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소란이 있더라도 지금은 임무에 집중할 때였다. 사실 그렇게라도 시선을, 의식을 돌리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는 걸지도 모르지만.
안으로 들어가자 무인으로 돌아가는 공장 내부가 전면에 펼쳐졌다. 그리고 벽에는 사람들이 매달려 세븐스를 착취당하고 있었고. 세븐스 알갱이가 이동하는 파이프를 따라가니 격납고가 나오고. 이미 조립된 블랙 스캐빈저와 블러디 레드도 있다. 끔찍하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내부도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대략 120개의 구별된 공간과 제어실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아마도 저 곳이 중추이리라.
"여기 레레시아. 내부도를 입수했어. 전력 제어실의 위치도 나와 있으니까. 단말기로 전송할게."
아스텔과 에스티아 쪽에 무전을 치고 단말기로 내부도를 찍어 전송한다. 무미건조한 목소리와 행동이었겠지. 담담히 움직이던 그녀는 바닥으로 대량의 독액을 쏟아내었다. 꿀렁이는 독액에 각종 플라스틱과 금속류를 부식시키는 독을 섞고. 손짓 한 번으로 독액을 거미줄마냥 사방으로 퍼뜨렸다. 바닥과 벽을 타고 가능한 많은 기기와 구조물을 먹통으로 만들기 위해.
잿더미, 온통 잿더미뿐이다. 기실 잿더미조차 없다. 그 어떤 것도 남지 않은 현장이 아무것도 남기지 않아야 한다 속삭이는 것 같았다. 웃음이 그쳐버린 이유다. 스스로에 대한 감정이 일순 흔들린다. 역겹다. 대체 무엇이? 불편하다. 누가? 대체 무엇 때문에…….
"그건 그 사람의 선택이었어."
무전이 들려왔을 적 이스마엘은 노이즈 속 굳은 표정에서 눈을 크게 떴다. 손이 가늘게 떨려온다. 그 사람의 선택이었다. 그 사람의…. 손에 남았던 맥동이 꺼지고, 숨 쉬지 못해 내던 단말마가, 뒤집어지던 눈동자가 시야에 아른거린다. 네가 죽였노라 얘기하는 것 같던 그 끔찍한 침묵이 성큼 다가오는 것 같았다. 침묵의 끝에서 생각했던 것을 다시금 상기할 때,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난 살아.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 목을 졸라? 개소리. 졸리기 전에 먼저, 빼앗아버리면 돼. 내가 먼저, 살아남기 위해서. 시야가 다시금 흐려지고 귀가 먹먹했다. 그 순간이었다. 어리석기는! 그건 구원이었어. "─!" 내가 만들 지옥에서 꺼내준 거라고. 이스마엘은 순간 붙잡힌 손에 지레 놀란 듯 어깨를 흠칫 떨더니 시선을 돌렸다. 팔이 움찔거렸던 것은 찰나지만 뿌리치려 했던 것 같다. 나지막한 목소리에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
노이즈 너머로 표정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침묵이 많은 것을 설명하고 있었다. 잠깐의 정적 뒤로 당신이 공적으로 돌아왔을 때, 이스마엘이 보인 행동은 의외의 것이다. 다른 손을 들어 당신의 뺨을 쓸어보이더니, 그대로 고개를 숙여 이마를 툭 기댄 것이다. 노이즈 속 영역에 들어왔기 때문인지 이스마엘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
"미안해." "나는 고작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인가 봐." 이마를 뗐을 적, 상처받았기 보다 상처 입혔다는 것에 더 두려움을 가진, 눈물 대신 피로 범벅 진 눈, 그리고 암울한 듯한 무표정이 노이즈의 영역 너머로 사라진다. 고개를 떼고 시선을 돌린 이스마엘은 다른 대원들이 향하는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벽에 박힌 세븐스의 시체를 가만히 지켜보기도 하고, 독액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레레시아를 바라보기도 하며.
전력 제어실은 남들이 알아서 하겠지. 컨베이어 벨트를 가만히 살펴보던 이스마엘은 작동을 중지시켜보려 손을 뻗어보았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일련의 공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컨베이어 벨트와 나아갈 수 있는 공간, 주변의 방들은 이 곳에서 근무하거나 머무르는 이들을 위한 휴식 공간잉 모양이었다. 너는 잠시 눈에 보이는 데까지만 훑어본 뒤 시선을 돌렸다. 이렇게 넓고 큰 건물을 일일히 뒤진다거나 무차별적으로 박살내는 건 비효율적이니까. 이 건물이 복잡하고 큰 편이라는 건 아마 여기 머무르는 이들에게도 미찬가지일 터, 그렇다면 당연히 간단한 지도 정도는 있어야 했고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 건물 내부도가 네 생각이 맞다는 걸 증명했다. 일단 확인 가능한 공간만 해도 약 120개, 어떤 공간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판단해야 했다.
일단 눈에 들어온 공간은 시스템실, 그리고 전력 제어실 정도. 보통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와 함께 시스템실이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걸 생각하면 굳이 전력 제어실과 시스템실이 구별된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본다. 일단 시스템실을 다운시키거나 폭파시키면 어느 정도 목적 달성에 가까울 것 같긴 한데... 아마 독립된 전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전력 제어실에서 전력을 차단하더라도 시스템실만큼은 멀쩡할지도. 너는 격납고를 촘촘히 경계하고 있는 적외선들을 보다가 다시 시선을 내부도로 돌렸다. 그래도 시스템실까지 갈 때 방해가 될 만한 것들은 이 쪽에서 제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 너는 목적지를 제어실로 결정하고 입을 열었다.
"여긴 뷔시카리오입니다, 전력 제어실을 목적지로 해서 이동하겠습니다."
널 바라보던 그녀의 얼굴을 기억하며 너는 당신에게 살짝 웃어주었다. 큰 의미는 담지 않은 미소와 함께.
레레시아의 독액은 여기저기로 퍼지면서 기기를 산화시키기 시작했고 이스마엘의 염력으로 컨베이어 벨트가 멈추기도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경보 시스템이 작동이라도 한 것일까. 다시 건물 내부에서 애애앵- 애애앵- 애애앵- 소리가 울려오기 시작했다. 또 다시 어딘가에서 병력이 오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으나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그와 동시에 쥬데카는 뭔가 섬뜩한 위기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내 공중. 정확히는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천장에서 뭔가가 툭툭툭 떨어졌다.
하얀색의 그 무언가는 이내 각각 펑펑 터지면서 뿌연 연기를 여기저기로 퍼뜨렸다. 그리고 뒤를 이어 프로펠러 소리가 강하게 울려왔다. 드론이 날아다닐때의 소리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소리였다. 이내 연기 속 여기저기에서 칼날이 전방에 달라붙어있고 그 칼날을 회전시키면서 드론들이 전원에게 한명 당 하나씩 달려들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아니. 아직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머지않아 보게 될 수도 있으니 일단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내 건물 내부의 방송을 통해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이 건물에 있을 카시노프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목소리였다.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 그 정도의 성인 남성의 목소리였다. 꽤나 정중하게 들려오는 그 목소리는 상당히 신사적으로 전해져왔다.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현재 저희 가디언즈에게 있어서 가장 핫한 테러리스트 여러분. 저는 플래나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여러분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표현으로 하자면 일단 가디언즈 부대를 총 지휘하는 세븐스입니다. 아니. 정확히는 U.P.G 의장의 대리로 지휘하는... 일단은 대장인 이입니다.
-일단 대충 상황은 보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꽤 아프시겠군요. 거기에 서 있기도 힘을 정도로. 안 그렇습니까? 유감을 우선 표하겠습니다.
그것은 명백하게 이스마엘을 노리고 있는 발언이었다.
한편 쥬데카는 전력 제어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물론 방송을 들을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타이밍이었을 것이다. 제어실 안에는 스파크가 강하게 튀고 있는 철장이 촘촘하게 자물쇠로 잠긴채 잠겨있었고 그 안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기로 보이는 기기가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옆에서 벽에 머리를 대고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쥐고 있는 엘레나의 모습이 있었다.
"......"
하지만 엘레나는 쥬데카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 대신 자신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몇 번 자신의 머릿속으로 스파크를 흘리기라도 하는지 스파크가 튀긴 했지만, 뭔가 특별한 변화는 없는 모양이었다. 적어도 엘레나가 지금 쥬데카를 공격하거나 하는 일은 없어보였다.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야 하는 것 정도는 알았다. 이스마엘은 다시금 들려오는 경보음에 염력으로 멈춰내던 손에서 힘을 거두고 고개를 돌렸다. 이번에는 누가 나타날까 내심 두려웠는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그 순간, 뿌연 연기가 퍼지자 바로 염력으로 된 장을 펼쳐내려 들었다. 드론 소리를 명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하."
신사적인 목소리. 싫다. 이런 목소리는 싫다. 염력의 장을 유지하던 손이 가늘게 떨렸다. 정중하고 신사적인 목소리 뒤로, 가디언즈 부대를 총 지휘하는 세븐스라는 소개에 노이즈 속 표정을 구기다, 유감이라는 소리에 눈을 천천히 홉떴다.
"예. 그쪽이 총 지휘관이라면 조국의 영광스러운 병사가 일평생 국가에 충성했다가 팽 당했으니 당연히 유감을 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늘게 호흡했다. 제발 조용히, 이 유감을 뒤로 아무 말도 하지 않기를 바랐다. 아무도 위로하지 않았음에도 당신이 가장 먼저 위로해버리면. 이스마엘이 손을 뿌리쳤다. 염력을 이용해 최대한 드론을 벽 가까이로 붙여 처박아버리려 시도한 것이다. 칼날이 벽에 박히면 조금 더 큰 방해가 되겠지 싶었던 듯싶다. 아니면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기 위한 행동일지도 모를 행위였던가?
전력 제어실에는 별다른 방해 없이 들어올 수 있었다. 물리적인 방해뿐이라면 그랬지만... 들려오는 방송 소리는 아니었던지라 너는 구겨지는 미간을 애써 펴려고 노력했다. 이셔를 비롯한 다른 이들이 걱정되기는 했지만 지금 되돌아가는 것보다 이 장소에서 뭔가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안을 둘러보았다.
"...엘레나?"
그대로 손을 뻗었다간 감전되고 말겠지, 너는 한 발짝 정도의 거리를 두고 철창 앞에 서서 그 너머에 있는 발전기와 엘레나를 쳐다보았다. 뭘 하고 있는 거지? 전기를 공급하는 건가? 아니면... 머리에 손을 올린 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그녀를 보며 뭔가 다른 게 목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스로 만들어내는 스파크로는 부족했나? 그래서 직접 전류의 출력을 높이기 위해 이러는 건가?
"...어쩌면 기회일지도."
너는 제어실 내부를 둘러보다가 목걸이에 손을 올렸다. 그에 반응하듯 빛을 내는 목걸이는 공기 중의 수분을 뭉치는 듯하더니 철창에 물줄기를 휘감아 자물쇠를 부수거나, 전류를 흘리려고 했다.
드론은 정말 여기저기서 공격해왔지만 역시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었던 것일까. 이스마엘은 염력을 이용해서 드론을 벽에 처박아버렸고 레레시아는 독액으로 드론을 무력화시켰으며 선우는 소총을 난사하며 드론을 추락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드론 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었다. 연기는 아직 시선을 끌고 있었고.
-조국의 영광스러운 병사로 계속 있었으면 참 좋았겠지요. 허나 먼저 팽한 것은 바로 그 자가 아닌지. 마치 누가 들으면 아무런 이적행위도 하지 않았으며 모범적인 행동을 한 이를 팽한 것처럼 들려오는군요.
-물론 그 부분으로 논쟁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일단 당신의 의사를 듣고 싶군요. 여러모로 갤러리에서 이런저런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지만... 딱히 여러분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기에. 그럼에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나중으로 하도록 하죠.
자신을 플래나라고 소개한 사내는 계속해서 정중한 목소리를 내면서 레레시아와 선우의 목소리를 가볍게 무시해버리면서, 정확히는 상대조차 하지 않으면서 명백하게 이스마엘을 저격했다.
-방금 전 폭발한 그 병사를 '아빠'라고 부른 것으로 보아 당신은 아마 그 작자의 자식되는 이겠지요. 친자식이건 양자건. 그리고 당신은 동료가 죽던지 말던지 신경도 쓰지 않고 그쪽에 집중했다. 이 행동을 비난하진 않겠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아빠라는 이는 이미 오래전에 죽었지만, 그럼에도 당신은 그 아빠라는 작자를 원하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그렇다면 제 이름을 걸고 한가지 제안을 하지요. 그 중에 있는... 아무나 상관없습니다. 목을 가져오십시오. ...아니면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가 어디에 있는지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상관없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있는 이 카시노프에게 명령을 내려서 다시 한 번 눈을 뜨게 해드리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동료보다 그 아빠라는 이가 더 소중한 것으로 추정되는 당신에게 있어서... 전혀 나쁜 이야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어차피 아무도 당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데.
모든 것을 보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것을 파고드는 모습은 참으로 악랄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스마엘을 확실히 뒤흔들려는 수작임은 분명해보였다.
한편 쥬데카는 수분을 뭉쳐서 자물쇠를 부수는데 성공했다. 정확히는 팟! 하는 소리와 함께 약한 폭발이 일어났고 물이 증발되는 것과 동시에 방전이 되어 자물쇠가 박살이 났으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상태를 엘레나는 가만히 눈길을 돌려 바라보고 있었다.
"그걸 멈추게 해도 상관은 없지만 이 건물을 완전히 정지시킬 순 없어. 다른 자가 발전기가 있는데 그것은 시스템 제어실에 있으니까. 그리고 거기에는 플래나가 있어. 카시노프도."
팟 하는 소리와 함께 증발해버린 물, 그리고 박살난 자물쇠와 전력이 끊겨 더 이상 차단막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 철창을 지난 너는, 너를 향한 엘레나의 시선과 목소리에 고갤 끄덕였다.
"확실히, 그렇게 허술하진 않군요."
그래도 시설 내의 대부분은 이 발전기의 영향을 받는 게 아니냐며 되묻던 너는 권총을 꺼내쥐었다. 발전기는 섬세하니까 물 한두 방울로도 고장이 나겠지, 이물질을 투입하는 게 최고니까... 총탄 정도면 괜찮은 이물질 아닐까?
"이 발전기가 박살나면 폐쇄되는 곳이라든가, 알고 있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조심스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퇴로가 막혀버린다거나, 시스템실로 향하는 길이 없어진다거나 하면 곤란하니까. 어디까지나 시설의 파괴가 목적이었으니 그 목적지에 누가 있는지까지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다지 문제될 만한 부분이 없다면 너는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겠지.
나지막한 어조로 신디는 무전을 통해 말한다. 저 말을 생각하는 순간부터 뱀이 노리는 것에 낚여드는 것이다. 생각하면 감정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감정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그에 마음이 변하는 것이다. "생각하지 마." 다시 그렇게 말한 신디는 으르렁거리며 계속해서 날아오는 드론을 본다. 이렇게 가만 듣고만 있을게 아니라, 저 뱀의 혀를 잘라버려야 할 것이다. 시스템 제어실을 찾아 안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아마 지금 이 상황을 플래나라는 이는 노리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야말로 지금 이 상황은 그야말로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으니까. 강력한 적이 나타난 것보다 훨씬 더. 선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총을 계속해서 쏘았으며 레레시아는 독액 촉수를 이용해서 어떻게든 드론을 막아내려고 했다. 일단 당장 뭔가를 해결 할 수 있는 것은 없어보였으나 시간이 지나서인지 연기가 점점 사라졌고 시야가 확보되었다. 그리고 드론도 그만큼 줄어들었고 더 이상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한편 누군가는 듣지 말고 생각하지 마라고 이야기를 했을지도 모르나 그게 과연 닿았을지는 또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일단 신디는 시스템 제어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머지않아 시스템 제어실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문은 굳게 닫혀있었으나 그래도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달리 말하자면 이 안에 '그들'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각오를 하고 들어설지, 아니면 일단 대기를 할지의 여부를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신디는 일단 그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편 쥬데카의 물음에 엘레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딱히 폐쇄되는 곳은 없는 모양이었다. 이내 그가 방아쇠를 당겨 발전기를 파괴하자 내부의 기기들이 일제히 정지했다. 하지만 비상 발전기가 돌아가고 있었는지, 전원이 모두 꺼지거나 하진 않았다. 적어도 당장 무기를 생산하고 있는 생산라인은 완전히 멈춘 것이 그나마 다행일까.
한편, 엘레나는 이내 머리를 감싸잡기 시작했고 그녀의 머리에선 스파크가 여러번 튀기 시작했다. 분명히 생기가 있었던 두 눈의 생기가 서서히 사라졌다. 아마 쥬데카는 이내 그녀에게서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좀비병'들을 바라봤을 때와 차이가 없는 모습이었다. 이내 스파크가 더더욱 강하게 튀기 시작했다. 마지막 저항이라도 하려는지 엘레나가 자신의 머리를 향해 손을 올리는 듯 했으나 그 손은 닿지 못하고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타임 오버야." "...날 죽여. 에델바이스."
그 말을 끝으로 엘레나는 고개를 아래로 푹 숙였다. 그러다 이내 다시 고개를 들어올리자 그야말로 생기없는 무덤덤한 표정이 쥬데카의 얼굴에 비쳤을 것이다. 이내 엘레나는 단번에 쥬데카를 스쳐지나가 방 밖으로 나섰고 시스템 제어실이 있는 곳으로 팟. 팟. 팟. 하는 소리와 함께 보라색 궤적을 남기면서 나아갔다.
방아쇠를 당기니 발전기는 그대로 파괴됐다. 폐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됐으니 망설임은 없었고 그 때문인지 방금까지만 해도 시끄럽게 들려오던 기계음이 상당히 줄었다. 당연하게도 이런 문제가 있을 것을 예상한 건지, 아니면 이런 문제가 생기더라도 유지하기 위해서 단단히 준비한 건지 금방 비상 발전기가 작동되어 모든 게 멈춘 건 아닌 듯했다. 그래도 전기를 공급받던 대부분이 멈추었을 테니 그로 인해 방해가 될 만했던 것이 상당히 줄어들었겠지. 이제 돌아갈까 싶어 몸을 돌리던 너는 엘레나가 머리를 감싸더니 곧 좀비병처럼 느껴지는 감각이 달라지자 너는 그녀에게 권총을 겨눴다.
"잠깐...!"
그러나 이미 늦었다. 보랏빛의 궤적을 남기며 순식간에 시야에서 벗어난 그녀를 따라 제어실을 빠져나가 너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제 갈 수 있는 곳은 한 곳뿐인가? 아니면... 너는 격납고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여전히 경계는 살아있는가?
다른 이들이 올 때까지 대기할 것인지, 아니면 먼저 진입할 것인지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닫힌 문 너머에 무엇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는 없으나. 고민할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황은 더더욱 나빠져만 갈 테니까. 신디는 문을 발로 쾅 차내고 선, 안으로 진입하려 했다.
논쟁하고 싶지 않은 건 이쪽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런 말도 듣고 싶지 않았다. 아예 무시하고자 자리에 우뚝 서서 염력으로 된 장을 다시금 펼치고, 필사적으로 버텼다. 이스마엘의 머리가 일순 새하얘진 것은 그 순간이었다. 다른 누군가의 말도 아닌 동료의 언급 때문에 애써 유지하던 평정심이 흔들리더니 깨져버렸다. 염력으로 된 장을 펼치던 팔이 힘없이 늘어진다. 알고 있는 얼굴이 이어셋을 부술 때도, 익숙하고 그리웠던 목소리가 듣지 말라고 해도. 너희가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하라고.
"그래."
조그마한 소리가 이어셋을 타고 확실하게 퍼졌다. "내가 죽였어."
"죽였어, 죽였다고. 내가…… 내가 *발 그 여자 죽였다고. 목 졸라서 살아있던 사람 죽였어, 하도 죽여달라느니 멈춰달라느니 그래서 내가 죽였어. 왜? 대체 왜!! 나한테, 왜 나한테 그러는데, 본인도 몇 번이고 시인했던 거야.. 본인도 죽여달라고 했던 거야. 그런데, 나보고 어쩌라고? 사살 명령 있었잖아, 상부에 공식적으로 허가도 받았잖아. 그 여자 뒤진 자식이고 남편이고 다 내가 살려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나보고 어쩌라고. 그럼 살렸어야 해? 살렸어야 하냐고!! 살인 저지른 살인자 새끼가 같이 있어서 짜증이라도 나? 아니면 꼴도 보기 싫어?"
목에 가시처럼 걸리던 그 말을 뱉고 시인하는 것이 어찌나 쉽던지.
"너도 죽였잖아, 수도 없이 죽여왔잖아, 나는 죽이고 싶어서 죽였는 줄 알아? 왜 나한테만 그래. 방해만 되는 애새끼라서? 귀하게 자라 이상향이니 뭐니 뻗대고 다니는 가디언즈 딸년이기 이전에, 아예 이해를 할 수 없는 짐승 새끼라서……? 슬럼가에서 나돌던 것이 기어이 미친 소리만 지껄여서 그래?"
걷힌 연기 너머로 이스마엘은 그저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섰다. 결국엔 아무것도 내 주변에 없었던 거네. 허황된 꿈이었구나. 이상향도 결국 존재하지 않던 거야.
"아, 흐, 하하. *발.."
징계 하든지 여기서 죽여버리든지 맘대로 하라지. 이스마엘은 이어셋을 던져 내팽개쳤다. 발걸음 떼지 못하고 얼굴 덮어 가린다.
"아무도, 나를.. 이해할 수 없는데. 다 똑같아. 전부, 전부……. 아무도 우리를 이해 못해. 평생이고 이해하지 못할 거야."
면죄부 하나 못 얻는다 해서 세상이 끝나지 않듯 네 괴물로 손가락질 받고 하찮은 것들 사이에서 산 채로 불태워진다 한들 그 이전에 이룩한 것이 달라지지는 않지. 더 짓밟고, 먹어치우고, 가지고, 누리면 되지 않느냐. 어차피 세상을 등지고 자신만의 길을 걷기로 한 이상 그렇게 살아야지.
<쥬데카 쪽> 격납고 쪽에 어떻게든 도착하자 적외선 장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정말로 무수히 많은 블러디 레드와 블랙 스케빈저 등의 거대한 로봇형 머신들이었다. 하지만 하나같이 블러디 레드를 제외하고선 조종석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 말은 즉슨 사람이 탑승할 필요가 없는 그런 머신들이라는 것이었다. 어째서일까.
일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 외에 특별히 뭔가가 더 있거나 하진 않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그 외 공통> -걸작이로군요.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우리가 당신들을 너무 과대평가한 모양이라서 오히려 어이가 없을 지경이야. -고작 조금 흔든 것 가지고 이렇게까지. -아. 그래도 이건 확실하게 알려드리죠. 이해? 당연히 아무도 이해할 수 없지요. 왜냐고요? 가치관이 달라서? 생각이 달라서? 아니요. 그건 너무나 신사적인 답변이야.
-처음부터 당신들은 아무도 자신의 사정을 입에 담은 적이 없잖아. 그래놓고서 자신을 이해해주길 바라고 알아서 이해해주길 생각하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해주길 바라지.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죠. 듣자하니 통보니 뭐니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것을 알아서 이해해주길 바라고 알아서 뭐든지 해주길 바라지.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당신들에게 있어서 필요한 것은 동료가 아니라 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 편리한 '도구'를 원한 것이 아닌지?
-제 누님이 너무나 불쌍하고 또 불쌍할 지경이야.
더 이상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말 그대로 조롱만을 남겨버리고, 그냥 통째로 강한 가시만을 박아버린채 플래나라는 이는 목소리를 더 이상 내지 않았다.
한편 신디가 문을 열려고 했으나 이내 보라색 궤적이 더 빠르게 날아왔고 문 앞으로 가로막았다. 다름 아닌 엘레나의 존재였다. 그리고 그 무렵 이곳으로 온 이들도 도착하지 않았을까?
"......"
엘레나는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보검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 앞으로 내밀었다. 이곳으로 더 이상 지나가게 할 순 없는 것일까. 여기서 더 지나가려고 한다면 엘레나를 꺾지 않으면 불가능해보였다. 덤벼들 것인가. 아니면...
아... 음. 미안해 내가 몇 번이나 더 미안하다고 해야 할지를 모르겠는데 내가 지금... 그.. 극단적으로는 이스마엘이.. 그.... 아.. 음... 이스마엘 성격이. 그러니까.. 내가 의도적으로 캐붕을 내면 모를까 지금 이스마엘의 성격 자체로는 아예 탈주를 해버리거나 죽거나 둘중 하나를 해야 문제가 끝날 것 같다 판단하는 애라서, 그런 생각까지 가네. 미안. 분위기 개판 내서. 잠깐만..
>>78 좀 극단적인 말인데 스토리가 그렇게 내정이 되어있으면 모를까 고작 참치 하나가 돌리는 캐릭터 하나 때문에 전체를 뒤틀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것도 내가 스레 휘두르니 어장 휘두르니 말 나올까 그런 것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캡틴도 나도 서로 불편할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차라리 내쪽에서 캐붕을 내서라도 어떻게든 고쳐볼테니까 다시금 사과할게.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도 한가지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스토리에서 저는 여러분들의 거의 모든 행동이나 가치관을 최대한 존중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건 육성물이 아니라 엄연히 스토리라인이 있는 진행물이고 최소한 제가 소화할 수 없는 선이 있어요. 사실 이건 이전부터 캐릭터들마다 조금씩 다 보이는 것이긴 한데 '레지스탕스'로서 '팀'으로서 있는 이상 적어도 최소한의 그 선을 넘어가게 되고 극단적으로 나는 가디언즈 들어가야하니까 이렇게 할 거예요. 라고 해버리면... 그 캐릭터는 더 이상 스토리에서 진행에 어떻게 쓸 수 없어요. 이건 대립물이 아니라 엄연히 에델바이스라는 레지스탕스 멤버들의 혁명기 이야기니까요. 그러니까 부디.. 캐입을 하더라도 최소한의 그 선만 조금만 지켜주는 것으로..(쭈글)
그리고 차후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따로 메인 스토리 라인에서 참치 캐릭터들의 서사와 가디언즈 간부들이 엮이는 것은 하지 않도록 할게요.
사과할 필요는 없고..오히려 제가 스토리에 조금 더 충실함과 캐릭터들이 살아있는 느낌을 주면 어떨까 싶어서 엮어본거긴 한데... 역효과가 난 모양이네요. 이건 오히려 제가 사과해야 할 문제 같습니다. (꾸벅) 죄송하고 차후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격납고에 들어갈 수는 있었지만 그 안에 있는 것을 활용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일단 너는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블러디 레드를 제외하고는 조종석 자체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그 머신들이 어떤 것을 동력으로 움직이는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걸 쓸 수는 없다.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해도... 그리고 전력이 끊기며 지금까지 공급되던 에너지도 끊겼을지도 모른다, 너는 일단 머신에 직접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며 폭발물을 설치하려고 했다. 이걸로 타격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신관 장치를 손에 꽉 쥔 채 몸을 돌려 빠져나오니 그제야 이어셋을 통해 들려오는 상황을 살필 만한 여유가 생겼다.
"...대체 뭐 하는 거야."
그런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적진 한 가운데에서 분열? 상황을 가리지 못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너는 무의식적으로 혀를 찼다. 더군다나 엘레나의 말이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지금 당장 상대해야 할 간부가 셋이라는 이야기일 텐데... 직접 부딪히지도 않고 말에 의해 무너져 버리려고 하는 동료의 모습에 너는 정신이 아득해지려고 하고 있었다. 땅을 박차고 달린다, 네가 가는 길을 지나갔을 엘레나의 뒤를 쫓아, 동료들이 밟아간 길을 따라 밟으며 너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 보인다.
"그만두지 못해!!"
이게 특수부대라니 누가 보더라도 비웃을 수밖에, 이래서야 그저 문제아들 집단이지 않은가. 이 모습이 전달됐다간 대체 어떤 시선을, 어떤 질책이 기다리고 있을지, 질책 자체가 두려운 게 아니었다. 그렇게 지키려고 했던 가치가 아닌 척 숨겨오던 미숙함으로 제 스스로 박살나는 걸 보고 있자니 속이 쓰렸다. 네 눈에 비친 동료들의 모습 가운데를 찢듯이 뛰어든 너는, 두 사람을 밀쳐 떨어뜨려 놓으려고 하면서 허리춤에서 뽑아낸 연막탄을 집어던졌다. 이어진 사격으로 공중에 떠오른 연막탄을 터트리기까지 이어진 행동은 다분히 의도된 행동이었다.
"지금 뭐 합니까, 제정신입니까?!"
헬멧으로 가려졌고, 노이즈가 끼어 목소리가 변했겠지만 분명히 그 목소리에는 격앙의 감정이 담겼으니, 너는 이를 빠드득 갈았다. 당장 눈 앞에 전력을 다해도 쓰러트릴까 말까 한 적을 상대로 두고서,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이냐. 연막이 퍼지는 데 성공한다면 너는,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터다. 연막 너머의 상대에게 체인을 쏘아낸다.
굳이 말하자면 누구 잘못이라고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애초에 캐입인 것이고 캐릭터가 그렇게 설정되었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파이고... 그러니까 딱히 '누가 이 상황을 만들었다.' 라는 분위기는 되지 않길 바래요. 누가 잘못했다는 것도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카시노프의 서사나 특성에 딱 들어맞다보니 이걸 얽히게 한 캡틴의 잘못이라면 잘못인거고..
아무튼 숨이 턱 막히거나 하는 분들은 잠시 찬물을 한 모금 마십시다! 시간은 제가 좀 더 줘서 25분까지 드립니다!
일단 하나. 비유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스마엘은 가디언즈 들어갈 생각은 추호도 없어. 차라리 처음부터 그럴 걸 그랬어 이 대사는 '차라리 나도 내 성격 아는데 처음부터 상냥하게 살질 말 걸 그랬어.'를 비유적으로 표했던 거고, 이해하지 못할 거야는 마찬가지로 내가 예전부터 시트에 적어둔 '광인'이라든지 독백에서 풀었던 '수잔나와 에르베르토에게 물려받은 비인륜적인 태도'라든지 '가디언즈로 하여금 세븐스가 잘못 되었음을 무의식 속에 품고, 레지스탕스에 살며 스스로 고민하던 현실'을 비유하고 표했던 거야. 또한 내가 생각하는 현재 이스마엘의 루트는 가디언즈가 아니라 혁명 이후의 거취와 가치관의 변화야. 이스마엘은 현재 스스로라면 모를까 에델바이스 멤버를 해치진 않고, 되레 이제 스토리에서 잔병을 처리하는 진압 쪽에서 밀어내기, 총을 꺾기와 같은 수동적인 태도보다 캐릭터 자체가 직접 앞으로 돌진하는 등의 모습을 염두에 두고 있어. 일단 그 캐입의 선을 넘어버린 점에 관해서는 내가 사과하도록 할게. 추후 캐릭터가 근신했다느니, 아니면 일상으로 호되게 혼이 나든지 해서 최소한의 선은 지키고자 해. 다시금 미안해.
둘. 나는 메인 스토리 라인에서 서사를 엮는 건 좋아해. 그만큼 캡틴이 캐릭터에게 애정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아서 굉장히 좋아하는 요소야. 일단 내쪽에서 잘못한 문제지만 그걸 폐지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나한테 있어선 좀 많이 안 좋게 다가온다. 추후의 문제를 대비해서 싹을 자르는 건 긍정하고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럴수록 어떤 사람은 그 분위기 못 버텨... 그리고 그게 나야... 미안. 정말, 진짜, 미안한데 그 문제는 제발 재고해주고 번복해주면 안 될까..
마지막으로 내가 강박증 비슷하게 캐릭터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걸 지켜야 한다! 하고 캐릭터별 신념 및 철칙까지 다 적어두는 편이라서 그런지 차마 다른 사람들을 고려를 못했던 것 같아. 이 부분은 사과하지 말라고 해도 확실하게 사과를 해야할 것 같고, 앞으로는 이런 일 없도록 스스로 조율하도록 할 테니 분위기 망쳐서 다시금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어.
"죽였어야했어! 누가 뭐래? 내가 너였어도 죽였을꺼야! 죽이는 게 정답이었다고!! 누가 뭐래!!"
그녀의 절규 섞인 말을 받아치며 말했다. 선우는 진심으로 그녀에게 미안했다. 그리고 고마웠다. 숱하게 생각했고 하지 못했던 일을 사실상 그녀가 대신 해준 셈이었으니, 그와 동시에 미웠다. 결국 자신의 마을 사람을 죽인 것은 이스마엘이었으니까.
"숱하게 죽여왔지. 산채로 불에 태워도 받고 목을 물어뜯고 죽인 적도 있고 물에 빠뜨려 익사 시킨 적도 있었고 화학용액에 담가서 녹여버린 적도 있었지."
마을 사람들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마을을 침공한 가디언즈들을 미친듯이 죽였다. 총알이 떨어지고 칼날이 무뎌졌을 때에도 주먹을 날리고 발길질을 하며, 마지막에는 목을 물어뜯어 죽였다.
처음에는 자신도 마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스스로를 변호했지만 결국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힌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죽인 이의 얼굴이 아직도 가끔 꿈에 떠오른다.
"방해만 되는 애새끼? 잊었어? 내가 너보다 약하고 멍청한 짓은 더 많이 했어 이해할 수 없는 짐승? 난 덩치만 커서 쓸모도 없는 도마뱀이랑도 같이 싸우고 있는 데? 슬럼가? 누군 거기서 안 살았는 줄 알아?"
만약 그녀가 타인을 죽였다는 죄책감 자체가 없었다면 차라리 다행인 일이다. 그러나 이스마엘은 지금 죄책감을 느끼면서 애써 그녀가 원하던 일이었다며 합리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살인자가 되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길은 그것을 포장하여 외면하는 것이 아닌 직면하여 인정하는 것이었기에 필요 이상으로 그녀를 비판했다.
"죄책감을 가질거면 그냥 인정하고 속죄를 해! 그게 아니라면 어쩌라고를 외치며 당당하게 있던가! 지금은 이도저도 아니잖아!"
그리고 자신의 앞을 가로 막는 엘레나를 사로잡으려고 한다.
"이미 한번 이겨냈잖아요. 두번은 더 쉬울거에요. 우리가 도와줄 수 있어요!"
그대로 엘레나의 등 뒤에 아공간을 열고 그녀에게 돌진했다. 오늘은 더이상 누구도 죽거나 죽이고 싶지 않다. 저 망할 스피커 자식에게 한방 먹여주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자신의 옆에 있던 동료에게 아공간을 열어주며 말했다.
"소총 한정에 도넛 두개 어때? 설탕물 많이 묻혀서. 나름 이거 싸게 파는 거야" "아니면 산탄총이나 다른 무장들도 있어. 일단, 문은 열어야지 않겠어?"
엘레나의 몸에도 자폭장치가 있을 지는 불명확했다. 그러나 그녀가 잠시나마 카시노프를 거역하고 스스로 행동한 것을 보아 자폭장치는 없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정말로 그녀를 사로잡는 게 가능할지도 몰랐다.
이내 빛이 지니, 낮이 어둠이 되는지라. 이어셋을 통해 들려오는 통신을 더 들어줄 수가 없어 빼낸다. 제발 문 뒤에 그 독사 새끼가 있길 바란다. 그래야 그 혀를 찢어버릴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 문을 차려고 했을 때, 방해를 받는다. 양 눈을 동그랗게 뜬 신디의 얼굴에 금세 짜증이 어린다.
"....."
말없이 보검을 꺼내어 내미는 모습에 신디 역시 보검을 겨누는듯하다, 바로 달려들어 허리를 베어버리려 한다.
처음부터 그저 결점을 인정하고 살걸. 괜히 더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그런 짓이나 저지르고. 혼란스러운 감정 속에서 쐐기가 박혔다. 절망스럽다. 그래, 아무도 내 사정을 말한 적이 없지. 도구를 바랐지. 그런데 그걸 당신에게 듣고 싶지 않았다. 본디 우리는 우월한 존재이기에 아랫것과 우리는 다르다고들 하지만 실상은 다르지. 우리는 사정을 입에 담으면 손가락질 받는 입장이기 때문이기에. 적을 만들고 싶다면 마음껏 지껄여도 좋지. 너는 근본부터 뒤틀린 사람이잖니, 내가 모를 것 같더니? 네 눈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너도 잘 알잖니.
다시금 들리는 것 같은 목소리에 다물라고 속삭이고자 했으나 이스마엘은 다가오는 존재를 보며 노이즈 속 눈을 홉떴다. 단검을 쥐여줄 적 한쪽 입술을 비틀듯 올렸다. 지금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끝내버릴까 싶은 마음에 손에 힘을 주고자 했을 때, 쥬데카의 난입에 뒤로 물러섰다. 격양된 감정에 잠시 무언가 생각하더니 고개를 돌려버린다.
"나중에 따로 얘기해. 이번 일 보고해서 징계 받든 말든 상관 없어."
이스마엘은 숨을 작게 들이마셨다. 두 사람 모두에게 하는 말이었고, 자제할 수 없느니 차라리 원흉을 개처럼 다 물어뜯는 게 더 낫다 판단이 되었기에. 얘, 계속 그렇게 대가리 박고만 살 거니? 저딴 새끼 말 들으면서? 내가 니 애비였으면 딸 농사 *망했다고 몸 수복하고 다시 뒤졌겠다. 그렇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다시금 입술을 달싹인다. *발.
분위기는 조금 더 악화되어서 나아가고 있었다. 이내 신디는 보검을 꺼내서 엘리나의 허리를 베어버리려고 했지만 엘리나는 너무나 가볍게 그 보검을 받아쳤다. 선우가 엘레나를 향해 돌진했지만 엘레나의 주변으로 강한 스파크가 튀었고 더 이상 접근하는 것은 힘들어보였다. 그럼에도 접근한다면 그 스파크를 그대로 받아들여야겠지만.
하나둘 그 앞으로 모이고 닫혀있던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서 천천히 걸어나오는 것은 카시노프. 그리고 붉은 머리카락에 붉은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사내의 모습이었다. 왼쪽 눈에 검은색 안대를 하고 있으며, 그 부위에 화상자국이 흉하게 나 있는 사내는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에델바이스 멤버들을 바라봤다.
"안녕하십니까. 방금 전 방송으로 이야기를 한 플래나라고 합니다. 차후 기억해주십시오. 어쩌면 지금의 당신들이 가장 쓰러뜨려야 할 존재가 될테니까. 일단은 U.P.G 의장의 대리로 가디언즈를 이끄는 이닙니다."
기분 나쁠 정도로 정중한 목소리를 내는 플래나는 꾸벅 인사까지 하면서 모두를 가만히 바라봤다. 하지만 딱히 덤비거나 할 생각은 없었는지, 보검을 꺼내거나 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민감한 이. 이를테면 쥬데카는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저 사내에게는 지금 덤벼봐야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아니. 오히려 죽지만 않으면 다행이라는 것을. 그 정도로 강한 세븐스 기운이 그 사내에게서 흐르고 있었다. 이내 카시노프는 선우를 바라보면서 켈켈켈 웃어보였다.
"켈켈켈. 한번? 한번 벗어났으니까 두번도 가능하다고 했나? 그렇게는 안되지. 어떻게 벗어났고 그 이후에 내 눈을 속여서 전류를 흘러서 칩을 잠시동안 연쇄적으로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버틴 모양이지만 그러면 더더욱 강한 전파와 스파크를 내면 그만인 일. 미안하지만 보검을 들 정도의 실력자를 내줄 수는 없다 이거야. 켈켈켈."
아무래도 지금 상태에서도 엘리나는 더더욱 강한 전파를 받는 모양이었다. 타임 오버. 날 죽여라. 그 말은 그 때문인 것일까. 적어도 엘리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초점이 잡혀있지 않은 눈으로 에델바이스 멤버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이내 카시노프는 플래나를 바라본 후에 고개를 끄덕였고 이어 플래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리모콘을 꺼낸 후에 밑으로 던졌고 그대로 발로 짓밟았다.
"이걸로 이제 이 녀석을 해방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어졌다. 켈켈켈. 그 대신 이 녀석도 죽겠지만 말이야. 명령제어를 할 수 없게 될테니 계속 영향을 받게 될테고 죽게 될테지. 적어도 너희 중에 최소 한두명은 길동무로 삼아서라도 말이야. 그리고.... 집어삼켜라. 유나이티드 퓨전!"
이어 카시노프는 회색 보검을 끄집어냈다. 그리고 이내 그 회색 보검을 해방했다. 회색 빛이 천장을 향해 솟구쳤고 이내 회색 빛이 카시노프를 그대로 집어삼켰다. 이어 회색 빛이 사라지자 마치 거북이마냥 온 몸을 중장갑으로 두르고 있는 카시노프의 모습이 보였다. 허나 특이점이 있다면 등 뒤에 촉수 6개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내 반사적으로 엘레나 역시 보검을 꺼내들었고 무장형태로 변형되었다.
"켈켈켈켈. 너희들의 전투 데이터를 본 결과, 아무래도 여기서 완전히 꺾어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말이야. 이번에는 이전처럼 쉽게 살아서 나갈 순 없을 거다."
"...임무 접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를 섬멸합니다."
"그러면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여러분. 지금의 당신들에게 승산이라는 것이 있을 것 같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제안을 한 번 더 하도록 하죠. 여기까지 온 여러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서... 지금 여기에 없는 이들이, 정확히는 당신들을 사지에 몰아놓고 안전한 곳에서 구경만 하는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여러분들에게는 그토록 여러분들이 원하는 자유와 권리. 그리고 원하는 것을 드리도록 하지요. 솔직히 말해서 여러분들이 목숨을 걸고 모든 세븐스의 자유니 권리니 그런 것을 지키기 위해서 싸워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저 여러분들도 명령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 뿐. 그러니까 더더욱 좋은 권리를 약속해드리겠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싸움에 흽쓸리고 스트레스를 받고 잘 맞지도 않은 이들과 함께 할 생각이신지요? ...여러분들에게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아뇨.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쪽에서 확실하게 약속해드리죠. 딱히 나쁜 조건은 아니지 않습니까?"
엘레나의 주변으로 강한 스파크가 튀어 접근을 막았다. 그러나 해야했다. 등의 부스터 출력을 더욱 높히고 스파크를 그대로 몸으로 받아낸다. 전신이 찌릿찌릿해지고 근육이 요동친다. 세포 하나하나가 불에 타는 느낌이 들었다. 눈 앞이 흐려지고 신경이 마비되는 것만 같았다.
"제발..제발...엘레나...!!"
아공간 속으로 엘레나를 보내버려서 이 세상과 단절시킬 수 있다면? 그렇게 해서 카시노프의 전파와 지시를 끊어버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한다면 최소한 이 곳 안에서는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도박에 가까웠다. 그녀를 아공간 속에 집어넣는 것을 성공하여도 전파를 끊는 데에 실패하면 그저 제압하는 것 밖에 안될 수 있다.
흐려지는 정신 속에서 카시노프의 말을 듣고 힌트를 얻었다.
[전류를 흘려 칩을 잠시동안 연쇄적으로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버텼다. 더욱 강한 전파와 스파크를 내어서 다시 제압하였다]
"전파는 못잡아도..스파크는 잡을 수 있어.."
그는 아공간 속에서 긴 쇠침을 꺼내어 엘리나를 찌르려고 했다. 최소한 그녀를 조종하는 전류를 약화시킬 수만 있다면 다시 통제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추측했다.
분하지만 본능이 소리치고 있었다. 승산은 없다. 그야말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여기서 저 셋을 모두 쓰러트리고 멀쩡히 떠날 수는 없다고 직감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즉 지금은 전력을 다해 도망치는 게 정답일 수도 있었지만 과연 그게 가능할까? 저 의장 대리라는 인간은 둘째치고 엘리나의 속도 이상으로 움직여 따돌릴 수 있을까? 더군다나 여긴 적지 한 가운데였다. 많은 부분을 무력화시키긴 했지만 여전히 기동되는 것이 있었으니, 너는 손에 들고 있는 기폭장치를 살짝 내려다보았다.
"아직인가..."
아직 폭발 준비가 마무리되지 않았나. 여기선 아무리 봐도 살아남는 게 최선이다, 버틸 수 있을까? 버텨낸다고 해도 폭발로부터 벗어날 힘이 남아있을까?
"정말 약속할 수 있겠습니까?"
대체 뭘 믿고, 당장 저 옆에 선 미치광이는 너를 비롯한 이들을 어떻게 써먹을까에 대한 생각이 만만인 것 같은걸. 그런 뉘앙스의 질문을 건네던 너는 엘레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자유? 권리? 간부라는 자가 저렇게 제 의지라곤 없이 죽음이 약속된 움직임을 보이고, 말로 휘둘러 타인의 목숨을 빼앗는 걸 합리화하면서 마모되어가는 모습을 본 입장에서... 잠시 망설이던 너는 기폭장치를 눌러 격납고 쪽에 장치해 뒀던 폭발물을 터트리려고 했다. 내부에서 폭발이 발생하는 걸 바깥에서도 들을 수 있기를 바라며.
"대답이 됐습니까?"
폭음 속, 제대로 들리지 않을 테지만 그런 말을 하면서 너는 다시금 목걸이를 손으로 쥐었다. 또 다시 물방울이 하나 둘 떠오르는가 싶더니 엘리나와, 엘리나에게 뭔가 시도하는 선우에게 물줄기가 향했다.
중재를 뒤로 고개를 돌리고 욕을 뇌까릴 적, 단검을 쥐었던 손이 가늘게 떨렸다. 아직도 그 촉감이 남아있는 것 같고, 시선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것 같았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왜 당신을 죽여. 아직도 서투르기 그지없어 뒷말을 차마 뱉지 못하고 감정대로 투박하게 뱉어낸다. 담담하고 차분했던 목소리도, 다그치듯 격양된 목소리도, 비판했던 목소리도 아직도 귀에 쟁쟁한 것 같다.
어떻게 사람이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판단할 수 있고 일어날 수 있을까. 적어도 이스마엘은 할 수 없었다. 예전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살기엔 너무 많은 걸 알아버렸고, 모르는 척 살기엔 다 드러내버렸다. 모르겠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차라리 내가 안드로이드였다면 좋았을 텐데. 차라리 원흉을 물어뜯고 나면 좀 편해질 수 있을까 싶다. 아무런 의미 없는 분풀이가 필요했다. 합류하기 위해 연막 너머로 가기 전, 이스마엘은 멈춰 서더니 한참을 머뭇거리다 입을 뗐다. 아무래도 편해지기 전에, 이건 얘기하고 싶었던 듯싶다. 교전 소리와 서로 벗어던진 이어셋 때문에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어떻게 언니를 죽여. 내가 어지간히 미쳐서 다른 사람을 바친다 해도, 언니만큼은 못 해. 차라리 내가 죽고 말지. 쥬데카, 당신도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나중에 얘기해. 따로. 노이즈 너머의 표정은 알 수 없으나 적어도 홉뜬 눈은 아니었을 것이다. 무장이 몸을 감쌌을 적, 샤덴프로이데, 하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진위는 알 수 없었다.
"당신들이 말하는 엘리나의 꼼수가 그렇듯 당신의 꼼수 또한 두번 가능할 리가 없잖습니까. 그런 말은 한번으로 족합니다."
기분 나쁘다. 기분이 나빴다. 평소라면 그저 웃어넘겼겠지만 저것들이 먼저 시작했다. 플래나와 카시노프, 엘리나를 바라본 이스마엘의 감상은 그러했다. 스스로 다시 딛고 일어날 수 없다 판단했기 때문인지, 혹은 아직도 불안정한 상태인지 조금 더 날것의 감정에 가까운 감상이었다. 저딴 새끼의 말을 듣고 휘둘리면서 대가리 박고 고민했다는 사실에 화가 나진 않는다. 어차피 다시 돌아간다 해도 휘둘릴 건 뻔했으니. 불쾌했던 것은 차라리 그 이전에 얘기를 했더라면 모를까 실컷 아가리 털고 또 회유를 한다는 점이다. 정중하다 한들 명백히 하위에 두고 부리는 뜻을 어찌 모를까. 가디언즈의 기강 상태를 잘 알겠다. 대충 아버지가 배신한 이유 중에 하나는 기강 수준 때문이겠거니.
"그리고 카시노프 씨. 시체로 만든 병사의 경우 진균이 번식해 쉬이 부패하는데, 기계 관절이 아닌 글리세린을 썼어야지요."
염력으로 한번 촉수를 짓눌러 움직임을 막으려 하더니, 그대로 카시노프에게 달려들어 머리를 배트로 후려치려 들었다.
"위대한 과학자가 그 정도 기본 지식도 모르시면 어떻게 삽니까. 한심해서 아버지를 거두려 했습니다."
제 공격은 허무하게 막히고, 그에 신디는 아랫입술을 피가 나게 깨문다. 진짜 상대해야 할 놈들은 안에 있는데. 방해야. 시간 끌지 말고 제발 꺼졌으면. 으르렁거리며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미친개처럼 엘리나를 노려보다, 안에서부터 문이 열린 것에 신디의 시선이 옮겨진다.
"너구나."
뱀의 목소리의 주인이. 여전히 짜증이 어린 얼굴로 플래나의 말을 듣던 신디는 결국 실소를 터트린다.
쥬데카의 물줄기는 잠시나마 엘레나의 스파크를 방전시킬 수는 있었으나 선우의 쇠침도, 이스마엘의 공격도 전혀 닿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왜일까? 분명히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두 사람 다 뭔가 강한 충격을 역으로 받았을지도 모른다. 마치 강한 힘으로 내려치면 그에 상응하는 강한 반작용을 받는 것처럼. 플라나가 상당히 여유롭게 피식 웃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플라나 쪽에서 뭔가를 한 것은 분명해보였다. 하지만 그것이 뭔지 알아채는 것은 힘들지 않았을까?
"그렇습니까? 유감이로군요. 지금 그 말로 당신들이 여기서 무사히 살아서 나갈 가능성은 없어진거나 마찬가지로군요. 이 건물을 날려버릴 생각으로 온 거겠지만... 그래요. 방금 전에 들려온 폭발음처럼 말이죠. 그리고 일부러 눈에 띄려고 움직인 거나 마찬가지인 당신들의 움직임. 알만하군요. 정말로 누님이 생각할법한 전술이야."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면서 플래나는 뒤로 돌아선 후에, 허공을 딛고 천천히 올라섰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을 허공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가만히 에델바이스 멤버들을 내려다보았다.
"제 목을 가지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우선 순서를 지키도록 하세요. 가세요. 엘레나. 카시노프. 당신들의 힘을 보여주세요."
"...명령 접수."
"켈켈켈켈."
아무래도 플래나는 당장 개입하거나 뭔가를 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허나 그렇다고 해도 앞에 있는 이는 간부 클래스 두 명. 그것도 둘 다 아직 전력을 제대로 알 수 없는 이들이었다. 특히 카시노프 쪽은 세븐스가 무엇인지도 파악이 전혀 안되지 않았던가. 불리한 싸움이 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허나 그 순간이었다.
강한 돌풍이 불어왔고, 뒷편에서 따로 행동하고 있던 아스텔과 에스티아가 등장했다. 아무래도 이쪽은 이쪽대로 슬슬 임무의 마무리를 하려는 모양이었다.
"...모두들 괜찮아? ...일단 이쪽 임무는 어느정도 마무리 되었어. ...교전을 하는 모양인데 이쪽도 함께 하도록 하지." "고생많았어! 일단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그렇군요. 저 두 사람이 숨어있던 쥐새끼들. ...그래요. 그렇다면 이제 정말로 다 나온 것이겠죠? 살육전을 시작해보도록 하죠. 에델바이스."
이내 플래나는 피식 웃어보이면서 모두를 구경하려는 듯 정말로 편한 자세를 취했다. 너무나 여유로우면서도 그와 동시에 너무나 잔혹한 미소를 머금으며.
/여기에는 반응을 안 써도 괜찮아요! 일단 1+2차 보스전을 하나로 합쳤고... 대신에 아스텔과 에스티아를 합류시켰고.. 이 루트에서만 나오는 2차 보스전은 1차 보스전이 끝나면 자연히 진행이 될 거예요! 다들 수고했어요! 다음 주말에는 바로 보스전 시작 지점부터 진행될 예정이에요!
그냥 갑자기 왜 불렀냐 싶기도 하겠지만.. 어.. 음.. 좀 큰 오지랖일 수도 있는데, 일상 면으로는 레샤주 요즘 늦게 자서 걱정되기도 하고.. 그리고 다른 면으로는 사과하고 싶기도 해서.. 그만 사과하라고는 하는데.. 내가 성격이 좀 이래먹어서.. 응.. 진짜 배려 못하는 성격이네..🙄 비단 레샤주뿐만이 아니라, 선우주, 신디주, 캡틴, 그리고 쥬데카주에게도 사과하고자 해.
아무래도 요즘 들어 과한 면이 있긴 했어.. 응. 스스로 시인했듯 나는 아예 유동적으로 풀어둔 캐릭터가 아닌 이상 이걸 무조건 지켜야 한다.. 하고 딱딱 정해두고 그걸 지키려고 강박적으로 되뇌는 편이야. 하물며 그렇다고 해서 떡밥 푸는 걸 그렇게 잘 하는 편이 아니기도 하고, 어디부터 어디까지 풀어야 하는지를 몰라서 또 시기를 늦추다 보니 이렇게.. 속된 말로 내 뇌에는 사전이 있는데 다른 사람은 없는데 급발진 풀악셀 처밟아서() 저새끼 뭐함..?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하고..🙄 확실히 이번 스토리에서는 내가 캡틴도, 다른 캐릭터들도 고려를 못 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다시금 사과하고 싶었어. 약간이라도 기분 나빴거나 쟤 갑자기 왜 저럼? 싶었을 지도 모르니까 그 부분까지 확실하게 사과하고 넘어가고 싶어. 응.. 아무래도 얘는.. 내가 처음으로 해보는 햇살 캐릭터라서 더 그랬던 면도 있고.. 유동적으로 많이 풀어둬야 할 것 같기도 해..
그리고 음.. 엄.. 일단 제일 먼저.. 레샤는 이셔에게 있어서 정말 가족같은 사이라고 생각해. 응. 정확히는 서로 아무것도 모르지만 어렴풋이 세븐스니까 비극적인 일이 있음은 자명하고, 그걸로 엮인 사이. 이스마엘이 에델바이스 내부에서 가장 처음 대화한 게 레샤랑 라라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더 각별했을 거야. 그래서 이셔가.. 응. 유달리 더 북받쳐서 '나한테 대체 왜 그러는데 징징징'을 시전했던 거기도 하고.. 진짜 애새끼 맞네... 초등학교부터 다시 다니게 시킬게 응.. 일단 그래서인지 더 날카롭게 대했던 것 같네.. 그 부분 정말 미안하다구 응...😭
그리고 선우도.. 그렇게 나왔을 때 조금이라도 참아볼 걸 싶었어. 선우주는 잘못이 절대 없고 나 혐관이나 투닥거리는 사이 정말 좋아해. 선우의 캐릭터성도 정말 좋아하고, 아득바득 살아보려는 그 모습도 멋지다고 생각해. 그리고 선우주에게 이셔가 싸가지 없게 말해서 미안하다고 전하고도 싶지만 고마운 점도 말하구 싶어.. 아까 이셔보고 갈피 확실하게 잡으라는 듯한 말을 했을 때, 덕분에 이셔가 잠깐이나마 멘탈 붙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미안하구 정말 고마워.🥰
신디에게도 마찬가지로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구. 간만에 만난 친구였을 텐데 이런 모습 보여줘서 이스마엘도 많이 떨떠름하겠네.. 응.. 그렇지만 선뜻 나서줘서 정말 고마워..🥺 신디의 심지가 굳센 것 같아서. 응.. 마음이 많이 놓여. 신디가 침착하게 판단해주는 덕분에 나도 가끔 진행레스 참고할 때가 있어.. 급발진 풀악셀만 때리는 나라서 그런지, 신디주의 침착함을 본받고 싶어.😳
그리고 아 음 흠 진짜 이건.. 쥬주가 지금 자러가서 용기내서 말할 수 있는 건데 내가 늘 그랜절 박는다고 했잖아.. 그거 농담 아니야, 응.. 나 진짜 쥬주한테 너무 미안해.. 쥬주 맨날 이런 오너하고 같이 어울려주느라 힘들 텐데 너무 고맙구 미안해... 이셔가 자꾸만 사고만 치고, 멘탈만 부서지고, 구르기만 하고.. 그래서 진짜 미안하고.. 요즘 현생 너무 바빠보여서 또 걱정되고.. 앞으로 더 나은 앤캐오너가 될게..🥺
캡틴.. 그냥 음.. 아...... 내가 예전에도 한번 말하지만 캡틴에게 제일 미안하기도 함... 그야.. 나.. 와장창 브레이커니까.. 내가 지금까지 이셔나 제로 해온 짓만 해도 캡틴 속 긁었을까 제일 걱정되는 1순위기도 해.. 늘 좋은 스토리, 진행, 어장 관리 해줘서 정말 고맙고 한편으로는 내가 그렇게 정성껏 준비한 스토리를 망치는 건 아닐까 싶어서 미안하기도 해. 그런데 이번에 진짜 해냄.. 캡틴이 괜찮다고 했지만.. 사과.. 다시(3번 넘었음) 사과.. 받아줄래...?🥺
나 여기 사람들 정말 많이 좋아해서 그래.. 여기 안 적혔더라도 레이주도 츸시주도 제이슨주도 잭주도 아마데주도 진짜 많이 좋아하고 미안하고 고맙다고 생각하니까....🥺
이셔주... 술마셨어요? 라고 말할까봐 말하자면 아뇨.. 그.. 비슷한 다른 건 먹었는데.. 아무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 차더라도 사과하고 고맙다고 하고 싶어서... 응... 아무튼.. 응.. 응... 고맙구 미안해... 응...👀
제가 오늘 개인 사정상(사실상 피로 이슈) 스토리 진행에 참여하지 않았기에, 이번 일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저는 뭐... 이것도 과정 중 하나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괜찮다고도 말씀드릴 순 없고 이번 일에 대해 추후에 어떻게 끝내거나 할지에 따라 방황과 갈등이 절정에 이르러 결국 해후에 도달할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겉잡을 수 없게 될지를 지켜봐야 할거라 봅니다 저는
음. 일단 이셔주 이렇게 한명 한명 생각하며 쓰느라 고생했어. 나는 오늘 새벽도 조지겠지만 뭐 나름 현생 완급조절 하니까 괜찮아. 적어도 엔딩날 때까진 살아있을ㄱ(각혈)(농담)
캐릭터라는 건 사실 처음 구상한 대로 굴러가지만은 않지. 다양한 상황이 생기고 변화도 생기니까. 그 와중에 스스로 정한 걸 지키려고 하는 이셔주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 솔직히 나는 좀 힘들다 싶으면 얼레벌레 설붕을 내버리기도 해서. 힘들어도 꿋꿋이 고수하는 모습이 나한테는 정말 반짝이고 멋있게 보였지 절대 민폐라거나 싫다던가 그렇게 보인 적은 없어. 그러니까 더이상 미안해 하지 말아. 미안 금지!
아까 패스한 뒤로 머리 좀 식히고. 찬찬히 생각해보니까 참 묘한게 상황이 어떻게 이렇게 흘러갈 수 있나 싶더라. 솔직하게 말하자면 머리 좀 아프긴 했어 ㅋㅋㅋ 어제도 그렇고 아까도 그렇고 진행상 레시가 짜증을 안 낼래야 안 낼 수가 없더라고... 서로 진행 중인 서사끼리 부딪힌 건데 그게 참 치명적으로 부딪히는 바람에. 그렇지만 레시도 이셔를 아끼고 있어. 많이 애껴요 우리 용맹멈머.. 내가 잇지는 못 했는데 >>114의 어떻게 죽이냐는 이셔 대사 보고 조금..아니 조금 많이 울컥 했어... 덕분에 다음 진행 때는 다시 나올 수 있게 됐으니까. 내가 이셔주에게 고맙다고 머리 박아야지. 단검 쥐어준 전개도 되게 난감했을 수도 있는데 잘 받아준 것도 너무 고맙구.
음흠흠 응 그렇지이 우리 일상 꼭 돌려봐야지.. 이제 아버지도 없겠다(진짜임) 서로 담담히 대화할 수 있었음 좋겠구.... 레조씨가 해주고 싶은 말도 듣고 싶고.. 많이 기대하고 있어...😇
이스마엘이랑 진짜 일상을 한번 돌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더 커지고 있습니다(?)
>>146 레샤주 완급조절 잘 한다지만 쓰러졌는걸........ 안된다 우리 언니 새벽 조지지 말고 푹 자야한다...🥺
갑자기 따뜻한 말하기 있기야..? 우우 그렇게 봐줘서 정말정말 고마워..🥺 나는 레샤 설붕 냈다고 생각 안 하구 엄청 멋지다구 생각하고 있다구...🥰
에구 그..렇긴 했지.. ㅋㅋㅋㅋ 그렇지.. 머리 아플 상황이었지 응... 서로 명치 한 대 교환했다기엔 그 주먹이.. 응.. 도넛 펀치였잖아....(끄덕) 서로 잘 풀렸음 좋겠다구 생각해.. 나도 우리 언니 넘 애끼구 좋아한닥우.. <:3 우우 ㅋㅋㅋㅋ 울컥했냐구.. 사실.. 사실 나도 레샤가 단검 쥐여줬을 때 아니 왜....? 언니 왜..? 하고 울컥했다...👀 뭐야뭐야 나.. 나 고맙단 그랜절 반송하고 싶은걸 내가 더 고맙다구... 난감하진 않았어 괜찮아.. 울컥했을..뿐이 힝잉잉...
제가 언급이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네요. 음. 어디까지나 레레시아주가 하신 말씀과 같은 말이지만. 전개되는 사건들 속에서 구축해둔 아이의 서사를 온전히 내보이는 건 어려운 일이죠. 응. 강박적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제가 보기엔 그만큼 아이에게 애정이 많아 보이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에 어제 새벽에 말했던 것처럼 대단하고, 부럽다는 생각이에요. 그러니 미안할 거 없으니까. 너무 마음 쓰지 말아요.
그리고 신디는 그런 모습을 보았어도, 오래간만에 만났기에 더더욱 살아만 있으면 괜찮다 여길 거예요. 응. 진행 때는 친구라는 선관이 있으니 나서는 게 당연한걸요. 사실, 더 나빠지기 전에 마주하고 무언가 말해줘야 하는 건 아닐까 싶었지만. 그렇게 마주 보고 이야기하기에는 친구 보다 가족 같은 이들이 있으니까 그건 그들에게 맡기고, 원인부터 제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
자캐가_울_때_표정은 : 음..오...아...예... 큰일났다 뼈맞았다... 울 때면 표정에 어린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편이야. 평소 얼굴에서는 분노를 제외하면 그래도 아 어떤 감정이구나 하고 표정이 드러나는구나 싶은데 울 때는 그런 일이 일절 없다.. 응. 무표정은 아니고 분명 어떤 감정을 담고 울고 있는데, 그 감정이 양극적인데다 헤아릴 수 없는 세세한 감정까지 섞여있어서 오히려 어떤 걸로 달래야 할지 모를 정도로. 그런데 그 베이스가 '어떠한 이유도 없이 이 상황에서 울어야 한다는 걸 배웠음'에서 비롯된다면 더 환장할 노릇이지. 웹툰으로 표현하거나 애니식으로 표현하면 얼굴에 음영 지고 눈만 보여주면서 눈물 뚝뚝 흐르는 모습이라 좀 소름 돋을지도 모르겠다.
자캐의_배려방식은 : 분명 상냥하고 깍듯하면서, 일상 속 사소한 배려인데 문제는 이게 온전한 선 안에 들어오면 점차 거리를 두려는 듯한 배려방식을 보인다는 거야. 상냥함은 같은데 점차 무뚝뚝해져. 누군가를 위해 배려를 하고 금세 자리를 떠버리거나, 머뭇거림이 늘어가면서 아예 말의 중요한 부분을 잘라먹어서 의미가 달라지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해. 이게 이스마엘이 지금까지 에델바이스 사람들에게 숨기려던 모습이기도 하고... 스스로에 대한 인생의 갈피를 아버지가 말해줬던, 자신이 꿈꾸던 이상향에 맞춰버렸으니까. 그 외에는 제대로 된 갈피조차 일절 잡지 못하고 텅 비어있는 상태라 미숙하고 원초적이야. 남들 앞에선 걱정이라곤 하나 끼치고 싶지 않으니 홀로 숨기고, 홀로 속에 담아두다 어느 순간 폭발하며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그런 자신이 미숙하다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일절 모르니 더 스트레스 받고, 끝내 또 그 순환을 반복하는 모습 응. 그래서 실제 이상향이라는 겉면이 아니라 선 안으로 온전히 들어오면 이스마엘의 배려는 미숙하고, 어떨 때는 과하고, 어느 순간은 배려조차 고려할 수 없어서 상대를 귀찮게 할 정도야. 이상향 대로 하면 되는 건 아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의 미숙함이 발목을 잡거나, 미숙함으로 인해 남이 받아들이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니 혼자 겁 잔뜩 집어먹고 아예 그런 모습을 내비치지 않으려 들어서 배려의 정도가 극과 극인 타입. 수동적이고 의존적이지 응.
그리고 이런 애들이 돌아버리면 사이비 교주 비슷한 것이 되거나 총기난사 한다. 후자는 이미 전탄발사 - 이데아 해버려서 그럴 일 없을 것.. 같지만...
자캐식_손만_잡고_잘게 : 아. 음... 오... 와.. 흐음... 예스(?)
"손만.. 응? 그래도 괜찮지요..? 잠이 안 와서.. 아마 날이 추워져서 그런 것 같아."
1. 「비밀번호는 따로 기록하는가?」 "아니오. 페이시가 알아서 기억합니다! 음... 그리고.." "저는 비밀번호보다.. 생체인식을 더 많이 씁니다."
2. 「약속을 한 사람이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기다립니다. 어떤 사정이 있겠거니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도 가끔은 늦곤 하니까요. 그 사람에게도 늦을 이유가 있다 생각합니다." "……바람 맞았다고 생각하기엔, 다들 좋은 분이니 말입니다." "하루 정도는- 그 자리에서 기다릴 수 있습니다. 익숙합니다!"
3. 「고난을 극복한 것이 신의 은혜라고 듣는다면?」 "은혜라기엔, 존재하지 않는 허상에게 기대며 그 영광을 돌리는 행위 아닙니까. 자신의 영광을 남에게 돌리면 그만큼 인품은 칭찬 받겠지요." "……." "흥미로운 가설인 하군요. 허상을 만들어 기댄다면.. 조금 나아질까요?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네."
>>178 어떠한 이유도 없이 이 상황에서 울어야 한다는 걸 배웠음이라. 이 부분은 확실히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여러모로 말이에요. (흐릿) 그래도 달래주는 이들은 잘 달래줄 거예요! 그 와중에 사이비 교주..(빤히) 그 루트 준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죠?! 이스마엘주?! (빠안히) ㅋㅋㅋㅋㅋㅋㅋ 아. 아니. 손만 잡고 자면 문제 없죠! 그건 수위 안 넘어요! 손만 잡는게 뭐!! 그 이상 들어가면 그게 문제지만. (흐릿)
선 안에 들이면 오히려 겁나서 아무것도 못하는 이셔.. 귀여워... 우는 것을 학습으로 배운 건 안타깝지만 차차 자연스러움을 배워갈 거라고 믿어~! 손목도 손의 범주? 엄멈머 그래서 어떻게 잡는다고ㅇ(머가리 깡)(끌려감) 이셔랑 약속하면...절대 늦지 말것...연락 필수...(메모)
웹박수 확인했어요! 일단 읽어보고 이대로 진행해도 별 상관은 없긴 하지만 제가 참가하는 경우는 정말로 사람이 없거나 해서 도저히 진행이 불가할 때 인원 채우기 용으로는 참가할수도 있지만 그 이외에는 참가하지 않기 때문에 그 점은 미리 고려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 그 이외에는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은 없을 것 같네요.
>>211 플래나의 능력이요? 음. 일단 플래나의 능력의 일부는 이미 나왔지요!! 추론이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212 그렇군요. 그럼 레레시아가 저렇게 말을 하면..(끄덕끄덕) 그리고 지금의 현재를 매우 소중하게 여기는군요. 그렇다는 것은 곧 과거에 사로잡혀있는 이들은 정말로 짜증나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네요. 레레시아에게 있어서는. 그 와중에...보라색..ㅋㅋㅋㅋㅋㅋ 아니. 그 이유는 아무리 봐도...ㅋㅋㅋㅋㅋㅋ
돌진에 치여 날아가는 상황만은 막았으나, 자신을 매단 그대로 가속의 궤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었다. 손을 놓아 떨어지기엔 이미 손가락이 피부 깊이 파고든 상태였다. 몸을 고정하는 동시에 공격을 가한 대신 역효과가 생겨 버렸다. 행동하기엔 늦은 시점에 할 수 있는 일은, 급소를 보호해 충돌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밖에 없었다.
처박힌 순간에는 몸을 터뜨려 버릴 듯한 충격에 숨이 터져나온다. 굉음이 터진 후에는 곧이어 이명 같은 잔향이 울린다. 한순간 몸에 든 힘이 빠질 정도의 충돌이었지만, 손에 쥔 검만은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으로 곧바로 반격하기엔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울 뿐더러 충격으로 인해 아직 제대로 힘이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다른 수를 쓰는 수밖에.
"…적응이 빠르십니다."
통증으로 인해 자연히 눈살이 찌푸려졌다지만 여전히 무덤덤한 말투다. 중얼거리듯 말하는 사이 선우의 시야 바깥, 뒤로부터 다시금 무형의 창날이 만들어져 허리를 노리고 꽂혀 들어온다. 다만 아직 약속이 유효하니 날은 비교적 무뎠다. 맞더라도 이전처럼 몸을 꿰뚫고 깊이 파고들어갈 공격은 아니었다. 그렇다 해서 생채기만 내고 말 공격이라는 뜻은 아니겠지만.
>>212 진단 맛있다~~ 나 지금 낭낭하게 취한 느낌이라 아무말 감상일 수 있지만 견뎌줘... 얼마만의 알코올인지.. 심지어 축구도 쫄깃쫄깃해... 후후😏
'까먹었다'고 얘기하면서 순간적인 회피를 한다지만 그 부분도 확실히 레레시아가 숨기고 싶은 걸 빠르게 지나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 :3 빠르게 회피할 수 있는 거니까. 현재를 가치로 여기는구나. 그렇지.. 언젠가 모두 과거가 될 거구... 이 부분이 유달리 밟히네, 응. 레레랑 이셔랑 서로 순간 충돌했던 이유가 뭔지도 알 것 같기도 하구... 단칸방의 기억.. 가라앉은 언니한테 마시멜로 동동 띄운 핫초코랑 담요 조공하고 싶다... <:3
아하 ㅎ 보라색 고르시는군요.. 자수정, 가넷이라면..🤔 탄자나이트도 좋아할까 싶다. 원석도 아주 예쁜 편이구... 어쩌라고.. 귀찮아.. 뭐... 틱틱대는 츤냥이 언니... 어라 나는 왜 못 들었지 매도해주세요;(대체) 언니는 무엇이든.. 잘 돌본다..(끄적)(메모)(납득!)
>>221 궁지에 몰린 쥐는 물지.. 응. 신디 그런데 물기 보다는 '때리려 든다' 이 부분이...ㅋㅋㅋㅋㅋㅋ... 역시 우리 특수부대 최강자...(?) 해산물은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그런걸까, 아니면 개인적으로 불호인걸까? :3? 양배추... 헤이 애뽈..(아님) 도넛을 쓰레기통에 넣는다니 그건 누구라도 비명을 지를 거라고..!!😲
"학습이란 본디 그런 것이야. 더 나은 것이 될 수도 있고, 저 바깥의 머저리들처럼 그렇게 좋은 효과를 거두지 못할 때도 있지. 그렇지만 백지 상태인 너를 '그런 것'으로 규정하고 교육한 것은 내가 어떻게 표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맹수를 너무 묶고 초식동물로 규정해 키운 나머지 우리가 열렸음에도 자신이 무엇인질 몰라 나가질 못하잖느냐."
제는 일직선으로 된 담배연기를 이스마엘의 얼굴에 뿜어내듯 하더니 끌끌대며 웃었다.
"아홉에 새를 처음 보았다면 당연히 놓아주는 법을 모르지. 그것은 자유로운 존재니 네게서 떠나려 들었을 테고. 네 주변에 '그것은 아주 여린 존재'라고 말해준 존재도 없었을 것 아니니. 네가 날개를 꺾어버린 건 당연한 일이지 않느냐."
이스마엘은 연기에 불쾌하다는 듯 손을 휘저었으나, 제는 여전히 공중에 앉은 채 담배를 입에 가져다 댈 뿐이었다.
"그 이후로 네 아비가 제대로 가르쳐준 적은 있더냐?" "이상향을 가르쳐주셨지. 그걸로 나는 배워갔고." "그거 말고는?"
아미키리 츠쿠시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선호하는_음악의_장르_혹은_분위기 (오너가 음악장르 명칭 같은 거 몰라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음...) 음~ 일단 락이나 템포가 빠른 노래, 음향이나 샤우팅이 큰 노래는 그다지 취향이 아니라는 것 정도? 왠지 인디음악 좋아할 것 같고?🤔🤔🤔
자캐의_애마는 어... 몰라... 가디언즈 뒤통수 때리고 튀면서 버리고 왔으니까 이제 무의미한 거 아닌지(?) 운전면허는 있지만 왠지 얘는 버스 지하철 타고 출근하는 이미지부터 생각남... 차 한 대 정도는 있지 않을까? 차종 같은 것까진 잘 생각 안 나지만 어두운 색의 깔끔한 중형차 정도?
자캐를_부르는_애칭_또는_별명 어~~~(아직도 미처 하나도 풀지 못한 설정들 다시 돌아봄.....👀)
아비, 아니면 비비였어. 츠쿠시에서 대체 뭘 따와서 그런 애칭이냐면 나름 어원이 있다! >:3 원어로 쓰면 阿笔, 笔笔야. 츠쿠시를 한자로 쓰면 土筆이고, 筆을 간체로 쓰면 笔이지. 어머니가 중국계셨어~
그밖에 주변에서 부르는 별명은 딱히 없었고, 그냥 멸칭 정도 밖에... 세븐스인데다가 아싸였어서...()
아미키리 츠쿠시: 199 캐릭터는 어떤 타입에게 약해지나요? 자고로 아싸노잼인간은 인싸타입에 약한 법이지...😊 활발하고 통통 튀는 사람, 말이 많고 적극적인 호응을 바라는 사람, 애교 많은 사람 등등...을 대하길 약간 힘들어 해. 싫어하는 건 아닌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잘 들어주고 잘 끌려다녀 주는 타입이라서 붙여놓으면 그럭저럭 잘 맞을 때도 많아~
140 가장 좋아하는 날씨는? 평범하게 햇살 좋고 선선한 날씨!
143 식사는 규칙적인 편 인가요? 그렇다! 대략 규칙적이고 일정하긴 한데 칸트처럼 극도로 정확하게 지켜 먹는 것까진 아냐~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251 😮!!!!!! 앗싸 내가 레시주를 붕방붕방하게 했다~!~!!!! 나도 그렇게 봐줘서 신나니까 앞으로도 정진해서 아앙코롸 할게~😊
크아아아악 나는 이제 가볼게..... 다들 내일도 힘내고 나중에 보자구...~~~~!~!!!
>>232 이게...무의식? 유니폼 맞춰 입은 것 같은 느낌이랑, 저 표정에서 성격이 드러나는 것 같고. 붙어 있는 모습에서 관계성도 보이는 거 같고...(눈 가늘게 뜸)(흐릿) 원래 작품이란 건 해석하기 나름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레샤주의 무의식은 예술적이군요, 네.
>>252 어..그래도 자동차가 있었군요?! 이것이 사회인?! 으악..세븐스에게도 애칭을 주세요!! 내가 나쁜 놈이었어! (털썩) 그리고 인싸타입에 약한 츠쿠시라. 하지만 츠쿠시는 그런 타입도 잘 대처할 것 같은걸요! 제 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요! 아무튼 그래도 제법 규칙적으로 생활을 하는 편이군요! 보기 좋다! 츠쿠시!!
자차가 있는 사회인... 부럽다...! 검정색 중형차라... 뭔가 세단이 어울릴 것 같은 이미지에요. 음... 세단이 딱 서고, 문을 열고 내리는 모습..음 맛있다. 뭔가 재미없다는 평을 들을 만하긴 한데... 이건 겉핥기 식으로 아는 사람들이 할 말인 것 같고, 좀 친해질 수만 있다면 나름의 매력으로 단단한 친분을 유지하는 느낌의 인간상이네요, 볼수록 매력적인 건 아주 중요한 장점이죠!
>>247 >>252 히히 주거라(?) 아냐 죽으면 안돼.. 죽으면 츸시주 진단 못 받아 츸시주 소중해.. 잘 자구..(꼬옥)(?
인디음악 좋아하는구나 츸시.. 사이키델릭 그런 쪽 좋아할 것 같기도 하고 로파이 좋아할 것 같기도 하고... 어라.. 어라..? 애마.. 세단.... 응 세단!! 츸시는 어쩐지 깔쌈하게 세단 타고 다니면 멋질 것 같단 생각이 들어...(끄덕) 어머니가 중국계... 비비... 귀엽잖아... 그런데 떡밥 냄새가 난다 킁킁킁.. :0 멸칭은.. 누가 그랬어 이셔가 그 사람들 싹 조져줄게(안됨)
인싸에게 약하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하.. 뭔지 알겠다.. 파워 E에게 기 쪽쪽 빨리는 I같은 느낌이구나..(아님) 그렇지만 그럭저럭 잘 맞을 때도 많다니 어쩐지 다행인 듯싶고.. 맑은 날 좋아하는구나.. 칸트처럼 광공급으로 지켜서 먹는 건 아니니 다행?이라지만ㅋㅋㅋㅋ 그 사람은 그.. 그... 광인 아닌가요..?
좋은 꿈 꾸길 바라! :3
>>248 몰?루요 이셔가 피운 걸까요 몰루요!(당당!) 그렇지만 '당연한 일이지 않느냐'의 이전에 있던 걸 보면...?
>>249 헉... 그러면.. 둘이 랩배틀 하면 누가 이겨..?(이런 발언)
>>250 신디 최강자인걸..(다이스를 기억함)(끄덕) 개인적+과거 때문에 불호구나... 우리 말랑동글이... 그래도 세상에 더 맛난 게 많으니 마음껏 먹으면서 도넛도 먹자..🥺
>>266 그런... 갑자기 현실로 훅 들어와버리면 8ㅁ8 결국 자가가 아니었던 거냐구요...!!
말 나온 김에, 각자 어떤 차를 끌고 다닐까 궁금해졌어요. 으음... 일단 질문을 던지려면 먼저 대답부터 해야 하니, 쥬는 둘 중 하나일 것 같네요. 1. 소형 버스 혹은 승합차로 근무지가 겹치는 동료들을 태워다 주거나 2. 유지비가 가장 적게 드는 경차를 타고 다니지 않을까...? 좀 사치를 부린다고 하면 미니쿠페 정도일까 싶네요!
이스마엘: 092 제일 좋아하는 숫자 : 음... 모르겠다.. 3? 독일에는 "aller guten Dinge sind drei", 모든 좋은 일은 세 번 만에 온다는 속담이 있거든. 그래서 3을 좋아할 것 같네. 아니면 서양인이다 보니 보편적인 행운의 숫자인 7도 좋아할 것 같아. 응.
156 감정표현을 잘 하나요? :
008 지금까지 꾼 꿈 중에서 가장 끔찍했던 꿈은? : 어.. 다른 건 모르겠고 술 마셨을 땐 패지 마라..🤦♀️
과거에는 아버지가 밤에 잠들지 못한 자신을 부여잡고 무릎을 꿇은 채 연신 미안하다 빌었던 일에서 조금 더 연장된 꿈을 꾸곤 했어. 잠에서 제대로 깨지도 못한 아버지가 눈물을 줄줄 흘리며 한참이고 미안하다 말하는데, 내 의지가 섞인 일이었노라, 내 의지가 아니었노라. 죽을죄를 지었노라, 죽을죄를 지은 건 너희가 아니었느냐. 고작 앞니 빠진 어린아이인데, 어린아이라도 위험한 존재인데……. 공용어도 쓰지 못하고 독일어로 몇 번이고 뱉던 갈팡질팡한 단어와 문장 사이에서 갑자기 우뚝 멈추더니 난간 너머로 뛰어내려 영영 사라지는 꿈.
그리고 지금은 자기가 아버지의 입장이 되는 꿈, 그런데, 학살을 저지르게 된 대상이 에델바이스인 꿈이지.. 응.
표현은 잘 하지만 못 하는 편. 정확히는 이스마엘에게 현재 고정된 감정이 있기 때문에 다른 감정을 최대한 표현하려 들지 않는 것도 있고.. 스스로도 선뜻 표현하지 못하는 면도 있고. 그런 사람들 있잖아. 화내는 걸 한 번도 못 봤는데, 알고 보니까 부처인 것도 있지만 화내는 걸 복합적인 사유(대인관계 파탄에 대한 두려움이나 스스로에 대한 자제심 등등)로 인해 두려워하는 부류. 그래서인지 부정적인 감정은 잘 표현하지 못하는데, 긍정적인 감정은 누구보다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지..(끄덕)
>>276 그럴 힘이 있었다면 진작에 가디언즈 동네방네 깽판 쳐놓고 사르륵 재가 되어버렸겠지? 힘만 있었다면 에델바이스에 들어오는 일 자체가 없었을테니까. 에델바이스에 들어온 극초반에 그런 힘이 생긴 거라면 그 때에는 그냥 뛰쳐나갔을거고. 어느 정도 관계가 쌓인 후에 그런 힘이 생긴거라면 고민 정도는 하겠지~ 딱 그 지점이 있을 거 같아. 내가 지금 혼자서도 될 거 같은데 이대로 다 버리고 나갈지. 끝까지 동료들과 함께 할건지. 오너피셜로 레시가 혼자서 가디언즈를 뒤엎을만큼의 힘을 쓰게 되면 그 이후는 없을거라 정해뒀기에... 아마도 가장 가깝다 생각하는 이들에게 넌지시 물어보고 결정하지 않을까.
>>280 발목 끊는 건 미숙하다는 이셔와 날짜 따박따박 물은 뒤에 문 잠그는 사춘기 이셔의 갭차이가 너무 좋다.. 귀여움과 서늘함을 동시에 가진 이 존재는 천사인가...? 아니 그 끔찍한 꿈은 대체 뭔가요 아부지꿈도 무서운데 이제는 이셔가 그 입장이 된 꿈이라니;; 안된다 우리 멈머 악몽 꺼져! 사라져! (하악질)
>>281 아하 삼촌이 허락해줬어? 알겠어~ (도끼 스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어라 이셔주 지금 어딜 찌른거..야...? (토마토주스뿜) 음~~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약 이셔와 비슷한 상황.. 그니까 이미 죽었을 사람을 다시 만들어준다는, 어머니를 다시 만나게 해준다고 배신하라고 혓바닥을 털었다면~ 일단 처음에는 부정. 어머니는 이미 죽었다고 그날 그 폭발에서 살았을 리가 없다고 부정해. 단호하게 말하지만 속으로는 오지게 떨고 있지. 그래 그럴 리가 없어 어머니는 이미 없다고 있을 수가 없다고. 무기를 쥐는 척 손에 힘 꽉 주고 겉으로 티내려 하지 않겠지. 하지만 여기서 플레나가 또 주둥이를 털어서 그 날 안 죽이고 살려놨다던가 좀비병처럼 만들어놨다던가 하면? 이미 그런 사례를 봤으니까 아주 안 믿을 수가 없게 되버리고... 조금씩 떨림이 겉으로 드러나고 가까이 가면 들릴 정도로 아니야안돼그럴리가없어거짓말그럴수가그럴수는없어 미친듯이 중얼거리고.. 이쯤부터는 주변 소리도 거의 못 듣게 되고 이게 조금 심해지면 약한 발작 증상 나오면서 피랑 독이 섞인 토사물 나오고.. 본능적으로 두려움에 떠는, 극심한 거부반응 같은 모습을 보이다가, 확인사살로 어머니 목소리 같은 걸 들려준다? 그럼 바로 부대 이탈해서 그 목소리 찾으러 간다... 배신으로 인한 이탈보다는 멘탈 붕괴로 인한 이탈 루트겠네.
>>284 헬무트는 절대 깨끗한 사람이 아니랍니다..😇 는 으아악 아악 악 악(고통) 내가.. 내가 잘못했어 레샤주 진짜 잘못!!했어요!!(오열)
어머니 살려준다 배신한다고 야부리(나쁜 말!) 털면 멘탈 부서지냐고.. 언니 달래주고 싶어.. 발작이라니 진짜 제대로 망가지는 거잖아.. 본능적으로 두려움에 떤다는 거 진짜 많이 신경쓰이는데..(호달달) 부대 이탈하는 것도 배신이 아니라 멘탈 붕괴라니 진짜.. 하.. 내가.. 뭘 건드린거지... 심연을... 심연을 보고 말았어.. 언니....(오열)
>>280 저번에 보았던 매운맛이 있네요. 발목을 끊는다는 건 다시 보아도 그 집착이 느껴지는 거 같아 섬득해요. 이어지는 사춘기 이셔는 귀여운데, 그럼에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부분이 있고요.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악몽이 더 나빠진 걸까요. 악몽에서 깨어난 후의 이셔를 생각하자니 너무나도 슬퍼져요. 😥 그런 악몽을 꾸지 않게 되어야 할텐데.
>>284 우으으, 플래나의 뱀 혀가 또.... 다행히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발작까지 한다니. 보기가 힘드네요.
>>290 이셔씨도 스스로 긍정하면서도 부정하는 그 부분..😏 이것 때문에 내가 헬무트 터졌을 때(이런 발언) 카타르시스와 공포를 동시에 느꼈지...(뭔) 그..그렇지만 우에엥...🥺 아니 한쪽...만...? 개인 이벤트에.. 심연이..? 허어엉!!! .·´¯`( ╯□╰ )´¯`·.
>>294 분명 선인인데 그럼에도 악인이라서... 악인의 카타르시스와.. 하여튼간에 그랬어 응..(공포) 잉잉.. 나 지금 눈물로 수도세 3개월은 절약한 것 같아... 이것이 단수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에델바이스...?(훌쩍)(부비쟉) 아니 저기이 잠깐마아아안 ㅜㅜ 나 3개월이 아니라 2년은 눈물로 생활해도 되겠는데 그정도면....????
츠쿠시는 눈썹을 늘어뜨리며 잠시 시선을 흐렸다. 속으로 무슨 생각이라도 하는 걸까, 조금쯤 어색한 기색이었지만 기를 쓰고 부정하겠다는 의지는 느껴지지 않는다. 이번에도 아니라는 소리가 돌아왔다면 주고받기만 계속되었을지도 모르니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이야기는 계속되어 이후의 처분으로 이어졌다. 다행스럽게도 그다지 큰일은 없었다고. 적진에서 사로잡힌 첩자가 일반적으로 어떤 결말을 맞이하는지를 고려하면 무척이나 자비로운 처사였고, 더 나아가자면…….
"무모한 사람들이었군요."
그들에게도 그렇게 결정 내리기로 한 이유는 있었을 테다. 지금 자신이 듣는 이야기는 축약된 것에 불과하고, 자리에 선 당사자만이 느낄 수 있는 판단 요소가 존재하는 법이니. 어쩌면 동료라는 말은 허울 좋은 구색이고 그 행동에 숨은 의도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느 쪽이든 그 무모함의 결과가 지금 이곳에 이른 쥬데카의 모습이라면 그들의 선의는 충분히 빛을 발한 셈이다.
>>365 혹시 그 질투를 아스텔이 친하게 지내고 있는 에스티아에게 느낀적이 있습니까? (어?) 아무튼 일단 우는 것을 가리는 편이로군요. 레레시아는.. ㅋㅋㅋㅋㅋㅋ 아스텔 방에 가서 기웃거리기라니. 아스텔이 부디 그때 임무가 없기를 바라며! 아니. 사실 지금 이 스레의 수위단계상 높아봐야 키스 정도이니. 그리고 아직 키스를 하는 것은 빠르다고 생각은 해요. 적어도 아스텔은. (옆눈)
>>367 음~ 딱히 아스텔과 에스티아가 남녀관계로 보일 일은 없었던거 같으니 아직은 그런 적 없다? ㅎㅎㅎ 눈물이 그냥 눈물이 아닐 때도 있으니까. 그나마 덜 흐르게 하는 머리카락으로 가리는 거~ ㅋㅋ 그리고 방은 갈 때마다 비어있었다...(농담) 아 아스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아직 이르긴 하지~ 그렇지~
>>368 호오오 이쪽도 들어보니 그럴싸? 하구? 이렇게 된거 두개를 다 목떡으로 해버리면 (끄덕)
>>365 설정집 혼자 보십니까..? 같이 좀 봅시다..(아님) 오늘 진단 귀엽고 말랑하니 맛있당..🤤 명상하거나 멍하니 있는게 아니면 작게 흥얼거리는 거 너무 귀여워... 질투도 꽁기꽁기한 느낌이라 귀여워 ㅋㅋㅋㅋ... 건드리면 빽~ 하는 거 진짜 귀여워.. 언니 질투하는 거 보고싶다 귀엽다... 눈물 흘릴 때 머리카락으로 가리기만 하냐구.. 아스텔 뭐해 빨리 레샤 안아서 달래줘!! >:0(?) 여가시간에 아스텔 방 가서 기웃거리는 게 제일 눈에 많이 박히는데~ >:3 (얄밉!) 장갑 있어서 안 먹는 거 같아서 귀엽고 공감포인트 대박적이고... 그런데 맨손이면 핥는구나.. 귀엽다.. 고양이 같았어~ :3 저기 그래서 그 욕구 생각도 못한다니 귀여운데 그 머리 그만 깡 하십시오.. 깡대신 꽁냥 줘!!(진지)
어허 설정집은 나만 볼거야~~ >:3 흥얼거릴 때 누가 문 두드리거나 라라가 몰래 들어오면 개깜놀 하는 것도 국룰이지~ 질투에 빼액말고 입 쭉 내밀고 궁시렁대기도 있습니다^^ 아스텔 방 앞 기웃대다가 걸리는 것도 걸려서 깜!놀!하고 어버버하는 것도 있을지도~ 꽁냥을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쥬이셔 꽁냥부터 주시지이이잇
아파 죽을 것 같다는 말에 좀 더 강도를 낮추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 버티며 배울 수 있는 수준이라면 문제 없으리라. 공격을 가한 후 선우가 괴로워하는 틈을 타 재정비를 마친다. 어느새 몸을 일으키고 다시 거리를 벌린 츠쿠시는 다음 공격에 대비하려 했다. 또다시 이어지는 돌진. 숙련과는 별개로 한결같이 쫓기 힘든 추진력에도 그 역시 점점 적응이 되어가고 있었다. 찰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비교하며 고민할 여유가 잠시나마 생길 정도로 말이다.
선택은 지금껏 시도하지 않았던 쪽으로 결정되었다. 츠쿠시는 양 다리의 간격을 벌리고 한쪽 팔을 앞으로 내어 방어 태세를 취했다. 세차게 달려드는 상대의 공세를 그대로 바라보며 제자리에 서 자세를 낮추었다. 날아들어온 몸체가 부딪쳐 충돌할 때까지도, 그렇게 부동. 피하지 않았으나 그것으로 끝은 아니었다. 충돌과 동시에 대태도의 날이 훈련장 바닥에 깊이 박혔다. 땅을 파고든 검날이 바닥면을 사정없이 파헤치면서도 충분한 반발이 가해질 정도로 능력을 조절해간다. 이윽고 그가 발을 구르자 두 다리 역시 발 아래에 파인 궤적을 남기며 조금씩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이번만큼은 공격을 맞으며 반격이 가해지지도 않았다. 서로 부딪혀 제동과 추진이 맞붙은 순간, 츠쿠시는 시선을 들어 선우의 두 눈을 응시했다. 밀려가지 않고 그저 버티기만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나올 거냐는 듯.
1. 학습이란 본디 그런 것이야. 더 나은 것이 될 수도 있고, 저 바깥의 머저리들처럼 그렇게 좋은 효과를 거두지 못할 때도 있지. 그렇지만 백지 상태인 너를 '그런 것'으로 규정하고 교육한 것은 내가 어떻게 표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맹수를 너무 묶고 초식동물로 규정해 키운 나머지 우리가 열렸음에도 자신이 무엇인질 몰라 나가질 못하잖느냐. 아홉에 새를 처음 보았다면 당연히 놓아주는 법을 모르지. 그것은 자유로운 존재니 네게서 떠나려 들었을 테고. 네 주변에 '그것은 아주 여린 존재'라고 말해준 존재도 없었을 것 아니니. 네가 날개를 꺾어버린 건 당연한 일이지 않느냐. 그 이후로 네 아비가 제대로 가르쳐준 적은 있더냐? 이상향 말고는?"
"저런, 말하지 않아도 잘 알지."
사실.. 이스마엘에게서 이상향을 뺏으면 남는 게 없어.. 헬무트는 좋은 아버지였지만 모종의 이유로 이스마엘에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매몰차게 대할 때도 있었고, 그럴 땐 이스마엘이 눈치만 보며 자라다 이상향만 배웠거든. 그 이외의 것은 섞여가면서 배워야 하는데, 이스마엘에겐 섞일 사람도 없고. 보는 거라곤 일반적인 사람인지라 프로파간다 방송과 철저히 U.P.G에게 의해 검열된 인터넷만 가득했을 테니.. 이스마엘은 현재 정말 아무것도 없는 투명한 물과 마찬가지라, 뭐 하나 먹이라도 잘못 섞이면 그대로 오염되는 거야. 그래서 더 소유에 집착하는 면모가 있는 걸지도. 비어있으면 채우려 드는 거니까..?🤔
내가 떡밥 후하게 풀어버렸다 훌쩍
그리고 저 대사 나왔을 때 흡연을 했냐면.. 나는.. 난 몰라!! 주리를 틀어도 답하지 않겠다 이제 각자 뇌내망상 가동하십시오..!!
2. 별거 아닌 뇌절인데 이셔에겐 직접 통신 칩이라고 해서 이 칩을 디바이스에 연결하면 같은 제조번호의 쌍둥이 칩을 연결한 사람과 통신이 가능한 칩이 있단 말이지.. 상대방이 칩을 끼워서 접속하지 않는 이상 쓸모가 없는 칩인데, 이셔가 사춘기 시절에 처음으로 통신이 성공한 적이 있었어. 그 이후로 주기적으로 1:1 루미큐브를 비롯해서 '바깥 사람'과 게임도 했고, 바깥에도 누군가 자신처럼 같이 외롭게 있는 존재가 있다는걸 깨닫기도 했고. 이 이후로는 대화로 볼게..
"그런 적이 있었어." "신기하군. 그렇다면 내 하나 물어도 되나?" "무엇이든지?" "자네의 ID가 혹시 HeartQueen인가?" "혹시 그쪽 ID가.. KingOfDragon..?" "갑자기 기분이 불쾌하구만." "누가 할 소리를! 내 추억이 더러워졌어!!"
응.. 쌍둥이 칩을 가진 건 제였다.. 이제 서로 흑역사 공개해서 잠깐 침묵하다가 쌍욕 한번 갈기더니 과자랑 맥주 사러갔을듯
투명한 물이지만 비어있어서 채우고 싶어하는 건 모순적인 조화 같다. 헬무트의 모종의 이유가 PTSD 아닐까 하는 궁예를 슬쩍.. 그래서 이셔가 담배에 손을 댔느냐 안 댔느냐 이셔주여어어 (오금꾹꾹이형) ㅋㅋㅋㅋㅋㅋ그래도 제가 있어서 한때나마 즐겁지 않았을까 싶구? 추억이라 부를 기억이니까~ 그런데 어째서 제가 나머지 칩을 가지고 있었을까?
>>430의 1번은 뭐랄까... 가족 안에만 존재하도록 구속된 어린 시절을 보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묶고, 규정해 키운 나머지'라는 말 때문에 더더욱 그럴까요. 헬무트가 그럴 때마다 눈치를 살피는 것을 보면 영민하니, 자라오는 동안 심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정말 외로웠을 거 같아요. 그리고 소유욕의 이유가 그 때문이었군요. 투명한 물이 언제까지 투명하게 있을지, 그 잔에 무엇이 섞이고 채워질지 기대가 되는 만큼 또 걱정이 드는 부분이네요.
2번은.. 정주행을 다 할 기력이 없어서, 보통 키워드로만 찾아보고 있는데.. 제가 누구인지 아직 잘 모르겠어서... X-X
아무튼 지금부터 100일 기념으로 정말 뭐든지 문답을 받아볼게요! 라는 이벤트를 해볼게요! 원피스의 SBS 코너처럼!!
<100일 기념 아무말 질문 대잔치> 라는 머릿말을 써서 웹박수로 해당 스레에 대한 질문이나 그런 것들을 보내주신다면 제가 센스껏 이런저런 답을 해보도록 할게요! 정말 아무말 질문 대잔치라도 상관없다만 캡틴의 개인정보라던가 그런 것은 안된다는 것은 잘 아실거라고 믿어요!!
그럼 지금부터 스타트!! 참고로 12월 3일이 스레가 열리고서 100일인 날이기에 그때까지만 받아요!
두사람이 부딪히고 츠쿠시가 제동을 걸었다. 제대로 방어태세를 갖춘 츠쿠시와는 다르게 공격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 선우였기에 도리어 더 큰 피해를 받은 이는 선우였을 지도 모른다. 부스터를 사용했지만 예상처럼 그녀가 밀리지 않고 도리어 밀어내는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충돌과 동시에 츠쿠시의 날이 훈련장 바닥에 깊이 박히며 속도가 조금씩 줄어들자 그는 크게 당황하는 눈치였다. 그내 발을 구르자 거의 걷는 수준으로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쯧.."
그녀의 제동은 결국 땅에 예리함을 박아넣어 브레이크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브레이크를 해제시키는 방법은..
선우는 그대로 츠쿠시를 껴안은 후 몸을 틀어 부스터를 땅으로 향해 발사했다. 마치 하늘을 나는 로켓처럼 땅을 벗어나려고했다.
"하늘 구경이나 해보실래요?"
이제 슬슬 끝을 내야할 때다. 마지막 부스터의 출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천장에 꽂아넣어버리려고 했다.
"!"
그 순간 그는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츠쿠시와 너무 가까이 붙었다. 이대로 간다면 결국 그녀의 공격에 몸을 꿰뚫리고 말것이다. 이것은 부스터의 탓이 아닌 그저 자신의 판단 미스였다. 만약 이것이 훈련이 아닌 실전이었다면 이미 죽을 것테지. 선우는 츠쿠시의 공격이 시작되지 전에 그녀를 천장에 박아넣기로 하고 빠른 속도로 치솟았다.
자캐가_사형당한다면_마지막으로_먹을메뉴 : 갑자기 사형 엔딩남; 뭐?임? 이셔.. 죽는 거야?? 아무래도 죽기 전엔..
쇼카콜라가 포함된 독일식 전투식량..이지 않을까.. 이유는 달리 없고 가장 익숙하던 식단이라면서. 죽음도 익숙하게 받아들이려 들겠지..(끄덕
뭘_기대했어_사랑한다는_말_자캐버전 : 오늘 진단 오ㅐ 이럼 나 무서워
"인간의 무의식은 인정을 비롯한 사랑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존재한다지요. 당신은 굳이 내게서 그런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였음을 선택하였고 말입니다. 대체 무엇을 기대하셨습니까? 혹시라도 부차적인 감정으로 임무에 혼선을 주는 것을 바라셨습니까?"
"……혹시 기대하셨습니까? 제가 사랑한다고 말하기를. 내가 당신에게 역겨움을 표출하며 무너지는 표정을 바라보길 바라셨냔 말입니다.. 예, 당신이 바란다면 필히 사랑했노라 얘기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착각하지 마십시오. 저는 당신을, 나아가서 이 땅 위의 모든 것을 사랑해야만 하니까요." "당신 '하나'만을 사랑하노라 고백하는 순간이 오길 기대했다면 평생이고 닿지 않을 겁니다. 제 이상향처럼 헛되고 헛된 것입니다!" "어리석은- 내 사랑." < 내가 여기서 이마 박박 쳤는데 한쪽 뺨 위에 손 얹고 하트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이셔 떠올랐음
자캐는_헬스를_며칠이나_다닐까 : 주 3~4회, 동 트는 새벽마다 헬스 꾸준하게 하는 광인인데 어떡하지...?(아득)
1. 「별로 선호하지 않는 취미 활동을 집요하게 권유받는다면?」 : "해보는 수밖에 없지요. 혹시 모릅니다. 제게 잘 맞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즐거운 경험이 될지도 모릅니다!"
2. 「친구가 자신에게 시시콜콜한 상담을 계속 한다면?」 : "계속 들어줍니다. 그 사람도 나름의 고충이 있는 것일 테고.. 털어놓고 싶은 곳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넌 좀 다물고." "여를 좀 소중히 대할 수는 없나?" "널 소중히 대하느니 카시노프에게 대부가 되어달라 하는 쪽이 더 속이 편하겠다." "..그 정도인가?"
3. 「자신의 감각과 타인의 감각. 더 신용하는 쪽은?」 : "타인의 감각을 신용합니다. 그야.. 쥬데카 씨의 감각은 절대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헬무트의 딸아. 네 애인을 그런 금속탐지기 비슷한 용도로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더니?" "하지만 그 사람의 감각이 아니면 누구 감을 믿습니까?" "어휴.."
>>471 으악. 갑자기 사형이라니요! 네 이놈! 가디언즈!! (철퇴를 흔들면서 오기) 아무튼 이스마엘은 엄청나게 몸 관리를 하는 아이로군요! 그렇군요!! 건강하겠다! 매우 건강하겠어!! 으앗. 싫은 취미 활동은 싫다고 해도 괜찮아!! 이스마엘!! 그 와중에...ㅋㅋㅋㅋㅋㅋㅋㅋ 제에게는 매우 시니컬하군요. 정말로.
제! 이셔의 독백이나 진단에도 심심찮게 나오는 존재.. 이름 자체는 가명인데, 한자로는 임금을 써서 帝 본명은 아이트It라고 쓰고 '그거', '저거', '그것' 등 절대 정상적으로 불리진 못했고..
동양권의 하얀 용으로 변할 수 있고, 그만큼 괴력과 오감이 동물의 수준으로 발달한 세븐스야. 상시 유지형이라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머리에 사슴뿔이 돋아있고, 귀, 손, 발이 인간의 것이 아니야. 손발은 매발톱에 가깝게 휘어지고 검게 변색됐으며 딱딱해. 한쪽 역안 속성이 있는데 공막타투한 거구.
아무튼.. 이런 애가 왜 이셔랑 엮이냐면..
제는 세븐스 사형을 이용한 도박, 그리고 미술품 경매를 주관하는 '안식'에서 태어나서, 가란에 의해 '안식의 황제'라는 모습을 주입받고 그 안에서만 자란 '사형 집행인' 출신이고, 이셔의 양아버지 헬무트는 그 '안식'의 오너인 가란과 친구였으며, 친부인 에르베르토가 '안식' 소속의 수석 과학자이기 때문...🙄
제는 헬무트가 가끔 묻혀오는 냄새로 하여금 이스마엘의 존재에 대해서도 알고있고, 헬무트에 대해서도 알고 있으며, 모종의 이유를 뒤로 에델바이스로 탈주한 뒤 이스마엘을 만나서 서로 사상 차이로 생사결 한번 벌이고 서로 조력하는 사이가 됐어.. 그런데 성격이 많이많이 나빠.
정말... 많이... 나빠... 오만함은 기본이고 주입된 교육 때문에 스스로를 여, 짐으로 표현하는 등 아무튼 싸가지가 바가지라 이셔에게 자주 얻어맞는.. 그런 포지션..(끄덕)
도넛 파는 가게로 가야겠구나.. 진열장에서 눈 반짝반짝 하고 있을 것 같아.. 현실에 타협한 도덕성.. 길거리 생활을 했다 보니 더 그럴 것 같단 느낌이 들어.🤔 그렇지만 그 선인도 악인도 못 되는 부분이 신디의 매력이라 생각해..! 설탕이 녹는 향기나 버터 향기는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지..😋 달콤하고 포근한 느낌... 진단도 달달포근해서 행복해...🥰
-잘 모르겠어. 모르겠어. 왜 플래나가 그런 일을 당해야만 한거야? 아빠? -...그런 위험한 세븐스들은 모두 억압당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 좋겠어. -안전하고 누구도 해치지 않는 세븐스들만 있으면 세븐스가 아닌 사람들도 세븐스를 받아들이기 좋을 거 아냐. -그러니까 아빠. 아빠의 힘으로 어떻게 안돼?
어린 소녀는 충혈된 눈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모든 것은 자신의 동생이 테러를 당한 탓이었다. 발화 능력을 지닌 세븐스가 어린 소년을 납치하려고 했으며 그 과정 속에서 저항하던 어린 소년을 위협하기 위해 그 세븐스는 자신의 능력을 직접적으로 사용했다. 어린 소년의 얼굴에는 지울 수 없는 흉한 흉터가 남았으며 다시는 그 왼쪽 눈을 뜰 수 없게 되었다. 침대에 누운 채, 안대를 하고 있는 제 동생을 바라보며 어린 소녀는 눈물을 흘렸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왜 같은 사람인데, 같은 세븐스인데 그렇게 잔혹할 수 있는 것인지. 물론 자신의 아버지는 엄청난 부자였고 권력도 있었고 힘도 있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어떻게 저렇게 잔혹한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어린 소녀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부탁했다.
그런 위험한 세븐스가 자유롭게 다니면 안된다고. 그런 위험한 세븐스는 억압되어서 아무것도 못하게 해야 정신을 차릴 거라고.
그녀의 아버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으나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에 어린 소녀는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자신의 동생인 그 아이 같은 일은 이제 없을 거라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세븐스가 이 세상을 돌아다닐 수는 없을거고 충분히 고통을 받게 될 거라고. 허나 어린 소녀의 기대감은 상상 이상으로 끔찍한 결과로 이어졌다.
'...난 그런 것을 바란 적이 없었어.' '하지만 결국 따지고 보면 모든 것은 다 내 탓인가.'
어린 소녀가 성장하여 성인이 되었고, 그 성인은 가만히 눈을 감고 그때 그 순간을 떠올렸다. 몇 번을 생각해도 모든 것은 어린 자신의 생각없는 말로 인해 벌어진 지옥도였으며, 수많은 세븐스가 그 말 하나를 꺼낸 자신 때문에 고통받고 힘들어하고 있었다. 몇번이나 자신의 아버지에게 찾아가서 이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나 이것이 네가 바라던 것이고, 자신도 이것밖에는 길이 없다는 엄한 목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 그저 사람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능력을 쓰고 해치는 그런 위험한 세븐스가 없어지길 바랄 뿐이었고 실제로 그런 세븐스는 이전처럼 길거리를 돌아다닐 수 없게 되었으나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으며 수많은 이들이 지금도 고통받고 있었다. 물론 자신은 세븐스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런 대우를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정확히 그들의 삶을 아는 것은 아니었다. 허나 10년 정도 전에 자신이 어떻게든 구해낸 어린 세븐스 소년과 소녀. 모든 것을 믿지 못하고 자기 자신의 호의마저도 거부하고 두려워하는 어린 소년. 그리고 생기가 없고, 자신에게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믿으며 죽어야만 한다고 중얼거리는 어린 소녀. 그 두 사람과의 만남은 지금 세븐스가 어떤 대우를 받는지 그녀가 제대로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고 그녀의 마음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어린 소년에겐 자신의 옆에 두며 정말로 자신을 믿을 수 없고, 자신이 두려우면 얼마든지 죽이려고 해도 좋다고 이야기했다. 어린 소녀에겐 너는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몇 번이고 가르치며 그녀가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며칠을 함께 하며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조용히, 조용히. 더욱 많은 것을 알아가기 위해 일부러 위험한 곳을 다녔고, 세븐스의 현실을 조금씩 익히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대체 뭐가 있을지를 그녀는 고민했다. 이 모든 책임은 자신이 져야했고, 모든 비난의 화살이 자신에게 날아오더라도 절대로 눈을 돌릴 생각은 없었다. 눈을 다친 제 동생은 제발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으나 그녀는 애써 무시했다. 그리고 기어이 그녀는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더 없다고 판단하고 제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 송이로 시작한 에델바이스가 뿌리를 내려 붉은 빛을 머금고 그 자체로 꽃밭으로 성장할 수 있는 땅을 찾아서.
헉 잠깐만요 설마 진짜 혈육이었을 줄이야... 그리고 진짜 아가씨였잖아 글라키에스 그렇게 안 봤는데 예의 바르구나(?) 한 때 어린 아이의 희망이 성장한 눈에는 공포와 절망으러 비춰진다는 건 참 아이러니하죠. 사실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힘을 마구잡이로 쓰는 이들은 위험한 건 여전한데 로벨리아가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졌다는 게 느껴지는... 그런 모습이군요. 음, 역시 보통은 아니야, 집안 자체가 비범했네요.
안녕하세요, 현재 시트를 받고 계신 줄로 알아 인사드립니다. 근래 토의 스레에서 추진되던 외부 홍보 프로젝트에서 트위터 계정 운영을 맡은 사람입니다. 상황극판 유저들의 토의 결과, 트위터 "커뮤 홍보봇"의 "리트윗"이라는 방식을 이용하여 참치어장 상황극판과 그곳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스레를 외부 홍보하여 상황극판의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결론이 맺어졌습니다. 트위터에 "참치어장 상황극판" 그 자체를 홍보하기에는 커뮤 홍보봇이 수용을 해줄지부터 의문이 드는 등 여러 지장이 따르는 바, 홍보 프로젝트가 무사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현재 운영되는 많은 스레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합니다. 그리하여 트위터 홍보를 위한 각 스레의 "스레 홍보문"을 모집하기 위하여 감히 스레 중도 난입을 감행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난입에 깊이 사과드리며, 사정을 고려하여 양해해주신다면 몹시 감사하겠습니다.
사견을 개입시키자면, 참치어장 상황극판은 분명 전성기에 비해서는 유저수가 줄어들었으며, 조금 비관적으로 말하면 고일 사람만 고이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틈틈이 앵커판 등에서 외부 유입이 발생하며, 과거 상황극판의 추억을 안고 복귀하는 소수 상판러들도 있으나, 보다 적극적인 외부 유입이 발생하기에는 까다로운 환경에 놓인 사이트임에는 변함이 없고, 유입보다는 휴판하거나 탈판하는 인원이 더 눈에 띄이는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물론 직접적인 외부 유입에 불안감을 안고 계실 분들도 틀림없이 계실 것으로 사료되오나, 현재 이 상황이 지속되면 유저수가 점차 줄어드는 미래를 배제할 수 없고, 다소의 부작용이 있더래도 외부로 상황극판을 알려 성향이 맞는 사람이나마 정착시키며 상황극판을 환기시키는 동시 부흥을 꾀하는 것이 그다지 가치 없는 도전은 아닐 것입니다. 해보지도 않고 두려워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쪽을 보기로 했습니다. 그 이득을 조금이라도 더 쟁취하기 위해 저는 이 홍보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홍보문의 길이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길이 때문에 부담가지실 필요도 없지요. 트위터의 커뮤 홍보문은 대부분 짧기까지 합니다. 홍보를 위한 글 링크나, 사이트를 따로 만들어오셔도 좋습니다. 이미지를 첨부하셔도 좋습니다. 홍보문 형식에는 가타부타하지 않을 터이니 자유롭게 제작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홍보 자체를 거절하셔도 무방하나, 외부 유입을 통해 조금이라도 상황극판이 활성화되거나 뉴비가 생기는 등의 이득을 얻을 수 있겠다고 여기신다면 한번쯤 재고해보시길 앙망합니다. 홍보문을 제작하는 것이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지언정, 제가 아무도 시키지 않은 트위터 계정을 굳이 운영하겠다 총대를 멘 것처럼, 이러한 노력들이 모임으로써 비로소 상황극판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협조해주시면 무척이나 감사하겠습니다.
외부인의 길고 긴 난입문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캡틴과 참여자가 고루 의견을 나누며 입장을 결정해주시면 감사하겠고, 결론이 도출된다면 "토의 스레"에 인증코드와 함께 홍보 참여 여부를 남겨주신다면 시간이 날 때 직접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인 홍보 작업은 최소 4곳의 스레가 홍보 동참 의사를 밝혔을 때 돌입할 예정입니다. 전용 스레를 새로 개설할 예정이고, 요할 때마다 상의를 요청드릴 수가 있음을 밝혀드립니다.
>>515를 확인하긴 했는데 사실 제 입장에선 새로운 사람들이 홍보로 들어온다고 한다면... 나쁠 것은 없긴 한데 문제는 제가 저 프로젝트를 이전부터 보고 있긴 했다만... 저희 스레의 가장 큰 문제점이 스토리 스레라는 것이고 문제는 지금 스토리가 어느 정도 진행이 되었다는 것이며 사실 이 이후에 새로운 시트가 들어온다고 해도 그 분들이 이 스토리를 따라올 수 있을지가 제 입장에선 가장 크게 걸리는 편이에요. 사실 저희 스레가 그냥 일상물 스레라면 적극적으로 환영을 하고 홍보물을 만들어줄 의향은 있긴 하지만 스토리가 엄연히 있는 스레이며 주말마다 스토리가 진행되고 있고 육성물이 아닌 이상... 사실 스토리를 잘 모르면 끼이기도 힘든 구조인만큼... 솔직히 말해서 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것이 일단 캡틴의 생각이에요.
노력을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느 정도 스토리가 흘러간 상태이기에 이전부터 관전을 한 이들이라면 모를까. 아예 제로부터 새로 들어와서 시작하려는 분들이 시트를 넣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조금 고민을 하긴 했는데 저희 스레는 홍보물을 제작하지 않는 쪽으로 할 생각이에요.
차라리 일상물 스레라면 좀 더 괜찮을지도 모르겠지만... 엄연히 스토리가 있는만큼 역시 조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지금 당장 오는 거라면 또 모르겠지만... 본격적으로 홍보가 시작되고 바로 들어오는 것은 또 아닐테고 그만큼 또 딜레이가 되는만큼 스토리는 더 진행이 될테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저희 스레에서 홍보를 해도 그 외부인들을 받기에는 조금 힘들 것 같네요. 일단 캡틴의 생각은 그렇답니다.
이스마엘주는 안녕하세요!! 사실 지금 당장이라면.. 아직 괜찮을 것 같지만 그 홍보를 맡기로 한 참치의 현생이나 의견이 종합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지금 당장 홍보가 시작되고 사람이 오긴 조금 힘들 것 같거든요.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그 이후를 생각해야 할 것 같은데 그 이후에도 중간에 끼이려면.. 이전부터 관전한 분들이라면 모를까. 아예 아무것도 모르고 새로 오신 분들은 스토리에 끼이기도 힘들 것 같고 이해도 힘들 것 같고.. 아무튼 데드라인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있다는 그런 느낌이기 때문에...
뭐 상판 전체 입장에서 보면 새 유입 인원 생기면 나야 좋은데 막상 트위터 해본 입장에서는 플텍계 물밑친목 문제 때문에 좀 염려되긴 하네.. 작정하고 플텍계로 자관짜고 여기서는 모른척 처음 만난척 할수도 있으니까.. 내가 걱정이 많은 편이라 그럴지두.. <:3c
혹시 몰라서 말하는 건데.. 초치는 거 아님.. 비단 상판 문제가 아니라 요즘 트커 전체의 문제이기도 해... 안 그런 척, 플텍에서 선관을 넘어 이미 앤오와 연플이나 비슷한 관계의 빌드업 상황까지 다 설정해두고, 가서 그대로 실행하고, 커뮤니케이션이 한정되는 문제...😂
단호한 감이 없진 않지만 나는 반대야. 이유는 캡틴 의견과 이셔주 의견 모두 종합한건데. 그럼에도 중립이 아닌 반대인 건 이셔주가 말한 사례를 밴커와 라인커 사이에서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이야. 그것 때문에 갓 시작한 방이 침몰하거나 순항중인 방이 터지는 사례도 열에 아홉꼴로 봐왔고. 외부 커뮤는 문제가 생겼을 시 즉각 계정 차단을 하거나 막을 수 있는데 참치어장은 그런 것도 안 되니 오죽하겠어. 솔~~직히 말하자면 홍보 유입 자체가 거부감 들긴 하는데... 음. 사이트 자체는 몰라도 여긴 반대라는 걸로. 그리고 스토리는 정주행 하면 된다는데. 스토리에 캐릭터들 관계나 서사가 끼어있어서 그것들도 알려면 결국 일상도 전부 읽고 생각하지 않으면 힘들걸. 그리고 어장 30번이면 절대 적은 양 아니야 엄청 많아... 그걸 사이트와 어장에 적응하면서 하는게 쉬울 리가 없을 거라고만 말할게.
사람이 동시에 2가지 이상을 하려고 하면 지능 수준이 뚝 떨어진다는데 진짜 같기도... 반복되는 어구나 어미를 지금 보니까 지꾸 쓰네요. 으 다들 반가워요!
으음 홍보 관련해서 얘기가 나온 모양인데, 솔직히 말하면 좀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성향 자체가 다른... 타 커뮤니티로부터 유입을 의도한다는 건 음 뭐라고 해야 하나... 참치에서 제시할 만한 장점이 엄청 뛰어나냐 그런 부분도 있고, 다른 쪽에서 유입된 사람들끼리 뭔가 한다고 해서 제제할 수단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라서. 유입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참치가 그거에 맞춰서 변할 수 있는 게 아닌 한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네요. 일단 반대는 아니에요!
그리고 딱히 이 문제는 누가 옳냐 틀리냐라기보다는 그냥 여기서는 어떻게 할 거냐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일단 캡틴으로서는 친목 문제라던가 유입형 신입의 적응 문제라던가 그런 것은 일단 별개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넘기도록 하고... 스토리에 대해서는 사실 지금부터 끼이는 이도 제가 따로 설명하지 않으면 힘들지 않을까 하는 것이 우선 저의 생각이지만... 제가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지금 당장 새로운 사람이 홍보가 되어서 오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홍보가 시작될 때 우리 스레의 스토리가 얼마나 더 진행이 되고 있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토리는 가면 갈수록 점점 더 그 양이 쌓이게 되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본격적인 홍보가 시작했을 때도 이 스레가 신입을 더 받을 수 있는 상태의 스토리 라인인지...가 일단 가장 걸리기 때문에.
결론은 일단 참치 사이트내의 홍보 문제는 별개고 우리가 여기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할 사안이 아니고... 그 홍보물에 저희 스레를 같이 넣어서 홍보를 해서 신입을 받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일단 이 부분을 확실하게 짚도록 할게요!
"아프다, 여를 죽일 셈이야? 황제의 몸을 시해하려 들어? 지금 여기가 안식이었으면 사형이야, 사형!" "대가리 말고 아가리도 쥐어 뜯기고 싶지? 지금 뜯어?" "아니 여가 뭘 했다고 또 지*인게야!!" "네가 꼬리로 든 그 천쪼가리를 보고 다시 얘기해보시지!" "입어만 보라고 입어만!! 내가 뭐 당장 보여주라고 했어 뭘 했어!!" "내가 네 앞에서 그걸 입느니 당장 재머 끄고 바깥 돌아다니겠다!!" "아니, 일단 입어 보고 정해 봐. 진짜 껌뻑 죽는다니까? 원래 남자든 여자든 다 그래, 안 그런 척 하면서 속내는 음흉함에 가득 차선 자지러진다고! 하물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였으면 당장 키스 갈기고 개인실 문 걸어 잠갔다." "이런 *발, 그럼 네가 입든가!!" "미쳤냐? *발 너는 아랫도리도 없는 용한테 그런 거 입히는 취미가 있으세요? 그런 취향이야?" "아니, 미쳤냐면서 왜 나한테 입히려 드는데! 너야말로 미쳤어?!" "됐고, 셋 하면 놓는 거야. 하나.. 둘 악 악 아악 누나 아파요 누나 누나 아파요 아파 나 진짜 아파 머리머리머리머리" "내가 너보다 늦게 태어났는데 무슨 누나야!!!" "아 아무튼 놓으라고!!!"
대체 왜 저런 일이 일어났는가..? 하면 연애 관련 대화하다가 "그럼 애인이 껌뻑 죽는 옷이 있지~" 하면서 옷 보여줬더니 이 상황까지 감
오늘은 모처럼 비번인지라, 방 안에 누워서 천장을 쳐다보던 너는 몸을 일으켰다. 가끔, 아주 가끔씩이지만 달콤한 것이 먹고 싶을 때가 있고, 또 다른 맛이 필요할 때가 있어서 외출이나 해 볼까- 생각하기 전에 휴게실부터 들러보기로 했다. 매번 바깥으로 나가 물건을 사오는 것보다 미리 조금씩 준비해두고 괜찮은 게 있으면 그걸 기억해두고 꺼내오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쨌든 목적지가 정해졌으니, 너는 간단히 옷을 갖춰입고 문을 열기 전 날씨를 확인했다. 갑자기 확 추워졌다니 되도록이면 안에서 그런 간식거리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게 한숨을 내쉰 뒤 문을 열고 휴게실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초코 종류가 있을까, 달콤한 음료라든가, 아니면 조금 짭짤한 과자라도 있으면 좋겠다 싶고...
자캐가_돌아가지_못하는_곳은 : 아니.. 그.. 처음부터 뺨을 치면... 어떡..해...?
아무래도 폐허로 돌아가진 못하겠지. 그때의 안온했던 과거로도, 아무것도 모르던 곳으로도.
물리적으로도 못 돌아가. 이제 늙은 여우가 그 영역은 꿀꺽했으니까.
자캐와_어울리는_풍경 : 옷차림이나 생긴 것 때문인지 흰 건물을 기조로 네온사인 반짝반짝한 야경? 아니면 비 오는 날의 도시?🤔
자캐의_운동하는_모습 : 재머 때문에 얼굴이 가려져서 그렇지만 제법 살벌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임해. 호흡도 고르고, 목표에 집중하는 눈빛도 그렇고.. 무엇보다 팔굽혀펴기 그런 거 하는 순간엔 손등부터 시작해서 팔뚝까지 핏줄 쫙 돋고 후우.. 하고 숨 내쉴 때 그.. 그 흐르는 땀줄기나 그런... 응.. 오너의.. 취향임....
이스마엘: 255 부하직원의 실패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 너그러이 넘어가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패할 수 있고, 딛고 일어설 수 있다며 격려하는 편. 그렇지만 그 이후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못하겠다 못하겠다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도 모르니 속으로는 당황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얘가 답이 없구나 싶으면 더 크게 실수하지만 말라고 하겠지.. 이렇게 이셔가 치워야 할 일이 늘어나고..
283 캐릭터가 내세우는 점에 대한 타인의 평가는? : "이상향은 이상향에 불과하다고. 낙천적인 건지, 눈치가 없는 건지." "꿈만 좇는 멍청이. 그게 맘대로 되게? 속 편하게 살아서 부럽기도 해." "진심으로 동조하는 사람이 있긴 할까? 나는 그게 두려워.. 우리 같은 많은 세븐스가 바라는 세상이긴 하지만.. 실제로 될 리가 없는걸. 피 없는 세상은.. 없으니까." "미친 것 같지. 돈 키호테도 아니고.."
"……그거라도 있어서 다행이지." "그게 없었다면.. 눈을 보면 아네." "귀여운 발버둥이지. 헬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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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마엘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휴일에는 언제나 약속이 잡혀있는 편인가?」 "음, 아니오. 휴일에는 저 말고도 다들 쉬고싶어 하는 편이라 그렇게 자주 약속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운동'이라면 휴일마다 늘 잡혀있지요!"
2.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에게서 먼저 버림받는다면?」 "그럴 리가 없습니다. 저를 시험에 들게 하고 싶었더라면 좋은 질문일 텝니다만.." "……아니, 아닌가." "그렇지. 버릴 수도 있지. 영원한 것은 없고 실망했을 테니." (이스마엘은 힘없이 눈을 반쯤 감듯이 웃었다. 마치 해탈한 듯 평온하고 차분한 미소다.) "쓸데없는 발버둥은 무의미하니 받아들여야지요." "이젠 지쳤습니다." 3. 「좋아하는 샌드위치의 내용물은?」 "음.. 뭐가 들어가든 다 좋습니다만, 굳이 꼽자면 소스가 적은 걸 좋아합니다. 사과가 얇게 슬라이스 된 것도 좋아합니다. 아하, 그래. 호밀빵에 얇게 바른 머스터드, 싱싱한 야채와 얇은 햄, 그리고 청사과 조각.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먹는 샌드위치. 제법 괜찮은 조합이군요." "구체적이군?" "아버지가 가끔 해주던 것이라서." "...내가 말실수.." "안 했으니 쫄지 말고."
최근 에델바이스 멤버들이 상당히 지쳐있는 것이 아닐까하고 에스티아는 판단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최근 그들에게 주어지는 공통 임무는 상당히 정신적으로 지치는 것들 뿐이었으니까.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에서 서포트를 한 자신이 지금 뭔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에스티아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선 그녀는 잠시 아지트를 빠져나온 후 근처 가게에서 베이킹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구입한 후, 다시 아지트 안으로 들어섰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천으로 내용물을 숨긴 접시 두 개. 정확히는 붉은 접시와 푸른 접시를 들고서 휴게실로 간 후에 혹시나 휴식하러 오는 이가 있으면 나눠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에스티아는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내 문이 열리고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쥬데카의 모습이었다.
"안녕! 쥬데카!"
가볍게 손을 흔들면서 반갑게 쥬데카를 맞이한 에스티아는 의자에 앉은채로 그를 바라보면서 천으로 내용물을 숨기고 있는 접시를 손으로 가리켰다.
"우연이네. 지금 이 시간에 여기로 오다니. 엄청 럭키한 거 알아? 다름이 아니라 디저트용 쿠키를 두 종류 만들어봤거든. 하나는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서 조금 자극적인 맛으로 만든거고, 다른 하나는 피곤함을 달래주기 위한 달콤한 것으로 만들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쥬데카의 운을 시험해볼까? 어떤 접시의 디저트를 먹을거야?"
아주 가볍게,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에스티아는 쥬데카를 빤히 바라봤다. 물론 거절해도 상관없다는 듯, 에스티아는 태연하게 편한대로 하라고 이야기를 했다. 먹기 싫으면 그것도 상관없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렇다면 늙은 여우를 토벌해버리면..(안됨) 아무튼 운동을 매우 잘하고 성실하게 한다는 거군요!! 멋지다! 이스마엘! 멋지다!! 그리고 이스마엘은 상당히 자비로운 편이로군요.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면 조금 짜증이 날만도 할텐데.. 으악. 아니야!! 이상향 따를거야! 난 그런 세상을 원해요!! 세븐스가 아니라 저를 데려가주세요! (안됨) 그런데 그 운동이라는 것이 운동 맞는거죠? (흐릿) 으앗..샌드위치 맛있겠다..내일은 샌드위치를 먹어야하나!!
휴게실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에스티아의 모습과, 들려오는 목소리에 너는 눈을 크게 떴다.
"아, 반가워요. 에스티아."
에스티아의 손을 따라 옮긴 시선 끝에는 천에 덮인 두 개의 접시가 있었다. 설명을 들어보니 디저트용 쿠키를 만들었는데 하나는 좀 자극적이고, 나머지 하나는 달콤한 것이라고 한다. 자극적인 쿠키...?가 대체 뭘까. 쿠키와 자극적인 것이 어울리는지 조금 생각해보던 너는 마침 먹고 싶었던 건 달콤한 것이었으니 달콤한 것으로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 음..."
장난스러운 듯한 표정 때문이었을까, 너는 살짝 고갤 기울이다가 뭐 문제 있겠냐 싶어 말을 잇는다.
앗 이셔 진단 (뇸뇸) 선생님 첫맛부터 짜요... 돌아갈 수 없다니.. 가란 네이놈.. 털 싹 밀어서 거꾸로 매달아버릴라..(?) 네온야경! 네배멈머! >:3 이셔의 운동은 운동이 아니라 ㄹㅇ 쇠질 ㅋㅋㅋㅋㅋ (뒷걸음질) >>'운동'이라면 휴일마다 늘 잡혀있지요!<< (저멀리 멀어짐) 무섭다 이셔야... 어허 누가 우리 이셔 포기한댔어! (전 진행 떠올림)(갠이벤트..)(옆눈) ㅇ..아냐 그럴일없어! 그렇고말고! 앗 샌드위치 레시피 맛있어보여.. 우웃 안주 필요해
적어도 자신은 어떤 접시에 뭐가 있는지를 알려줄 생각이 없었는지 괜히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그녀는 빤히 그를 바라봤다. 붉은 접시에 든 것이 무엇인지, 파란 접시에 든 것이 무엇인지. 그것은 알아서 맞춰보라는 듯이 괜히 흥얼거리면서 에스티아는 살며시 쥬데카 쪽으로 접시를 살짝 밀었다. 말 그대로 둘 중 하나를 골라서 먹으면 된다는 이야기일까?
"아. 그래도 자극적인 것도 그렇게 나쁘진 않을거야. 자고로 동양에서도 그렇고 서양에서도 그렇지만 매운 것을 먹으면 힘을 얻는다는 말이 있잖아? 실제로 매운 성분은 사람의 말초신경을 자극한다고 하고 어떤 이들은 그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이도 있대. 그러니까 응! 괜찮을거야!"
아무래도 자극적인 맛은 매운 맛이 아닐까? 말 그대로 매콤한 쿠키냐, 아니면 달콤한 쿠키냐. 둘 중 하나를 복불복으로 골라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그러다가 에스티아는 싱긋 웃으면서 쥬데카에게 이야기했다.
>>574 토벌하면 되는구나!!!(갠이벤 수정하러감)(?) 이상향에.. 가는 거야..? 역시 우리 엔딩 해피구나 신난다😇(아님)
운동 맞다구~ 빡세게 1시간 반~2시간 하지 않을까 싶고.. '빡세게'.... 먹어버리자 샌드위치!(소근소근)
>>576 가란씨 탈모 되는 거야?(아님) 네베멈머! >:3 쇠질.. 언니도 같이 할래? 분명 즐거울 거야......😊 (전 진행 떠올림)(흐려지다가 갠이벤에 흩어짐)(파스스) 언니 갠이벤.... 갠이벤 끝나는 날만 되어봐라.. 내가 레샤하고 끝내주는 바니걸 일상을 하고 말 테다.. 우웃 맥주 안주없이 먹은 거야..?((광공눈))
소극적이지만 거부반응을 드러내면서 접시를 쳐다본다. 굳이 둘로 나눠놓은 걸 보면 둘 중 하나는 맵고 하나는 달콤하다 그런 의미인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장난을 치기도 하는구나 싶어 조금 의외라는 듯한 시선을 그녀에게 보내 본다. 그런다고 달라질 것 같진 않지만. 너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가 빨간색 접시에 덮인 천을 치워보려고 했다.
"궁금해서 물어보는 겁니다만, 레시피는 어디서 배우셨습니까?"
머핀이나 케잌 정도는 배웠기 때문에, 매콤한 케잌이나 머핀 같은 레시피는 본 적이 없어서 너는 혹시나 싶어 물어본다.
붉은 접시를 선택하는 쥬데카를 바라보면서 에스티아는 두 손을 곱게 모은 후에 방긋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추천한 것을 골라줬구나. 자신을 믿어주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기에 상당히 기분이 좋은 덕이었다. 참고로 붉은 접시에 올라가 있는 것은 상당히 달콤한 쿠키가 맞았다. 색색의 초콜릿 칩이 들어있는 샤브레 쿠키는 정말로 보기 좋게 접시 위에 진열되어 어서 자신을 먹으라는 듯이 달콤한 냄새로 쥬데카를 유혹하려 하고 있었다.
"레시피? 오리지날. 이래보여도 난 요리는 잘한다고 자부하거든. 언니가 그 관련으로는 문외한이라서 자연히 내가 만들 때가 많았고."
괜히 뿌듯하다는 듯이 자신의 가슴가를 손으로 톡톡 치면서 에스티아는 작게 '에헴'이라는 소리를 내면서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후 에스티아의 눈길은 푸른 접시로 향했다. 당연하지만 저 위에 올라가있는 것은 매콤한 쿠키였다.
"그렇다면 저것은 어쩔까. 음. 다음에 들어오는 사람에게 추천해볼까. 아. 그래도 쿠키 다 먹진 말아줘. 다른 이들에게도 나눠줄 생각이거든. 충분히 많이 굽긴 했지만... 그래도 다 먹으려면 못 먹을 양도 아니니까."
물론 혼자서 다 먹어도 자신이 말리거나 할 순 없지만 그래도 다른 이들을 위해서 조금은 남겨주기를 바라면서 에스티아는 어서 먹으라는 듯이 살며시 손짓했다.
천을 치우니 보이는 쿠키들은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달콤한 향기가 나고 있었다. 아마 정답인 듯한 쿠키를 내려다보던 너는 자랑스럽게 오리지날 레시피로 만들어낸 거라는 말을 듣고 그렇구나 싶어 고갤 끄덕였다. 의도치 않게 로벨리아의 요리 실력을 듣게 됐지만 일단 그건 넘기자.
"그럼 잘 먹겠습니다."
쿠키 하나를 집어들고 한 입 베어문다. 달콤한 향기만큼이나 달콤한 맛이 입 안에 퍼자 자연스럽게 음, 하는 감탄사가 새어나온다. 확실히 달콤하다. 우유 한 잔과 함께라면 남부러울 것 없는 그런 쿠기라고 생각하면서 의자에 앉은 넌, 전부 먹지는 말아달라는 그녀의 말에 알겠다면서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얼마나 맵게 하셨습니까? 조금 매콤한 향이 나는 쿠키라면 저도 먹어본 적은 있습니다만... 계피라던가."
얼마나 맵게 했냐는 그 물음에 에스티아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가만히 푸른 접시를 손으로 가리켰다. 아직 천으로 가려져있긴 했지만 아마 천을 들쳐내면 그 내용물을 확실하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열어본다면 얼핏 봐도 상당히 붉은 빛으로 물들어있는 샤브레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약간 매콤한 냄새도 포함해서. 그야말로 매운 맛 매니아가 아니라면 어지간하면 손도 안 될 것 같은 그런 쿠키를 볼 수 있었겠지만 에스티아는 현 시점에선 특별히 무슨 말을 더 하거나 하진 않았다. 지금 이 상황에선 입을 다무는 것이 조금 더 재밌을 것이라고 그녀는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정 궁금하면 저것을 들춘 후에 먹어도 괜찮아. 아. 그 전에 우유는 꼭 갖다놓고! 그럼 조금 중화는 될테니까!"
그래도 나름 맛보기는 해봤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먹을 수는 있다고 이야기하며 에스티아는 싱긋 웃었다. 이어 달콤한 샤브레를 손으로 집어 입에 넣은 후, 그 달콤함을 만끽하던 그녀는 쥬데카를 가만히 바라보면서 물었다.
"최근 힘들진 않아? 임무라던가, 다른 것이라던가. 보고서는 나도 읽어봤는데 최근에는 힘든 임무만 연속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언니가 상당히 미안해하고 있어. 하지만 그럼에도 임무를 안 줄 수는 없으니까..."
적어도 로벨리아가 상당히 미안해하고 있다는 마음은 알아줬으면 했느지 에스티아는 가만히 두 손을 모은 후에 면목없는 표정을 지었다.
궁금하냐는 말에는 그렇다며 고갤 끄덕였지만, 천을 들출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먹을 수는 있는 거겠지. 물론 이어지는 말에는 우유로 중화시키는 것에 그치는 매콤함이라 대체 어느 정도 수준일까 싶긴 했지만. 달콤한 향과 맛이 입 안에서 사라져갈 즈음, 너에게 향하는 시선과 들려오는 물음에 너는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떴다.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런 부분을 신경써주고 있었다는 것만 해도 충분합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까지 제가 대변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가디언즈에서 사지로 내몰리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적어도 로벨리아에게선, 목적을 위해 모든 것을, 너를 비롯한 에델바이스의 사람들을 밀어넣을 사람이라는 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너는 누군가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네가 스스로 원하는 목적을 위해 널 던져넣을 수는 있겠지만 누구도 너를 그렇게 쓸 수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임무라는 건 할 수 있는 사람이 맡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좋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그거야 언니는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하기 위해서 이 에델바이스를 만든 거니까. 적어도 대우는 가디언즈와는 확실히 다를거야. 거긴... 전부 그렇진 않더라도 그냥 버리는 말로 쓰이는 세븐스도 많으니까."
대표적으로 카시노프의 부대를 들 수 있었다. 에델바이스 멤버들도 몇 번이나 보지 않았던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병력을 배터리처럼 사용한다거나, 혹은 자신의 수하를 휘말리게 한다던가. 그것도 모자라서 지금은 좀비병을 만들어서 자폭을 시키는 등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만큼 가디언즈의 일부 부대에선 그렇게 사용하는 이들도 있었다. 확실히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에델바이스의 근무 환경은 좋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확신하며 에스티아는 샤브레 쿠키를 하나 집어들어서 제 입에 쏙 집어넣었다.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움. 그 부드러움을 마음껏 만끽하면서 몸을 약하게 떨던 그녀는 정말로 마음에 든다는 듯이 방긋 미소를 지었다. 허나 이내 에스티아는 쥬데카의 다음 말을 들으면서 침묵을 지키다가 음. 소리를 조용히 냈다. 그러다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 후에 쥬데카에게 이야기했다.
"정확히는 제 0 특수 부대원들은 보검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뽑힌 것도 있어. 어디까지나 레플리카이기 때문에 사용에는 어느 정도 제약이 따르거든. 일반 병사들은 그 레플리카를 들어도 전혀 발동할 수 없을거야. 그렇게 따지자면... 나름 처음 뽑을 때부터 꽤 신경써서 뽑긴 했으니까. 그러니까 그 말을 들으면 언니도 매우 좋아해줄 거라고 생각해."
자신이 아는 사실을 어느정도만 이야기를 하면서 더 어두운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에스티아는 쥬데카를 바라보면서 살며시 내기를 제시했다.
"그래도 저거 만들었는데 아무도 안 먹으면 좀 그렇잖아.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하나 먹기. 어때?"
언제나처럼 주방에는 숨 쉴 때마다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향기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런 달콤한 향기의 근원에는 당연히도 신디가 있다. 테이블 위에 모두에게 나눠주고 남은 도넛을 접시에 담아 올려둔다. 그와 함께 마실 커피, 봉지 설탕과 크림도 갖다 둔다. 모두에게 행복한 순간을 선물하고, 이제 본인이 그 행복을 즐길 시간이 왔다. 주방을 정리하고서 신디는 탁자에 앉는다. 제 취향대로 설탕과 크림을 커피에 넣고 숟가락으로 휘휘 젓는다. 글레이즈 도넛을 집어 입으로 가고, 커피를 마시면 향긋하고 달콤한 맛이 몸을 타고 흐르는 것이다. 그 달콤한 맛에 신디는 만족을 느끼며 미소 짓지만, 그럼에도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느낀다. 왜일까 모두들 도넛에 만족했고, 지금도 제가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인데. 무엇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건지. 신디는 생각하며 물끄러미 부엌으로 들어오는 입구를 건너다본다.
"그다지 좋은 느낌은 아니라고 언니는 이야기할 것 같네. 위태롭다고 한다는 것은 아직도 팀 내부의 신뢰도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니까."
정확히 어떤 사정인진 알 길이 없었으나 일단 로벨리아에게 이야기정도는 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에스티아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한편 뒤이어 가위바위보를 했고 그 결과는 순식간에 나타났다. 쥬데카는 가위. 그리고 자신은 보. 자신과 그가 낸 것을 가만히 번갈아가면서 바라보던 그녀는 살며시 손을 아래로 내렸고 울상을 지었다.
"...세븐스야! 세븐스로 내가 뭘 낼지 짐작하고 낸 거야! 그런거지?!"
물론 쥬데카의 세븐스는 그런 부류가 아니었다. 감은 느낄 수 있었지만 미래를 읽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한 세븐스였다. 하지만 자신이 이렇게 간단하게 졌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는지 에스티아는 울상을 지으면서 괜히 고집을 부렸지만 그래도 내기는 내기. 그것도 자신이 먼저 말을 꺼낸 것이었다. 이어 그녀는 히잉 표정을 지으면서 조심스럽게 천을 들쳤다.
이내 매콤한 향과 함께 붉은색 샤브레 쿠키가 나타났다. 이어 에스티아는 그 중 하나를 집어든 후에 입가로 가져갔다. 하지만 바로 넣진 못하고 살짝 몸을 파들파들 떨다가 쥬데카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내, 내기는 내기니까! 머, 먹을게! 아!!"
이어 에스티아는 결국 내기에 졌으니 먹긴 먹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쿠키를 입에 집어넣었다. 이어 그녀의 몸이 움찔움찔. 그러다가 울상을 지으면서 쥬데카를 빤히 바라봤다. 하지만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정말로 힘껏 미소를 지으면서 아주 천천히 쿠키를 씹은 후, 꿀꺽 삼켰고 이내 에스티아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스마엘은 단 음식을 즐겨먹는 편이 아니다. 초콜릿은 적당히 씁쓸한 것이 좋았고, 핫초코에 마시멜로보다는 커피 한 스푼이 좋다. 그렇지만 간혹, 단 음식이 그리울 때가 있었다. 그래, 딱 지금. 적당히 간식이 필요할 순간. 포근한 빵에 설탕이나 초콜릿을 입히는……. 그래. 도넛 같은 것을 한입 베어 물고, 거기에 달콤한 크림이 들어간 커피까지 함께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지. 마치 팀 호턴스*의 더블더블과 글레이즈드 도넛처럼. 커피에 무언가 넣는 건 금기라고 생각하는데 유달리 도넛에만 관대해진다. 대체 그런 조합을 언제부터 좋아했더라?
아, 그래. 그 아이가 이야기했을 때다.
이스마엘은 복도를 걸어 다니며 제법 오래 추억을 곱씹어야 했다. 곱씹을수록 추억은 빛바래 쓴맛을 남긴다. 슬럼에서 의지하고, 언제라도 떨어질 것이라 각오하고 살았지만 내심 그 상황만큼은 바라지 않던 나날. 에델바이스에 오면서 연락이 닿을 수단도 없어 한때의 추억으로만 남은 사이. 달콤한 내음에 이끌렸던 건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곱씹던 추억이 너무 썼던 나머지 발길이 저도 모르게 향했을 뿐이었다.
주방 입구에 다다랐을 적, 이스마엘은 우연히 마주친 사람을 보고 멈춰 섰다. 앉아있는 사람, 커피, 그리고 도넛. 그저 단내를 따라왔을 뿐인데 늘 그렇듯 당신이 있었다. 이런 인연에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른다. 가르쳐준 사람도 없고, 누가 그렇게 하라고 시킨 적도 없었기에. 단지 의연한 듯 팔짱을 끼며, 삐딱하게 입구 문에 기댔을 뿐이다. 슬럼의 벽에 익숙하게 기대듯.
"팔자 좀 피셨나 봐. 지*맞은 곳에서 그렇게 웃기도 하고……."
당신에게 농담 삼아 자주 하던 말이었으나 그리움 담긴 것을 어떻게 숨길 수 있을까. 재머가 이지러지더니 형용하기 어려운 여러 감정을 품은 얼굴이 드러났다.
* 팀 호턴스: 캐나다의 체인점. 도넛과 커피를 주로 판매하며 한국에선 주로 팀 홀튼으로 불린다.
노력만으로 되는 일이냐 하면... 또 잘은 모르겠으나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렇게 대답한 뒤 이어진 가위바위보에서 너는 가위를 내 보를 낸 에스티아를 이겼다. 울상을 지으며 네 세븐스로 짐작했다는 말을 하는 에스티아의 모습에 너는 조금 곤란한 듯 웃었다. 아무리 그래도 예지 같은 건 불가능했으니까. 물론 엄밀히 따지면 상대방이 긴장했다는 것 정도랑, 어떤 식으로 근육을 쓸지 정도까지는 생각해볼 수 있었겠으나 그게 결과적으로 보가 될지 주먹이 될지는 알 턱이 없었다. 더군다나 지금 에스티아는 살의를 지니고 있는 것도 아니잖은가.
"보통 이런 내기는 내기를 제시한 사람이 벌칙을 수행한다고들 하더군요."
이미 다 지난 시점에 무슨 말이냐 싶었으나, 그렇게 말을 건네곤 에스티아가 붉은 색과 매콤한 향을 뽐내는 쿠키를 집어드는 것을 빤히 쳐다보았다. 괜찮을까? 곧 네게 향하는 시선과 함께 내기였으니 먹겠다며 정말로 입 안에 쿠키를 밀어넣는 모습에 너는 조금 멍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쳐다보았다.
"여기, 우유 좀 마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아까 이걸 먹으려면 우유 정도는 준비해놓으란 말이 떠올라, 유리잔에 우유를 담아 건넨 너는 어쩐지 굉장히 자신만 당할 수 없다는 듯한 느낌의 말에 눈을 깜빡였다. 음.
"아니, 저는 이겼으니까 먹으면 의미가 없는 게... 음, 아닙니다. 하나 정도 맛보는 건 괜찮겠죠."
사실 그다지 괜찮을 것 같지는 않았다. 안 그래도 매운 건 쥐약인데. 쿠키 하나를 집어든 너는 매콤한 향기에 코를 살짝 문질렀다. 매워. 결국 그녀가 원하던 대로 해주는 거니까 나쁘지 않으려나. 라고 생각하면서 눈을 딱 감고 쿠키를 한 입 베어물자니, 벌써부터 입 안이 저릿저릿하다. 몇 번 씹어보지도 못한 채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너는 기침이 나오려 했기에 얼른 쿠키를 삼켰다. 얼얼한 느낌이 가시질 않아서 다소 급하게 우유를 한 잔 들이키고 나니 조금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매워서, 어쩔 수 없이 찔끔 나온 눈물을 훔쳤다.
쥬데카가 우유를 내밀자 에스티아는 울상어린 표정을 지으면서 컵을 받은 후에 우유를 벌컥벌컥 마셨다. 그래도 먹을 정도로는 해뒀기 때문에 우유는 쉽게 쿠키를 중화할 수 있었고 다행히 그녀의 입의 불은 금방 소화되었다. 이 정도면 확실히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이들은 먹지 않을까. 나중에 아스텔에게 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에스티아는 불만어린 표정을 지으면서 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한편 쥬데카가 쿠키를 집어서 먹자 그녀는 순간 당황했다. 먹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탓이었다. 적당히 빠져나가거나 안 먹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이거 너무 쉽게 먹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며 어버버버한 표정으로 에스티아는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을 약하게 휘저었다.
"괘, 괘, 괜찮아? 진짜로 먹으면 어떡해! 그럴 때는 안 먹는다고 빠져나와야지!"
정말로 미안함을 느끼면서 에스티아는 가만히 주변을 두리번두리번거리다가 물을 한 컵 떠온 후에 그의 자리 앞에 내려놓았다. 우유를 먹어도 열이 식혀지지 않으면 역시 물을 먹는 것이 제일이었다. 나름대로 책임감을 가졌는지 얼음도 두 개 정도 동동 띄운 후 그녀는 그를 빤히 바라봤다.
"이, 이건 내가 미안해. 하지만 진짜로 먹을 줄은 몰랐는걸!! 아, 아무튼 나도 조금 맵게 만든거니까. ...그래도 이렇게 되니까 다른 이들은 어떻게 먹을지도 궁금해졌어. 다 먹여봐야겠어!"
쓸데없는 사명감과 호기심이 떠오른 것일까. 이내 에스티아의 두 눈빛이 초롱초롱 반짝이기 시작했다.
전부 먹는 건 아무래도 어렵지만 하나 정도는, 정성을 생각하면 괜찮은 거 아닐까 생각하면서도. 역시 매운 건 잘 못 먹겠다고 속으로 되뇌이면서 에스티아가 가져온 얼음 띄워진 물을 마셨다.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물이 들어가니 좀 나은 것 같다. 후... 하고 냉기 어린 숨을 내쉰 너는 코를 훌쩍거리곤 티슈를 한 장 뽑아얼굴을 닦았다.
"제가 매운 걸 좀... 네, 그래도 이 정도라면 매운 걸 즐기는 분들은 잘 드시겠네요. 쿠키라는 점이 좀 걸리긴 합니다만..."
쿠키의 식감과 매콤한 향은 아무리 생각해도 잘 어울리는 편은 아닌 것 같다. 매콤한 과자들을 생각해 보면 더더욱. 그런 감상을 흘린 뒤에 눈을 빛내는 에스티아의 모습에 아하하... 하고 웃는다.
괜히 억지를 부려보지만 스스로가 생각해도 조금 안 어울리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하며 에스티아는 살며시 시선을 회피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못 먹을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충분히 맛보기를 하면서 적절한 매운맛으로 맞췄는데. 아무래도 쥬데카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매운 맛에 약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에스티아는 괜히 머리를 긁적였다.
"글쎄. 과연 누가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라도 다 먹여봐야 한다고 생각해!"
물론 안 먹으려고 빠져나가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이들에게 굳이 억지로 먹일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적어도 에스티아는 그렇게 생각했다. 더 먹고 싶으니까 더 구워달라고 하는 이가 있으면 기분 좋게 더 구워주면 될 일이었고. 심플하게 생각을 정리하면서 에스티아는 잠시 생각을 하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아! 하는 소리를 냈다.
"그럼 기왕 이렇게 된 거 몸에 좋은 쿠키를 만들어볼까? 그러니까 비타민이라던가 철분이라던가 이런 영양소를 가득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말이야. 물론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달콤한 맛은 줄어들게 되겠지만... 쥬데카는 먹을래? 그런 쿠키가 있으면?"
일단 당장 옆에 있는 이는 쥬데카였기에 먹고 싶냐고 물어보면서 에스티아는 괜히 기대감을 품고 다시 한 번 눈을 초롱초롱 반짝였다.
아직 추위가 서늘하건만 나가자고 보채는 목소리 어찌나 귀따갑던지. 주섬주섬 옷 입고 신발 꿰어 신으니 나를 보며 웃는 네 얼굴이 참 맑기도 맑아, 어째 미워할 래야 미워할 수가 없다. 그래. 가자. 가서 너 하고 싶은 대로 하자. 그리 말하며 손을 내밀자 너는 내 손에서 장갑을 벗겨내었다.
"오늘은- 나랑만 놀 거니까아 없어도 되잖아-?"
응? 응? 하얀 머리 하나로 묶어 고개를 갸웃거릴 때마다 달랑거린다. 그 모습이 또 천연스러워 나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도 혹시 모른다며 여분의 장갑을 챙기자 볼을 부풀리길래 한 번 콕 찍어주고. 네 손 잡고 밖으로 나섰다.
갓 추위 물러난 날씨라지만 낮은 완전히 포근하다. 나는 네 손만 그저 꼭 잡고 가자는 대로 갈 뿐이다. 이제는 완전히 익숙한 마을인데. 뭐 그렇게 볼게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을까. 눈에 보이는 대로 사서 한 입씩 먹고 나한테 주길래, 한 번만 더 그러면 아예 들어가버린다고 으름장을 놓으니 시무룩하는 너.
"그치만 그치만 이것도 저것도 다 먹고 싶은데..."
종알종알 투덜대면서 먹기는 또 잘 먹는다. 그래. 잘만 먹으면서 가끔 저 습관이 나온다니까. 그래도 더 이상은 안 받아줄 거라고 딱 자르곤 네가 한 입 먹은 핫도그를 천천히 먹었다. 머스터드의 자극이 혀를 스치고 잘 구워진 빵과 통통한 소세지가 잇새로 뭉개진다. 단지 그 뿐이었다. 핫도그의 맛은.
다 먹은 네가 간식은 성이 좀 찼는지 대뜸 걷자고 그런다. 내가 달리 거부권이 있겠나. 어디 볕 따뜻한 곳이나 가자. 그렇게만 말하고 네가 이끄는 대로 걸었다. 시끌시끌하던 거리를 벗어나 한적한 마을 외곽까지. 볕의 따스함과 겨우내 들리지 않던 새소리를 들으며 걷고 있으니 네가 나를 부른다.
"레레. 레레, 있지- 누구 만나고 싶지 않아?"
누구?
"음- 아버지-?"
농담에도 정도가 있는 거야. 라라. 그런데 너, 아버지 만나고 싶어?
"으음! 아니이. 아버지는 예시였구- 저어기 잘 모르는 사람?"
잘 모르는 사람? 그러니까 누구.
"레레도 아는데. 잘 모르는 사람-"
네가 그 단어를 입에 담았을 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걸음이 멈췄다. 너는 나를 보았고. 나는 너를 보지 않았다. 서로 달리 향한 시선이 맞지 않는다. 그 뒤로 1초, 2초, 3초, 4초... 천천히 손을 쥐었다 펴듯 시간이 지났다. 하- 숨을 고른 나는 무겁게 말했다. 진심이냐고.
"그럼 진심이지- 우리는 앞으로도 살 거 잖아. 그치?"
...글쎄. 그건 모르는 일이지.
"또 또 그런 소리 한다- 아무튼 미래를 생각해서 하는 소리라구우. 그래서 싫어?"
너는 이번엔 고개짓을 하지 않았다. 가만히 서서 가만히 나를 바라본다. 겨우 고개를 틀어 네 눈을 마주했다. 어머니를 쏙 빼닯은 푸른 눈. 하지만 너의 눈이다. 나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게 그것 말고 있었을까. 내 끄덕임은 네 미소를 불렀고. 너는 신나서 내 손을 이끌었다.
"쪼아! 그럼 오늘은 기념으로 술 마시자!"
어제도 마셨는데!
"어제는 어제! 오늘은 오-늘!"
그래. 그래 가자. 네가 마시고 싶다는데.
에휴- 무게 없는 한숨을 푹 내쉬고 네 뒤를 쫓는다. 어제는 이자카야 갔으니까 오늘은 세다티오* 가자. 적어도 행선지 정도는 들어주길 바라며 말하고 살짝 하늘을 보았다. 정말 푸르고,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이 참 눈 시리게 맑았다.
분명 평화로운 독백인데 왜 쎄하지.. 라라시아는 레레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 어딘가 평화로운데.. 아니.. 그... 뭐랄까.. 평화롭게 걷는 길이 사실 익숙한 살얼음판이라,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무너져서 호수에 빠져 다시는 나오지 못할 그런 느낌...🥺
1. 「마음에 상처를 입으면 겉으로 드러내는 편인가?」 "아니오. 누군가도 마음에 상처가 있는데 제 상처를 어찌 드러내겠습니까. 서로의 무게를 견디기엔 세상은 각박하니까요. ……그래서.. 의미 없는 행동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상처는 그렇게 깊은 것도 아니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차라리 속이 편하기도 합니다."
2. 「배달음식이 배달원의 주소 착각으로 늦게 온다면?」 "그럴 수도 있지요! 먹을 수만 있다면 됩니다!" "음식은 다시 데워서 먹을 수도 있고, 비록 맛이 떨어진다 해서 정성이 떨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3. 「자신의 신념을 굳게 믿는가?」 "이건.. 지금은 그렇게 답하고 싶지 않군요." "그렇지만.. 믿고 있습니다." "꺾이기에는.. 아직 이른 신념이니까요." (이스마엘은 분명 지난 질문에서 '굳게 믿는다'며 확언한 적이 있었다.)
흑발자안 이셔... 매사 부정적이고 음침하고 겁에 질린 이셔... 이 또한 좋구나... 서로 일기토 뜨고 친해질지도 모른다는게 흥미롭네~ 상처를 너무 드러내도 좋지 않지만 그래도 감싸안고만 있는 것도 좋지 않은데. 이셔랑 한잔 하면서 진심토크 진지하게 한번 해야겠는걸~ 신념을 굳게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은 믿고 있다는게 아슬아슬해보이는구나.. 꺾이지만 않으면 괜찮을려나..
1. 「의문을 품고 질문했으나 속시원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틀렸나... 하고 그냥 두루뭉술하게 넘어간다.
2. 「점괘를 보는데 최악의 결과가 나와버린다면?」 내 팔자가 그렇지 뭐. 하고 넘긴다.
3. 「길을 가다가 누군가 모르는 외국어로 말을 걸어온다면?」 잠깐 굳었다가, 도망치는건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 자신이 그쪽 말을 못 알아먹는다고 최대한 바디랭귀지 시전(평상시) 남의 나라 왔으면 최소한 현지인한텐 그 나라 말을 하는 예의 정도는 좀 보이라고 임마!!(상당히 열받았을 때)
일단 갱신이에요!! 으아! 오늘 하루도 힘들었다! 아무튼 스레 홍보에 대해서는 일을 하면서 조금 고민을 많이 해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스토리의 흐름이라던가 현재 스토리 시점이라던가 그런 것을 고려해봤을 때... 사실 굳이 말하자면 지금은 중반기에 제대로 들어서기도 했고, 12월 말~1월달에는 시트를 닫을 예정이기 때문에 홍보 시기가 참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저희 스레는 따로 홍보를 하거나 하진 않을 예정이에요. 그 대신에 지금 있는 분들과 스토리 진행이나 그런 쪽으로 좀 더 집중할 예정이에요. 하지만 상황극판 홍보 문제는 이미 하기로 결정이 난 거고 일단 캡틴도 지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 말을 하지 않길 바라고.. 일단 스레 홍보는 앞으로의 일이나 그런 것을 고려했을 때 이쪽이 조금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여러분들의 의견도 고려했으나 상황극판 홍보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고려하지 않았고 오로지 우리 스레에 대한 이야기만을 생각하고 참고하고 제 현 상황이라던가 스레의 앞으로의 방침이라던가 스토리의 시점 기타 등등을 고려해서 내린 결론이며 토론 스레에서도 해당 관련으로 의사를 밝혀뒀습니다.
결론은 앞으로 엔딩까지 함께 해주시면 매우 감사할 것 같아요. 느긋해도 좋고 여유로워도 좋으니까요. 부족한 것이 많고 때로는 왜 저러나 싶은 캡틴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시면 매우매우 감사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릴게요. 이상이에요.
쥬데카의 말에 에스티아는 괜히 반박했으나 그럼에도 강하게 반박하지 못하는 것은 내심 속으로 살짝 찔린 탓이었다. 자신도 성분보다는 역시 맛으로 쿠키를 선택했으니까. 하지만 역시 몸에 좋은 쿠키가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다 쥬데카가 먹을지도 모르겠다는 말에 그녀는 눈을 초롱초롱 반짝였다. 과연 그건 새로운 실험 대상을 찾은 기쁨일까? 아니면 자신의 쿠키를 먹어준다는 고마움일까? 어쩌면 둘 다 섞였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무튼 에스티아는 이내 고개를 쭈욱 앞으로 내밀면서 쥬데카를 바라봤다.
"그래? 그러면 쥬데카는 피망이 좋아? 당근이 좋아? 아니면 파프리카가 좋아? 싫어하는 야채라던가 있어?"
나름대로 기호를 분석해보려고 하는 것인지 그녀는 이런저런 야채를 들면서 그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를 파악하려고 했다. 아마 여기서 답하는 여부에 따라서 쿠키의 종류가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이어 그녀는 다시 원 자리에 앉으면서 자세를 고쳐잡은 후에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튼... 지금 이럴 때는 임무나 그런 것은 신경쓰지 말고 다들 편하게 쉬고 그랬으면 좋겠어. 사실 임무만 없으면 우리들은 동료고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런 곳이기에 더더욱 말이야."
가장 정석적이면서도 탁월한 대처였다. 발을 비틀어 조금 더 제동을 걸고자 했으나 힘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 역부족이다. 발이 땅에서 떨어짐과 동시에 신체의 균형이 무너졌다. 그러나 몸과 몸이 가까워진 순간은 기회이기도 하다. 대련이 아닌 실제 전투였다면 그는 망설임 없이 상대를 공격했을 테지만 치명적인 공격은 가하지 않기로 했을 뿐더러 대련의 양상이 한 방향으로만 귀결되는 것 역시 전투를 단조롭게 하니, 츠쿠시는 그 대신 이번에는 다른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붙잡힌 상태에서 팔을 빼내어 부스터 장치 위에 손을 얹은 채 그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장비를 부수겠습니다."
고저 없이 나직한 목소리는 경고와 선언의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었다. 훈련의 목적을 고려하면, 부스터가 망가지게 된다면 다른 의미로 상대를 제압한 것이 되는 셈이니 이쪽도 저만의 방식으로 먼저 끝을 내고자 하는 것이다. 말을 꺼낸 때는 상승이 시작되는 것과 동시였다. 빠르게 치솟아 휘몰아치는 기류를 느끼며 기계장치를 쥔 손에 힘이 들기 시작한다. 날카로운 파장이 손끝에서부터 서서히 일렁인다. 어느 쪽이 먼저 목적을 완수할지는, 시간에 달린 문제다.
무언가 비어버린 듯한 감정은 돌연히 찾아오고, 이내 막막하게 외로워진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친절하고 착한 사람들에 둘러싸여도, 이 달콤함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부재감을 신디는 느낀다. 그렇기에 바라게 된다. 지금 저 문을 통해 누군가 들어 오기를 그리고 그가 제가 알고 있는 사람이기를. 당연히도 이는 이루어질 가능성 없는 바람이기에, 신디는 그저 아무나 좋으니 대화를 나눌 이를 원하게 된다. 그때 발소리를 듣는다. 바람은 이렇게 쉽게 이루어지던가. 신디는 웃는 얼굴로 들어온 이를 마주하고, 순간적으로 들어온 이가 자기가 알고 있는이라 느낀다. 아니, 그럴 리가 없어. 도망쳐온 이 먼 장소에서 제가 아는 사람을 만날 가능성은 없는데. 신디는 들어온 이를 뚫어져라 바라보기만 한다. 익숙한 분위기, 그 농담, 그 얼굴을 보고서 신디는 한대 얻어맞은 듯 현기증을 느끼며 순식간에 과거로 밀려간다.
"도넛이랑 널 만나고, 팔자 폈지."
멀고 낯선 이곳에서, 오랜만에 널 만나게 되다니. 기적일까. 너무 격렬하니 고통과 같은 기쁨 속에 신디는 힘겹게 입을 연다.
담백한 과자 하면 크래커니까, 야채가 첨가되더라도 그다지 이상할 것 같진 않고 실제로 야채와 곁들여 먹는 경우도 있으니... 그렇게 생각을 이야기하곤 어쩐 야채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묻는 에스티아의 눈이 초롱초롱 빛을 내는 듯하자 곤란한 듯 웃으며 으음... 하고 잠시 고민했다.
"야채의 식감을 살릴 게 아니라면 어떤 야채든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식감 때문에 조금 꺼리는 야채가 있긴 하지만 식감을 느낄 수 없다면 상관 없겠죠."
너무 물컹물컹하거나 질긴 경우 오히려 입맛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었으니 오히려 과자의 식감에 묻어갈 수 있다면 잘 먹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음, 확실히 그럴지도.
"아, 좋아하는 야채라면 있습니다. 당근 같은 경우는 꽤 달죠, 식감도 아삭아삭하고. 씹는 느낌도 좋고 맛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알레르기라던가 그런 것도 조금 걱정이 되기에 물었다만, 그런 것이 있으면 아마 그 전에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에스티아는 그렇게 추측했다. 그 전에 당근을 좋아한다는 것에 에스티아는 이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라면 상당히 무난했다. 한번 당근 성분을 늘려버린 당근 쿠키를 만들어볼까. 아. 당근 케이크 같은 것도 괜찮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에스티아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레시피를 가만히 떠올렸다. 물론 바로 떠오르진 않았기에 나중에 자신의 방에 들어가면 레시피를 제대로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동료가 아니라 친구. 나는 단순히 동료로만 끝나는 그런 것은 싫어. 물론 동료긴 하지만 그것보다 좀 더 친하게 지내도 되잖아?"
그런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에스티아는 이내 어깨를 으쓱했다. 물론 친하게 지내는 것이 이런 말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그녀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말 정도는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를 하며 이내 그녀는 빤히 그가 하고 있는 자신이 만들어준 레이버의 세븐스를 담은 액세서리를 바라봤다.
1.글라키에스의 본체는 머리에 쓴 빵모자인가요? A.아니! 당신! 어떻게 빵모자의 비밀을 알아낸거죠?! 사실 글라키에스의 빵모자는 글라키에스의 제어장치이고 이게 벗겨지는 순간, 글라키에스의 제어장치가 풀리고 리미트가 해체된답니다. 아니. 무슨 아무말대잔치냐고요? 못 믿겠으면 전투때 모자를 벗겨보세요! 어떻게 되는지!
2.망년회 겸 신년회 회식 이벤트 열어주세요! A.아. 이거 크리스마스 주간때 크리스마스+망년회 비슷하게 해서 이벤트 예정중이에요! 역시 이런 날은 그냥 넘길 수가 없죠! 안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일요일이라서 딱 시기가 적절하지 않나 싶어서! 그러니까 다들 멋진 크리스마스 일상 보여줄거죠? 헤헤헤헤.
3.건볼트라는 게임을 어떻게 처음 접했나요? A.뭐라고 해야할까. 그냥 우연히 유튜브로 광고를 봤다고 해야할까. 솔직히 첫인상은 저게 뭐지? 라는 생각이었고 그냥 가격도 싼 편인 것 같아서 해봤다가 와. 이 오글오글거리는 게임은 뭐지? 뭔가 애들이 다 이상해!! 보스들이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니야. 어떻게 이런 오글오글거리는 대화를 전투 실시간으로 할 수 있지? 아니. 이 아저씨가 나이가 10대라고? 말도 안돼!! 라는 식으로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가 2편이 나오게 되고.. 정신을 차려보니 외전에 3편까지 다 하고 업데이트도 실시간으로 하고 있어요. 와. 그래요. 이래서 유튜브가 무서운 거예요. 유튜브에서 광고를 그때 보지 않았다면 난 이 스레를 만들지도 않았겠지. 이게 바로 나비효과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다들 유튜브 볼 때 조심해야해요. 우연히 본 게임 광고. 어느 순간 당신을 캡틴으로 만들지도 몰라요. 이게 바로 광고부터 시작하는 캡틴 생활인가.
4.엔딩 이후 2기 계획 있나요? A.제가 캡틴이 아니라 참가자로서 함께 하는 거라면 조금은 생각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대충 힘들다는 이야기)
5.캡틴 기준 가장 놀랐던/감동스러웠던/기뻤던/당황했던 순간들 하나씩! A.놀랐던 것은 이 스레에 어째서 시트가 들어오느냐 였고.. 감동스러웠던 것은 어째서 이 스레에 시트가 이렇게 들어오느냐였고.. 기뻤던 것은 어째서 이 스레에 시트가 들어왔느냐였으며 당황스러운 던 것은 어째서 이 스레에 시트가 들어왔냐..입니다. 다 똑같다고요? 원래 사람은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생명체라서 같은 상황이라도 여러 감정을 느끼기 마련이라고 캡틴은 생각합니다. 중요하니까 궁서체에요. 이거.
참고로 아스텔과 에스티아는 자신의 생일을 자신도 몰라요. 일단 출생신고는 되어있긴 하지만 딱히 알아보려고 하진 않고 있고.. 일단 자신의 나이만 안답니다. 아니. 생일도 모르는데 어떻게 나이를 아냐고요? 둘 다 시설에서 생활했고 거기 시설 관리자들이 나이는 알려줬답니다. 아무튼 둘 다 자기 생일은 몰라요. 언제인지.
7.예정된 AU 이벤트는 뭐뭐 있나용? A.사실 본스토리 하기도 상당히 바쁜지라..(시선회피) 뭐, 일단 로판 버전 AU는 해볼까 생각중이긴 한데... 혹은 학창생활 AU라던가. 뭐 아무튼 일단 평화로운 세계관 AU는 생각중이에요. 그런데 제 생각이지만 이 스레가 엔딩 난 후에 컾이건 아니건 아무튼 1:1 하고 싶은 이와 어떻게 잘 이야기를 해서 더 많은 AU를 즐겨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하고 캡틴은 생각하는 것이에요. 아. 절대로 생각하기 귀찮아서 이러는 거 아니에요. 그냥 이게 캡틴의 사정상 아무래도 스토리를 진행해야하니.. 조금 AU라던가 이런 것은 제가 상당히 바쁘거나 할 때 그 기간 채우기용...이 아니면 하기가 힘들기도 해서..
8.앗 맞다 캡틴 ㅅ..ㅅ...사랑합니ㄷ A.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로군요!! (울뛰) 하지만 전 그런 당신도 사랑해요~ (뚱이 풍)
아무래도 지금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레레시아주에게 살짝 묻는 거지만.. 레레시아는 보통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는 편인가요? 역시 라라시아와 같이 보내는 편일까요? 덧붙여서 아스텔은 딱히 크리스마스라는 날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살아왔답니다. 사실상 임무가 없으면 쉬는 날. 임무가 있으면 임무 나가는 날. 이렇게 살아왔으니까요.
레시도 특별히 의미는 두지 않았어~ 라라가 케익먹자 선물줘 하도 징징대니까 그거에 맞춰주고 당일은 같이 케익에 술 마시면서 보냈지~ 어휴 이 밑빠진술독들... 어머니와 함께 살던 어릴 적도 한해를 마무리 하는 느낌으로 보내곤 했는데~ 연중 딱 두번 가게에서 파는 케익을 먹을 수 있는 날이었대~ 나머지 한번은 생일~
과연... 에델바이스에 들어오고 난 후부터는 그렇게 보냈단 이야기죠? 아무튼 케잌을 먹을 수 있는 날이 두 번이라. 뭔가 슬프면서도 안타깝네요. 세븐스의 삶과 더불어서.. 가끔 보이는 떡밥적인 느낌으로 말이에요. 아무튼 아스텔의 경우는 일단 레지스탕스 생활을 보내고 있으니 그때 임무가 있으면 바로 나가기야 하겠지만... 일단 로벨리아는 정말로 긴급한 상황이 터져서 꼭 나가야 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면 임무에 내보낸다거나 그럴 생각은 없으니..아스텔도 아마 크리스마스에는 쉬게 될 것 같네요!
1. 「좋아하는 케이크 스타일은?」 선우: 카스테라에 생크림 발라서 과일 잔뜩 올린것. 그리고 커야지. 다들 나눠먹을 수 있게
2. 「계란 프라이는 완숙? 반숙?」 선우: 반숙이지. 설마 완숙파는 아니지?(경멸)
3. 「자신이 바라온 것이 눈 앞에서 파괴되어버린다면?」 선우: 글쎄? 이미 파괴되어서..하하.. 흠.. 솔직히 지금이랑 별 다르지도 않을 것 같은데?..음.. 어쩌면 한번 더 파괴되면 멘탈이 가루가 될 것 같긴 한데 그렇게 타격이 클 것같지는 않네? 애초에 이제 남은 소망은 너무 소소한 것들이어서
안....녕..... 어어 나.. 실시간으로 죽어가고 있긴 한데(농담) 이 정도면 괜찮아...😇 술은 적당........히라기엔 쌓은 탑을 보면 적당할 수가 없네 이게 사람들이야 고래들이야....(흐려짐) 일단 숙취 좀... 어떻게.. 하고.. 할 수는 있나.. 아무튼 하고.... 다시 만나.. ㅇ<-<
분명히 물어봤으니 나중에 말 바꾸기 없다는 그녀의 말에 너는 웃으면서 고갤 끄덕였다. 뭐, 그래도 먹을만한 과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던 너는 단순히 동료로만 끝나는 건 싫다는 에스티아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친구라... 사실 친구란 뭘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이야기를 해줘야 하나 조금 걱정스러웠다. 친구하자고 했을 때 거부할 생각은 없지만...
"아, 네, 그러고 보니 감사하다는 말씀을 못 드렸네요. 감사합니다."
좀 늦긴 했지만요.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와 그 끝의 보석. 레이버의 세븐스가 담긴 악세서리를 내려다보던 너는 웃으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근에는 꽤 유용하게 사용한 적도 있고.
"괜찮다고 하니 다행이야. 이전에 아스텔이 의외를 해서 자신의 세븐스 입자를 이용해 팔찌를 만들어달라고 한 적이 있었거든. 레레시아가 쓰고 있긴 하던데. 아무튼 경험이 있어서 나름 자신은 있긴 했는데... 별 문제가 없으니 다행이야. 진짜."
그 이유에 대해서 아스텔이 정확하게 설명한 것은 없었는지 에스티아는 팔짱을 끼고 잠시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특별히 무슨 말을 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 대신 쥬데카가 정말로 잘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을 하면서 그녀는 미소를 지었고 그가 지금 하고 있는 목걸이를 가만히 바라봤다. 푸른빛이 도는 보석이 오늘도 아름답게 반짝이는 것 같아 그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혹시나 부서지거나 하면... 입자가 온전히 사라지기 전에 꼭 가지고 와야 해. 그러면 내가 고칠 수 있거든. 하지만 입자를 잃어버리게 되면 다시는 쓸 수 없어. 그 점은 명심해줘."
그것만큼은 꼭 기억하라는 듯, 에스티아는 일부러 목소리에 강조톤을 집어넣으면서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말을 마친 에스티아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고 나가보려는 듯 문 쪽으로 걸어가며 이야기했다.
"그러면 나는 다른 곳에 좀 가볼게. 쥬데카에게 줄 쿠키도 조금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거든. 당근 성분 정말로 많이 넣어서 만들어줄게."
맛은... 최대한 맛있게 만들어볼게!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에스티아는 상당히 무해한 미소를 방긋 지었다.
/갱신이에요!! 온천물 좋다! 몸 따뜻해!! 하지만 늘 가던 곳이 아니라서 슬퍼요..(주륵) 레레시아주는 푹 쉬시길 바라고.. 다들 안녕하세요!
운명이나 신 같은 것을 믿는 편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참 야속하구나 싶었다. 바라던 것을 이리도 쉽게, 그리고 있을 리가 없다 생각했던 희망에 다시 불을 지폈지 않은가. 그것도 멀고 먼 장소에서, 같은 뜻을 품을 리가 없는데.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에 동질감을 느끼며 가장 익숙했던 행동을 취했다. 마치 생각하는 사람이 맞는다는 듯. 이스마엘 또한 짧지만 긴 과거로 휘말렸다. 현실감이 쉬이 들지 않았다. 정말, 너일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전히 도넛은 빠지질 않는구나."
가장 먼저, 넌 여전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언제 죽을지 모르기에 살고자 남을 먼저 해치던 삶에서, 이젠 남을 위해 싸우다 죽을지 모를 삶이 되었지만 변함없이 넌 살아있고, 여전히 도넛을 찾는다. 다행이다. 너는 심지가 꺾이지 않았고, 무사하다. 격한 기쁨이 올라오기도 잠시, 그렇다면 이건 좋은 재회일까 싶어 덜컥 두려움도 앞선다. 살아있었냐는 말에 대답이 한 박자 느렸던 것은 그 복잡함을 갈무리하기 때문이다.
"……벽돌로 그 새끼 대가리 뻑치고.. 어떻게든 아득바득 살았지, 뭐. 7자 쥐새끼들은 그렇게 사는 게 익숙하잖아."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고, 결국 웃음과 질 나쁜 농담이 섞인 답을 던졌다. 그래, 시체 팔이 장사가 판을 치니 죽으면 시체도 남지 않게 처리해달라 했던 거지 같은 삶도, 죽고 죽여야만 하는 적으로 만난 삶도 아니니까 좋은 재회겠지. 이스마엘은 다리를 움직여 당신이 앉아있는 곳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그때처럼 치렁치렁하게 땋아내렸던 머리가 아니라 허전하게 목 부근에서 살랑이는 머리카락과 함께.
"살아있었구나, 도너티."
오랜만인데 안아주지도 않을 거야? 짐짓 장난스럽고도 초조히 팔을 벌려본다. 정말 너인지, 야속한 꿈이 아니라 현실인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기에.
엘리나와 카시노프. 두 사람은 각각 해방을 마친 상태였다. 전신에 보라색 장갑을 두르고 있으며 어깨에 마치 코일같은 장치가 두 개 달려있으며, 허리 부분에 플러그같은 장치가 길게 꼬리처럼 나 있으며 오른손에 작은 권총. 그리고 왼손에 보라색 검을 들고 있는 엘리나는 그때와 크게 다를바 없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온 몸을 마치 거북이처럼 중장갑으로 두르고 있는 카시노프는 누가 봐도 상당히 단단해보였다. 그러면서도 등 뒤의 촉수 6개는 마치 해파리의 촉수마냥 꿈틀거리면서 허공에 떠 있었다. 플래나의 명령이 떨어진 지금 살육전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어느 한 쪽이 완전히 멸할때까지 계속될지도 모르는 분위기 속에서 먼저 움직인 것은 엘리나 쪽이었다.
"...라이트닝 스피어."
팟. 팟. 팟. 하는 느낌으로 보라색 궤적을 남긴 그녀는 공중에 붕 떠올랐고 전신에서 강한 스파크를 일으켰다. 이어 스파크는 덩어리 세 체가 되어 큰 원을 그리면서 회전했다. 마치 이전에 본 적이 있는 스파크 볼 3개가 된 것처럼. 이내 엘리나는 그 원을 방출했다. 여기저기로 스파크를 강하게 튀는 스파크 볼 3개는 이내 분리되어 에델바이스 멤버들을 쓸어버리듯 각각 다른 궤도에서 압박하듯 날아오고 있었다. 스파크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보아 이전에 엘리나와 싸울 때와는 다르게 확실히 힘이 강화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말은 즉슨 저 기술에 맞았을 때 어떻게 될지도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와는 별개로 카시노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등 뒤의 촉수 6개는 꿈틀거렸다. 아직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으면서.
/ 패시브 스킬 - 엘리나의 보검 해방: 엘리나의 몸에 전자 결계가 쳐진다. 이 전자 결계가 쳐져있을 시에는 회피보정이 들어가서 공격을 할 때마다 명중다이스를 돌려야만 한다. 1이 명중. 2가 실패. 만약 실패시에는 엘리나의 몸이 전자화가 되어서 공격을 흘려버린다. 단 전자 결계는 특수한 조건을 만족할 시에 바로 없애버리는 것이 가능하다. 혹은 결계가 쳐져있을 때 3번의 공격이 명중하게 될 시에는 다음 2턴동안 꺼진다.
패시브 스킬 - 카시노프의 보검 해방: 특정한 상황이 아닌한 카시노프의 몸에 들어가는 데미지는 모두 1 처리.
라이트닝 스피어 - 데미지 450. 명중하게 될시 다이스 1~2를 굴려 1이 나오게 될 시 다음 턴 마비 판정으로 1턴간 행동불가. (공격,회피,방어 모두)
덧붙여서 이번 전투에서의 여러분들의 HP는 4000이에요. 8시 20분까지! 그리고 아스텔과 에스티아는 공평성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여러분들이 저에게 요청한대로만 움직입니다! 그러니까 아무도 요청을 하지 않거나 할 경우는... 아스텔과 에스티아도 공격을 하기야 하겠지만 따로 판정이 들어가지 않아요! 그러니까 아스텔과 에스티아도 여러분들이 조종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나중에 얘기하자며 멀어지는 뒷모습을 두고 잠시 천장을 바라본다. 나중이라는게 있을까. 자꾸만 그 말이 뭇내 걸려서. 머뭇거리는 걸음을 닥달해 적들과 대치한 부대 사이로 겨우 끼어들었지.
그녀에게는 완전히 자아를 잃은 것으로 보이는 엘리나와 재수없는 늙은이 카시노프가 막 보검을 해방한 참으로 보였다. 무슨 대화가 오갔을지도 모르지만. 저 위의 뻘건 머리를 보면 알 필요도 없는 내용이었을 것이다. 그저 임무를 다하면 될 테지. 그녀 역시 보검을 재차 해방했고 검을 손에 쥐었다. 저 단단해보이는 카시노프는 일단 뒤로 하고. 엘리나부터 무력시키려고 했으나 행동하는 것보다 먼저 공격을 맞아버린다.
"으, 크윽!!!"
짜릿한 전류에 몸이 굳어버린다. 힘이 없어 바닥에 꿇리는 무릎의 충격마저 고통스럽다. 부들부들 떨며 검으로 겨우 몸을 지탱한 그녀는 다물린 잇새로 혀를 밀어넣어 짓이겼다. 정신을 잃지 않을 만큼의 고통이 더해지게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노코맨트를 할게요. 그걸 제가 알려주거나 하면..아무래도 여러분들의 행동이 작위저으로 바뀔 가능성이 너무 크니까요. 갑자기 가디언즈로 붙겠다는 식으로 배신을 한다거나 동료 등에 칼침을 놓는다거나 배신한다거나 뭐 그런 것이 아니면 제가 크게 알려주거나 관여하거나 할 생각은 없답니다.
간신히, 정말 간발의 차로 너는 네게 행하는 전기의 창을 흘려보낼 수 있었다. 닿기 직전 움직인 덕분에 그대로 온 몸을 꿰뚫고 감전되는 것은 피했으나. 그럼에도 전류로 인한 통증이 있었던지라 낮은 신음을 흘렸다.
"크윽, 반응하지 못했어...!"
네 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웠던지라 동료에게 향하는 공격까지는 막아내지 못했던 너는 동료들의 상태를 빠르게 훑고는 목걸이 끝의 보석을 쥐었다. 그에 반응하듯 빛을 내는 보석과 공기 중에 뭉쳐지는 물방울들, 다음 순간 휘두른 체인이 엘리나를 노리는가 싶더니 비껴가고. 대신 물의 창이 엘리나의 결계를 향해 날아들었다.
아스텔과 에스티아조차도 라이트닝 스피어를 피하진 못했다. 아니. 정확히는 그 누구도 피하지 못했다. 그만큼 빠른 공격이었다. 그 와중에 에스티아의 몸에선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고 그녀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몸이 마비가 되었는지 전혀 행동을 하지 못하는 탓이었다. (에스티아 1턴 행동불가)
한편 쥬데카는 물의 창은 엘리나의 결계에 충돌했다. 이내 강한 스파크 소리와 함께 단번에 스파크가 방전이 되었다. 전자결계가 사라졌고 그 때문에 다른 이들은 이어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다. 이스마엘의 배트가 엘리나의 머리에 명중했으나 엘리나는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그때 싸웠을 때처럼. 그리고 선우는 이내 뺀치를 꺼내서 엘리나의 코일을 뽑으려고 했다. 하지만 엘리나의 코일에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런 뺀치 류로는 어림도 없는 듯 했다. (선우 데미지 -50 처리)
한편 에델바이스 멤버 중에서도 마비가 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카시노프는 피식 웃으면서 촉수 중 하나를 꿈틀거리다가 마비되어있는 이스마엘에게 향했다. 이내 이스마엘의 몸에 촉수가 쑤욱 들어가는 듯 하더니 이스마엘은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켈켈켈켈.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은 저항도 못한다는 이야기지. ...밉지? 증오스럽지? 널 이해해주지 못하는 이들이 말이야. 그러니까 내가 대신 해줄게. 켈켈켈켈."
이내 카시노프는 자신의 손을 위로 올렸다. 그러자 이스마엘의 손 역시 위로 올라섰다. 마치 카시노프의 몸 마냥. 이내 이스마엘의 손 위에서 염력으로 이뤄진 에너지볼이 생성되었고 이내 그것은 에델바이스 멤버들 중 선우를 제외한 다른 이들에게 폭격처럼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편 엘리나는 자신에게 제일 근접해서 코일을 뽑으려고 한 선우를 가만히 바라봤다.
"...소용없습니다." "...그런것으로 이 무장이 뽑힐 거라고 생각하는겁니까?"
이어 엘리나의 손에 전기가 뭉쳐서 만들어진 보라색 커다란 대검이 생성되었다. 그리고 이어 그녀는 선우를 향해 그것을 휘둘렀다.
"스파크 칼리버."
/ 카시노프의 세븐스 발동 - 이스마엘의 염력 에너지볼 폭격. 선우를 제외한 다른 이들이 타깃. 데미지 300. 마비가 된 이들은 이번 턴 회피 불가.
스파크 칼리버 - 타깃은 선우. 데미지는 500. 다이스를 1~3으로 돌려서 1이 나오게 되면 다음 턴 마비 판정.
특정한 조건을 만족하기 전까지 이스마엘은 카시노프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아스텔 회피 다이스 .dice 1 3. = 2 (3은 명중)
즉 이렇게 아무도 아스텔과 에스티아에게 따로 오더를 하지 않으면 두 사람의 공격 판정은 따로 들어가지 않아요! 아스텔과 에스티아의 공격판정이 필요하다면 오너입이건 캐입이건 저에게 말을 해줘야 움직여요!
즉사했을지도 모르는 감전이었지만, 모조 보검의 무장 덕분에 목숨은 건졌다. 하지만 후폭풍으로 밀려오는 마비 증상은 무장으로도 그녀의 세븐스로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검을 붙잡고 버티는게 고작이었으나. 적들이 그런 빈틈을 봐줄 리가. 관망하던 카시노프가 촉수를 움직여 이스마엘을 조종하는 것이 보이자 덜덜 떨리는 어금니로부터 이 갈리는 소리가 울린다.
"X친...늙은이... 늙는 것도 곱게.. 늙어야지... 애들, 상대로... 뭐하는 짓거리...!"
아악! 겨우 입을 열어 카시노프를 향해 악담을 퍼붓다가 염력 에너지볼을 맞아 바닥으로 내리꽂힌다. 무력함에 분노가 치밀어 마비와는 별개의 떨림이 전신에 퍼진다. 흐윽. 숨을 들이쉬고 몸을 일으키려 하면서 아스텔을 향해 외친다.
"아스텔! 이스마엘에게 연결된 촉수를 끊어버려! 안 되면 이스마엘을 옮겨서 떨어지게끔 시도해줘!"
물리력이 통할지 모르니 아예 이스마엘의 위치를 옮겨 벗어날 수 있는지 시도를 부탁한다. 그리고 조금씩 몸을 일으켜 재차 공격할 자세를 잡는다.
명중했다. 스파크 튀는 소리와 함께 엘리나의 결계가 흩어지는 것을 보던 너는 하필이면 마비 상태인 이스마엘에게 카시노프의 무장으로부터 등장한 촉수가 날아드는 것을 볼 수밖에 없었다. 확장되는 동공은 한 겹 짙은 색의 바이저 너머로 모든 상황을 주시했다. 다음 순간 카시노프가 행동하는 대로 움직인 이스마엘의 손 위로부터 생긴 에너지볼이 쏟아져 내려오자 너는 땅을 박차고 마비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인 에스티아의 앞을 막아섰다. 하늘로부터 떨어지는 에너지볼, 너를 향한 것 뿐만 아니라 에스티아에게 향하는 에너지볼까지 막아내기 위해 무장을 전개한 너는, 위로부터 강타하는 힘에 몸을 떨었다. 윽. 하는 신음도 잠시, 펼쳐졌던 무장을 회수한 네 손 끝으로부터 체인은 엘리나를 노려 휘둘러지고 있었다. 이미 레레시아가 아스텔에게 상황 타개를 위한 부탁을 해두는 걸 들었기 때문이리라.
"선우 씨, 뭐라도 해보려는 거라면 엄호하겠습니다!"
체인은 엘리나를 휘감아 고정시키려고 하고 있었고, 휘감는 데 성공한다면 그 끝에서부터 마찰과 함께 불길이 일었을 터다.
강한 스파크의 영향인지 몸이 굳어가기 시작하고, 상황은 불리하게 돌아갔다. 이스마엘은 몸을 최대한 움직이고자 했으나 마음대로 되는 일이라곤 하나 없었다. 어서 움직여야 하는데, 이런 상황은 전적으로 불리한데…….
"지금, 뭐 하는─"
카시노프의 촉수가 몸에 닿을 적 이스마엘은 본능적인 불쾌감을 느끼며 몸서리를 쳤다. 통상적인 불쾌감과는 궤를 달리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고, 얘기하는 것도 불안정하다. 몸의 주도권을 잃었다는 걸 명백히 깨닫는 순간 말이 뚝 끊긴다. 저것 또한 이런 감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인가.
비꼬는 건가? 혹여 진심이라 한들 당신에게 들을 말이 아니다. 증오스럽지만 표할 수 없음을 꿰뚫린 듯싶어 노이즈 속 눈동자가 불안정하게 수축한다. 손이 올라설 적 손가락 끝이 가늘게 떨린다. 아니, 내 의지가 아닙니다. 내 의지가…….
"놔."
겨우 떨리는 잇새를 억지로 비집듯 벌려 단어를 뱉어낸다. 처참함에 몸부림 친다. 단 한번. 내가 당신을 용서할 것임을, 그게 얼마나 비참할 일인지 고민해두는 게 좋을 것이다.
"애들? 켈켈켈켈. 자네는 무슨 소릴 하고 있나? 자네들은 테러리스트. 엄연히 대등하게 상대해줘야 할 적이 아닌가. 여기까지 와서 애니 뭐니 하면서 적당히 봐줄 거라고 생각하나?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그리고 놔달라니. 그럴 수는..."
이내 아스텔이 단번에 날아올랐고 촉수를 있는 힘껏 내리쳤다. 그와 동시에 이스마엘과 연결되어있는 카시노프의 촉수가 끊어졌고 이스마엘은 그제야 다시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저 촉수에 잡히기라도 하면 카시노프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조건이 있는 것일까. 다른 것은 몰라도 조심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한편 그러거나 말거나 카시노프는 다른 촉수 하나를 꿈틀거렸고 에스티아를 노렸다. 하지만 에스티아는 아주 가볍게 몸을 뒤로 덤블링하면서 회피했고 카시노프는 작게 혀를 찼다.
한편 쥬데카는 엘리나를 휘감는데 성공했다. 그 와중에 선우는 다시 한 번 코일을 노리고 저격총을 쏘았다. 뜨거운 불길이 코일을 한번 감쌌고 이내 선우가 코일에 공격을 명중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코일의 스파크가 약해질 뿐. 부서지거나 하진 않았다. 아무래도 보검으로 만들어진 무장이기에 부서진다고 해도 다시 복구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일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스파크가 모이고 있다가 사라졌기 때문에 바로 전자 결계가 다시 펼쳐지진 않았다는 것이었다.
"...당신은 아까부터 제 코일만 노리는 것 같습니다. 허나 이런 것은 복구시켜버리면 그만입니다."
이어 엘리나는 보검의 힘으로 자신의 무장을 다시 복구시켰다. 데미지는 들어가고 있으나 그럼에도 계속해서 무장이 복구되는 것은 지금껏 간부 클래스와 싸우면서 몇 번이나 본 광경이었다. 한편 엘리나는 단번에 보라색 궤적을 남기면서 빠져나온 후 공중으로 떠올랐다. 뒤이어 그녀의 몸에 다시 한 번 보라색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이어 그녀의 등 뒤에서 보라색 빛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쥬데카는 직감적으로 그게 '버스트'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아스텔의 공격으로 촉수가 끊어지자 이셔의 움직임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다행이다...! 구체적인 것까진 알 수 없어도 촉수를 통해 조종을 시도하는 것 같으니 물리적으로 끊어내는 것이 방법 중 하나였다는 것 정도는 알아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한 숨 돌렸다는 듯 팽팽해진 체인을 꽉 쥐던 너는 얼마 지나지 않아 팽팽하던 체인이 힘을 잃고 떨어지는 것을 느끼자마자 공중으로 시선을 올렸다. 떠오른 엘리나, 그리고 보라색의 스파크.
"버스트를 준비중인 것 같습니다! 지금 붙잡지 않으면...!"
너는 다시 한 번 체인을 휘둘러 엘리나를 휘감으려고 했다. 이걸로 막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뭐라도 시도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이미 버스트가 발동 되어버리면 그 속도를 따라잡는 건 힘들기 그지없을 터. 시간을 길게 끌리는 것만으로도 지금 상황은 나빠질 뿐이다. 어서 둘 중 한 명을 쓰러트려야 할 텐데. 만약 붙잡는 데 성공한다면 이번엔 불꽃 대신, 다시 한 번 보석이 빛을 내며 물줄기가 체인을 휘감아 올랐을 터다.
카시노프를 향해 일갈하며 몸을 일으킨 그녀는 동시에 아스텔이 이스마엘의 촉수를 끊는 것도 확인했다. 끊을 수 있는 것을 알았으니 대응할 방법 하나는 알아낸 셈이다. 그러나 곧 엘리나가 공중으로 떠오르며 뭔가 쓸 조짐을 보였고. 쥬데카의 외침으로 그것이 버스트란 걸 알자마자 다시금 아스텔에게 외쳤다.
"네 바람으로 엘리나를 눌러 바닥에 처박아버려. 아스텔! 검으로 꽂아버리면 더 좋고!"
그녀는 엘리나를 여기서 묻어버릴 작정이었다. 누가 그것을 반대하든. 무엇을 시도하든.
"잘도 쳐때렸겠다 이 전기뱀X!!!"
고성과 욕설을 내뱉으며 대량의 독액을 방출해낸다. 독액은 순식간에 고여 엘리나가 떨어질 지점에 웅덩이를 만들고, 그녀는 검 대신 무수한 사슬을 생성해 엘리나를 구속하고 시꺼먼 독액에 담궈버리려고 한다.
아스텔은 물론이요. 선우와 쥬데카. 그리고 레레시아까지 엘리나를 공격하려고 했지만 이내 엘리나는 보라색 궤적만 남기고 단번에 버스트를 발동해서 가볍게 회피했다. 그와 동시에 공격을 시도한 이 전원 몸에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고 작은 폭발이 일어났다. 아무래도 빠른 속도로 공격이 들어오는 순간, 카운터로 대처한 모양이었다. (공격을 시도한 이 전원 확정 300 데미지) 한편 에스티아는 그런 엘리나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모르겠어. ...기계 장치 해킹이라고 해도 닿아야만 가능한데... 일단 내가 들은 정보에 따르면 그 기계장치. 즉 칩이라는 것은 머리 속에 있는 거잖아. 그것을 건드리지 못하는 이상 아무리 내 세븐스로도 무리야."
적어도 자신의 능력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에스티아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한편 이스마엘은 카시노프의 촉수를 염력으로 묶어서 벽으로 집어던졌고 그 과정 속에서 촉수 하나가 또 뽑혀나갔다. 남은 촉수는 4개. 이어 카시노프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켈켈켈켈. 언제나 천재가 아닌 이들은 그렇게 천재를 무시하지. 자신에게 해가 된다는 이유로 말이야. 그래. 그래. 이해는 해주도록 하지. 그렇게라도 말을 해야 적성이 풀린다면 말이야. 하지만 내가 노망이 났다고 친다면 자네는 뭐지? 켈켈켈. 내 눈에는 그냥 피가 좋고 전장이 좋아서 어떻게든 피가 튀게 하려는 것으로 밖엔 안 보이는데. 아. 그걸 탓하진 않겠어. 자네들 같은 테러리스트에겐 딱 적합한 행동이 아닌가. 켈켈켈켈. 자네들은 정말로 어떻게 한 팀이 된건가? 동료가 죽던지 말던지 그런 것은 알바도 아니고 하물며 기본적인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도 없으며 그냥 자기들 원하는대로 날뛸 뿐이지. 로벨리아 아가씨가 정말로 불쌍하구만. 이거."
"그런 자네들 같은 이들이 있었기에 비능력자 보호법령이라는 것이 생겨난거라네. 켈켈켈켈. 대체 누가 누굴 비난하는건지."
뒤이어 카시노프는 가만히 바라보다 선우를 향해서 촉수를 내뻗었다. 단번에 선우를 붙잡으려는 모양이었다. 그와는 별개로 엘리나는 힘을 모았고 다시 한 번 몸에 전자결계를 펼쳤다.
"...볼틱 체인."
뒤이어 그녀의 주변에서 전기 에너지가 모였고 그것은 체인 형태가 되어 뭉쳐졌다. 그리고 이어 그 체인은 에델바이스 멤버들을 묶기 위해서 빠르게 날아왔다. 아무래도 묶이게 되면 상당히 위험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몸을 관통하는 불쾌한 감각과 함께 자그마한 폭발. 너는 파르르 떨리는 손을 꽉 쥐어 떨림을 멈추고는 체인을 회수했다. 이미 늦었나...! 에스티아의 능력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칩에 직접 닿지 않는 한은 불가능하다. 머릿속에 있는 칩에 어떻게 닿는단 말인가, 머리를 쪼개고 꺼내는 건 외과적 수술이겠지만 과연 그럴 수 있도록 가만히 있어줄까? 적어도 제압은 해야 했지만 알다시피 제압은 사살보다 어려우니 너는 고갤 저었다. 지금 신경써야 할 부분은 여기서 어떻게든 살아돌아가는 것,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승리라고 볼 수 있을 상황이었기에 너는 신경을 곤두세웠다.
"대꾸할 필요도 없지만, 참을 필요도 없습니다. 담은 걸 쏟아내도 좋지만 휩쓸리지만 마십시오. 여러분, 중심을 잃지만 않으면 됩니다."
거슬리는 말과 목소리였지만 너는 이를 악물었다. 적에게 지속적으로 교란과 모욕을 시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행동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 분하고 기분이 나쁘고, 속에 뭔가 걸린 것 같을 테니 꾹 참는 것만이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쏟아내도 좋아. 그렇지만 그 스스로까지 쏟아내서는 안 된다. 다들 그럴 수 있으리라 믿으며 너는 동료들에게 나지막히 목소리를 전했다. 그런 와중 선우에게 향하는 촉수를 보며 체인을 휘둘러 잡아 뜯으려던 너는 그렇게 두지 않겠다는 듯 전기로 이루어진 체인이 속박시키기 위해 날아들자 바로 시선을 돌렸다. 아직 미처 방어태세를 갖추지 못하거나, 그 속도에 반응하지 못한 이들이 보였기에 너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레레시아에게 몸을 돌려 날아드는 체인을 휘감아 쳐내니 또 저릿, 하고 불쾌한 감각에 몸이 제 말을 듣지 않을 듯 무릎이 떨리자 있는 힘껏 다리를 쥐어짜듯 눌러 풀었다.
"저는 이셔 쪽에 합세하겠습니다. 뒤는 부탁합니다. 레시."
통증에서 끌어낸 낮은 목소리로 레레시아에게 말을 전한 너는 이셔 쪽으로 몸을 돌려 움직이고는 카시노프의 촉수를 향해 체인을 쏘아 날렸다. 그 끝의 뾰족한 말뚝이 촉수를 꿰뚫려는 듯 날아든다. 힘이 떨어져 끊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엘리나를 붙잡아 무력화시키려던 시도는 오히려 그녀와 동료들이 무력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파지직 튀는 스파크에 몸이 떨리며 바닥에 자빠진다. 절로 다물어진 턱에 의도치 않게 혀가 씹히고, 가중된 고통이 심장을 푹 찌른다. 이번엔 비명도 못 내고 전격을 받아낸 그녀는 재차 비틀비틀 일어나며 말했다.
"이렇게, 말이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니까, 라고? X친 늙은이야. 노망난 과학자여! 내 뒤집어지는 속도! 에델바이스가 가진 분노도! 전부 너희가 초래하지 않았더냐! 너희가! 쌓은 업보 아니냔 말이다!!!"
아아아악!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악에 받친 고성이 그녀의 목에서 터져나왔다. 그 직후 훅 숨을 들이킨 그녀는 여즉 고여있던 독액을 끌어모으며 소리쳤다.
"주둥이가 뚫렸으면 말은 똑바로 해야지! 범인들이 천재를 왜 무시하는지 알아?! 그들이 내게 티끌만큼도 도움이 되지 않을 때 무시하는 거다! 그래! 너 같은 뇌 뒤틀린 X끼들이 자칭 천재라며 그 옘병을 떠니까! 같은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그저 자기 목표를, 목적을 위한 도구로만 삼으니까! 그런 놈들이 스스로를 천재라 일컬으니까! 난!!! 그런 천재라는 X끼들이 미치도록 싫어!!!"
해묵은 분노가 담긴 듯한 외침이었다. 그러나 그 소리를 치느라 경계가 잠시 풀렸는지. 엘리나로부터 쏘아지는 체인을 보고 피하기엔 이미 늦었다. 그래. 차라리 맞고 반격을 하자. 그리 다짐하며 독액으로 거대한 검을 들어올리는데 쥬데카가 그녀에게 향하던 체인을 막아섰다. 그 모습에 그녀는 언젠가 그랬던 것처럼 혀를 차며 말했다.
"어딜 끼어드는 거야. 멍청아! 도와줄 필요 없으니까 네 몸이나 챙겨!"
또 끼어들기만 해 봐! 이스마엘 쪽으로 향하는 쥬데카의 등에 쏘아붙인 그녀는 검을 들고 엘리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아스텔! 엘리나의 무장을 뚫어버려!"
그리고 그녀도 검을 휘둘렀으나- 검은 전자 결계에 닿자마자 액체형태로 풀어지며 결계 전체를 감싸고 파괴하려든다.
너무 빠르고 위험해. 그러니 빈틈을 노리기 힘들고. 엘리나를 보며 신디는 입술을 잘근잘근 깨문다. 포탈로 접근하면 금방 피해버릴 것이요, 잘못했다가는 그렇게 회피한 상대의 역공에 그대로 튀겨져 버릴 것이다. 저 스피드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시끄러운 카시 노프의 말을 무시한 채 생각하다가, 공기를 가르며 날아오는 전기 체인을 엘리나의 뒤쪽으로 포탈을 만들어 피한다. 그리고서 공격 한 틈을 노려 엘리나의 머리를 주먹으로 가격하려 한다.
침묵. 벽에 집어던졌을 적 이스마엘은 천천히 고개를 꺾었다. 다른 건 전부 넘길 수 있었으나, 넘긴다는 범위는 오롯이 본인을 향한 질타에 해당되는 일이었다. 들어오는 순간부터 거슬렸고, 짜증이 났던 것이 감정 때문이노라 생각했으나 지금은 철회하고자 한다.
"인간의 유전자는 대단한 법, 다만 본인이 천재임을 과시하는 것은 교배 잘 되었노라 방만히 구는 것이니. 때를 가리는 정도가 있어야지요. 어차피 낳았을 적 세븐스였으니 실패작 소리는 들은 건 같았겠.. 아, 미안합니다. 그 시절에 갇힌 나이 많은 '웃어른'과는 대화해본 적이 손에 꼽습니다."
날아온 체인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묶이진 않았다. 저릿한 감각에도 이스마엘은 염력으로 몸을 보조하고 카시노프를 향해 정면으로 달려들었다.
"비능력자 눈엔 그쪽도 결국 가디언즈의 이름을 썼을 뿐이지 내심 꺼림칙한 사람이며 내키지 않는 존재 중 하나인데. 죽고 싶지 않으니 입 벌리지 아니하는 것임에도 그게 진심이라 생각하고 계셨습니까?"
촉수를 손으로 직접 쥐어 잡아 뜯을 듯하더니, 이내 고개 불쑥 내민다. 염력으로 다리 관절을 역으로 꺾기 위함이다. 어디 표정이라도 봐야지.
"적어도 우리는 원하는 대로 날뛰기라도 하지, 당신은 뭡니까? 미꾸라지에게 아무리 윗물에서 노는 법을 가르쳐도 물 흐리는 것 천성이라 용 될 수 없는 법이라고들 하는데.. 대장께서 포기한 이유를 스스로 시인하시는군요."
그야말로 난전인 상황 속에서 각각 어떻게든 움직이고 행동하고 있었다. 선우는 촉수가 자신을 잡아내는데 성공하자 빠르게 무장을 아공간 속으로 집어넣었다. 허나 쥬데카의 부탁으로 에스티아가 드론을 조종했고 칼날이 빠르게 돌아가는 드론은 단번에 선우를 붙잡은 촉수를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어디 그 뿐일까? 쥬데카의 체인은 촉수 하나를 또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남은 촉수는 총 두 개.
이내 아스텔과 레레시아의 공격이 엘리나에게 향했으나 엘리나의 전자 결계를 뚫지 못했고 엘리나의 몸은 일시적으로 전자 형태가 되어 공격을 흘려보냈다. 하지만 신디는 단번에 포탈을 이용해서 엘리나의 머리를 주먹으로 가격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엘리나는 힘없이 땅으로 떨어졌으나 비명을 지르는 일 없이 다시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이스마엘은 카시노프의 다리관절을 노렸지만 전혀 꺾이지 않았다. 마치 카시노프의 몸에 베리어라도 쳐져있는 것처럼 세븐스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고 있었다.
"켈켈켈켈. 그건 맞는 말이야. 세븐스로 태어난 이상 사랑을 못 받고 살기는 했지. 그런데 그건 자네도 마찬가지 아닌가? 마치 자네는 연애도 하고 아주 사랑을 듬뿍 받고 살았다는 것 같은데 말이야. 그리고 그게 그렇게 화가 날 일인가? 그 논리를 그대로 돌려서 자네들 같은 존재가 있기에 비능력자들이 속이 뒤집어지고 세븐스를 더욱 무섭게 느끼는 것 아니겠나. 하지만 자네는 그런 것을 알바 아니라고 생각하겠지. 나도 마찬가지야. 자네들이 뭘 느끼건 내가 알바는 아니지 않나. 켈켈켈켈. 아니. 비능력자라고 할 것도 없지 않은가. 내가 보는 자네는 그냥 자네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으면 아무래도 좋은 이로 보는 것 같다만. 그런 자네가 나에게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어쩌고를 말할 자격이 있긴 한가? 켈켈켈켈. 하지만 그게 틀린건 아니야.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지. 양심. 동정. 그런 감정에 휘둘리고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들은 결국 아무런 성과도 남길 수 없지. 켈켈켈켈. 그러니까 자네는 스스로르 자랑스럽게 여겨도 좋아."
"내키지 않다고 생각하면 뭐 어쩔참인가? 결국 그들은 우리들의 보호가 있기에 살아갈 수 있는 존재들인데. 켈켈켈. 그런 것까지 일일히 신경 쓰면서 살수는 없지.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굳이 누가 더 꺼림칙하냐고 느끼냐고 묻는다면.. 자네들 아니겠나? 테러리스트 제군들."
"엘리나의 움직임이 평소보다 느리군요. 어떻게 된겁니까?"
그리고 그 싸움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플래나는 이상하다는 듯이 엘리나를 가만히 바라봤다. 이어 엘리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한편 카시노프는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피식 웃었다.
"아무래도 내심 안에서 저항을 하는 모양이다만... 그때 한번 지배에서 풀렸던 것 때문에 다시 지배를 하려고 해도 조금씩 저항을 하는 것 같다만...."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다음 수를 쓰도록 하죠. 깨어나십시오. 루시아."
이어 플래나의 명령이 떨어지자 엘리나가 순간 움찔했다. 이어 그녀는 표정을 찡그렸고 이내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잡았다. 상당히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그리고 그 뒤에서 검은색 빛이 치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두에게 루시아의 목소리가 조용히 들려왔다.
-조심해. -나와 같은 세븐스 반응이 엘리나에게서 나오고 있어. 아마도 저건...
멈춰버린 팔이여 움직여라. 멈춰버린 다리여 움직여라. 지금 여기는 전사를 위한 스테이지.
-Song of angel!!
이내 들려오는 것은 이쪽의 루시아가 부르는 곡이 아니라 상대 쪽에서 들려오는 곡이었다. Song of angel. 그것이 엘리나에게서 발동된 모양이었다. 이내 엘리나의 공허한 눈동자에, 그나마 조금은 있었던 생기마저도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이내 검은 옷을 입고 있는 이른바 '다크 루시아'가 저쪽에서 등장했다.
-당신을 여기서 멈춰서는 안돼. 엘리나. -가디언즈의 책무를 다하도록 해. 엘리나.
"...죽여...줘."
그 작은 목소리는 쥬데카에게 분명하게 들려왔다. 그야말로 완전히 먹혀버린 느낌. 그것을 증명하듯, 엘리나의 움직임은 방금 전과는 다르게 더욱 빨라졌다. 이전보다 훨씬 더. 더욱 더, 더욱 더. 그 가속 속에서 피뢰침이 연쇄적으로 날아오기 시작했다.
/피뢰침 발사 - 날아오는 것은 전원 다 2체. 명중하게 될시 명중한 횟수의 턴만큼 (노이즈). 피뢰침 자체에는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는다.
Song of angle. 발동. 엘리나 체력의 50% 회복. 1회 한정 공격력 2배. 송 오브 엔젤이 발동하게 될시 100% 스페셜 스킬의 연계가 일어난다. 주의. 3턴 뒤 오버 히트로 엘리나 체력 1 판정.
또다시 무력하게 사라진 공격에 성을 내며 뒤로 훌쩍 뛴다. 방금 꽤나 소리를 질러서 그런지 머릿속 자체는 맑았다. 하. 이런 곳에서 성 내봐야 하등 도움도 안 되는데. 그녀는 미간을 찡그리며 엘리나와 카시노프를 번갈아 보았다. 에휴. 짧은 한숨 뒤로 말했다.
"노망난 어르신 말은 어째 들어도 무슨 소린지 모르겠구만! 그래 그래. 너 잘난 맛에 사십쇼. 나는 할 말 다 해서 속 시원해졌으니까!"
카시노프를 향해 무례한 태도로 손을 휘휘 젓고 엘리나를 본다. 때마침 플래나의 지시로 검은 루시아가 등장해 또 뭔가 일을 치려고 하고 있었다. 전에도 한 번 보았던, 빠르게 움직이는 엘리나를 쫓으려 해보지만 쫓긴 커녕 피뢰침만 맞는다. 왼팔에 하나. 오른쪽 허벅지에 하나. 뽑으려 해도 뽑히지 않을 것을 알기에 그녀는 재차 공격할 자세를 다잡을 뿐이었다.
"거 참 촐랑촐랑 뱀X끼 마냥 잘도 돌아다니네!"
철퍽 소리와 함께 강한 점성과 부식성을 가진 독액이 파도처럼 바닥을 휩쓴다. 독액은 그녀를 중심으로 일대에 거미줄처럼 뻗어나가고 몇개의 거대한 덩어리를 생성했다. 뻗은 독액으로부터 촉수를 뻗어 엘리나를 휘감으려 하면서 아스텔을 향해 외친다.
"가능한 바닥으로 엘리나를 꽂아버려. 아스텔!"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이대로 다음 기술을 쓰게 두면 안 된다는 건 확실했으니까. 아스텔의 조력과 독액으로 제압해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
다행히 네 공격도, 에스티아의 공격도 유효해 선우를 노렸던 촉수를 포함해 총 2개의 촉수를 없앨 수 있었다. 남은 건 2개, 어떻게든 둘 모두 없애면 뭔가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어 바로 체인을 쏘아보내려던 너는 검은색 빛과 함께 검은 빛의 루시아가 등장하자 체인을 잡아당겼다.
"...늦었나."
곧이어 너를 노리고 날아오는 피뢰침을 아슬아슬하게 피한 너는 엘리나가 아닌 카시노프에게 시선을 돌려 다시금 체인을 쏘아보냈다. 일단 촉수부터 어떻게 해놓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방해를 하겠지. 그건 안 돼...!
"연애는 못했는 데 사랑은 엄청 받고 살았는 데? 그게 아니라면 내가 왜 가디언즈를 못 죽여서 안달이겠어?"
동료들의 도움으로 촉수에게서 벗어난 그는 다시한번 무장들을 착용했다. 잠시나마 무장을 벗은 탓에 다시 착용하는 데 꽤나 몸이 무거워진 느낌이었다.
"어쩌고저쩌고~ 말이 왜이리 길어? 3줄 요약도 못할 정도로 어휘력이 약하구나? 그냥 난 아싸에요. 한마디로 줄이면 그만인데?"
엘리나가 저항을 하고 있다는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하긴~ 네가 잘하는 게 뭐있어? 겉으로만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 실제로는 엉터리 과학자잖아?"
부스터를 작동하여 빠른 속도로 엘리나에게 날아갔다. 아직이다.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엘리나도 이렇게 열심히 싸우고 있는 데 포기하면 안된다. 동생에게 그녀를 데려다줘야한다. 그 꼬맹이는 가족을 잃는 슬픔을 겪기엔 아직 너무 어리다.
다크 루시아의 스페셜 스킬이 발동하자 생기가 점차 생기던 엘리나의 눈에서 다시 생기가 사라졌다.
"저 망할 깡통 자식이!!"
같은 루시아인데 왜 한쪽은 이렇게 사악하고 한쪽은 착한걸까? 어디서부터 둘이 갈라진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부스터를 발동하여 오버클럭 상태를 일으킬 정도로 빠르게 돌진한다.
"소원대로 죽여주마!!"
카시노프는 자신의 인형이 노획되기 직전 폭발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렇다면 이대로 엘리나를 데리고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에 가면 어떨까?
- 이차원의 틈에 서식하는 굶주린 짐승이여 - 네 적과 그의 모든 것을 먹어치워라
레비아탄 Leviathan
선우는 엘리나에게 돌진하여 그녀를 그대로 레비아탄의 뱃속으로 보낸 것처럼 연출하고 그 속에 아공간 하나를 더 생성하여 그곳으로 둘이 탈출할 계획을 세웠다. 서로 독립된 공간이니 루시아의 영향과 카시노프의 영향도 없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는 제발 자폭 기능이 카시노프가 사용하는 수동기능이길 바라고 있었다.
레레시아의 공격은 전자 결계를 뚫고 엘레나를 휘감는데 성공했고 이내 아스텔은 비행을 한 후, 바람으로 만든 검기를 날려서 엘레나에게 또 명중시켰다. 이내 전자 결계가 박살이 났고 코일 부분의 스파크가 상당히 약해졌다. 하지만 그래도 보검의 무장으로 확실하게 보호받고 있는만큼 엘레나의 몸이 딱히 부식되거나 하진 않았다. 일부 부식된 무장도 보검의 힘으로 원상복구를 시켜버리면서 엘레나는 다시 자세를 잡았다.
"3줄 요약이라. 켈켈켈켈. 3줄 요약을 하는 것은 어휘력이 좋은 것이 아니네. 그냥 그 정도로 독해력도 이해력도 떨어진다는 이야기지. 이건 이미 다 증명이 된 사안이야. 그러니까 부디 나는 이해력도 독해력도 부족하고 요점 정리조차도 못하는 얼간이에요 라는 소리는 하지 말아주겠나."
"켈켈켈켈. 보고로도 들은 적이 있지만 자네. 그렇게 허세를 부려서 나중에 허무해지거나 그러진 않나? 내가 어지간하면 이런 말은 안하는데 말이야. 가만히 보아하니 너무 안쓰러워서 말이지. 자네 동료들을 반에 반만 본받아보는 것은 어떻겠나?"
이어 쥬데카의 체인으로 인해 남아있는 두 촉수 중 하나가 또 끊어졌지만 아직 촉수 하나가 더 남아있었다. 하지만 카시노프는 지금 여기서 더 개입할 생각은 없다는 듯,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한편 레비아탄이 등장하긴 했으나 엘리나는 피식 웃으면서 그것을 가볍게 회피했다. 이어 카시노프는 피식 웃어보였다. (*보스급 적을 단번에 리타이어시키거나 하는 것은 밸런스 상 허가할 수 없습니다.)
"잔머리 굴리기는. 고작 그런 잔재주에 이쪽의 간부 클래스가 넘어갈거라고 생각하나? 이미 자네들의 세븐스는 다 분석된 상태야."
한편 엘레나의 몸에선 보라색 스파크가 강하게 튀기 시작했다. 이어 그녀의 뒤에 달려있는 플러그가 그녀의 등 쪽에 박혔고 이내 어깨의 코일 부분에서 정말로 강한 스파크가 연쇄적으로 튀기 시작했고 전방을 향해 스파크 에너지가 모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아주 거대한 구체, 정말로 거대한 구체를 만들고 있었다.
-이 세상을 지배하는 에너지원의 근원이 모인다. -문명사회를 관리하고 흐르게 하는 보라색 번개는 번쩍이며 -그 앞에 서는 만물이여. 사라져라.
"썬더볼트 템페스트."
이내 그 구체는 크게 회전하기 시작했고 더더욱 그 크기를 키워나가는 것과 동시에 소용돌이 형태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그 내부에선 보기만 해도 섬뜩할 정도로 매서운 보라색 번개가 몰아치고 있었다. 저것이 본격적으로 주변을 흽쓸게 될 때 살아남을 수 있는 몇이나 될까.
/스페셜 스킬 발동. 썬더볼트 템페스트 -다음턴 데미지 1500. 허나 현시점. song of angel의 노래 효과로 인해 데미지 3000. -특정 조건을 만족하게 될 시 전기 에너지가 엘레나에게 직격. -피뢰침이 꽂힌 이들은 회피 불가. 다음턴 확정 3턴간 마비
됐다! 큰 데미지는 주지 못 했어도 그녀와 아스텔의 공격으로 엘리나의 결계는 깨뜨릴 수 있었다. 이러면 적어도 누가 뭘 하든 걸리적거릴 일은 없겠지. 그녀는 또다시 거리를 벌리며 바닥에 독액을 흩뿌렸다. 후두둑 떨어진 독액들이 꿈틀거리며 그녀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아스텔. 이번에야말로 저 무장을 박살내버려!"
아스텔에게는 결계가 풀린 엘리나의 무장 파괴를 맡기고. 그녀는 발밑으로 모인 독액을 검으로 휘저으며 전기의 구체를 응시했다. 저걸 맞으면 무조건 쓰러질 것이다. 그녀 말고도 쓰러질 이들이 더 있으니 막아야만 한다. 깡! 그녀의 검이 바닥을 내리찍자 고인 독액이 새빨갛게 끓어오른다. 독액 거품 속에서 기어오르듯 분신들이 솟아오르고. 열번째 분신이 일어서자 그녀의 검이 엘리나의 구체를 가리켰다.
버스트-
"Painfull Desire!"
붉은 독액의 분신 열이 일제히 구체를 향해 달려든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사람이 아닌 분신들은 엘리나의 전기 구체를 감싸고 연속적으로 폭발하며 에너지의 밀집과 회전을 막으려한다.
중얼거림. 격양되는 감정을 최대한 다스리고자 했고, 더 무의미한 감정을 쏟지 않기 위해 갈무리한다. 이미 한번 터뜨렸다. 머리는 점차 차가워진다. 무장의 냉각 시스템 때문이노라 생각한다. 이미 악을 내지르고 울부짖었으며 흔들렸으니 이젠 넘어가면 안 된다. 이미 균열이 갔다 한들, 돌아가서 무너지고자 했다. 돌아가서 처벌을 받자. 근신을 받아도, 혼자 있을 수 있어. 그때 온전히, 나는. 시선이 가려는 것을 애써 참는다. 나는.
"보호가 있기에 사는 것이 아니라, 능력을 가졌기에 보호를 명분으로 집권하였음에도."
상념은 금세 무너진다. 당신은 우월한 종자임을 내세운단 것인가? 이상향을 꿈꾸는 자에게 있어선 끔찍한 현실이다. 결국엔 이상향을 밟아도 다시 일어나게 될 것이 자명한 모습이다. 차라리 싹을 쳐야 하는 것인가. 아니, 아니다.
"멍청하고도 아둔한 자.."
더 말 잇지 않는다. 사람 다룰 줄 모르는 것에게 휘둘렸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움이 앞선다. 다른 동료를 헐뜯는 말에 화낼 여력조차 없다. 일순 혼란이 덮쳤던 탓에 이스마엘을 향했던 피뢰침이 거세게 땅에 박힌 탓이요, 이어지는 행동 때문이다. 매서운 번개에 머리카락이 선다. 고요함이 당도하는 것 빠르다. 우스운 일이다. "버스트." 속삭이는 소리는 어둡다. 무장 변모한다. 휘장과도 같은 망토 달린 제복, 손에 쥔 배트는 골반 언저리까지 닿는 길이의 지팡이 하나 된다.
"에일린, 들리십니까. 당신을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망설임이 없는 거겠지요. 지팡이 어깨 근처에 견착하는 모습 훈련받은 것처럼 정교하다. 근처에 지팡이에 미세하게 돋은 돌기 가늠쇠 삼더니 염력으로 몸의 미세한 떨림마저 고정해버린다. 목표는 몸에 꽂힌 플러그, 작정한 것 분명하다.
"Feuer."
방아쇠울도 없는 주제에 당기는 듯한 시늉. 그리고 순수히 염력으로만 이루어진 에너지가 일직선이 되어 내리꽂히려 들었다.
카시노프에게 향하는 노기 섞인 외침과 되돌아오는 비아냥을 애써 무시하던 너는 이제 하나 남은 촉수와 상황을 지켜볼 뿐인 듯한 카시노프의 모습에 엘리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마 엘리나만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한 건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자폭을 시켜서라도 여기서 끝낼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인가? 어느 쪽이든 꺼림칙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너는 엘리나의 행동에 집중했다.
"...여기서 끝내겠다는 의미인가."
어느 쪽이든, 너는 네게 날아들었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바닥에 떨어진 피뢰침을 집어들었다. 결국 이 피뢰침은 공격의 연계를 위한 포석 같은 것. 지난 번 마주쳤을 때 가까스로 피뢰침을 통한 유도로 공격을 견뎌냈던 것을 생각하면... 이 역시 그녀의 보검 무장으로부터 등장했다는 점이 조금 걸렸지만 지금 해볼 수 있는 것은 전부 해야만 했다. 팀워크에 대해 계속해서 지적받아 왔지만 너는 의심치 않았다. 다들 각자 생각한 바가 있을 터다. 그리고 그건...
"우리를 승리로 이끌 거라고."
결심을 굳힌 네 손끝을 따라 체인이 엘리나의 다리를 붙잡으려고 했다. 있는 힘껏 잡아당겨 자세를 조금이라도 흐트리려고 하면, 공중에 버티려는 힘에 의해 너는 체인을 따라 공중에 떠올랐을 터, 당겨지고, 가까워질 때 너는 손에 쥔 피뢰침을 있는 힘껏 엘리나에게 꽂아넣으려고 했다.
제발. 노인네. 저 입 좀 다물었으면. 피뢰침에 꽂혀 아파 죽겠는데, 아까부터 계속 떠들어대니 이는 두통에 머리까지 깨질 것만 같다. 심지어 하는 말들도 전부 사람의 심기를 건드는 말들 뿐이니. 짜증 나. 정말. 고통스러워하며 가쁜 숨을 고르던 신디는 이를 악물고서 통증을 참아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피뢰침이 꽂힌 거야 죽을 만큼의 통증은 아니니 버틸 수 있겠지만. 저건 버틸 수 없을 것이다. 점점 커져가며 폭풍이 되어가는 에너지 구체를 바라보며 신디는 허탈하게 웃는다. 그렇게 웃지만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래죽나 저래죽나. 일단 막아보는 시도라도 해봐야 하니까. 신디는 포탈을 열어 엘레나에게 접근 후 어깨에 있는 코일을 파괴하려 시도했다.
스페셜 스킬에 대응하기 위해서 각자 다양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 레레시아는 자신의 버스트를 이용해서 전기 구체의 확산을 막으려고 했고 전기 구체는 이내 조금씩 억제되고 있었다. 이어 이스마엘 역시 자신의 버스트를 사용해서 엘리나의 몸에 꽂혀있는 플러그를 절단내는데 성공했고 쥬데카는 피뢰침을 엘리나에게 꽂는데 성공했다. 뒤이어 신디는 스파크가 튀고 있는 코일을 노렸고 코일에 데미지를 주는데 성공했다. 이내 스파크가 점점 작아지는 듯 했고, 구체가 더더욱 커지거나 하진 않았다. 그대로 뒀어도 에너지덩어리는 점점 소멸하려고 했겠지만 쥬데카가 꽂아놓은 피뢰침 부분에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고 이내 그 구체는 엘리나를 향해 날아갔고 제대로 명중했다.
"......!"
-꺄아아악!
이내 엘리나 주변에 떠 있는 검은 루시아는 비명을 지르면서 이내 그 몸체가 흐릿해졌다. 홀로그램 체여서 그런 것일까. 이내 노랫소리가 끝나고 검은 루시아는 그대로 사라졌고 엘리나의 머리에선 연기가 모락모락 일어났다. 스파크가 강하게 튀는 것으로 보아 내부의 칩마저도 제대로 타격을 입은 것이 아니었을까.
이내 아스텔과 에스티아는 각각 점프했고 에스티아는 손을 앞으로 뻗어 드론들을 조종하여 그대로 엘리나에게 미사일 폭격을 감행했고 아스텔은 바람을 모아 단번에 검기로 발산하여 그대로 엘리나를 내리쳤다. 두 공격 모두 엘리나의 무장에 명중했고 이내 엘리나의 몸에서 보라색 빛이 치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고마...워.. 이제야..." "...지금이라면..."
이어 엘레나는 겨우겨우 비틀거리면서 일어섰고 오른손을 높게 위로 뻗었다. 그러자 자신의 몸에 있는 무장이 해체되었고 그 무장은 보라색 보검이 되어 하늘로 붕 떠올랐다. 보검을 부숴버리려면 지금이 딱 적기였다. 뒤이어 엘레나는 그 상태에서 앞으로 털썩 쓰러졌다. 더 이상 기력이 없는 것인지. 그도 당연할까. 아무리 무장으로 몸을 보호하고 있다고 해도 그 강력한 에너지덩어리를 그대로 맞아버린 이상, 몸이 버틸래야 버틸 수 없었다. 아주 천천히 숨은 쉬고 있는 듯 했으나, 움직이지 못한채로 팔만 앞으로 뻗은 상태였으며 보검은 그 상태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는 듯, 그 빛이 천천히 깜빡였다.
그녀와 동료들의 연계로 인해 미증유의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구체는 점점 작아지다가 엘리나에게 직격했고. 아스텔과 에스티아의 추가적인 공격이 엘리나의 무장마저 박살내었다. 이제 남은 것은 마무리 뿐.
"이제 하나라니.."
작게 중얼거리며 걸어간다. 그녀의 손은 어느새 비어있었다. 쓰러진 엘리나에게 다가가 앉은 그녀는 한 팔로 엘리나의 목과 어깨를 받쳐 들어올리고 나머지 손으로 아무런 무장도 두르지 않은 엘리나의 가슴팍에 얹는다. 손이 잠시 떨렸지만 그걸 막으려는 듯 조금 힘주어 누르면서 말했다.
"이제와 돌아간들 네가 저지른 일들이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고. 너 역시 감당할 수 없겠지. 그럴 바엔 여기서 쉬어. 고통스럽지 않게 보내줄 테니까."
감정 없이 말한 그녀는 가슴팍에 얹은 손을 단번에 푹 누른다. 손에서 생성된 독액으로 엘리나의 심장을 단번에 꿰뚫도록. 방해가 없다면 그대로 행했겠지. 고통 없이 숨이 멎을 수 있도록. 그 후 그녀는 공중에 뜬 보검을 향해서도 독액의 촉수를 다수 쏘아보내어 붙잡고 부식시키려 시도한다.
네가 믿었던 대로, 그렇게 삐걱대는 듯 보였던 그들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였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상대가 오합지졸이라고 방심하게 만든 것 뿐이며 착각하고 있던 건 적들이라고 말하는 듯이. 점차 약해지던 구체가 피뢰침에 이끌려 엘리나에게 직격했고, 비명소리와 함께 검은 루시아는 사라졌다. 그리고 피어오르는 연기. 아마 칩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었다.
"......"
틈을 놓치지 않은 아스텔과 에스티아의 공격으로 보라색 빛을 내며 심상찮은 분위기를 내는 엘리나의 무장을 보며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까 생각하던 차에 들려온 목소리. 너는 해제되는 무장과 보랏빛 보검. 회수할 수 있을까? 쓰러지는 엘리나를 보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지만 확실치가 않았다. 또 저쪽에서 회수해 간다면 어떤 식으로 다시 마주칠지도 모르니 여기서 끝내는 게 맞을까. 그런 생각은 잠시 미뤄두고 너는 공중에 떠오른 보검을 향해 권총을 꺼내들고 방아쇠를 당겼다. 본래라면 얼마나 타격을 입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면 다르지 않을까.
조금 엉망으로 보일 수 있어도, 결국 우리는 한 팀인 것이다. 서로가 각자 개인만 생각했더라면 진작에 무너졌겠지. 그걸 증명하듯 이어진 연계로 거대해지던 전기 폭풍을 막아냈을까. 검은 루시아도 사라지고, 엘리나도 큰 타격을 입은 듯 보였지만 혹시 모르는 상황에 신디는 두 걸음 정도 물러난다.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어 신디는 숨을 고르며, 힘겹게 말을 내뱉는 엘리나를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본다. 이내 더 바라 볼 수 없어 시선을 거둔다. 그리고서 레레시아의 말대로 떠오른 보검을 제 보검으로 내리치려 했다.
아무래도 성공한 모양이다. 견착하였던 지팡이를 쉬이 내릴 수 없었다. 검은 루시아는 흐릿한 형상이 되더니 사라졌고, 내부의 칩 또한 강한 타격을 입은 듯싶다. 그렇지만 그걸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지나치게 고요하며 불안감은 여전히 목덜미를 훑는다. 아직 카시노프가, 그리고 이 모든걸 지켜보는 플래나가 남았다. 무장이 해제되고 보검이 떠오를 적 멈춰버린 듯 굳은 자세에서 시선을 굴린다.
카시노프는 지금 어떻지? 플래나는? 저 사람들이 우리가 보검을 공격했을 때 마찬가지로 맞선다면? 노이즈 속 동공은 점차 수축하고 눈에는 핏발이 선다. 긴장한 듯 손에 힘이 들어가 핏줄이 서고 뻣뻣한 손가락 끝이 기묘하게 굽는다.
"긴장 놓지 마."
다시금 중얼거리는 소리. "아직 안 끝났어." 잔해 하나가 떠올라 보검을 향해 거세게 날아가더니, 몸을 돌린다. 그제야 지팡이가 몸에서 떨어져 그 끝이 다시금 땅을 디딘다. 이스마엘은 카시노프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보검은 무자비하게 박살이 났고 이내 귀가 찢어질 정도의 비명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이전, 레이버 때 그랬었던 것처럼. 한편 레레시아는 엘리나의 목숨을 끊어놓으려고 한 것 같았으나 그녀의 독액은 엘리나의 심장을 꿰뚫지 못했다. 뭔가 상당히 단단한 것이 가로막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세븐스로도 도저히 뚫을 수 없는 것이었다.
"안되죠. 멋대로 이쪽의 동료를 죽이려고 하면..."
이내 들려오는 것은 플래나의 목소리였다. 뒤이어 카시노프는 씨익 웃으면서 마지막 남아있는 촉수를 다른 한쪽으로 길게 뻗었다. 그리고 이내 그 촉수는 바닥을 뚫고 더욱 안쪽으로 들어섰다. 이내 카시노프의 몸이 사르륵 사라졌다. 그리고 느껴지는 것은 강한 진동이었다.바닥에서 거대한 손. 정확히는 '블랙 스케빈저'의 손이 튀어나왔고 그대로 엘리나를 잡아챘다. 엘리나는 힘없이 그대로 붙잡혔고 그녀가 있던 자리에선 보라색 '세븐스 결정체'만이 남아있었다. 이전, 레이버가 쥬데카에게 줬던 파란색 결정체처럼.
-켈켈켈켈. 미안하지만 이 애를 놓아줄 순 없어서 말이야. 아직 쓸데가 있거든. 재교육을 해야겠지만. 그럼 또 보도록 하자고.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이내 땅에서 강한 지진이 울려왔지만 그 진동은 서서히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엘리나는 그대로 저쪽에서 회수를 한 모양이었다. 이전, 레이버가 그렇게 되었던 것처럼. 한편 플래나는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이내 허공에 앉아있던 그는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듯이 천천히 내려왔다. 그리고 싱긋 웃으면서 손뼉을 쳤다.
"과대평가를 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건 아니었던 모양이로군요.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하긴, 로벨리아 누님이 그렇게 어중이떠중이를 만들진 않았을테니."
"......."
"아스텔. 에스티아. 당신들도 못 본 사이에 꽤 강해진 모양이고... 후훗. 하지만 당신들이 누님과 만나고 난 이후부터 뭔가가 많이 꼬였어요. 원래라면 아버님의 훌륭한 딸이자 다음 후계자로서 교육을 받아야했는데. 그런 누님이 지금은 테러리스트. ...정말로 슬픈 비극이 따로 없군요."
아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플래나는 이내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이내 검은색 빛이 모여들었고 그의 손바닥 위에서 보검 형태로 뭉쳤다.
"...그럼... 이렇게까지 해줬으니 이번엔 제가 직접 상대를 하도록 하죠. 참고로 놀아준다거나, 봐준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니까 안심해주세요. 당신들도 제가 놀아준다거나 봐준다거나 하는 것은 싫으실테니까. 그럼... 제 2라운드를 시작해보도록 하죠. 누님이 직접 선별하고 교육한 테러리스트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