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원픽은 히어로 모멘트로 쓰였던 '나는.' 어장에 충성도가 높아진달까 아 여기서 계속 열심히 해야지. 라고 마음먹은 계기이기도 함.
첫번째로
기억해. 기억해라. 기억해내라.
같이, 내가 자주 하는데다 윤시윤의 독백으로도 자주 나온 '생각해. 생각해라. 생각해내라!' 부분을 캡틴이 충분히 눈여겨보고 그것을 반영해줬다는 점에서 상당히 놀랐었음.
두번째로
˝ 너는 과거의 너를 인정하면서도 지금의 너를 인정하려 하지는 않아. 왜인지 알아? 편리한 부분에선 과거의 '어른'이었던 너를 데려오고, 불편한 부분에선 지금의 '아이'인 너를 데려오거든. ˝
라는, 직접적으로 설명한적은 없지만 어느정도 의도해서 반영하고 있던 핵심 캐릭터성을 정확하게 지적했음. 여기서 아 단순히 내가 했던 썰이나 표현들만을 보고 참고한게 아니라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많이 생각했다는걸 다시금 느낌.
세번째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자주 말하지만 인간찬가.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의지와, 인연의 소중함. 살아감의 찬란함. 같은 것들.
- 저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사람답게요. 그렇잖아요. 가끔 당신을 보면 꼭.. 남을 위해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하니까요. - …재밌게 살아라. 이런 세상이라도 재밌게… 그렇지 못하면, 버틸 수 없어. 그러다가. 마지막에.. 네 마지막일 때.. 떠올려주면 되는 거야. 그게.. 내 마지막 유언이다.
짧은 장면들이 지나갑니다. 수 명의 병사들 앞에서, 한 대 담배를 꼬나문 채로 앞을 바라보던 당신은 병사들에게 말합니다.
˝ 살아남은 놈들은 기억해라. 이 곳에서 누가 죽고, 어떤 결과가 남건. ˝ ˝ 네 탓이 아니다. 우리가 선택한 결과다. 그러니까. ˝ ˝ 네 마지막에 우리들을 떠올려줘라. ˝
라는 부분에서, 저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윤시윤을 포함해서 솔직히 객관적으로 성공한 인물들은 아니었다고 짐작됌. 그렇지만 거기에 절망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의 방식을 후회하지 않았다는 눈부심이 묘사된게 참 좋았음.
캡틴의 의도는 어떨지 모르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윤시윤이 거기서
" 나는 그때 죽었어. "
말합니다.
" 나. 이주윤은 그렇게 죽었다. "
라고 대답한 것은 결코 '반성' 이나 '후회' 가 아니었다고 생각함. 작전에 실패해 죽었지만, 거기서 함께한 사람들의 소중함이나 스스로가 했던 선택에서 후회하고 도망치지 않는 것. 그 것이 자신의 삶이었고, 또 자신의 끝이었음을 덤덤히 인정하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죽었음과 실패를 받아들이면서 바치는 찬사였다고 생각해서 인상 깊었음.
지금은... 부모님이랑 강산이랑 만나는 게 인상깊어요! 뭔가.. 별의 아이라는 특성에서 부모님이라는 빽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진짜 부모님이다 싶은 거를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부모님의 감정을 잘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아서 이런 걸 잘 한다는 건 생각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는 느낌도 들구요...
비전을 얻고자 하는 명확한 이유를 말하지만 부모님이 원하는 건 건강이라던가.. 아 나 왜이렇게 말이 안 이어지지.. 졸려서 그런가..
>>58 베로니카의 광폭화 상태에 대해서 짤막하게 써줬던게 기억납니다. 사실 말해 베로니카가 미쳐서 빈센트까지 죽여버리려 하는것, 피아구분이 전혀 안 된다는 것도 사실 단순하게 여겼고 빈센트를 좋아하면서 죽이려 든다는게 뭔가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되었는데, 피 보고 미쳐버린 베로니카가 무슨 생각으로 빈센트를 죽이는지가 보여서 좋았어요. 빈센트 앨랠래 연성에서 베로니카가 황홀하게 빈센트를 목졸라 죽이려는 장면은 전부 캡틴 덕분에 쓸 수 있었습니다 맛있는 캐해 감사합니다...
>>77 하기사 저희 스레가...분량이 좀...장난아니어서....찾기 힘드실 만도 하죠.... 이거...그죠. 당시에도 언급했던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강산이랑 주혜인씨의 관계변화를 잘 표현한 글인 것 같아요. 결국 이 둘은 가족 관계라는 걸 보여주는.
아...그러고보니 시나리오 1에 강산이가 주혜인씨랑 통화했을 때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다윈주의자들 탈옥 사건 이후에 강산이가 주혜인씨한테 안부전화 했는데...주혜인씨가 좀 심각한 분위기로, 짧게 줄이자면 이게 좀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산이 걱정하면서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말고 몸 사리라고 말해서... 그땐 강산이가 평범한 안부전화인 척 말 돌리고는 전화 끊어버렸었거든요... (근데 그래서 오히려 강산이가 엄마한테 거리감을 느낀다는 게 드러나는...)
근데 그 연성에서는...집에 돌아와서 일상적이지 않은 얘기를 하는 강산이에게, 이번에는 주혜인씨가, 다시 평범한 어머니가 아들에게 물어볼 법한 것들을 묻습니다. 그럼으로써 거리감은 다시 좁혀집니다. 그래서 뭔가...강산이가 집에 돌아왔구나...하는 느낌이 오는 그런 것입니다... 돌아온 탕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