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레시아는 그 방을 조금 더 조사하고 책상의 서랍을 열었고 그 안에서 '전단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전단지는 브리핑때 봤던 것과 완전히 동일한 부류였다. 허나 그 뒷면에는 누군가가 메모를 한 글씨가 있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었다.
-냄새를 맡은 이를 끌어들인다. -일부러 지하로 들어올 수 있도록 유인한다. -죽어도 상관없고 살아도 상관없다. -'루시아'를 작동시키기 위한 재료로서 필요한 인자만 뽑는 것이 목적.
그 이외에 더 발견되는 것은 없었다. 아무래도 이 이상 여기에는 단서가 없는 모양이었다.
한편 가디언즈 병사가 공격해오자 잭은 달려오는 병사의 손을 비틀고 제압을 시도했다. 별 저항없이 가디언즈 병사 중 하나는 그대로 땅바닥에 철퍽였다. 하지만 비명소리 하나 내지 않고 그 상태에서 몸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어 선우가 다른 병사의 머리를 노리고 석궁을 발사했고 화살이 머리에 꽂혔고 이내 작은 스파크가 튀는 듯 하다 머리 쪽에서 뭔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검은색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병사는 그대로 땅바닥에 철퍼덕 쓰러졌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이내 마리는 늑대로 변해 튀어올랐고 가디언즈 병사를 밟았으나 가디언즈 병사는 밟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꼼짝도 하지 않고 그대로 마리의 발목을 잡아서 칼을 휘두르려고 했다. 하지만 츠쿠시의 검이 그 병사의 사지를 끊어냈기 때문에 다행히 잡히지는 않았다. 허나 그럼에도 그 꿈틀거리는 병사는 계속해서 움직이려고 했다. 사지가 끊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이는 그 모습은 상당히 괴기했을 것이다.
"...칫."
이내 아스텔은 검을 뽑아든 후에 자신의 세븐스를 이용해서 아직 움직이고 있는 이들을 단번에 벽으로 몰아세웠다. 어디 그뿐일까. 다른 쪽 복통로에서 비슷한 느낌으로 움직이는 가디언즈 병사들이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아스텔은 다시 한 번 혀를 찼다. 이어 저 앞쪽에 보이는 문을 가리키면서 아스텔은 이야기했다.
"여긴 내가 맡도록 할게. 시간은 확실하게 끌어줄테니까 어서 저쪽으로 들어가. ...대충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감이 오는 것은 있지만, 그래도 안으로 들어가서 확실하게 조사해. ...아직 무사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런 이가 있으면 구해내야만 해."
이어 아스텔은 바람을 단번에 일으킨 후, 이쪽으로 달려오는 병사들과 아까 벽에 처박아버린 병사들까지 몰아내면서 저편의 통로로 향했다. 아무래도 그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일지도 모른다.
/아스텔의 서포트는 여기까지! 아스텔 쪽으로 와도 특별히 할 것은 없으니 참고해주세요! 이제 본격적으로 스테이지 시작! (어?)
조사 결과, 책상 서랍에서 메모가 적힌 전단지 하나가 전부였다. 유인, 포획, 인자만 필요 등등.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내용에 에휴. 한숨을 쉬고 그 전단지도 주머니에 넣는다. 이제 여기서 더 할 건 없을까. 방 내부를 한 바퀴 돌아보고 뚜벅뚜벅 걸어나가다가 휙 돌아서 책상으로 곧장 다가간다. 아무 것도 없고 아무도 없는 책상을 발로 밀어 아니 걷어차 뒤집어버리고 이를 갈았다.
"산 채로 발끝부터 저며버릴... 빌어먹을.."
대충 그런 울분 섞인 말을 몇 마디 토해내고 휴,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방에서 나가 4층의 엘리베이터로 간다.
아까의 번호는 기억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부르고 올라오는지 확인한다. 제대로 왔다면 앞선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번호를 입력하고 지하로 가는 길을 찾으려 했겠지.
머리를 노리는 게 정답인가? 시체를 더 자세히 살펴보거나 사지가 잘리고도 꿈틀거리는 병사의 머리에 검을 찔러넣어 확인해볼까 하는 생각이 짧게 스쳤지만 그럴 여력은 없어 보인다. 제 발로 걸어들어가게끔 하는 함정의 의미가 이런 거였나. 죽어도 움직이는 시체들을 보고 있자니 문득 떠오르는 의문이 있다. 여기에 쓰인 시체는 언제적 것까지 끌어온 거지?
"무사하십시오."
몰려드는 적들의 공세를 도맡은 아스텔을 향해 짧은 당부를 건넨 후, 내부로 더 깊이 들어가기 위해 문으로 달려갔다. 문 앞에 다다라서는 팀원들에게 신호를 준 후 단번에 열고 들이닥쳤을 것이다.
레레시아로부터 오는 정보에 마리는 머리가 복잡해졌다. 거기에 시체인 채로 움직이는 이들. 블러디 레드를 만들었던 이의 소행인가.
마리는 선우가 쏜 석궁이 머리에 꽂히자 스파크가 튀면서 깨지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 아마 다른 이들도 다봤겠지. 이내 튀어오르는 자신의 발목을 잡으려는 가디언즈 병사의 모습에 당황하다가 이내 그를 도륙내는 츠쿠시의 모습에 다시금 인간으로 돌아온 마리는 입을 악문 채로 그녀를 바라봤을 것이었다.
“……”
다른 이라면 고맙다는 말 한마디 했겠지만 침묵을 고수하던 마리는 이내 몸을 틀어 이내 잭이 제압하고 있는 가디언즈 병사의 머리 쪽으로 손을 향하며 전기를 뿜어냈을 것이었다. 만약 기기 같은 것을 심어서 조종하는 것이라면 전기 반응에도 그 작동이 멈추지 않을까 실험해보는 것이었다.
아스텔이 이곳을 막는다고 말하며 앞쪽에 보이는 문으로 가라고 하자 마리는 늑대의 모습으로 변해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최대한 귀를 쫑긋거리며 생존자가 있을지 소리를 듣고 지독한 냄새 사이에서 익숙하거나 독특한 냄새가 나는 것이 있을지 살필 것이었다.
블러디 레드에서 일하던 가디언즈 시체도 쓰는 거 보면... 가디언즈로 일하다 죽어도 시체 소유권이고 뭐고 전부 유용한 자원으로 빼돌려서 쓰는 거야? 이런 고인모독이 공공연한 건지 그래도 비밀스러운 척은 하면서 빼돌리는 건지 궁금하다🤔 크아아악 어느 쪽이든 진짜 매운 세계관......
이셔주 굿바이~`!~!!!!! 빨리 쉴수록 빨리 회복되는 거니까 이셔주는 얼른 쉬고!!!!!
이내 레레시아는 엘리베이터를 통해서 지하 1층으로 내려왔고 무사히 다른 이들과 합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일단 아스텔은 다른 복도 저 편으로 적들을 몰아붙이면서 막고 있는 모양이었다. 덕분에 방 안으로 들어설때까지 제 0 특수부대원들은 방해받는 일 없이 진입할 수 있었다. 덧붙여서 마리가 전기 반응을 사용해봤지만 특별히 반응하는 것은 없었다. 아무래도 안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하지 않으면 안되는 모양이었다. 그 전에 안에 기기 같은 것이 있는지도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안으로 들어서자 보이는 것은 그야말로 거대한 지하연구실이라는 느낌이었다. 여기저기서 기계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바로 왼쪽에 있는 유리창을 넘어서서 그 안을 바라보면 컨베이너 벨트가 움직이고 있었다. 그 컨베이너 벨트 위에는 투명한 알갱이가 가득 들어있는 병들이 무수히 많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내 기계팔들이 그 병들을 박스에 하나하나 넣고 있었고 내용물이 가득찬 박스는 기계 팔에 의해서 또 다른 컨베이너 벨트를 통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 외에 보이는 것은 왼쪽 편에 '수술실', 그리고 그 옆쪽에 원장실, 중앙에 수용소라는 플레이트가 걸려있는 방 정도였다. 또한 바로 오른쪽 벽을 바라보면 가디언즈 특유의 문양이 그려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여긴 가디언즈의 시설인 모양이었다.
-...으으...으아아아악!
이내 수술실 쪽에서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뭔가를 하고 있는 것일까. 일단 자유롭게 조사를 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루시아의 목소리가 모두의 귀로 들려오고 있었다.
-가운데. 수용소 속에서 강력한 세븐스 반응이 있어. 그것도 두 체. ...그리고 뭔가 낯익은 기운도 느껴지고 있어. 만약 수용소로 가려고 한다면...다들 조심해줘.
안으로 들어서자 거대한 지하연구실을 볼 수 있었다. 고요한 연구실 안에서는 여기저기서 기계가 움직이는 소리 밖에는 들리지 않았다. 옆 유리창 안 컨베이너 벨트를 보니 투명한 알갱이가 가득 들어있는 병들이 무수히 많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내 기계팔들이 그 병들을 박스에 하나하나 넣고 있었고 내용물이 가득찬 박스는 기계 팔에 의해서 또 다른 컨베이너 벨트를 통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선우는 컨베이너 벨트 위에 아공간을 열어 약이든 상자 하나를 빼돌리려고 했다
그리고 수술실과 원장실, 마지막으로 수용소가 있었다. 바로 오른쪽 벽의 가디언즈 특유의 문양이 이곳이 가디언즈의 시설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수술실 쪽에선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있었고 수용소에는 루시아가 강력한 세븐스 개체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었다.
"수술실에 가도 할 수 있는 건 없어. 수용소로 갈게."
아무리 안 좋은 수술을 하고 있더라도 그 수술실에 쳐들어가 교전을 시작한다면 수술을 받는 사람은 죽고만다. 적어도 그것만은 막아야한다.
병 안에 든 물건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아직 파악할 수 없다. 인자를 뽑아내는 것과 관련된 물건인가? 혹은 시체를 움직이는 무언가에 관계된 것? 의문에 빠져 있을 시간은 없다. 수술실이라 쓰인 문패 너머에서 들리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뛰쳐나간다.
"뒤를 맡아주십시오."
일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무엇이 가장 시급한지는 명확했다. 때가 이미 늦은 것이라면 팀원들에게 늦게라도 합류할 수 있겠지만, 늦지 않은 때라면 생목숨을 날리게 되는 것이다. 츠쿠시는 수술실의 문을 걷어차고는 몸을 낮추어 낮은 각도로 검을 휘둘렀다. 육안으로는 형체 없을 예기의 검격이 아래를 향해 넓게 쏘아진다. 우선은 바닥을 파괴하며 혼란을 줄 의도였다.
엘리베이터는 아무런 문제 없이 지하까지 그녀를 데려다주었다. 방해꾼이든 뭐든 오기만 해라 뭐 이건가. 아니면 의외로 지하의 상황이 그렇게 크게 번지지 않았던가. 어느 쪽이 그녀와 에델바이스에게 호재일까. 아니면.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서 그녀는 벽에 머리를 박고 가만히 서 있었다. 두 팔을 교차해 팔짱을 끼고. 아니면 스스로를 감싸고.
지하에 도착해 합류할 때는 위에서 나뉘었을 때와 변화가 없었다. 아스텔은 성가신 쪽을 맡고 있는 거 같으니 부디 무사하길 바랄 뿐이다. 그렇게 입성한 지하는 역시나, 더러운 짓거리의 온상이었다. 알 수 없는 컨테이너 벨트 위 물질들과 비명소리. 위에는 없던 방문들의 존재. 그 사이 루시아의 경고가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익숙한 거 하나는 레이버겠네. 뭐, 일단 각자 알아서 보자고."
아무리 끔찍해도 할 일은 해야 하니까. 그녀는 먼저 알 수 없는 병들을 나르는 컨테이너 벨트에 독액을 뿌렸다. 강력한 부식의 독이니 벨트든 병이든 녹여서 더이상 내보내지 못 하게 할 셈이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본 후, 원장실로 다가가서 발로 문을 걷어찼다. 이곳엔 손끝도 대고 싶지 않아서였다.
<수술실> 수술실 안으로 들어서자 보이는 것은 몸을 파들파들 떤 상태에서 침대에 팔다리가 쇠붙이로 구속되어있는 남성의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세븐스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바로 앞에는 로봇이 오른손을 들고 있었다. 그 오른손에는 주사기가 들려있었고 그 상태에서 몸에서 뭔가를 뽑아내고 있었다. 고통스러운지 사내는 표정을 찡그리고 있었으나 따로 발버둥을 치고 있지 않았따. 간간히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단지 그 뿐이었다. 주사기를 잘 보면 뭔가 투명한 알갱이들이 쏙쏙 빠져나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허나 츠쿠시의 공격으로 인해 로봇의 다리가 절단났고 그 때문에 주사기는 사내의 피부에서 빠져나와 쏙 뽑혔다. 그리고 로봇은 비틀거리면서 발버둥을 치려고 했으나 이내 정지했다.
"뭐, 뭐야?! 당신 뭐야! 왜 방해하는거야?! 수술받고 싶으면 순서를 지켜! 순서를!"
이내 사내는 뭔가 고통이 덜하자 이상함을 느꼈는지 눈을 떴고 츠쿠시를 발견했고 그녀에게 성질을 내면서 무슨 짓이냐는 듯이 소리를 질렀다.
<원장실> 원장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허나 정말 여러가지 서류가 책상에 올려져있었다. 만약 그녀가 그것을 확인했다면 그게 계약서임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거기에는 '수술의 안정성은 없으나 성공하게 될 시 비능력자가 될 수 있다. 안정성이 적지만 그래도 동의하겠는가?' 라는 문구가 확실하게 실려있었다. 그리고 그 서류에는 모두 다 글씨체가 다른 싸인이 되어있었다. 서류마다 '환자 이름'이 다 다른것으로 보아 확실하게 동의를 구해서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물론 그것이 페어한 것일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그 외의 다른 서류에는 정말로 많은 리스트가 있었다. 제대로 확인해보면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쓰여있었고 대부분이 X 표시가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O라고 표기된 이름은 그래봐야 50여명 정도였을까? 헬무트, 카이렌스, 시엘, 루나, 레디아 등등. 그런 이름들이 대표적으로 O가 표시되어있는 이름들이었다. 허나 서류를 다 체크해도 '에일린'이라는 이름은 확인할 수 없었을 것이다. 혹시나 '엘리나'라는 이름을 확인하려고 해도 그 이름도 없었을 것이다.
3년 전의 날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최소 3년간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수많은 X, 그리고 50명 정도의 O는 뭘 의미하는 것일까?
<수용소> 안으로 들어서자 보이는 것은 그야말로 철창 안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아니. 그것은 사람이 맞을까? 여기저기서 괴성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 안을 들어보면 방금 자신들이 상대했던 그 흐느적거리는 이들과 비슷한 이들의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허나 철창 안에 갇혀있었기에 빠져나오진 못하고 있었다. 목 뒤에 7 마크가 박힌 이들도 있었으나 세븐스를 쓰기는 커녕 몸만 허우적거릴 뿐이었다. 또 한 곳에서는 멀쩡한 사람들이 있었으나 그 사람들은 도망칠 생각도 하지 않고 얌전히 자리에 앉아있었다. 마리와 선우를 보고서도 특별히 도와달라는 말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 단지 사람들 중에서는 "수술 받으러 왔어요? 그럼 카시노프 님과 면담하고 여기 들어와서 대기하세요." 라는 등의 말을 하고 있었다.
"어서 오게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제군."
그리고 이내 목소리가 들려왔다. 철창이 있는 곳이 아니라 저 앞. 의자에 앉아있는 사내가 한 명 있었다. 얼핏 봐도 50대는 훌쩍 넘어보이는 중년 남성은 진한 자신의 콧수염을 손으로 만지고 있었다. 올백 스타일의 회색머리, 그리고 알이 검은 안경을 끼고 있는 사내는 느긋한 모습으로 미소를 지으면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저번 미션에서도 본 적이 있던 보검을 사용하는 세븐스. '엘리나'가 서 있었다.
"입구에 발을 들이밀 때부터 자네들의 움직임은 전부 확인하고 있었다만 생각보다 빨리 와서 놀라는 중이야. 하긴... 로벨리아 아가씨의 호위역을 맡았던 아스텔이 시간을 끌어주고 있으니 일단 상대하라고 풀어놓았던 '재활용품'들로는 조금 무리였을지도 모르겠군. 켈켈켈."
"......"
"그래.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물어는 볼까? 여기엔 뭐하러 들어왔나? 자네들. 자네들이 수술을 받겠다고 들어온 것도 아닐테고. 아. 물론 받겠다면 얼마든지 환영이야. 샘플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거든. 아. 미안. 소개가 늦었어. 가디언즈 소속. 카시노프라고 하네. 일단 일개 연구원일 뿐이야. 켈켈켈켈."
"...제거하면 되겠습니까."
"아니. 아니. 그러면 안되지. 잠시 대기하도록 해. 엘리나. 일단은 저들이 뭐라고 하는지는 들어보고 싶어서 말이야. 아. 참고로 딱히 저 사람들을 납치하고 그런 것은 아니야. 부작용도 설명하고 위험할 수 있다는 것도 다 설명하고 있어. 하지만 그럼에도 수술을 받겠다고 한 것은 저들이야. 그러니까 내가 강제로 수술을 하고 있다거나 그런 말은 시간낭비니까 넘어가도록 하게나.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