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스토리의 소감은... 음. 이런 형식의 진행이 너무 오랜만이기도 하고 보검이나 무장에 관해서 제대로 정하지 못한 채 전투를 하려다 보니 지문을 쓸 때 어떻게 할지, 또 이래도 괜찮을지 몰라서 막히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다른 분들 레스 보면서 눈치껏 적긴 했는데 @,@... 아직 적응기가 조금 필요할 거 같아요.
소감 뽀짝해... 귀여워...... 무장은 반드시 갑옷 형태일 필요는 없어~ 당장에 레이버도 인외가 되어버리는걸...(인어꼬리 봄) 일단은 지문은 완결형 빼고는 어지간하면 다 판정해주니까 질러버리자구~ 적응 금세 할 테니까 너무 부담갖지 않기! >:3 스토리 따라와줘서 기쁘다~!!! 앞으로 엔딩까지 같이 열심히 달리자구~~!!!
제 0 특수부대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전투를 하는 동안 아스텔과 에스티아는 신병기 블랙 스케빈저 중 한대와 맞서고 있었다. 다른 두 대도 막았으면 좋겠지만 그들의 실력으로는 고작 한 대의 발을 잡아두는 것이 고작이었다. 완전 자율형 AI가 붙어있는 블랙 스케빈저는 그야말로 거침없이 공격을 퍼붓고 있었고 아스텔은 물론이고 에스티아도 좀처럼 접근을 할 수 없었다. 이내 하늘에 떠 있는 아스텔을 향해서 스케빈저의 머리 카메라가 향했다. 뒤이어 두 팔에 달려있는 레일건에 에너지가 모였고 강한 전류가 마치 검처럼 형태를 이뤘고 스케빈저는 그 검을 아스텔을 향해 휘둘렀다.
"....!" "아스텔!"
이어 에스티아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드론을 3기 꺼낸 후에 일제히 띄웠다. 드론 3대에 모두 붙어있는 기관총을 작동시켰고 이내 수많은 총알이 우수수 떨어졌다. 그야말로 벌집을 만들 기세로 기관총의 발사를 명했으나 스케빈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머리의 카메라를 에스티아에게 향했다. 붉은색 안광이 카메라에 번쩍였고 스케빈저에게 있는 미사일 포대에서 미사일이 연쇄적으로 하늘로 솟구쳤고 머지 않아 추락하듯이 에스티아를 향해 빠르게 달려들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아스텔은 자신의 세븐스를 이용해서 에스티아의 몸을 옆으로 밀었고 정말로 아슬아슬하게 에스티아는 미사일에 맞지 않고 피할 수 있었다. 연쇄적인 폭발이 계속해서 일어섰고 검은색 연기가 그대로 스케빈저를 집어삼킨 것도 모자라서 연기 속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났다.
"......" "....읏."
허나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검은색 연기 뒤로 보이는 것은 블랙 스케빈저의 붉은 안광이었다. 분명히 연쇄적인 폭발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장갑에 전혀 상처 하나 없이 블랙 스케빈저는 멀쩡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아스텔은 이를 꽉 악물었고 그대로 하늘 높게 상승기류를 이용해 날아올랐다. 그리고 검을 뽑아들었다.
-그 검은 모든 것을 찢어가르는 바람의 숨결 -질풍으로 뭉쳐있는 날카로운 칼날을 세우며 -만물이여. 그대로 흽쓸려라.
"에어로 슬레이어!!"
아스텔의 스페셜 스킬. 에어로 슬레이어가 발동했다. 검에 모여있는 녹색 에너지 덩어리는 이내 날카로운 검기가 되어 모든 것을 찢어버리는 풍압의 형태로 날아갔다. 주변의 공기를 흡수해서 더욱 강한 바람을 만들고, 그 바람으로 적의 움직임을 잡아놓고 그 상태에서 모든 것을 찢어버리는 칼바람을 날리면서 적을 쓰러뜨리는 기술이었다. 어지간한 기계도 잘라버릴 수 있는 기술인만큼 아스텔의 비장의 수였다. 아스텔이 사용한 에어로 슬레이어는 그 크기를 더욱 크게 늘렸고 듣기만 해도 살이 베여나갈 정도로 날카로운 소리를 풍기며 강력한 풍압을 일으켰다. 거리를 뛰운 에스티아조차도 자세를 낮춰 풍압과 바람을 피하려고 할 정도였다. 이내 에어로 슬레이어가 블랙 스케빈저에게 명중했고 그대로 스케빈저를 밀어내는듯 했다. 하지만 머리에 달려있는 레이저 발사장치에 붉은색 에너지가 모였다. 그리고 이내 그 에너지 덩어리는 '에어로 슬레이어'를 가볍게 흡수했고 아스텔의 비장의 수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 뭣?!"
이내 아스텔을 향해서 머리에 달려있는 레이저 발사장치에서 녹색 에너지가 발사되었다. 그 힘은 그야말로 방금 아스텔이 사용했던 스페셜 스킬의 힘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그것을 빠르게 눈치채며 아스텔은 공기를 이용해 빠르게 빠져나가려고 했으나 녹색 레이저는 그런 아스텔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빠르게 추적했다. 고개를 돌리면서 레이저를 검처럼 휘둘렀고 그 움직임은 보통 빠른 것이 아니었다. 이내 아스텔의 어깨에 명중했고 아스텔은 비명을 지르면서 하늘에서 땅으로 추락했다.
허나 에스티아가 아스텔을 손으로 가리켰고 드론 세 대는 일제히 아스텔에게 날아간 후, 아스텔의 주변으로 에너지 장막을 쳐서 그를 무사히 착지시켰다. 이어 드론은 다시 아스텔에게서 떨어졌고 자연히 에너지 장막도 사라졌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에스티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아? 어깨에 공격당하지 않았어?" "이 정도는 괜찮아. 아직 싸울 수 있어.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야만 해. 어떻게든."
바로 눈앞에서 자신의 스페셜 스킬을 흡수하고 그 에너지가 섞인 레이저를 검처럼 휘두르는 그 괴이한 공격을 떠올리며 아스텔은 작게 혀를 찼다. 아무래도 이 승부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 탓이었다. 그리고 그건 에스티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쨌건 저것도 기계이니까 자신이 접촉만 할 수 있다면 정지를 시킬 수 있겠지만 접근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무리는 안돼! 아스텔! 너 다치면...정말로 슬퍼할 사람이 셋이나 있는 거 알지?!" "셋?" "응. 셋."
얄궂게 웃으면서 에스티아는 손가락으로 숫자 삼을 나타냈다. 이어 그녀는 아스텔을 바라보면서 한가지 부탁을 했다.
"아스텔이 부탁해서 그 팔찌를 만들어줬으니까 이번에는 내 소원도 들어줘. 이대로 날 위로 띄워서 저 스케빈저라는 이의 머리에 떨어뜨려줘."
"...뭐? ...아니. 안돼. 위험해."
"해야 해. 그곳에 접근만 할 수 있다면 내 세븐스로 어떻게든 할 수 있을거야. 내 세븐스는 기기를 조종하는데 특화된 세븐스니까. 한 번만, 딱 한 번만 닿으면 돼."
"......"
"아스텔!!"
"...알았어. 하지만 너도 무리는 하지 마."
"무리 안할거거든? 우리 아스텔에게 물어봐야 할 거 되게 많거든? 나! 최근에 3번째 슬퍼할 사람에 대해서라던가!"
"......"
부정은 하지 않으면서 아스텔은 한숨을 내쉰 후에 블랙 스케빈저를 바라봤다. 아스텔과 에스티아 두 사람을 없애버리기 위해서 다가옴에 따라 땅이 약하게 흔들렸다. 그렇게 큰 것은 아니었지만 마치 거인이 앞에서 다가오는 것 같다고 느끼면서 아스텔은 에스티아에게 조용히 말했다. 상당히 긴장했는지 그의 목젖이 아주 약하게 흔들렸다.
"...기회는 단 한 번뿐이야. 알겠지?"
"알겠어! 그럼 셋 세고 시작하자. 너무 시간을 끌어도 안 좋잖아. 이거."
"...그건 그렇지."
"그럼 나부터 셀게. 셋."
"....둘."
"하나!"
마지막 숫자가 나오자마자 아스텔은 에스티아를 상승 기류로 띄웠다. 단번에 높게 높게 그녀의 몸을 띄운 후, 아스텔 역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목표는 블랙 스케빈저. 마치 괴물같은 살인병기였다. 성공이냐. 실패냐. 그것은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대충 이런 이야기가 있었답니다. 아직 이쪽도 결판은 나지 않았기 때문에 독백 내용은 여기까지만! 이어 저는 자러 가볼게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465 일단 지금은 파워업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 더 강화가 된 상태랍니다. 물론 아직 원본에 비하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요.
2번째와 3번째는 제대로 이해하셨어요!
다만 4번째와 5번째는 필수는 아니에요! 그냥 디자인은 자유롭게 설정하셔도 괜찮답니다. 능력과 조합해서 써도 괜찮지만 꼭 능력과 연관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아스텔도 보검을 해방한 후에 무장을 장착하면 어깨에 레이저 발사 장치가 있고 그렇답니다. 그냥 해방 후의 변신 디자인은 자유롭게 정해주세요!
그리고 6번째도 제대로 이해하셨어요! 굳이 무장을 하고 싶지 않다면 세븐스만 강화시킬 수도 있지요!!
이스마엘의 오늘 풀 해시는 꿈_속에서_어린_자신이_울고_있다면_자캐는 "오늘은 아빠가 오지 않는 날이구나. 그렇지?" 라면서 끌어안아주지 않을까.. 이스마엘이 어릴 때 우는 일이 있더라면 아버지가 급히 긴급 인력 충당을 위해 투입되어서 홀로 잠드는 날일 테니까. 빛 한점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었으니까 잠들 때까지 안아서 다독여줄 것 같아. 눈을 감고 뜨면 해가 떠있을 거라면서. 자장가도 불러주지 않을까.
자캐의_카톡_프사일만한_사진을_올려보자 적어도 셀카일 확률은 0에 가깝지... 굳이 카톡 프사로 해둘 걸 찾는다면... 기본 프사나 이틀 전에 마셨던 에스프레소 사진 아닐까....
자캐의_잠꼬대는 "……으응. 아빠가.. 늦어.." 이거나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아니야.. 내가 죽이지 않았어.." 이거 둘 중 하나였는데.. 최근에 하나 더 추가된 잠꼬대라면 "제발 아무도 떠나지 마.." 가 있지? 가~~끔 "초콜릿.." 같은 의미불명 잠꼬대도 나?오긴?함
1. 「싫어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부정적인 짓을 하면?」 "그 부정적인 짓의 범주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일단은 한번은 묵인합니다. 단 한번은. 목숨에 지장이 가는 건 세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이행하겠지만 다른 건 견딜 수 있으니까요."
이스마엘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총은 없고 총알만 하나 남아있다.
"그리고 한번의 묵인이 지나면 제 방식대로 해결합니다."
2. 「유튜브에서 검색하는 단어는 주로 어떤 것?」 당신은 검색 기록에서 가장 먼저 사회, 수학, 공학적 강의, 수면 asmr이나 각종 음악 플레이리스트 검색 단어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아……. 그러니까.. 대다수 교육에 관한 겁니다. 저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으니까요. 너무 진부한가요? 음..."
3. 「가장 두려워하던 일이 결국 이뤄질 거라고 생각하는가?」 "이미 이루어졌지요." "앞으로도 이루어질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니까요." "그렇지만…… 이 두려움이 아니라면, 하나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스스로의 이상향을 부정할 때가 있지만 아직 놓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제 스스로 이상향을 놓는 일이고, 이 이상향을 놓는다면 이루어질 일은 하나입니다. 피로 얼룩진 역사를 다시 세우고 그 위에 올라서 당신을 내려다 보며 스스로의 추락을 고대하는 것," "저는 이 정도로 대답하고 넘어가지만 남에게도 이야기할 것이라면 재고하시길 바랍니다. 질문이라 한들 생각이 난다 하여 바로 뱉어서는 안 될 것이 있습니다. 아시겠습니까?"
>>470 뽀들뽀들 츸시 귀엽지만 슬프게 웃어준다니 이거 진짜 슬프잖아... 그치 과거엔 본인이 뜻을 바꾸지 못하지... 츸시도 이타적인 면모가 있구나.. 그래서 이 이타적인 면모가 본능인가요 과거 때문에 기인된 건가요?(마이크 들이밀기) 소중한 것.. 사진들과 카드.. 제향..(메모) 어떤 과거가 있을까 츸시는... 으악 으아악 츸시야 죄를 저질렀다 해도 같이 혁명하자.. ;-; 아이에게도 곤란하다는 거 너무 상냥한데 체념한 느낌도 드는 말투라서 맴이 찢어진다.... 어색하게 웃는다 해도.. 이미 빛이 나는데.. 눈물도 같이 남.. 츸시야 우리.. 행복하자......
네 대답은 옳은 답이었을까. 옳은 답 같은 것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바라게 됐다. 제발 틀리지 않았으면 하고 너는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설령 틀렸다고 해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서도. 당신의 답은 감정의 굴곡 같은 게 실려있지 않았다. 전부 쏟아낸 뒤였기 때문일까 잠잠해진 목소리를 들으며 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느꼈다.
"정말로."
물음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했다. 확신이 필요한 거였구나, 당신이 쏟아낸 것... 네가 드러낼 것 전부, 네가 이야기했듯 뚜렷한 목소리로 이야기해주기를 바란 거구나. 너는 그렇기에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목소리를 냈다. 진심이라고. 고갤 돌려 달을 바라보는 당신을 따라 너도 고갤 살짝 돌렸다. 달을 완전히 등진 너는 달을 보지는 못했다. 그저 선명하게 방 안을 비추며 그림자를 내는 달빛만을 눈에 담을 뿐. 그거면 됐다는 말과 함께 당신은 네 이름을 불렀다. 이름과 함께 그 품에 안으려는 몸짓을 보고도 너는 움직이지 않는다. 또 당신은 너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함께 떠올라 그림자에서 벗어나며, 너는 아래로 향하건 시선을 올렸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이번엔 네가 묻는다. 물론 진심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기에 그저 형식적인 확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물음을 던진 너는, 고갤 파묻고 속삭이는 목소리에 귀를 그울인다. 그리 길지는 않은 흰 머리카락이 얼굴을 간질이는 게 느껴진다.
"버리지 않아, 절대로."
모든 것을 버리지 않으려는 너야말로 너무 큰 욕심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 너는 천천히 양 팔을 들어올렸다. 벌써 몇 번이고 진심이라고, 정말이라고 말했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 삶이 끝나지 않는 한."
양 팔이 당신을 감싼다. 부드럽게, 그러나 힘주어 끌어안은 네가 속삭였다. 당신이 눈을 감았다는 건 알 수 없었지만 너 역시도 눈을 감을 뿐이었다. 당신 뒤로 드리운 캄캄한 방 안을 더 이상 보고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당신이 머물 장소가 아니었으니까. 떠나와야 할 둥지였으니까.
여기서부턴 감상문(?) >>470 17살의 츠쿠시는 ㄱ얼마나 귀여웠을까 싶은 그런... 지금의 여러모로 의지할 만한 사람이구나 싶은 느낌이 들어요, 저 신뢰감 가는 말투랑 목소리랑() 내 사수가 츠쿠시였으면 좋겠다 싶고? 딱딱하긴 해도 이렇게 좋은 선임 흔하지 않은데 말이죠... 의외로 또 웃는 것 자체는 평범해서 놀랍기도 하고, 멀쩡히 웃을 수 있는데 웃을 일이 잘 안 생겨서 그런걸까...
>>479 시작부터 우는 이셔...8ㅁ8 미안해...볼수록 쌍방이라지만 쥬만 혼나는 게 맞는 거 같아... 프사가 커피인 건 커피 마시며 허공을 노려보는 게 취미인 사람이 가질 완벽함이라고 생각해요(?) 싫어하는 사람이 부정적인 짓을 하면 한번 정도는 봐주는군요... 반대로 좋아하는 사람이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총알만 있는건...총 따위 없어도 이셔는 총알을 쏠 수 있겠죠...? 무서워...! 이셔 학구열 뛰어난 것도 그렇고 열심이라는 게 느껴져요, 스무살이긴 하지만 귀여운 게 그거 때문인가(?) 마지막은 일식이랑 정오의 태양이 모두 드러난 모습이라 좋네요. 이상향이 이상향임을 완벽히 이해한 것 같고.
어쩌면 이런 상황을 기대했던 걸지도 모른다. 기대하지 않았노라 스스로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과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고 표현하지 않기를, 미련이 있다 답해주길 간절히 품었다. 그렇지만 막연히 기대했던 것을 현실로 바로 받아들이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바람결에 실려 돌아온 확답이 처음엔 믿기지 않아 되묻고 말았다. 이내 다시금, 망설임 없이 확답을 주었을 때, 이스마엘은 마침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응, 정말. 차고도 넘치는걸."
그렇기에 형식적인 확인이라 한들 이스마엘 또한 확답을 줬다. 당신이 내게 답했듯 나 또한 진심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기에 당신이 의문을 품지 않아도 된다고. 마주 안는 온기가 선명하게 닿았다. 부드럽고도 단단하다. 마치 어릴 적 어둠 속에서 불안에 떨 때마다, 이따금 하늘에 떠 자신을 지켜보며 잠 이루게 돕던 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맨눈으로 보면 작은데 막상 그 존재만큼은 방 전체를 비춰 한없이 커다란. 당신은 그런 달 같은 존재였다.
"약속한 거야. 나도 약속할 테니까."
고마워. 뱉은 말이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삶이 끝나지 않는 한 미련을 놓지 않을 것이다. 알을 깨고 나오기가 무섭게 이런 속내마저 숨을 죽이고 모조리 지켜보고 있을 달이 부끄러워 눈을 감았을 적, 다시금 바람이 불었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듯. 비록 한날한시에 같이 죽을 수 없는, 언제 죽을지 모를 불확실한 운명을 짊어졌으나 이젠 그 불확실한 미래마저 기댈 수 있지 않냐는 듯.
"Ich liebe Sie."
지금 당장은 알아듣지 못했으면 좋겠고, 오로지 하늘에 뜬 달만이 내 말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스마엘은 그리 생각하며 뺨을 느릿하게 비비고, 속삭이듯 입술을 달싹였다. 이내 홀로 눈을 가늘게 떴다. 이곳이 이젠 그리운 추억이자 폐허에 불과한 곳이라고 알려주듯, 바람결에 다 헤진 리넨 커튼이 넘실거려 불투명한 그림자를 자아냈다. …한때 이 폐허는 언젠가는 도망치듯 떠나야 할 둥지임을 알려주었던 적이 있다. 피비린내에 점철되었고, 끝내 살아가던 숨은 꺼져 품에서 늘어졌다. 그 사실이 두려워 도망쳤고, 도망친 세상을 마주해 겁에 질려 다시금 돌아오게 됐다. 그리고 다시 떠나려 하지만 이젠 피비린내에 점철되지도, 누군가의 숨이 꺼지지도 않았다. 단지 당신의 온기만이 선명하다. 그 점이 크나큰 위안으로 다가오고 다시금 희망을 품게 했다.
"……혼자 의무실로 가는 건, 무서워."
떠날 시간임을 깨달았다. 새로운 집으로 돌아갈 때임을 익히 알았다. 때문에 마지막으로 작게 투정을 부렸다. 조그맣게 속삭이는 소리에 감정이 실리기엔 여력이 아직 없으나 어조는 어린아이 홀로 잠 못든다 고백하는 것과도 같다. 나이에 맞는 어린 행동을 했음을 본인도 아는 건지 차마 파묻은 고개를 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