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96102> [1:1/HL/스팀펑크] 삭풍의 경계 : 1 :: 104

◆Jo9md./Tkg

2022-12-11 01:36:22 - 2022-12-25 22:12:11

0 ◆Jo9md./Tkg (GtodfljZHw)

2022-12-11 (내일 월요일) 01:36:22

>>1 아르센 A. 벨리어드
>>2 샤론 G. 디네부르

3 샤론주 (Rmur0IiqU2)

2022-12-11 (내일 월요일) 09:02:10

자고일어나니 스레가 생겨있네 일단 시트 옮겨봤어~ 가독성이 나쁜것도 같아서 내용을 최대한 줄여볼까 했는데 쉽지 않다ㅜ
선레는 어떤 상황으로 누가 쓰는게 좋을까? 혼담추진 전에 사교계 파티에서 만났으려나 했는데 아르셴이 숙식도 부대 있는데에서 할정도로 바쁘니까 가능할지 모르겠어ㅎ

4 이름 없음 (GtodfljZHw)

2022-12-11 (내일 월요일) 09:05:15

>>3 앗 생각해보니 자기 전에 옮겨서 나이랑 이름을 안바꿨네 ... ㅋㅋㅋㅋㅋ 우리끼리 25세 정도로 생각하자 ... 아르센이라고 불러도 괜찮고!

정략혼은 두 가문이 만나는거니까 아르센도 수도로 내려왔을꺼야. 아마 공작가에서 진행되지 않았을까?

5 샤론주 (xd/ZbrxvK2)

2022-12-11 (내일 월요일) 09:06:19

>>2 악!!!! 정작 나이 수정 깜박했다.. 미안 26세로 봐 줘 ㅜㅜ

6 이름 없음 (GtodfljZHw)

2022-12-11 (내일 월요일) 09:10:22

>>5 ㅋㅋㅋㅋㅋㅋ 서로 까먹었네! 우리끼리 26세라고 생각하면 문제 없을거니까~~

7 이름 없음 (6MwpjOJEpM)

2022-12-11 (내일 월요일) 09:11:27

>>4 아르센주도 그랬구나 나만 깜박한게 아니라 다행이야ㅎ 그럼 25세 땅땅 하자 그리고 아르센의 가문에서 공작가에 방문했을거라는거지? 두가문 가주가 어떤식으로 논의했을까..

8 아르센주 (GtodfljZHw)

2022-12-11 (내일 월요일) 09:33:13

>>7 아무래도 높으신 분이 변방 귀족의 땅으로 가는 것보단 반대 상황이 더 좋을거라고 생각했어! 논의는 벨리어드 가주가 수도에 방문했을때 초대 받아서 논의 되지 않았을까? 사진기도 있는 세계관이라 샤론의 사진을 받아서 아르센한테 보여줬을거고 말이야. 거기서 아르센의 사진도 두고 갔을테니 서로 얼굴은 알고 있을거야! 논의 자체는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9 이름 없음 (9g/tPd19lg)

2022-12-11 (내일 월요일) 11:22:46

>>8 맞네 흑백사진 있겠구나 그럼 얼굴은 완전 잘알겠네ㅋ 디네부르가는 벨리어드가의 군사력이나 아르센의 능력을 높이사서 자기편으로 만들고싶어했다면 어울리겠네 벨리어드가는 디네부르가와 인척이 되는걸로 중앙정계 진출같은걸 도모하는걸까? 뭐로 정하든 논의과정에서 양가 가주의 구체적인 대사는 스킵하고 이야기는 잘됐다고쳐도 좋을거같아 그러고 아르센과 샤론이 디네부르 공작저의 정원같은데에서 따로 이야기해보는걸로 시작하면 어떨까? (이래도 선레는 누가 하는게 나을지 모르겠네 주사위로 정할까?)

10 아르센주 (GtodfljZHw)

2022-12-11 (내일 월요일) 11:58:58

>>9 벨리어드 가문은 딱 그게 맞아! 공작 가문이랑 사돈 관계가 되면 어쨌든 도움을 받을 수 있을테니까 말이야. 상황은 그게 좋겠고 ... 선레는 다이스 굴려보자!

.dice 1 2. = 2
1아르센
2샤론

11 아르센주 (GtodfljZHw)

2022-12-11 (내일 월요일) 11:59:24

선레는 샤론주가 되었네! 천천히 써줘도 괜찮아!

12 샤론-아르센 (id8h8MIMWw)

2022-12-11 (내일 월요일) 19:39:38

눈이 시원해지도록 맑고 파란 하늘, 어떤 솜털보다도 부드러울것만 같은 흰구름, 너무 화창해 자칫 볕이 따갑게 느껴질수도 있는 날씨지만, 디네부르 공작가의 영애 사론이 지내는 별채 후원은 나무들이 푸른그늘을 드리우고있어 햇빛을 적절히 가려주었다. 후원의 가운데에는 티타임을 가질수있는 테이블이 마련되어있었고 그리로 가는 아치형 통로는 물론 테이블 주변의 울타리도 붉디붉은 장미가 만발한 덩굴로 뒤덮인채였다.

장미정원이라 불러도 어색하지않을듯한 후원이지만 과거의 모습을 기억하는 샤론으로서는 이풍경이 마냥 달갑지만은않았다. 디네부르 공작가의 진짜 영애였던 베아트리스가 있을때만 해도 이곳에는 새하얗고 자그마한 꽃이 귀여운 조팝나무 정원이었다. 그러나 베아트리스가 연심에 휩싸여 가문을 떠나자 그의 흔적을 지우기라도 하려는듯 공작가에서는 조팝나무를 모조리 베어버렸다. 그러고 오래지않아 베아트리스마저.. 그래서 이곳에 오면 베아트리스가 완전히 잊힌것만같은 비감이 들곤했다. 접대를 위해 손님을 이리로 안내하고있기는 하지만.

샤론은 (아마도 뒤에 있을) 손님을 돌아보고픈 충동을 누르고자 허리와 목을 꼿꼿이 하고 걸음을 옮겼다. 공작 각하(이제와 아버님이라고 부르기는 너무나도 어색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어쩔수없지만.)께서 혼담 상대라며 보여주셨던 사진 속 인물. 북쪽에서 엄청난 전공을 세운 군인이라는데 위압적이거나 엄격해보인다기보다는 오히려 사교장의 신사들처럼 부드러운 인상이었다. 그모습 그대로인듯하면서도 흑백으로 고정된 사진과는 달리 색채를 입고 생생히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해 오늘 마주하자마자 놀란소리를 낼뻔했다가 가까스로 삼켰었지.

아무튼 저사람이 곧 남편이 된다. 그건 곧 이저택을 떠나 저사람의 영지로 가야한다는 의미이겠지. 어떤곳일까? 북쪽이라면 춥겠지? 익숙지않은 기후를 상상하니 떨리는것 같으면서도 반대로 기대가 되는것 같기도 했다. 이제는 갈데가 없어서 가는것도 아니고 얹혀사는것도 아니다. 디네부르 공작 영애로서 가는거니까 그곳엔 내자리가 있을거다.

라고는 해도 과연 그럴까? 공작 각하와 벨리어드가의 가주는 모두 이결혼에 만족하는 모양이지만 저사람이 어떤지는 아직 모른다. 대개는 부모가 심사숙고해서 고른 배필에게 불만을 갖지않는다고 들었지만 세상은 갈수록 바뀌고있고 그래서 베아트리스같은 극단적인 경우도 있다. 내가 가진건 디네부르 공작 영애라는 이름뿐. 아리따운 외모를 지닌것도 아니고(가무잡잡한 피부며 얽은 얼굴을 생각하면 오히려 박색에 가깝다.) 무도회를 빛낼 춤실력이나 사교장에서 분위기를 주도할만한 재치와 교양이 있는것도 아니다. 심지어 지참할수 있는 재산도 수년간 버려져있었던 내고향, 그리피드가의 영지 정도다.(공작 각하는 디네부르가의 위세는 빌려주되 재산은 내어주지 않으려는 눈치였다.) 반면에 저사람은 혁혁한 전공을 세울만큼 유능하고 외모도 여느 신사 못지않게 훤칠하니 가문만 빼면 얼마든지 훌륭한 숙녀를 만날수 있겠지. 그러니 저사람에게 득이 될건 그닥 없고 그래서 내키지않아 한대도 이상할게 없다.

거기 생각이 미치자 양가에서 이미 결정지은 혼담인데도 확정된게 아무것도 없는 느낌이었다. 감정을 감추고자 애써왔던 오랜 습관이 아니었다면 테이블에 이르러서도 시녀들에게 다과 준비를 지시하는것조차 잊었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손님대접을 완전히 잊지는 않았다는걸 위안삼으며 샤론은 손님에게 자리에 앉을것을 권했다. 그런다음 침착해야 한다고 속으로 되뇐 끝에 “벨리어드..”라고 말문을 열었다가 급히 부채로 입을 막듯이 가렸다. 벨리어드 영식이라고 부를 참이었으나 이사람은 단순히 벨리어드가의 일원이라기보다 국경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 장군께서는 공사다망하시다 들었는데 일부러 수도까지 오기 번거롭지는 않으셨는지요?”


#쓰다보니 TMI가 많아졌네 아르센주가 상상했던 세계관에 부합하지않는 내용이 있거나 아르센이 반응할 부분이 너무 적은건 아닌지 모르겠다😂

13 아르센 - 샤론 (GtodfljZHw)

2022-12-11 (내일 월요일) 21:55:52

제국의 수도, 테시어드의 기차역은 제국의 그 어떤 지방보다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다. 제국 곳곳에서 수도로 모여드는 사람들과 수도에서 제국 곳곳으로 흩어지는 사람들이 오고가며 복잡함을 이루고 있는 이 곳은 제국을 지나는 모든 기차 노선이 지나는 곳이기도 했다. 서쪽으로 향했다가 북쪽 노선을 돌아서 다시 수도로 돌아오는 이 노선은 다른 노선들과 다르게 인기가 그렇게 많은 곳은 아니었는데, 이 노선에도 어김없이 듣기 싫은 브레이크 소리를 내며 기차가 멈춰섰다. 열차가 완전히 멈춰서자 객실 차량의 문이 열리고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에서는 어제까지만 해도 북부의 성벽에서 부관에게 보고를 받던 북부 방면군 엘 셀리르 특별대 사령관 아르센 A. 벨리어드도 섞여있었다.

" 어서오십시오. "

그가 기차역에서 내리자 옷매무새부터 고급스러운 기운이 넘쳐흐르는 중년의 남자가 다가왔다. 오른쪽 눈엔 모노클을 낀채로 아르센을 정중히 맞이한 사람은 공작가에서도 위세가 꽤나 높은 집사장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아무리 변방의 귀족이라지만 자신들과 혼담을 나눠야하는 사람이니 이 정도의 예우까지 해주는듯 했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마주 인사한 그는 주변을 살짝 둘러보더니 말했다.

" 작은 부대지만 어쨌든 지휘관이라는 위치에 있다보니 아버지와 함께 오지 못했습니다. 혹여 공작 각하께서 기다림에 노하신게 아닌가 걱정이 되는군요. "

공작가에서 초청장이 오자마자 그의 아버지는 최소한의 사용인만 대동한채 수도로 떠났다. 평소에도 가문을 어떻게든 중앙 정계로 진출 시키려는 야욕이 컸던만큼 그 행동도 평소답지 않게 상당히 빨랐다. 원래라면 아르센도 아버지를 따라 도착해야했지만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미리 이것저것 지시를 내려놓는다고하여 하루 늦게 도착하게 되었다. 약속된 날짜에 정확히 맞추어 도착한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 약속된 날짜는 오늘이니 공작 각하께서도 괘념치 않으실겁니다. 역 바깥에 마차를 준비 시켜두었습니다. 가져오신 짐은 하인들이 묵으실 방에 가져다 놓을겁니다. 가시죠. "

역시 수도에서도 황가를 제외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디네부르 공작가다운 처사라고 그는 생각했다. 역을 나서자 일반 시민들은 꿈도 못꿀 정도로 호화로운 마차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마차에 타기 무섭게 채찍질 소리가 들려오고 마차는 빠른 속도로 도로를 질주했다. 역과 공작가의 저택은 꽤 거리가 있음에도 도달하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음을 보면 그 속도가 짐작이 되었다. 그가 도착하자 가문의 사용인들의 움직임은 좀 더 분주해졌고 그는 빠르게 디네부르 공작과 벨리어드 자작이 기다리고 있는 응접실로 안내되었다. 그리고 그가 도착하자, 이미 가주들 사이에서 얘기는 얼추 끝났는지 혼담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혼사에 관련된 이야기는 빠르게 끝났고 벨리어드 자작은 공작 각하와 따로 할 얘기가 있다며 독대를 요청했다. 공작 또한 그에 응했기에 아르센은 지금 그의 부인이 될 사람, 샤론 G. 디네부르의 뒤를 따라서 걷고 있었다. 응접실이 있는 건물에서 나와 향한 곳은 디네부르 영애가 머물고 있는 별채라고 했다. 그리고 그곳의 후원에서 아르센과 샤론은 가주들이 없는 상태에서 처음으로 서로를 마주보고 앉을 수 있었다.

" 장군이라고 불릴만큼 큰 규모의 군을 이끌지 않고 있습니다 디네부르 공작 영애. "

자신이 이끄는 부대에서도 장군이라는 호칭을 들어보지 못했기에 그는 멋쩍게 웃으면서 말했다. 장군이라고 불리울 정도면 적어도 자신의 부대보단 십몇배는 큰 규모를 이끌어야 그런 호칭을 들을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시녀들의 다과 준비가 한창인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그는 잠깐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 제 공식 계급은 대령이니 벨리어드 대령이라고 부르시는게 더 편하지 않으실까 싶습니다만. "

분명 둘은 처음 보는 사이겠지만 아르센은 서로가 어색한 분위기가 되지 않게끔 부드러운 분위기로 상대방에게 웃어주고 있었다. 이런 모습만 보면 이 사람이 북부 성벽을 지켜내고 있는 명장이라는 사실을 그 누가 알 수 있을까. 어느새 준비된 다과에 그는 자신 앞에 놓여있던 따뜻한 차를 한모금 마시고선 얘기했다.

" 아마 혼담은 오늘 중으로 마무리 될테고 .. 결혼식이 끝나는대로 저희 영지로 오게 되실겁니다. 북부는 수도보다 기온이 낮아 옷을 두껍게 입는 편인데, 수도에만 계셨다면 아무래도 낮은 기온에 입을만한 옷이 없으실거라 생각해 공작가에 미리 문의하여 옷을 재단해두었습니다. "

분명 혼인을 한 상대일텐데 그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것처럼, 마치 어제도 그제도 만난듯한 사람을 앞에 두고 있는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였다.

" 그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영지에 가서 들으시는게 더 좋을테니 조금 다른 이야기를 나누는게 좋겠습니다, 공작 영애. 혹시 저희 영지에 대해서나 혹은 저에게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얼마든지 물어봐주신다면 성심성의껏 대답 해드리겠습니다. "

자신은 원래 있던 곳을 떠나 잠깐 수도에 와있는 것이지만 샤론은 자신과는 반대의 상황일테니 그것을 배려해주는 것 같았다.

// 헉 쓰다보니 길어졌네 ... 나는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말고 이어줘! 세계관 같은 것도 서로 맞추어나가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말이야~~

14 아르센주 (4/lV31i3II)

2022-12-12 (모두 수고..) 10:50:15

좋은 아침이야~ 갱신해두고 갈께~

15 샤론 - 아르센 (cZnIwoHh6s)

2022-12-12 (모두 수고..) 13:32:30

>>13 장군이라는 호칭이 너무 거창했던 걸까? 그가 본인 휘하의 군은 그렇게 큰 규모가 아니라며 단순 겸양만은 아닌듯하게 답하더니 대령이라는 직급으로 불러달라 덧붙였다. 그가 가문과 무관하게 순전히 개인으로서 일군 성취에 걸맞게 예우하려던건데 도리어 실수해버렸다. 그에게 나무라거나 불쾌해하는 기색은 전혀 없어보였고 오히려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채였지만 그래도 민망해서 얼굴이 발개지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그걸 감추고픈 마음에 버릇처럼 부채를 집으려다 그사이 시녀들이 준비해준 차를 두손으로 감싸쥐고 마시는걸로 대신했다. 아직 차가 뜨거워 살짝 덴듯했지만 목구멍과 속이 따끔해지니 실수를 바로잡을 기운이 나는것도 같았다.

"군의 직급에 밝지 못해서요. 실례했습니다. 벨리어드 대령."

이름으로 불러도 좋다고 하면서 마찬가지로 아르센이라고 불러도 괜찮을지 묻고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건 그만두었다. 배우자가 될 사람이라 해도 이제 겨우 초면이다. 어색할 수밖에 없는 사이인데 섣부르게 거리를 좁히려 들면 불편하고 거북할지도 모르니 그가 언급한 호칭대로 부르는게 나을성싶었다.

그래도 이사람이 이결혼에 별다른 불만이 없어보이는것은 안심이 되었다. 특히나 옷까지 미리 재단해두었다는 말에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는 궁금한점을 편하게 물어보란다, 타지에 가는것으로 인해 불안해지기 쉬운 마음을 배려해주고 싶다는듯이. 디네부르 공작가의 위상이 그야말로 엄청난 덕분이겠지만 제대로된 재산도 증여받지못하는 양녀라 실질적인 이득은 크지않은데도 이정도로 환대해줄줄은 몰랐다. 동시에 설렜다. 어쩌면 벨리어드가의 영지에서는 군식구라는 부담에서 벗어날수 있을지도 모른다, 공작 각하께서 바라신 대로 내가 이사람의 부인으로서 도리를 다하기만 한다면. 벨리어드 부인이라, 부르기에나 듣기에나 나쁘지않은 이름이다.

뭐부터 물으면 좋을까? 추운곳이라는데 영지민이 먹을 양식은 넉넉한지, 다른 물산은 풍부한지, 제국 곳곳에 놓이고있는 철도가 거기에도 있는지, 국경이라 타국과 접점이 많을텐데 분쟁 말고 교류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게 한가득이었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고도 알고싶은것은 이사람에 대해서였다. 벨리어드 부인으로 정착하려면 이사람과 제대로 협조해야 할테니까. 샤론은 들었던 찻잔을 내려놓은뒤 목을 쓸어내리며 목청을 가다듬고는 말문을 열었다.

"대령께서는 어떤 부인상을 바라고 계신지요? 내조든 집안관리든 그외 무엇이든 기대가 없지는 않으실텐데요. 제선에서 불가능한 일만 아니라면 성심껏 행하고싶습니다."


#공작가에서 사람보내서 마중한 부분 재밌게 읽었어 세세하게 설정된게 꼭 소설같다ㅎ 난 전혀 생각도 못했던 부분이라 고맙기도 하고 아르센주 혼자한테 짐지운거 같아 미안하기도 하네ㅎ 월요일이라 기빨릴텐데 아르센주도 좋은 하루 보내

16 아르센 - 샤론 (4/lV31i3II)

2022-12-12 (모두 수고..) 16:07:49

장군이라는 호칭은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대령이라고 불러달라고 한 그였지만 상대방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자 딱히 면박을 줄 의도는 아니었음에도 미안한 감정이 솟아 올랐다. 그래도 샤론이 기분 나빠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자 아르센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공작가도 군에 별로 관련이 없으니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지내시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구요. "

군의 주 병력이 집중 되어있는 항구나 국경이면 몰라도 수도에선 군인이라면 가끔씩 올라오는 각 군의 지휘관들이나 총사령부 소속의 군인들일테니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과 혼인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부하 병사들과도 안면을 틀테니 직급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이고 말이다.

" 제가 생각했던 질문이 아니라서 조금 놀랍습니다. 허나 영애께서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신다니 조금은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네요. "

추운 북부 지방에서 나고자란 그는 뜨거운 것을 먹는 것엔 익숙했다. 그렇기에 아직까지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을 입으로 불어 살짝 식히지도 않은채로 마시면서도 아무런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그의 고민은 길지 않아 차를 두어모금 마시고 난 뒤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영애께서는 저희 자작 가문의 저택에서 좀 더 북쪽에 있는 별관에서 지내시게 될겁니다. 별관이라곤 해도 지내시는데 큰 무리는 없을 정도일테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그 별관은 원래 비워진 상태로 가끔씩 가문의 사람들이 사용하던 곳이었지만 아르센이 정략혼에 응하는 댓가로 그의 아버지에게 요구한 것이었다. 가문 입장에선 잘 사용하지 않던 곳이니 흔쾌히 허락했고, 지금 그가 수도에 있는 동안에도 별관은 분주히 청소와 수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 본디 관리를 하던 몇몇의 사용인들만 상주하던 곳이었지만 이젠 정식으로 주인이 생겼으니 사용인들도 많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영애께서는 그곳에 머무르면서 평소 하고싶었던 것을 하시면 됩니다. "

부드럽게 웃으면서 대답하는 그였지만 눈빛은 조금 공허해보였다. 아니, 지쳐있다고 하는게 맞는 말일까.

" 저는 어차피 하루의 대부분을 성벽에 있는 본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종종 거기서 날을 지새우기도 하니 영애께서는 저를 볼 일이 많지 않으실겁니다. 저와 혼인한다고 하여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작가에 있으면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그곳에선 마음껏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정말로 그녀에게 아무것도 원하는 것이 없는듯 그의 말은 거기서 끝이 났다. 다시 조용해진 분위기에서 찻잔을 들어 아까보단 더 식어버린 차를 한 모금 목으로 넘긴 그는 금세 무언가 생각난듯이 말을 이어갔다.

" 생각해보니 제가 영애라고 부르는 것보단 다른 호칭이 나을수도 있겠네요. 영애께서는 제가 당신을 어떤 식으로 불러주길 바라시나요? "

편하게 서로 이름으로 불러도 좋다, 라고 장난스럽게 덧붙인 그는 의자에 등을 살짝 기대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자신의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장미정원이 퍽이나 신기한듯 했다.

// 재밌었다니 다행이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 서로 재밌게 돌리면 그만인거니까. 샤론주도 월요일 힘내고!!

17 샤론주 (1D.Zz8eerU)

2022-12-13 (FIRE!) 08:19:15

#좋은 아침! 진짜로 재밌었어 읽다보니 기차역에서부터 깍듯이 귀빈 맞이하는 공작가가 어딘가에 있을거같더라 설정이 상세하니까 그런 그림이 잘그려져서 좋구나
궁금한게 있어서 잇던중에 난입했는데 아르센은 시트 이미지랑 비슷하게 군복? 제복? 차림일까? 가슴팍에 앞주머니 같은건 있고?

18 아르센주 (GG3rtKNCS6)

2022-12-13 (FIRE!) 08:22:29

# 좋은 아침이야 샤론주! 아무래도 다른 것도 아닌 혼담이니까 공작가에서 좀 더 신경 썼을거라고 생각하거든! 그런 약속이 아니었다면 고작 변방의 자작 한명 만나겠다고 마중 나오진 않을 것 같지만.
맞아 지금 샤론이랑은 제복 차림으로 마주 앉아있어! 정확히는 정복이라고 불리우는 군인들의 예복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 앞주머니 같은 것도 있고 훈장도 몇개 달려있어!

19 샤론주 (QMjcqyeGK6)

2022-12-13 (FIRE!) 08:37:06

#그러게 자작이 독대하면서는 무슨얘기를 했을지도 궁금하고 그래 (향후 취임할 관직같은거 협상이라도 했을라나?ㅎ) 아르센도 상상한거보다 훨씬 나긋나긋하고 친절해서 맛있다ㅎ
알려줘서 고마워 늦어도 오후까지는 이어올게!

20 아르센주 (GG3rtKNCS6)

2022-12-13 (FIRE!) 08:46:45

# 자작은 평소에 중앙정계에 진출할 욕심이 컸으니까 정치적 지지기반이 되어달라고 부탁했을꺼야. 갑자기 사교계에 등장하는 것보단 역시 누군가의 소개로 나가는 편이 더 낫고, 그게 공작이라면 금상첨화일테니까 말이야.
샤론도 되게 매력적이라서 마음에 들어! 답레는 천천히 줘도 괜찮으니까 여유롭게 써와줘~

21 샤론 - 아르센 (/NIBM/BQLI)

2022-12-13 (FIRE!) 11:49:36

>>16 제 말실수에 대한 반응에 긴장이 풀렸는지 찻잔을 움켰던 샤론의 두손이 느슨해졌다. 좋은 분이다. 타인의 부족한 점, 특히 본인이 잘 아는 분야에 대한 무지를 그럴수도 있는 일로 받아들이는것이 쉽지만은 않을것이다. 하물며 혼담이 오가는 상대의 직위에 대한 무지라면 오죽할까? 물론 면전에서 본인의 체면을 세우고자 관대한 행세를 하면서도 내심 얕보는 타입도 없지는않겠지만(사교계에서는 험담인듯 아닌듯 애매하게 그자리에 없는 귀족의 험담을 화제삼는 경우가 은근 있었다.) 이사람은 진심으로 개의치않는것처럼 보였다. 군인이라면 흔히 떠오르는 모습과는 전혀 달리 선이 고운 외모와 훤칠한 몸, 불과 20대에 황제께 인정받을 만한 공적을 쌓은 능력, 훌륭한 인품, 작위를 받지않았다는 점만 빼면 결점이라고는 없는게 언제부턴가 유행하여 상류층 인사들도 암암리에 읽는다는(샤론도 개중 몇권은 읽은적이 있다.) 이른바 로맨스소설의 주인공 같았다.

그비현실적인 느낌을 가중시키기라도 하듯 믿기지않는 답이 이어졌다. 바라는 배우자상이 없다? 순간 당혹스러웠지만 생각해보니 그럴만도 했다. 샤론부터가 결혼생활이 어떨지는 막연하고 앞으로 어떤삶이 펼쳐질지 아직 상상이 잘안되니까. 바라는 점을 당장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게 오히려 무리한 청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갑작스럽게 여쭈었노라고 사과하려는차에 더욱 놀라운 말이 돌아왔다. 하고싶어도 못했던 일을 새거처에서는 마음껏하길 바라는것은 물론 결혼하더라도 얽매이지는않길 바란단다. 어안이 벙벙한 나머지 입이 절로 벌어지는걸 황급히 차를 들이켜 가리는데 설상가상 사레가 들려버렸다. 다행히 심하지는않아 입을 꾹 다물고 잠시 캑캑대는 정도로 수습하긴 했지만 그러고도 얼떨하기는 매한가지였다. 해주고싶은건 있어도 바라는건 없다? 두가문의 격차가 크다지만 이게 말이 되는 얘기일까? 아니 차이나는 가문은 고사하고 부모자식간이라도 그렇게는 못한다. 실제로 공작 각하 내외는 베아트리스가 가문을 떠나자 절연해버렸으니.

더구나 그렇게 말하는 그는 미소를 머금고있기는 마찬가지인데도 어쩐지 쓸쓸하고 지쳐보였다. 어쩌면 이사람의 환대는 결혼에 불만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키진않아도 가주의 결정을 거스르지 못해서가 아닐까? 그래서 나는 디네부르가의 영애라는 허명(虛名) 말고는 뭘하든 보탬이 될수가 없는걸까? 반대로 생각하면 그허명을 지닌것만으로도 역할을 다한셈이겠지만 그래서야 나라는 사람은 허깨비나 마찬가지 아닐까? 빗발치는 걱정에 결국 타인에게 선을 넘는 처신을 하지는않아야 한다는 자제심이 부서졌다.

"..바라는것이 전혀 없으시다면 대령께서 이결혼을 받아들이신 계기는 무엇인지요?"

무의미한 질문이었다. 어차피 정해진 결혼이고 피차 거부하지 않을거라면 계기가 있든없든 뭐가 달라질까? 그러나 어제까지만 해도 생면부지이던 타인에게 이익을 제공하면서 대가를 바라지는 않는다는것은 너무나 부자연스럽고 불가해했다. 그런 혼란이 말투나 어조에 묻어나지는 않은것이 그나마 다행일까? 하지만 차분한 목소리는 분명 제목소리인데도 남의것처럼 낯설었다. 마치 제안의 무언가가 멋대로 날뛰는듯했다.

"그리고 결혼식도 치르기전에 이런 말씀 외람된줄은 아오나, 결혼식 후 당분간은 별관에서 주무시는것이 어떠신지요? 대장이 신혼에도 본부를 떠나지 않으면 휘하 장교나 사병들이 결혼할때 눈치를 보게될지도 모릅니다. 혹 제가 있는것이 불편하시다면 저는 다른 방을 쓰겠습니다."

거기까지 뱉고서야 입이 다물어졌고 동시에 거짓말처럼 기운이 쭉 빠졌다. 손도 덩달아 떨리는것 같아 샤론은 두손을 테이블 아래로 감췄다. 주제넘은 참견이라는 자괴감과 어차피 공작가의 이름이 필요할뿐이라면 내가 어떻게 처신하든 상관없다는 뱃심이 모순적으로 들끓었다. 그래서일까? 바라는 호칭에 대한 물음에 이어 좀전보다는 가벼운 어조의 호칭 제안을 들었을때는 체념인지 여유인지 모를 기분에 입꼬리에 웃음기도 올라왔다.

"불편하지 않으시다면 이름으로 불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뒤이어 '아르센 님' 하고 그의 이름을 불러보려 했으나 선뜻 나오진 않았다. 이래저래 불가해한 사람이라는 점은 둘째치고 오늘 처음 만난 이를 친근하게 이름으로 부르는건 아무래도 쑥스러웠다. 앞서 흥분한탓도 있는지 이번에는 얼굴뿐만 아니라 귀까지 화끈거리는 느낌이라 부채를 펼쳐 가리는데 그가 긴장을 늦춘듯 의자에 가볍게 기대더니 장미덩굴로 눈을 돌렸다. 그러고보니 북쪽은 춥다니 장미가 없겠구나. 주의를 돌리고픈 마음에 샤론은 종을 흔들어 시종을 부르고는 장미 한 송이를 따달라 일렀다. 그러고 오래지않아 시종이 선연하게 붉고 제법 큼직한 장미송이를 가져오자 가시가 말끔히 제거되었는지 살핀다음 아르센을 바라보았다.

"마음에 드시면 선물해도 괜찮을지요?"


#정복에 앞주머니 있다니 장미 한번 꽂게 해보고 싶은데(사심😂) 신체접촉 괜찮을까?
##또 궁금한게 있는데ㅎㅎ 공작이 아르센의 능력을 높이사고 있다면 아르센을 데릴사위 비슷하게 삼고싶어해서 자작한테 부탁받을때나 아르센을 따로 부르거나해서 아르센에게 중앙군에서 일하면서 빠르게 승진해보는건 어떠냐고 제안할수도 있을거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러면 아르센은 어떻게 반응할까?

22 아르센 - 샤론 (ASwPa6onn6)

2022-12-13 (FIRE!) 15:26:43

그가 하는 말이 그렇게까지 놀랄만한 일이었는지 사레까지 살짝 들린 샤론을 보고 아르센은 자신도 조금 놀랐는지 눈이 살짝 커지며 황급히 앞주머니에 꽂혀있던 손수건을 꺼내서 샤론에게 건네주었다. 그래도 심한건 아니었는지 금방 진정된 그녀를 보던 그는 이어진 질문에 다시 한번 고민하는듯 했다. 사실 그의 입장에서도 갑작스럽게 이뤄진 혼담이었고 진행되는 것도 순식간이라 무언갈 자세하게 생각해볼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 영애께서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사실 혼담이 논의된 시간도 짧고 저와 영애께서는 사진으로만 서로를 확인했을뿐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

군인임에도 말하는 것에 군더더기 없이 나긋나긋하면서도 전달력이 좋은 목소리로 그는 테이블 위에 양 손을 깍지껴서 올려두며 말했다.

" 만약 영애께서 저와 혼담에 앞서 몇개월만이라도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 대해 알아갈 시간이 있었다면 저도 기대라는걸 할 수 있었겠지만 저희는 그것이 아니기에 무언가 바라는 것은 결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르센도 자신에 대해서 혼담이 계속해서 들어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종종 아버지의 부름에 저택에 들러서 사진들을 본 적도 있었다. 그러다 중앙 정계의 유력 귀족 중에 하나인 디네부르 공작가에서 제안이 들어왔고 벨리어드 자작은 고민하던 후보들을 모두 치워버리고 샤론을 선택한 것이다. 애초에 혼인 이야기가 들려왔을때부터 어느정도 생각은 하고 있던터라 그는 결혼에 대해서는 아무런 거부감은 없었다.

" 제가 마음에 안드실수도 있는 것이고 타지에 적응하시는데도 힘이 드실테니 그것에 대해서까지 부담을 드리고 싶지는 않았던 것도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에서야 조그맣게 원하는게 있다면 ... 그냥 제가 저택에 갔을때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걸로 일단은 족합니다. "

빙긋하고 웃어보이며 조금은 길었던 말을 끝마친 그는 조금 마른듯한 입을 적시려 차를 한모금 더 마셨다. 차가 바닥을 보이자 주변에 있던 시종에게 차 한잔을 더 부탁한 그는 이어진 그녀의 말에 아까보다 더욱 놀란듯 눈을 조금 더 크게 뜨며 말했다.

" 제가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수비대장의 자리에 앉은 뒤엔 대부분을 성벽에서 보냈으니까요. 제가 깨우치지 못한 점을 알려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영애의 말대로 한동안은 저택에서 출퇴근하는게 좋겠습니다. "

그는 자기 휘하의 병사들 중에선 결혼을 한 사람도 많은데 자신이 매일 병영에 나와서 일을 하고 있으니 그들이 눈치를 본게 아닌가, 하고 생각이 미쳤다. 물론 그가 그런 것으로 눈치를 주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상관이 그렇게 나와있다면 자신이라도 눈치를 볼 것 같았다.

" 아무래도 영애께서는 저희 병사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이렇게 신경 써주시니까요. "

그러다 시종에게 장미를 가져오라 시키는 샤론의 모습을 보며 어느새 다시 채워진 찻잔을 입으로 가져가 다시 뜨거워진 차를 음미하던 그는 그녀의 말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샤론이 주는 장미라니 저는 영광입니다. "

편하게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했으니 영애에서 이름으로 칭호를 바꾼 그는 앞주머니에 들어있던 것들을 다른 주머니로 옮겨 공간을 만들었다. 장미가 꽤나 길어서 앞주머니에 꽂으려면 줄기를 조금 잘라내야할 것 같았지만 말이다.

# 나는 그런 사심 언제나 환영이야~ 나한테 허락 안맡아도 괜찮으니까 쓰고싶은대로 써줘! 무언가 강제로 해야할때만 말해줘

## 그런 생각을 공작도 해봤겠지만 기본적으로 지휘관의 위치에 있다는건 황제의 직인이 찍힌 임명장을 받았다는거라서 공식적으론 공작도 마음대로 바꾸지 못해. 물론 연줄을 통해서도 가능하겠지만 아르센은 현재 북부에서 여러가지 전공을 세운 상태라 거기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 명분이 많이 없는 상태야. 제의는 해봤겠지만 아르센이 정중히 거절했을꺼야!

23 샤론주 (3T.D7igtz2)

2022-12-13 (FIRE!) 20:32:41

#아르센 뭔데 스윗해? 이게 뭐라고 내가 다 간질간질하다ㅎㅎ (하라는 답레는 안하고 난입)
##공작 안됐네 옆에 끼고싶어할거 같은데ㅎ 지금 돌리는거랑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또 궁금해진게 아르센의 형은 처가가 어느정도 위치일까? 동생이 너무 명문가랑 혼담이 성사돼서 자기입지에 위협을 느끼는건 아닌가 모르겠어

24 아르센주 (awm0oeu52U)

2022-12-13 (FIRE!) 21:16:55

>>23
# ㅋㅋㅋㅋ 좋아해주니까 나도 다행이야~ 샤론도 되게 매력적이라 너무 좋은걸 ><
## 이번 혼담은 아르센의 형도 적극적이었으니까 괜찮을꺼야. 애초에 자작은 큰 아들에게 물려주려고 마음을 굳게 먹은 상태니까, 딱히 입지에 큰 위험을 느끼진 않고 있어. 다만 처가쪽은 바로 이웃 영지의 큰 딸이라 샤론에게 질투를 느낄 법도 하겠네. 자주 마주치지는 않겠지만 말이야.

25 샤론 - 아르센 (lSPQT7BBf2)

2022-12-14 (水) 11:26:31

>>22 창피한 일이었다. 기침이 터져나오는건 가까스로 참았다고는 하나 먹던 중에 캑캑거린게 이미 추태였다. 그런꼴을 결혼 상대와의 첫만남에서 보였으니. 감출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만 코가 아릿하고 눈물이 찔끔도는 와중에 그가 염려스럽다는듯 손수건을 건네주었다. 감사를 표하기는커녕 고개도 못들 지경이었으나 제 무례하고 선을 넘은 질문에도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를 외면해서는 안될것 같았다. 그의 말을 끊지않게끔 목례로 인사를 대신하고 손수건으로 입가를 정돈하려니 그는 오늘이 첫만남임을 다시한번 언급했다. 그에게 직접 들으니 다짜고짜 바라는점을 알려달랬던게 실례였음이 강하게 와닿았다. 나야 공작가에 입적된것부터가 (상대가 누구든) 정략혼을 위해서였지만 이사람은 사정이 달랐을텐데 마음붙여도 되는곳을 구했다고 혼자 들떠서는 생각할틈도 주지않고 재촉했으니.

그런데 그의 말에 집중할수록 꿈같은 얘기가 나왔다. 나에 대해 모르고서 내게 무언가를 바라는건 결례라 생각했다? 그말인즉 공작가와의 유대나 가문에서 부여한 의무에 신경쓰기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고려하고자 했다는걸까? 누가 남편으로 정해지든 그쪽이 평소 기대하던 아내상에 맞추도록 애쓰면 그만이라 여겼던 사론으로서는 그런 마음씀씀이가 가히 충격적이었고, 자신이 본인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말이며 타지에서 적응하는것도 힘들거라 부담주기 싫었다는 말을 들었을땐 떨리는 몸도 흐트러진 얼굴도 주체가 안되어 애꿎은 손수건만 구겨쥐었다.

그렇게 산란해졌던 정신을 수습할수 있었던건 그가 그런 고민끝에 밝힌 희망사항덕분이었다. 맞이해줄 사람이 있는 집. 그말을 듣자마자 어린시절의 그리피드가가 떠올랐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찬을 먹을수 있고 뜨끈한 목욕물에 몸을 담글수 있고 발간 불이 타닥거리는 벽난로에 다같이 둘러앉을수도 있었던 보금자리. 이제는 어린시절과 달라서 집안살림이 저절로 돌아가기는커녕 한끼 식사조차 누군가의 고심과 노력이 밴 결과물임을 알지만 그래도 그런 보금자리라면, 이사람이 그런 보금자리를 바란다면 일궈보고 싶었다.

"제생각만 앞서 부담을 드렸는데도 성심껏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려주신 부분, 잊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말하자마자 미묘한 위화감이 들었다. 젊은 나이에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부러울것이라곤 없어보이는 사람의 바램이 그저 보금자리뿐이다? 세간에 오르내리던 유능한 군인의 이미지와는 너무도 다른 일면이라 걱정이 싹텄다. 이렇게 소박하고 순한 사람이 분쟁이 빈번한 국경에서 군인으로 일하면서 괜찮을까? 한번 분쟁이 나면 누군가 다치거나 심하게는 죽는 경우도 있을텐데 샤론의 감정까지 일일이 헤아려줄만큼 타인을 챙기려는 성품이면 그런일로 괴로울때 내색못하고 홀로 삭이고있지는 않을까? 불안했지만 혼자만의 상상에 불과한데다 만에하나 사실일지라도 끄집어내는건 그에게 불필요한 자극일것 같아 샤론은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 있자니 그가 너무나도 흔쾌히 결혼식 후 당분간은 샤론도 살게 될 새 거처에서 출퇴근을 하겠단다. 난 허깨비나 마찬가지인가 욱한나머지 간섭해버린건데 이처럼 순수하게 받아들여주니 머쓱했다. 더구나 그가 감사를 표하며 샤론이 병사들에게 신경 쓴다는 호의적인 평가까지 덧붙이자 찬물에 가까워진 차를 마시면서도 열기가 얼굴로 쏠리는 기분이었다. 동요한 티가 역력할 낯이 민망해 시종에게 가위를 달라고는 장미줄기를 다듬는데 집중하려했으나 그가 이름으로 부르자 도리어 귀와 목덜미까지 후끈해지고 말았다. 감정을 어느정도는 감출수 있게된줄 알았는데 이사람에게는 그게 안되는구나. 장미를 들고 그에게 다가가면서도 어쩐지 가슴속이 간질간질하고 들뜨는 기분이었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양해를 구하면서도 자칫 몸을 건드리기라도 하면 결례라 그의 정복에 손대기가 조심스러웠다. 마음에 드시는 만큼 따가시라고 해도 되는걸 이런식으로 건네려는 스스로가 낯간지럽기도 했다. 그걸 의식하자 손이 더 떨렸지만 한편으로는 무언가 다른힘이 그의 정복 앞주머니에 장미를 꽂도록 움직여주는것도 같았다. 그렇게 찰나인듯 영원인듯 긴장되는 순간을 넘기니 진이 다빠진 듯했다. 흐물흐물 무너진대도 이상하지 않을것같은 몸을 가누고자 샤론은 양손으로 드레스를 쥐고는 살짝 들어올려 그에게 예를 차렸다.

"앞으로 잘부탁드린다는 의미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샤론 멘탈이 은근(대놓고?) 쿠크다스라 일희일비에 동요하는 티도 다나서(손수건 저거 어쩔거야 손수건!! 세탁 다림질 다해서 돌려줘야 한다 저건ㅜ) 이래도되나 했는데 긍정적으로 말해줘서 고마워ㅎ
##아르센이 사람이 너무 좋으니까 샤론도 샤론이지만 나도 좀 걱정된다 아르센이 외유내강 강철멘탈일거 같긴 한데 착하고 여린 사람일수록 유혈사태가 힘들수 있을거 같아서.. PTSD같은건 없겠지?

26 아르센 - 샤론 (HlRtqNqznc)

2022-12-14 (水) 19:01:54

자신의 말이 이어질수록 표정이 흐트러지는 것을 보면서 아르센은 자기가 말실수를 한 것일까, 하고 말을 하면서도 고민했지만 그녀에게서 풍겨오는 분위기는 자신의 걱정과는 다른 것이었기에 샤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조금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그래도 자신이 한 대답이 그녀에게 만족스러웠던 것인지 돌아오는 대답이 꽤 긍정적이라 아르센도 속으로 한시름 놓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처음 대화를 한 사이였지만 지금까지는 상당히 얌전하면서도 할 말은 꼭 하는 것 같아 그도 샤론과의 혼인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장미가 상당히 아름답네요. 손수 다듬어주신 것이니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

이미 꺾였으니 북으로 향할때엔 이미 다 시들었겠지만 건네준 마음이 소중한 것이니까 말이다. 샤론이 조심스럽게 정복 앞주머니에 장미를 꽂아주자 그도 장미를 조금 만지작거려서 꽃잎이 정확히 앞으로 향하도록 했다. 그는 문득 자신의 병사들은 자신들의 고향에서 나와본 사람이 적어 장미를 본 적이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결혼한 사람들도 많으니 돌아갈때 장미를 한아름 가져가 나눠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맞은 편에 앉은 그녀에게 물었다.

" 장미가 아름다우니 부하들에게도 한송이씩 전해주고 싶은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돌아가는 날에 준비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모두에게 주려는건 아니라서 그렇게 많은 수는 아닙니다. "

병사들의 숫자가 꽤 되는만큼 모두에게 챙겨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사관급들에겐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자신이 항상 성벽에 나와있어 보좌하느라 고생이 많으니까 말이다. 일반 병들에게도 챙겨주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여기있는 모든 장미를 잘라가도 부족할지 모르니 어쩔 수 없다. 사실 그들에겐 그런 장미보단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술 한병을 보급해주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 결혼식은 내일 바로 진행된다고 들었습니다. 영애 ... 아니, 샤론에게는 조금 빠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자리를 길게 비울 수 없는 몸이라.. 조금 급하게 진행되는 감이 없지않네요. "

미소를 지으면서도 미안한 기색이 담긴 표정으로 깍지를 끼워뒀던 손을 풀어 무릎에 양 손을 가지런히 얹어둔 그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더니 샤론에게 손을 뻗으면서 말했다.

" 가볍게 걸어볼까하는데, 같이 가주시겠어요? "

정원이 크진 않아도 가볍게 한바퀴 돌아볼 생각인듯 했다. 다시 영지로 돌아가게 되면 보지 못할 풍경이니까 최대한 눈에 담아두고 싶은걸지도 모른다. 결혼식을 치르고 연회를 하고난 뒤에 바로 다음날, 그러니까 내일 모레면 다시 돌아가야하니까 말이다.

# 그런 점이 매력적이라구 생각해~ 보다보니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달까! 너무 맘에 들어~
## 멘탈이 단단한 편이긴 하지만 젊은 나이에 지휘관 자리에 있어서 고충도 많고 샤론주가 얘기한대로 멘탈에 스트레스는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니까 ... 샤론과 더 가까워져서 마음을 놓을 상대가 된다면 조금씩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까?

27 샤론주 (KRmjsTnxCQ)

2022-12-14 (水) 22:51:21

#다행이다 그렇게 얘기해주니 안심이 되네 티키타카가 잘되는 느낌이라 아르센주한테 여러모로 고마워😀
##그리고 또 궁금한게 생긴 연쇄물음생성마! 아르센이 지금 입은 정복은 무슨색이야? 시트의 일러처럼 파랑? 하양? 검정?(빨강을 생각안한건 장미가 빨개서ㅋ) 또 이세계 카메라 필름은 현상하는데 얼마나 걸릴까? 생화는 운반도중에 어디 스치거나 해서 망가지기 쉬울거같아서 스팀펑크 티도 낼겸 사진으로 찍어보이는것도 나쁘지않을거 같아서 (흑백사진이라 색은 못 담지만)

28 아르센주 (HlRtqNqznc)

2022-12-14 (水) 23:09:08

>>27
# 나도 샤론주랑 일대일 하게 된게 굉장히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해!
## 아르센 정복은 사진에 나와있는대로 상의는 파란색이고 하의는 하얀색이야! 사진 인화하는데는 하루 정도는 꼬박 걸린다고 생각하면 돼! 아마 오늘 찍어두고 내일 인화하면 영지로 갈때쯤엔 인화가 끝나있을 것 같아~

29 샤론 - 아르센 (R0Gdgg8OUA)

2022-12-15 (거의 끝나감) 11:42:10

>>26 샤론은 장미를 좋아하지 않았다. 베아트리스를 없는 존재처럼 만들어버린 꽃이라 좋아해선 안될것 같았다. 그러나 새파란 정복과 대조를 이루는 붉은 장미를 보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해졌다. 특히나 그가 며칠이면 시들꽃을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고쳐꽂은 순간 주위의 색채가 이전과 달리 선연하고 화사해진듯했다. 장미를 보고 이래도 되나? 스스로에 대한 환멸에 한탄이 나올뻔한걸 가까스로 삼키고는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이사람과 전혀 무관한 내 잘못이고 내 문제인데 손님접대중에 내색하는 무례를 범할수는 없었다. 표정이나 몸가짐에서 티가 나버렸으면 안되는데.

그때 다행히도 그가 주의를 돌릴만한 화제를 꺼내주어 샤론은 입꼬리를 올려 웃음지었다. 휘하 장병들을 정말로 아끼는구나. 하기야 오늘 처음 만난 샤론에게도 세심하게 마음써주는 사람이 오랜세월 고락을 함께해온 이들에게는 오죽할까? 얼마든지 따가시라고 기꺼이 답하려다 멈칫했다. 장미야 몇 송이를 따도 아니 여기 있는 걸 모조리 다 따도 좋지만 그걸 가져가는게 난관일것 같았다. 한번 꺾은꽃은 금세 시들거니와 기차로 한참가다 보면 언제 어떻게 모양이 망가질지 모르니까. 어쩐다? 샤론은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무심결에 조물거리며 궁리한끝에 그에게 제안했다.

"준비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만 국경까지 가져가는 길에 꽃이 본래의 모양을 잃지는않을지 저어됩니다. 이곳의 사진을 찍도록 일러둘테니 그걸 보여주시면 어떠실지요? 사진에 빛깔이 담기지않는점이 아쉬우시면 선물하실 인원수에 맞추어 장미차도 준비시키겠습니다."

장미꽃잎을 수차례 말려 만든 차는 생화와 달리 빛이 바랜채이지만 그래도 흑백사진만 보는것보다는 나을듯했고 추운 지방이니 따끈하게 우려마시는 차가 나름 유용할것도 같았다. 장미차가 사치품이긴 해도 공작가에서 대량으로 내어주지 못할 물품은 아니기도했다. 가문의 차이가 현격한데도 공작 각하께서 이결혼을 추진한것은 샤론이 양자라는 한계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사람에게 눈독을 들이셨기 때문이라 들었으니 이사람의 환심을 사기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드리면 아마도 반색하실거다. 그가 바라는게 생화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것이라면 꽃이 상하지 않도록 운반할 방도를 찾아야겠지만.

준비해둬야 할것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는데 마침 그가 앞으로의 일정을 상기시켜주었다. 본인의 사정때문에 촉박하게 진행된다고 미안해하는 눈치였다. 공작 각하께서는 모르긴해도 쾌재를 부르셨을듯한데. 그온도차가 아이러니해 실없이 웃음이 났다.

"저는 괘념치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이미 결정된 일이니 서두르는게 오히려 편합니다."

진심이었다. 여기에 내자리는 없으니까 공작 영애라는 자리조차 정략혼으로 이곳을 떠나라고 마련된것이니까 하루빨리 떠나는편이 마음이 편할것 같았다. 베아트리스의 흔적과 영영 떨어지는것만은 허전했지만 사람이 없는데 흔적이 대수일까? 그흔적조차 사실상 사라지다시피 했으니 더더욱 의미없다. 그런 잡생각에 잠겼다가 불현듯 흠칫했다. 그가 빌려준 손수건이 어느새 샤론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구겨진채였다. 이런 결례를!? 기가 막히다못해 등줄기에서 땀이 쪽 솟는 느낌이었다. 세탁과 다림질을 제대로 해놓기전엔 못돌려드리겠다.

이이상 민망할수 없는 기분으로 공작가를 떠나기전에 준비해야만 하는것을 머릿속에 추가하는데 그가 일어서서는 샤론에게 함께 걷지않겠냐며 손을 내밀었다. 가슴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미열이 날때처럼 멍했지만 한가지는 알수 있었다. 이사람은 앞으로 나와 함께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줄것이다. 그믿음에 힘입어 샤론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손에 제손을 포갰다.


#쓰고보니 막레 분위기네 이걸로 마무리하고 다음 내용 논의해도 좋고 아르센의 반응으로 마무리지어줘도 좋을거같아😀 영지에서는 뭔일이 일어날지 벌써부터 궁금하고 설렌다ㅋ (← 결혼식 풍경은 묘사 자신없어서 생각도 안하고있는 이 인간)

30 아르센주 (zqhTi/CsaY)

2022-12-15 (거의 끝나감) 11:45:57

아마 한바퀴 걸으면서 이런저런 얘기했을꺼니까 막레로 받을께! 샤론 되게 매력적이네~~ 첫 일상부터 최고야! 결혼식은 자신 없으면 영지로 떠나는 것부터 일상 시작해도 괜찮아! 그냥 성대하게 개최 되었다, 라고 넘기면 되니까

31 샤론주 (n1z/oWxLs6)

2022-12-15 (거의 끝나감) 11:58:21

#그럼 결혼식은 그렇게 넘깁시다~~ (만세!!) 맞아! 아르센의 엘 셀리르 특별대도 궁금했는데 규모는 어느정도고 특별대가 해결한 제국이 흔들릴뻔한 문제는 구체적으로 뭐였어? 타국의 제국 와해시도? 초자연적인 현상?

32 아르센주 (zqhTi/CsaY)

2022-12-15 (거의 끝나감) 12:19:05

# 엘 셀리르 특별대는 성벽 이름이 엘 셀리르 성벽이라서 이름이 그렇게 붙여져 있는거야. 이름만 특별대지 성벽 수비군이라고 보면 되고! 규모는 현재 3천명 정도 되는데, 원래는 천명 가량 밖에 안됐다가 최근의 사태로 인해서 규모가 더 늘었어.

스팀펑크 세계관이라곤 해도 약간의 마법이 있다고 말했던가? 그 중 하나가 이 엘 셀리르 성벽이야. 척박한 북부에서도 이 엘 셀리르 너머는 살아남기 힘들 정도로 척박한 곳인데, 이 엘 셀리르는 그 척박한 곳에 존재하는 현재로썬 규명 불가능한 생물체들을 막아낼 수 있어. 참고로 현재 시점에서 마법은 로스트 테크놀로지라서 고대인들의 기술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여기서 문제가 됐던게, 적국의 테러로 엘 셀리르가 일부분 파괴 되었고 그 때문에 북쪽의 생명체들과 대거 전투가 있었어. 마법이 걸려있는 성벽답게 수복은 알아서 천천히 되었지만 그 생물체들은 괴물과도 비슷한 생김새에 처치하기도 꽤 곤란하거든. 그래서 몇차례 전투가 있었고 큰 피해 없이 막아낸게 아르센이야. 만약 거기서 뚫렸다면 제국 북부 대부분이 큰 피해를 입었을테니까 제국 입장에서도 공신이라고 할 수 있지!

마법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증기기관을 이용하는 스팀펑크인만큼 석탄을 이용해서 증기를 발생시키는 일이 많은데 이때 나오는 매연들은 반 딜레 효과라는게 있어서 공기중이서 흔적도 없이 분해 돼. 이것도 마법이라고 추측 되고 있어!

33 샤론주 (RFrd49GEvU)

2022-12-15 (거의 끝나감) 12:35:57

#초자연적인 현상+타국의 와해시도 반반이구나 적대국이 있다니 그나라의 세력은 어느정도일지 제국을 어떻게 하려는건지도 궁금하다 적국의 유능한 인물이 계획에 걸림돌이 된다면 암살시도같은 극단적인짓도 할거 같은데 자칫하면 아르센을 타겟삼을지도 모르겠네 그런내용을 소재삼을수도 있을거같기도 하고
아무튼 세계관 되게 흥미로워 엘 셀리르 성벽은 어쩐지 만리장성같기도 하고 ㄹㅇ우주방어도 가능할거 같고ㅎ (그너머에 이생명체가 있는한 무한저우우주방어를 해야만하나..?) 석탄을 태워도 매연은 안생긴다니 환경오염 걱정없는 유토피아다!! 그세계 석탄이 마법적인 석탄인거야?

34 아르센주 (zqhTi/CsaY)

2022-12-15 (거의 끝나감) 12:59:15

# 적국이지만 한창 제국이 팽창 중이라 적이 많아서 구체적으로 누가 적인지는 아직 모르고 있어 .. 암살시도가 들어올지도 모르지! 약간 그런 시리어스적인 분위기도 내볼까 고민중인데 ... 마음에 들면 일상 중간중간에 그런 것도 돌려도 괜찮구!

석탄은 일반적인 우리가 쓰는거랑 똑같은데 그 대기중에 광범위하게 마법이 걸려있어! 그 마법의 매개는 어딨는지 아직도 모르고 그냥 대륙 어딘가에 숨겨져있다- 라고 추측하는 중이야

35 샤론주 (JbFUIQzoLY)

2022-12-15 (거의 끝나감) 13:22:45

#난 시리어스 좋아! 설정이 없으면 몰라도 있으면 써먹어야지~ 세계관이 제법 무거운데 마냥 잔잔하게만 가는거보다는 잔잔한거 시리어스한거 고루 겪는게 더 재밌을거 같아 고를수있는 소재의 폭도 늘어나고ㅎ
엘 셀리르 성벽이 쩌는것도 그렇고 대기오염 안되는거도 그렇고 마법이 재발견되면 완전 노다지겠는데 혹시 그런쪽으로 탐구하는 움직임은 없을까? (왜 점점 연쇄물음생성마..;)

36 아르센주 (zqhTi/CsaY)

2022-12-15 (거의 끝나감) 13:30:15

# 마법은 이미 실전된 기술이라 지금 시점에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사실 엄청 발전된 기술인데 이해를 못해서 마법이라 부르는걸수도 있지. 지금에 와서 마법을 사용하는 곳은 엘 셀리르처럼 아예 건축물에 걸려있던지 아니면 마법이 걸려있는 물건을 사용하는 것뿐이야. 이런 물건들은 오파츠라고 부르고 액세서리부터 시작해서 모양은 다양한데, 발견되면 제국이 곧바로 수거해가서 엄중한 보호 아래에 두고 있어. 제국의 황가나 유력 귀족들은 하나씩 갖고 있을지도 몰라~

오파츠 중에 가장 유명한건 현재 제국의 황제가 항상 몸에 지니고 있는 브로치로 사용하면 10분 정도 그 어떤 상처도 낼 수 없는게 있어. 물론 한번 사용하면 1년 정도는 사용할 수 없지만 말이야. 황제들이 대대로 물려받고 있다고 해.

37 샤론주 (kWMBw6Kcno)

2022-12-15 (거의 끝나감) 13:31:54

#아! 성벽 너머 이생명체와는 의사소통이 아예 불가능한거야? 척박한곳을 벗어나 살기좋은 땅을 차지해야겠다거나 하는 목표의식이 있는 지성체인지 좀비처럼 공격성만 강한 생물인지도 궁금해 (갈수록 더한다ㅋ)

38 아르센주 (zqhTi/CsaY)

2022-12-15 (거의 끝나감) 13:45:58

# 관련 기록이 약간 남아있는데, 북쪽의 알 수 없는 생명체는 과거에 존재했던 국가들의 전쟁 병기였다고 해. 고대의 기록은 대부분 소실 되어서 자세한건 알 수 없지만 말이야. 좀비 같은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 물린다고 전염되거나 그런건 없지만 말이야.

39 이름 없음 (lsZy9H38zo)

2022-12-15 (거의 끝나감) 13:57:02

#고대기술 엄청나네👍 고대국가들은 과연 어떤 나라들이었을까.. 그럼 그병기들의 수명이 자연적으로 다할때까지 우주방어하는수밖에 없겠구나 아르센이 왜 내내 성벽에서 지냈는지 알겠다 한시도 긴장을 늦출수가 없겠어 이런설정 듣는거 난 꿀잼인데 아르센주는 힘들었던거 아닌가 모르겠다😂
참! 다음일상은 어떤내용으로 전개하면 좋을까?

40 아르센주 (zqhTi/CsaY)

2022-12-15 (거의 끝나감) 14:07:39

# 그건 이제 맥거핀으로 두기로 했어~~ 아주 가끔밖에 안나올테니까 말이야. 최근엔 꽤나 잠잠해지긴 했지만 말이야. 성벽 복구도 거의 다 이루어져서 걱정도 덜고 있고. 다만 테러 배후를 못찾아서 그것 때문에 병력이 대폭 늘어난거야. 난 설정 얘기해주는거 좋아하니까 얼마든지 물어봐~~

다음 일상은 기차역에서 영지로 떠나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고 영지에 도착해서 저택을 둘러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 같은데 어떨까?

41 샤론주 (7O5ODc.4wA)

2022-12-15 (거의 끝나감) 14:21:53

#영지에 도착해서 벨리어드가 사람들과 인사도 하고(여동생 궁금해 여동생! 귀염뽀짝할거 같애ㅎㅎ) 집구경도 하는거 괜찮겠는데? 선레 부탁해도 될까?😂

42 아르센주 (Ax30WnssUY)

2022-12-15 (거의 끝나감) 14:41:51

# 그럼 상황은 그게 좋겠네~ 선레는 내가 여유 되면 바로 가져올께!

43 아르센 - 샤론 (2tI/IdDS2w)

2022-12-15 (거의 끝나감) 23:35:12

공작의 저택에서 그는 힘겹게 눈을 떴다. 군인이 되고 나서 이렇게 흐트러진적이 없는데, 결혼식이 끝나고 늦게까지 이어진 연회에서 주인공이었던 그가 먼저 빠져나간다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결국 주변에서 권하는 온갖 술들을 다 마신 결과는 지금 거울에 비친 그의 모습이 말해주고 있었다. 숙취로 지끈거리는 머리가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었지만 오늘은 다시 영지로 향하는 날. 성벽의 수복도 거의 끝나가고 있어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곤 하지만 지휘관이 자리를 오래 비우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 한시라도 미루는 일은 없어야했다.

" 아무나 있으면 물 좀 부탁합니다. "

방 밖에 사용인 한명쯤은 대기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해 그리 외친 것인데 역시나 누군가 호다닥 달려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제 갓 청소년기에 접어들만한 여자 하녀 한명이 들어와 물을 가져다 주었다. 이렇게 어릴때부터 사용인으로 일을 한다니 쉽지 않을텐데, 라고 생각하며 차가운 물을 한번에 들이킨 그는 하녀를 내보내고선 정신도 차릴겸 차가운 물로 몸을 씻고선 옷을 갈아입었다. 어제까지 입고있던 정복은 다시 입기엔 술 같은게 조금 흘렀기에 대신 가져온 평상복을 입기 시작했다. 갈색 셔츠에 하얀색 조끼를 위에 걸치고 검은색 바지를 입고선 영지에 도착했을때 걸칠 코트까지 손에 든 그는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밖으로 향했다.

그가 저택의 홀에 나왔을때는 그의 아버지, 벨리어드 자작과 사용인들이 이미 떠날 채비를 마친채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특별히 디네부르 공작도 같이 나와 마중하는듯 했다. 고작 자작 일행이 떠나는데 마중까지 해주다니 새삼 아르센은 자신과의 정략혼이 공작에게 생각보다 더 중요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공작의 바램대로 해줄 일이 없는 그였지만 말이다.

" 짧은 시간이었지만 만나뵙게되어 영광이었습니다, 공작 각하. "

허나 디네부르 공작은 중앙 정계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위치에 있는 귀족이므로 최근에 유명해졌다고 한들 일개 수비대장 따위가 함부로 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니었다. 그러므로 아르센은 공작에게 다가가 군인으로써의 최고의 예의를 표하고서는 공작의 저택을 빠져나왔다. 많은 수의 짐마차가 역으로 향하고, 많은 사람을 태운 공작 가문의 마차도 그 뒤를 따라 역으로 향했다.


제국 내부에서도 북부는 제일 개발이 덜 진행된 곳이라 기찻길의 상태도 그렇게 좋지 못했다. 심지어 수도에서 북쪽으로 직행하는 노선은 아직까지 설치되지 않아서 서쪽으로 향했다가 북쪽으로 향하는 노선만 존재했고 그렇기에 열차에서 보내는 시간은 상당히 길었다. 그래도 공작가의 재력이란 어마무시해서 그나마 제일 앞쪽의 일등석에서 지냈다는 것으로 위안 삼을 수 있었다.

" 어서오십시오, 자작님. "

그렇게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들의 앞에 벨리어드 가문의 집사가 걸어나왔다. 얼굴에 주름은 자글자글했지만 아직까지 눈빛은 날카로운게 역시 북부의 사람다운 인상이었다. 집사는 데려온 하인들로 하여금 열차에서 내린 많은 짐들을 다시 짐마차에 실으면서 아르센에게 다가와 얘기했다.

" 축하드립니다, 작은 도련님. "
" 별 말씀을. 이번에 별관으로 따님을 보내셨다고 들었습니다. "
" 하녀장으로 제 큰 딸이 향했습니다. 앞으로 작은 도련님이 계속 머무실 곳인데 아무나 보낼 수는 없으니까요. "

집사와 아르센은 그렇게 잠깐의 대화를 나누고 집사는 다시 짐을 싣고 있는 하인들에게 가서는 빠르게 짐을 옮겨 실었다. 역시 연륜은 어디가지 않는듯 그 많던 짐들은 순식간에 여러대의 짐마차에 실리게 되고, 수도와는 다르게 짐마차 앞쪽에 있던 자작 가문의 마차에 사람들을 태우기 시작했다. 아르센과 샤론이 같은 마차에 타게 되었고 아르센이 먼저 올라타 샤론의 손을 잡아주려하며 말했다.

" 북부의 도로는 상태가 그렇게 좋지 못하여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

그렇게 모두가 탄 것을 확인하고서야 마차의 긴 줄은 천천히 벨리어드 영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 짠! 선레 가져왔다~ 바로 도착보다는 과정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내 맘대로 일단 쪄왔어!

44 샤론주 (yZ0BKSuzdA)

2022-12-16 (불탄다..!) 00:14:12

#확인했어 세세하게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나는 막연해서 선레 쓰기 쉽지않겠다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디게 생생하다 읽다보니 막 비하인드스토리가 궁금해지네(샤론과는 다른 방에서 잔거 같으니 그사이에 샤론이 뭐했는지 알리바이를 만들어둬야겠군ㅎ) 고생많았어!
##(공작이 배웅한건 공식적으론 딸내외 배웅이기도 하기 때문이겠지만)아르센에게 공을 들이는 궁극적인 목적도 혹시 생각해둔게 있어? 딱 알겠는건 아르센을 자기의 수족으로 끌어들이자이긴한데 그렇게 함으로써 뭔가 더 노리는게 있을만도 하다 싶어서 궁금해졌어😀 아르센이 휘하 사관들한테 생화를 주기로했을지 사진과 꽃차를 주기로했을지도 깨알같이 궁금하고ㅎ

45 아르센주 (FS1x3CziDc)

2022-12-16 (불탄다..!) 07:07:12

# 아무래도 연회니까 아르센이 먼저 자러간다거나 하는건 말이 안될것 같아서 말이지! 그리고 저택으로 돌아가면 같이 잘 수 있을테고!

## 이미 중앙 정계에서 유력 귀족인 공작이 아르센을 탐내는 이유는 공작 설정을 내가 만들어낸건 아니라서 함부로 말하긴 좀 어렵지만, 군에 직접적인 연줄이 없는데다 군대를 꽉 잡고 있는 귀족이 따로 있어서 후일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큰 아르센을 미리 휘어잡아놓는다고 생각하고 있어~ 젊은 나이에 벌써부터 대령 직급을 달고 있으니까 말이야. 물론 대장으로 바로 취임해서 시작은 소령이었지만.

46 샤론주 (xd8C0nfhHY)

2022-12-16 (불탄다..!) 10:57:08

#그러네~ 자연스럽게 상황 제시하려고 고민해준게 느껴져서 감탄했어! 공작의 목적도 난 막연하게만 생각했는데 향후 군을 장악하기 위한 투자라니 그럴싸한걸! 지금 군을 장악하고있는 귀족이 따로있으면 아르센이 저도모르게 파벌에 휘말린셈인가? (그귀족파 vs 공작파) 당사자가 임무에만 충실하다 하더라도 주위시선은 다르기쉬우니까.. 중앙정계의 암투랑 연관된 사건의 떡밥이 될수도 있겠다~ (난 시리어스도 좋아해 시대극(?)하면서 그시대 배경과 거리가 있는 서사만 나오면 오히려 허무할거같고ㅎㅎ)
##다음내용 너무 궁금해서 답레 얼른 달고싶은데 오늘은 어려울거 같아 늦어도 주말까지는 달도록 해볼게ㅜㅜ

47 아르센주 (NIsfG7Mo.o)

2022-12-16 (불탄다..!) 11:06:49

# 아무래도 젊은 나이에 요직에 앉아서 승승장구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어딘가에 휩쓸리기 마련이니까~ 아르센과 샤론의 소소한 이야기도 좋지만 이런 조금은 거대한 이야기도 괜찮다구 생각해서! 좋아해줘서 다행이야~

## 답레는 천천히 줘도 괜찮아~ 사실 답레도 좋지만 난 이렇게 썰풀이하는 것도 좋아~~

48 샤론주 (M.08nP44R6)

2022-12-16 (불탄다..!) 13:29:39

#으아~~ 썰풀이도 좋다니까 하고싶어지잖아ㅜ 굵직한사건이나 권력관계에서 비롯된 알력도 좋은게 아르센에게만 일어나는 일처럼 보여도 (설정상 샤론이 아르센과 운명공동체가 된셈이라) 샤론한테도 영향이 있고 그러다보면 샤론의 역할도 생길거라고 생각해 당장 떠오르는거만해도 공작이 자기 가문 시종들도 일부 벨리어드가로 딸려보냈을거 같거든 명목상으론 딸을 모시라는거지만 어떤 의미로는 감시용? 그니까 그런 떡밥이 소소한 이야기도 풍부하게 해줄거 같아ㅎ

49 아르센주 (FS1x3CziDc)

2022-12-16 (불탄다..!) 15:23:50

# 아무래도 샤론만 가진 않았을테니까 시종들이 따라왔겠지? 그렇게 따라간 시종들은 거의 샤론의 몸종 역할도 하겠지만 확실히 감시를 하기도 하겠네! 아르센도 어느정도 알고 있겠지만 말이야. 아 샤론이랑 아르센은 한 침대를 사용하는걸로 할까, 아니면 각 방이 나을까?

50 샤론주 (W5NXNhFc5g)

2022-12-16 (불탄다..!) 19:49:32

#아르센만 감시하는게 아니라 샤론도 반쯤은 감시할거 같어ㅋ 그래도 샤론한테는 단순 감시자가 아니라 만에하나라도 결혼생활이 악화일로로 치닫는다면 기댈지말지 고려해볼 여지는 있는 보험인듯 보험아닌 보험같은거기도 하겠지 그리고 방은.. 인접한 방 2개를 합쳐서 생활공간(?)은 따로이되 침대는 하나인 그런 안방을 만들지 않았을까? 한침대라니 상상하니 어째 부끄럽다만😂
##나도 궁금한거 또 생겼어ㅋ 벨리어드가 저택이 젖소나 닭 같은 가축도 키울수 있는 환경일까? 우유랑 버터랑 달걀을 자급자족하는 농장일체형 저택에 로망이 있는데사심 북부가 워낙 춥고 척박하다니 어떨지 모르겠네..😂😂

51 아르센주 (xIMMo/CdRk)

2022-12-16 (불탄다..!) 20:18:51

# 그럼 평소엔 따로 방을 쓰다가 동침할 일이 있을때만 아르센 방에서 같이 자는게 좋으려나~ 대신 방은 바로 옆에 붙어있는거구! 왠지 공작은 빨리 후사를 보길 원할 것 같지만 말이야~

## 젖소는 좀 힘들지 목초지가 많이 없다보니 ... 대신 양 같은 친구들은 키울 수 있어. 닭은 당연히 키울 수 있고 말이야~ 농장일체형 저택에 로망이 있다면 그건 샤론도 손수 동물들을 키우는걸까?

52 샤론주 (2phRx64Occ)

2022-12-16 (불탄다..!) 22:23:07

#어.. 그래도 되겠지? 나도 공작은 애 정도가 아니라 후계자 빨리 낳으라고(그래야 아르센과의 유대가 빼박이 될거라고 생각해서) 쪼아댈거 같고 정략결혼이니 그런압박이 당연하다면 당연한건데 동침이고 후계자고 상상하니 거 어째 덥다😅ㅋ (더러운 커플.. 😭😭)
##손수 키운다기보다는 노동은 고용인들이 도맡는걸 생각했어 사먹는거보다 비용 절감 가능하다 식으로? 사실 스팀펑크가 빅토리아 시대 비슷한 배경이라기에 얼추 그시기쯤인거 같은 소설 대충 훑었다가 비슷한 장면 봐서 물어봤어ㅎ 우유고 버터고 달걀이고 배터지게 먹을수 있을거 같아서? 양이면 양젖이랑 양모를 왕창..!! 한편으로는 벨리어드 가문의 자금 사정이 윤택해질 노다지같은 묘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 돈으로 특별대 빵빵하게 만들게(미군처럼?)

53 아르센주 (xIMMo/CdRk)

2022-12-16 (불탄다..!) 22:51:51

# 뭐 묘사도 안나올거고 그냥 같이 잤다~ 수준만 할거니까 괜찮지 않을까! 나쁜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 벨리어드 가문은 재정적 지원은 충분히 받고 있는 편이야~ 엘 셀리르 성벽을 담당하고 있는 가문이기도 하니까. 물론 수도에 살고 있는 귀족들에 비하면 좀 부족하긴 하지만 말이야 ... 영지민들은 사냥이나 양 목축업 같은걸로 생계를 담당하고 세금을 내고 있어! 그러니까 그런 모습도 쉽게 상상할 수 있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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