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법이 문제에요?" 어장 설정상 말을 잘하니까 화법을 말하면 아 내가 문젠가...! 같은 생각이 들 법도 합니다.
"특별반 들어오고 나서의 이야기...이긴 했죠?" 그것도 있지만 여선주가 생각하기로 여선이가 의뢰를 많이 했다! 가 맞는지는 모르겠는? 애가 말하는 것 같다는 말은.. 여선이의 화법이 얼라 수준이라는 거군. 음. 노사님이 좋은 분이셨군! 같은 결론이 내려질 만하다. 속에서 뭔가 바쁘게 생각되는 걸까. 그러니까 대충 기승전결에서 기승기승기승이러니까 문제라는 얘긴 것 같다.
"의료계면 보통..." 그건 여선주가 못 말하는 편이려나? 여선이는 차이점에 대해서 잘 말할 것 같은데. 의료계면 둘 다 쓰는 편이죠? 주사기는 보통 약물을 혈관이나 피하와 근육에 투여하는데 쓰고 메스는 기본적으로는 미세 칼날로써 신체의 부위를 가르고 끊는 데 쓴다는 것 정도를 말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여선주가 생각하기엔 그나마 상대방의 말 정도는 귀기울여 들을 수 있다. 는 건 다행이라 생각은 합니다. 예를 들어본다. 같은 거니까 뭔가 나올 말을 들어야지 알지 않겠나요?
//화법은... 미안하다. 여선이가캐붕아니냐고 해도할말없음! 여선주가 발랄한 캐를 처음 해봐서 그래..욧.. (돌릴 때마다 오락가락함)
굳이 말로 활발하지 않더라도 행동으로도 활발하지 않을까? 좋은 아이디어에 박수를 치면서 "대박, 그거 진짜 좋은 생각이예요!" 라던가 상대방의 지적에 "그런가요..?" 라면서 약간 침울해하고 "그럼 어떻게 바꾸는게 좋을까요?" 고개를 기울이며 상대방을 바라본다 라던가... 이런식으로도 활발함을 표현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개인적인 느낌인데... 여선이가 어디까지가 덧붙이는 말이고 어디까지가 생각인지 구분이 좀.. 약간 힘들다... 덧붙이는 말에 대해서는 따옴표를 써주면 어떨까?
빈센트는 오현의 이야기를 잠자코 듣는다. 이런 이야기를 어디서 많이 들은 것 같았다. TED나, 어디 사설 강연 같은 곳에서 강사가 사람들을 보고 그랬지. 당신들은 진정으로 절박한 것이 아니라고. 그것은 그저 죽지 못해 달리는 것에 불과하다고. 그건 죽은 상태에 불과하다고. 딱히 빈센트는 동의하지 않는 개념이었지만, 듣는다. 듣는다고 돈 나가는 것도 아닌데.
"대체하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적어도 그녀에 대한 감정은 제가 아주 잘 아니까요."
어떻게 대체하랴. 어떠한 행복도, 쾌락도, 베로니카와의 추억을 날려버릴 순 없으니. 그러니 빈센트는 대체 따위는 꿈도 꾸지 않았다.
"그런데... 인간이 꼭 최고의 순간에서만 살아있다고 느끼는 건 아닌 거 같아서요." //9
토고는 대충 의료계 지식이 희박하기에 이렇다 저렇다 하는 특징만 알아들었다. 그리고는 그 다음으로 질문을 하기 위해, 또한 상대방이 짜증나지 않는 질문을 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메스랑 주사기 둘 다 차이가 있네. 메스는 대충 자기보호용으로도 쓸 수 있꼬, 주사기는 약물 주입으로 아군에게 약물 효과를 받게 한다거나 하는 그런 사용법이 있다 그런 기가? 근디 요즘 보니까 기기 같은 것도 들고 다니던데 맞나? 나노머신이나 초소형 로봇 같은 그른거."
토고는 코멕社의 신제품을 떠올렸다. 비싼 가격임에도 수요가 끊이질 않는 그 제품. 정확한 효과는 모르지만 찾는 사람이 은근 많다는 건 토고의 거래 기술의 지식 덕분에 알고 있다. 그리고 토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의료계도 이것저것 돈 마이드네."
이 말을 끝으로 대충 질문을 하는 토고 타임은 끝났다고 볼 수 있겠다. 이후부터는 잔소리 타임.
"알겠나? 질문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정보를 얻는 행위다. 상대방에게 질문을 함으로써 정보를 얻고, 얻은 정보를 상대방에게 '청취했다' 혹은 '이해했다' 라는 것을 알려주면서 상대방에게 표현해야 한다. 그게 아니면 상대방은 입만 아픈 꼴이 되는기다." "그리고 또 질문이 있으면 니가 알고 있는 정보와 엮어서 말해라. 내는 의료계 의념각성자의 무기에 대해 물었꼬, 다음으로는 보조 도구를 질문한긴데 그 사이에 초소형 로봇을 언급했제? 이는 내가 코멕社의 제품을 알기 때문에 한 말이다." "그라믄 니도 맞다! 그런 제품이 있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니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대답해줄수있겄제? 아니믄 다른 아한티 들었던거라도 말이다."
"근디 니는 그게 없다! 그게! 상대방에게 질문하믄 상대방이 말하기도전에 딴 질문하고 질문을 한거에 대해 이해는 했는지 그런 표현도 없꼬, 무엇보다 주관이 없다. 주관이. 니가 질문을 왜 했는지 좀 중요하게 생각해봐라." "어우, 입 아프다. 내 마실건 읎나?"
살짝 삐졌다. 물론 누구나 최고의 순간만을 위해 사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동감을 해주지 않은것에 살짝 삐지는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너가 그렇다면야. 그래도 살아있는 것을 느끼기 위해 쓸모 없는 행위를 하는 것이 낭비라고는 계속 주장하고 싶다."
"그럴 시간에 단련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조금이라도 목표를 위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자신 안에 무언가를 쌓아야 한다고."
이 겨울에도 아까 달린 열기로 흘린 땀을 닦아내며 말했다. 후우. 하고 입김을 내쉬자 뜨거운 바람이 차갑게 되며 하얗게 퍼져나갔다.
"난 수련도 단련도 좋아하지 않아. 내가 조금씩 더 나아지는 감각을 선호는 하지만 그 과정의 지겨움과 괴로움은 당연히 싫지."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목표에 가까웠던 순간에 단련의 부족함으로 성공을 해내지 못한다면; 이라는 상상에 이르게 되니. 단련을 멈출 수가 없다."
이번 목표는 좀 마음에 들었다. 물론 중간에 심부름꾼 대용 인력충원 느낌으로다가 대려와서 대형길드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지만 어쨌든 그건 올지도 안올지도 모르는 먼 훗날의 일이고.
"아직까지는 그래도 적당히 도리를 중시한다는 느낌이니까요."
만약 느낌만이 아니었으면 그녀는 아마도 진지하게 다른 곳으로 이적해버릴까 고민을 했을지도 모른다.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종이의 글자를 읽는다. 왠지 최근에 길드장하고는 상담분위기로 많이 흘러가는 것 같은데, 하기야 여러모로 변화의 시기긴 하니 내실을 다지려는 걸지도.
"소녀는 UGN의 의뢰를 받아 곧 바티칸으로 출발할 예정이어요. 다른 분들께도 같은 의뢰가 주어진 걸로 알고 있사온데 태식씨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 한 번 여쭤보아야 할 것 같았사와요."
왠지 미리 말해야 할 것 같아 반에 방문한 본래 목적을 말한다.
"만약 잘 해결된다면 10년 뒤에는, 저희 모두가 각자의 목표를 이루어 최강의 길드를 일구어낼 수도 있을것이라 생각되어요."
"낭비인 건 알죠.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쓸 때는 있는대로 다 쓰고, 없으면 버는대로 벌어서 대충 쌓아두고 사는 게 내 인생이었던 것을."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며, 시큰한 코에 손을 가져다 댄다. 그리고 마도의 놀라움을 시현해보기로 한다. 살아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빈센트는 뭐든 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오현이 하는 말은 딱히... 동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다음은 나름 공감이 되었다. 빈센트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어릴 적의 일입니다. 마도를 처음 배운 뒤의 일이었죠. 그 때, 어릴 적의 부족한 지성으로 어떻게든 마도를 깨우치려고 노력했습니다. 내가 왜 부족한지 나름대로 생각해보고, 어떻게든 그걸 해내려고 했죠.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좋게 말해주려 해도 성공한 부분이 하나도 없었죠."
빈센트는 말을 맺는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질러서 닿고자 했지만, 결국 닿지 못했다. 모든 것이 실패했다. 정말로 끔찍한 상황이고, 단련이나 공부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많은 이들을 그리 하도록 내모는 원동력이기도 하죠."
나노 머신이나 초소형로봇에 관해서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같은 질문을 하지 않으려고 입술을 살짝 우물우물 움직였다가 아 그러고보니 코멕 사의 초소형 로봇 제품이 있다는 것이나 그런 제품이 있었으면 이러이러한 현장에서 유용했을 것이다. 로 요약되는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은 했을 것.
"어디나 돈 들긴 하지만, 의료계는 은근히 돈이 더 들긴 하더라고요.." "그.. 에..정보를 얻는 행위 맞습니다.." 하는 말이 끝나고 나오는 토고의 잔소리에 으에엑 잔소리다! 같은 생각부터 들기는 했지만. 일단 듣고 이해를 못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영성치 200이 쓸모없어! 가 되고싶진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얜 좀 쓴소리를 듣고 나아져야 합니다. 여선주도 마찬가지지만!
"어 그.. 저 카페 트럭에서 파는 에이드...요? 저 사올 수 있어요." 들은 만큼 생각을 한 번 거쳐서 나오려 하는 말이긴.. 했을까..? 아니 뭐 지금 상황에서 마시지는 않았다지만 이거라도 드실래요? 라며 손에 들고 있던 에이드를 내밀까 고민하다가 말한 거라는 점이 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