 말이 맞죠. 오토나시나 토고. 이 둘 중 하나가 특별반을 나가거나 죽지 않는 이상 두 사람이 파티를 맺어 의뢰를 나가는 일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더 있을것이 분명하니까요!
“ 음. 이런 ‘ 느낌 ’이구나. ”
거실을 채우던 배우와 개그맨의 목소리. 노이즈로 대체되었다.
“ 지성이 존재하나 아주 뛰어나지 않은 ‘ 몬스터 ’에게 큰 효과를 줄 것 같은걸. ”
오토나시가 담담하게 말하는 내용은 서포터로써의 개인적인 감각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오토나시라 하더라도! ‘ 아이템의 효과 ’와 관련된 이야기에는 진지하게 임할 수 밖에 없는거겠죠. 본인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기도 하고!!!
“ 지성이 너무 뛰어난 상대는 해킹으로 ‘ 아이템 ’의 효과를 잠시 봉인해도, 그걸 파악하는 즉시 ‘ 본질 ’ 만을 이용한 공격에 주력하겠지. ‘ 아이템 ’이 해킹 당했다는걸 인지해야만 한다. 그리고 적어도 ‘ 적당한 수준 ’의 당황은 해야한다. 응. 그런 이야기네. ”
이 ‘ 삐용 ’씨처럼.
오토나시는 말을 끝내고 몸을 숙여 고양이를 양 손으로 집어듭니다.
“ 문! 문! 문! 문이란 문은 다 잠겨있어어어엇!!!!!! ”
버둥버둥버둥 뒷발을 열심히 파닥이며 발악을 하는 ‘ 삐용 ’씨! 아마 그 사이에 기숙사 현관문을 찍고, 다른 창문 중에 열린 것이 있나 확인까지 하고... 그제서야 ‘ 누군가 ’의 함정에 걸린 것을 파악한 채로 부리나케 거실로 뛰어들어온것 같습니다. // 17
토고는.. 이 처자가 뭔 말을 하는지 조금 이해가 안 됐다. 말이 어수선하다. 그래서 들리긴 들리지만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모르겠다. 즉, 저번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사과하고 그것에 대한 답례로 유자차와 베이커리류를 드리겠다. 이것인가? 음.. 토고는 잠시 고개를 까딱까딱거렸다. 뭐 좋다. 본인이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답례를 주겠다는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토고는 굴러온 호박으로 호박파이 해먹는 사람이다.
우선 토고는 유자차를 한 모금 마신다. 헬멧은 아주 조금만 열어서 입만 겨우 보이게. 그리고 빨대를 통해서.
"그라믄 우선 블루베리 요거트 와플이랑 허니 브레드에 생크림 대신 아이스크림 올려서 하나 그 정돈 가능하제?"
봉을 제대로 잡은 토고. 설사 그녀가 돈이 없더라도 토고가 주문한 것은 본인이 낼 수 있으니 됐다.
사실 소개는 그다지 중요하진 않아보이는 기분입니다. 약간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준혁을 관찰하듯 보는군요. 묵묵한 끄덕임..과 대답. 만일 지금 나가서 다시 들어온 뒤 다른 사람이라고 하면 같은사람이잖아! 라는 반응이 나올 것인가?를 장담할 수 없어보인다..긴 한데. 게이트 안이 어지간히 망해있었나.. 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요? 그럼 오렌지는 괜찮지요?" "까드릴테니까 하나씩 먹는 건 어때요?" 라고 제안해보려 합니다. 오렌지 까는데에도 칼이있으면 편하다지만 의념각성자의 신체는 칼없이도 잘 깔 것 같다.
멜론이나 파인애플.. 크기가 비슷한가..같은 생각을 하면서 오렌지 하나를 깔 준비를 합니다.
"굳이 몬스터가 아니더라도 사람이면 대다수 효과 있지 않겄나. 아이템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믄 적어도 한 턴은 템빨 없이 싸워야 하니께."
토고는 몬스터를 떠올린다. 일반적으로 만나는 몬스터들은 아이템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니까 별 효력은 없겠지만.... 게이트에서 나오는 인간형 존재라면... 또 모른다. 안그래도 그런 존재들을 꽤 많이 만나지 않은가? 특별반 녀석들은. 거기다 아이템에 의한 효과이기에 이것을 저항.. 하는 것도 가능할테니. 토고는 그때가서 생각하자는 식으로 자신의 헬멧에 대한 효과를 생각하는 것을 포기한다.
"그런디, 본질이 되는 아는 템빨에 안 기대니께 당황할 일은 거의 없을기다. 소문난 검사들은 나뭇가지로도 기예를 펼치지 않나? 크크..."
결국 이 말이 핵심. 사용자가 뛰어나면 해킹이든 뭐든 아무런 상관없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녀가 '삐용'을 잡아들고 '삐용' 이 당황하는 소리가 들리자 크크크크... 낮은 목소리로 웃는다.
"물론 그런 것도 다 잡아묵는게 전략이고 함정이고 짱구 아이겠나? '삐용'아. 니는 큰 잘못을 했데이. 내 방문 앞에서 그 난리를 친거." "말했제? '친구' 라고 생각하는 건 본인 주관이라고."
왠지 기묘한 포즈를 취해야 할 것 같지만 토고는 헬멧 속으로 '삐용'을 비웃으며 말한다. 이것은 군자의 복수다!!
"그정도는 괜찮아요~" 이 카페 베이커리류를 거덜내겠다! 가 아닌 만큼 여선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점원을 호출하는 벨을 울려서 토고가 말한 사항을 주문하려 합니다. 본인 몫으로는 가벼운 차 한잔도 있네요. 토고의 질문을 듣고는 조금 고민하다가
"어.. 지금은 조금 호기심 자제하고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하는 수준이지요." "대화라는 게 다른 분들에게 평을 물어보는 건 정직한 평가를 내리기 어렵게 하고, 물어본다고 해도 토고 씨처럼 바로 답이 나온다...는 건 아니니까요." 그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직해도 곱게 말해서 돌려 말하거나. 토고같이 좀 직설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면 대층 괜찮았지? 같이 직접적으로 지적은 안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잡아먹는다.. 는 아니지만 좀 죄송한 마음이 있어서 그래요." "양심까지 없는 사람은 아니라서요?" 습관성 물음표 붙임이기는 하지만. 진짜 물어보는 건 아닙니다. 끝음을 올리는 것뿐입니다!
이런 일인줄 알았다면 가지 않는건데. 라고 하기엔 의뢰금이 너무 컸다. 돈이고픈 소녀가장 교주는 오늘도 홀랑 의뢰 금액에 넘어가 기상천외한 사고에 휘말렸다. 민첩 200이 어디가지는 않는지 가까스로 무수히 쏟아지는 눈덩이를 피하지만 그녀의 체력이 무한하지는 않았고 언젠가는 린도 앞의 빈-눈사람처럼 되버릴지 몰랐다.
주문은 알아서 해주니 토고는 가만 유자차를 마시며 그녀가 첫마디를 떼기를 기다린다. 호기심을 자제하고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게 노력한다. 그 말에 토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나마 노력하고 있다니까 다행인 부분이지. 그리고 그 다음 말은 고개를 까딱거리게 했다. 자신의 대화법에 대해 의견을 물어본 건가? 참 주관 없는 아네...
"니 그거 아나? '말'에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지나가다 하는 말에도 자신의 생각, 기분, 의견이 담겨져 있고 더 크게는 그 사람이 담겨져 있다."
토고는 이윽고 나온 베이커리를 포크와 나이프를 통해 슥 잘라 한 입 먹는다. 상큼한 블루베리 요거트와 달콤한 와플의 조합은 꽤 좋다. 그것을 우물우물 씹고 삼키고 입 안에 남은 맛을 따뜻한 유자차로 씻는다.
"그게 다 금마들 성격이다. 성격. 말에는 그 사람이 담겨져 있다고 아까 말했제? 그래가 배려심 있는 아는 상대방 기분 안 나쁘게 하려고 돌려 말하거나 자기가 참거나 해서 말을 안 한다." "지 잘난 맛에 사는 아는 상대방 기분 나쁘거나 말거나 지 할 말만 하고 직설적으로 틱틱 던져댄다. 아예 관심 없는 아는 맞장구만 쳐주면서 딴 생각하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
"그런 말 한마디 한마디 다 신경 쓰다보믄 니를 잃게 된다. 그러니까 제발 좀 주관 좀 가져라. 주관을. 고칠 거 고치고 내세울 거 내세우고. 상대방 의견만 자꾸 신경쓰면 호구 된다. 알긋나?"
토고는 그 말을 마치고 죄송한 마음이 있다는 말에 "얼씨구? 그럼 내는 양심 없는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