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89087>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31 :: 1001

또 다시 무너지는 것 ◆afuLSXkau2

2022-12-03 23:14:12 - 2022-12-10 00:59:20

0 또 다시 무너지는 것 ◆afuLSXkau2 (D5lJrVk7Uo)

2022-12-03 (파란날) 23:14:12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버스트 - situplay>1596637073>908

512 레레시아주 (PbnlfXX9Ng)

2022-12-06 (FIRE!) 20:35:06

브..이? (대앵) 앗 그러지마 이셔주의 타블렛..!

513 이스마엘주 (RoqIK78Ue6)

2022-12-06 (FIRE!) 20:35:30

나도 이셔 3D 구현 해보고 싶어(조빱임)

514 쥬데카 - 에스티아 (7urxqfa2x2)

2022-12-06 (FIRE!) 20:35:31

"아, 확실히... 아스텔 씨가 없었는데도 비슷한 수준의 힘이 종종 느껴졌었죠. 그 팔찌가 그거였군요."

이제 좀 알겠다는 듯 고갤 끄덕인다. 아마 에스티아는 그게 뭘 의미하는지까진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지만 어느 정도 짚이는 부분은 있다고 해야 하나... 너도 모르게 작게 한숨을 쉬고 만다. 일이 쉬지 않고 생기니 어쩔 수 없겠지만 역시 어떻게든 해야 하지 않을까.

"알겠습니다, 꼭 사라지기 전에 회수해 돌아오겠습니다."

가져오기만 한다면 분명히 그녀가 고쳐줄 수 있으리라. 그렇게 믿는 게 역력한. 그러면 고칠 수 있겠죠. 라는 말 같은 건 붙이지 않는다. 네가 회수하기만 한다면 무조건 그녀가 고쳐줄 테니까.

"쿠키, 맛있었습니다. 당근 쿠키도... 기대할게요."

네게 무해한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널 위한 쿠키에 대해 고민하겠다는 그녀의 말에 너 역시 미소지으며 배웅했다.

//이걸로 막레를 하죠! 수고하셨어요 캡틴!

515 ◆afuLSXkau2 (u2RpVVsafE)

2022-12-06 (FIRE!) 20:36:18

막레 잘 받았어요!! 일상 수고했어요! 쥬데카주!!

516 레레시아주 (PbnlfXX9Ng)

2022-12-06 (FIRE!) 20:37:11

핫 맞아 엘리나 세븐스결정 원하는 사람 더 없나? 없으면 내가 가져갈거야 히히...

517 ◆afuLSXkau2 (u2RpVVsafE)

2022-12-06 (FIRE!) 20:49:57

엘리나의 세븐스 입자는 여러분들이 알아서 잘 협의 및 합의를 해주길 바랄게요!! 제가 따로 지정해주거나 하진 않아요!

518 쥬데카 - 츠쿠시 (7urxqfa2x2)

2022-12-06 (FIRE!) 20:55:00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음... 확실히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가디언즈의 일원인 상황에서, 적진에 떨어져 살아남은 것도 모자라 공작에 최적화된 상황이 펼쳐졌는데...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건 아닐까 싶었다. 본래 무너지기 쉬운 사람에게 새로운 지지는 무엇보다도 강렬한 법이다. 일반적인 생각으론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대응, 그리고 현실.
눈을 깜빡이며 놀랐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너는 웃고 말았다.

"놀랄만한 일이긴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츠쿠시 씨가 여기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해서요. 뭐 어쨌든... 나중에 알았지만 어차피 전 그 작전에서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이었더군요."

몇 번의 격돌 후 널 사로잡았던 레지스탕스는 붕괴했다. 패배로 인한 전멸이 아니라 더 이상 전력을 유지할 여력이 없기도 했고, 그 편이 거점 주변의 사람들에게 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엄밀히 말하면 붕괴라기보다는... 자진해서 해체됐다고 볼 수 있겠다.

"해체되면서 전부 흩어져 버릴 때, 선물이라면서 전달받은 정보가 있었습니다. 위조였을지도 모르지만 제 감은 진실이라고 말하고 있어서 믿을 수밖에 없었죠."

이젠 다 낡은 한 장의 종이, 수십 번이 넘는 침투 작전을 수행한 인물은 가디언즈에게는 딱 그 정도 수준이었다.

"옛날 이야기입니다만... 분명 비싸기 그지없는 기계보다, 기계를 조종하는 인물을 더 소중히 여겼던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조종사 없이 무용지물인 기계를 버리고 조종사만큼은 반드시 살아 돌아와야 한다... 조종사를 길러내는 데 드는 자원이 기계를 다시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긴 거겠죠."

그리고...

"저와 같은 사람을 길러내는 데 드는 비용은 매몰된 비용으로 넘길 만한 수준이었던 모양입니다."

519 쥬데카주 (7urxqfa2x2)

2022-12-06 (FIRE!) 20:56:02

저는 이미 레이버 인자를 가지고 있으니 다른 분들이 우선해서 가져가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아직 전부 의견을 내주신 건 아닌 것 같아서 좀 더 지켜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일단 이번 주는 본편 진행이 아니라 레레시아의 개인 이벤트이기도 하고요.

520 ◆afuLSXkau2 (u2RpVVsafE)

2022-12-06 (FIRE!) 20:58:24

일단 캡틴은 중립이에요!! 제가 의견을 내는 순간 그게 결정사항이 될 수도 있으니!

521 쥬데카주 (7urxqfa2x2)

2022-12-06 (FIRE!) 21:00:41

일단 사담이지만, 레이버 인자의 사용처가 꽤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 주시는구나 싶어서...
생각난 김에 질문 하나만! 레이버나 엘리나를 동료로 만드는 데 성공했을 경우 둘은 매번 전투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도움을 주는 건가요? 뭔가 세븐스 인자는 100%달성이 아니라 어느정도 조건은 달성했으니 제공하는 특전 같아서요.

522 레레시아주 (PbnlfXX9Ng)

2022-12-06 (FIRE!) 21:18:01

음~ 뭐 본편 진행 전에 결정나면 되려나~ 우우 갠이벤 진행 정하기 어렵.. 아참 프롤로그..

523 ◆afuLSXkau2 (u2RpVVsafE)

2022-12-06 (FIRE!) 21:21:13

>>521 만약 동료로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한다면 전투 전에 아스텔과 에스티아와는 별개로 한 명 선택해서 데리고 갈 수 있는 시스템이었답니다. 전투에서도 함께 해주는 느낌으로 말이에요.
물론 제가 직접 조종하진 않고 여러분들이 오너입이건 캐입이건 요청을 해야 판정이 들어가는 방식이겠지만요!

524 ◆afuLSXkau2 (u2RpVVsafE)

2022-12-06 (FIRE!) 21:41:27

12월달이 되면 뭔가 모르게 기운이 빠지는 병이 있어요. 이게 연말..병?!

525 레레시아주 (PbnlfXX9Ng)

2022-12-06 (FIRE!) 21:47:25

연말+추위 때문이지 않을까~ 가뜩이나 힘든데 춥기까지 하니까~

526 ◆afuLSXkau2 (u2RpVVsafE)

2022-12-06 (FIRE!) 21:48:36

흑흑흑... 그래요. 갑자기 날씨 엄청 추워졌어요. 8ㅁ8 이렇게 된 이상..크리스마스를 노리고..그 날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가야..

527 레레시아주 (PbnlfXX9Ng)

2022-12-06 (FIRE!) 21:52:35

그리고 캡틴은 크리스마스날 거리 인파에 휩쓸려버리고 마는데~ (두둥)

아 할건 많지만 심심하다..

528 ◆afuLSXkau2 (u2RpVVsafE)

2022-12-06 (FIRE!) 21:57:57

으앙...안돼요! 흽쓸리지 않을 거예요!! (바둥바둥)

529 이스마엘주 (RoqIK78Ue6)

2022-12-06 (FIRE!) 22:02:46

끼얏호우!

530 레레시아주 (PbnlfXX9Ng)

2022-12-06 (FIRE!) 22:04:07

Ψ( ̄∀ ̄)Ψ 어떨지 두고보자구~ 히히

어?라 이셔주가 끼얏호우가 됐어...? 어서오구~

531 ◆afuLSXkau2 (u2RpVVsafE)

2022-12-06 (FIRE!) 22:08:45

다시 어서 오세요! 이스마엘주!! 잘 만들어진건가요?!

532 이스마엘주 (RoqIK78Ue6)

2022-12-06 (FIRE!) 22:19:47

진행상황 쪼끔 공유해줄까...? <:3

533 ◆afuLSXkau2 (u2RpVVsafE)

2022-12-06 (FIRE!) 22:20:46

>>532 (빠른 착석)

534 레레시아주 (PbnlfXX9Ng)

2022-12-06 (FIRE!) 23:02:53

(댕굴댕굴)

535 ◆afuLSXkau2 (u2RpVVsafE)

2022-12-06 (FIRE!) 23:04:00

으악! 이스마엘주가 공유해주지 않아요!! 8ㅁ8

아무튼 이번주 주말은 제가 진행하는 것도 아닌만큼 어쩔까 생각 중이에요. 물론 어지간하면 집에서 쉴 것 같지만요.

536 뮬주 (xreM9Wi7n6)

2022-12-06 (FIRE!) 23:08:32

빠칭~!
피곤해서 퇴근하자마자 침대에 폭닥 안겨버렸더니 이 시간입니다앙... 오마이갓 비상사태 큰일 났다...🫠🫠🫠🫠
핫 핫 핫 다른 참치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앙... 크아앗..😂😇⚰️🪦💣

537 ◆afuLSXkau2 (u2RpVVsafE)

2022-12-06 (FIRE!) 23:08:52

어서 오세요! 뮬주!! 맙소사. 퇴근한 후에 주무셨군요. 괜찮으세요? (토닥토닥)

538 레레시아주 (PbnlfXX9Ng)

2022-12-06 (FIRE!) 23:09:50

심심할거 같으면 캡틴도 참여하라구~ 재밌을거라구~ (함정 앞에서 유인하기)

뮬주 어서오구~ ㅋㅋㅋㅋㅋ아구 많이 피곤했나봐~

539 ◆afuLSXkau2 (u2RpVVsafE)

2022-12-06 (FIRE!) 23:15:00

흑흑. 하지만 저는 모든 개요를 다 받기도 했고 공평성을 위해서 참여하지 않아요. 사람이 너무 적어서 진행이 힘든 정도가 아니라면 말이에요!

540 레레시아주 (PbnlfXX9Ng)

2022-12-06 (FIRE!) 23:33:22

우~ 뭐 캡틴의 방침은 잘 알고 있으니까~ 이번 주말은 가벼운 나들이라도 다녀오라구~

541 ◆afuLSXkau2 (u2RpVVsafE)

2022-12-06 (FIRE!) 23:35:30

그건 상황을 보고 정해야겠어요! 하지만 저녁에는 집에서 쉬면서 관전을 할까 생각중이라구요! 다른 이들의 개인 이벤트. 구경한다! 나!

542 ◆afuLSXkau2 (u2RpVVsafE)

2022-12-06 (FIRE!) 23:44:07

Q.현재 NMPC 3인방은 뭘 하고 있나요?

로벨리아 - 보고서를 읽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까 조금 고민 중이에요. 그리고 이스마엘 쪽도 조금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이런저런 생각이지만요!

아스텔 - 부상을 회복하기 위해서 일단 방에서 요양 중이에요. 당분간 임무는 나가지 않는다고 하네요.

에스티아 - 저번 스토리의 기지에서 봤던 여러 무장들을 보고 그것을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를 심히 고민중이에요. 그래서 지금은 연구실에 틀어박혀있답니다.

543 레레시아주 (PbnlfXX9Ng)

2022-12-06 (FIRE!) 23:45:24

아스텔.. 방문앞에 배회하러 가야하는데.... 우우우...

544 쥬데카주 (7urxqfa2x2)

2022-12-06 (FIRE!) 23:54:51

오늘까지는 어쩔 수 없고...!
내일은 일상을 찾아보는걸로!

545 레레시아주 (RuxrrHYrWU)

2022-12-07 (水) 00:02:04

갠이벤 내용은 정리하고 정리해도 불안하다.. 그리고 왜 자꾸 늘어나는거야.. ㅋㅋㅋㅋㅋ

546 ◆afuLSXkau2 (IDjTYA6L3I)

2022-12-07 (水) 00:08:15

>>543 걱정은 되지만 지금 만나긴 애매하고..그런 느낌이로군요. 레레시아. 압니다. 그 기분. (어?)

>>544 (토닥토닥)

547 이스마엘주 (f5uKr9XUUo)

2022-12-07 (水) 00:17:46

https://streamable.com/p4kp06

아직 진행중인데다(30% 남짓) 내가 이런 거 다루는 건 익숙하지 못해서...👀

548 레레시아주 (RuxrrHYrWU)

2022-12-07 (水) 00:19:41

우...와...이셔가...움직인다...? 눈을 깜빡인다....?

549 이스마엘주 (f5uKr9XUUo)

2022-12-07 (水) 00:23:09

아이 부끄러워 어서 지워버려야지....🙈

550 ◆afuLSXkau2 (IDjTYA6L3I)

2022-12-07 (水) 00:23:19

오오. 오오오. 3D그래픽이다!! 이스마엘에게 고양이 귀가 달려있어!

551 레레시아주 (RuxrrHYrWU)

2022-12-07 (水) 00:24:50

헛 그러고보니 네코미미 메이드 이셔잖아?! 쥬주!!!!!!!!!! 빨리 와서 보라구!!!!!!!!!

552 ◆afuLSXkau2 (IDjTYA6L3I)

2022-12-07 (水) 00:25:56

캡틴은 이제 금요일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번주도 다음주도 금요일에 쉰다!! 와! 연차 다 써야한다..(주륵)

553 레레시아주 (RuxrrHYrWU)

2022-12-07 (水) 00:36:57

매년 이맘때쯤 빨리 연차 쓰라고 닥달하던 상사가 있었지... 이제는 직장째로 없어졌지만.. (아련)

554 쥬데카주 (gKp3uFlY22)

2022-12-07 (水) 00:38:06

뭐..지? 이셔주 능력자...셨군요(파스슥

555 이스마엘주 (f5uKr9XUUo)

2022-12-07 (水) 00:44:51

>>552 >>553 (연차 부럽다고 말하려다가 레샤주 보고 숙연해짐)

으아ㅏ악 쥬주 죽지마..!!!

556 ◆afuLSXkau2 (IDjTYA6L3I)

2022-12-07 (水) 00:45:56

....(토닥토닥)

557 뮬주 (LgivkDjbns)

2022-12-07 (水) 00:47:57

좋은 네코미미였습니다요...(성불~)

558 ◆afuLSXkau2 (IDjTYA6L3I)

2022-12-07 (水) 00:52:02

으앗! 뮬주 계셨어!! 다시 어서 오세요!

559 쥬데카주 (gKp3uFlY22)

2022-12-07 (水) 00:57:44

휴 씻고 왔습니다! 3D라니 이건 또 새롭네요. 크윽 내게 충분한 돈과 시간만 있었다면...
돈을 주고 에델바이스 3D모델을 만들 텐데....

560 ◆afuLSXkau2 (IDjTYA6L3I)

2022-12-07 (水) 01:02:57

그건..그건 저도 만들어보고 싶네요. 아스텔과 에스티아. 둘 다 만들어보고 싶어요! 8ㅁ8

561 레레시아 나나리 (RuxrrHYrWU)

2022-12-07 (水) 01:06:19

[ Prologue ]

그 날.
둥지를 부수는 불길을 등졌던 그 날.
우리는 어쩌면 안도했었을 지도 몰라.
그 손이 우리를 밀어내었던 것을.

더는 그곳에 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임무를 달성하고 기지로 복귀하면 득달같이 달려오는 네가 있었다.
누구보다 먼저 나를 살피고 행여 아주 미미한 찰과상이라도 있으면 잔소리와 함께 그 작은 상처마저 낫게 해버리는 네가 있었다.
더는 어떤 흉도 내 몸에 남겨놓지 않겠다는 듯이 나를 온전하게 만들고 그것을 확인해야만 성에 차는 네가 있었다.
내가 적당히 좀 하라며 달리 걸음을 옮길 때까지 나를 붙잡고 얄궂게 웃는 네가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오늘의 너는 웃지 않았다.
나를 치료하지도, 잔소리도 하지 않고, 오자마자 내 손목을 잡아 네 개인실로 데려갔다.
개인실을 잠그고 천으로 문을 막고서야 나를 보았다.
본디 흰 얼굴이 표정을 잃고 낯빛은 훨씬 창백해진 채 너는 떨고 있었다.
마치 아무도 건드리지 못 할 부분을 건드려진 것처럼.
마치... 마치...

"레레. 레시. 있잖아. 있지..."

나를 한참 보던 너는 머뭇거리는 말을 몇 번인가 반복했다.
네가 이토록 꺼내기 힘든 말이 세상에 있을 거라 생각도 안 했는데.
겨우, 겨우 목소리를 끌어모아 나온 말에 납득하고 말았다.
아. 그래. 아무리 너라도 이건 받아들이기 어렵겠지. 내게 말하기 쉬울 리가 없지.
이제 같이 떨리기 시작한 몸을 움직여 너를 끌어안았다.

우리에게 고민할 시간은 더이상 주어지지 않았다.



사실, 언젠가 이런 날이 오지 않을까 싶었어.
너무... 너무나 쉽게 벗어나버렸으니까.
하지만 항상 어딘가 불안했고, 불안한 예감은 꼭 빗나가는 법이 없다지.
한 번 쯤은 맞지 않아주면, 빗나가주면 정말 좋았을 텐데.

한 번. 딱 한 번만...



네게 그 정보를 전한 직후. 우리는 곧장 로벨리아를 찾아갔다. 더는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그 정보가 사실이라면 한시라도 빨리 진상을 확인해야만 했다.

어째서 그렇게 서둘렀는지는 모르겠다. 너도 나도 어쩌면 그 시점부터 의도대로 움직였던 것 같다. 그 옛날, 우리 어렸을 적처럼.

로벨리아에게 숨길 수는 없고 숨기고 싶지도 않았으니 가능한 간략히 설명했다. 줄이고 줄이면 한 마디로 요약되겠으나 내 입에서 나간 말은 그보다는 많았다. 오히려 횡설수설했지만.

다행히 내용의 전달은 충분했는지 우리에게 사흘의 시간이 주어지고 워프의 사용 허가가 떨어졌다. 허가에 감사하며 나가려는데 네가 움직이지 않았다. 너는 굳은 듯 서서 바닥을 응시하다가, 고개 들어 로벨리아를 보고 무언가 말할 듯 입을 열었다.

"...부대 사기를 위해 저희 외출과 사유는 일단 함구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 외의 허가, 감사합니다. 실례했습니다."

그러나 너는 딱딱하고 형식적인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답지 않은 존댓말과 뒤돈 순간 무너지는 표정을 보고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어렴풋이 알았지만. 이젠 나를 두고 가는 너를 잰걸음으로 따라가야 했다. 빠르게 개인실로 향하는 네 걸음에서 누군가와 마주칠까 만날까 하는 불안이 내게는 느껴졌다.

네 개인실 앞에서 우리는 한시간 뒤를 약속했다. 임무에서 막 돌아온 너에게는 힘들겠지만 지금은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을 테니. 그저 빨리 다녀오기나 하자며, 서로의 마음에도 머릿속에도 없는 말을 했다.

한시간 조금 지난 후. 워프실에서 좌표를 입력하고 넘어가기 직전에도 같은 말을 했다. 그러나 우리는 괜찮을 거란 말도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거란 생각도 그 어떤 희망도 갖지 않았다. 워프게이트를 넘는 그 순간을 마지막이라 여겼다.



에델바이스의 특수부대가 엘리나의 보검을 부수고 가디언즈의 공장을 폭파하고 복귀한 당일.
늦은 밤에 이루어진 나나리 자매의 외출은 로벨리아를 제외한 어느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고 어떤 전언도 남기지 않은 채 조용히 이루어졌다.

시간이 지나 누군가는 자매의 빈 자리를 눈치채었을 지도 모르나, 그 때에는 이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빈 개인실, 통하지 않는 연락, 각기 다른 곳의 빈 자리...

조용한 부재에게 허락된 시간은 사흘이었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도 나나리 자매의 복귀는 없었다.
자매 각자의 단말기는 어느새 신호조차 끊기고.
소리소문 없던 외출처럼 아무런 징조도 없이 자매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그렇게 조용히 사라지려는 것처럼.

//이번 주말 진행되는 레레시아 갠이벤트 프롤로그~~

562 뮬주 (LgivkDjbns)

2022-12-07 (水) 01:12:27

레시 라라는 탈영병이구나...! (아님)
탈영병을 잡으러 가야 하는 이벤트로군요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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