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그림은 어지간하면 안 올리려고 했지만 상판 내에서 쓰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고.. 유일하게 아스텔만 올린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개인 소장 중이던 이미지 중 하나인 대충 아스텔의 평소 분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라는 느낌으로. 물론 항상 저런 분위기는 아니고 대체로 저런 분위기일 때가 많지만 또 이야기를 나누면 달라지기도 하고.. 뭐 그런 느낌 아닌 느낌.
"하하... 그렇지만 짧은 시간에도 바뀌는 게 무기고 기술이니까, 쓸 수 있는 무기라고 해봤자 전방에 나서는 병사들이 들고 있는 무기 정도입니다, 기계 종류는 거의 못 만져 봐서요."
소모품처럼 쓰일 병사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장비를 덥썩덥썩 쥐어줄 만한 이유가 없다. 가능한 한 고성능이겠지만 결국 한계가 명확한... 그럼에도 정규군인만큼 화력 자체는 앞선다고 생각하며 고갤 끄덕인 너는 그가 권총의 탄창에 삽탄하는 걸 보다가 질문에 답하기 위해 대답했다. 케케묵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듯한 당신의 이야기도 있었고.
"일단은 총기 사용법을 배워두긴 했습니다만, 다뤄본지는 꽤 된 것 같습니다."
사실상 탈주 후부턴 총기는 손에 쥐어보지도 못했다. 소음을 줄일 수단도 없는 마당에 위치를 드러낼 무기를 마구 쓸 수는 없었기에. 사격장 한쪽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돌리면 몇 자루의 총기가 놓여 있어 너는 총기 거치대로 다가간다. 손을 뻗어 집어든 건 구식 총기, 조준을 보조하는 온갖 보조장치가 있는 신식 화기와는 한참 동떨어진 총기를 집어든 너는 잠시동안 총기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사실 신식 무기는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 병사는 사실상 무기를 운반하는 존재가 된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말이죠."
조금 과장하면 어린아이라도 충분히 쓸 수 있을 만한 무기들. 인간의 기량에 영향을 점점 덜 받는 무기들을 떠올리면서 너는 손때 묻은 듯한 총기를 쥐고 돌아왔다.
"이게 좀 낯이 익네요."
그렇게 들고 온 총기는 구식 총기들 중에서도 상당히 오래된, 연사가 가능하게 만들어졌으나 실질적으로 반동 때문에 연사가 불가능한 소총 한 자루였다. 목재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총기 조달이 어려운 레지스탕스일수록 울며 겨자먹기로 제식취급 받는 총기였으니. 네게는 꽤 익숙했다. 실질적으로 네가 임무에서 쓸 수 있었던 무기는 신식이 아니었으니까.
놀림 반, 놀람 반. 그나마 상태 괜찮은 무기들 사이에서, 도무지 저런 물건이 어떻게 떡하니 버티고 있는지 모를 고리짝 of 고리짝을 들어올리는 쥬데카를 보며 물었다. 아마 선글라스 속 눈은 꽤 커진 상태였겠지.
"노파심에서 하는 이야기지만, 그걸 들고 실전에 나가려고 들진 마."
크고, 무겁고, 반동도 심하고, 연사시 명중률은 기대도 못하는데다, 조준경을 달 레일마저도 없는 그런 나무투성이 총. 물론 다른 보급 힘든 레지스탕스들은 저런 걸 쓴다고는 하지만... 저건 오히려 너무 오래되어 희귀해서 더 안보일거 같다. 그런걸 로망만 가지고 전장에 나갔다간, 솔직히 그렇게 도움이 되진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오늘은 그저 사격 연습을 할 뿐이니까.
"그렇담 다루는 방법은 알고 있겠지? 한번 시험삼아 쏴 보라고. 사로 오른쪽 벽에 버튼 있어."
탄약 상자 더미에서도 꽤 구석자리에 비치된, 아주 먼지까지 쌓인 상자에서 탄을 꺼내, 탄창에 한발씩 삽탄한 이후에 가득 찬 탄창을 던져준다.
>>970 :ㅁ ㅈㅈㅈㅈ저기요 질문이 너무 아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으음.. 이스마엘의 입장에서는 그.. 블러디 레드전 이후에 같이 의무실로 갔잖아..?? 그때 대화에서 1차적인 인간과 인간간의 호감이 쌓였는데 고난과 역경의 카노프-엘리나 전 이후 일상에서 경황은 없었지만 추후 차분히 생각해 보니 최대한 스스로와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끔 단단하게 붙드는 것도 있고..? 전체적으로는.. 차분하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대화와 성품에서..😇
>>974 아 와 두렵지 않다 했지만 너무나도 두렵다..!!
아빠가... 죽여달라 한다..? 그게 옳은 방법인 줄 알면서도 부정하려 들지 않을까 싶은데.. 솔직히 부모가 좀비라 해도 죽여달라 하면 누가 쉽게 네! 할 수 있겠냐구...🤔 바들바들 떨다가 자긴 못 한다고 울 것 같음.. 결국 자기가 해야만 하는 걸 알기 때문에 움직일 수밖에 없겠지만...?
그 이후나 감정에 대한 깊은 묘사는 뭐.... 아직 생각해둔게 없음.... 즉흥적인 멘붕을 좋아해서..😇
진심이냐 묻는 그의 말에 뭐 어떠냐는 듯 대답한 너는 실전에 들고 나갈 생각은 하지 말라는이야기에 가볍게 눈웃음지었다.
"언젠가 써야 될 때가 올지 모르잖습니까. 기계식의 한계라는 것도 있다는 모양이고요."
물론 그렇게 말하기에는 너무 낡은 총기였긴 했다. 박물관에나 전시할 법한. 예장용이거나, 애물단지일 만큼 양산되어 간간히 헐값에 팔려 쓰이는 정도의 총기, 그가 던져주는 탄창을 받아들고는 사로로 걸어 올라간다. 이 총은 여러가지 의미로 불편함이 많았다. 뭣보다 총신이 길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었는데... 네 신장과 맞물려 안좋은 시너지를 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던 것이 막상 닥쳐오는 급한 상황에서 쓸 수 없어서야 죽음만이 기다리니 이를 악물고 연습할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네가 본 사람들은 그랬다.
"엉망일 것 같긴 한데..."
잡아본 지 오래인 총기를 붙잡기 전에, 귀마개를 한 뒤, 표적지가 놓인 곳을 향해 엎드린다. 양쪽 발은 적당히 벌리고, 발뒤꿈치를 땅에 붙인다. 길쭉한 개머리판과 총신 때문에 몸이 좀 틀어지기는 했지만 어쩌겠는가. 이러지 않으면 조준이 안 되는걸. 심호흡하며 표적지를 겨눈다. 방에쇠에 걸리는 손가락이 느릿하다.
>>977 어...그 그런가...? 나도 아직 내캐를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보였다면 고마어~😉
>>978 (버스트로 찌르기!) 어제 라이너스가 죽여달라고 했을 때 팟! 떠오른 거 있지...😊 이셔를 위해 한 번 죽은 아빠를 본인 손으로 두 번 죽여야 한다니??? 내가 물어본 거지만 이거 너무 가혹하다.... o<-<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아빠를 위한 선택을 내린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해... 우리 이스마엘 기특해 흑흨...ꃼ.̫ ꃼ
"전 사로 사격 끝! 사수 총 놓고, 노리쇠 두세번 당겨주고, 방아쇠 당기고, 다시 버튼 눌러서 표적지 회수해."
익숙한 눈치로 열 발 들이 탄창을 다 소모했음을 확인하자, 호루라기를 불어 신호를 준다. 그리고 돌아온 표적지를 확인 한 순간... 얼굴이 굳어지고 말았다.
"자네는... 사격이... 장ㄴ... 아, 아니지. 으흠. 흠. 총이... 좀 낡아서 그런가보지! 괜찮아. 이쯤 된 총이면 상태가 이상한게 당연하지. 그래!"
애써 씁쓸함을 감추려 웃음으로 무마한 뒤, 조금 과장된 몸짓과 휘파람으로 쥬데카를 안심시키려 애쓴다. 자연스레 뒤쪽에 있는 거치대에서, 여전히 구식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쓸만한 소총을 하나 꺼낸다. 근처 탁자에 있는 서랍에서 공구를 꺼내더니 능숙하게 부착물 몇 개를 장착하여 건네주었다. 이거라면... 이거라면 좀 괜찮겠지?
"자. 영점이 조절이 안된것도 있어. 총을 사람한테 맞춰야지. 이걸 써봐. 나 때는 저 고리짝보단 이런게 더 흔했거든."
가볍고, 비교적 짧고, 반동 조절도 잘 되는 그런 총. 역시 총은 이런 걸 써야지. 새까만 플라스틱이 태도 나고 말이다. 아마, 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것 보단 이게 더 자주 보일거다. 실제로 이런 것들을 여기에 오기 전에 더 많이 취급하기도 했고.
"반사식 조준경을 통해서 조준하고, 총열 밑의 수직 손잡이를 잡아. 그렇지... 이제 자세 잡고, 여기 엄지로 안전 풀고. 조준해."
하나하나 세심하게, 이러한 종류의 총을 처음 잡아보는 사람을 대하듯 손에 쥐어주며 자세를 잡아준 후에... 버튼을 눌러, 준비시킨다.
라이너스도 배신자였냐구...🥺 그렇지만 고독의식이면.. 배신할만도 하다.... 아이들을 구했다니 다행이지만...
>>988 좋은 질문이네~~ 평소에 눈여겨 봤다면.. 아무래도 우리가 아는 흔한 사복종류? 사실 하네스도 답답하고.. 그래서인지 편한 후드나 맨투맨, 크롭티.. 그런 걸 입고는 싶은데.. 문제는 목덜미를 드러내는 것에 그렇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질 못해서. 아무래도 이셔에겐 흉터가 있다보니...😌
10발을 쐈다만 명중한 건 한 발, 그마저도 제대로 맞았다기보단 표적에서 한참을 빗겨나가 있었다. 음, 말했던 대로 된 상황에 너는 총신을 세워 들곤 일어섰다. 들려오는 목소리에 멋쩍은 듯 웃는 건 어쩔 수 없었으려나.
"총이 문제인 건 아닐 텐데..."
이유정도는 너도 알고, 아마 그도 알 터다. 총이 아무리 구식이어도 그 때의 사람들은 잘만 썼지 않은가. 지금도 쓰는 사람들이 간간히 있긴 하고. 이 정도로 못 맞춘 건 그냥 감 자체가 없다시피 한 거라서 너는 변명하거나 할 생각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쓸만한 소총을 꺼내 이것저것 부착한 뒤 건네주자 애초에 여기에 오려고 한 이유를 떠올린다. 감도 잡고, 도움도 좀 받으려고 했던 거니까... 이정도면 목적 달성인가? 싶기도 하고.
"알겠습니다."
애써 괜찮다는 듯 이야기하는 그의 말에 고갤 그덕이면서 그가 해주는 대로 손을 움직여 총을 쥐었다. 아까보다 짧은 총신, 좀 더 가볍기도 하고. 엄지로 안전장치를 풀고, 어깨에 개머리판을 가져다 댄 뒤 조준한다. 천천히 한 발씩 쏴보자. 숨을 크게 한 번 들이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