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정석적이면서도 탁월한 대처였다. 발을 비틀어 조금 더 제동을 걸고자 했으나 힘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 역부족이다. 발이 땅에서 떨어짐과 동시에 신체의 균형이 무너졌다. 그러나 몸과 몸이 가까워진 순간은 기회이기도 하다. 대련이 아닌 실제 전투였다면 그는 망설임 없이 상대를 공격했을 테지만 치명적인 공격은 가하지 않기로 했을 뿐더러 대련의 양상이 한 방향으로만 귀결되는 것 역시 전투를 단조롭게 하니, 츠쿠시는 그 대신 이번에는 다른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붙잡힌 상태에서 팔을 빼내어 부스터 장치 위에 손을 얹은 채 그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장비를 부수겠습니다."
고저 없이 나직한 목소리는 경고와 선언의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었다. 훈련의 목적을 고려하면, 부스터가 망가지게 된다면 다른 의미로 상대를 제압한 것이 되는 셈이니 이쪽도 저만의 방식으로 먼저 끝을 내고자 하는 것이다. 말을 꺼낸 때는 상승이 시작되는 것과 동시였다. 빠르게 치솟아 휘몰아치는 기류를 느끼며 기계장치를 쥔 손에 힘이 들기 시작한다. 날카로운 파장이 손끝에서부터 서서히 일렁인다. 어느 쪽이 먼저 목적을 완수할지는, 시간에 달린 문제다.
무언가 비어버린 듯한 감정은 돌연히 찾아오고, 이내 막막하게 외로워진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친절하고 착한 사람들에 둘러싸여도, 이 달콤함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부재감을 신디는 느낀다. 그렇기에 바라게 된다. 지금 저 문을 통해 누군가 들어 오기를 그리고 그가 제가 알고 있는 사람이기를. 당연히도 이는 이루어질 가능성 없는 바람이기에, 신디는 그저 아무나 좋으니 대화를 나눌 이를 원하게 된다. 그때 발소리를 듣는다. 바람은 이렇게 쉽게 이루어지던가. 신디는 웃는 얼굴로 들어온 이를 마주하고, 순간적으로 들어온 이가 자기가 알고 있는이라 느낀다. 아니, 그럴 리가 없어. 도망쳐온 이 먼 장소에서 제가 아는 사람을 만날 가능성은 없는데. 신디는 들어온 이를 뚫어져라 바라보기만 한다. 익숙한 분위기, 그 농담, 그 얼굴을 보고서 신디는 한대 얻어맞은 듯 현기증을 느끼며 순식간에 과거로 밀려간다.
"도넛이랑 널 만나고, 팔자 폈지."
멀고 낯선 이곳에서, 오랜만에 널 만나게 되다니. 기적일까. 너무 격렬하니 고통과 같은 기쁨 속에 신디는 힘겹게 입을 연다.
담백한 과자 하면 크래커니까, 야채가 첨가되더라도 그다지 이상할 것 같진 않고 실제로 야채와 곁들여 먹는 경우도 있으니... 그렇게 생각을 이야기하곤 어쩐 야채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묻는 에스티아의 눈이 초롱초롱 빛을 내는 듯하자 곤란한 듯 웃으며 으음... 하고 잠시 고민했다.
"야채의 식감을 살릴 게 아니라면 어떤 야채든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식감 때문에 조금 꺼리는 야채가 있긴 하지만 식감을 느낄 수 없다면 상관 없겠죠."
너무 물컹물컹하거나 질긴 경우 오히려 입맛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었으니 오히려 과자의 식감에 묻어갈 수 있다면 잘 먹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음, 확실히 그럴지도.
"아, 좋아하는 야채라면 있습니다. 당근 같은 경우는 꽤 달죠, 식감도 아삭아삭하고. 씹는 느낌도 좋고 맛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알레르기라던가 그런 것도 조금 걱정이 되기에 물었다만, 그런 것이 있으면 아마 그 전에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에스티아는 그렇게 추측했다. 그 전에 당근을 좋아한다는 것에 에스티아는 이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라면 상당히 무난했다. 한번 당근 성분을 늘려버린 당근 쿠키를 만들어볼까. 아. 당근 케이크 같은 것도 괜찮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에스티아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레시피를 가만히 떠올렸다. 물론 바로 떠오르진 않았기에 나중에 자신의 방에 들어가면 레시피를 제대로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동료가 아니라 친구. 나는 단순히 동료로만 끝나는 그런 것은 싫어. 물론 동료긴 하지만 그것보다 좀 더 친하게 지내도 되잖아?"
그런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에스티아는 이내 어깨를 으쓱했다. 물론 친하게 지내는 것이 이런 말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그녀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말 정도는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를 하며 이내 그녀는 빤히 그가 하고 있는 자신이 만들어준 레이버의 세븐스를 담은 액세서리를 바라봤다.
1.글라키에스의 본체는 머리에 쓴 빵모자인가요? A.아니! 당신! 어떻게 빵모자의 비밀을 알아낸거죠?! 사실 글라키에스의 빵모자는 글라키에스의 제어장치이고 이게 벗겨지는 순간, 글라키에스의 제어장치가 풀리고 리미트가 해체된답니다. 아니. 무슨 아무말대잔치냐고요? 못 믿겠으면 전투때 모자를 벗겨보세요! 어떻게 되는지!
2.망년회 겸 신년회 회식 이벤트 열어주세요! A.아. 이거 크리스마스 주간때 크리스마스+망년회 비슷하게 해서 이벤트 예정중이에요! 역시 이런 날은 그냥 넘길 수가 없죠! 안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일요일이라서 딱 시기가 적절하지 않나 싶어서! 그러니까 다들 멋진 크리스마스 일상 보여줄거죠? 헤헤헤헤.
3.건볼트라는 게임을 어떻게 처음 접했나요? A.뭐라고 해야할까. 그냥 우연히 유튜브로 광고를 봤다고 해야할까. 솔직히 첫인상은 저게 뭐지? 라는 생각이었고 그냥 가격도 싼 편인 것 같아서 해봤다가 와. 이 오글오글거리는 게임은 뭐지? 뭔가 애들이 다 이상해!! 보스들이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니야. 어떻게 이런 오글오글거리는 대화를 전투 실시간으로 할 수 있지? 아니. 이 아저씨가 나이가 10대라고? 말도 안돼!! 라는 식으로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가 2편이 나오게 되고.. 정신을 차려보니 외전에 3편까지 다 하고 업데이트도 실시간으로 하고 있어요. 와. 그래요. 이래서 유튜브가 무서운 거예요. 유튜브에서 광고를 그때 보지 않았다면 난 이 스레를 만들지도 않았겠지. 이게 바로 나비효과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다들 유튜브 볼 때 조심해야해요. 우연히 본 게임 광고. 어느 순간 당신을 캡틴으로 만들지도 몰라요. 이게 바로 광고부터 시작하는 캡틴 생활인가.
4.엔딩 이후 2기 계획 있나요? A.제가 캡틴이 아니라 참가자로서 함께 하는 거라면 조금은 생각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대충 힘들다는 이야기)
5.캡틴 기준 가장 놀랐던/감동스러웠던/기뻤던/당황했던 순간들 하나씩! A.놀랐던 것은 이 스레에 어째서 시트가 들어오느냐 였고.. 감동스러웠던 것은 어째서 이 스레에 시트가 이렇게 들어오느냐였고.. 기뻤던 것은 어째서 이 스레에 시트가 들어왔느냐였으며 당황스러운 던 것은 어째서 이 스레에 시트가 들어왔냐..입니다. 다 똑같다고요? 원래 사람은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생명체라서 같은 상황이라도 여러 감정을 느끼기 마련이라고 캡틴은 생각합니다. 중요하니까 궁서체에요. 이거.
참고로 아스텔과 에스티아는 자신의 생일을 자신도 몰라요. 일단 출생신고는 되어있긴 하지만 딱히 알아보려고 하진 않고 있고.. 일단 자신의 나이만 안답니다. 아니. 생일도 모르는데 어떻게 나이를 아냐고요? 둘 다 시설에서 생활했고 거기 시설 관리자들이 나이는 알려줬답니다. 아무튼 둘 다 자기 생일은 몰라요. 언제인지.
7.예정된 AU 이벤트는 뭐뭐 있나용? A.사실 본스토리 하기도 상당히 바쁜지라..(시선회피) 뭐, 일단 로판 버전 AU는 해볼까 생각중이긴 한데... 혹은 학창생활 AU라던가. 뭐 아무튼 일단 평화로운 세계관 AU는 생각중이에요. 그런데 제 생각이지만 이 스레가 엔딩 난 후에 컾이건 아니건 아무튼 1:1 하고 싶은 이와 어떻게 잘 이야기를 해서 더 많은 AU를 즐겨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하고 캡틴은 생각하는 것이에요. 아. 절대로 생각하기 귀찮아서 이러는 거 아니에요. 그냥 이게 캡틴의 사정상 아무래도 스토리를 진행해야하니.. 조금 AU라던가 이런 것은 제가 상당히 바쁘거나 할 때 그 기간 채우기용...이 아니면 하기가 힘들기도 해서..
8.앗 맞다 캡틴 ㅅ..ㅅ...사랑합니ㄷ A.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로군요!! (울뛰) 하지만 전 그런 당신도 사랑해요~ (뚱이 풍)
아무래도 지금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레레시아주에게 살짝 묻는 거지만.. 레레시아는 보통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는 편인가요? 역시 라라시아와 같이 보내는 편일까요? 덧붙여서 아스텔은 딱히 크리스마스라는 날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살아왔답니다. 사실상 임무가 없으면 쉬는 날. 임무가 있으면 임무 나가는 날. 이렇게 살아왔으니까요.
레시도 특별히 의미는 두지 않았어~ 라라가 케익먹자 선물줘 하도 징징대니까 그거에 맞춰주고 당일은 같이 케익에 술 마시면서 보냈지~ 어휴 이 밑빠진술독들... 어머니와 함께 살던 어릴 적도 한해를 마무리 하는 느낌으로 보내곤 했는데~ 연중 딱 두번 가게에서 파는 케익을 먹을 수 있는 날이었대~ 나머지 한번은 생일~
과연... 에델바이스에 들어오고 난 후부터는 그렇게 보냈단 이야기죠? 아무튼 케잌을 먹을 수 있는 날이 두 번이라. 뭔가 슬프면서도 안타깝네요. 세븐스의 삶과 더불어서.. 가끔 보이는 떡밥적인 느낌으로 말이에요. 아무튼 아스텔의 경우는 일단 레지스탕스 생활을 보내고 있으니 그때 임무가 있으면 바로 나가기야 하겠지만... 일단 로벨리아는 정말로 긴급한 상황이 터져서 꼭 나가야 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면 임무에 내보낸다거나 그럴 생각은 없으니..아스텔도 아마 크리스마스에는 쉬게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