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 그렇다면 그걸 드러냈어야 했다고 생각해.... 카티야와 이별 준비를 하고 싶다면... 오히려 시윤이에게 '자신은 자신이 없다. 겨우 만났는데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 한다니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자신을 도와달라. 나는 그녀의 뜻을 존중하고 그것을 행하고 싶지만, 너무 힘들다.' 같은 식으로 언급했어야 했다고 난 생각해...
1. 알렌, 카티야와 재회 2. 카티야가 상태가 안좋아보이더니, 실은 한번 죽었는데 시나리오 보스에게 되살려져서 폭탄 같은 상태가된 것이 밝혀짐 3. 카티야, 알렌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애원 4. 알렌, 이를 옳지 않다고 카티야를 구할거라고 단호하게 주장 5. 알렌, 시윤에게 이러한 흐름을 전달. 이 때 자신은 옳은 길을 택할 것이며 특별반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처분을 맡긴다고 언급. 6. 시윤, 그럼 가디언에게 신고할거라고 대답(캡틴이 매우 정론이라 반박할 말이 없다고 할 정도의 정론) 7. 알렌, 절망 8. 알렌, 시윤에게 제발 신고하지 말아달라고 재연락 9. 시윤, 주변사람들이 피해가 생길지도 모르는 이기적인 일인데도 할 것이냐고 질문 10. 알렌, 정의로운 길도 아니고 주변에서 피해를 끼칠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래도 연인을 구하고 싶다고 대답. 11. 시윤, 신고는 안할테니 다시는 정의와 선 따위를 입에 올리지 말라고 경고.
"뭐... 송풍기 정도에 기술이 뭐 있겠습니까. 모터 정도 만들 기술력 있으면 다 만들던데요."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묵묵히 바닥을 녹인다. 그렇게 해서 따뜻하게 잘 마른 길이 완성되었다. 그래서 눈이 쌓일 정도로 추운 날씨인데도, 왠지 모르게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앞을 바라보면 강산이 만들어낸 바람이 앞을 마치 눈폭포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빈센트는 그것을 인상적으로 바라보면서, 마도로 녹이거나 제설제를 뿌린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것도 괜찮죠. 그 물이 녹아서 잘못 흐르면 나무를 다 말려죽일 수 있단 게 문제지만, 일단 사람이 살고 봐야 하니까요."
사실 그 때도 말했지만, 몰입해서 RP 했다면 그건 미스가 아니라 그 캐릭터의 진심이야. RP 를 실수했다고 후회하는게 아니라, 내 캐릭터는 실은 이 쪽이로구나. 하고 인식을 고치는 편이 빠르지. 왜냐면 결국 같은 사람이 다루는 이상 같은 노선을 계속 타거든. 알렌의 저런 면모는 계속 있어왔어. 이번에 사태가 심각해지고 그걸 윤시윤이 호되게 호통치면서 더 부각 된거지....
이 사람을 어찌하면 좋으리오. 아마도 두꺼운 안면근육과 혹독한 사회생활이 없었다면 '뭐지 저 맑눈광은' 과 비스무리한 속마음이 순간 드러났을거라 생각하며 어쩔수 없다는듯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면서 웃는다.
"태식씨는 길드의 단합에 정말로 진심이시네요."
특별반에 속한 인간들은 '특별'이 실은 능력에 관한 것이 아닌 인생사와도 관련되어 있다는 것처럼 하나같이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평균 연령대가 특별히 높지 않은 나머지 인원들도 그럴지언데 눈 앞의 사람은 어떠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나름대로의 선을 향해 나아가는 걸 어리석다 여겨야할지 아니면 부럽다고 여겨야할지 그녀는 감을 잡을 수가 없었고 항상 그러하듯 생각을 건두었다. 마츠시타 린의 선이란 곧 그녀의 신과 그리고...
"서포터라면 강산군을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어떤 일이기에 만반의 준비를 하시는지, UHN이나 혹은 이번 UGN의 의뢰와 관련된 일이면 소녀도 알아두어야 하니 말이어요."
어떤 일이 있냐는 물음에 생뚱맞게 서포터를 데려간다는 답이 나온다. 괜찮다 이젠 적응했다. //14
나름 정곡을 찔린건가. 차분하게 눈을 감았다가 뜬다. 몰리고 또 몰려서 세상의 구석, 진흙탕의 변두리까지 떨어지고 난 다음에야 잡을 수 있던 기회가 다시금 또 저를 향한 칼날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기가막혀하고 아직도 세상에게 기대를 하는 자신에게 실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후의 기회가 맞으니 놓칠수도 없었다.
"소녀가 말을 잘못하였군요. 오현군보다는 시윤군이나 알렌군과 만나보시는게 좋을것 같사와요. 흠, 특히 알렌군은 아직 미숙한 면모가 많지만 지금으로써는 이상하리만큼 대의에 몰두하니 말이어요."
그러고 보니 어째 전에 친하다고 언급했던 사람들이다. 정말 저랑 맞지 않을거라 생각한 부류인데 세상사가 언제나 그렇듯 이해하려하면 할수록 오히려 이해가 되지 않는 물음들만 늘어가니 그녀는 또다시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어쩌면 그런 사람들이니까 나 같은 인간하고도 어울려주는 걸지도.
"어머나? 전에 얘기하셨던 오토나시양인가요? 한 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소녀는 의뢰에 참여하지 못하니 아쉽게 되었사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