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잠보, 엄마 맘보, 아들 삼보가 사는 가정이 있었다. 어느 날 삼보는 부모가 사준 빨간 셔츠, 파란 바지, 녹색 우산, 보라색 장화를 입고 나들이를 나갔는데 가는 길목마다 호랑이가 '너 가진 거 하나 내놔' 해서 결국 새로 산 물건들을 몽땅 빼앗기고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되어 울상이 된 채로 도망갔다.
그러다가 네 마리의 호랑이가 서로 만나서 싸우다가 야자나무 아래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로 뺑뺑 돌면서 쫓아가다가 자기들이 삼보에게서 빼앗은 물건들이 떨어졌고 이 틈을 타서 삼보는 빼앗긴 물건들을 되찾았다. 이 때 호랑이들은 너무 빠르게 빙빙 돈 탓에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버터로 원자 분해가 되었다.
그 뒤 부모님을 불러와서 버터를 담아와 빵에 발라 잔뜩 먹었고[6] 몸이 허약했던 삼보는 세월이 흘러 건강한 아이로 성장했다는 내용이다.
빈센트가 연락처를 달라고 하자 오토나시는 고개를 끄덕이고선 팔랑팔랑 팜플렛 앞에 적힌 작가의 이름을 바라봅니다.
“ 아. 우선 ‘ 일반적 ’인 연락처를 줄게. ‘ 사적 ’으로 쓰는 번호와 ‘ 업무용 ’으로 쓰는 번호가 다르시니까. ”
그러니까... 오토나시가 말하는 일반적 연락처는 업무용 번호를 말하는 것이겠군요. 아무리 ‘ 지인의 지인 ’격인 인물이라고 해도 작가에게 빈센트는 타인이니까요! 곧 빈센트에게 작가의 연락처가 적힌 메세지 하나가 도착합니다.
“ ‘ 후자 ’야. ‘ 내 ’가 교단의 교리를 설명하려고 하면 다들 ‘ 도망갔지만 ’. 조금만 알려주자면... ”
뿅!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 오토나시는 자신의 인벤토리에서 여우 모양 인형을 하나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습니다.
“ 혹시 ‘ 호랑이 버터 ’이야기. 알고있어? ” “ 음. 아마도 어떤 ‘ 고전 동화 ’의 일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 꼬마 흑인 삼보 ’에 나오는 이야기였을거야. ”
"업무 번호와 개인 번호가 분리된 사람이라. 좋군요. 요즘같이 어두운 시대에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죠."
필요하고 말고. 빈센트는 찍히는 번호를 눈으로 읽으며 생각한다. 그가 알던 이들 중에는 위험한 짓을 막 하는 이들이 있었다. 빈센트가 한때 함께 일한 해적방송 사장 겸 보도부장 겸 기자는 미국으로 유입되는 수많은 마약 루트를 추적하다가 자금줄이 마를 것을 우려한 범죄 조직의 손에 죽었다. 어떻게 죽었는지 찾아보니, 낮에는 피자 배달부, 밤에는 범죄조직 말단 마약판매상으로 일하던 이가 그 기자의 전화번호를 알아냈고, 그 번호가 어디서 눈에 익었다는 것을 눈치채고 주소를 특정해서 죽여버린 거였다.
"이걸 보니, 옛날에 알았던 사람 중에 올리비아라는 친구가 생각나는군요. 하던 일 자체가 자살행위였던 친구였는데, 끝까지 미련은 없었으련지. 뭐, 아무튼..."
빈센트는 딴 길로 새려는 말을 붙잡고, 꼬마 흑인 삼보라는 말에 턱을 쓰다듬는다. 꼬마 흑인 삼보? 그게 뭐더라... 빈센트는 머릿속의 뇌내 백과사전을 뒤져보고, 그래도 안 되어서 영성을 강화해 찾아냈다... 알 수 있었다. 옛날로 치면 극단적으로 인종차별적이고, 요즘으로 치면 다윈주의적인 표현으로 문제가 된 책 아니던가.
"네. 알고 있지요. 좀 인종차별적인 책이지만, 대충 호랑이들이 흑인 물건 훔치고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빙빙 돌아서 버터마냥 녹아버렸다는 그 이야기 아닙니까?" ./10 제가 지난 답레에서 숫자를 잘못셌네요 --;
"업무 번호와 개인 번호가 분리된 사람이라. 좋군요. 요즘같이 어두운 시대에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죠."
필요하고 말고. 빈센트는 찍히는 번호를 눈으로 읽으며 생각한다. 그가 알던 이들 중에는 위험한 짓을 막 하는 이들이 있었다. 빈센트가 한때 함께 일한 해적방송 사장 겸 보도부장 겸 기자는 미국으로 유입되는 수많은 마약 루트를 추적하다가 자금줄이 마를 것을 우려한 범죄 조직의 손에 죽었다. 어떻게 죽었는지 찾아보니, 낮에는 피자 배달부, 밤에는 범죄조직 말단 마약판매상으로 일하던 이가 그 기자의 전화번호를 알아냈고, 그 번호가 어디서 눈에 익었다는 것을 눈치채고 주소를 특정해서 죽여버린 거였다.
"이걸 보니, 옛날에 알았던 사람 중에 올리비아라는 친구가 생각나는군요. 하던 일 자체가 자살행위였던 친구였는데, 끝까지 미련은 없었으련지. 뭐, 아무튼..."
빈센트는 딴 길로 새려는 말을 붙잡고, 꼬마 흑인 삼보라는 말에 턱을 쓰다듬는다. 꼬마 흑인 삼보? 그게 뭐더라... 빈센트는 머릿속의 뇌내 백과사전을 뒤져보고, 그래도 안 되어서 영성을 강화해 찾아냈다... 알 수 있었다. 옛날로 치면 극단적으로 인종차별적이고, 요즘으로 치면 다윈주의적인 표현으로 문제가 된 책 아니던가.
"네. 알고 있지요. 좀 인종차별적인 책이지만, 대충 호랑이들이 흑인 물건 훔치고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빙빙 돌아서 버터마냥 녹아버렸다는 그 이야기 아닙니까?" ./10 제가 지난 답레에서 숫자를 잘못셌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