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생각났다. 레이는 마치 자신이 죽을 자리를 찾아 헤매는 캐릭터인데, 그러면서도 자신의 죽음이 의미를 가지기를 바라는 것 같거든요. 언젠가 죽을 테니 그 죽음의 의미를 지니기를- 이라기보단, 내 삶이 의미를 가진다는 걸 증명할 방법은 내 죽음이 의미를 지니는 것 뿐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조금 유열이 들어가긴 했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물어볼게요, 레이가 생각하던 죽음과는 정 반대의 상황, 어떤 의미도 남지 않는 그저 사라질 뿐인 죽음을 맞닥뜨렸을 때. 도저히 피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레이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일단 내가.. 이런 장문의 주접을 뱓아도 되는가..? 경이롭다... 그리고 뼈가 아프네..🥲 나 지금 순살 됐어 어쩔 거야... 아 진짜 아픈데?? 아픈?데?? 왜 내가 아직 안 풀었던 비설까지 짚어 풀어버리셨나요 당신 솔직히 말해 내 뇌세포지...???? 레이주도 그렇고 쥬주도 그렇고...
이스마엘이 이렇게까지 소유함에 집착하는 이유는 고립과 단절 때문이기도 하지만, 안정감에 대한 결여 때문도 있어. 소유할 대상이 이스마엘의 주변엔 단 하나도 없었고, 무언가를 소유하기엔 지나치게 불안정했으며, 소유라는 것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도록 도운 것은 사라진지 오래니까. 온전히 쥐고자 했는데 막상 으스러져서 주워 담으려 해도 더는 주울 수 없고, 한 움큼 쥐어보면 손끝에서 빠져나가 다시금 바닥에 퍼지고 그게 쌓이길 반복하는 삶 속에서 온전히 쥘 수 있는 단단한 것이 손에 붙들렸고 잡을 수 있는 힘까지 있으니 어떻게 눈이 안 돌 수 있겠어.
하여튼 아무말 같지만 진짜.. 뼈 제대로 맞았다 아프다.. 쥬 노력 안해두 돼 그대로도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다....(오열) 이.. 이 천사말랑아기폭스야
만약 신이 나타나서 레이먼드가 바라던 삶이 눈앞에 펼쳐질 수 있다고 얘기했다 칠게. 대신 신은 균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의 삶은 곤두박질 칠거라 말했고, 그 대상에 대해 명확하게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곤두박질 칠 사람이 바라던 삶에 함께할 사람일 수도 있는 상황이야. 그렇다면 레이먼드는 선택할 거야..???(이런 질문)
>>342 분명히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무 의미도 없는 죽음... 지금으로썬 완전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확실한건 절규를 하면서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거 같네요. 레이먼드는 지금 뭐랄까...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느끼는 것에 좀 가깝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런 자신의 삶을 의미있는 죽음으로써 '완성'시키려는 것에 가깝고요. 약간... 사이버펑크 2077에서 주로 쓰이는, '이 도시에선 니가 어떻게 사는지는 상관없다. 니가 어떻게 죽느냐에 따라 전설이 된다.'라는 주제를 좀 따오기도 했습니다.
그런 의미있는 삶을 '남기고' 가는 것이 목표인 그런 놈이라... 아무 의미 없는 죽음의 경우엔 상당히 씁쓸해할 것 같네요. 절규하는 듯 하다가, 이제 사라질 시간이라며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그런 모습일거라 봅니다.
약간... 죽음을 받아들이면서는 블레이드 러너의 인조인간 로이 배티의 유언 같은 느낌의 대사를 남길 거 같군요! ...유언 같은걸 남길 수 있다면.
>>345 에델바이스가 괴멸하고, 자신도 작전 중에 아무 성과도 없이 그냥 우연스럽게 날아온 공격에 치명상을 입고 즉사하는 게 최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 의미도 없이, 그냥 그렇게 시시하게 끝나는...
>>347 아마 단 한마디로 대답할겁니다. '내 인생 갖고 더 장난치지 말고, 꺼져.' 논제와는 조금 떨어져 있는 이유일 수 있지만, 자신에게 수많은 시련과 절망을 가져다 준 인생을 관조하는 전능한 존재가 있다면... 아마 분노하고, 믿지 않을거라 봅니다. 이것도 결국 그 존재의 장난질일거라 생각하면서...
앗 신디주 두통이 어쨰서... 주무시기 어려울 정도로 두통이 있다니 두통약이라도 좀 드셔보시는 건 어떨까요...?
>>344 생각나는 대로 늘어놓은 건데 이럴수가... 으악 내가 이셔주를 순살로 만들어 버렸어 사실 제가 순살을 좀 좋아합니다(??) ㅋㅋㅋㅋ뭐 어떻습니까... 이제 안정감도 찾고 하면서 점차 이것저것 깨닫는, 순수함이란 게 뭔지 보여주는 사람으로 성장하면 되는 거에요! 쥬도 마냥 건강한 사람은 아니라 좀 그렇지만... 잘 될 겁니다!
>>348 앗 결국 체념하는...모습이 안타까워요. 그러나 저는 보았습니다. '지금으로썬' 말이죠... '지금으로썬"... 저는 이런 기약을 참 좋아합니다.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기 때문이죠... 후후 앞으로도 풀릴 설정에 기대하게 만드시는 능력이 대단하십니다. 절규하다가도 결국 체념하는 게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장례식에서 울어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성공한 삶이라는데. 꼭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그 삶이 의미있었음을 깨닫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까 싶기도 하네요. 레이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걸 어떻게든 알려주고 싶다는 충동이...!!
앗 왠지... 레이먼드가 쥬데카한테 사격술 교습하다가 반동 때문에 휘날린 머리카락에 싸다구를 맞고선 '이걸 확... 이발병을 불러...? 방탄모 쓰기 좋은 머리길이로... 만들어버려...?' 하고 순간 그 시절 성깔을 내놓으려다가 도로 되돌리는 그런 광경도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간...
아니 근데 여기서도 뼈를 때리냐고 아 진단 개못됐네 진짜... 암튼 저 진단을 베이스로 쪼까 떠들어보자면~ 장검은 이제 보검 무장을 할 때 드는 기본 형태의 검이고 다른 드랍템으로는 투구 한벌옷 견장 신발 장갑 5셋으로 된 방어구 세트 있겠네. 방어구 세트 이름은 '고통스러운 갈망' 세트로 해서.. 5셋 착용하면 체력이 50%로 고정되지만 그만큼 화력이 더 나온다거나? 모 조건 충족시 일정시간 버서커 모드가 뜬다거나? 플텍은 음~ '절망한 여제가 착용하고 있던 갑주. 깊은 절망으로부터 끌어올려진 그것은 착용자를 끊임없이 괴롭게 만들었다. 금방이라도 바스라질 듯 유약하면서도 고통을 받아들일 심지만 굳다면 끈적히 들러붙어 일어설 힘을 내주었다...' 이 정도일까나~
이스마엘이 보는 세상, 그런 생각은 광인이라 혹은 선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출구를 찾고 싸우려는 자이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어요. 그러니 이스마엘이 보는 세상이 그 두 가지 부류로 나뉘는 것도 안간힘을 쓰며 상처(혹은 폭력)에서 벗어나려는 (출구를 찾으려는) 자와, 아닌 자로 나뉘는 거고. 그런 생각의 이유도 폭력에 맞설 수 있음에도 스스로 비관주의에 빠진 이들은 이셔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고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기에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응.
그리고 선악 미추 구분이라는 것이 스레의 절망적인 현실상 의미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소유의 집착은 무언가 결핍이 있는 건 아닐까 뭐 이런저런... 아무튼 이런 생각들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