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는 뚱보 대머리가 자신에게 이야기했던 것을 떠올린다. 일단 빈센트 본인은 면책권이 사라졌고, 이후 범죄행위를 저지른다면 이전에 저질렀던 행동을 비롯해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베로니카는? 빈센트의 성과가 좋지 않다면, 가택 연금을 넘어서 최악의 범죄자들만 갇힌다는 루트에 처박아버리겠다고 했지. 성과가 좋지 않은 게 아니라, 아예 성과가 없다면(=의뢰를 수주하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사람은 지켜야 할 사람이 있으면, 아무리 위험한 짓이라도, 아무리 비이성적인 판단이라도 저지르게 되니까요."
빈센트는 씁쓸하게 말하며, 45%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이건 의무가 아니니까요. 여기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리고 유럽까지 가기는 좀 그렇다면... 안 갈 수도 있는 거겠죠." //13
다른 사람들의 모든 것에 비견될 정도로. 누군가는 재력을 위해, 누군가는 명예를 위해, 누군가는 가문을 위해, 그리고... 빈센트는 베로니카를 위해. 베로니카를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 내 삶의 불꽃? 나보다도 더 미친 여편네? 서로가 필요한 사람? 내 사랑? 내 어머니? 내 딸? 내 여동생? 내 친구? 내 무언가? 내 일부? 어쨌든, 베로니카는 빈센트의 가족인 것은 확실했고, 자신의 무능이 가족의 목을 조르는 상황은 사절이었다.
"네. 유럽이라더군요. 그리고 UGN의 지휘를 받는다고는 들었는데... 얼마나 행동에 간섭하는지는 아직 못 들었습니다."
그 정도로 대답하려는데, 자판기를 가리키자 고개를 끄덕인다.
"슬슬 저를 필요로 하는 시간이 다가올테니, 한 잔 마시고 다시 일 들어가야겠군요." //15
근데 빈센트가 히어로모멘트 쓰면 대체 뭐가 나올지 궁금하긴 합니다. 빌런빈센트가 나와서 현재빈센트+다른 특별반 팀원들이 기겁할까 아니면 빛센트(인성깨끗함, 사람 함부로 안죽임, 클린함)가 나와서 모두가 ???할까 아니면 앨랠래를 좋아하는 빈센트가 나와서 "앨랠래" 한마디로 적을 터뜨려 죽이고 빈센트를 비롯한 모두와 앨랠래, 할까...
"큰 거면 역시...!" 납득한 듯한 표정을 지은 여선은 빙글빙글 웃으면서 소중한 큰 것을 지키기 위해서 엄청 열심히 하세요! 라며 화이팅! 이라는 말을 하며 진지한 응원을 해주는 여선이.
"유럽유럽.. 갈 돈이 없을 것 같은데여..." 적어도 텔레포트 이용비용은 공제해줄까요? 진지하게 물어보는 여선입니다. 그래도 그건 공제해줘야...라고 말하다가 근데 공제...해줄까? 라는 의문에 그냥 입을 다뭅니다. 얼마나 행동에 간섭하는지는 모르니까 여선도 입을 다뭅니다! 그러다가 다시 들어간다고 하자...
"근데 이 자판기 잘 작동할까요?" 뭐 이상한 거 생겨서 막.. 음.. 토해내는 거 아닐까요? 라는 말을 하며 자판기를 톡톡 건드리자,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불길한데?
"음... 뭐, 그 정도 돈은 UGN에서 대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 챙겨준다면, 빚 내서라도 가야죠."
빈센트는 그렇게 말한다. 중요한 의뢰고, 무려 의념기를 개방하게 해주는 의뢰다. 그런데 고작 비행기값, 워퍼 값 얼마를 안 내줄까. 몇억짜리 자동차를 산다는 사람에게 백만원짜리 서비스야 그냥 내 주는 것처럼. 빈센트는 그러기를 바라며, 자판기를 바라본다. 찌그러진게... 작동이 잘 안 될 것 같지만, 일단 GP를 넣어본다. 그리고...
"젠장. 이거 돈 먹었군요."
빈센트는 돈을 또 넣는다. 10GP는 100GP가 되고, 100GP가 1000GP가 될 쯤이 되자, 빈센트는 여선을 바라본다.
"대준다면 다행이지만요!" 그래도 다른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할 것 같고요.. 조사라던가 하는 건 티비에서 봤는데 노숙자 행세를 하면서 정보를 모으더라고요! 라는 말을 합니다... 너 어디.. 그 구파일방의 개방 소재 현대무협 드라마라도 본 거니?
"돈.... 먹는 거 처음 봐요!" 하긴.. 천운인 여선이는 자판기가 돈을 먹는 건 실제로는 처음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진짜 먹네? 라면서 분해하겠다는 빈센트의 말에 자판기가 불쌍한데요.. 라는 되도 않는 말을 하던 여선이가 다가가서 툭툭 건드리자 갑자기 자판기에 불이 들어옵니다!
"어..거 작동 시작한 거 아닐까요?" 돈 먹은 거 아니네 에이. 라는 말을 하면서 불이 들어온 것중에서 랜덤이라 적힌 게 보이자 그걸 누를까 고민합니다. 빈센트를 약간.. 그 장화신은 고양이풍의 표정으로 보면서 누르고 싶다고 어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