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89087>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31 :: 1001

또 다시 무너지는 것 ◆afuLSXkau2

2022-12-03 23:14:12 - 2022-12-10 00:59:20

0 또 다시 무너지는 것 ◆afuLSXkau2 (D5lJrVk7Uo)

2022-12-03 (파란날) 23:14:12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버스트 - situplay>1596637073>908

818 레이주 (PYgcqWnKLI)

2022-12-08 (거의 끝나감) 21:16:55

레시주 어서오세요!

819 ◆afuLSXkau2 (Vx4L812zvQ)

2022-12-08 (거의 끝나감) 21:18:18

다시 어서 오세요! 레레시아주!

820 레레시아주 (UIGTtcPcJU)

2022-12-08 (거의 끝나감) 21:18:31

레이주 안녕~~ (돌진&들이받기)

821 레이주 (PYgcqWnKLI)

2022-12-08 (거의 끝나감) 21:20:45

크아악 어째서어ㅓ어ㅓ어어ㅓㅓ

822 레레시아주 (UIGTtcPcJU)

2022-12-08 (거의 끝나감) 21:21:43

캡틴은 아까 돌진했으니까 봐주지.. 대신 에델 3인즈 지금 모하는지 알려조라! >:3

823 이스마엘주 (CjXWJ6NROY)

2022-12-08 (거의 끝나감) 21:29:06

.dice 1 2. = 1
1. 밟아
2. 참아

824 이스마엘 - 쥬데카 (CjXWJ6NROY)

2022-12-08 (거의 끝나감) 21:34:07

실망이 크단 말이 들려오자 입술 속의 연한 살을 다시금 짓씹었다. 벌써 몇 번이고 짓씹었기에 너덜너덜했지만, 다행스럽게 터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푹 숙인 고개로 볼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렇지, 스스로도 실망스러웠으니 남들도 그렇게 볼 거라곤 각오했지만. 직접 들으니 제법 아프다. 그럴 자격이 없는걸 알면서도 아프니 뭐니 생각하는 것이 우스워 재차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

손끝에 매달려 위태롭게 흔들리던 군번줄은 소리를 내지 않고 손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세븐스 덕분이었다. 이스마엘은 괜히 납작한 판에 새겨진 이름을 가만히 엄지로 쓸었다. 그리고 제 무릎을 당겨 안으며 고개를 파묻듯 하더니 눈을 굴린다. 새하얀 머리카락의 틈 사이로 당신의 등이 보였다. 긴 머리카락이 굽이쳐 침대 위로 흐르듯 퍼진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못내 괴로운 듯 표정을 구겼다.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내게 과분할 정도의 사람인데. 차마 그 말까지 꺼낼 자신은 없었는지 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줄을 쥔 손아귀에 옅게 힘을 줬다. 내고 싶지 않아도 까드득 소리가 났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는 사람이라지만, 그렇지만.. 미안합니다. 잠시만…… 아주 잠시만."

이스마엘은 고개를 파묻고 잠시 말을 골랐다. 생각해온 얘기는 당연히 있었다. 하고 싶었던 말도 많았다. 그런데 당신을 마주하자니 막상 꺼내기가 어렵다. 조금 더 나은 단어를 내어주고 싶은데,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 잠시 깊게 숨 들이켜는 소리가 들렸다. 흉골 들썩인다.

"…실은, 그때 이후로..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못했습니다. 당신에게 얘기할까 싶었는데 어디까지 얘기해야 할지 정도를 모르기도 하고, 당신도 당신만의 사정이 있으니.. 그래서.. 당신도 힘들 텐데 괜히 내 얘기를 또 꺼내서 짐을 짊어지게 할까 봐. 그래서 얘기하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이렇게 돼 버린지라. 이스마엘은 고개를 파묻은 채 눈을 감았다. "몰라, 이젠 모르겠어. 흠결을 당신이 덮기엔 엎지른 게 너무나도 크잖아.." 엎질러진 물을 수습하기엔 지친 듯싶다.

825 ◆afuLSXkau2 (Vx4L812zvQ)

2022-12-08 (거의 끝나감) 21:34:23

에델 3인즈의 근황이라.. 일단 개인 이벤트는 없다고 가정하고 지금 뭘하는지 주절거려볼게요!

로벨리아 - 가디언즈의 움직임에 현재 상당히 주목하고 있어요. 다음 스토리에서 나오겠지만 현재 가디언즈는 조금 불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래서 로벨리아는 그 움직임을 주목하고 추적하고 있는 중이에요.

아스텔 - 일단 임무가 없어서 낚시를 하다가 슬슬 날씨가 추워진 것을 느끼면서 낚시를 접고 자리에서 일어서고 아지트로 돌아가다가 근처 가게에서 팔고 있는 카이저슈마렌을 보고 구입해서 모두에게 나눠주고 따로 포장한 카이저슈마렌은 레레시아와 같이 먹으려고 갈 것 같네요.

레레시아 - 아스텔이 나눠준 카이저슈마렌을 먹으면서 드론을 띄워서 노트북 모니터로 주변 지역을 정찰하는 중이에요!

826 이스마엘주 (CjXWJ6NROY)

2022-12-08 (거의 끝나감) 21:43:19

다들 안녕~ 뭐야뭐야 아스텔 이 스윗한 남자....😏

827 ◆afuLSXkau2 (Vx4L812zvQ)

2022-12-08 (거의 끝나감) 22:02:43

으앗!! 아스텔은 모두에게 다 나눠줬다고요!!

828 레레시아주 (UIGTtcPcJU)

2022-12-08 (거의 끝나감) 22:05:10

순순히 원하는 반응은 주지 않는군 캡틴.. 하지만 오타가 귀여우니 봐주겠어~~

829 ◆afuLSXkau2 (Vx4L812zvQ)

2022-12-08 (거의 끝나감) 22:15:13

으아앗!! 에스티아...에스티아인데!! 에스티아인데에에에!! (울뛰)

830 레레시아주 (UIGTtcPcJU)

2022-12-08 (거의 끝나감) 22:16:47

히히히 캡틴 귀여워~~ (찰칵찰칵)(?)

831 ◆afuLSXkau2 (Vx4L812zvQ)

2022-12-08 (거의 끝나감) 22:17:22

아무튼 개인이벤트 상황을 넣는다고 한다면 아스텔도 에스티아도 레레시아를 찾아내라는 명령을 받고 각자 움직이고 있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아스텔은 아마 잔뜩 긴장한 상태로 눈에 힘 꽉 주고 여기저기로 추적하고 있지 않을까 싶고요. 에스티아는 에스티아대로 자신이 사용하는 네트워크를 동원해서 레레시아를 추적할테고..
로벨리아는 경우에 따라서는 배신의 가능성도 생각하고 최악의 사태에는 사살도 명령할지도 모르고.. 아무튼 그렇다고 해요.

832 이스마엘주 (CjXWJ6NROY)

2022-12-08 (거의 끝나감) 22:18:09

배신의 가능성

왜 내가 아픔..?

833 ◆afuLSXkau2 (Vx4L812zvQ)

2022-12-08 (거의 끝나감) 22:27:14

로벨리아는 모두를 미워하거나 싫어하지 않아요. 다만 지휘를 하는 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가능성을 생각할 수밖에 없기도 하고..

사실 이건 대상이 아스텔이나 에스티아라고 해도 마찬가지에요. 둘 중에 누구라도 배신한 것이 확실하면 바로 사살하라고 명령을 내린답니다. 로벨리아는.

834 쥬데카 - 이스마엘 (STKQ/ai9TQ)

2022-12-08 (거의 끝나감) 22:40:47

그럴 리 없다는 말 이후 잠시 동안 이어진 침묵, 침묵을 깬 것은 목소리에 앞선 까드득, 하는 금속음이었다. 그것만으로 침묵을 깨고 싶은 건 아니었다는 듯 미안하다며 이어지는 목소리와 잠시 기다려달라는 말. 너는 말 없이 기다렸다.
깊게 들이키는 숨은 곧 내뱉어져야 했고 나오는 숨을 따라 목소리는 흘러나오고 있었다. 당신은 그 때 이후 당신의 심경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째서 너와 이야기 나누지 않았는지.

"......"

말이 끝나고 자포자기한 듯 말하는 당신을 너는 여전히 돌아보지 않았다. 대신 천천히 입을 열 뿐.

"이셔,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위는 항상 왜곡되어 보인다는 거. 알고 있습니까?"

말을 끝내며 몸을 살짝 돌린 너는 당신이 파고든 무릎 위로 손을 올렸다. 고개 들고 무릎을 내리라는 듯. 당신이 무릎을 내린다면 그대로 무릎 위에 머리를 뉘였을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당신의 뒤로 움직여 당신과 등을 마주 댔을 터다.
어찌 되었든간에.

"그 반대도 마찬가지지만, 그 왜곡은 자그마해 보인다에 가깝고... 대부분은 그 때문에 보다 긍정적으로 보이기 마련입니다."

//선택지를 주는 식으로 써버렸는데... 이거 캐조종...일수도 있을거같아서 미리 사과드리겠습니다 (_ _;)

835 이스마엘주 (CjXWJ6NROY)

2022-12-08 (거의 끝나감) 22:42:01

아.... 괜찮아 나 지금 무릎베개에 죽은 것 같거든... 정말 괜찮은데 누가 저렇게 말랑하고 요망?함???????

836 ◆afuLSXkau2 (Vx4L812zvQ)

2022-12-08 (거의 끝나감) 22:42:34

(팝그작작)
(팝그작작)

837 레레시아주 (UIGTtcPcJU)

2022-12-08 (거의 끝나감) 22:42:35

하긴 전에 아스텔이 그렇게 말하기도 했고... 그럼 갠이벤 진행 시작할 때 로벨리아 대사에 넣어야 하려나? 만일에 경우 사살하라던가?

838 이스마엘주 (CjXWJ6NROY)

2022-12-08 (거의 끝나감) 22:43:24

그러고 보니.. 나 >>795에 쥬를 좀 쌔비긴 했는데 캐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허락도 안 맡았음)(뻔뻔)

839 쥬데카주 (STKQ/ai9TQ)

2022-12-08 (거의 끝나감) 22:46:54

헉 사살 얘기까지 나오나요 8ㅁ8 그치만 나나리즈 배신자잖ㅇ(아니다
진짜 배신자인 캐릭터 굴리는 오너가 할 말은 아니었군요 죄송합니다 ㅎㅎ;

>>835 그렇담 다행입니다... 😇
>>838 괜찮아요! 찰떡이라 좀 놀랐을 뿐... ㅋㅋㅋㅋ요즘 점점 이셔가 그 나잇대나 경험치에 걸맞는 반응이 나오는거 같아서 귀엽고 말이죠

840 ◆afuLSXkau2 (Vx4L812zvQ)

2022-12-08 (거의 끝나감) 22:52:10

사실 제일 좋은 방법은 로벨리아가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로 가볍게 처리를 해버리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아무래도 로벨리아의 대사까지 다 쓰기는 힘들테니까요.
다만 로벨리아는 만약에 배신한 것이 확실하다고 하다면 제거하라고 명령을 내리니 그 점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841 레레시아주 (UIGTtcPcJU)

2022-12-08 (거의 끝나감) 22:57:32

>>839 아앗 그렇구나.. 쥬주는 이미 나나리즈 배신자로 보고있었구나... (눈물)(아니고 안약)

흐으음 내용은 둘째치고 내 손이 그 날 얼마나 달려줄지가 제일 관건이군...

842 쥬데카주 (STKQ/ai9TQ)

2022-12-08 (거의 끝나감) 23:00:24

>>841 으악 아니야!! 나나리즈는 배신같은 거 안할거라고 생각한다고요!

843 ◆afuLSXkau2 (Vx4L812zvQ)

2022-12-08 (거의 끝나감) 23:07:55

(팝그작작)

844 레레시아주 (UIGTtcPcJU)

2022-12-08 (거의 끝나감) 23:24:08

흑흑...

하지만 언제나 설마하는 상황이 일어났을 때가 제일 재밌지...

845 이스마엘 - 쥬데카 (CjXWJ6NROY)

2022-12-08 (거의 끝나감) 23:28:35

이따금 얘기해버리면 안 될까 싶은 마음이 치밀어 오르는 날이 있었다. 아직 놓아주지 못한 것 같다고, 놓아주지 못했다고. 사실은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를 했던 그날 이후로도 줄곧 놓지 못한 것 같다고, 놓지 못하는 것에는 더 깊은 사정이 있다고, 여전히 두렵다고, 결국 극단적인 사상까지 가지게 되는 것 같다고……. 그렇지만 세상도 마음대로 안 되는데 자신이라고 마음대로 되는 법이 있던가? 쓸데없는 걱정이요, 시선이 새록새록 떠올라 기어이 어디에 털어놓거나 기대기가 두려웠던 것이다. 당신의 삶이 있는데 어떻게 감정을 전가하겠냔 생각이 치밀었고, 차라리 혼자 안고 가겠노라 멋대로 결론 내리다 이 사달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스스로를 한심하다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젠 지친다. 사람들을 볼 면목도 없는 것 같았다. 차라리 이상향을 포기하면 좀 편해질까, 파묻은 고개 속에서 눈을 감을 적, 이스마엘은 질문에 침묵으로 답했다.

"……."

무릎 위에 닿는 온기에 눈을 가늘게 떴다. 흘긴 눈동자가 잠시 당신을 향했고, 무릎은 손쉽게 내려갔다. 이윽고 무릎 위로, 정확히는 허벅지 위에 와닿는 간지러운 촉감과 무게감, 그리고 온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 손을 뻗었다.

"……그렇지요. 보다 긍정적으로 보이겠지요."

침대 한편에 쥐고 있던 군번줄을 내려둔다. 당신의 머리를 쓸어보려 했다. 누군가의 머리를 쓰다듬어본 경험이 있는 걸까, 받아들인다면 아마 어색하지 않은 모양새일 테다. 엄지로 반듯한 이마를 시작해 이마 선까지 부드럽게 쓸어주듯 하며, 입을 잠깐 다물었다. 시선을 내리깔 적 눈동자에 속눈썹으로 이루어진 그림자가 진다 한들 광채는 쉬이 사라지지 못했다.

"무거운 이야기겠지만, 긍정적으로 보일 자격이 있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순 멀미를 느꼈다. 평화 때문에 발 디딜 수 없는 어지러운 초겨울, 불어오는 바람 속, 하루만큼 늙어가는 사람의 냄새. 그 사이로 섞이는 과거의 손짓은 숨통을 조였다. 멀미에 눈이 뒤집혀 시야가 암전 되면 다시 평화가 온 지천에 깔려있었다. 누구에게나 말하지 않는 비밀은 있고, 이스마엘에겐 시간이 필요했다. 여전히 시간은 흐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매 시각마다 늙어가고, 살아가며, 또 어딘가에서 죽을 것이기에. 그리고 아버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적, 시간이 멈췄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각자만의 신념이 있고.. 흠결이 있어도 고결한 뜻이 있지요. 나는 이상향이 이상향임은 알지만 결코 헛되다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남긴 뜻이고, 내가 품은 꿈이자, 나는 이상향 자체니까.."

머리를 쓸던 손이 가늘게 떨리다 멈췄다.

"그런데 그 이상향이 세븐스가 아니라 조국을 위하는 마음에서 기인된 것이라면 어떨 것 같습니까?"

침묵. 이스마엘은 당신을 잠깐 내려다 보다 쓰게 웃었다.

846 쥬데카 - 이스마엘 (STKQ/ai9TQ)

2022-12-08 (거의 끝나감) 23:52:00

당신의 허벅지 위에 머리를 뉘이고 나니, 당신의 얼굴을 자연스레 올려다보게 된다. 위에서 아래를 보는 것과는 다르게, 아래에서 위를 보는 왜곡은 조금 더... 멀고, 뒤틀리기 마련이다. 이른바 보기보다 부정적인 것이다. 당신이 너를 내려다보는 것과는 정 반대로 너는 당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당신은 아래에서 올려다보아도 마찬가지군요."

왜곡되지 않았을 리 없다. 그러나 분명히 그리 느꼈음을 너는 이 밖으로 내고 있었으니 이는 분명 왜곡임에 분명했다. 한 번 뒤틀린 시야를 제 의지로 한번 더 뒤튼다고 해서 누가 나무라겠는가. 오히려 그게 현실에 가까울지도 모르는 일인 것을. 네 머리에 닿는 손길에 너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쓰다듬 받았던 기억인지, 아니면 쓰다듬었던 기억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손길은 꽤나 부드러웠다.

"......"

세븐스를 위한 이상향이 아니라 조국을 위한 이상향이라. 너는 감았던 눈을 떠 너를 내려다보는 당신의 눈을 마주보았다.

"이셔, 아까 내가 말했었죠, 실망했다고."

너는 대체 뭘 걱정하냐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눈 역시 호선을 그린다.

"당신에게 실망한 게 아닙니다. 진즉에 당신과 좀 더 이야기하지 못한 나를 보고 있었을 뿐이에요."

당신에게 내가 추하냐고 물어봤었죠.

"좀 더 이야기해 줘요, 당신이 말하는 조국, 이상향. 혼자 말하는 게 불공평하다고 느낀다면 마음껏 물어봐도 좋으니... 말을 멈추지 마세요."

그래도 질문에 대답은 해야겠다는 듯 잠시 눈을 감았던 너는 양 손을 모아 손가락끼리 마주 대고는 눈을 떴다.

"그야 당연히, 아버님의 뜻이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싶을 뿐입니다."

당신이 이어받은 것은...

"그의 이상향이니까."

847 ◆afuLSXkau2 (Vx4L812zvQ)

2022-12-08 (거의 끝나감) 23:55:43

와. 역시 쥬데카. 핵심만 콕콕 찌르고 있어요!!

848 레레시아주 (UIGTtcPcJU)

2022-12-08 (거의 끝나감) 23:57:55

레레시아 나나리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선호하는_스킨쉽

어.. 음... 나란히 앉아서 손 잡고 어깨 맞대는 거?
팔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앉거나 같이 있기만 해도 좋아할 거 같은데 지금은~

감기에_걸렸을_때_자캐는

특별한 약향 태워놓고 죽은 듯이 자던가.. 개인실에 틀어박혀서 나을 때까지 혼자 앓던가~
개인실 앞을 지나갈 때 작게 앓는 소리 들릴 지도~

자캐의_초기설정을_풀어보자

초기.. 초기...으음...
초창기에는 레시랑 라라 둘 다 외적인 결핍 요소를 넣으려고 했는데 (팔이 없거나 다리가 없거나)
근데 이래저래 제약이 많아질 거 같아서~ 다른 쪽으로 결핍 요소를 바꿨다는 거~?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레레시아 나나리:
267 캐릭터를 동물에 비유한다면

고양고양이?
아무도 안 볼 때만 우다다 하고 혹시나 걸리면 봤구나.. 봤지..? 하는 표정으로 하루종일 쫓아다니면서 쳐다보는 하얀 고양이~

064 첫 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나요?

뭐... ㅋㅋㅋ 경험은 했지만 믿지는 않아. 그것이 정말로 첫 눈에 반했다! 인지 아닌지 모르니까~

349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면

이거이거 음~
라라시아 나나리. 쌍둥이의 순서상 동생이지. 이제는 대부분 알겠지만 언니인 레레시아에게 병적인 집착이 있고. 가면을 벗은 레레시아와 달리 라라시아는 지금도 가면을 쓰고 생활을 해. 그렇지 않으면 타인과의 소통이 불가능하거든. 아마 자신은 죽을 때까지 그 가면을 벗을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리고 레레시아처럼 누군가와 함께할 일도 없을 거라고 스스로에게 단정짓고 있지.
에델바이스 내로 보자면- 기지내에서의 평판은 평범하지 않을까? 맡은 바는 성실하게 수행하고 인간관계상 트러블은 일으킨 적이 없을 테니까. 대신 그만큼 선을 확실히 그으니까 딱히 친구라던가는 없겠지. 마을에서는 애들하고도 잘 놀아준대~ 근처 술집에서 엄청난 술고래로 알려져있기도 하고~ 음~ 종합해서 겉핥기로 보자면 평범하지만 조금만 주의깊게 응시하면 뒷골이 쎄-한 그런 사람~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849 ◆afuLSXkau2 (LNE1h3Kh6I)

2022-12-09 (불탄다..!) 00:06:16

>>848 그러니까 그 상태에서 살짝 기대는 것을 레레시아는 좋아한다는 이야기죠? 으앗. 작은 앓는 소리라니. 라라시아도 라라시아지만 아스텔이 들으면 바로 약국에 가서 해열제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약도 사오고 죽도 사오고 뭔가 이것저것 많이 가져올 것 같은데! 아무튼 팔이 없거나 다리가 없거나.. 다른 것은 몰라도 다리가 없으면 일단 기동력이 부족해지니 레지스탕스 활동은 조금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보검을 해방해서 무장을 두르고 있으면 없는 부분을 대체할 수 있겠지만!
고양고양이...ㅋㅋㅋㅋㅋㅋ 맙소사. 귀여워라! 아무튼 첫눈에 반했다..라는 것은 아무래도 믿기 힘든 사안이긴 하니까요. 으음. 라라시아. 역시 이쪽이 키포인트가 되는거군요. 그렇군요.

850 이스마엘주 (B1s3tQng3Q)

2022-12-09 (불탄다..!) 00:06:22

이럴수가(갠이벤때 써야할 떡밥이 여기서 풀리게 될 사람이라 머리 싸맨 도자기짤 됨)

851 신디주 (ZJahRTfto.)

2022-12-09 (불탄다..!) 00:11:15

굴러온 도넛이에요.
안녕...

852 레레시아주 (Jfy74LWlM.)

2022-12-09 (불탄다..!) 00:19:31

>>849 (반응 뇸뇸) 키포인트~ 일지도 아닐지도~

쥬이셔 일상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신디주 어서오구~

853 ◆afuLSXkau2 (LNE1h3Kh6I)

2022-12-09 (불탄다..!) 00:23:54

어서 오세요! 신디주!!

854 레레시아주 (Jfy74LWlM.)

2022-12-09 (불탄다..!) 00:56:19

https://www.neka.cc/composer/12497

청소년기~ 한 14세쯤? 그쯤의 레레시아~

855 이스마엘주 (B1s3tQng3Q)

2022-12-09 (불탄다..!) 00:59:12

흐아악 레샤 너무 귀여운데 난잡한 머리도 그렇구 고민이 많아보여... ;0; 신디주도 어서오구..!!

.dice 1 2. = 1 다갓님 저 지금 진짜 쫄려요 마지막 대사를 쓸까요 말까요 원래 지르라고들 하지만 갑자기 내가 이렇게 욕망을 드러내도 되는거야?
1. 답정너구만..
2. ㅇㅇ 안돼

856 이스마엘 - 쥬데카 (B1s3tQng3Q)

2022-12-09 (불탄다..!) 01:03:06

당신이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시선에 잠깐 눈을 마주하다 시선을 굴린다. 내려다볼 적에도 당신의 새까만 눈이 콕 박혔기 때문이다. 잠시 당신이 아닌 허공을 물끄러미 바라볼 적, 온전히 뻗어난 이스마엘의 속눈썹은 제법 긴 편이었다.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도 뺨이나 콧대, 혹은 입술에 가려지지 않을 정도로. 아래에서 바라봤기에 고이 다물린 입술의 연한 속살을 깨무는 것이 보였다.

"위로가 되는군요."

나지막이 읊조리며 당신에게 다시금 시선을 옮겼다. 눈을 감는 모습에 무언가 떠오르기라도 했는지 잠시 눈길이 유순해졌다. 이마 선을 따라, 그리고 머리를 부드럽게 헤집듯. 쓸어주는 손길을 뒤로 당신의 눈을 다시금 마주한다. "그랬지요." 실망했노라 하였지. 당신의 그 말이 어찌나 따끔했는지는 부러 말하지 않았다. 호선이 그이는 입과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스마엘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당신 잘못이 아니잖아요. 이야기하지 않으려 들었던 내 잘못도 있는걸."

음울한 듯 어딘가 체념한 듯한 표정에 평온함이 깃든다. 조금 더 얘기해달라 했지만 얼마나 더 얘기해야 할까, 그리고 어디까지 이야기해도 좋을까. 당신에게 너무나도 많은 걸 짊어지게 두는 건 아닐까. 삶의 무게를 함께 감당할 수 있다고 한들 이게 옳은 것일까.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잠시 여러 고민이 스쳤으나 길지 않았다. 당신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고, 대화는 이미 시작됐으니까. 이스마엘은 멈췄던 손을 다시금 움직였다. 머리를 헤집는 손길이 부드럽다.

"그렇지요. 아버지의 뜻이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 싶지만.. 내가 자원한 겁니다."

이스마엘은 잠깐 말을 골랐다.

"폐허에서의 삶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조금이라도 일이 늘어나서 들어오지 못하면 늘 혼자였지요….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환경 탓이라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아버지는 가디언즈였고, 폐허를 스스로 나서기 전까지 아버지가 아닌 다른 사람을 미디어가 아니면 일체 본 적이 없으니까."

개발이 중단된 구역에 있었던 것은 당신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제 세계는 지극히 편협했지요. 검열 받는 언론을 보고 살았으니 탄압받는 세븐스는 죄가 있기 때문이라 믿었고, 아버지는 그런 위험한 것들에게서 죄 없는 시민을 지키기 위해 늘 목숨의 위협을 받고 사는 분이며, 나는 아버지의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위험한 세븐스에게 표적이 되어 이곳에서 숨었고, 그게 지극히 당연한 것이노라 생각했습니다. 제 조국은 세븐스임에도 불구하고 맞서 싸우는 아버지의 노고를 치하하는 영광스러운 곳이었지요."

제법 불경하지요.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이 느려졌다.

"제가 세븐스를 깨달은 뒤로는.. 제가 표적이 되었다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지만요. 저는 위험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니, 달리 보면 가디언즈에게도 표적이 되더군요. 아버지께서는 이따금씩 제게 적개심을 드러내곤 하셨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놀라 사과할 때가 잦았지요. 아마 그때였을 텝니다. 가디언즈가 되겠다는 꿈을 굳혔던 것이. 위험한 나라도 제대로 훈련 받고 국가를 위해 살면 이 시선이 달라지겠거니 생각했던 것이.."

잠시 고개를 숙였다. 머리를 쓰다듬던 손길이 뺨으로 느릿하게 향했다. 잠깐 입을 다물어버리곤 눈을 깜빡이는 것이 마저 입을 열게 하려면 합당한 대가가 필요하다는 듯 무언의 뜻을 전하고 있었다.

857 ◆afuLSXkau2 (LNE1h3Kh6I)

2022-12-09 (불탄다..!) 01:10:02

>>854 확실히 지금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보이네요. 좀 더 투박한 느낌이 강하고 말이에요.

858 레레시아주 (Jfy74LWlM.)

2022-12-09 (불탄다..!) 01:17:02

저 시기는 한창 어머니 밑에서 자랄 시기였으니까~ 분위기의 이유는 주말 진행 중에 나올수도 있고~

859 쥬데카주 (TBq1NbJ.8g)

2022-12-09 (불탄다..!) 01:17:30

이제 레샤는 에델바이스 공식 냥이인걸로! 따뜻한 장판과 츄르를 준비해! 털실공도! 준비하지 않은 자 우다다와 몸통박치기를 당할 것이다(?
청소년기 레샤는 가면을 쓰기 이전이라서 그런건지 특유의 시니컬함이 두드러지는 것 같네요, 앳된 모습이라 귀엽지만.

오늘은 좀 늦게까지 있어야 할 것 같네요 흠
...음 갑작스럽지만 뭔가 한번쯤 꼭 보고 싶은 시츄에이션이 떠올랐습니다.
사랑하는 대상, 친애하는 대상이 혐오스러운 모습(외적인 부분이든 내적인 부분이든)을 보여 공포 혹은 꺼려짐의 대상이 되었을 때 본능적으로 차오르는 공포로 인해 덜덜 떨다가 그 모습을 본 대상이 큰 충격을 받고 도망치는 거...
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걸 붙잡고 마는, 여전히 본능으로 인해 일그러져 있지만 붙잡는 손은 놓지 않는. 후후..후후후

아 답레는 금방 가져오겠습니다~

860 ◆afuLSXkau2 (LNE1h3Kh6I)

2022-12-09 (불탄다..!) 01:18:20

...쥬데카주가 갑자기 사악한 느낌으로 바뀌어가고 있어요..(동공지진)

861 레레시아주 (Jfy74LWlM.)

2022-12-09 (불탄다..!) 01:20:03

쥬주가 흑화했어...? 아니다 쥬-열주가 됐다 으악 도망쳐~~

862 이스마엘주 (B1s3tQng3Q)

2022-12-09 (불탄다..!) 01:21:32

>>859 할 말은 많은데 지금 뇌정지옴 그....... 그러니까...... 많은 말은 독이 되니 거두절미하고 갠이벤 기대해도 좋아....

맛있는데 나보다 더한 사람이 있었구나 싶어서 공포스러움.. 나도 어지간히 심해에서 기어올라온 취향인데... 진짜광기를 마주친 느낌이야

863 ◆afuLSXkau2 (LNE1h3Kh6I)

2022-12-09 (불탄다..!) 01:26:45

......아니. 여러분들. 개인 이벤트를 핑계로 내 캐 괴롭히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건 기분 탓이겠죠?!

864 이스마엘주 (B1s3tQng3Q)

2022-12-09 (불탄다..!) 01:27:41

>>863 하지만 봤잖아
하지만!
캡틴은 다 봤잖아!!! 엇흠엇흠

👀👀👀

865 레레시아주 (Jfy74LWlM.)

2022-12-09 (불탄다..!) 01:29:1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맞네 캡틴은 개요 다 알고 있으면서 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안 보낸 거 슬쩍 추가 좀 해야겠다... 너무 순햇네 이거...

866 ◆afuLSXkau2 (LNE1h3Kh6I)

2022-12-09 (불탄다..!) 01:31:27

아니! 물론 다 알고 있기는 한데! 대충 어떤 것을 준비했는지는 알고 있긴 한데!! (눈물)

867 레레시아주 (Jfy74LWlM.)

2022-12-09 (불탄다..!) 01:32:39

캡틴이 허락했으니 합법이야~ 어흠어흠~ 돌돌 굴려서 맷돌로 곱게 갈아야지 히히

868 이스마엘주 (B1s3tQng3Q)

2022-12-09 (불탄다..!) 01:33:08

>>848 레샤언니 진단이다~ (우다다)

레샤는 같이 있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구나... 포근하고 말랑한 첫진단에 행복한데 특별한 약향 이거 좀 신경 쓰인다.. 저번에도 라라가 태워줘서 잠드니 몽롱하던 향이 그거인 것 같은데.. 앓는다니 언니한테 죽.. 끓여주면 암살시도라 안되는 점이 통탄스럽다...🥺 어..? 다른 방향성의 결핍이 더 무서운데 흠..🤔 여기 다 자캐코패스밖에 없는 것 같아.. 역시 언니는 고양이구나~ 싶은데 우다다 걸리면 하루종일 쫓아다니면서 쳐다본다는 점이 정말 사랑스러운 것 같아.. 츄르를 조공으로 바칠게!🥰 사랑은..열린...문..(아님)

라라... 라라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듣게 되다니 정말 기뻐. 그렇지만 역시 언니에게 있는 병적인 집착, 가면을 쓰고 생활하는 이유가 소통이 불가하다는 점, 그리고 스스로 단정짓는 점을 보니까 어쩐지 이번 갠이벤이 더 불안해지는 느낌인걸... 그래도 평판은 괜찮은 편이라지만..🤔 흐으음.......

저기 잠깐마안 너무 매우면 안된다구 레샤주 살려주세요🥺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