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는 그의 말을 듣다가 한숨이 나올 것 같았다. 너무 결과론적인 생각만 하는 것 같았다. 부정적? 아니아니 그런 느낌이 아니다. 강박적? 그런 느낌이었다. 거기다 범죄에 집착하는 모습도 예전에 보왔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뭔가... 뭔가에 쫓기는 듯 보였다.
토고는 그의 말을 곱씹었다. 그리고 만약, 자신이 그런 상황이라면? 내가 포기해야 하는 것은? 내가 얻을수있는 것은? 토고는 입을 열었다.
"일단은 신고부터 할기제? 그럼 신고한 시점에서 그쪽에서 니 신원을 파악하고 의념 범죄자의 신원도 파악하려고 할기다. 그 다음 그쪽에서 제압을 시도하되, 그게 힘들다면 더 큰 피해가 나오기 전에 사살해라. 같은 식으로 긴급 의뢰를 날릴기고" "만약, 니보다 수준이 훨배 높아가 가디언이 출동하지 않음 안된다? 그럼 니는 민간인들 대피에 도움을 달라고 하긋제."
한숨. 익숙하다. 빈센트를 설득하려는 이들은 모두 저랬지. 결국 한숨을 쉬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꽤나 괜찮았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는 피곤하고 지루한 도덕론도 아니고, 어쩌면 사람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짜증날 때가 있을 것이라는 실패한 공감도 아니었다. 실용적인 방법을 알려주기에, 빈센트는 가만히 들었다.
"..."
신고 후, 신원을 파악하고 의념 범죄자의 신원을 파악한다. 파악 이후에 사살해라, 그런 식이다. 만약 본인보다 수준이 너무 높다면 민간인 대피에 도움을 달라 할 것이다. 맞는 말이었다. 빈센트의 목적이 범죄자의 죽음에 있는 것만 빼면. 하지만 이걸 어떻게 풀어 쓸 수도 없었고, 아무리 잘 풀어서 설명한다 해도 이해받을 리가 없었다. 그저 잠잠히 들을 뿐.
토고 쇼코 ▶ 격리된 탄생 ◀ 스쳐가듯 보기에는 아주 작은 루비가 박혀 있는, 화려한 느낌이 있는 귀걸이이지만 루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흉물스런 느낌이 드는, 태아의 형상을 닮은 무언가가 맺혔다 사라지곤 한다. 에님빌 왕국의 한 장인은 국왕에게 왕비에게 줄 귀걸이를 만들라 명령했으나, 왕비와 장인 사이에는 모종의 관계가 있었고 그로 인해 왕비는 장인이 가져온 모든 귀걸이를 맘에 들지 않는단 명목으로 거절하기에 이른다. 그런 거부가 반복되자 분노를 느낀 국왕은 만약 다음 번에도 왕비의 맘에 들지 않는다면 장인을 죽이겠다는 말을 내었고 결국 그 사실에 분노한 장인은 귀걸이가 완성되었단 명분으로 왕비를 부른 뒤 왕비를 살인하기에 이른다. 그때의 왕비는 아이를 회임중에 있었고, 왕비의 피가 장인이 준비한 루비에 스며들어 이와 같은 흉물스런 물건이 되었다. 이따금 귀걸이는 착용자의 귀에 시끄러운 목소리로 울음을 내뱉으며, 태어나지 못한 원망을 토해낸다고 한다. ▶ 장인 아이템 ▶ 꺼려지고, 추악하고, 비열한 - 착용 시 명성이 10 감소한다. ▶ 광증에 걸린 장인의 말로처럼 - 이따금 강렬한 충동을 느껴 행동 권한을 잃는다. 특정 특성이 있을 경우 무효화된다. 효과가 발동된 동안 기술의 성공력이 하락하지만 기술의 위력이 증가한다. ▶ 세상에 나오지 못한 원망 - 루비에 잠든 아이의 원혼이 미미한 확률로 분노를 토해낸다. 착용자가 남성일 시 주위로 알 수 없는 울음을 방출하여 피아를 막론하는 정신적 대미지를 가한다. 여성일 시 적의 피를 흡수하여 체력을 회복한다. ▶ 그것을 이뤄줄 수 있다면.. - 특정 조건을 충족할 시 아이템의 설명과 효과가 변화한다. ◆ 제한 : 레벨 29 이상.
세상에 나오게 해서 만족하고 사라지게 하느냐, 아니면 원한을 달래줘서 성불하게 하느냐... 같은 느낌. 생각나는건 메리쌤인데.. 메리쌤은 보고는 재미있는 귀걸이라면서 달라고 하거나 아니면 관심만 조금 보이지 금방 질릴 것 같고.. 에님빌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그 다음에 교회..쪽으로 한 번 알아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