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는 여선의 말을 따라하면서, 딱 봐도 성과가 없을 것임을 짐작한다. 다 이름없는 잡초나 정체모를 무언가일 뿐, 빈센트와 여선이 찾고 있는 사마란장대꽃은 척 봐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비슷한 무언가라도 보이지 않아서, 빈센트는 여선이 알아서 찾게 내버려둔다. 그리고... 이번에는 여선이 찾았다. 빈센트는 실소를 터뜨리며 여선을 칭찬한다.
"발굴의 천재시군요! 이거 의료가 아니라, 고고학이나 금광탐사 쪽으로 나가셨으면 나이 30이 차기도 전에 10대가 놀고 먹을 재산을 쌓으셨겠습니다."
빈센트는 진공포장 봉투를 열어서 여선에게 건넨다. 이제 한 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빈센트는 보스전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위험성은 별로 없다고 했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죠. 이쯤에서 게이트를 나갈 길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왠지 오늘은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넌 항상 운은 좋았어.... 라는 소리는 들리지 않으니. 여선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면서 나가는 길에 천천히 찾아보자고 말하면서 재산을 쌓았겠다라는 말을 듣자 에이... 그정도는 아니겠죠. 라고 답합니다. 그야.. 여선이 생각보다 운에 대해서 신경 안 쓰는 편이고?
"생각해보니까 저희 들어온지 엄청 오래된 건 아닌데 나오면 포기하겠다고 나온 줄 아는 거 아니에요?" 근데 그때 딱 세개의 사마란 장대꽃을 내주면서.. 라는 말을 조잘조잘거리는 여선입니다. 빈센트가 찾아내길 바라는 것처럼 반짝반짝거리는 눈으로 바라보기는.
빈센트는 그렇게 말한다. 빈센트는 하는 척을 하는 사람과, 안 한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한 사람 중에서 '실제로 한 사람'으로 보이는 쪽을 더 선호했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챙기려는데, 빈센트는 꼭 찾았으면 좋겠다는 듯한 그 표정에 어깨를 으쓱인다. 뭐, 해봐서 나쁠건 없겠지. 어차피 시간은 넉넉하다 못해 흘러넘쳤으니까. 빈센트는 다시 한번, 손을 흔들었고...
빈센트는 이번에는 반드시 찾겠다고, 오기를 가졌다. 그동안 빈센트가 오기와 분노로 무언가를 추진했던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고작 꽃 몇송이에 오기를 가졌던 적은 없었다. 고작 몇송이, 라는 것이 오히려 빈센트의 독기를 더 키워서, 안 나오면 이 밀림을 불태워버리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찾기 시작했다.
두송이나 찾았는데 아무도 우릴 막을 수 없으셈! 같은 자랑스러운 표정을 짓는 걸 상상한 듯 입꼬리가 씩 올라가기는...
"인생 뭐 찾을 수도 있고 못 찾을 수도 있죠!" 하지만 그래도 찾을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야 하니까요! 라는 말을 하면서 빈센트와 자신이 흔적같은 것도 못 찾은 걸 보고는 이런.. 이라는 소릴 내고는 전 한번만 더 찾아보고 같이 나가요! 라네요. 그야.. 서포터 혼자서(아직아니지만) 여기서 몰 할 수 있어요!
"같이가요오!" 어쩐지 가취가욥 스러운 말인데? 이것만 들어올리고요! 라는 말을 하면서 집어든 것은...?
그렇게 뒤지고 뒤진 결과, 더 이상의 사마란 장대꽃은 나오지 않았다. 빈센트는 한숨을 쉬면서도, 이성적으로 생각해보기로 한다. 생각해보자. 이건 일주일을 뒤져야 하나가 나올까말까한 꽃이다. 하지만, 빈센트와 여선은 하루도 아니고, 고작 3시간만에 두 포기나 찾았다. 이걸 돈을 버는 단순 노동으로 생각해보면, 남들은 1주일을 일해야 벌 돈을 두 명은 3시간만에 다 번 셈이다. 그리고 빈센트도, 일주일 동안 뒤져야 할 것을 고작 몇 시간 파서 얻으려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죠."
빈센트는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오기를 싹 다 털어내고 여선을 바라본다. 운 좋은 사람이랑 같이 왔기에 망정이지.
어째 제가 파티플이라는 단어를 꺼내면 그 뒤에 종종 스트레스가 따라붙는 것 같아서 캡틴 서운하실까봐 말하자면?? 그래도...재미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파티플에는 또 파티플대로의 재미가 있어요! 그냥 제가 장기 파티플에 적응을 못 했을 뿐인 것입니다... 제 딴엔 전투 제대로 진행 안 될까봐 눈치보면서 제가 좀 힘들어도 시간이 비면 설거지도 미뤄놓고 무조건 오고 그랬었는데...그렇게까지 하진 말았어야 했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