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47110>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22 :: 1001

가을 밤, 그 아래에 ◆afuLSXkau2

2022-10-19 01:02:25 - 2022-10-26 16:02:35

0 가을 밤, 그 아래에 ◆afuLSXkau2 (OLjUqXTYac)

2022-10-19 (水) 01:02:25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버스트 - situplay>1596637073>908

237 승우 - 이스마엘 (omDDP5CtBc)

2022-10-21 (불탄다..!) 14:16:38

"그럼 어디 뜯어고친 데라도 있냐."

그렇게 물었지만 정말로 더 깊이 알고자 한 말은 아니었을 거다. 그냥 해본 소린지 솔직하게 말한 건지 모르겠네. 더 캐묻는다면 확실히 알 수 있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 정도의 궁금증까지는 아니라. 적당히 수긍한 그는 이스마엘의 대답에 턱을 짚고 골똘히 무언갈 생각하는 모양새가 됐다. 훌륭한 입담이라…… 의미야 어떻든 좋은 말 듣게 되었으니 이왕 하는 것 제대로 가르쳐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어떻게 해야 최적의 싸가지를 전수해줄 수 있을까. 잠깐의 고민 끝에 내려진 결론은 이것이다.

"반말도 반말 나름인데 넌 씨*, 너무 친절해. 더 예의 없고 공격적으로 해라. 대답은 '알겠어'가 아니라 '오냐', '알았다', '어쩌라고 씨*', 그리고 존* 성의없는 호응, 중지 올려서 보여주기 중 하나다. 알아들었냐, 새*야?"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는 한껏 낮게 목소리 깐 수련회 교관의 바이브가 느껴진다……. 알아들었습니까? 목소리가 작습니다악! 둘 다 수련회는커녕 학교도 못 가봤다는 건 당장은 중요하지 않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갈 사실은, 그는 은근히 정직한 구석이 있으며 저 역시도 모르는 것 많은 사람이라 세상물정 잘 모르는 사람 놀려먹는 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상황은 무어냐, 그도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스마엘이 제 말투를 두고 친숙하다 한 말이 진심이었을 줄은. 욕을 잘해서 부럽다는 뜻을 적당히 좋게 표현해준 것이겠거니 싶었지, 그는 설마하니 이스마엘이 욕을 정말로 친숙한 말로 받아들일 거라고는 생각 못하고 있었다…….

"맞은 놈이 말로 대답하는 쪽이면 그냥 대화하면 되고, 그 새*도 주먹질을 하려고 하면 뒤지게 싸워야지? 인사를 존* 그렇게 했으니까 답도 그딴 식으로 돌아오는 건 당연한 법칙이지."

오해와 오해가 겹친 착각의 장은 멈출 줄 모르고 열기를 더해가기만 한다. 조심스러운 질문에 그는 어느 때보다도 확신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하지 씨*, 문장 하나 당 1회 이상."

그래, 이스마엘과 그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긴 했다…….

238 승우주 (omDDP5CtBc)

2022-10-21 (불탄다..!) 14:19:29

하늘에 계실 이셔아버지.... 죄송합니다.........()

239 잭주 (m7i6wf.9yY)

2022-10-21 (불탄다..!) 15:33:38

친구에게 나쁜 걸 가르치는 아주 훈훈한 장면!

240 쥬데카 - 레레시아 (T/kRx8kiG6)

2022-10-21 (불탄다..!) 15:48:10

"고민할 시간은 충분했으니까요, 그렇다고 지금은 고민이 없냐면 아닙니다만 어느 정도는 정리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녀의 분노도 마찬가지의 맥락이었다. 라는 말에는 말없이 핫초코를 내려다보다가 한 모금 입 안에 머금는다. 따스한 감각이 입 안에 퍼지고, 약간 덩어리져 남은 마시멜로를 느끼면서 넘기니 들려오는 말에 대답하기 위해 입을 연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게 증오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단순히 화풀이를 하고 싶을지도 모르죠. 말마따나 지금의 저는 에델바이스지 가디언즈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가디언즈로 일했던 시간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습니까. 그래도 말씀은 감사합니다, 염두에 두도록 하죠."

아무리 이렇게 이야기하겠다, 저렇게 대응하겠다 다짐하더라도 막상 상황이 닥쳐오면 당황하게 되는 게 네 본질이었다. 항상 불안한 생각이 주변에 감도는데 그 안에서 신경쇠약에 걸려 나자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너 자신을 이해하고 붙잡아야만 했으므로... 결론적으로 만약의 상황에 대해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길게 생각하되 너무 연연하지는 않는다. 라는 게 네 판단이었다.

"순순히 전부 받아들이겠다. 같은 뜻이 아니었으니까요."

멍청이가 아닌 이상, 자신이 저지른 일을 수십 초 안에 잊어버리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자신의 행동이 합리적인지 어떤지 정도는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기에, 머리에 열이 올라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는 상대를 부러뜨릴 생각이 아닌 다음에야 강대강으로 맞서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너는 웃었을지도 모르겠다.

"눈물조차도 웃음과 울음을 구분하는 경계가 될 수 없다면... 웃는지 우는지를 어떻게 알까요, 저 스스로도 잘 모르겠습니다."

웃는다. 단순히 눈꼬리를 휘고, 입꼬리를 당겨 올리면 그게 웃음인가? 아하하, 하고 흔히들 생각하는 웃음소리를 낸다면 그게 웃음인가? 반대로 울부짖는 건 반드시 울음이려나, 그게 아니라면 네가 웃는 건 웃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가.
다시 한 모금, 따스한 초코를 입 안에 머금었다가 넘긴 너는, 달콤한 잔향에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떴다.

"적어도 저는 웃는 것처럼 보였나 보군요."

분명 마음에 들지 않아하겠지만, 너는 눈을 내리깔며 옅게 미소를 걸쳤다. 핫초코의 향미에 이끌려서 그러는 것인 양.

241 잭주 (m7i6wf.9yY)

2022-10-21 (불탄다..!) 15:51:55

무거워....하지만 고뇌가 느껴진다.

242 쥬데카주 (T/kRx8kiG6)

2022-10-21 (불탄다..!) 15:56:58

으하하 오늘은 쉴거다!!!(와장창
잭주 안녕하세요~

243 잭주 (m7i6wf.9yY)

2022-10-21 (불탄다..!) 16:20:20

안녕하세요~

244 쥬데카주 (T/kRx8kiG6)

2022-10-21 (불탄다..!) 16:36:17

하루 잘 보내고 계신가요~~~

245 레레시아주 (FR9rRSsXDE)

2022-10-21 (불탄다..!) 16:45:10

(꽁꽁 얼었다)

246 쥬데카주 (T/kRx8kiG6)

2022-10-21 (불탄다..!) 16:48:30

>>245 (히터로 녹이는 중)

247 잭주 (m7i6wf.9yY)

2022-10-21 (불탄다..!) 16:49:33

(대충 일이 힘들어서 좀비가 되어가는 중)

248 레레시아주 (FR9rRSsXDE)

2022-10-21 (불탄다..!) 16:54:32

(히터에 녹아 사라지는 중)

249 레이주 (jGlPWR2gs2)

2022-10-21 (불탄다..!) 16:58:55

(냉동건조분쇄미역)

250 쥬데카주 (T/kRx8kiG6)

2022-10-21 (불탄다..!) 17:00:21

아아 안돼! 다들 정상이 아니게 되어버렷!
레이주 어서오세요!

>>248 (주워담음)

>>249 물에 불리면 양이 엄청나게 불어나는 그것...?

251 레이주 (jGlPWR2gs2)

2022-10-21 (불탄다..!) 17:01:43

다들... 반갑습니다...

252 이스마엘 - 승우 (PBSSvF70HY)

2022-10-21 (불탄다..!) 17:07:17

"음? 글쎄요. 아직 믿을만한 업자를 못 구해서 말입니다."

언젠가는 뜯어고칠 의향이 있다는 듯한 발언을 뒤로 이스마엘은 괜히 손목 주변을 만지작 대다 웃는 이모티콘을 다시금 그려냈다. 그리고 이 대화는 일단락하기로 했다. 잡담을 더 이어가기엔 여승우 교수의 교양 수업인 사회성과 싸가지, 최적의 욕설과의 상관관계 수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교수님, 수업이 급발진이라도 저는 열심히 수강해서 논문도 작성하고 자유로워질게요…….

"공격적으로……?"

친절하기 때문에 반감을 살 수 있다는 건가? 이스마엘은 예의 없고 공격적인 언어와 행동을 잠시 곱씹는다. 할 수 있을까? 교관의 말에 대꾸하지 않습니다! 실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인지 알아들었냐는 대답을 꺼내는 것도 잠시 머뭇거림이 필요했다. 노이즈 너머로 고민하던 이스마엘이 조심스레 입을 벌렸다.

"음.. 그러니까.. 알겠다니까 이 *……?"

이게 맞나? 이스마엘은 혼란스러운 것치고 제법 야부리를 잘 털었다……. 당신이 서로 장난을 친다고, 그리고 적당히 입발린 소리를 한다 착각하는 것과 달리 이 모범적인 사이버무스메는 진심인 것이다.

"아?"

슬럼 사람들은 진짜 내게 친절했던 거구나. 이쪽도 오해와 오해를 겹쳐 쌓아가더니 미래의 업보까지 쌓기 시작했다. 그 열기가 정점이 된 순간은 당신의 목소리였다.

"1회 이상..?"

나……. 이제 멋진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거야! 이스마엘 또한 사뭇 확신 가득한 문장을 뱉었으니..

"인간관계 쌓기 존* 어렵네 *……. 난 그것도 모르고 지금까지 친해지고 싶단 새끼들 눈치도 못 챈 거 아니야."

장학금까지 야무지게 긁어모았다.

"*됐네."

마지막 발언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현 상황을 보고 빙의하셨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253 이스마엘주 (PBSSvF70HY)

2022-10-21 (불탄다..!) 17:07:51

월?루!

다들 엇소구 로벨리아야 레레시아야 아버지 죄송합니다

254 승우주 (omDDP5CtBc)

2022-10-21 (불탄다..!) 17:08:15

승우 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침묵하기로_한_것은
자기 자신의 일에 관해서라면 침묵이랄 게 없어.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라 안 하는 것뿐이지 비밀 삼은 것까지는 아니거든.
자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비밀이나 약속 같은 것들에 침묵하는 쪽이야.

자캐가_만약_고양이라면
러시안블루나 젖소무늬 얼룩고양이 정도?
말 많고 순함... 장난 칠 때도 집사 세게 안 물고 별로 안 할큄... 실수로 세게 물어서 인간이 아프다고 엄살 부리면 슬쩍 도망가서 미안해함...
자기가 먼저 앵기지는 않지만 인간이 주물럭거려도 가만히 있어줌... 화나면 말 완전 많아지고 샤우팅캣이 됨 웅와아악냨먁!!!!이럼...

자캐는_플러팅을_알아먹는_눈치가_얼마나_좋은편
◠‿◠👍🏻
이모티콘만으로도 충분한 답이 되었을 거라 믿습니다...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

야호 갱신~
방금 잔여백신으로 접종하고 왔는데 야호... 당분간 한쪽 팔이랑은 빠이빠이 해야겠지... o>-<

255 레레시아주 (FR9rRSsXDE)

2022-10-21 (불탄다..!) 17:10:41

레시 : !!!!!
레시 : (쨍그랑)(부들부들)
레시 : (도끼 스윽)(지금 조지러 갑니다 짤)

256 이스마엘주 (PBSSvF70HY)

2022-10-21 (불탄다..!) 17:13:34

승우냥이 샤우팅캣인거 넘 귀여워.... 화난 상황에 어이구 화났어요 하고 달래주다가 앞발로 맞아보고 싶다;(어긋난 욕망) 침묵하는 승우 멋진걸~~ 하다가 갑자기 적폐지만 플러팅 눈치 보고 '쟤가 비밀이 있구나..' 보다는 '어 *발 나한테 이런 얘기를 했구나...'로 넘어갈 것 같은 사안도 좀 있는 밍맹몽 느낌도 있는 것 같음..

레ㅋㅋㅋㅋㅋㅋㅋㅋ레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57 승우주 (omDDP5CtBc)

2022-10-21 (불탄다..!) 17:14:42

(승우 머리 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ㄲㅋㅋㅋㅋㅋ이셔아버님 죄송합니다아아아아악!!!!!!! 이 죄는 저의 죽음으로 갚...갚... .
어...? 그치만 재밌어....◠‿◠

>>255 꺄아아아아악!!!!!!!!!!!

258 이스마엘주 (PBSSvF70HY)

2022-10-21 (불탄다..!) 17:15:23

죽음으로 갚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즐거우면.. 된 거야..((이하 집합엔딩))

259 잭주 (m7i6wf.9yY)

2022-10-21 (불탄다..!) 17:48:40

죽음으로 갑지말고 피로 갚으라는 의미인 거신가!(아무말)

260 잭주 (m7i6wf.9yY)

2022-10-21 (불탄다..!) 17:49:00

>>259 갚지말고

261 이스마엘주 (fDvanGD7t2)

2022-10-21 (불탄다..!) 18:12:03

우효 집갱~ (와장창)

262 승우주 (omDDP5CtBc)

2022-10-21 (불탄다..!) 18:15:41

>>256 이셔주 앞발에 맞는다니까 이 짤 생각나잖아...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59 ː̗̀(ꙨꙨ)ː̖́

우아악 한가하니까 바로 답레... 쓰려고 했는데 백신때문에 약간 메타몽 된 기분... o<-< 답레 느긋하게 올라갈 것 같아...~

263 승우주 (omDDP5CtBc)

2022-10-21 (불탄다..!) 18:16:48

>>261 어서와~ ⸜( ◜࿁◝ )⸝

264 이스마엘주 (fDvanGD7t2)

2022-10-21 (불탄다..!) 18:20:01

앙뇽~~~~(꾸압) 앞발ㅋㅋㅋㅋㅋ 맞아.. 행복하게 맞는 거야...😇 승우주 백신 맞았다니까 푹 쉬고 느긋하게 답레 주라구~~ 포카리 같은 이온음료 꼭꼭꼭 마셔주기~!!!

265 이스마엘주 (fDvanGD7t2)

2022-10-21 (불탄다..!) 19:24:09

와아악 갱신~

266 레레시아 - 쥬데카 (FR9rRSsXDE)

2022-10-21 (불탄다..!) 19:56:28

레레시아가 언제 넘칠지 모를 만큼 가득 찬 술잔 같다면 쥬데카는 언제 깨질까 위태로운 유리잔 같다고 생각한다. 넘친 건 시간을 들여 다시 채우면 되지만 깨진 건 돌이킬 수 없다. 설령 되돌린다 해도 이음새가 남는다. 스스로가 처음과 같지 않음을 직시했을 때, 온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런 위태로움이 눈 앞의 쥬데카에게서 엿보인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말만 그렇게 하고 막상 현실로 닥치면 마냥 받아들일 거 같으니까 한 소리야.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지만 그 과거에 매달린 사람의 애먼 헛짓거리에 어울려 줄 이유는 되지 않아."

과도한 참견 일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할 말은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했다. 솔직히 그 말이 돌아와 꽂히는게 없지는 않았지만. 내심이 아프긴 하지만 그것이 말을 안 할 이유는 되지 않기에. 많은 생각을 꾹 눌러 담은 듯한 한두 마디만 내놓고 더 말꼬리를 잡진 않았다. 이미 화두는 서서히 돌아가고 있었으니까.

"...그런가."

눈물조차 경계가 될 수 없다면. 웃는 것과 우는 것을 어떻게 구분할까. 그 역시 잘 모르겠다며 이어진 말에 시선을 내리깐 채로 중얼거린다. 보지 않았지만 저 얼굴이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지 알 것 같다. 하지만 그걸 이전처럼 말하기는 어려워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시선을 돌려 창 쪽을 보았다. 투명한 유리 너머 어둑한 바깥을 조용히 응시하다가, 입술에 호선을 띄우며 말했다.

"떠오르는 말은 많지만 하진 않겠어. 나는 네가 아니니 네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모르고 그 부분까지는 내가 손 댈 것이 아닌거 같거든. 솔직히 귀찮아. 스스로 잘 모르겠다면 너를 보는 누군가가 말해주는대로 판단하면 되는 거 아닌가. 네가 어떤 의도를 갖고 그것을 내보이는 거라고 확실히 정한게 아니라면, 누군가 네 표현에 태클을 걸어도 할 말 없지 않나 싶거든. 적어도 나는 그랬으니까."

그녀는 불과 얼마 전까지 라라시아의 가면을 쓰고 생활해왔다. 그렇게 보이기 위해, 라는 명확한 목적을 갖고. 그런 확실함이 보이지 않는 쥬데카의 표현을 그녀는 잘 모르겠기에 그냥 툭 까놓고 얘기했다. 웃는 것과 우는 것의 경계 따위가 중요한게 아니라 스스로가 선을 긋는게 중요한 것 아니냐고. 판단은 알아서 하란 의미로 어깨를 작게 으쓱인다. 그리고 음료 한 모금 마시고,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쥬데카를 보며 다른 질문을 꺼낸다.

"재미없는 얘기는 이쯤 할까. 음. 최근 팀원들하고는 어땠어? 친구라던가 생겼어?"

한 팔을 테이블에 올려 턱을 괴고 지그시 응시하는 금빛 시선에서 약간의 놀릴 거리를 찾는 기미가 느껴졌을 지도 모른다.

267 레레시아주 (FR9rRSsXDE)

2022-10-21 (불탄다..!) 19:57:11

넘모 춥다 진짜~~꺄아악~~ 답레 두고 저녁 해먹고 올게 무사히 돌아오길 빌어줘~~(?)

268 레레시아주 (FR9rRSsXDE)

2022-10-21 (불탄다..!) 21:00:36

(밥 잘 먹고 늘어짐)

269 레이주 (jGlPWR2gs2)

2022-10-21 (불탄다..!) 21:03:05

(밀대로 펴기)

270 레레시아주 (FR9rRSsXDE)

2022-10-21 (불탄다..!) 21:18:35

우와아악 납작해진다아아

271 레이주 (jGlPWR2gs2)

2022-10-21 (불탄다..!) 21:22:03

오늘의 메뉴는 납작하게 편 레시주로 칼국수를 끓여볼거예요

272 멜피주 (ejafB1EPDM)

2022-10-21 (불탄다..!) 21:28:22

꾸꾸

273 Patima Maria Casillas García 2 (FUZfcLeqZQ)

2022-10-21 (불탄다..!) 21:28:38

생후 3개월인 파티마는 곧바로 유모에게 맡겨졌으나 유모라는 인간들은 세븐스 아기에게 자기 젖을 먹이는 걸 몹시 탐탁잖아했다. 그들은 아직 옹알이 밖에 하지 못하는 아기가 자기를 죽이기라도 할까봐 겁을 잔뜩 먹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파티마는 모유 대신에 분유를 먹어야 했다. 종종 이복언니 프란시스카가 그 고사리 손으로 아기를 안고 젖병을 들어 분유를 먹이기도 했지만, 그럴때마다 저지 당하거나 어른들의 불안에 가득 찬 눈빛을 받아야했다.

프란시스카는 요람에 누운 여동생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자매의 아버지 펠리페는 맏딸의 행동이 못마땅했으나 프란시스카가 하나뿐인 자식이기에 엄격히 주의를 주지 못했고, 펠리페의 본처이자 겁이 많은 카타리나는 파티마를 두려워해 거의 작은 악마 취급을 하였다. 조금이라도 성질을 건드렸다간 2배, 3배, 아니 100배는 더 크게 앙갚음 하리라 여겨 손가락 하나 대지 못한 탓에 파티마는 계모의 괴롭힘을 피할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론 고독 외엔 얻은 것이 없었다. 괴롭힘보다는 무관심이 더 괴롭다고 하지 않는가?

파티마는 얼마 전 요절한 펠리페의 동생 후안 마르코의 양녀로 입적되었다. 팔자에도 없던 세븐스 양녀가 생긴 후안 마르코의 아내 카를라 빅토리아는 마른 하늘의 날벼락을 맞은 격이었기에 길길이 날뛰었으나, 그녀가 직접 기르는 것은 아니라는 해명에 그제서야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세븐스를 자기네 호적에 올린 댓가로 많은 돈을 요구해 한바탕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이렇듯 영원히 카시야스 가문의 일원일 양 굴던 카를라는 얼마 안 가 다른 남자와 재혼했다.

파티마의 평온하면서도 평온하지 않은 일상은 앞으로도 문제 없이 이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파티마가 2살 되던 해에 변수가 하나 생겼다. 프란시스카의 동복동생이자 파티마의 이복동생, 펠리페의 후계자인 카를로스 펠리페가 태어난 것이다.

-
아마데 독백! 받아라!

274 레레시아주 (FR9rRSsXDE)

2022-10-21 (불탄다..!) 21:40:55

>>271 우우우 이 원한은 두고두고 갚아줄테다~~

햐 오늘도 맛있는 독백이! 어 어라 근데 왜이렇게 짠 맛이.... 8ㅁ8

275 멜피주 (zK4Rx8MJcQ)

2022-10-21 (불탄다..!) 21:41:32

(오자마자 독백에 깔림)

(따뜻하다)

276 승우 - 이스마엘 (omDDP5CtBc)

2022-10-21 (불탄다..!) 21:48:37

알겠다니까 이 *.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초심자의 시도치고는 나쁘지 않다. 개선점을 말해야 한다면 많을 터이나 그는 첫 시도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그래, 지금은 욕의 내용보다는 자신감이 더 중요하다. 용기를 가지고 시도하다 보면 실력은 덩달아 늘기 마련이다. 지금 가르쳐주는 내용이 온갖 비속어와 욕설만 아니었다면 꽤나 훌륭한 교육자의 마음을 가지고, 그는 이스마엘에게 따뜻한 격려의 한 마디를 던져주었다.

"야, 씨* 개** 존* 더 확신을 가지라고. 아까 내가 넌 할 수 있는 새*라고 했잖아, 미**아."

그는 그렇게 말하며 척하고… 중지를 올렸다……. 그러니까 이것도 한 번 해보라고…….
상대의 말을 있는 그대로만의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고 완곡한 표현이라 이해했으니 그의 사회성도 꽤나 좋아졌다는 뜻이다. 그것만은 호사였다. 그건 분명히 좋은 징조이긴 한데…., 지금 이 상황을 보면 과연 순수하게 좋아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차라리 문장 그대로 알아들었다면 이런 비극은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게다가 그는 이스마엘의 발언에서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을 아직 깨닫지 못했다. 늘 배우는 쪽의 입장에만 있던 그가 자신 있는 분야를 가르치는 이 상황에 재미를 느끼는 바람에, 미묘하게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을 놓쳐버리고 만 것이다.

"나중에 다시 보게 되면 **, 사과하면서 지금까지 했던 거 돌려주면 되지. 존* 다들 이해해줄걸."

케 학부생은 교수의 마음에 들어버리고 말았다. 그는 팔짱을 끼고 흡족한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의 비장(秘藏)이자 언어습관의 진수가 전수되려는 순간이다.

"개, *(SS-word), *(J-word), 이 정도만 알아도 욕은 다 아는 거지, *."

그의 인연 중에서도 세상 어딘가에서 이 극악무도하고 무참한 참사에 통탄할 소중한 누군가가…… 없었다. 그의 인생에는 상식적인 선의 보호자라는 개념이 전무했다.
젠장, 이 괴상한 짓거리를 하늘에서라도 말려줄 사람이 없다!

277 승우주 (omDDP5CtBc)

2022-10-21 (불탄다..!) 21:50:16

(답레 쓰다가 아찔해진 정신 아마데 독백으로 정화하기...)

278 레레시아주 (FR9rRSsXDE)

2022-10-21 (불탄다..!) 21:51:39

진짜 아찔하다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재밌어! ㅋㅋㅋㅋㅋㅋㅋ

279 멜피주 (Asgy3MvI5g)

2022-10-21 (불탄다..!) 21:55:13

(동공지진)

오늘에야말로 일상을 구하는거에욧..!

280 승우주 (omDDP5CtBc)

2022-10-21 (불탄다..!) 22:00:40

다들 안녕~~!~!!!

>>279 (멀티가 안 되니 멜피주가 일상 구한다는 홍보 열심히 하기!)

281 레레시아주 (FR9rRSsXDE)

2022-10-21 (불탄다..!) 22:01:36

웨... 나눈 멀티가 안 될까... (눈물)

282 엔주 (s9vyI6OCmE)

2022-10-21 (불탄다..!) 22:06:53

갱신합니다~ 안녕하세요~

283 멜피주 (Asgy3MvI5g)

2022-10-21 (불탄다..!) 22:07:18

방가방가

284 레레시아주 (FR9rRSsXDE)

2022-10-21 (불탄다..!) 22:07:42

엔주 어서오구~!

285 승우주 (omDDP5CtBc)

2022-10-21 (불탄다..!) 22:17:43

>>281 (같이 울기)

엔주도 어서와~!!!!!!!!!!!!

286 멜피주 (Asgy3MvI5g)

2022-10-21 (불탄다..!) 22:17:54

(덩달아 울기)

287 승우주 (omDDP5CtBc)

2022-10-21 (불탄다..!) 22:18:27

그렇게 장내는 울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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