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네가 히죽 웃었다. 재미있었던 것이다. 너는 퍽 이런 상황을 좋아했다. 너는 가만히 상체를 숙여서 야견을 살폈다. 흡사 먹잇감을 살피는 "멀쩡해보이네?" 사냥감의모습이었다 양심이 있다면, 그 모습을 보고 멀쩡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너는 양심이 존재하지 않았다. 네가 히죽 웃었다.
"힘겨루기는 내가 잘 못해서."
네가 픽 웃었다. 애초에 너는 전면전에 관련된 무공을 익히지 못했다. 살수가 전투를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던 셈이다. 그렇기에 너는 무언가 생각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궁금하외다. 그 쪽이 독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먼저 내가 하지."
불길한 말이었다. 너는 몸을 다시금 일으켰다. 그리고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죽이지는 않겠소. 형씨가 마음에 들었으니."
네가 침을 손에 쥔 채 충액공 5성 하독을 사용했다. 네 내공에 점점 독기가 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숨에 내질렀다.
멀쩡? 한 팔이 갈대 마냥 힘이 들어가지 않고, 피가 철철 흐르는 상황인데 멀쩡? 야견은 이를 앙다물었다. 눈앞의 상대가 가진 인간성과 호승심에 기대보려한 것은 실수일지도 모르겠다. 이 인간 양심이라곤 없는게 분명했다.
“....잠깐, 뭐라, 독─?”
당황한 야견은 말을 다 마치지 못한 채, 늑골 사이로 들어오는 독기가 서린 침에 비명을 지른다. 솔직히 고백할까. 일단은 명문 사파에 적을 둔 야견은 독공을 쓰는 자들을 치졸한 이들이라 얕잡아보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로 그러한 생각은 완전히 버리게 되리라. 전신을 독충이 헤집는 듯한 고통. 독이라는 것이 이렇게 고통스럽단 말인가, 이토록 간단하고도 효과적으로 상대에게 고통을 주는 방법이 있었다니, 야견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땅을 기어다니며 비명을 지른다.
“...으윽, 아아.....이 망할....으아...”
그러나 야견은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며, 얼굴색이 파란 색이 되어 어떻게든 일어선다. 어설펐다. 최근 정파를 비롯한 물러터진 인간들과 대련을 나눈 끝에 자신이 사파라는 사실을 잊어버렸던 것이다. 사파의 싸움은 응당 이런 법이다. 상대방이 내건 조건 따위는 편하게 써먹으면 그만이오, 불합리로 합리를 뒤엎는 것이 응당 사파가 해야 할 바였다. 감사의 절이라도 올리고 싶군. 살아남는다면 말이야.
“이젠...내 차례지요 곱상한 침쟁이 양반..?”
야견은 격통을 참으며 자세를 잡고, 그대로 백팔타를 사용한다. 상대방의 주의를 돌리고 산만하게 만드는 연타. 그러나 상대는 정면승부에 익숙하지 않은 살수라 할지라도 절정 고수다. 야견의 타격 따위 간지럽지도 않겠지. 그러나, 야견의 의도는 그 주의를 돌리는 과정에서 어떻게든 상대가 숨겨두었을 해독제를 찾는 것이었다. 정상적인 살수라면 해독제를 반드시 들고 다닐테니. ....그런데, 문제는 상대가 정상적인 실수가 아니라는 거다. 즉 도박수다.
한번 더 들려주고 싶어도, 목이 타는 듯이 아파 지를 겨를도 없다 망할!! 야견은 끊어지기 직전의 실처럼 팽팽해진 머릿 속에서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그리 생각한다. 젖 먹던 힘을 다해 연타를 날려봐도, 눈앞의 신이 난 절정 고수에게 닿는 일은 없다.
“...!........!....!”
전신을 해집는 격통으로 의식이 혼탁하다. 연타 역시 뻗으면 뻗을수록 볼품없이 허공을 가르고, 마지막 주먹은 땅에 처박혀 꿈틀 댈 뿐이었다. 수준의 차이가 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차이가 난다는 말인가. 마치 독늪에 발을 들여 허우적 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땅에 쓰러져 격통을 견디며 마른 숨을 내쉬는 야견의 귀와 눈에 히죽 웃으며, 병주고 약주는 미호의 얼굴이 보인다.
“...!........!....!”
앞서 말한 말은 취소한다. 저자는 양심은 물론 인간성도 없는 것이 분명하다. 야견은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분함과 고통, 울분을 곱씹는다. 젠장....다음에는....다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