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98066> [All/판타지/육성] 모험의 서 - 09 :: 1001

◆9S6Ypu4rGE

2022-12-12 12:32:45 - 2022-12-18 19:59:22

0 ◆9S6Ypu4rGE (FXVptSruQU)

2022-12-12 (모두 수고..) 12: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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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스레는 참치 인터넷 어장과 상황극판의 룰을 준수합니다.

594 코우 - 엘 (Y/7KpcJcY.)

2022-12-17 (파란날) 03:49:43

당황한 것인지 (당연히 당황하겠지만)
혀를 깨물며 말을 저는 상대를 바라보며 여자는 그저 눈을 깜빡였다

"응. 안녕."

그러고서는 한 번 더 인사를 맞받아준다
번잡스런 외모와는 다르게 퍽 태연한 태도였다
그리고 그때, 반짝이는 눈을 포착한건지는 몰라도
여자쪽에서 먼저 물어오는 것이다

"도와줄까?"

595 엘 - 코우 (Nn8ZbvUlaE)

2022-12-17 (파란날) 03:57:38

"정말로 괜찮으신가요?"

감격스러운듯 바라보다가 지도를 펼치고서는 당신 곁에 서서는 보여준다. 지도에 동그랗게 표시된 곳 주변에는 식당 이름 몇개와 잡화점이 쓰여져 있었다.

"이곳으로 가야하고, 여기서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오는 퀘스트를 받았어요. 주인 분께서 강아지 그림도 직접 그려주셨는데 아직도 무슨 종인지 모르겠어서 직접 가볼려고요!"

그리 말하며 당신의 곁에 서서는 헤실 웃었다.

596 코우 - 엘 (Y/7KpcJcY.)

2022-12-17 (파란날) 04:11:03

"괜찮아~"

두 손을 활짝 펼친채 살풋 미소짓는 얼굴로 맞아주는 여자
응응, 소리내며 고개를 끄덕이며 상대가 해주는 설명을 듣는다
그리고나서 여자는 생각한다

'귀찮은 의뢰네.'

사람도 아니고 개 찾기라니, 어렵다
여자는 벌써부터 골이 아파져오는 느낌을 받았다
차라리 누군가를 베어달라거나, 단순 토벌 의뢰였다면 간단하고 좋았을텐데

'하지만 그런 일은 없나.'

말을 꺼낸 이상 무를 수도 없다
그야 엘프고
여자는 숨을 한 번에 들이내쉬고는 말한다

"이건 이쪽으로 가면 빨리 갈 수 있어."

손 끝으로 반대편 길을 가리켰다

"내가 같이 가줄게."

597 엘 - 코우 (Nn8ZbvUlaE)

2022-12-17 (파란날) 04:23:04

"감사합니다!"

반짝이는 눈으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희비가 교차되는 감정에 아직 세상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서는 당신에게 안내해달라는 듯 미소를 머금고서는 눈을 응망했다.

도착하면 보답이라도 드려야겠다. 작은 배낭 속에 쿠키 몇 개를 비닐에 감싸 넣어뒀으니 그걸 주면서 부족하게 나마 감사의 인사를 할 생각이었다. 혹시 단걸 싫어하실까. 걱정이 되었기에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맞다. 너무 뜬금 없기는 하지만 단거 좋아하시나요? 그러니까. 보답이라도 드리고 싶어서요!"

598 코우 - 엘 (Y/7KpcJcY.)

2022-12-17 (파란날) 04:35:03

여자는 상대를 데리고 길을 걸어간다
그런데, 길이 살짝 어둡다
둘이 들어선 곳은 가이아의 뒷골목이었다
곳곳엔 담배연기가 자욱하고, 빈곤한 자들이 늘어져있거나 척봐도 수상해보이는 인파들이 몰려서 이쪽에 눈길을 주고 있다
그렇지만 엘을 데리고 걷는 여자는 그런 것이 익숙한건지, 신경쓰이지도 않는 것처럼 터벅터벅 걸어 나아간다

"응? 아냐, 좋아해. 엄청."

상대의 물음에는 그렇게 답한다
그러다 돌연 여자는 휙 뒤를 돌아 엘과 마주하고는, 앞을 보지않고 뒤로 걸으면서 물어왔다

"줄 거야?"

599 엘 - 코우 (Nn8ZbvUlaE)

2022-12-17 (파란날) 04:46:03

"네, 제가 좋아하는 아몬드 쿠키를 몇 개 사놨거든요. 도착하면 바로 드릴게...요."

점점 어두워지는 골목길에 긴장한듯 몸에 힘이 들어간다. 바람 빠지는 듯한 말로 끝맺음 하고서는 떨리는 손으로 완드를 꽉 쥐었다. 수상한 인파들의 모습에 두리번 거리다가 거리가 멀어질 성 싶으니 바로 찰싹 따라 붙었다.

"저, 저기...이 거리는 너무 어두운 것 같은데 역시 조금 멀어도 돌아가는게 낫지 않을까요."

지금 뒤에 있는 어떤 사람들이 저희를 계속 주시하는 것 같은데요!

600 코우 - 엘 (Y/7KpcJcY.)

2022-12-17 (파란날) 04:57:48

"데헤. 고마워."

맛있겠다아
여자는 그런 실없는 소리를 내며 더욱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뒷골목을 누빈다
뒤에서 떠는 엘프가 보이지 않는 건가
엘이 말을 걸고 나서야 고개를 갸웃 기울이며 이런 식으로 천연덕스럽게 대꾸하는 것이었다

"응? 괜찮아. 그냥 여기 사는 사람들이야."

무서워 할 이유는 전혀 되지 않는다는 듯이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냥 사람들'로는 보이지는 않는 것이 문제
허나 여자는 길이 어두운 것이 문제, 라고 생각했던걸까

"손 잡아 줄까?"

뒤를 따라오는 상대에게 손을 내밀어 오는 것이었다

601 엘-코우 (Nn8ZbvUlaE)

2022-12-17 (파란날) 05:18:29

"하지만 그렇다기에는 아까부터 저희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요. 제 착각이었으면 좋겠는데."

걱정스럽다는 눈빛으로 뒤를 돌아서서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어딘가 위협적이게도 느껴지는 모습에 몸을 옅게 떨고서는 창백한 낯빛으로 당신이 내민 손이 아닌 팔을 꾸욱 잡았다.

마법 주문이 뭐였더라. 윙가르...아냐. 이게 아니라.팽팽 도는 머리를 진정시키려고 애쓰다가 손이 아닌 팔을 끌어안듯이 잡았다는 사실을 깨닫고서는 조심스레 풀고서는 다시 손을 잡았다. 심호흡을 내뱉고서는 애써 진정시키려는듯 웃어보여.

"그러고보니 서로 통성명을 안했네요. 저는 엘이라고 해요. 괜찮다면 이름을 알려 주실 수 있나요?"

602 코우 - 엘 (Y/7KpcJcY.)

2022-12-17 (파란날) 05:42:37

손이 아닌 팔을 통째로 붙잡아버리자 여자는 잠깐 놀란 눈을 하다가
도로 팔을 풀고 손을 잡는 모습에 동그래진 눈을 두어번 정도 깜빡였다
그리고는 말하는 것이다

"엘은 걱정이 많네."

엘프라면 짐짓 그런걸지도 모르겠다고, 여자는 생각하지만
당초 이런 길을 버젓이 지름길이라며 걷고있는 여자쪽이 이상한 것 뿐이다
엘의 손을 잡고 나란히 걸으면서, 여자는 엘쪽으로 눈길을 주며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코우야. 나는 코우라고 불러."

이 근방에서는 낯설고 이상한, 먼 동쪽의 어감이다

"금방 왔지?"

이후, 운이 좋았는지 아니면 여자의 말대로 걱정할 필요는 없었는지는 몰라도
얼마지나지 않아 그림자가 만연한 골목에서 빠져나와 둘은 약도의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던 것이다
기지개를 쭉 키며 엘을 돌아보는 여자는, 마치 '내가 말했잖아'라고 하는 듯이 보였다

603 엘-코우 (Nn8ZbvUlaE)

2022-12-17 (파란날) 05:58:14


"코우라는 이름이시군요. 낯선 이름인 것 같아요. 가이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오셨나요?"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당신을 응망했다. 이제는 떨림이 멎은 손을 놓고서는 안정된 표정으로 미소 지으며 분주히 당신의 발걸음에 맞춰. 따라나섰다. 걱정이 많은 것 같다는 말에 아니라고 반문하고 싶어도 반박 할 수 없었다. 아까를 생각하면 사실 인 것 같아.

"정말이네요. 믿지 못해서 죄송해요."

내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했던걸까. 골목길을 빠져나오자. 자신이 했던 행동이 스믈거리며 생각나. 고개를 푹 숙였다. 앞으로는 무섭더라도 한번 더 생각해보는게 좋겠다. 창피함을 감추기 위해 따라서 기지개를 쭉 피고서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강아지는 어디쯤에 있으려나!


604 코우주 (RA5dDteAxA)

2022-12-17 (파란날) 06:03:03

나머지는 자고 일어나서 이어줄게...
엘주도 얼른 자자

605 엘 주 (Nn8ZbvUlaE)

2022-12-17 (파란날) 06:05:18

천천히 해도 괜찮아. 졸릴텐데 수고했어. 잘 자.

606 레온주 (wsw5OKjpRU)

2022-12-17 (파란날) 09:25:24

갱신

일상 수고했어, 코우주

607 루키우스주 (RTeX35LxhM)

2022-12-17 (파란날) 09:28:47

갱신

608 미야비주 (5ilHsnoBt6)

2022-12-17 (파란날) 09:34:23

갱신할게 다들 안냥냥Σd=(・ω-`○)♪
다들 일상 고생했어(゚Д゚)≡゚д゚)、

609 루키우스주 (RTeX35LxhM)

2022-12-17 (파란날) 09:43:38

미야비주 안녕!!

610 미야비주 (5ilHsnoBt6)

2022-12-17 (파란날) 09:57:19

루키우스주도 안냥냥ヽ(∀`ヽ●)(ノ●´∀)ノ ♪
좋은 아침이야(ノ*´_●`)人(*`・∀・´*)人(´●_`*)ノ!!!

611 레온주 (wsw5OKjpRU)

2022-12-17 (파란날) 09:58:27

다들 안녕! 일상 돌릴 모험가 있을까?

612 미야비주 (5ilHsnoBt6)

2022-12-17 (파란날) 10:16:39

레온주 어서와 안냥냥(・(・∀(・∀・)∀・)・)
나는 바로 직전이었으니 다음에 하기로+.゚(*´∀`)b゚+.゚

613 루키우스주 (RTeX35LxhM)

2022-12-17 (파란날) 10:17:46

좋은 아침이야 미야비주!!

614 타모르주 (e9pMP5AjGQ)

2022-12-17 (파란날) 10:36:15

오늘의 수련 완료 다들 안녕

>>611 아직 괜찮으면 타모르가 왔다

615 미야비주 (5ilHsnoBt6)

2022-12-17 (파란날) 10:43:18

>>613 굿모닁!!ヾ(ゝω・`)
타모르주 어서와 안냥냥d(`・∀・)b

616 타모르주 (e9pMP5AjGQ)

2022-12-17 (파란날) 10:53:03

안녕 미야비주~

617 미야비주 (5ilHsnoBt6)

2022-12-17 (파란날) 10:55:51

굿모닝이야 타모르주q(・ェ・q)♪(p・ェ・)p♪

618 루키우스주 (RTeX35LxhM)

2022-12-17 (파란날) 11:03:18

타모르주 안녕

619 미야비주 (5ilHsnoBt6)

2022-12-17 (파란날) 11:06:17

눈이 엄청오네Σ(´し _`;)
이야 이따 퇴근이 두려워진다…(ŎдŎ;)…

620 엘 주 (Nn8ZbvUlaE)

2022-12-17 (파란날) 11:50:12

졸리다...

621 미야비주 (5ilHsnoBt6)

2022-12-17 (파란날) 11:52:22

엘주 어서와 환영해 안냥냥(((σ。ゝω・)σ))
신입이구나 반가워━(*゚∀゚人゚∀゚*)━♪!

622 루키우스주 (RTeX35LxhM)

2022-12-17 (파란날) 13:11:33

어서와 엘주!! 반가워!

623 타모르주 (e9pMP5AjGQ)

2022-12-17 (파란날) 13:28:36

밥도 먹었으니 갱신

624 레온주 (wsw5OKjpRU)

2022-12-17 (파란날) 16:41:07

갱신

>>614
아이고.. 자다가 이걸 이제 봐버렸네..ㅜㅜ

625 타모르주 (Ge0JLtpjug)

2022-12-17 (파란날) 16:57:02

아냐 아냐 괜찮아 그럴 수 있지 지금이라도 할까?

626 레온주 (wsw5OKjpRU)

2022-12-17 (파란날) 17:03:41

그래 선레다이스 돌릴게

.dice 1 2. = 1

1- 레온
2- 타모르

627 레온주 (wsw5OKjpRU)

2022-12-17 (파란날) 17:03:54

어떤 상황을 원해?

628 코우 - 엘 (Y/7KpcJcY.)

2022-12-17 (파란날) 17:09:36

"응. 조금 먼 곳에서."

상대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먼 곳이라면 얼마나 먼 곳이라는 걸까
하지만 자세한 건 말하지 않은 채, 별안간 여자는 엘에게 다가가서는 거꾸로 펼친 손바닥을 내밀었다
조금 뜬금없어 보일만도 하지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아몬드 쿠키."

그런가
목적지까지 도착했으니 약속했던 것을 달라, 인 건가

"받고 싶어."

여자는 재촉하듯이 말했다

629 코우주 (Y/7KpcJcY.)

2022-12-17 (파란날) 17:09:54

갱신 다들 안녕

630 레온주 (wsw5OKjpRU)

2022-12-17 (파란날) 17:10:21

어서와 코우주!

631 타모르주 (Ge0JLtpjug)

2022-12-17 (파란날) 17:19:05

>>627
음 가이아 복귀하고 난 이후면 크게 상관없어 훈련하러 가다가 마주쳐도 좋고

632 레온 - 타모르 (wsw5OKjpRU)

2022-12-17 (파란날) 17:30:12

"후..."

산에서 혼자 수련을 하는 레온. 강철로 승격했지만 로즈라는 여자와의 격차를 느끼고 더 수련을 하고 있다. 더 튼튼해진 몸, 강해진 힘,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진 몸. 하지만 부족하다. 로즈라는 여인의 아직 발끝에 못 닿을 정도.

"..벨페이아로 가볼까..."

휴가 겸 전지훈련 목적으로 벨페이아에 가볼까 생각한다.
거대한 해양마물들을 잡으며 더 강해져서 가이아에 입성할까.. 이 생각을 한다.

"일단 수련의 성과를 봐야지..."

레온은 창을 몸에 최대한 밀착시키고 풀숲에서 매복을 한다..그리고..지나가는 들소를 발견한다. 들소는 뭣도 모른 채로 땅의 냄새를 맡다가 흠칫 놀라며 경계한다. 사람냄새를 맡아버린 것. 레온은 그 순간 도약을 하여 들소와의 거리를 줄이고, 도약을 통해 밑으로 내려오는 힘을 통해 들소의 뒷목을 찔러 한방에 즉사시킨다.

"치이이이이익....."

레온은 사냥이 끝난 후에 산속에서 자신이 차린 야영장에서 뗄감으로 불을 피우고 직접 잡은 들소고기를 굽기 시작한다. 어차피 아무도 없는데다 더워서 그런지 상의를 탈의한 레온. 몸은 이전보다 더 단단하고 커졌지만 흉터도 많아졌다.

"이곳도 당분간은 안녕이군.."

633 코우주 (Y/7KpcJcY.)

2022-12-17 (파란날) 17:34:26

레온주랑 타모르주도 안녕

634 타모르-레온 (Ge0JLtpjug)

2022-12-17 (파란날) 17:39:14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토굴에 쳐박혀 수련에 임하니 시간감각이 남아나질 않는다.

오히려 그 만큼 집중도가 높았다는 의미니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잊은 것은 시간감각만이 아니었는지.
꼬르륵...
호기짐도 잊고 있었는지 밖으로 나오는 극심한 공복감이 몰려온다.

가이아까진 아직 거리가 제법 있기에 곤란하다.

그때 피어오르는 연기와 불빛이 보인다. 야영지인가?
주린 배를 부여잡고 다가가자 상의를 벗은 채로 고기를 굽는 사내가 보인다.
산에 사는 야인이라도 되는 생김새다.

"흠..저기! 실례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고 그를 부르며 다가가다 그가 돌아보는 덕분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러니깐 상대는...

"..레온? 허허 우연이군. 이런 곳에서 뭘..아니 뻔한 것은 굳이 묻지 않겠네."
그야 수련이라도 하다가 시간이 늦어 야영지를 차린 것이지 않겠나.

"미안하네만, 혹시 동석해도 되겠나? 딱히 보탤 것은 없지만 말일세."
사냥한 고기도, 곁들일 술도, 아무것도 가진 바가 없지만 뻔뻔스레 청한다.

635 타모르주 (Ge0JLtpjug)

2022-12-17 (파란날) 17:39:40

안녕 코우주

636 레온 - 타모르 (wsw5OKjpRU)

2022-12-17 (파란날) 17:51:03

벨페이아로 가면 해안가에 있으니 이런 고기보다 해산물을 더 잡아먹으려나 생각을 하다가, 어디선가 익숙하면서도.. 그리 반갑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번의 찬란의 섬에서 이단인 것이 발각된 자, 타모르. 레온은 이단심판자나 심문관이 아니니 그에게 싸움을 먼저 걸진 않지만 적어도 저번의 친절한 태도로 나올 수는 없었다.

"뭐냐?"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대답을 하는 레온.
저번에 봤던 얼굴은 그나마 앳된 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앳된 느낌은 거의 사라져가고 점점 사내로 변해가고 있었다.

"동석? 하? 그래..동석..앉아봐.."

레온은 뻔뻔스레 동석을 청하는 타모르에게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고나서는 일단 앉으라고 한다.

"후우...."

그리고는 담뱃불을 붙이고 타모르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레온이었다.

637 타모르주 (Ge0JLtpjug)

2022-12-17 (파란날) 17:54:22

레온주 저녁만 후딱 먹고 답레줄게!

638 타모르-레온 (Ge0JLtpjug)

2022-12-17 (파란날) 18:29:57

익숙한 반응이다.
비단 이단 여부를 떠나 자신은 타인에게 호감을 사는 유형의 인물은 아니기에 이런 반응이 더 익숙하다.
단지, 지난 반응과 대조적으로 다가오는 익숙함이 씁쓸할 뿐이다.

"흐흐..그리 긴 시간이 흐르지 않았음에도 부쩍 성장한 것으로 보이네만. 역시 인간이라 그런가."
인간은 워낙 시간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종족이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그렇게 자리에 스리슬쩍 앉는다.
자리에 앉아 구워지는 고기를 보고 있자니, 시선이 느껴진다.

"아. 아하하. 그래 그..사실 동석한 김에 같이 좀 들어도 되겠나? 내가 밥때를 놓쳐서 그런지 몹시 허기져서 말이야."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레온을 마주 쳐다보며 보다 구체적인 요청사항을 전한다.

"으음 내가 구워라도 주고 싶네만, 보다시피 팔이 짧아서 여간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네. 그래도 적적하지는 않으니 좋지 않은가?"
뻔뻔스레 말을 덧붙이며 구워지는 고기를 바라본다. 으음..저러다 타지 않을까?

639 ◆9S6Ypu4rGE (XL.g4f1qcc)

2022-12-17 (파란날) 18:36:19

다들 좋은 저녁~~~ 오늘은 일정이 좀 있어서, 밥먹고 간단하게 진행해볼게~! 한 두세시간정도? 기대했을텐데 미안해~!

640 타모르주 (Ge0JLtpjug)

2022-12-17 (파란날) 18:43:36

캡틴 어서와!

641 레온 - 타모르 (wsw5OKjpRU)

2022-12-17 (파란날) 18:44:17

부쩍 성장한 것 같다는 타모르의 말에 레온은 대답이 없었다. 하지만 본래 태양신의 교단 소속인 것 치고는 그리 호전적인 태도를 취하진 않았다. 신앙심이 약해서인 것도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기에 기다리는 것 뿐.

"그래? 그렇다면 먹고 가라. 이거 먹고..다시는 서로 마주칠 일이 없도록 하고.."

적어도 이단이기 이전에 같이 모험을 했던 자이기에 레온은 최대한 단어 하나하나를 순화해서 그에게 말하고 있었다.

"하! 적적하지 않다라.."

레온은 뻔뻔하게 요청을 하는 타모르의 행동에 다시 웃으며 칼로 구워지고 있는 고기를 자르기 시작한다. 겉만 적당히 익었고, 안에는 핏기가 아직 있는 상태의 소고기. 레온은 그 고깃덩이를 잘라서 타모르에게 주고, 자신 역시 고깃덩이를 잘라서 포크나 나이프 없이 뜯어먹기 시작했다. 마치 타모르가 산에 사는 야인이라고 생각했던 모습처럼 말이다.

642 레온주 (wsw5OKjpRU)

2022-12-17 (파란날) 18:45:08

어서와 캡틴!

원래 벨페이아에서 휴가를 계획했으나..전지훈련으로 계획변경..강해져서 가이아로 돌아가야지..

643 타모르-레온 (Ge0JLtpjug)

2022-12-17 (파란날) 18:55:52

다시는 서로 마주칠 일이 없도록 하자.
굳이 이견을 낼 필요는 없겠지. 자신 역시 일부러 그를 찾아온 것은 아니니.
고로 그 말에 그저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한다.

고기를 설리며 그 속살을 드러낸다.
붉은 핏기가 도는 속살에서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그래도 대접은 확실하게 해준다. 레온이 건네는 고기를 받아든 타모르는 군침을 꿀꺽 삼킬 수 밖에 없었다.

"허허 자네는 적적함과 별로 어울리지 않는 편이지 않나."
자신도 귀가 있기에 오며 가며 들리던 이야기 속 그를 살짝 언급한다.
별로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지금 건네지는 고기가 당장은 더 중요하다.

"이야, 감사히 먹겠네."
투구를 벗어 흉측한 몰골을 여과없이 드러내곤 게걸스레 고기를 먹어치운다.

그의 꼴을 보고 입맛이 싹 떨어져 욕을 하거나 그 이상을 저지르는 경우도 자주 있으나, 그렇다고 등을 돌리고 먹기도 뭐하다.
때때로 과한 친절은, 불편만 야기하곤 하니.

"으음..훌륭한 솜씨네. 역시 여러모로 철두철미하게 준비가 되어있구만 자네는."
특별히 요리라고 할 것도 없지만, 실제로 몹시 맛있게 먹었다. 허기짐이 그 자체로 특급 조미료가 되어준 덕일까.

644 레온 - 타모르 (wsw5OKjpRU)

2022-12-17 (파란날) 19:06:10

서로 마주칠 일이 없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 것을 본 레온은 더 쏘아붙이는 걸 멈췄다. 어차피 현재 자신의 상황으로는 이단이 먼저 덤벼오지 않는 한 싸워봤자 일만 더 커질 것이고, 저 자가 이단이라는 것은 가이아의 모험가들에게 퍼져 있기에 굳이 자신이 나서서 일을 더 벌릴 필요는 없었다.

"...."

적적함과 별로 어울리지 않냐는 말에도 역시 무관심으로 대응할 뿐이었다. 루키우스나 코우가 그랬다면 어떻게든 리액션이 나왔지만, 이단에게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고기를 먹기 시작하는데, 오히려 등을 돌리고 먹는 쪽은 오히려 레온이었다.

"적당히 먹었으면 어서 가라."

레온은 자신이 건넨 고깃덩이를 타모르가 다 먹어갈 쯤에 말을 꺼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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