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텔의 공격을 시작으로 각자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이내 한 명이 멜피의 채찍으로 목이 졸렸고 선우의 화살이 다른 가디언즈의 몸에 명중했다. 쥬데카의 킥이 그대로 다른 한 명의 턱을 가격했고, 츄이가 떡을 발사해서 가디언즈 병력들이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내 승우의 손이 정면에 선 가디언즈 멤버의 얼굴을 잡았고 열기가 치이익 가해졌다. 엔은 기지 안으로 잠입하며 다른 이들이 없는지 신경을 곤두세웠지만 딱히 들려오는 것은 없었다. 당장은 쥬데카도 아무 것도 느껴지는 것이 없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1층에서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미처 확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레시아가 수면 효과와 심정지를 일으키는 독을 사용했고 이내 발버둥치던 가디언즈 멤버들은 그대로 털썩 쓰러지면서 잠들어버렸다. 당장 깨어날 기미는 없어보였기에 그나마 다행일까.
아무튼 아스텔은 전원 다 쓰러진 것을 확인했고 잠들거나 기절한 이들을 하나하나 기차 안으로 올렸다. 당장 쓰러진 것이 보이지 않도록 정말 깊숙한 곳에 있는 문에 집어넣은 후, 그는 그 근처의 문을 찌그러뜨려서 쉽게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밖에서 들어가는 출입문은 없었고 오로지 안에 들어가야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던만큼 당장 눈에 띌 일은 없었을 것이다.
"...잘했어. 들어가자."
이어 아스텔은 앞장서듯 따라오라고 하면서 정말로 조용히 움직였다. 다행히 쥬데카에게 특별히 느껴지는 불길한 느낌은 없었다. 이어 아스텔은 지하계단으로 향하는 문까지 손쉽게 들어왔고 어서 들어오라는 듯 손짓했다. 그대로 지하실로 천천히 내려갔으면 이내 조용한 공간이 보였을 것이다. 허나 이 안은 확실히 순찰하고 있는 가디언즈 병력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수는 생각보다 많은 편이었다.
"...하나하나 다 상대하고 들어가기엔 너무 번거로워. ...내가 근처에 있던 녀석들을 조용히 은밀하게 하나하나 제거하도록 할게. 너희들은 그 사이에 저 안으로 들어가."
이어 아스텔은 저 앞쪽, 정확히는 정면으로 보이는 복도의 맨 끝 철문을 손으로 가리켰다. 이어 아스텔은 한 마디를 더 남겼다.
"위치가 바뀌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아이들은 저 안에 있어. ...그럼 나중에 보자."
이어 아스텔은 바로 근처를 지나가고 있던 병력 두 명을 향해 바람을 일으켰고 단번에 입을 막아버린 후, 구석으로 날려보냈다. 아무래도 그는 여기서 더 동행하지 않고 근처 병력들이 후에 방해하지 못하도록 막아설 생각인 듯 보였다.
너뿐만 아니라 동료들 모두 가디언즈 병력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큰 소리가 나지 않았던 덕분일까 이 기습이 감지된 것 같지는 않았다. 네가 으레 느끼는 불길한 감각도 지금은 느껴지지 않았고 아스텔이 쓰러진 병사들을 기차 깊숙한 곳에 숨겨버렸으니 아마 찾아내려면 고생께나 할 것 같았다. 이제는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앞장서는 아스텔을 따라 숨을 죽이고 이동한 지하실에는 가디언즈의 병력들이 순찰을 하고 있었고 숫자도 꽤 됐다. 이걸 하나하나 다 처리하면서 갈 수 있을까 싶은 차에 아스텔이 직접 본인이 나서서 병력을 제거할테니 그 틈을 타 이동하라는 말을 해왔다.
"알겠습니다. 꼭 다시 만나죠, 아스텔 씨."
곧바로 근처를 지나치던 병사 둘을 제압한 모습을 뒤로 하고, 너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스텔이 주의를 끄는 동안, 혹은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적어도 너에게 주의가 쏠려 아스텔의 움직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철문 앞까지 다가가 문고리를 붙잡아 천천히 열어보려고 했다.
기절한 병사들은 빠른 처치를 하지 않는다면 서서히 심박이 느려지다 멎을 것이다. 왜, 그런 말 있지 않나. 자다가 죽는게 호상이라고. 방금의 고통들도 전부 잊고 편안하게 갈테니 감사하게 여기길 바란다. 아님 말고.
제압을 마치고 안으로 들어가자 내부는 소름끼치게 적막했다. 그런 실험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그러나 지하로 내려가자 보이는 병력이 위화감을 싹 날린다. 이제 저것들을 처치하고 전진하나 싶었지만, 아스텔이 그 쪽을 맡겠다고 했다. 그 사이에 그녀들은 안쪽으로 가라며.
"...그래. 나중에."
짧게 대꾸하고 아스텔이 바로 행동에 나서는 걸 신호로 조용히 복도를 가로지른다. 그 끝의 방 앞에 도착할 때까지.