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그것은 마법사를 뜻하는 의미이지만 대체로 부정적으로 쓰이는 단어죠. 분명히 저주가 어쩌고 때문이었던가요? 참 바보 같네요. 진짜로 저주를 내리는 마법사라고 해도 마을의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았다면 마을에서 내쫓을 이유는 없어요. 그마저도 확실한 물증이 없으면 엉뚱한 사람이 부조리함을 껶을 수도 있으므로 단순히 마녀라는 이유로 마을에서 내쫓는 건 잘못되었죠. 애초에 진짜 마녀인지는 둘째치고요.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생각해 보면 간단했어요. 인간은 본래 자신과 다른 것을 배척하는 생물 그렇기 때문에 이종족, 마물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눈에 거슬리면 내쫓아버리는 그런 존재였죠.
"이래서는 쥐와 청설모 같네요."
아무튼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저는 숲에 가야만 했고 제 신념 때문에 강해지는데 제한이 있는 저로서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야 했기 때문에 잡화점으로 가서 식수와 식량을 사고자 했어요. 그런데-
이쪽도 해야 할 일이 있으니 가는 길이 다르다면 방향만 알려주고 갈 수밖에 없었을 텐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나름 태양신 교단의 신자로서 기쁘네요! 이럴 때 다른 신자들이라면 뭐라고 말했을까요? "이것도 운명이겠죠"?
"저는 자유라고 해요. 그리고 어 저도 똑같아요!"
정말로 운명일지도 모르겠네요. 다양한 종족이 사는 이곳에서 동갑의 인간을 만나는 건 흔한 일은 아니니까요. 뭐 운명이니 아니니를 신경 쓰지는 않지만 반가웠어요.
"그러고 보니 잡화 상점으로 가시는 거면 레온 씨도 모험가인가요?"
잡화 삼정에는 주로 포션, 비상식 등 모험에 필요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으니 혹시 같은 모험가인가 싶어서 물어봤어요. 물론 잡화 상점에는 술이나 담배도 팔고 있었으니 모험가가 아닐 수도 있었지만 잡화 상점에서 술이나 담배를 사는 사람이 잡화 상점으로 가는 길을 모를 리는 없을 테니까요. 길치가 아니라면요.
"헤에... 레온 씨는 어째서 모험을 떠나시는 거예요? 멋있어 보여서? 아니면 먹고 살기 위해서?"
뭐 저는 다르게 생각하지만 확실히 몬스터로부터 사람을 구하는 모험가는 멋지다라고 생각하는 게 보통일지도 몰라요. 이단도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추할지도 모르지만 마족의 입장에서 보면 멋질지도 모르니까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는 그런 거겠죠.
"저는 이단과 마족들이랑 서로 친하게 지낼 방법은 없을까 싶어서 모험가가 되었어요. 꿈이 너무 클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그래서 낭만적이지 않아요?"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사는 게 아닌 만큼 사람과 사람의 싸움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들은 과거 제국에 살았었어요. 그렇다면 서로 타협점을 찾고 공존하는 정도는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해요. 무엇보다 모든 종족에게 좋게 보여지려면 이런 방법밖에 없기도 하고요.
"물론 이단과 마족들이랑 서로 친하게 지낸다 해서 세계에 분쟁의 씨앗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걸 조금이라도 줄이는 건 의미가 있으니까요."
"하하..둘 다 아니에요. 원래는 멋있어서..가 맞긴 맞는데,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그.. 기사가 되고 싶거든요."
사실 모험이란 것은 목적이 아닌 수단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강한 모험가로 명성을 떨친 뒤에 기사단에 입단한다.. 이것이 레온과 같은 평민이 기사단으로 입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마음을 급하게 먹을 생각은 없다. 아직 나는 젊으니깐 말이야.
"좋은 가치관을 가지고 계시네요. 낭만적이네요."
같은 모험가지만 레온과는 결이 다른 그런 사람이었다. 레온이 기사가 되고 싶은 이유는 마족들에게 대항하기 위한 것, 마족과 이단들과 타협..불가능하진 않다. 하지만 마족과 이단들과의 싸움을 피하고 싶다면 오히려 힘을 더 기르고 길러야 된다는 것이 레온의 입장이었다. 현실적으로 압도적인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이, 오히려 더 오랜 평화와 안정을 불러오기도 했다.
"자유씨가 나중에 분쟁을 줄여보아요."
확실한 건 여기서는 같은 모험가로 우호적으로 만났지만, 미래에는 이렇게 웃으며 마주할 확률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400 나는 초코우유! 옆집 할머니가 최근들어서 밥을 막 갖다줌... 어라.. 어째서..?
>>402 고마워! 그리고 수련 레스는 길이에 따라서 결정되는게 아니니깐! 내가 지금은 우선해두는 특정 포인트가 있어서, 그것만 만족시킨다면 사실 한줄의 수련레스여도 추가 재화가 지급돼! 너무 길이에 막 압박받을 필요는 없어~ 우선 아쉽게도 보너스 메달을 지급받지 못한 루키우스의 수련 레스를 참고한다던지, 보너스를 지급받은 다른 사람들의 레스를 참고한다던지 하는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것같네!
그녀의 얼굴에서 순간적으로 미묘한 표정이 드러났습니다. 그녀는 레온의 되고 싶은 것을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녀는 생명을 존중하여 절대 상대를 죽이지 않기도 했지만 타인의 생각 역시 존중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런가요. 뭐 하지만 무엇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그래서 인생이 재밌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은 서로 각자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그게 옳다고 생각하며 그에 따라 행동하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가 걷고 있는 길은 최고의 과정인 동시에 최고의 고생이라는 거예요. 물론 끝까지 혼자서 그 길을 걸을 생각은 없어요. 왜냐하면 저는 모험가인 동시에 한 명의 인간이니까요. 혼자는 강한 게 아니야. 혼자서는 할 수 있는 일 또한 분명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