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의 말에 루시아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루시아가 아닌 다른 무언가로 살아가라라던가 시아로 살아갈 수도 있다던가 선을 긋지 말아달라던가. 그 모든 말에 루시아는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선우를 포함해서 다른 이들에게도 말하지 않은 무언가. 오직 아스텔과 로벨리아, 그리고 에스티아만 알고 있는 무언가. 허나 지금 그 사실을 입에 담을 생각은 없었다. 모든 것이 다 이야기가 되긴 했으나 그럼에도 납득하지 않을 이도 분명히 있을테니까.
-나는 책임을 회피하거나 한 적 없어~ 오히려 내 일을 착실하게 하고 책임도 확실하게 지는 것 같은데?
애초에 버스트를 지금 누구 덕에 쓰고 있냐고 약올리듯 이야기를 하면서 루시아는 키득키득 웃었다. 절대로 틀린 말은 아니었다. 버스트를 쓸 때 그 출력을 안정시키는 것은 전적으로 루시아의 몫이었으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딱히 에델바이스에서 누군가와 친해지거나 할 생각 없어? ...말해두는데 이미 멤버들 중에서는 특별한 관계가 된 이들도 있어. 누군지는 프라이버시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말해주지 않으면서 루시아는 너는 어쩌고 싶냐는 듯이 그렇게 물었다. 물론 뭐라고 답을 해도 루시아가 딱히 지적을 하거나 반론을 하거나 하진 않을 않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그냥 반 쯤은 궁금해서, 호기심으로 물어보는 것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쭉 비밀로 할 순 없어. 나는 에델바이스. 그러니까 에델바이스의 지론과 어긋난다면 보고할거야. 그건 알아둬.
어린 아이를 달래듯 뺨을 두 손으로 잡아당기는 시늉을 한다. 물론 홀로그램을 통과할테니 뺨 근처에서 만지는 시늉을 할 뿐이지만..
"오구오구 우리 루시아 참 잘했어요~ 엄청 대단해요~"
약올리고 놀리는 건 그도 나름 잘하는 일이다.
"내가 가끔씩...아공간에 들어가서 내부 청소를 하거든? 그러면 환기가 중요해서 구멍을 하나 뚫어놔. 그리고 구멍을 뚫어놓으면 바깥의 소리가 잘 들려. 바깥에서는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허공에 구멍이 있다는 것이 보이지 않으니 가끔씩, 아~주 가끔씩, 정말 아~주 가끔씩 재밌는 게 들리기도 해."
특별한 관계와 프라이버시라는 루시아의 말에 답하여 선우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루시아와 선우가 똑같은 사건을 말하는 지 서로 다른 사건을 말하고 있는 지 알 수는 없다.
"나 친구 많은 데? 특수부대 내에선 적지만 밖에선 많아. 내가 공연다녔을 때 모인 사람들만 수십명이이었어."
물론 지금은 공연을 그만두고 그저 도서관이나 오락실에서 시간을 죽이지만 그곳에서도 제법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특히 특수부대 말고 다른 부대 사람들과도 자주 어울리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실 안에서 사락거리며 붕대를 풀자, 켈로이드와 흉터로 가득한 사지가 앙상하게 드러나 보였다. 지혜로운 이는 붕대가 그저 상처를 가림을 알아야 한다고 하지만, 난 그리 현명한 편이 아니다. 겉도, 안도, 전부 망가져버린 나를 가리기 위해 붕대를 감고 두터운 옷을 입는다. 추하게 보일까봐, 하는것도 있지만 이유는 그게 아니다.
누군가가 내 흉터나 상처를 보고 걱정을 하는 것이 싫었다. 그런 관심따윈 끌고싶지 않다. 의무실로 끌고 가려고 하거나, 그러다 죽는다며 극성을 부리는 것이 싫었다.
모든걸 잃어버린 내게 어차피 죽으려는 것 말고는 지금 당장 삶의 목적따윈 없었다. 에델바이스와 혁명. 세븐스의 자유. 분명 옛날 같았으면 그게 내 사명이라고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난 이미 그런걸 짊어지기엔 너무 지쳤다.
의미 없이 살아남기보단 의미 있게 죽는게 목표가 되었다. 그래서 에델바이스를 택했다. 최소한, 이런 이들이라면 내 죽음이 약간의 의미정도는 있겠지. 혹은 그저 개죽음이거나. 극단적인 도박이다. 싫지는 않다.
더는 아무것도 내 어깨에 짊어지고 싶지 않았다. 희망도, 걱정도, 이젠 아무것도 짊어지고 싶지 않다.
내 몸뚱아리에 대해 많은 이들에게 알리려 들지 않은것도 같은 이유다. 내가 망가져가고 있다는 것을 누군가 안다면, 이 심성 좋은 이들은 '그래서 뭐?' 가 아니라 걱정을 하려 든다. 그게 싫었다. 언젠가 결국 다 잃어버리고 말 인연에 너무 얽혀들고 싶지 않았다.
다시 새로운 붕대를 감는다. 철저하게 감아, 누구도 내게 다가올 이유를 느끼지 못하게 스스로를 감춘다. 알아봤자 좋을 것도 없다.
난 그저 생각없는 바보일 뿐이다. 숨기고 있는 것도 있을 리 없는, 무모한 멍청이. 언제 죽을 지 모르기에, '이 녀석은 그럴 것 같았어' 하고 가벼이 넘어갈만한 녀석.
자캐가_싫어하는_부류 잉.....??????? 없지, 응. 없어. 이스마엘이 싫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굳이 세세하게 따지고 빗장 걸어잠근 마음까지 합하면 제를 싫어할 것 같아. 원래 서로 극과 극일수록 닮았다고들 하잖아. 그 부분이 싫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뭐.. 몰?루
자캐가_선택하는건_돈_명예_권력_자존심 자존심. 사실 다 버릴 수 있지만 자존심이 있어야 배짱을 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을 테니.
자캐를_재능파와_노력파로_분류해보자 노력파지. 응, 재능도 있지만 그 재능을 보강하기 위한.. 확실한 노력파야.
자신을 어린아이 취급하는 행동과 말을 보면서 루시아는 뭐하는 짓이냐는 듯이 정말로 빤히 도끼눈을 뜨고 바라봤다. 이내 자신이 이해하겠다는 듯이 루시아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실제 살아있는 존재에게 저러지 않는다는 것이 차라리 천만다행은 아닐까. 라고 루시아는 잠시 생각했다. 물론 그 이상 뭔가를 더 말하거나 생각하진 않았지만.
-...도청꾼이야?
아무리 봐도 도청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무엇보다 저것을 잘못 이용하면 진짜 들어서는 안되는 것도 들어버릴지도 모르는 거고. 일단 이건 로벨리아에게 보고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루시아는 고개를 갸웃했다. 물론 생각만 할 뿐이지. 실제 입에 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음흉한 미소로 보아 뭔가 악용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그녀의 생각은 확신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물론 진실은 알 수 없었지만.
-그렇게 친구가 많다고 하면서 왜 정작 가장 많이 보는 제 0 특수부대원들에겐 없는거야.
그게 가장 중요한 거 아닌가 싶어 그렇게 반론을 던져보기도 하면서 루시아는 이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물론 그러다가 다시 날개짓을 하면서 위로 붕 떠올랐지만.
>>559 앗 레이...! 대체 뭐가 레이를 그렇게까지 삶에 의미를 두지 않게 만든 걸까요. 으음 어쩌면, 의미 있는 삶의 완성은 의미 있는 죽음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살아있는 한 의미를 가질 수 없는 삶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렇게 된 걸까... 그치만 죽을 생각을 항상 하고 살다니 그건 사직서 같은 게 아니라구요 ㅠㅠ
또... 다갓님은 그다지 안 보고 싶으신 것 같으니 보류! 뭐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562 이셔가 싫어하는 사람이 없고 좋아하는 사람은 전부라면... 이셔의 애정사는 어떻게 전개될지가 굉장히 궁금합니다...(흠티콘 분명 다 좋아하는데 그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나올 수 있을까? 다 사랑하는 거면 이런 욕심쟁이가 또 없(끌려감 오 그리고 이셔와 노력, 잘 어울려요! 자존심마저 버릴 수 있다는 것도 상당히 놀랍구... 아닌가? 평소 행동이나 성격을 생각해 보면 놀라운 건 아닐지도!
창피한 듯 도끼눈을 뜨고 자신을 노려보는 루시아의 눈을 피하며 짧게 대답한다. 아무래도 작다고 해서 진짜 애 취급하면 안될 것 같았다.
"말했잖아. 나는 그저 청소하고 있을 뿐인데 자기들이 와서 말했다니까."
웃음을 참으며 말한다. 평범하게 길가에서 청소하고 있는 데 자기들이 와서 뭔짓거리를 하는 건데 나보고 대체 어쩌라는 걸까.. 물론 그 덕분에 가난한 춘식이와 재벌 2세 영희가 배 다른 남매여서 시어머니가 사실 그녀의 친 어머니였다는 사실과 진타오가 술먹고 마누라 욕하다가 걱정이 되서 나온 마누라에게 등짝이 터졌다는 것과 크리스가 집에 혼자 있는 날에는 여장을 하며 인터넷 방송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등을 알게 되었으니...
"몰라? 딱히 큰 접점이 없어서?"
분명 안 친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막 그렇게 친한 건 또 아니다.
"이제 다 풀렸어. 재밌었어"
그는 루시아에게 네가 원할대로 들어가든 다른 일을 하든 하라고 전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그만 잘때가 되었다.
레이야.... 아이고 레이야.. '지쳤다'는 표현도 그렇고.. 정말 다 내려놓은 느낌이 들어서 안타까워.. 그렇지만 언젠가 그 의지에 조금이나마 불씨가 붙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구...🥺 레이야 우리가 있어...
애정...사...? 애...정사...?? 이셔의.. 애정..사...?(고장남) 나도 모르겠어... 어지간하면 내가 내 캐에게 있어 사랑은 이런거야! 하고 확답을 내릴 수 있지만 이스마엘은.. 감이 잘 안 오거든..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과연 자기가 사랑하는 다른 것과는 다른 사랑이 될까..? 모르겠다.. 진짜 모르겠다 ㅋㅋㅋ쿠ㅜㅜ...
진짜 별거 아닌데... 음, 일단 빛이 바랜 건 예전에 찍은 사진이라 그런거구요 장 수가 꽤 되는데, 쥬가 잠입했던 레지스탕스 사람들과 찍은 사진이랑, 한참 임무 투입 당시에 같은 소속이었던 가디언즈 동료들과 찍은 사진입니다. 학창 시절 사진도 있고요, 학생증 사진 같은거.
사진 전부 쥬가 찍자고 해서 찍은 게 아니라서 가디언즈 나온 이후라든가, 마지막 임무 뒤로는 찍은 사진이 없어요. 전부 다 사진 찍는데 같이 찍어야지! 해서 찍은 사진들이라.... 시간 순서대로 보면 처음엔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찍혔을 거고, 갈수록 좀 풀어지다가 점점 우울해지는 얼굴이 보이지 않을?까 싶네요 아니 학생증 사진을 왜 보려고 하시는 거에요ㅋㅋㅋㅋㅋㅋ
(뒷북) 솔직히 nmpc 주인공화 될만한 건덕지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캡틴 캐들은 전부 이벤트 서포트나 스토리 진행 위해서 투입된 경우가 다고? 캡틴 현재 스레 진행 방식에 난 아무 불만 없어... 관전자 말 듣고 캡틴 캐들 서포트나 이벤트 출현율 낮추진 않았으면 해, 캡틴 캐 과거사라던가 풀리는 것들도 몰입도 높려주고? 무엇보다 nmpc도 스진중 뭔가를 한다고 써놓는 것이 캐릭터의 입체감이나 그런걸 살려준다고 생각하는지라. 쓰다 보니까 산으로 좀 갔는데 요점은 관전자 말은 너무 귀담아 듣지 말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