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O 솔의 눈 마시면 머리가 시원해진다는 소문이 있는 특수한 음료에, 어느 존재의 장난이 깃들었습니다. 참 특이한 맛이 납니다.... 사용 시 정신력을 절반만큼 회복합니다. 가격: 공격 다이스 5개
▶ 대빵참치의 혼란스런 감정 이 어장을 수호하는 대빵참치는 이따금 다양한 감정들을 보이곤 합니다. 분노나 슬픔, 기쁨, 좌절 등등이 모여 만들어진 듯한 이 작은 유리구슬을 꺠트려보십시오. 혹시 아나요? 무언가 엄청난 일이 일어날지 말입니다. 사용 시 한 번의 전투동안 스테이터스가 증가하며 그에 따른 여러 효과가 추가로 발동됩니다. 가격 : 공격 다이스 3개
▶ 훈련용 허수할아버지 허수아비의 진화 버전, 허수할아버지입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끌려나와 기분이 좋지 않아보이지만.. 나름 자신에게 맞는 훈련을 할 때 도움을 줄 겁니다. 허수할아버지의 수련을 성공적으로 마칠 시 스테이터스가 최소 1에서 최대 5까지 랜덤하게 증가합니다. 가격 : 공격 다이스 9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기한 거 혹하는 거 많긴 한데 조건이 있다보니 막 사보기도 좀 그렇네요...
게이트산 허브면 허브 그 자체의 맛을 느끼는게 더 좋을텐데 거기에 허브와 탄산은 몰라도 과일청? 쓰읍.. 토고는 자연스럽게 가격대를 떠올렸고 상품 가치가 있는가.. 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뭐, 내가 파는 것도 아닌데 하고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게이트산 허브를 구할 정도면 평범한 트럭은 아이겄네.
"그래가 그런거 말고. 다른 할 말은 읎나? 내는 니한티 궁금한 거 읎는데. 솔까, 궁금한 거 하나도 없다. 니는 내한티 궁금한 거 있나?"
토고는 입을 열었다.
"보통 생각해봐라. 니는 얼굴도장 찍으러 왔다고 말했는데 오래 붙어있을기믄 자기소개하면서 궁금한거 있음 물어보라카이 말하거나 뫄뫄씨는 언제 왔나 카믄서 대화 자연스럽게 이어나가지지 않나?"
빈센트는 아린 뺨을 쓰다듬으며 생각한다. 그래. 특별의뢰 급하다. 어쩌면 빈센트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빈센트보다 특별의뢰가 급한 사람은 없을 것 같았다.(대충 의념기가 선불 보상으로 걸려있다고 했지만, 빈센트는 자신의 실적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의념기 따위가 없어도 상관이 없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빈센트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저한테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던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은 못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살아있는 느낌을 갈구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맞는 거였습니다."
"알바의 힘이죠 알바! 그럼 토고 씨는 알바같은 거 해본 적 있으세요? 아니 다들 헌터니까 의뢰 이야기로 가야하나... 의뢰 해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아직 의뢰를 나갔다.. 라고 하긴 그렇더라고요. 이제 찾아보고 그래야하는?" 일상에서 알바로 벌었다. 정도지만...가끔은 쿠폰도 받기도 하고.. 그런 정도일 것이다.
"보통 그만 물어보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기는 했죠?" 호기심 많은 걸 주의분산으로 어느 정도 떨어뜨리려 하다 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같은 쓸데없는 생각을 잠깐 하다가 토고의 말에 마치.. 머리 옆에 물음표가 떴다가 느낌표로 바뀌는 듯한 그런 표정을 짓습니다.
"맞는 말이기는 하죠?" 틀렸다고 부정은 안하는군. 얼굴도장 찍으려면 자기는 뫄뫄인데 너는 언제 왔고 거너라는데 거너면 일반적으로 총이 증요하다던데 그런 거 하나 장만했냐라던가로 이야기가 이어나가는 편이라는 것 정도는 압니다. 어깨를 으쓱이며 그렇게 말하는 여선.
유하는 양 손을 모아 강산에게 합장한다. 뿔을 부순 까닭은 상징적인 행동이었다. 물리적으로 어떠한 인과를 끊어내 보이겠다는, 그런. 그걸 숨겨서야 같은 효과를 내지는 못하겠지만... 혹시 모르지. 더 깊이 파고들어 본다면 의념의 힘으로 관념적인 연결 자체를 끊어낼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내줄 법한 과제물에 채 완성되지 못한 단어가 입안에서 헛돌았다. 아마 그 단어를 적절하게 조합하면 엘터 교관은 대체 어떤 사람인건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하필이면 30을 넘어선 사람한테 대체 왜 이런 숙제를 주는건가. 또 이걸 이 사람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건가 등등이 될 것이고, 아무튼 각설하고 결론을 말하자면 그녀는 이 상황이 어이가 없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근디 니는 니 이야기로 빠져버리고 그마저도 다른 쪽으로 화제가 바뀌니까 문제인기다. 니 화법 좀 배워라."
쯧. 토고는 혀를 찼다.
"니는 레벨을 폼으로 올렸나? 그동안에 의뢰 간거 많지 않나? 특별반에 들어와서 제대로 갔냐 하믄 그건 또 다르지마는"
정보. 특별반 인원들이 레벨이 높은 건 설정상으로 특별반 전에 헌터 생활을 해서 그렇다고 들었다. 제대로 된 정보가 아닐 시 다른 사람이 정정바람. 아무튼 토고는 그만 물어보라고 말하는 것에 첫번째 말한 것을 이유로 들며 대답했다.
"니는 얼라들이 왜요 왜요 카는 거 와 어른들이 짜증내는지 아나? 말이 안 통해서 그른기다. 사과가 무슨 색이냐고 물어보믄 어른은 대답할거 아이가? 그라믄 거서 호응을 해줘야 하는디 호응 없이 와 뻘건디? 하고 또 질문을 하는기다." "그라믄 또 어른은 그걸 답해야하고 그 답에서 또 와그런디? 와그런디? 하고 들어가믄 누구라도 짜증나지 않겄나?"
"근디 니는 나이로 따지면 얼라지만 적어도 와요? 와요? 하고 물을 나이는 아이지 않나? 상대방에게 어느 정도 호응은 해줄 수 있는 나이니까 와 그런디요 하고 물어보믄 그거에 호응을 해주고 이해가 안되믄 쪼금 더 자세하게 설명 가능한지 물어보고 그런 식으로 이어져야제."
즉, 토고의 말은 그녀가 말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말하는 것 같다는 뜻을 조금 내포한.
"간단하게 예를 들어볼게. 니는 무기를 뭐 쓰는디? 의료계면 주사기가? 아임 메스가? 요즘은 마 고급진 거 여러개 나오던데데 내는 고론 거에 통 몰라가.. 뭔 차이가 있는지 함 말해줄 수 있나?"
"고통으로 기뻐하는 이들은... 글쎄요. 제가 누구한테 이런 말 할 처지는 아니란 것 알지만... 아니. 아닙니다."
누가 누굴 욕해. 누가 누굴 보고 미쳤다 그래.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오현의 이야기를 계속 듣는다. 뭔가 이 사람은 대화가 아닌 심리부검을 하고자 여기 온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빈센트는 상관하지 않고 계속 들어주었다. 그다지 짜증나지 않았고, 생각해보면 이것도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무력함. 참담함. 불안함. 뒤쳐졌다는 공포. 절망감. 빈센트가 다 느끼는 것 같았다.
"모두가 다 가지고 있는 것이고, 다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것이지요. 인간이라면 말입니다."
만약 태식이 자신의 후배거나 나이가 어린 헌터였다면 아마 그녀는 그럴때는 으레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답변(봉사활동을 한다, 리더십을 키운다, 헌터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하여 사회에 공헌을 하는 진정한 어쩌구 등등)을 대강 구색만 맞게 쓰라고 하며 지나쳤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런 처세정도를 눈 앞의 인물이 몰라서 이러고 앉아있는 것도 아닐테니 그녀는 잠자코 듣다가 맞은편에 걸터앉았다.
"그러면 태식씨가 특별반에 들어오게 된 계기에 맞추어서 계획하면 되지 않을까 싶사와요."
저런 사적인 과제를 내줄정도면 어지간히 그 교관이란 사람도 태식의 사정에 대해서 알 것이라 생각하고서 적당한 답을 골랐다.
"소녀의 경우라면...좀 더 이름을 알리고 커리어를 쌓는다, 길드원으로서 성실히 활동한다 정도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