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라, 모두모두 봐줘. 드래곤이 있어! 푸하하~ 하지만 쇼코쨩이 좋아하는 색을 잘 집었네! 응응, 드래곤쨩을 위해 엘더스크롤 X 해줄게~ 마침 쇼코쨩 치트무기 만들어보고 싶었어!"
쇼코는 마우스를 딸깍거리며 게임 라이브러리에서 엘더스크롤 X를 찾아내어 게임을 시작켰다.
"쇼코쨩, 이 게임 좋아해서 가끔씩 하곤 있지만 이번엔 새롭게 시작해볼까... 쇼코쨩이 심심해서 키운 캐릭터는 말이지? 버그를 사용해서 자린 뿌리 복사해서 그걸 텃밭에 심어 증식해더니 말이야? 최종보스랑 DLC 보스도 한방에 쓰러지더라구. 그래서 조금 재미 없어질려던 찰나였어."
오프닝을 스킵하고 자연스럽게 캐릭터 메이킹으로 들어간 쇼코쨩은 종족을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골수팬으로 과자값을 내준 닉네임 '골든 드래곤'을 기억하고는 아르고니안으로 골라주었다.
"그래서 제국 수도에서 일어나는 결혼식에 주방장으로 잠입해서 스튜에 자린 뿌리를 몽땅 넣어서 하객들에게 나눠줬다? 불사 NPC는 죄다 바닥에 기어가고 다른 NPC들은 몽땅 죽었는데 배달부가 와서 돈을 왕창 주더라구. 엄청 재미있었어. 아! 다음 컨텐츠는 그걸 재현해볼까?"
쇼코쨩은 시청자들에게 게임 플레이를 했던 경험을 말해주며 캐릭터 생성을 끝냈다. 캐릭터 이름은 당연히 쇼코쨩이 아닌 '지갑'
"그럼 이번 회차에선 마법부여를 버그로 왕창 올려서 추가 피해 99999999의 목검을 만드는 걸로 도전!"
팔을 들어올리며 힘내자는 표정을 지은 쇼코쨩. 그리고 화면을 보며 윙크를 하며 쇼코쨩은 다시 말한다.
과연 슈퍼 아이돌 쇼코쨩. 1000GP라는 거금을 투척했음에도 고맙다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이 당당함의 매력에... 유하는 매료된 것이다.... 마치 드래곤과 같은 자존감!
"고마워 쇼코쨩..."
1000Gp로는 평소에 거금을 투척해대는 적수들 탓에 아무런 발언권을 갖지 못한다. 쇼코쨩의 방송에서는 쇼코가 하고 싶은게 우선이지만 이토록 추천권을 경매하게 되면 내가 얼마를 내던 가장 큰 금액을 단방에 투척한 이가 결정권을 갖게 되는 것이다. 누적 총 금액이 내가 더 크더라도.....
"지갑."
하지만, 아르고니안은 드래곤이랑 닮은 캐릭터가 아닌가? 이런 일에 감사를 표현하지 않는다면 쇼코쨩은 감사할줄 모르는 녀석이라며 잘 플레이 하던 중간에 ALT+F4를 누르고 방종을 해버릴지도 모른다...
"고마운거야? 드래곤쨩? 처음이랑 금액대가 두배나 차이나지만 쇼코쨩은 그런 거 신경쓰지 않아. 어디보자... 이번 작은 주인공이 하프 드래곤이었지? 아르고니안은 드래곤의 피가 짙다는 설정이 있지만 시리즈에서 꾸준히 가지고 있던 밈 때문에 그다지 와닿지 않더라? 쇼코쨩은 개인적으로 카짓을 좋아해."
그때 시청자들은 [수상하다! 수상해!], [쇼코쨩, 그런 타입이었어?], [나 제모제 바르고 올게] 라는 채팅이 순식간에 올라왔다.
"아냐아냐~ 쇼코쨩은 은신 플레이 엄청 좋아한단 말이야. 마을 경비대 유니폼을 몽땅 훔쳐다 전시대에 장식한 적도 있다구. 하지만 지금은 아르고니안이니까 마법을 중심으로 키워볼게! 하지만, 미션은 변하지 않아!"
쇼코쨩은 키보드와 마우스에 손을 올렸다. 진지하게 집중하는 표정이 점멸하는 불빛으로 형상을 갖추었다. 달칵거리는 키보드, 움직이는 마우스. 튜토리얼은 하프 드래곤이라는 설정으로 자식을 죽이려는 드래곤에게서 도망가려는 것으로 시작된다. 제일 높은 탑에서 드래곤의 공격을 피하며, 드래곤의 수하인 여러 종족의 인간들을 상대하며 자연스레 조작법을 익혀 지하로 탈출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쇼코쨩에겐 그건 너무 지루하다.
"쇼코쨩은 번지점프 좋아하니까~ 점푸~!"
그렇게 쇼코쨩의 캐릭터인 '지갑'은 탑 옥상에서 점프해 땅바닥으로 수직낙하한다.
"그거 알아? 이 게임 스튜디오는 옛날부터 꾸준히 존재했던 버그가 있어. 그건 바로."
땅에 닿기 직전 F5를 눌러 빠른 세이브. 캐릭터가 사망하는 장면은 보기 싫으니 바로 메뉴를 열어 불러오기로 방금 저장한 데이터를 불러왔다. 그러자 분명 높은 곳에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멀쩡하게 착지하는 '지갑'이 보였다.
"세이브로드를 이용하면 낙하 데미지 없지롱~ 어때어때? 쇼코쨩의 스킬이? 하지만 이건 워낙에 유명한거라 자랑하기 부끄럽네. 그런데 여기서 이 방법을 쓰면 AI에 문제가 생겨서 드래곤은 계속 탑 옥상을 공격한다? 저거 봐."
카메라를 옮겨 옥상을 바라본다. 탑 주변을 빙글 돌며 날아다니는 드래곤이 화염을 내뿜고, 차가운 한기를 입을 통해 내뱉지만 탑에는 아무도 없다.
"그리고 여기서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마법을 이용해서 공격해주면 드래곤이 피해를 받는다? 드래곤본이 사라져서 드래곤은 죽지 않지만 마법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샌드백이 된다는 거 알고 있었어?"
푸슝푸슝, 지갑의 손에서 번개 날아간다. 번개는 빠르게 드래곤을 향해 날아가고 드래곤은 피해를 입는다. 하지만 체력바는 1mm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 이러고 있으니까 골든 드래곤쨩을 때리는 것 같아서 쇼코쨩, 미안할지도... 하지만 이건 쇼코쨩이 주는 포상이야~"
아무래도 시청자들에겐 마법 노가다는 재미가 없었나보다. 중간 중간 경비병이 나오긴 하지만 그들은 이미 쇼코쨩의 레벨과 퍽에 의해 도륙나버렸다. 하지만 이런 상태론 노잼 상태가 계속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큰 손들이 떠나간다. 그렇지만 꾸준히 들어오는 수입원은 중요하다. 흐음.. 어떻게 한담..
"쇼코쨩이 하는 게 재미 없다는 거구나? 미연시 같은 게임이 좀 더 좋을지도 모르겠네. 우리 시청자들은 쇼코쨩이 아니면 받아줄 사람 없으니까 쇼코쨩이 대리 연애 해줘야겠지? 하지만 쇼코쨩, 미션은 완수하고 싶은걸... 음.. 그럼 약간! 목표를 변경해서... 이건 어떨까?"
쇼코쨩은 잠시 게임을 멈추고 게임 라이브러리를 뒤적거린다. 그때 발견된 것은 옛날 게임 중 하나인 흔히 말하는 너드남이 자신을 꾸며 여러 여성들 중 한 명을 골라 사귄다는 게임. '매력을 숨긴 너드'
"쇼코쨩이 있지만, 어차피 시청자들은 예쁜 눈나를 원하는거지? 그렇지? 그렇다고 말하면 쇼코쨩이 철저하게 배드엔딩만 노릴거니까 각오해!"
맞고 있던 드래곤과 자신을 동일시해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각을 즐기고 있던 하유하는 절규하며 숙소가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렀다. 옆방에 살고 있는 누군가가 쾅 쾅 하고 벽을 두드렸지만 아무것도 듣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오롯이 중요한 것은 세이브 파일로 돌아가 계속 드래곤 패기 노가다를 하는 것!!!!!!
[냉동검사 님이 10000GP 후원!] [이게 옳게 된 방송이지 ㄹㅇ ㅋㅋ]
"냉동검사놈.....!!!"
저놈의 재력은 끝을 모르는 것인가? 두려워해야 옳다. 지금 이런 선택을 해버리면 쇼코쨩 내부의 드래곤이 내는 평균 금액이 늘어나고야 만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큰 손을 선택하고 만 쇼코쨩... 하지만, 그 뒤 골드 드래곤이 펼치는 발악에 쇼코쨩은 감동을 먹었다. 그들이 싸움으로써 돈을 받는 건... 나, 쇼코쨩... 쇼코쨩의 내면에선 그래! 더 많은 슈퍼챗을 쏘라고! 라고 말하지만 쇼코쨩의 외면은 "쇼코쨩 때문에 싸우는 거야?" 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울먹이는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쇼코쨩이 누구인가, 돈이 있는 자의 편이다.
"골드 드래곤쨩이 자기 보물고를 털털 털고 있으니까 이번만 봐주자~ 하지만 민나가 노잼인 건 싫으니까 쇼코쨩이 특별히 편법을 쓸게~"
쇼코쨩은 드래곤에게 마법을 쓰던 것을 멈추고 탑을 떠난다. 이 근처엔 시작의 마을 같은 느낌을 내는 한적한 마을이 있다. 외딴 곳에 있기에 설정상 탑에 누군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라 무척 안절부절한 상태다. 하지만, 쇼코쨩이 가는 곳은 그곳이 아니다. 그곳에 가는 길에 있는 운명석.
운명석과 상호작용하면 운명의 가호를 받을 수 있다. 이는 하루에 한 번 바꿀 수 있으며, 한 번 받으면 다시 바꾸기 전까지 그 효과가 쭈욱 유지된다. 그리고 이 운명석과 상호작용 할수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도적 NPC(적)이 있다. 그는 복면을 쓰고 있는데, 복면에는 악행을 저질러도 복면 때문에 현상금이 오르지 않는 효과가 있다. 물론 이것도 NPC들의 수사 혹은 현장 체포를 통해 막히지만... 쇼코쨩이 노리는 건 그것이 아니다.
"귀찮은 녀석은 죽어버려~"
왼손엔 냉기 마법을, 오른손엔 전기 마법을 든 '지갑'은 냉기 마법을 통해 한기를 축적시키고 전기 마법을 통해 굳어진 근육에 스파크를 튀김으로써 근육 전체에 전기 화상을 입혀 전신이 타들어가 죽었다. 그리고 유유히 거기서 복면을 루팅하고 '지갑'은 복면을 착용한다.
"운명석은 도적으로 하자~ 재료템을 구하려면 어쩔수없거든."
운명석의 가호를 받고... 복면을 벗는다. 그리고 다시 운명석의 가호를 받는다. 다시 복면을 쓴다... 사실, 복면의 효과는 일시적으로 캐릭터를 다른 캐릭터로 만드는 거랑 비슷하다. 그렇기에 '지갑'과 '복면 쓴 지갑'은 서로 다른 캐릭터임과 동시에 같은 캐릭터다. 운명석의 효과를 동시에 받게 된 '지갑'은 압도적인 은신 기술을 터득하고 만 것이다!
여기서부턴 순조롭게 '지갑'의 여행이 시작된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마차를 이용해 다른 도시로 가 그곳의 연금술 상점에 들어가서 재료를 몽땅 훔친다. 훔친 재료를 하나씩 먹으면서 효과를 알아내고 연금술 레벨을 높힌 다음 퍽 하나를 찍고 연금술 테이블로 가서 마법 부여 물약을 최대한 많이 만든다. 다음으로는 왕국으로 출입. 은신 덕분에 들키지 않는다. 왕실에는 마법사가 상주하고 있으며, 이 마법사의 마법부여대는 누구나 사용 가능하게 설정되어 있다. 마법사에게 마법 부여 아이템을 훔치고 마법 부여 물약을 마신다. 그리고 이어지는 물약 -> 마법부여 ->물약 -> 마법 부여 -> 물약의 무한 루틴. 그 끝에 탄생된 것은 마법 데미지를 4537%나 올려주는 개사기템이다.
대충 알몸의 팬티바람에 복면만 뒤집어쓴 파충류 가죽의 남성 아르고니안 캐릭터. '지갑'은 충분히 못생기긴 했다. "그래서 복면을 씌웠잖아 바보! 쇼코쨩의 배려를 못 알아먹겠어?." 라고 말하고 싶지만 쇼코쨩은 그런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네. 하지만 이미 마법 데미지를 비약적으로 상승시켜주는 복면이라 못 벗는다구.
'지갑'은 다시 탑으로 돌아왔다. 트리거 덕분에 아직까지 맴돌고 있는 드래곤을 이제 해방시켜줄 차례다.
"쇼코쨩... 낳아주고 지금까지 길러주고 쇼코쨩의 생을 마감시켜줄 드래곤 파파인지 마마인지 모를 부모를... 화속성의 효자답게 태워죽이겠어!"
아주 기초적인 마법. 화염구. 말 그대로 화염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던질 뿐일 마법. 그것을 드래곤에게 조준하고 발사했다. 슈웅... 하고 날아가던 화염구는 드래곤에게 착탄. 그 순간 드래곤의 체력바는 어마어마한 기세로 줄어들고 빙글 빙글 날던 드래곤은 땅바닥에 쳐박히고 말았다.
"흑흑, 쇼코쨩.. '지갑'을 못생기게 만든 부모를 죽여버렸어... 너무 슬퍼... 그래서, 쇼코쨩... 부모님을 되살릴거야."
그렇게 선언하고 '지갑'은 탑의 문으로 입장한다. 그리고 트리거는 발동되어... 드래곤의 울음소리와 함께 성이 부서지는 연출이 나온다. 하지만 쇼코쨩은 그걸 무시하고 은신으로 탑을 거꾸로 올라가며.. 탑 옥상으로.. 처음 태어난 그 장소로... 올라가자 드래곤이 포효를 내지르며 다시 리스폰됐다.
"헉, 드래곤 마마랑 파파!!! 나를 버리고 이제 오다니 바보!"
이번엔 아이스로, 다시 나갔다가 들어오니 드래곤이 리스폰되어 이번엔 전기로. 다양한 마법으로 드래곤을 죽이며 경험치를 쌓아갔다.
"이것도 슬슬 질리니까 이번엔 마마랑 파파를 데리고 산책가보자."
압도적인 레벨로 체력을 겁나 찍은 '지갑'은 이미 먼치킨 캐릭터가 되어 버렸다. 이것이.. 버그패치를 받지 않은 게임의 위력!
"캐릭터가 못생겨도 가족끼리 훈훈하게 산책하는 모습을 보고 화 풀어줘~ 알겠지?"
이미 트리거는 왕창 꼬여버려 다시 리스폰된 드래곤은 적으로써의 AI를 가진 드래곤으로 나온다. 고로 '지갑'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탑에서 빠져나가자 '지갑'을 죽이기 위해 날아오는 드래곤. 그대로 '지갑'은 인근 마을로 향해 드래곤의 브레스로 마을을 싹다 구워버린다.
마을은 삽시간에 불바다가 되고 리얼한 그래픽으로 마을 주민들은 불타거나 몸뚱아리가 얼려지며 산산조각났다. 드래곤이 날갯짓을 멈추고 땅바닥에 착지하여 자신에게 덤벼드는 자들을 물어 뜯거나 손을 휘둘러 날카로운 손톱으로 뼈에서 살을 분리시켰다. 이러한 광경에서 느긋하게 죽은 NPC의 시체를 파밍하고 있는 쇼코쨩의 '지갑' 그 모습이 제법 흥미진진했는지 채팅창의 반응도 제법 좋았다. 노잼의 끝에 유잼이 왔으니까! 이대로 '지갑'은 수도까지 쳐들어갔으며, 수도의 NPC들도 드래곤에 맞서 싸워보지만 역부족이었다. 그야 튜토리얼 몬스터는 꽤 강하다!!!
"이 쇼코쨩과 '지갑' 그리고 드래곤파파마마가 불태워버리고 싶었던 건... 이 썩어빠진 세상이 아니었을까?'
감동적인 멘트를 날렸지만 이내 쇼코쨩은 웃은 얼굴로 바꾸고 말한다.
"아하하! 민나, 이거 봐! 사람들이 다 타버린 성냥마냥 톡 하고 건드니까 부서져가! 이런 거 본 적 있어? 아, 많이들 봤겠다. 요즘 세상이 각박하니까 그치? 하지만 쇼코쨩을 보고 힘내라구~ 그리고 골드 드래곤쨩 보고 있어? '지갑'은 성실한 아이가 되었어~ '지갑'은 골드 드래곤쨩에게 맡길게~ 세이브 파일은 쇼코쨩 카페를 참고해줘~"
그리고 이제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기 위해 쇼코쨩은 게임을 저장한 뒤 게임을 껐다. 이제 큰 손들을 위해 쇼코쨩은 방금 라이브러리에서 메인 페이지를 화면에 비췄다.
"'지갑'은 행복하게 내버려두고 이제 우리 시청자들이 원하던 게임을 해볼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눈나 한테만 빠져있으면 쇼코쨩, 배드엔딩 루트로 돌진해버릴거니까! 하지만, 슈퍼챗으로 말하면 쇼코쨩은 특별히 못 본 척 해줄게~"
지갑쨩이 나에게 들어왔다. 돈이면 다 되는줄 아는 악질 팬들이 팬카페에서 지갑쨩을 가지고 벌일 기행들이 벌써 눈에 훤하지만 그런 사소한 것들은 재쳐두자. 나와 쇼코쨩의 유대의 결실인 지갑짱을 엔딩까지 제대로 키워서 될 수 있는 모든 업적을 달성하게 해주는 것이 목표이다. 물론 콘솔 기능은 이용하지 않은 체....
방송의 컨텐츠는 미연시로 넘어간다. 이럴수가!!! 쇼코쨩이 하루에 1시간 이상 방송을 하다니!!!!!!!!! 충격적일 정도로 긴 방송 분량에 유하는 도네이션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지금 쇼코쨩을 걱정해주는 거야? 음~ 원래 쇼코쨩은 본직이 있어서 길게 방송은 못하지만... 오늘의 쇼코쨩은 무테키다요! 데모데모, 쪼금은 쉬고 싶으니까... 미연시 게임은 2부로 넘길게! 2부 방송은... 내일쯤 시작하지 않을까?"
이런 말을 하자 채팅창에선 [그게 방종이잖아!], [돈이라면 줄게, 좀 더 막말해줘!], [방금 과몰입 준비 완료했단 말이야 배드엔딩 보여주고가] 이런 반응이 올라왔으나, 쇼코쨩을 연기하는 것은 제법 지치는 일이다.
"그치만, 쇼코쨩... 오늘 노르마 달성했고... 돈도 짭짤하게 벌어서 더 방송하고 싶지 않은걸... 아차차, 이걸 말해버리면 민나, 쇼코쨩 싫어질텐데... 괜찮아. 쇼코쨩은 말이야? 지금까지 쇼코쨩의 방송을 봐준 모두를 사랑하니까! 그렇지? 민나? 슈퍼챗을 쏴주는 사람들은 모두 사랑하는 쇼코쨩이야!"
깜찍! 한 포즈를 하지만 심리적으로 지친다... 돈 벌어 먹기 힘들다.
"그럼, 내일 방송에선 쇼코쨩이 제대로 해피엔딩 보여줄게. 마음에 드는 눈나가 있으면 쇼코쨩에게 말해줘?" "그럼 모두~ 바이바이~ 쇼코쨩은 은행으로 갈게!"
걱정이 되어 한 말이 불씨가 되어서 실제로 방종을 이끌어내고 말았다. 쇼코쨩 팬카페에 달릴 무수히 많은 욕설들을 떠오르니 몸이 부르르 떨리지만... 지켜내야 해. 유하는 각오를 다졌다. 쇼코쨩을 위한 헌신만이 그녀를 혹독한 자본주의자들로부터 지켜낼 유일한 방법이야... 유하는 침대에서 뒹굴다 무심코 도네이션 현황을 확인해 버렸다. 얼마라고...?
"싫어어어어어어!!!!!!!!!!"
0를 찍어버린 잔고에, 하유하는 눈물을 흘리며 절규했다. 옆방의 누군가가 다시금 벽을 쾅쾅 두드렸지만, 골드 없는 골드드래곤은 마치 털이 빠진 고양이와 같은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