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영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촌.. 갱얼쥐 소중하게 쓰다듬다 물리는 거야..? 엄호해준다니 대박이잖아 진짜 미군맨 어쩔거야 최고다..🥺 총 맞은 자리랑 관절 쑤시는데 진흙탕 질주는 못 참냐구 안되겠다 무면허 이셔랑 비 오는 날 저승체험 하러가자(?) 스턴트랑 총기리뷰랑 락 음악 어울리잖아~ 밈도 어울려.. 악역.. 그렇지.. 여기 다 어떻게 보면 악당이니까..(끄덕)
아 근데 진짜 너무.. 너무 하찮고 뜬금없는 썰 생각났는데 레이 삼촌... 강아지 신나게 쓰다듬고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길고양이랑 일기토 뜰 것 같아.. 아닌 냥이와의 혈투...
"...주어지는 임무보다는 어렵지 않겠지. 적어도 목숨 걸 일은 없을테니까. 아무리 내가 싫어도 목숨을 끊으려고 하진 않을테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아스텔은 레레시아의 말에 그렇게 대답했다. 물론 절대 쉬운 일은 아니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못 할 일도 아니었다. 여기가지 자신이 어떻게 올라왔던가. 정말 죽어라 이를 악물고 올라왔었다. 주어진 임무를 철저하게 수행하고 후한이나 뒷탈이 없도록 철저하게 짓밟을 이들은 짓밟으면서 잔혹한 이라는 꼬리표까지 붙지 않았던가. 그런 것에 비하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아스텔은 생각했다. 물론 시간이 조금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의 팔을 잡고 있는 그녀를 자신 쪽으로 살며시 붙이려고 하면서 아스텔은 그녀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반대편 손을 올려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면서.
"...잠옷을 지금 입고 나온 것은 아닐테니까 방으로 갔다가 돌아와야할텐데 가능하겠어? ...라라시아나 다른 이들이 반대할 것 같은데. ...시아에게 문제가 없다면 난 좋아. 대신 들어오면 그 날 네 방에는 못 돌아가겠지만."
그녀의 도발 아닌 도발에 아스텔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그렇게 대답했다. 제 연인이 보여주겠다고 하는데 자신이 꺼릴 이유가 뭐가 있을까. 단지 그녀의 가족이 난리를 부리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었다. 그것만 아니라면 크게 상관은 없었다. 허나 그건 나중의 이야기. 지금은 더 떠올리지 않으려고 하면서 아스텔은 그녀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저기 맞지? ...여기도 다 오게 되고. 너와 사귀게 되면서 이전에는 한 적이 없었던 체험 등을 많이 하게 되네. ...늘 고마워."
조용한 어조로 이야기를 하며 미소를 머금은 그는 그녀를 데리고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섰다. 입구의 종업원이 세븐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겠다고 하자 아스텔은 주머니에 넣어둔 가디언즈임을 증명하는 신분증을 꺼냈다. 갑자기 확 바뀌어버리는 이중적 태도를 바라보며 이내 아스텔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세븐스가 이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자신들을 지키는 존재인 가디언즈로서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참 이런저런 생각이 났으나 불만은 없었다. 그게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이고 이 세상의 규칙이었다. 더 나아가서 이야기하자면 아스텔은 다른 세븐스들에게 큰 관심이 없었다. 동료, 연인, 이 부류를 제외하면. 자신이 그 지옥에서 구를 동안 구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는데 왜 자신이 다른 이들을 생각해야한단 말인가.
"...가장 조용한 곳으로. 그리고 주문을 하거나 하기 전까진 아무도 오지 않게 해주세요. ...여자친구와 둘이서 조용히 식사를 즐길 생각이라서."
종업원에게 그렇게 요구하며 아스텔은 이내 종업원이 안내하는 방으로 천천히 걸었다. 자신의 팔을 잡고 있을 레레시아를 놓지 않겠다는 듯, 일부러 팔에 힘을 주면서.
/왜 이 시간에 답레를 올리냐...라고 한다면 캡틴이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흐릿) 1주일간 강제 격리에요. 그래서..일은 어차피 못하고.. 그렇다고 몸이 아프고 쓰러지는 것도 아니고.. 물론 다리 부분에 조금 몸살 기운이 있긴 한데 목이 아픈 것도 열이 나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어쩔까 하다가 답레를 남겨요!! 일단 양성 판정이라서... 어떻게 될까 싶지만 스토리는 일단은 예정대로 진행할 생각이에요! 물론 증상이 심해져서 이건 좀 힘들겠다 싶으면..그땐 양해를 부탁드려요..흑흑흑..(털썩)(죽은 눈)
아니었으면 했는데... 결국 예상대로 되었군요. 😥 지금은 괜찮아도 점점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조심해요. 오미크론이라면 인후통이 심할 테니까, 인후통 약을 추가로 받는 것도 생각해두고요. 또 가능하면 자주 가글 하세요. 그래야 아침에 일어날 때 덜 고통스러울 거예요.
어후. 자다가 일어나서 갱신이에요!! 두 분 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일단 약을 먹어서 그런지 지금은 아픈 것이 전혀 없네요. 몸살기운도 지금은 더 안 느껴지고요. 일단 내일이 고비라고는 하니까 내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무튼 캡틴은 간만에 낮잠도 자고 푹 쉬고 있어요!
그녀의 어머니와 라라시아의 허락을 받는 걸 임무에 비교하는게 어찌 보면 살벌하지만 그녀에겐 담담히 말하는 그 모습마저 사랑스러울 뿐이다. 어쩜 매사가 이토록 칼 같은지! 누군가는 그가 임무 수행하는, 혹은 공사 철저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고독' 출신이라느니 사람 맞냐느니 입방아를 찧어대기도 했지만. 적어도 그녀의 귀에 걸리는 이는 혓바닥이 녹아내려 다신 그런 소리 할 수 없게 되었더란다.
의도 어린 손짓과 장난스런 말에도 아스텔은 말없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었다. 무언의 허락인걸까. 싶었는데 오면 그 날은 못 돌아갈 거라고 하길래 그녀는 재차 키득였다. 귀엽다니까 정말.
"반대하면 어쩔 건데? 내가 가겠다는데. 괜찮아 괜찮아- 로로야말로 오늘 밤은 잘 생각 않는게 좋을 걸?"
고양이는 야행성인 거, 알지? 그의 걱정은 전혀 문제 될 것 없다는 듯, 가볍게 재잘거린 말은 그의 남심을 간질이기에 충분했을까. 이번에도 그런 의미 아닌 척 생긋 웃는 얼굴을 하는 그녀였지만.
느긋히 걸었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기에 금방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같이 안으로 들어가며 그녀에게 고맙다고 하는 아스텔에게 그녀도 똑같이 미소로 답했다. 레레시아야말로 함께 온 이가 아스텔이라서 뭘 하든 좋은 것이었으니까. 들어서자마자 종업원이 확인 운운 하는 바람에 고운 미간이 살짝 찡그려질 뻔 했지만.
"보호받지 않으면 여기 있지도 못 하는 무능 주제에."
가디언즈의 신분증을 보자마자 태도가 돌변하는 종업원을 차가운 눈으로 보며 그녀는 가감없이 말을 내뱉었다. 그녀에게 세상은 세븐스와 비세븐스로 나뉘지 않았다.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는 가치 있는 인간과 그렇지 못 하는 인간. 그 두 부류로 나뉘었다. 세븐스라도 정부에 협력하며 기여하면 가치 있는 자가 되고, 비세븐스면서 그저 보호 받기만 하는 자는 실험실의 실험체만도 못한 존재다. 이 종업원도 그렇다. 가디언즈가 비호하는 도시이기에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것을. 평소라면 손톱 하나 쯤은 세웠겠지만 데이트 중이니 관두기로 한다. 주제를 알았으니 알아서 하겠지.
아스텔의 요구에 종업원이 안내를 시작하자 같이 걸어간다. 그녀를 힘주어 안는 그에게 호응해 더욱 꼬옥 팔을 끌어안으면서. 하얀 대리석과 인테리어로 꾸며진 긴 복도를 걸어가 가장 안 쪽의 룸으로 안내받는다. 식사와 티타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룸인지 양쪽에 별도의 테이블과 좌석이 각각 놓인, 식사만 하기에는 사치스러울 정도로 넓지만 단조롭고 조용한 방이다. 그 방으로 안내한 종업원은 호출은 벨을 눌러달란 말을 끝으로 룸의 문을 닫으며 돌아갔다. 장식인 창문 대신 부드러운 조명으로 밝은 룸에 그녀와 그만 남게 되자 그녀는 살며시 그의 목에 팔을 둘러 안기며 괜시리 작게 소곤거렸다.
"사랑하는 자기야. 나 지금 뭐 하고 싶게?"
뭐냐고 해도 가벼운 입맞춤 정도를 원하는 것이었지만. 무릇 연인이라면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로 간질간질하게 굴어야 하는 법 아니겠는가. 아스텔 못지 않게 가혹하다 냉혈하다 평을 듣는 그녀이지만 그건 그녀의 범주 외의 것들에게나 그런 것이었으니. 지금은 그저 꿀 떨어지는 미소를 지으며 응? 하고 고개를 갸웃 기울이는 한 명의 여자에 지나지 않았다.
별도의 테이블과 좌석이 놓여있는 룸 안은 그야말로 고급스러운 분위기 그 자체였다. 원래라면 세븐스에게는 허락되지 않을 공간이었겠지만 가디언즈라는 것 하나 때문에 이런 방이 허락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우스울 나름이라고 아스텔은 생각했다. 다음에 로벨리아와 에스티아에게도 자매끼리 나란히 이곳에 와서 식사를 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권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가만히 방을 눈으로 바라봤다. 조금 사치스럽지만, 그럼에도 나쁘지 않았다. 누릴 수 있는 것은 다 누릴 수 있는 것이 좋았으니까.
한편 제 목에 팔을 두르면서 뭐하고 싶은지 맞춰보라는 레레시아의 말에 아스텔은 눈길을 레레시아에게 돌렸다. 제 목에 팔을 두르는 자세에서부터 이미 뭘 원하는지는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을 바로 줄지, 아니면 모르는 척 넘겨버릴지의 차이점이 있을 뿐이 아니겠는가. 잠시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던 아스텔은 이내 고개를 아래로 내려 그는 그녀의 달콤한 입술 위에 제 입술을 살며시 겹쳤다. 이어 잠시 그 자세로 조용히 있다가 입술을 떼어낸 후, 그는 미소를 머금으며 이야기했다.
"이거 아니야? ...아니라면 내가 하고 싶은 거로 생각해줘."
항상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나름 조심스럽게 그렇게 말을 하나 망설임은 없었다. 이내 그녀의 등에 두 팔을 감아 끌어안으면서 입술을 방금전보다 조금 더 진하게 맞췄다가 떨어뜨리면서 아스텔은 눈을 감았다. 조금 더 길게 제 입술을 그녀의 입술 위에 남겨버린 후, 떨어뜨린 이후, 그는 자리로 천천히 향했다.
"옆에 앉을까. 우리. 굳이 마주보면서 앉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그건 그렇고 메뉴가 꽤 다양하네."
가만히 메뉴판을 바라보면서 뭘 먹으면 좋을지를 생각하던 그는 스테이크에서 눈길을 멈췄다. 간만에 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레레시아에게 이야기했다.
"나는 여기 이 스테이크를 웰던으로 먹어야겠어. 레드 와인을 추가해서. ...시아는?"
아마 그녀가 대답을 하면 그는 바로 벨을 눌러서 주문을 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래도 레스토랑까지 왔는데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되는 소리였다. 느긋하게 식사를 먹으면서 데이트를 이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겠는가.
"...그건 그렇다고 쳐도 상당히 우습지 않아? 원래라면 세븐스인 너와 나는 이곳에 있을 수도 없었겠지만 이렇게 있으니 말이야. ...가디언즈로서 할 말은 아니긴 하지만, 세상이 참 우습긴 해. 고작 가디언즈라는 것 하나 때문에 이렇게 대우가 달라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말이야. ...물론 내가 알 바는 아니긴 하지만. ...동료와 너. 내 주변 이들만 잘 지내면 그걸로 족하긴 해."
일단 집에 들어와서 격리에 들어갔고 약을 먹고 낮잠을 좀 자서 그런지 몸은 괜찮은 편이에요. 아침에 느꼈던 몸살 기운도 지금은 느껴지지 않고요. 하지만 일단 방심하진 않고 최대한 몸 상태를 체크 중이에요! 타이레놀도 사뒀고 이것저것 기운을 낼 수 있도록 먹을 것도 좀 확보해뒀고... 열은 안나고 코막힘도 없답니다. 가래가 조금 있긴 한데 이건 뭐 어쩔 수 없을 것 같고요. 결론은 괜찮답니다! 아직은요!
뭐 하고 싶게? 그 말을 하고 그녀는 얌전히 기다렸다. 아스텔이 무심해보여도 그녀를 세심하게 지켜본다는 걸 알고, 이 정도 신호는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것이기도 하니까. 어둠이라곤 일말의 가닥도 없이 반짝반짝 빛나는 금안이 아스텔을 오롯이 바라보다가 그가 고개를 숙이자 살풋 눈커풀을 내린다. 그리고 가벼이 겹쳐지는 입술. 젠틀한 입맞춤 만으로도 그녀에게 만족스러웠지만. 그 이상을 거부할 이유도 없었지.
"귀엽긴. 응. 부디 원하는 만큼."
조심스러운 그의 말에 염려할 필요 없다는 듯 속삭이고 다시 눈을 감는다. 등을 폭 감싸안는 팔은 세상에서 가장 든든하고 방금보다 진하게 이어진 입맞춤은 어느 선율보다 감미롭다. 입술이 떨어지고 고개를 무르는 그에게 발꿈치를 들어 짧게 쪽! 남기는 걸로 여운 아닌 여운을 마무리 짓는다.
짧은 한때가 지나고 그녀 역시 식사를 위한 테이블에 다가갔다. 마주보고 앉을 필요는 없지 않냐며 옆에 앉자길래 그럼 더 가깝게 자기 무릎에 앉을까? 라고 농담을 하며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정말 무릎 앉기를 해도 상관없지만 그건 식사 이외에 하는게 더 즐거울 테니 아껴두고. 앉아서도 옆에 기대 같이 메뉴판을 들여다본다. 어지간한 건 가족하고 자주 먹으니 새로울 건 없지만. 그래도 레스토랑이니 시그니처 메뉴를 즐기는게 좋겠지.
"음. 난 이 스테이크를 미디움으로 할래. 와인은 자기랑 같은 걸로. 스프랑 샐러드는 셰프 추천으로 하자."
풀코스를 즐기는게 아니어도 전체요리 정도는 있어야지. 그렇게 메뉴를 정하고 벨을 눌러 종업원을 부른다. 이번엔 알아서 눈을 내리깐 종업원에게 주문을 하자 뭐 형식적인 설명을 하는데 그런 건 됐고. 종업원이 공손히 나간 후 그녀는 아스텔의 어깨에 기대 손을 만지작거리며 종알댔다.
"고작 가디언즈라서 보다, 우리가 세븐스면서 그만큼 세상에 가치 있는 존재니까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 봐. 자기는 그 힘든 시련을 극복한 걸로 가치를 증명했고. 나는 어머니의 자식이긴 하지만 나름 말단부터 시작해 실력으로 증명했지. 그런 우리니까 마땅히 받아야 할 대우를 받고 있는 것 뿐인 거야."
비능력자를 보호한다면서 거기에 세븐스를 기용한다는 것부터가 세븐스의 가치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다소 가디언즈의 사상과는 동떨어진 의견이었지만 그런 마음가짐으로 그녀는 실적을 올리고 있었다. 실력과 결과를 우선하는 가디언즈에서 그보다 확실한 증명이 또 어디 있을까.
"뭐. 나도 로로랑 가족이랑 에델바이스 말곤 관심 없긴 하지만."
작게 웃으면서 그의 말에 동감을 표하고 그의 손바닥을 손톱으로 살살 긁어 간지럽히는 장난을 친다. 그리고 또 웃고. 그러는 사이 문이 똑똑 울린다. 트레이와 밀며 들어 온 종업원이 에피타이저인 크림스프와 약간의 샐러드가 담긴 접시를 테이블에 올리고 나간다. 뭉근한 스프의 향과 싱싱한 샐러드가 입맛을 돋군다. 그녀는 음식이 나오고도 잠깐은 더 장난을 쳤겠지만. 곧 스푼을 들며 식사를 시작했겠지.
딱히 자신의 무릎에 앉혀도 상관은 없었으나 그러면 아무래도 구도상 밥을 먹기는 조금 힘들었다. 물론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각자의 자리에 앉는 것보다는 훨씬 불편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자신의 무릎은 다른 때에 그녀에게 내주기로 하면서 그녀가 먹고자 하는 것을 들으면서 아스텔은 확실히 자신과는 다르게 뭔가 이것저것 많이 안다는 것을 한번 더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열등감을 느끼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물론 출신으로만 따져보면 같은 라인은 아니긴 하나 지금은 같은 선이지 않은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끼면서 아스텔은 고개를 끄덕였다.
주문을 마친 뒤 자신의 어깨에 기대는 그녀의 행동에 맞춰 아스텔은 살며시 자세를 조정해서 그녀가 편하게 있을 수 있도록 했다. 이어 들려오는 그 말에 아스텔은 아주 작은 웃음소리를 내면서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맞는 말이야. 물론 어떻게 보자면 가디언즈의 사상과는 조금 엇나간 것도 있지만... 가디언즈의 사상을 지키고자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니니까."
물론 가디언즈의 사상을 지키고자 가디언즈에 있는 이들도 있을테고 아스텔은 딱히 그런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자신은 그렇다는 것이었을 뿐. 그리고 그녀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아스텔은 그녀의 손장난을 받아주다 살며시 깍지를 끼면서 꼬옥 잡았다. 그러다 손을 풀고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려 살며시 더 다가간 후에 그는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솔직히 말해서 가디언즈에 들어온 것이 마냥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 너도 알다시피 나는 살아남기 위해서 많은 이를 죽여야만 했으니까. 아무튼 그 결과 여기로 들어온 것이 마냥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널 만난 것만으로도 여기에 들어온 보람은 있어. 조금만 더 기다려줘. ...확실하게 진급을 하게 되면, 그땐 널 데리러 갈 거니까."
그 기한이 그렇게 길진 않을터였다. 물론 당장 내일모래 일은 아니었으나 마냥 기약없는 이야기도 아니었다. 조금 더 노력하고 실적을 보이고 실력을 보이면 반드시 오를 수 있으리라. 그것만으로도 자신의 인생은 성공한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아무튼 크림스프와 샐러드가 올려지자 아스텔은 그녀를 살며시 놓아주며 식사를 시작했다.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맛. 그리고 신선한 맛이 일품이라고 생각하며 아스텔은 자신이 배운 테이블 매너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식사르 조용히 즐겼다. 그 모습이 어설픔이나 서투름은 보이지 않은 고고함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샐러드를 포크로 집어서 그녀의 입가로 가져가서 먹여주기도 하면서 아스텔은 입을 열었다.
"...차후에 같이 살고 싶은 곳 있어? 뭐, 당장은 아니지만 일단 시간이 나면 알아볼까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