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내 궁금증은 풀리지 않았는데.... 루시아를 작동시킨다는 것에 대해서는 설명해주지 않는 거야?"
마리는 카시노프에게 말을 걸었다. 지금은 당장 우리를 상대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으니 일단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많이 얻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엘리나를 보다가.... 일단 마리는 이를 악물고는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했다.
"그리고, 세븐스들을 억압해서 그들이 살아갈 의지를 잃게 하고, 차라리 폐인이 되거나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게 끔 만든 것이 가디언즈가 아냐? 마치 등 뒤에 칼을 겨누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면 살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지 않냐고."
그리고 마리는 스스로 수술 차례를 기다리는 이들을 보며 말했다.
"나, 당신들의 마음 이해가 가. 나도 내가 세븐스였기 때문에 우리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되었으니까. 나도 당신들처럼 마음이 무너져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으려고까지 생각했었으니까. 하지만 당신들 죽을 각오로 이곳에 왔다면, 그래서 비세븐스가 되어서 행복해지고 싶어서 온 거라면..... 그 목숨을 걸어 이 세상을 전복시키는 건 어때. 세븐스더라도 행복해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거야. 당신들도 가디언즈와 세상에 억하심정이 많을 거 아냐! 스스로 가디언즈의 연료가 되어 다른 세븐스들을 사지로 밀어넣는 일을 하고 싶은 거야?"
마리는 말을 하다가 이내 감정이 격해졌다가 이내 가까스로 억눌렀다.
"다들 티비에서 봤을 거야. 우리 에델바이스가 가디언즈를 상대로 싸웠던 거. 함께 가자. 당신들 스스로의 의지로."
마리는 그들을 설득하는 것은 이정도로만 마쳤다. 더 설득하기에는 카시노프가 움직이는 시체를 불러왔기 때문이었다. 마리는 다시금 시선을 그 시체 세 구에 맞췄다.
"다들 머리를 노려야 해. 사지를 잘라도 되지만 그래도 계속 움직이니까 조심해야하고. 헬멧을 쓰고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정말 머리가 약점인 것 같아."
마리는 일단 무장한 곰으로 변해 이쪽으로 가까이 달려오는 칼리온의 검을 피하며 그 헬멧을 쓴 머리를 곰발바닥으로 세게 내리쳤다.
차라리 세븐스는 사람이 아니기에 문제 없다는 말이 나왔으면 했다. 다수의 빛나는 업적을 위한 소수의 희생은 당연하다는 발상은 세븐스뿐만 아닌 비능력자에게도, 귀천과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에게도 위험하다. 저런 부류의 인간들이 불러올 참사는 일반적인 사고관의 사람들과는 궤가 다르다. 양심과 도덕, 윤리 같은 가치들은 무의미하지 않다. 하지만 카시노프가 풀어놓은 장설 중 이 말만은 옳았다. 에델바이스는 그런 가치를 입에 담을 수 없다고. 정확히는, 아미키리 츠쿠시에게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그 말이 통렬하게만 느껴져 긍정할 수밖에 없었다.
레이먼드가 견제 사격을 했으나 저쪽의 3인방은 그 누구도 움찔하지 않았다. 오히려 총알을 맞아도 아무렇지도 않게 공격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 와중에 선우가 헬무트를 아공간을 열어서 잡으려고 했으나 이내 헬무트는 능숙하게 뒤로 공중제비를 돌아서 그 아공간을 회피했다. 그리고 마리는 곰으로 변해서 칼리온을 곰발바닥으로 내리치려고 했지만 이내 칼리온은 슬라이딩으로 그 공격을 회피했다. 츠쿠시는 라이너스를 향해서 궤적을 그었으나 라이너스는 오른손을 들어 그 공격을 받아냈다. 팔에 상당히 깊은 손상이 가긴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은 상태로 공격모드를 계속해서 유지했다.말 그대로 그들의 실력은 절대로 약한 것이 아니었다. 아니. 인간에게는 기본적으로 존재하는 '공포'와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몸이 다쳐도 상관없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움직이는 모습이 그야말로 괴기하지 않았을까. 이내 그 모습을 바라보며 카시노프는 웃음을 터트렸다.
"대단하지 않나. 이 녀석들처럼 쓸모없었던 이들조차도 이 천재의 손에 닿으면 쓸만한 이로 재활용이 된다는거야. 너희들과 맞부딪쳐도 전혀 밀리지 않는 이 녀석들이 수백명이 모인다고 한다면 얼마나 강력한 병사가 될 거라고 생각하나? 먹을 것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저 명령 하나만으로 이렇게 싸울 수 있는 녀석들이 말이야. 켈켈켈켈."
"...맞아. ...다 동의한거야. 어차피 세븐스로 살아도 다른 것이 없잖아." "너희들은 강하니까 그런 말이 가능한거야. 우리들은 세상을 전복할 힘이 없어." "...내가 총을 들어봐야 금방 죽을 거야."
선우와 마리의 목소리에 들려오는 말은 그저 깊은 한탄에 가까운 말이었다. 그야말로 절망에 가까운 목소리. 이미 마음이 꺾일 정도로 꺾이고 차라리 폐인이나 시체가 되더라도 비능력자가 되는 시도라도 하는 이들의 무거움은 이리도 무거운 것일까. 그 모습을 바라보며 카시노프는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켈켈켈켈. 소용없어. 소용없어. 너희들이 무엇을 지껄여도 이 녀석들의 마음에 닿을 것 같나? 그래 가디언즈가 그런 환경을 조성한 것은 인정하지. 그게 뭐 어떻다는거냐? 그렇다고 해도 이 길을 선택한 것이 바로 저 실험체들이다! 오히려 희망의 길을 걸을 수도 있는 선택지를 제시하고 동의까지 받아낸 나 정도면 꽤 모범적인 연구원이지 않나? 그리고 루시아 말인가. 켈켈켈켈. ...그걸 너희들에게 왜 알려줘야하지? 뭐, 그래도 이 천재님은 마음이 따뜻하니 말이야. ...지금쯤이면 레이버와 함께 있다고만 해둘까? 켈켈켈!"
"아무튼 좋아. 너희들의 실력 확인은 대충 되었으니까. 그러니까 자네들의 몸을 더욱 가지고 싶어. ...가라. 엘리나. 전부 다는 아니더라도 시체를 최소 세 체는 가지고 와라."
"...네."
이어 헬무트를 비롯해 3인방은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처음에 들어있었던 철창으로 들어섰고 자연히 문이 잠겼다. 이내 카시노프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피식 웃으면서 다른 리모컨을 꺼낸 후에 단추를 눌렀다. 그와 동시에 방 안에 가득 지진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사이렌 소리가 삐익, 삐익 울리기 시작했다.
-자폭 장치 가동. 앞으로 12분 후. 이 시설은 폭발합니다.
"뭐, 어차피 이 시설이 들킨 이상 여기서 뭘 더 할 순 없으니 다른 시설로 옮겨볼까. ...어차피 다른 곳에서도 실험체는 많으니 말이야. 또 보자고.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살아있다면 말이야."
지진 속에서 카시노프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카시노프가 앉아있는 의자, 그리고 머리에 칩이 들어있는 살아있는 시체들이 담겨있는 철창이 땅으로 꺼졌다. 마치 기계에 의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이내 철창에 들어있던 세븐스들은 모두 당황하면서 카시노프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자신들을 버리지 말아달라는 괴로운 목소리. 그것을 들으면서 아직 그 자리에 남아있던 엘리나는 제 0 특수부대원들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명령에 따라 당신을 제거하겠습니다."
이어 엘리나는 오른손을 위로 들었다. 그러자 보라색 빛이 보검의 형태로 모였다. 이내 그녀는 그것을 꾸욱 잡았고 팔을 높게 들었다. 그러자 스파크가 강하게 튀는 보라색 빛이 하늘로 솟구쳤고 그대로 엘리나를 집어삼켰다. 제 0 특수부대원 전원은 모두 찌릿찌릿한 감각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어 그 보라색 빛이 사라지자 전신에 보라색 장갑을 두르고 있고 어깨에 마치 코일같은 장치가 두 개 달려있으며, 허리 부분에 플러그같은 장치가 길게 꼬리처럼 나 있으며 오른손에 작은 권총. 그리고 왼손에 보라색 검을 들고 있는 엘리나의 모습이 나타났다. 장갑 자체는 꽤 얇아보였으나 그만큼 매우 몸이 가벼워보였다. 이어 엘리나의 전신에 강한 스파크가 튀는듯 했고 이내 투명한 막 같은 것이 펼쳐졌다.
"...꿰뚫어라. 암드 퍼플. ...적을 관통해라."
/조금 전개를 압축시켜서..이제 보스전 시작이에요! 모두의 체력은 레벨업이 되어서 2500이에요! 그리고 어제도 말했지만 이번 전투부터는 회피에 실패해서 공격을 맞아도 반격을 가할 수 있어요. 단 회피 후의 공격보다는 공격력이 조금 낮게 적용이 되니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버스트 공격형의 공격을 맞을 시에는 반격을 가할 수 없어요! 그 점만 아시면 될 것 같아요.
패시브 스킬 - 엘리나의 보검 해방: 엘리나의 몸에 전자 결계가 쳐진다. 이 전자 결계가 쳐져있을 시에는 회피보정이 들어가서 공격을 할 때마다 명중다이스를 돌려야만 한다. 1이 명중. 2가 실패. 만약 실패시에는 엘리나의 몸이 전자화가 되어서 공격을 흘려버린다. 단 전자 결계는 특수한 조건을 만족할 시에 바로 없애버리는 것이 가능하다. 혹은 결계가 쳐져있을 때 3번의 공격이 명중하게 될 시에는 다음 2턴동안 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