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2 후후, 리글이랑은 이미 탕비실 듀오랍니다. 맨날 퇴사하고 싶다고 하며 라꾸라꾸에 누워서 간식 나눠먹는 듀오예요. 움직이기 싫은데 심심해서 가진 취미 아닐까요? (이러기) 책은 재미로 읽는 거라 소설 위주로 읽습니다. 가리는 장르는 없지만 형사물은 잘 안 읽어요. 취미와 현실은 거리두고 싶은 법...
그저 가볍기만 한 사람이었다면 백화점에서 그렇게 위험한 일을 자처하시진 않으셨겠지. 총을 들고 있는 상대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일이라던가. 다들 겉보기엔 다 다른 사람이지만, fidus의 사람들의 속은 항상 진중한 이들 뿐이다. ...취소하도록 할까. 나는 발칙하게 움직이는 꼬리에 계속 몸을 움찔대면서 옆에 있던, 이제는 내 아래에 있는 경사님을 울상을 지으며 바라보았다.
"이러다 진짜 사고날지도 모르는데... 으.."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자 몸이 뻣뻣하게 굳는게 느껴졌다. 분명 옆에서 바라보고 있을 때랑 달라진건 위치뿐인데, 왜 그리 긴장되는지. 실눈이라 다행이지 눈이라도 마주쳤다면 사고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에, 예?! 무슨... 다정하게 위로해주다뇨... 오히려 제가 받은걸요."
그림 좋다는 말에 화들짝 놀라다가 차량이 심하게 흔들리자 능력을 사용하여 겨우 차량과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진짜 사고날뻔 했다...!
"멘탈케어...같은 느낌으로. 새나 선배께서 저랑 조금 놀아주신 것 뿐이에요. 휴식을 겸해서.."
굳이 표정을 보지 않아도 경사님의 의도는 느껴졌지만, 어째서인지 빤히 보이는 그 의도에도 멋대로 끌려가버리는 느낌이었을까.
멀지 않은 곳에 술집이 있었기에 대화하는 사이 차는 이미 목적지에 도착해있었다. 차에서 내리고, 조수석쪽으로 다가가 문을 열어주었다.
"도착했는데... 여기는..?"
일단 경사님에 대한 배려도 있었지만, 가장 큰 문을 열어준 의도는 그거다. 왜 하필 해산물 전문점인지에 대한 항의.
>>951 뭐든 재밌을거 같다는거 인정합니다 오.. 선관 좋지만 마땅히 생각나는게 업습니다 아예 안 짜고 그냥 일하다 몇번 마주치다 만 사이도 재밌겠고? 짠다면 전에 같은 사건을 맡았다는 선관 재밌을거 같은데... 이걸로 가면 빠릿한 신입이드를 볼수 있습니다! (수요 없는 공급)
안 짜고 굴린다면 사무적으로 툭툭 티키타카 하는 것도 재밌을거 같고? 미안합니다 저 왜 yes맨이죠 다 재밌게 들리는데,, 지온주 의견은 워떠신가요
>>953 대단한 아이디어는 아닌지라 입은 안 벌리셔도 됩니당 (입 닫아주기) 음... 한개는 일방적 약?혐??관???? 이라 좀 불편할수도 있겠는데 불편하면 말해주거나 스루해주고.. 슬기 요하네스때 일상에서 업무평가 만점에 가깝다고 했던것 같은데... 만약 이드랑 슬기가 안면 있는 사이라면 맨날천날 술 먹고 다니는 사람인데 일까지 잘하니 자격지심 조금 있을거 같은데 그으닥 내색은 안 하고 다닐거 같다... 본인도 지 자격지심 잘 알아서 속으로는 추스르려 하는데 풍류도 즐기고 일처리도 자기보다 우월한 슬기 부러워 하면서도 조금 아니꼬와 할것 같은데 오 내가 생각해도 인성 터졌다 미안
다른 건 사적으로는 친한 관계? 이 루트로 가면 사적으로 둘이 놀때 이드가 누나라고 불러준다! (수요 없는 공급2) 이드 신입 시절때 회식 열심히 갔을거 같은데 여기서 친해졌다는 것도 좋고, 다른 이유로 친해졌다는 것도 재밌겠고... 이드는 공적인 자리에선 딱딱하지만 사적인 자리에선 누구보다 열심히 노니까 둘이 씐나게 놀다가 다음 날 (이드만) 일터에서 격식 차려 대하는 것도 재밌을거 같음
>>962 저도 무조건 예스라 이해합니다. 빠릿한 신입이드라, 탐나는 걸요? (수요 있는 공급) 그럼 이드랑 지온이 피두스로 오기 전에 몇번 마주쳤을 수도 있겠네요 그때는 이드는 순경이었으려나요. 신입 이드 귀엽겠다. 서로 다른 부서지만 사건 같이 해결하면서 안면을 텄어도 좋았을 거 같네요. 그러면 지온의 입장에서 이드랑 나이차이가 나서 와, 까마득하게 어리네... 이랬을 거 같아요 사건 해결하면서 열정적인 이드 보며 어이구;; 하면서 워워~ 시켜주려고 했을 거 같아요 그러지 말고 쉴까? 내가 밥 사줄게. 했다가 사무적으로 대하는 이드에게 많이 차였을 듯한... 그렇게 사건 해결하고 잊고 살다 피두스에서 만나게 되었겠네요.
하지만 깊은 선관 없이 그냥 티키타카하는 것도 좋습니다 (엄지척) 흑흑 둘 다 재밌을 거 같은데 어떡하지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여우귀는 그저 그 한 마디로 경장의 말에 대한 모든 답을 퉁쳤다. 그것이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는 것에서 비롯된 진심어린 칭찬인지, 아니면 귀여운 후배 두 사람의 사이를 놀려 먹기 위한 심산인지는 그저 본인만이 알고 있겠지만. 아무튼 그러고 여유부리고 있자, 갑자기 차가 좌우로 세게 흔들렸다.
"우악-?! 허, 허허, 워..., 방금은 좀 위험했다. 그치? 혹시, 이능 썼어?"
바짝 선 꼬리와 여우귀. 동시에 몸도 경직되어, 한 손으로는 그 후로도 몇 초는 차 문 손잡이를 강하게 잡고 있었다. 잠시, 스탠바이. 숨을 고르고, 이어진 경장의 해명을 귀를 쫑긋이며 듣기 시작했다.
"그래-, 음. 그렇게 믿어 달라는 거지? 안심해. 내가 또 입 하나는 굉장히 무거우니깐. 그래서..., 두 사람 몇 일?"
애초에 경장이 전하는 진실을 딱히 들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어느 샌가 조수석의 문이 열려 있었다. 거기 서 있는 것은 운전석에서 방금 내린 모양인 리글 경장. 아마도 목적지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는 듯했다.
"땡큐. 어? 보다시피 해산물 집인데. 왜-, 혹시 모텔이 아니라서 실망한 거야?"
그렇게, 도저히 할 말 없게 만드는 수위의 농담을 눈 하나 깜짝 않고 쳐댔다. 마치 그런 게 아니라면, 그냥 잠자코 따라오라는 듯한 의도를 담은 웃음. 진정 악질 중의 상악질이다.
"어이, 빨리 와. 멍하니 있으면 두고 간다?"
그 사이에 차에서 내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대며, 경장을 향해 웃음을 짓는 여우귀. 그건 전략이라면 전략이었고, 또 취미라면 취미였다. 술은 아직 시키지도 않았건만, 여기 이렇게나 좋은 안주 거리가 있었다.
>>966 ㅋㅋㅋyes vs yes 너무 끝이 안보이는데요? 역시 저희 세계관 최강자 아늴가요 밥 사준다고 하면 10번중 1번은 넘어갑니다 상사 말 잘 듣는 이드임...지금은 둘 다 경장이라 얄짤 없지만요() 워워 시켜주는 지온이 너무 눈나인데요? 이드 워워 받으면 '실력이 부족하면 몸으로라도 때워야지요' 라면서 튕기지만 상관 말이라 조금 쉬어가면서 합니다 이것이 지위에 굴복하는 신입의 참된 예() 신입이라 하면 부서의 노예인게 신입.. 사건 해결 후에도 가끔씩 지온이네 부서로 커피나 간식 심부름 와줄거 같은데 시간이 지나도 지온이가 주문하던 커피는 기억하고 있을거 같음.ㅋㅋ 피두스에서 얼굴 보면 내심 반가워 할 것 같네요 하지만 내색은 안 한다
저희 이렇게 맛있는 선관 짜느라 뇌세포 한 4개는 쓴 거 같은데 그냥 채용할가요..? 제가 생각해 봤는데 사적인 자리에선 이드가 일방적으로 딱딱하게 굴 것 같아서 선관 짜고 만나던 안 짜고 만나던 일터에서는 같은 강도로 티키타카가 됩니당! 굉장한 일관성! 그래도 사적인 자리에서는 좀 더 친근하게 굴 것 같네용~~
일상은 일 관계로 지온이한테 찾아가는 것도 재밌을거 같고? 커피 사려다가 부딪혔다가 주문 기다리면서 티키타카 하는것도 재밌을거 같은데 달리 원하시는건 없으신가용
>>962 혐관도 나쁘진 않을 것 같기도 해. 내색은 안해도, 슬기가 감이 좋아서 은근슬쩍 자격지심을 눈치채고 있을 수 있고-.
혹시 그 두 가지 다는 어때? 섞으면 맛있을 거 같아. 처음에는 그렇게 질투의 대상이기만 했는데, 술자리를 자주 가면서 점점 가까워진 걸로. 그리고 슬기의 이런저런 푸념들 듣다 보니까, 또 마냥 편했던 것도 아니고, 이면에선 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어쩌면 술자리에서 말도 트고, 그간 앙금을 텄을 수도 있지.
슬기: 엉? 그야 첨부터 알고 있었지.... 너, 나 개 싫어했잖아. 근데 그거, 지금도 그래? (살랑)
>>977 하, 맞아요. yes vs yes 끝이 나지 않는다. 채용하겠습니다! 지온의 입장에서 이드는 새파란 신입 이미지가 크겠네요. 직위는 같지만! 채용 땅땅! 흠, 그러면 일로 찾아오시겠어요? 추운 날 카페로 가기에는 지온이 성실하지 않다...! 커피 믹스 타마셨을 거 같네요.
새나랑 지온이 취향 잘 알았다 둘 다 과일 올린걸 좋아하는 편이구나...:0 (메모) 이드 디저트는 다 잘 먹는데 제일 자주 먹는건 도넛 아닐까? 경찰이니까 부서에 도넛 선물 자주 올거 같고(???) 그러다 보니까 지나가면서 자주 먹게 된다..ㅋㅋ 제일 좋아하는 건 딸기잼 들어가고 위에 설탕 뿌려져 있는거
>>978 오 섞으니까 너무 맛있다... (다 비움) 마냥 편하지 않았다는 말 들으면 '사람 사는게 편할리가 있습니까' 라며 띠껍게 굴다가도 열심히 노력했다는 거 들으면 좀 아니꼬왔던 것도 수그러들었을것 같다. 이드는 노력사랑맨이라... 내색은 안 하지만 슬기 푸념 듣다 보면 앙금 털려있을것 같네 이드 단순한 남자라... 그래도 본인 입으로 일 잘해서 재수없어 했었다고는 말 안 할듯 하다. 미워했다는 것도 발뺌하다가 돌직구로 털리면 그제서야 뭐라 호응 할듯?
이드: 제가 알기 쉬운 성격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말인데요, 그렇게 눈치가 빠르면 굳이 왜 묻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경사님께 외람된 증오를 품고 있는지, 아닌지는 경사님이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979 옙! 채용 감사합니다! 이렇게 이드의 누나가 한 명 추가되고..(아님) 선레 후딱 써올게요!
들어서면서까지 허튼 농담질은 이어졌다. 가게는 원형의 테이블이 가득했다. 가게 안은 그다지 넓지 않지만, 사람들은 이미 만석. 명백히 장사가 잘 되는 집이었다. 그곳에 가득 찬 것은 사람 뿐만이 아닌, 익숙하고도 진한 해산물의 냄새. 이 여우귀가 제일 좋아하는 냄새 중 하나였다. 비린내.
"왜애-, 생각보다 맛있는 거야. 그렇게 의심만 많으면, 리글씨 나중에 연애할 때 힘들어진다? 난 그런 남잔 딱 질색이라구.... 그리고 나도 먹을 건데, 설마 내가 이상한 거라도 시킬까 봐?"
가게에 들어가며 짓는 다정한 미소. 그리고 대체로 여우귀의 미소는 다정하면 다정할 수록, 수상한 이유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모, 여기 말미잘 전골 2인분이요! 그리고 소주도, 일단 4병만 주세요!"
손가락 4개를 쭉 펴면서까지 주문했다. 아마도 지금이 슬기가 기억하는 가장 행복한 순간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 이후로는 기억 속에 없게 될 테니까. 일단, 4병만. 그리고 조만간 이 테이블의 절반 정도엔 초록 병으로 된 왕국이 펼쳐질 예정이었다. 모자라다면 아마도 바닥까지.
"자, 리글씨! 우리 전골 오기 전에, 입부터 헹구고 시작할까?"
어느 새 경장의 잔을 가득 따라주고, 자기 것도 이미 따라서 대기 중이었다. 빠르다. 압도적으로.
전신시 xx아파트 공원에서 놀던 남아 실종. 탐지견이 아동의 체취를 따라 행방을 쫓았지만, 아파트 뒤쪽 공원에서부터 약 30km 떨어진 숲 가운데에서 하늘로 솟아오른 것 마냥 급작스레 체취가 끊김. 탐지견을 데리고 주위도 둘러봤지만, 그 주변 아무데도 흩뿌려지지 않았다. 납치범의 흔적은 커녕, 아동의 체취 외엔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그 짤막한 보고서 한 장을 위로한 두꺼운 파일은 아동의 체형과 실종 전 사진, 피해 아동의 부모와의 인터뷰 내용 외 여러가지 자료들로 빼곡했다. 그 가면 밑에서 서류를 도륵 읽어내리는 눈동자는 보일 일 없어, 가만히 앉아 글자만 구경하는 꼴이 되어 기괴하기도 했다. 민간인이 보기에는 b급 괴담 같은 사건이여도, 이능이 관련된 것이라면 피더스가 풀어낼수 있다. 다만 현재로선 주어진 정보가 너무 없었다.
현장은 여전히 수사 팀이 일 진행 중이라, 무언가를 더 알아내려면 기다려야만 했다. 그래도 지금 주어진 것으로도 어느 정도 짱돌은 굴려볼수 있지 않은가? 백금발 드레드락 한 줄이 어께에 아슬하게 걸쳐져있다 떨어질 때 즈음, 그는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그 옆의 종이를 들어올렸다.
현장 사진이 담겨있는 종이는 사건 발생 전의 풍경과 발생 후의 풍경이 양 옆으로 나열되어 있었다. 숲 답게 빼곡한 나무, 그 가운대 텐트 하나 들이찰 만한 공간과 맨 땅. 육안으로 보기에는 두 사진 다 별 차이 없어 보였다.
순간이동 능력자의 일일까? 아니면 다른 능력의 창의력 높은 응용? 이것저것 생각하다가도 그는 고개를 뒤로 꾸벅 젖혔다. 때문에 중력에 아무런 저항 없이 흘러내리는 머리카락. 그대로 기지개를 피더니 자리에서 일어선다. 본인이 중요하다고 여긴 서류 몇 장만 간추려서 정리하고는, 걸음을 옮긴다.
당신이 사무실 내에 있을지, 탕비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사무실 내에 있다면 당신의 책상 앞으로 가서 당신에게 말을 걸었겠고, 사무실에서 못 찾겠다면 주변인들에게 물어 당신이 있을만한 곳으로 향했을 것이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당신을 마주하면 해 올 말은 같다:
"지온 경장님, 시간 되십니까?"
/갠차나~~ 나야말로 선레 늦어져서 미안해..ㅠ 가족분 생일 축하해!! /일 관련으로 쓰다보니 좀? 이거 아닌가? 싶기도 하네... 문제 있으면 캡이나 다른 누군가가 지적해주길 바라...
참으로 좋은 반응이라고 생각했는지, 소주를 들이 붇기 전에 그 표정을 한껏 음미했다. 그리고, 힘껏 부딪혀지는 두 사람의 잔.
"응, 건배!"
잔을 입안 가득 털어 넣고, 입 속에서 헹구듯이 우물우물 그 쓴 맛을 음미했다. 그리고, 꿀꺽. 그 쓴 액체를 목구멍 뒤로 넘기고 탄성을 질렀다.
"쿠후.... 제대로 들은 거 맞아, 리글씨. 말. 미. 잘."
잘 못 들었을까봐 다시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우귀는 경장에게 한 번 더 그 이름을 상기시켰다. 그 옆 테이블에는 토막 쳐진 말미잘 전골이 나오고 있었다. 여우귀는 그것을 보고 혀를 꺼내어 입맛을 다셨지만 글쎄, 모두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었다.
"아니면, 역시 여기가 아니라..., 나랑 모텔이 가고 싶었던 거야? 응? 엉큼하긴."
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교활한 꼬리 끝이 경장의 손등은 건드렸다. 또한,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여우귀는 한쪽 신발을 벗어서, 스타킹을 신은 발로 그대로 경장의 발등까지 지긋이 누르듯 밟았다. 마치, 이 자리에서 도망치지 못하게 구속하기라도 하듯. 말부터 행동까지 모두, 사냥꾼이었다.
"후흐흐.... 아니 농담이니까, 진지하게 받지는 마-. 난 말야? 임자 있는 남자는 건드리지 않는 주의거든. 안심해도 돼. 자-, 또 한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