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83066>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30 :: 1001

만상의 절삭자 ◆afuLSXkau2

2022-11-27 10:08:39 - 2022-12-04 02:00:08

0 만상의 절삭자 ◆afuLSXkau2 (ZX2KLDh0tU)

2022-11-27 (내일 월요일) 10:08:39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버스트 - situplay>1596637073>908

2 이스마엘주 (n5XZDTeqP.)

2022-11-27 (내일 월요일) 19:44:48

야호!

3 츠쿠시주 (WrUFKfti1M)

2022-11-27 (내일 월요일) 19:56:02

(부제 봄)(뿌-듯)(팝콘 흘리면서 지나가기)

4 레레시아 나나리 (Z6XZErgYhM)

2022-11-27 (내일 월요일) 19:56:23

무슨 소란이 있더라도 지금은 임무에 집중할 때였다. 사실 그렇게라도 시선을, 의식을 돌리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는 걸지도 모르지만.

안으로 들어가자 무인으로 돌아가는 공장 내부가 전면에 펼쳐졌다. 그리고 벽에는 사람들이 매달려 세븐스를 착취당하고 있었고. 세븐스 알갱이가 이동하는 파이프를 따라가니 격납고가 나오고. 이미 조립된 블랙 스캐빈저와 블러디 레드도 있다. 끔찍하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내부도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대략 120개의 구별된 공간과 제어실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아마도 저 곳이 중추이리라.

"여기 레레시아. 내부도를 입수했어. 전력 제어실의 위치도 나와 있으니까. 단말기로 전송할게."

아스텔과 에스티아 쪽에 무전을 치고 단말기로 내부도를 찍어 전송한다. 무미건조한 목소리와 행동이었겠지. 담담히 움직이던 그녀는 바닥으로 대량의 독액을 쏟아내었다. 꿀렁이는 독액에 각종 플라스틱과 금속류를 부식시키는 독을 섞고. 손짓 한 번으로 독액을 거미줄마냥 사방으로 퍼뜨렸다. 바닥과 벽을 타고 가능한 많은 기기와 구조물을 먹통으로 만들기 위해.

그렇게 행동을 취한 뒤 앞을 향해 걸어간다. 혼자서.

5 선우주 (2IGm4kXm1g)

2022-11-27 (내일 월요일) 19:56:41

등장!! 다음턴부터 참가해도될까요?

6 ◆afuLSXkau2 (ZX2KLDh0tU)

2022-11-27 (내일 월요일) 19:57:58

어서 오세요! 츠쿠시주! 선우주! 네! 다음턴부터 참가하셔도 괜찮아요!

7 ◆afuLSXkau2 (ZX2KLDh0tU)

2022-11-27 (내일 월요일) 19:58:57

>>4 이 부분 말인데 레레시아는 딱히 어디로 향한 것은 아니고 그냥 전체적으로 둘러보면서 걸어간다는 것일까요?

8 레레시아주 (Z6XZErgYhM)

2022-11-27 (내일 월요일) 20:01:02

>>7 응응 그냥 직진한걸로~

9 ◆afuLSXkau2 (ZX2KLDh0tU)

2022-11-27 (내일 월요일) 20:04:55

>>8 알겠습니다! 일단 그렇게 처리할게요!

10 이스마엘 (n5XZDTeqP.)

2022-11-27 (내일 월요일) 20:08:49

잿더미, 온통 잿더미뿐이다. 기실 잿더미조차 없다. 그 어떤 것도 남지 않은 현장이 아무것도 남기지 않아야 한다 속삭이는 것 같았다. 웃음이 그쳐버린 이유다. 스스로에 대한 감정이 일순 흔들린다. 역겹다. 대체 무엇이? 불편하다. 누가? 대체 무엇 때문에…….

"그건 그 사람의 선택이었어."

무전이 들려왔을 적 이스마엘은 노이즈 속 굳은 표정에서 눈을 크게 떴다. 손이 가늘게 떨려온다. 그 사람의 선택이었다. 그 사람의…. 손에 남았던 맥동이 꺼지고, 숨 쉬지 못해 내던 단말마가, 뒤집어지던 눈동자가 시야에 아른거린다. 네가 죽였노라 얘기하는 것 같던 그 끔찍한 침묵이 성큼 다가오는 것 같았다. 침묵의 끝에서 생각했던 것을 다시금 상기할 때,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난 살아.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 목을 졸라? 개소리. 졸리기 전에 먼저, 빼앗아버리면 돼. 내가 먼저, 살아남기 위해서. 시야가 다시금 흐려지고 귀가 먹먹했다. 그 순간이었다.
어리석기는! 그건 구원이었어.
"─!"
내가 만들 지옥에서 꺼내준 거라고.
이스마엘은 순간 붙잡힌 손에 지레 놀란 듯 어깨를 흠칫 떨더니 시선을 돌렸다. 팔이 움찔거렸던 것은 찰나지만 뿌리치려 했던 것 같다. 나지막한 목소리에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

노이즈 너머로 표정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침묵이 많은 것을 설명하고 있었다. 잠깐의 정적 뒤로 당신이 공적으로 돌아왔을 때, 이스마엘이 보인 행동은 의외의 것이다. 다른 손을 들어 당신의 뺨을 쓸어보이더니, 그대로 고개를 숙여 이마를 툭 기댄 것이다. 노이즈 속 영역에 들어왔기 때문인지 이스마엘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

"미안해."
"나는 고작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인가 봐."
이마를 뗐을 적, 상처받았기 보다 상처 입혔다는 것에 더 두려움을 가진, 눈물 대신 피로 범벅 진 눈, 그리고 암울한 듯한 무표정이 노이즈의 영역 너머로 사라진다. 고개를 떼고 시선을 돌린 이스마엘은 다른 대원들이 향하는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벽에 박힌 세븐스의 시체를 가만히 지켜보기도 하고, 독액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레레시아를 바라보기도 하며.

전력 제어실은 남들이 알아서 하겠지. 컨베이어 벨트를 가만히 살펴보던 이스마엘은 작동을 중지시켜보려 손을 뻗어보았다.

11 이스마엘주 (n5XZDTeqP.)

2022-11-27 (내일 월요일) 20:09:06

야 나 진짜 와 하 진짜 하 날린줄알고 30초간 멍때림

12 ◆afuLSXkau2 (ZX2KLDh0tU)

2022-11-27 (내일 월요일) 20:09:53

다행이에요! 날리지 않았으니까요!

13 ◆afuLSXkau2 (ZX2KLDh0tU)

2022-11-27 (내일 월요일) 20:10:32

8시 10분! 다음으로 넘어갈게요!

14 쥬데카 (uhnfenpjX.)

2022-11-27 (내일 월요일) 20:10:48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일련의 공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컨베이어 벨트와 나아갈 수 있는 공간, 주변의 방들은 이 곳에서 근무하거나 머무르는 이들을 위한 휴식 공간잉 모양이었다. 너는 잠시 눈에 보이는 데까지만 훑어본 뒤 시선을 돌렸다. 이렇게 넓고 큰 건물을 일일히 뒤진다거나 무차별적으로 박살내는 건 비효율적이니까.
이 건물이 복잡하고 큰 편이라는 건 아마 여기 머무르는 이들에게도 미찬가지일 터, 그렇다면 당연히 간단한 지도 정도는 있어야 했고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 건물 내부도가 네 생각이 맞다는 걸 증명했다. 일단 확인 가능한 공간만 해도 약 120개, 어떤 공간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판단해야 했다.

일단 눈에 들어온 공간은 시스템실, 그리고 전력 제어실 정도. 보통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와 함께 시스템실이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걸 생각하면 굳이 전력 제어실과 시스템실이 구별된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본다. 일단 시스템실을 다운시키거나 폭파시키면 어느 정도 목적 달성에 가까울 것 같긴 한데... 아마 독립된 전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전력 제어실에서 전력을 차단하더라도 시스템실만큼은 멀쩡할지도.
너는 격납고를 촘촘히 경계하고 있는 적외선들을 보다가 다시 시선을 내부도로 돌렸다. 그래도 시스템실까지 갈 때 방해가 될 만한 것들은 이 쪽에서 제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 너는 목적지를 제어실로 결정하고 입을 열었다.

"여긴 뷔시카리오입니다, 전력 제어실을 목적지로 해서 이동하겠습니다."

널 바라보던 그녀의 얼굴을 기억하며 너는 당신에게 살짝 웃어주었다. 큰 의미는 담지 않은 미소와 함께.

"나중에 보죠, 이셔."

네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전력 제어실이다.

15 ◆afuLSXkau2 (ZX2KLDh0tU)

2022-11-27 (내일 월요일) 20:17:31

8시 10분에 올라왔으니 쥬데카주의 레스까지는 인정해서 반영하도록 할게요!

16 Story ◆afuLSXkau2 (ZX2KLDh0tU)

2022-11-27 (내일 월요일) 20:20:51

레레시아의 독액은 여기저기로 퍼지면서 기기를 산화시키기 시작했고 이스마엘의 염력으로 컨베이어 벨트가 멈추기도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경보 시스템이 작동이라도 한 것일까. 다시 건물 내부에서 애애앵- 애애앵- 애애앵- 소리가 울려오기 시작했다. 또 다시 어딘가에서 병력이 오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으나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그와 동시에 쥬데카는 뭔가 섬뜩한 위기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내 공중. 정확히는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천장에서 뭔가가 툭툭툭 떨어졌다.

하얀색의 그 무언가는 이내 각각 펑펑 터지면서 뿌연 연기를 여기저기로 퍼뜨렸다. 그리고 뒤를 이어 프로펠러 소리가 강하게 울려왔다. 드론이 날아다닐때의 소리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소리였다. 이내 연기 속 여기저기에서 칼날이 전방에 달라붙어있고 그 칼날을 회전시키면서 드론들이 전원에게 한명 당 하나씩 달려들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아니. 아직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머지않아 보게 될 수도 있으니 일단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내 건물 내부의 방송을 통해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이 건물에 있을 카시노프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목소리였다.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 그 정도의 성인 남성의 목소리였다. 꽤나 정중하게 들려오는 그 목소리는 상당히 신사적으로 전해져왔다.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현재 저희 가디언즈에게 있어서 가장 핫한 테러리스트 여러분. 저는 플래나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여러분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표현으로 하자면 일단 가디언즈 부대를 총 지휘하는 세븐스입니다. 아니. 정확히는 U.P.G 의장의 대리로 지휘하는... 일단은 대장인 이입니다.

-일단 대충 상황은 보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꽤 아프시겠군요. 거기에 서 있기도 힘을 정도로. 안 그렇습니까? 유감을 우선 표하겠습니다.

그것은 명백하게 이스마엘을 노리고 있는 발언이었다.

한편 쥬데카는 전력 제어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물론 방송을 들을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타이밍이었을 것이다. 제어실 안에는 스파크가 강하게 튀고 있는 철장이 촘촘하게 자물쇠로 잠긴채 잠겨있었고 그 안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기로 보이는 기기가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옆에서 벽에 머리를 대고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쥐고 있는 엘레나의 모습이 있었다.

"......"

하지만 엘레나는 쥬데카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 대신 자신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몇 번 자신의 머릿속으로 스파크를 흘리기라도 하는지 스파크가 튀긴 했지만, 뭔가 특별한 변화는 없는 모양이었다. 적어도 엘레나가 지금 쥬데카를 공격하거나 하는 일은 없어보였다.

/8시 50분까지!

17 이스마엘주 (n5XZDTeqP.)

2022-11-27 (내일 월요일) 20:22:16

어째서 이런 시련을

18 ◆afuLSXkau2 (ZX2KLDh0tU)

2022-11-27 (내일 월요일) 20:24:37

모든 것은 가디언즈 간부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옆눈)

19 레이주 (342DNdfX4k)

2022-11-27 (내일 월요일) 20:41:09

(힘들고지쳐쓰러져미동도못하는미역)

크윽... 참여해야 하는데... 피로에 쩔어버리다니...
내... 주말...

20 ◆afuLSXkau2 (ZX2KLDh0tU)

2022-11-27 (내일 월요일) 20:42:30

으앗. 어서 오세요! 레이주! 괜찮으세요?! (동공지진)

21 이스마엘 (n5XZDTeqP.)

2022-11-27 (내일 월요일) 20:44:43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야 하는 것 정도는 알았다. 이스마엘은 다시금 들려오는 경보음에 염력으로 멈춰내던 손에서 힘을 거두고 고개를 돌렸다. 이번에는 누가 나타날까 내심 두려웠는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그 순간, 뿌연 연기가 퍼지자 바로 염력으로 된 장을 펼쳐내려 들었다. 드론 소리를 명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하."

신사적인 목소리. 싫다. 이런 목소리는 싫다. 염력의 장을 유지하던 손이 가늘게 떨렸다. 정중하고 신사적인 목소리 뒤로, 가디언즈 부대를 총 지휘하는 세븐스라는 소개에 노이즈 속 표정을 구기다, 유감이라는 소리에 눈을 천천히 홉떴다.

"예. 그쪽이 총 지휘관이라면 조국의 영광스러운 병사가 일평생 국가에 충성했다가 팽 당했으니 당연히 유감을 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늘게 호흡했다. 제발 조용히, 이 유감을 뒤로 아무 말도 하지 않기를 바랐다. 아무도 위로하지 않았음에도 당신이 가장 먼저 위로해버리면. 이스마엘이 손을 뿌리쳤다. 염력을 이용해 최대한 드론을 벽 가까이로 붙여 처박아버리려 시도한 것이다. 칼날이 벽에 박히면 조금 더 큰 방해가 되겠지 싶었던 듯싶다. 아니면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기 위한 행동일지도 모를 행위였던가?

22 레레시아 나나리 (Z6XZErgYhM)

2022-11-27 (내일 월요일) 20:45:50

전진하는 와중, 천장으로부터 무언가 떨어졌다. 연기와 기분 나쁜 회전음. 그녀는 자리에 멈춰 서서 독액을 촉수처럼 뻗어올렸다. 어디로 날아올지 모르는 드론을 경계하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어쩌라는 걸까. 바쁘니까 말 걸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정중해서 더 짜증나는 목소리다. 그녀는 위쪽을 힐끔이고 독액 촉수를 휘둘러 드론을 무력화 시키려고 한다. 연기는 어느 정도 시야를 가리고 있던가. 일단 시야가 확보되는 대로 더 안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23 선우-스토리 (2IGm4kXm1g)

2022-11-27 (내일 월요일) 20:47:49

"선택?"

엘레인의 죽음이 그녀가 선택한 것이었다는 이스마엘의 대답에 그는 입을 다물었다.

"선택이라는 건 그럴때 쓰는 말이 아니지"

부스터의 연료가 다 되었는지 부스터의 출력이 점점 감소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공기소리가 들리며 작동을 멈춰버렸다.

"네가 엘레인을 죽인 건 문제 삼지 않을거야. 그럴수도 없고"

아직 착지가 미숙한 탓인지 땅을 구르며 몸 곳곳에 멍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이어폰으로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서 노기가 서렸다.

"그래도 살인을 자살로 덮는 건 아니지 않아?"

이내 공중에서 하얀색 무엇인가가 툭툭 떨어졌다.
그것들은 이내 각각 펑펑 터지면서 뿌연 연기를 여기저기로 퍼뜨렸다.

"독인가? 안버리길 잘했네"

아공간에서 이전에 사용했던 투시경과 방독면을 꺼내썼다.
팔다리가 노출되는 게 아쉽긴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뒤를 이어 프로펠러 소리가 강하게 울려왔다. 드론이 날아다닐때의 소리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소리였다. 이내 연기 속 여기저기에서 칼날이 전방에 달라붙어있고 그 칼날을 회전시키면서 드론들이 달려들었다.

아공간에서 소총을 꺼내 대응 사격을 했지만 방독면과 투시경으로 인해 시야가 좁혀져 제대로 맞는 지 아닌지 확인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난사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네놈들보다 더 빠르고 예리한 공격을 쓰는 동료와도 싸워봐서 말이야"

스피커의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중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전신이 꿰뚫리고 찢어지고 상처입은 후에 얻은 전투실력이다. 더럽게 아팠고 가끔 꿈에 나오기도 하지만 그녀와의 훈련이 확실히 큰 도움이 되었음에 틀림없었다.

"동정을 할꺼면 네 목숨으로 주지 그러냐? 쥐새끼 마냥 숨어있지말고!"


24 이스마엘주 (n5XZDTeqP.)

2022-11-27 (내일 월요일) 20:49:28

와 속 제대로 긁어버렸네 선우가

25 ◆afuLSXkau2 (ZX2KLDh0tU)

2022-11-27 (내일 월요일) 20:50:13

8시 50분! 다음으로 가도록 할게요!

26 쥬데카 (uhnfenpjX.)

2022-11-27 (내일 월요일) 20:50:45

전력 제어실에는 별다른 방해 없이 들어올 수 있었다. 물리적인 방해뿐이라면 그랬지만... 들려오는 방송 소리는 아니었던지라 너는 구겨지는 미간을 애써 펴려고 노력했다. 이셔를 비롯한 다른 이들이 걱정되기는 했지만 지금 되돌아가는 것보다 이 장소에서 뭔가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안을 둘러보았다.

"...엘레나?"

그대로 손을 뻗었다간 감전되고 말겠지, 너는 한 발짝 정도의 거리를 두고 철창 앞에 서서 그 너머에 있는 발전기와 엘레나를 쳐다보았다. 뭘 하고 있는 거지? 전기를 공급하는 건가? 아니면...
머리에 손을 올린 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그녀를 보며 뭔가 다른 게 목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스로 만들어내는 스파크로는 부족했나? 그래서 직접 전류의 출력을 높이기 위해 이러는 건가?

"...어쩌면 기회일지도."

너는 제어실 내부를 둘러보다가 목걸이에 손을 올렸다. 그에 반응하듯 빛을 내는 목걸이는 공기 중의 수분을 뭉치는 듯하더니 철창에 물줄기를 휘감아 자물쇠를 부수거나, 전류를 흘리려고 했다.

27 쥬데카주 (uhnfenpjX.)

2022-11-27 (내일 월요일) 20:51:34

매번 늦네요 8ㅁ8 윽

28 ◆afuLSXkau2 (ZX2KLDh0tU)

2022-11-27 (내일 월요일) 20:52:58

8시 50분에 올라왔으니 유효하답니다! 적용시킬게요!

29 신디주 (4Gq4vpkDVE)

2022-11-27 (내일 월요일) 20:53:25

오래 운전했더니 죽겠네요.
갱신하면서 체크 해도 될까요?

30 선우주 (2IGm4kXm1g)

2022-11-27 (내일 월요일) 20:53:34

>>24 이렇게 두번째 혐관을 쌓아가고..

31 선우주 (2IGm4kXm1g)

2022-11-27 (내일 월요일) 20:53:55

>>29 어서와요 신디주!!

32 쥬데카주 (tOaLQ140EY)

2022-11-27 (내일 월요일) 20:58:02

>>28 감사합니다!!!

신디주 어서오세요!

33 Story ◆afuLSXkau2 (ZX2KLDh0tU)

2022-11-27 (내일 월요일) 21:01:19

드론은 정말 여기저기서 공격해왔지만 역시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었던 것일까. 이스마엘은 염력을 이용해서 드론을 벽에 처박아버렸고 레레시아는 독액으로 드론을 무력화시켰으며 선우는 소총을 난사하며 드론을 추락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드론 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었다. 연기는 아직 시선을 끌고 있었고.

-조국의 영광스러운 병사로 계속 있었으면 참 좋았겠지요. 허나 먼저 팽한 것은 바로 그 자가 아닌지. 마치 누가 들으면 아무런 이적행위도 하지 않았으며 모범적인 행동을 한 이를 팽한 것처럼 들려오는군요.

-물론 그 부분으로 논쟁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일단 당신의 의사를 듣고 싶군요. 여러모로 갤러리에서 이런저런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지만... 딱히 여러분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기에. 그럼에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나중으로 하도록 하죠.

자신을 플래나라고 소개한 사내는 계속해서 정중한 목소리를 내면서 레레시아와 선우의 목소리를 가볍게 무시해버리면서, 정확히는 상대조차 하지 않으면서 명백하게 이스마엘을 저격했다.

-방금 전 폭발한 그 병사를 '아빠'라고 부른 것으로 보아 당신은 아마 그 작자의 자식되는 이겠지요. 친자식이건 양자건. 그리고 당신은 동료가 죽던지 말던지 신경도 쓰지 않고 그쪽에 집중했다. 이 행동을 비난하진 않겠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아빠라는 이는 이미 오래전에 죽었지만, 그럼에도 당신은 그 아빠라는 작자를 원하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그렇다면 제 이름을 걸고 한가지 제안을 하지요. 그 중에 있는... 아무나 상관없습니다. 목을 가져오십시오. ...아니면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가 어디에 있는지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상관없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있는 이 카시노프에게 명령을 내려서 다시 한 번 눈을 뜨게 해드리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동료보다 그 아빠라는 이가 더 소중한 것으로 추정되는 당신에게 있어서... 전혀 나쁜 이야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어차피 아무도 당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데.

모든 것을 보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것을 파고드는 모습은 참으로 악랄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스마엘을 확실히 뒤흔들려는 수작임은 분명해보였다.


한편 쥬데카는 수분을 뭉쳐서 자물쇠를 부수는데 성공했다. 정확히는 팟! 하는 소리와 함께 약한 폭발이 일어났고 물이 증발되는 것과 동시에 방전이 되어 자물쇠가 박살이 났으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상태를 엘레나는 가만히 눈길을 돌려 바라보고 있었다.

"그걸 멈추게 해도 상관은 없지만 이 건물을 완전히 정지시킬 순 없어. 다른 자가 발전기가 있는데 그것은 시스템 제어실에 있으니까. 그리고 거기에는 플래나가 있어. 카시노프도."

거친 숨소리를 내면서 엘레나는 살며시 발걸음을 떼어낸 후에 쥬데카에게서 거리를 띄웠다.

/9시 35분까지!

34 ◆afuLSXkau2 (ZX2KLDh0tU)

2022-11-27 (내일 월요일) 21:01:37

어서 오세요! 신디주! 네! 체크 넣을게요!

35 이스마엘주 (n5XZDTeqP.)

2022-11-27 (내일 월요일) 21:02:44

.dice 1 10. = 10 감사합니다

36 이스마엘주 (n5XZDTeqP.)

2022-11-27 (내일 월요일) 21:02:54

아니 왜요

37 신디주 (4Gq4vpkDVE)

2022-11-27 (내일 월요일) 21:04:17

>>35 >>36 에

38 레레시아주 (Z6XZErgYhM)

2022-11-27 (내일 월요일) 21:04:36

위에 선우랑 이셔 대화 오간 건 둘이 개인적으로 한 거야 아님 전체통신 열어놓고 한거야?

39 ◆afuLSXkau2 (ZX2KLDh0tU)

2022-11-27 (내일 월요일) 21:10:44

다이스 값 상태가?!

40 선우주 (2IGm4kXm1g)

2022-11-27 (내일 월요일) 21:12:09

>>38 오..그걸 생각 못했네요. 레시의 잔소리를 듣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이셔와의 설전도 재밌을 것 같은데..

41 ◆afuLSXkau2 (ZX2KLDh0tU)

2022-11-27 (내일 월요일) 21:14:55

기본적으로 다들 이어셋을 끼고 있으니 기본적으로 정말로 프라이버시로만 대화를 한 것이 아닌 이상 대화의 내용은 교류되고 있는 것이 원칙이에요!

42 선우-스토리 (2IGm4kXm1g)

2022-11-27 (내일 월요일) 21:18:09

"징그럽다. 징그러워!!"

드론 소리를 향해 계속해서 총을 발사하고 있다.
하나하나 격추하고 떨어뜨리고 있었지만 드론은 이런걸로 없애버리기에는 너무나 많았다.

"내 총알이 먼저 떨어질까? 네 장난감이 먼저 없어질까?"

총알은 넉넉하다. 아직 계속 싸울 수 있다.
사격의 반동으로 어깨가 얼얼할 지경이었다.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이스마엘을 회유하려는 제안.
만약 놈이 자신에게 죽은 마을 사람들을 되살려준다고 하면?..솔직히 모르겠다.

선우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무슨 선택을 하든 적어도 자신은 그녈 비난할 권리가 없었다.
이미 선우는 모두를 속이고 있으니까.

어떠한 도발과 논쟁도 스피커 속 남자를 동요시키지 못한다. 더이상의 대화를 포기하고 주위를 둘러보며 이 상황의 돌파구를 찾았다.

43 신디주 (4Gq4vpkDVE)

2022-11-27 (내일 월요일) 21:18:41

으음. 어째야 할까... 🤔

44 쥬데카 (tOaLQ140EY)

2022-11-27 (내일 월요일) 21:19:05

팟 하는 소리와 함께 증발해버린 물, 그리고 박살난 자물쇠와 전력이 끊겨 더 이상 차단막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 철창을 지난 너는, 너를 향한 엘레나의 시선과 목소리에 고갤 끄덕였다.

"확실히, 그렇게 허술하진 않군요."

그래도 시설 내의 대부분은 이 발전기의 영향을 받는 게 아니냐며 되묻던 너는 권총을 꺼내쥐었다. 발전기는 섬세하니까 물 한두 방울로도 고장이 나겠지, 이물질을 투입하는 게 최고니까... 총탄 정도면 괜찮은 이물질 아닐까?

"이 발전기가 박살나면 폐쇄되는 곳이라든가, 알고 있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조심스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퇴로가 막혀버린다거나, 시스템실로 향하는 길이 없어진다거나 하면 곤란하니까. 어디까지나 시설의 파괴가 목적이었으니 그 목적지에 누가 있는지까지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다지 문제될 만한 부분이 없다면 너는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겠지.

45 선우주 (2IGm4kXm1g)

2022-11-27 (내일 월요일) 21:23:45

>>43 개인적으로 신디가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하네요!!

46 이스마엘주 (n5XZDTeqP.)

2022-11-27 (내일 월요일) 21:29:07

어 씨 날렸다 후다닥 써옴

47 레레시아 나나리 (Z6XZErgYhM)

2022-11-27 (내일 월요일) 21:29:20

부대 내부에선 내부대로. 바깥에선 저 짜증나는 목소리대로. 임무의 난이도가 문제가 아니었다. 임무의 진행보다 더한 문제가 도착한 이래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1기의 드론을 무력화시켰지만 드론 소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하. 시끄럽다. 시끄러움을 가라앉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녀는 손을 들어 이어셋을 거칠게 잡아뜯었다. 그대로 바닥에 팽개치고 밟아 짓이겨버린다. 산산조각 나도록 밟아버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말했다.

"...각자 놀자. 어? 각자 놀아. 더는 못 듣고 있겠다. 이 쪽이고 저 쪽이고."

뭔가가 목 끝까지 올라왔다가 참듯이 말이 끊긴다. 그대로 입을 다문 그녀는 다시 연기 속을 향해 다수의 독액 촉수를 휘둘렀다. 포착되는 드론은 전부 쳐버리기 위해.

48 ◆afuLSXkau2 (ZX2KLDh0tU)

2022-11-27 (내일 월요일) 21:34:09

으흑흑. 가래 좀 그만 나와. 제발!! 8ㅁ8

49 ◆afuLSXkau2 (ZX2KLDh0tU)

2022-11-27 (내일 월요일) 21:35:23

9시 35분. 다음으로 갈게요!

50 신디 (4Gq4vpkDVE)

2022-11-27 (내일 월요일) 21:36:15

"듣지 말고, 생각하지 마."

나지막한 어조로 신디는 무전을 통해 말한다. 저 말을 생각하는 순간부터 뱀이 노리는 것에 낚여드는 것이다. 생각하면 감정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감정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그에 마음이 변하는 것이다. "생각하지 마." 다시 그렇게 말한 신디는 으르렁거리며 계속해서 날아오는 드론을 본다. 이렇게 가만 듣고만 있을게 아니라, 저 뱀의 혀를 잘라버려야 할 것이다. 시스템 제어실을 찾아 안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51 신디주 (4Gq4vpkDVE)

2022-11-27 (내일 월요일) 21:37:16

>>48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한 달가량은 계속 목이 안 좋을 거예요.
음. 가래 말고 다른 증상은 어때요? 괜찮아요?

그리고.. 자꾸 1분씩 늦네요. :d

52 이스마엘주 (n5XZDTeqP.)

2022-11-27 (내일 월요일) 21:38:18

(패배함) 그냥 다음 진행에 몰아서 쓸게. 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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