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온 이 시점, 전신 광역시의 가로수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걸려있거나, 전구가 걸려있습니다. 또, 거리 곳곳에 캐롤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 당신들이 서류 정리를 하는 fīdus 사무실의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섰습니다. 고 우림 경위입니다. 그녀의 뒤로 셔류를 전달한 정장 차림의 남성은 곧바로 사무실 밖으로 떠났습니다. 정장에 붙은 뱃지의 형태로 보건대, 호수의 요원 같습니다.
"다들 주목! 빠르게 한 번만, 전달한다. 호수에서 온 긴급 의뢰다. 전신 백화점이 2시간 뒤에 완전히, 부자연스럽게 큰 폭발음과 함께 무너진다는 예언이 호수측 예언 능력자 입에서 나왔다고 한다. 폭발물의 가능성을 염두하고 전문 처리반과 호수 측에서 긴급히 조사해봤지만, 폭발물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군. 이능의 가능성을 염두해, 우리가 이 사건을 맡게 되었다."
고 경위가 미간을 찌푸리며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현장으로 재빨리 가서 해당 능력자가 능력을 쓰기 전에 잡아야 해. 호수 측에서도 관련 능력들을 찾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이 잡듯이 뒤지겠다는군. 다만, 그 양이 너무 방대해서 우리에게 직접 조사를 의뢰했다."
성아란 순경이 어디론가 가더니, 무전기를 인원 수에 맞춰서 가지고 왔습니다. 그는 하나씩 당신들에게 건네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사복으로 현장에 투입된다. 그러니, 다들 탈의실에서 사복으로 환복하고 무전기 착용 다 하면, 빨리 차에 타게."
시간이 촉박하니 말일세, 그렇게 덧붙인 고 경위는 서둘러서 먼저 나갔습니다. 속도가 생명입니다. 특히, 어디에서 무엇을 할 지 모르는 능력자일 경우에는 더더욱요.
PM 2:00, 막 새로운 서류를 처리할 참이었다. 연말에 사무실에서 일이나 하고 있다니 어쩌면 억울할 법 했지만, 새나는 묵묵히 주어진 일을 했다. 달갑지 않은 것은 급작스레 찾아온 새로운 일이었다. 이쯤 되면 적응할 법도 한데 아직도 익숙지 않은 듯 허둥지둥 머릿속으로 또 다른 계획을 세우며 부랴부랴 환복하고는 차에 탑승했다.
주머니를 뒤적이니 제 분신과도 같은 수첩과 라이터가 잘 자리해있었다. 소지품을 확인하곤, 고우림 경위에게 묻는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보자! 며 산타 모자를 쓰고 윙윙거리는 벌레들과 놀아주다 사무소를 누군가 들어오자 산타 모자도 벗지 못하고 사건을 전달 받는다. 긴급 의뢰, 이 크리스마스에?! 한숨을 쉬면서도 자세를 고쳐 앉았다. 살벌한 내용에 혀를 내두루고는 일어나서 기지개를 한 번 펴고 아란이 가지고 온 무전기를 받았다.
"으아아, 속도는 우리 유능한 동료들이 빠른 거지. 내가 자신 있는 분야는 아닌데. 그렇지?"
벌레들에게 하는 하소연인지 혼잣말인지 중얼거리며 탈의실로 가서 환복하고 나온다. 그 와중에 무전기는 잊었는지 차에 타며 무전기를 착용했다.
곧 있으면 크리스마스인 시점. 사무실은 캐롤보다는 분주한 사람들의 소리로 메워진다. Fidus의 일상이었다. 우리가 기분을 내는 사이에도 일은 터지고, 일이 터지면 사람은 죽는다.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는 기분을 내는 일따위는 할 수 없었다. 굳이 능력을 사용할 것도 없이, 그는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는 차에 탄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도 할 일 다하고 농땡이를 피우고 있는 밤색 머리 여우귀. 막 뽑은 따뜻한 커피를 들고 오다가, 상사의 브리핑에 우뚝 멈춰섰다.
"아니..., 방금 뽑아왔는데 출동이라구여? 실홤까."
약 5초 간 만천하에 드러나는 나라 잃은 표정. 하지만, 곧 포기했다. 단지 이걸 한번에 마실 수 있을까하여, 혀에 한번 대어봤다.
"윽. 안되겠다."
바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탈의실로 들어간다. 한 15초 정도 지나니, 푹 눌러쓴 후드에 딱 붙는 검은 레깅스를 입고 다시 나왔다. 아마도 최단 기록. 여우 상태는 아니었지만, 재빨랐던 건 아마 옷 때문일 것이었다. 아마 그냥 눌러 쓰기만 하면 되는 후드, 그리고 미리 안에 입고 있던 레깅스. 제일 늦게 들어갔는데도, 나오는 시간은 결국 비슷했다. 물론, 무전기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